펜홀더 뒷면의 카운터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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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회 펜홀더 뒷면의 카운터 드라이브 Backhand Counter Spin from Penholders Backface

 

1. 타법의 정의 - "카운터 공격"과 "카운터 드라이브"의 의미

2. 타구점, 스탠스 등의 기본 사항

3. 연속동작으로 본 뒷면 카운터 드라이브

4. 뒷면 카운터 드라이브의 포인트들

5. 참고 - 왕하오의 뒷면 카운터 드라이브

* 용어 사전

 

내용 출처 : 한국버터플라이 홈페이지의 탁구 기술 강좌 고슴도치

이번 회는 뒷면타법에 대한 강좌의 마지막 순서로서 "카운터 드라이브"에 대한 것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란 상대방이 드라이브로 공격해 온 것을 전진에서 빠른 타이밍을 잡아 전진회전을 걸어서 반격하는 기술로서 일반적인 드라이브보다는 블록의 변형에 더 가까운 기술이며 공격과 수비가 혼합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현대적인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카운터 드라이브와 같은 수비가 곧 공격이 되는 기술에 능해야만 합니다. 이번 회에는 랠리전의 능력을 한 단계 올려 주는 카운터 드라이브를 제대로 구사하기 위한 핵심적 포인트들이 무엇인가를 관찰해 보겠습니다.

 

 

 

1. 타법의 정의 - "카운터 공격"과 "카운터 드라이브"의 의미

 

지난 회의 "백핸드 플릭"과 마찬가지로 이번 회에서 살펴볼 "카운터 드라이브Counter Spin)" 역시 뒷면타법을 다루기 전에 먼저 나왔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플릭, 카운터 공격 등 다채로운 기술들을 모두 설명한 후 펜홀더 뒷면타법에 대한 강좌로 들어왔어야 합니다만 많은 분들의 요청에 의하여 급히 예정을 변경하여 15회부터 20회까지 6회에 걸쳐 뒷면타법을 먼저 다루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순서가 많이 뒤바뀌어 버렸습니다만 역시 뒷면타법에서의 카운터 드라이브를 먼저 다루고 다음 기회에 다른 그립에서의 백핸드 카운터 드라이브를 慕映綏?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시 다루게 될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공격에서도 타법이나 타구점, 스탠스 등의 기본 사항들은 달라질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번 회의 강좌와 완전히 동일한 내용이 다시 나오게 될 것임을 미리 말씀드려 둡니다.

 

- 카운터(Counter)라는 말의 의미

우선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카운터 공격(Counterattack)"이라는 말의 의미입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카운터 공격의 일종으로서 "전진회전을 거는 카운터 공격"이 바로 카운터 드라이브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는 흔히 "카운터"라는 말이 잘못 쓰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탁구에서는 그렇게 잘못 쓰이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만, 기술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일단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송 중계 등을 보다 보면 "아주 강력하고 치명적인 공격"이라는 의미로 "카운터 공격"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카운터(counter)"라는 단어는 "반격(反擊)", "역습(逆襲)"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즉, 카운터 공격이란 "강력한 공격"이라는 뜻은 전혀 갖고 있지 않으며 "상대방이 먼저 공격을 해 온 것을 맞받아친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맞받아치기"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란 바로 상대방이 드라이브로 공격해 온 것을 드라이브로 맞받아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 출간된 어떤 교재에는 "역드라이브"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약간 어색한 표현이기는 합니다만 의미를 생각하면 큰 무리는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카운터(Counter, 반격)"와 "카운트(Count, 숫자를 세는 것)"는 전혀 다른 의미이므로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기술로서의 카운터 공격과 카운터 드라이브

공격적인 공을 역시 공격적인 공으로 받아치는 것이 바로 "카운터"라는 의미입니다만, 이것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탁구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포핸드 롱"은 당연히 공격적인 타법입니다. 그리고 그런 공을 주고받는 것은 서로가 카운터 공격에 의한 랠리를 하고 있는 것이 됩니다. 유럽의 어떤 기술 비디오에서는 "포핸드 롱"을 "포핸드 카운터"라고 부르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중진에서 서로 드라이브를 주고받는 것도 역시 카운터 공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막아내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공으로 받아치기 때문입니다.

 

카운터 공격이란 본래는 기술의 이름이 아니라 공격 타법의 성격에 따른 분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좌를 꾸준히 보아 오셨던 분이라면 공격성 타법을 준비타(연결타도 이와 동시에 취급함), 결정타, 카운터 공격 등으로 나눈다고 설명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기술 명칭으로 분류하여 "카운터 공격" 또는 "카운터 드라이브"라고 부를 때는 단순히 공격을 공격으로 받아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현대 탁구에서 "카운터 공격"이라고 말할 때는 "빠른 타이밍을 노려서 받아친다."라는 의미가 추가됩니다. 설령 공격을 공격으로 받아친다 해도 빠른 타이밍이 아닐 때는 굳이 "카운터"라는 말을 붙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두 가지 의미는 모두 다 알아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 자체의 의미와 특별히 기술 용어로서 사용될 때의 의미를 모두 알고 계시면 어떤 경우에도 혼동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강좌에서 설명할 때의 "카운터"는 물론 전진에서 빠른 타이밍을 노려서 받아친다는 의미입니다. (말 자체로의 의미라면 그것은 그냥 기본적인 기술에 불과하므로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살펴보고자 하는 "카운터 드라이브(Counter Spin, Counter Topspin)"는 드라이브를 드라이브로 받아치는 것입니다만 역시 "빠른 타이밍"이라는 의미가 포함됩니다. 즉, 상대방이 걸어온 드라이브를 빠른 타이밍을 노려서 전진회전을 걸어서 받아치는 것이 바로 기술 용어로서의 "카운터 드라이브"입니다. 어떤 경우이든 "카운터 드라이브"라는 말이 나오면 그런 의미라고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다른 교재 등에서 전진에서의 빠른 타이밍을 잡은 공격이 아닌데도 "카운터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하여 그것을 "틀렸다"라고 생각하지는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카운터 드라이브의 대상은?

일반적으로 카운터 공격(회전을 걸 경우는 카운터 드라이브)의 대상이 되는 공은 상대방의 "아주 강하지는 않은 드라이브"입니다. 매우 강력하고 날카로운 드라이브라면 맞받아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블록"으로 안전하게 막아내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막아낼 것인가 아니면 카운터 공격을 할 것인가는 연습량과 기술 레벨에 따른 문제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카운터 공격과 카운터 드라이브의 엄밀한 차이점은?

"카운터 드라이브"는 "카운터 공격"의 일종으로서 전진회전을 걸 경우 그렇게 부르는 것이며 전진회전을 걸지 않고 칠 경우와 비교할 때 차이점은 단지 그것뿐이며 나머지는 거의 모두 동일합니다. 기본 롱 타법과 기본 드라이브 타법에서의 차이보다도 차이가 더 적습니다. 어찌 보면 감각적인 문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진(前陣)에서 빠른 타이밍을 잡아서 카운터 공격을 할 경우는 전진(前進)회전을 걸면 타구가 안정되므로 가능하면 회전을 걸지 않는 공격보다는 조금이라도 회전을 거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펜홀더의 뒷면을 사용할 경우는 전진회전을 거는 편이 공을 더 자연스럽게 쳐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강좌의 주요 내용 역시 제목과 마찬가지로 "카운터 드라이브"에 대한 것입니다.

 

 

 

2. 타구점과 스탠스 등의 기본 사항

 

펜홀더의 뒷면 백핸드 카운터 드라이브의 연속동작을 관찰하기에 앞서서 타구점과 스탠스 등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타구점

지난 회의 "플릭"에서의 타구점은 정점이었습니다만, 카운터 드라이브의 타구점은 "바운드 직후"입니다. 이것은 두 가지 타법의 성격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플릭은 비교적 느리고 약하게 날아오는 상대방의 공을 자신의 힘으로 치는 기술이며, 카운터 드라이브는 상대방이 주로 드라이브로 공격해 온 것, 즉 어느 정도는 힘이 있는 공을 바로 그 위력을 이용해서 치는 기술입니다.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할 때는 타구점을 빠르게 잡고, 자신의 힘으로 칠 때는 정점을 노리는 것은 탁구에서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므로 언제나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스탠스

백핸드 카운터 공격 또는 백핸드 카운터 드라이브는 "백핸드 블록"에 기본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술입니다. 실전에서는 블록과 카운터 공격은 그 경계가 모호할 때가 많습니다. 기술 설명에서는 이들을 서로 분리하고 있지만 만약 기본 타법에 충실하다면 그 응용으로서 이 기술들의 경계에 해당하는, 즉 어느 한 쪽이라고 분명히 말하기 곤란한 기술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탠스와 타구점 등이 모두 백핸드 블록에 기본을 두고 있습니다. 즉, "기본자세의 스탠스" 그대로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기본자세의 스탠스란 포핸드 공격을 하기 쉽도록 오른발이 약간 뒤이고 왼발이 앞으로 되어 있는 스탠스, 즉 "포핸드 스탠스"일 것입니다.

 

 

블록 또는 카운터 공격은 상대방이 백 쪽으로 공격을 해 왔을 때에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게다가 빠른 타이밍에 처리해야 하므로 스탠스를 바꿀 시간적인 여유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는 포핸드와의 연계가 쉬운 포핸드 스탠스 그대로인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만약 다른 스탠스 상태에서 공격을 당하여 블록이나 카운터 공격을 해야 한다면 여기서 일부러 포핸드 스탠스로 바꿀 여유 또한 없으므로 "지금 취하고 있는 그 스탠스 그대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가장 바람직한 것은 역시 포핸드 스탠스 상태에서 몸 중심에서 공을 맞아들이는 것일 것입니다.)

 

- 라켓면

카운터 공격은 감각적인 면이 강하므로 라켓면은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바뀝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카운터 드라이브", 즉 전진회전을 걸어서 공을 넘기고자 할 경우는 라켓면을 닫아서(라켓면이 아래를 보게 하여) 공을 덮어씌우듯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로 닫아 줄 것인가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때로는 거의 완전히 닫아 버리기도 하며, 때로는 아주 약간만 닫아서 전진회전을 걸기보다는 공을 치는 것에 중점을 두기도 합니다. "각도가 몇 도가 되어야 한다."라는 것에는 집착하셔서는 안 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을 맞추는 감각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주의하셔야 할 중요한 사항은 라켓면을 덮어씌울 때 공을 아래를 향하여 때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라켓면이 어떻게 되는가와 관계없이 라켓은 "앞"을 향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눌러 버리는 스윙이 되어 버리면 제대로 된 카운터 공격이 불가능합니다.

 

 

- 손목 사용

카운터 드라이브에서 주의할 점은 "손목 사용은 최소한으로 억제한다."라는 것입니다. 손목은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손목이 흔들리거나 지나치게 사용되면 라켓면이 안정되지 않습니다. 손목을 의도적으로 쓰려고 하기 보다는 아래팔을 사용하여 어느 정도 라켓면의 각도를 만든 상태에서 고정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그립에서의 주의사항

카운터 드라이브에서도 그립의 기본은 역시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라켓을 잡고 있는 손가락에 어느 정도 힘을 넣어서 단단하게 잡아 그립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카운터 공격은 어떤 공에 대해서 사용하는가?

앞 절에서도 이미 설명을 드린 바 있습니다만, 카운터 공격은 상대방이 "공격"을 해 왔을 경우에 그것을 반격하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그 "공격"이란 주로 드라이브를 말합니다. 상대방이 스매시를 해 왔을 경우 전진에서 그것을 반격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카운터 공격이 주로 사용되는 상황은 상대방이 준비타 성격의 공격, 즉 "선제공격"을 드라이브로 해 왔을 경우입니다. 강한 하회전 공을 보냈을 경우 상대방은 그것을 아주 강하게 공격하지는 못하고 적당한 스피드와 강한 회전이 걸린 드라이브로 선제를 잡아서 그 다음 공에서 결정지으려고 하기 쉽습니다. 이런 공은 카운터 공격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이기도 하며, 여기서 소개하는 뒷면 백핸드 카운터 드라이브를 사용하기에도 매우 좋은 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백핸드 쪽으로 오는 공이어야 백핸드 카운터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감각이 쌓이고 기술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서 좀더 강력한 공에 대해서도 전진에서의 카운터 공격(주로 카운터 드라이브)을 구사할 수 있게 되어 갈 것입니다.

 

자신의 기술 수준으로는 어느 정도의 공까지 반격을 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공까지는 단순히 막아내기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상황에 맞추어 무리가 없는 적절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이런 것은 꾸준한 연습에 의하여 몸이 자동으로 날아오는 공에 반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단순한 블록과 적극적인 카운터 공격의 폼이 크게 다르지 않도록 하여 무리 없이 자유롭게 블록과 카운터 공격 사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펜홀더 앞면을 사용한 쇼트와 뒷면을 사용한 카운터 드라이브를 따로따로 구사하기보다는 뒷면만으로 모든 백핸드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므로 반드시 어느 쪽이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3. 연속동작으로 본 뒷면 카운터 드라이브

 

기본적인 사항을 잘 기억하셨다면 이제 뒷면 카운터 드라이브의 연속동작을 관찰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연속동작 A는 앞에서 본 뒷면 카운터 드라이브의 연속동작입니다. 이번 회는 앞에서 본 연속동작과 옆에서 본 연속동작이 번호별로 모두 같은 순간을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A-1은 기본자세에서 다음 공을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이 순간의 라켓 각도 등은 어떻게든 달라질 수 있으므로 크게 신경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A-2는 날아오는 공(상대방의 드라이브)에 맞추어 백스윙을 취하는 것입니다. 백스윙을 취할 때에는 손목을 지나치게 쓰지 말고 단지 "라켓 끝이 뒤를 향하게 하는 것"에만 신경을 써서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며 라켓이 높은 위치를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A-2에서의 팔꿈치의 위치에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팔꿈치가 몸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서 살짝(!!!)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 아니라면 아래팔에 의한 스윙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팔꿈치가 몸에 붙어 있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A-3은 임팩트, A-4는 폴로스루의 순간입니다. 빠른 타이밍, 즉 바운드 직후를 노려서 라켓을 수평 방향으로 날카롭게, 그러나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이때 손목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손목은 가능한 한 고정시킨 상태에서 아래팔로 라켓의 각도를 만들어냅니다. 또, 라켓은 가능한 한 단단하게 잡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라켓을 수평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공의 윗부분을 부드럽게 덮어씌우는 이미지입니다. 단, 공을 아래로 누르는 것에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드라이브의 위력에 지지 않기 위해서는 약간 공을 내리누르?듯한 감각은 필요하지만 위에서 아래로 공을 때려서는 안됩니다. (그러고 보니 이 내용은 앞 절에서 이미 설명했군요.)

 

전체적으로 매우 콤팩트한 느낌의 스윙이 됩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하는 타법이라는 것을 잊으셔서는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공을 치는 기본 뒷면 드라이브와는 큰 차이가 있으며 오히려 "백핸드 블록"에 더 가까운 스윙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익숙해지면 블록과 카운터 드라이브 사이에서 변화를 줄 수 있게 됩니다.

 

이번에는 동일한 스윙을 옆에서 본 연속동작을 관찰해 보겠습니다.

 

 

B-1은 A-1과 같은 순간으로서 어디로 공이 날아와도 받아칠 수 있는 상태의 기본자세입니다. 역시 라켓면은 크게 신경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옆에서 본 동작에서는 스탠스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른발이 뒤로 나간 포핸드 스탠스이므로 빠른 타이밍에 포핸드의 강력한 공격으로 연결 짓기 쉬운 반면 백핸드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강타하기보다는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는 타법을 구사하기가 쉽습니다.

 

B-2는 공이 바운드되는 타이밍에 맞추어 백스윙을 취하는 동작입니다. 라켓 끝이 비스듬하게 뒤를 향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B-2, 3, 4의 과정에서 라켓 끝이 아래팔을 축으로 회전하는 동작은 강좌 제 17회에서 설명한 드라이브에서의 기본적인 손목 사용 방법과 동일합니다. 단, 여기서 "손목 사용"이라고 말을 하고 있기는 하나 사실은 이것은 엄밀히 따지면 손목을 쓰는 것은 아니며 단지 "아래팔을 축으로" 그 아래 부분을 돌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손목을 써서는 안 된다."라는 말과 "손목 사용"이라는 모순된 듯한 설명 때문에 혼란이 있으실 것 같아서 부가적으로 설명 드리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손목은 그저 가볍게 손바닥 쪽으로 굽힌 상태를 유지하면서 아래팔을 축으로 라켓 끝을 돌리는 것입니다.

 

B-2에서 라켓은 탁구대의 면보다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높은 위치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거의 수평" 방향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수평 방향으로 휘두르면서 공의 윗부분을 가볍게 쓰다듬듯 "앞으로" 긁어내는 것이 임팩트의 포인트입니다. 따라서 B-3에서와 같이 라켓면은 어느 정도 닫힌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로 라켓면을 닫는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만 일단 처음에는 라켓면이 바닥과 45도 정도의 각도를 이루도록 하면서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B-2, 3, 4에서는 모두 라켓면이 바닥과 45도 정도의 각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B-4에서처럼 폴로스루는 작게 끝나도록 하며(자신의 힘으로 크게 스윙한 것이 아니므로 크게 될래야 크게 될 수도 없습니다) 재빨리 B-5처럼 기본자세로 돌아옵니다. 마무리 동작인 A,B-5에서는 A,B-4에서 크게 닫히는 느낌이 되었던 라켓면을 중립 위치로 의식적으로 되돌리는 것도 다음 타구와의 연계를 자연스럽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B-4와 B-5보다도 A-4와 A-5를 관찰하시면 라켓면을 어떻게 되돌리고 있는가를 더 쉽게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4. 뒷면 카운터 드라이브의 포인트들

 

카운터 드라이브는 언뜻 생각하면 매우 어려운 기술일 것 같지만 사실은 기본 드라이브보다도 더 쉽게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며 기술의 포인트들도 매우 간단합니다. 왜냐 하면 몸을 크게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팔꿈치와 아래팔 중심으로 구사하는 작은 스윙의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카운터 드라이브에서는 감각적인 면이 매우 중요하므로 "쉽다"라고 하여 하루아침에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꾸준한 연습으로 공을 다루는 감각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연속동작의 그림을 바탕으로 뒷면 카운터 드라이브의 중요 포인트들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은 앞에서 이미 다 말씀드린 내용입니다만 다시 한 번 정리한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하며 타구점은 바운드 직후

카운터 드라이브는 기본 드라이브보다도 "블록"에 가까운 기술이며 따라서 자신의 힘으로 친다기보다는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한다는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그러므로 기본 드라이브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기보다는 하프발리보다도 더 작은 스윙으로 공을 치되 공의 윗부분을 쓰다듬어서 강한 전진회전을 걸어 넘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하는 기술일 경우 타구점은 정점보다도 빨라진다는 것을 강좌에서 여러 차례 설명 드린 바 있습니다만 카운터 드라이브도 마찬가지로 타구점은 바운드 직후의 매우 빠른 타이밍입니다. 만약 타구점이 늦어지면 상대방의 드라이브의 위력과 변화에 큰 영향을 받게 되므로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빠른 타이밍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 시간적 여유가 없으므로 작게 백스윙하며 몸의 정면에서 공을 잡는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내는 기술이며 빠른 타이밍을 노려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몸을 크게 사용하는 큰 백스윙 같은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기본 드라이브와는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림과 같이 아주 작은 백스윙으로 상대방의 타구를 정확하게 잡을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힘으로 공을 때리는 것이 아니므로 가능한 한 "정확하게 공을 잡는 것"에 주력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몸을 적절하게 움직여서 "몸의 정면"에서 공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라켓을 높게 유지하고 수평에 가깝게 스윙

 

 

카운터 공격, 특히 카운터 드라이브는 상대방이 전진회전을 걸어서 공격해 온 공을 빠른 타이밍에 받아치는 기술입니다. 그러므로 기본 드라이브와 같이 약간 올려치는 느낌의 스윙으로는 공을 제대로 칠 수가 없습니다. 스윙의 방향은 그림과 같이 거의 수평 방향이 되도록 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한 중요 포인트는 백스윙을 높게 잡는 것입니다. 기본 드라이브에서와 같이 백스윙을 아래쪽으로 잡아 버리면 상대방의 빠른 드라이브에 맞출 수 없으며 전진회전의 위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오버 미스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작고 높게 백스윙을 취해야만 합니다. 작고 높게, 그러나 확실하게 백스윙을 취하고 수평 방향으로 휘두르면서 공의 윗부분을 가볍게 누르듯 쓰다듬어 줍니다. 그리고 "수평 방향"이라는 것은 "아래로 내리누르는 것" 또는 "아래로 찍거나 때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회전은 위력과 안정성 증대를 위한 것

빠른 타이밍을 잡아서 수평 방향으로 휘두르는 것은 전진회전을 걸지 않더라도 카운터 공격에서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러나 이런 공격에서 반드시 언제나 전진회전을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라켓면을 좀 더 덜 닫아 주고 앞으로 강하게 때려내듯이 타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자신의 힘이 크게 들어갈 경우는 백핸드 강타, 상대의 공의 위력을 더 많이 이용할 경우는 백핸드 카운터 공격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 굳이 라켓면을 닫아서 공을 쓰다듬어 전진회전을 거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편이 타구의 위력과 안정성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낮게 깔리면서 강한 전진회전이 걸린 공은 바운드된 후 뻗거나 가라앉는데다가 회전에 의한 위력도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받기가 매우 어려운 반면 전진회전이 걸리지 않은 공은 바운드된 후 약간 튀어 오르기 쉬우므로 코스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다음 공에서 더 강하게 얻어맞을 위험성이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리고 전진회전이 걸려 있지 않은 공은 직선적으로 날아가기 쉬우므로 오버미스의 위험성이 있는 반면, 강한 전진회전이 걸려 있으면 아무리 빠르게 날아가는 공이라도 포물선을 그리면서 상대방의 코트에 잘 들어갑니다. 상대방의 드라이브를 받아칠 때는 특히 전진회전을 걸지 않으면 위험도가 높습니다. 게다가, 펜홀더의 뒷면으로는 아무래도 아래팔을 사용하여 전진회전을 거는 편이 전진회전을 걸지 않고 치는 것보다 쉽습니다. 회전을 걸지 않는 타법은 아무래도 앞면 쪽이 쉬우므로 앞면과 뒷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면 앞면으로는 주로 전진회전 종류가 아닌 타법을 사용하고 뒷면으로는 전진회전 계열의 타법을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팔꿈치를 끝까지 뻗지 않는다 - 빠른 복귀로 빠른 랠리에 대비

 

 

카운터 공격은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스윙을 크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백스윙과 폴로스루 모두 아주 작은 동작을 사용하게 됩니다. 공을 강하게 치는 것을 의식하여 임팩트 후에 팔꿈치를 끝까지 뻗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스윙은 아래팔을 축으로 돌리면서 공을 작게 쓰다듬는 것이면 충분하며 힘차게 팔을 뻗는 것은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작은 스윙만으로도 충분히 공격적인 타구가 됩니다. (상황에 맞게 타법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덮어놓고 작은 스윙이나 큰 스윙만으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팔꿈치를 끝까지 뻗어 버리면 다음 타구를 위하여 기본자세로 돌아오는 것이 늦어져 버립니다. 카운터 드라이브에서는 언제나 아래팔 중심의 작은 스윙을 하면서 팔꿈치가 펴지지 않도록 하여 다음 공을 대비하는 준비자세로 신속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손목의 사용 방법에 주의

이것은 앞 절에서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실제로는 손목을 쓰기는 쓰되 "손목을 쓴다."라는 의식을 갖지 않고 반대로 "손목은 고정시킨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백스윙에서 살짝 안쪽으로 굽힌 그대로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주로 아래팔을 축으로 하는 회전만을 강하게 의식하면서 사용하여 그것으로 라켓의 각도를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실은 이것이 바로 손목 사용 방법 중 하나이기는 합니다만 가능한 한 "손목은 고정"이라는 느낌으로 타구하는 편이 상대방의 위력적인 드라이브에 눌리지 않고 타구를 안정시키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라켓면은 아래팔을 사용하여 만든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이해하기 쉬울 듯합니다.

 

 

 

5. 참고 - 왕하오의 뒷면 카운터 드라이브

 

 

연속사진은 왕하오의 실전에서의 뒷면 카운터 공격의 모습입니다. 연속동작 A, B보다는 조금 더 공을 "때린다."라는 느낌이 강합니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전진회전을 강하게 걸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카운터 드라이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특히 눈여겨보셔야 할 부분은 스탠스와 백스윙의 모습입니다.

 

카운터 드라이브의 기본으로서 당연한 것입니다만 왕하오는 포핸드 스탠스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카운터 드라이브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스탠스를 바꿀 여유 따위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C-3의 백스윙의 모습은 연속동작 B-2와 거의 같은 동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팔꿈치를 앞으로 살짝 내민 상태에서 "높은 위치"로 백스윙을 취하되 라켓 끝은 확실히 뒤로 돌리고 있습니다. 라켓 끝을 뒤로 돌리지 않으면 공을 제대로 잡아서 전진회전을 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윙은 연속동작 A, B에서 본 것에 비하면 약간은 위로 올라가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공의 구질에 의한 조절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팔꿈치가 어깨 높이보다 위로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스윙의 각도는 백스윙의 높이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며 C-3 정도로 높게 백스윙을 취하고 있다면 이것은 분명히 "수평에 가까운 스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C-4에서의 팔꿈치의 각도에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연속동작A, B를 통하여 설명드린 바와 같이 팔꿈치는 펴지지 않습니다. 겉보기로는 다소 큰 동작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팔꿈치가 펴지지 않는 매우 콤팩트한 동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C-5와 같이 재빠르게 기본자세로 돌아와서 다음 공에 대비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용어 사전

이면(裏面, Backface)	펜홀더의 뒷면. 이곳에 러버를 붙이고 타구하는 것을 이면타법, 즉 뒷면타법이라고 부름. "2면"이라고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
뒷면타법=이면타법(Backface Technique)	펜홀더의 뒷면으로 공을 치는 기술의 총칭.
카운터(Counter)	상대방의 공격을 되받아친다는 뜻의 단어.
카운터 공격(Counterattack)	상대방이 공격해 온 공(주로 드라이브)을 수동적으로 막아내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받아치는 기술을 통털어 일컫는 말.
카운터드라이브(Counter Spin)	상대방의 드라이브를 전진에서 빠른 타이밍을 잡아서 전진회전을 걸어 받아치는 기술.
닫힌 라켓면(Closed Face)	라켓면이 아래를 보는 상태.

 

 

 

 

산과바다 이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