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周易의 이해
주역은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역경(易經)을 말하며 주(周)나라 때의 역(易)이라는 뜻이다. 易은 '바꿀 역, 쉬울 이'의 뜻으로 변화(變化)한다는 의미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주역의 기원과 지은이에 대해 전통적으로는 복희씨가 괘(卦)를 만들고 문왕이 괘사(卦辭)를 짓고 주공이 효사(爻辭)를 지었으며 공자가 십익(十翼)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현대 학자들은 주역과 성인의 관련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본래 주역은 역경(易經)과 역전(易傳)이 서로 분리되어 있었는데, 역전이 역경 속에 끼어들어간 것은 한(漢)나라 때부터이다. 나아가 오늘날과 같은 체제로 단전(彖傳), 상전(象傳), 문언전(文言傳)을 역경 안에 끼워 넣는 형식이 정해진 것은 왕필(王弼, 226~249)에 의해서이다. 이것이 당대(唐代)에 주역의 정본으로 확정됨으로써 현재 전해지고 있는 주역의 체제로 굳어졌다.
<왕필은 중국 위나라 사람으로 한대(漢代) 상수역학(象數易學)의 자의성·비체계성·복잡성·신비성을 극복하여 의리역(義理易)의 전통을 확립함으로써 의리역학(義理易學)의 조종(祖宗)이 되었다. 왕필의 역학사상의 특징은 간이(簡易)함의 추구에 있다. 하나의 중심되는 효가 나머지 효를 거느린다는『주효론(主爻論)』이나 괘상(卦象)에 대해 문맥에 맞는 하나의 의미를 얻었으면 더 이상 괘상 자체에 대해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득의망상론(得意忘象論)』등이 바로 그러한 사유의 소산이다.>
주역의 체제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크게 역경과 역전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경(易經)은 괘(卦)와 괘사(卦辭), 효사(爻辭)로 이루어진 원래의 주역이다. 괘(卦)는 그 기원상에서 볼 때 일정한 방법에 의해 얻은 점복의 결과를 표시하는 기호로서, 먼저 8괘가 있고(소성괘), 이 8괘를 아래위로 중첩해서 만든 64괘(대성괘)가 있다. 64괘는 상경에 30괘(乾~離), 하경에 34괘(咸~未濟)가 배속되어 있다.
괘사(卦辭)는 64괘 중 각 해당 괘의 길흉을 판단하는 점사(占辭)로서 64조가 있다. 효사(爻辭)는 한 괘의 각 여섯 효의 길흉을 판단하는 점사로서 384조(64괘×6효)가 있다. 괘효사는 내용상 상사(象辭)와 점사(占辭)로 구성되어있다. 예를 들면 건(乾)괘의 맨 아래 효인 초구(初九)의 효사 '잠겨있는 용이니 쓰지 말라(潛龍勿用)'에서 '잠겨있는 용'은 그 괘효의 상(象)을 말한 것이고 '쓰지 말라'는 것은 그 괘효의 길흉을 판단한 점(占)으로 보는 것이다.
역전(易傳)은 보통 십익(十翼)이라 부르는데 역경의 이해를 돕기 위한 10편의 보조문헌이라는 뜻이다. 십익은 괘효사를 좀더 알기 쉽게 풀이한 단전(上下), 상전(上下), 문언전과 주역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한 계사전(上下), 설괘전, 서괘전, 잡괘전 등 7종 10편으로 구성되었다.
역경을 이루는 괘와 괘사, 효사는 주역의 근간이 되는 부분이면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괘효사의 길흉은 논리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며 어떤 일관된 관점이나 이론에 의해서 해석될 수가 없다. 그래서 많은 부분을 역전인 십익이나 후대의 주석(註釋) 등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역경과 역전, 주석의 관계를 혼동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주역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8괘의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8괘는 일건천 一乾天(健, ), 이태택 二兌澤(說, ), 삼리화 三離火(明, ), 사진뢰 四震雷(動, ), 오손풍 五巽風(入, ), 육감수 六坎水(險, ), 칠간산 七艮山(止, ), 팔곤지 八坤地(順, ) 등이다.
이것은 괘를 그 형체로 표현한 것으로 '괘체(卦體)'이다. 一, 二, 三… 등의 숫자는 복희선천팔괘도의 순서에 따라 붙인 '괘수(卦數)'이다. 건(乾), 태(兌), 리(離)… 등은 '괘명(卦名)'으로 괘의 고유한 이름이다. 천(天, 하늘), 택(澤, 연못), 화(火, 불)… 등은 '괘상(卦象)'으로 괘가 가지는 다양한 이미지들이다. 健(강건), 說(열, 기쁨), 明(밝음)… 등은 '괘덕(卦德)'으로 괘가 갖는 기능을 덕성적(德性的)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 괘의 괘명과 괘상, 괘덕은 상호연관성을 갖는다.
괘는 효로 구성되므로 종종 괘의 의미는 효의 관계와 구조에 대한 분석으로 설명된다. 왕필은 효위(爻位), 중정(中正), 응비(應比) 등의 개념을 갖고 효의 특성과 관계를 파악하여 이를 토대로 괘의 의미를 해석하고 각자의 상(象)과 길흉을 설명했다.
효위(爻位)는 맨 밑에서부터 차례대로 初, 二, 三, 四, 五, 上 등 효의 위치를 말하며 효의 사회적 지위와 성격(예 : 백성~상왕, 손자~조부, 발~머리, 10~60대 등)을 나타낸다. 중정(中正)은 효가 가운데 자리했는가와 그 자리가 바른가를 나타낸다. 2효와 5효는 각각 내괘(內卦)와 외괘(外卦)의 가운데가 되므로 득중(得中)하여 길하며, 나머지 효는 모두 부중(不中)하여 궁색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본다.
정(正)은 효위(爻位)와 효성(爻性, 陰陽)이 서로 맞는가로 판단한다. 즉 초, 3, 5효는 홀수(양수)이므로 양효(ㅡ)가 오면 득정(得正)이고 음효(--)가 오면 부정(不正)이다. 마찬가지로 2, 4, 상효는 짝수(음수)이므로 음효가 오면 득정이고 양효가 오면 부정이다. 득중득정하면 길하고, 부중부정하면 좋지 않다고 본다. 득중은 득정보다 강하므로 혹시 부정하더라도 득중하면 괜찮다고 본다.
응비(應比)는 효의 위치에 따라서 길흉을 판단하는 중정과 달리 효 사이의 관계에 따라서 길흉을 판단한다. 응(應)이란 세 효를 지나서 성립하는(초-4효, 2-5효, 3-상효) 음양의 상응관계를 말한다. 이 관계가 음과 양으로 응하면 정응(正應)이라 하여 길하고, 음과 음, 양과 양으로 대치하면 무응(无應)이라하여 정당한 배필이나 정식의 응원군이 없는 흉한 경우로 본다.
비(比)는 바로 이웃하는 효 사이의(예 : 초효는 2효, 2효는 초효와 3효, 3효는 2효와 4효…) 음양의 상응관계를 말한다. 만약 양효와 음효가 이웃하면 서로 가까이하고 의지하려 한다고 본다. 응(應)은 대개 공식적인 군신이나 정식의 배필관계를 의미하며, 비(比)는 대개 사적인 소인들의 사귐이나 비공식적인 남녀의 관계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위의 효위, 중정, 응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주역에서 괘효사의 길흉을 추론하는 방식을 대략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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