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第一篇 虞書(우서)
第三 大禹謨(대우모) 1~7
大禹謨(대우모) 1
曰若稽古大禹(왈야계고대우) : 옛 우임금님에 대해 상고해 보건대
曰文命敷于四海(왈문명부우사해) : 문화와 그르침을 온 세상에 펴시고
祗承于帝(지승우제) : 삼가 임금님을 받들어 모셨다.
曰后克艱厥后(왈후극간궐후) : 이르시기를, “임금이 능히 그 자리를 어렵게 여기며
臣克艱厥臣(신극간궐신) : 신하가 능히 그 직위를 어렵게 여겨야만
政乃乂(정내예) : 정사가 곧 다스려지고
黎民敏德(려민민덕) : 백성이 덕을 빠르게 할 것입니다.”
帝曰兪(제왈유) : 임금님이 말씀하시기를, “그렇소
允若茲(윤야자) : 진실로 그와 같이 하면
嘉言罔攸伏(가언망유복) : 좋은 말이 숨겨질 데가 없고
野無遺賢(야무유현) : 초야에 어진이가 묻혀 있지 않게 되어
萬邦咸寧(만방함녕) : 만방이 다 평안하게 될 것이니
稽于衆(계우중) : 여러 사람에게 의논하여
舍己從人(사기종인) : 자기를 버리고 남을 따르며
不虐無告(부학무고) : 의지할 곳 없는 이를 학대하지 않으며
不廢困窮(부폐곤궁) : 곤궁한 이들을 버려두지 않는 일들은
惟帝時克(유제시극) : 오직 요임금님만이 할 수 있으셨소.”
益曰(익왈) : 익이 말하기를
都帝德廣運(도제덕광운) : “아, 임금님의 덕은 널리 펴서
乃聖乃神(내성내신) : 성스럽고 신묘하시고
乃武乃文(내무내문) : 무용이 있으시면서도 문아하셨으니
皇天眷命(황천권명) : 하늘이 돌보아 명을 내리시어
奄有四海(엄유사해) : 세상을 모두 차지하게 하시어
爲天下君(위천하군) : 천하의 임금님이 되셨던 것입니다.”
禹曰惠迪吉(우왈혜적길) : 우가 말하기를, “도를 따르면 길할 것이요.
從逆凶(종역흉) : 거스림을 따르면 흉할 것이니
惟影響(유영향) : 이는 그림자나 메아리 같은 것입니다.”
益曰(익왈) : 익이 이르되
吁戒哉(우계재) : “아, 경계하소서.
儆戒無虞(경계무우) : 염려 없을 적에 경계하시어
罔失法度(망실법도) : 법도를 잃지 마시며
罔遊于逸(망유우일) : 편안히 놀지 마시며
罔淫于樂(망음우낙) : 즐거움에 지나치지 마시며
任賢勿貳(임현물이) : 어진 이를 맡기되 이간질을 막으시며
去邪勿疑(거사물의) : 나쁜이를 내치시는 데 주저하지 마시며
疑謀勿成(의모물성) : 의심스런 계획은 세우지 아니하시면
百志惟熙(백지유희) : 모든 뜻이 다 이루어질 것입니다.
罔違道(망위도) : 도에 어긋남으로써
以干百姓之譽(이간백성지예) : 백성들의 기림을 구하지 마시며
罔咈百姓(망불백성) : 백성들에게 어기어
以從己之欲(이종기지욕) : 자신의 욕심을 쫓지 마십시오.
無怠無荒(무태무황) : 태만하지 않고 등한하지 아니 하시면
四夷來王(사이내왕) : 사방의 오랑캐들도 임금님께 올 것입니다.”
大禹謨(대우모) 2
禹曰(우왈) : 우가 말하기를
於帝念哉(오제념재) : “아, 임금님 잘 생각하소서.
德惟善政(덕유선정) : 오직 덕으로만 옳은 정치를 할 수 있고
政在養民(정재양민) : 정치는 백성을 보양하는데 있으니
水火金木土穀(수화금목토곡) : 물·불·쇠·나무·흙 및 곡식들을
惟脩(유수) : 잘 다스리시고
正德利用厚生(정덕리용후생) : 또 덕을 바로 잡고 쓰임을 이롭게 하며 삶을 두터이 함을
惟和(유화) : 잘 조화시키십시오.
九功惟叙(구공유서) : 이 아홉 가지 일이 다 조화가 잡히거든
九叙惟歌(구서유가) : 아홉 가지 질서를 노래하게 하십시오.
戒之用休(계지용휴) : 그들을 훈계하실 때에는 좋은 말을 쓰시고
董之用威(동지용위) : 그들을 독려하실 때에는 위엄을 쓰시며
勸之以九歌(권지이구가) : 아홉 가지 노래로서 권장하여
俾勿壞(비물괴) : 그르치지 않게 하십시오.”
帝曰(제왈) : 임금이 말씀하시기를
兪地平天成(유지평천성) : “그렇소 땅을 다스리어 하늘의 뜻을 이루고
六府三事(륙부삼사) : 여섯 가지 물자와 세 가지 일이
允治(윤치) : 잘 다스려져
萬世永賴(만세영뢰) : 만세토록 영원히 의지하게 되었으니
時乃功(시내공) : 이는 그대의 공이요.”
大禹謨(대우모) 3
帝曰(제왈) : 임금님께서 말씀하시기를
格汝禹(격여우) : “그대 우에게 고하오.
朕宅帝位(짐댁제위) : 내가 임금 자리에 있은 지
三十有三載(삼십유삼재) : 삼십년이 지났고
耄期(모기) : 나이도 벌써 아흔을 지나 백살이 되어 가고
倦于勤(권우근) : 일에도 싫증이 나니
汝惟不怠(여유부태) : 너는 게을리 하지 말고
總朕師(총짐사) : 나의 백성들을 다스려 주시오.”
禹曰朕德罔克(우왈짐덕망극) : 우가 대답하기를 “내 덕이 감당할 수 없으니
民不依(민부의) : 백성들이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皐陶(고요) : 고요는
邁種德(매종덕) : 힘써 덕을 뿌려
德乃降(덕내강) : 덕이 내려졌고
黎民懷之(려민회지) : 백성들이 그를 따르고 있으니
帝念哉(제념재) : 임금님께서 굽어 살피십시오.
念茲在茲(념자재자) : 그 사람을 생각함은 그 공적 때문이요.
釋茲在茲(석자재자) : 그 사람을 버려도 공적은 남아 있으며
名言茲在茲(명언자재자) : 그 사람의 이름을 말하는 것도 공적 때문이니
允出茲在茲(윤출자재자) : 진실로 여기서 나오고 여기에 있습니다.
惟帝念功(유제념공) : 임금님께서도 그의 공을 생각하십시오.”
帝曰皐陶(제왈고도) : 임금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고요여
惟茲臣庶(유자신서) : 지금 신하들과 백성들이
罔或干予正(망혹간여정) : 아무도 나의 바름을 범하는 이가 없는 것은
汝作士(여작사) : 그대가 사로서
明于五刑(명우오형) : 다섯 가지 형벌을 밝히고
以弼五敎(이필오교) : 다섯 가지 가르침을 보필하여
期于予治(기우여치) : 나의 다스림을 맡아 잘 처리했기 때문이요.
刑期于無刑(형기우무형) : 형벌을 씀에 형벌이 없어지도록 하여
民協于中(민협우중) : 백성을 중정의 길에 맞도록 한 것은
時乃功(시내공) : 그대의 공이니
懋哉(무재) : 더욱 힘쓰시오.”
大禹謨(대우모) 4
皐陶曰帝德罔愆(고도왈제덕망건) : 고요가 말하기를 “임금의 덕에 허물이 없으시어
臨下以簡(림하이간) : 신하를 간략하게 대하시고
御衆以寬(어중이관) : 백성들을 너그럽게 다스렸으며
罰弗及嗣(벌불급사) : 죄는 자손들에 까지 미치지 않게 하시고
賞延于世(상연우세) : 상은 대대로 늘여주셨으며
宥過無大(유과무대) : 과실을 너그럽게 하여 크게 벌하지 않았으며
刑故無小(형고무소) : 일부러 저지른 죄는 작아도 벌하셨으며
罪疑惟輕(죄의유경) : 의심스러운 죄는 가벼이 하시고
功疑惟重(공의유중) : 의심스러운 공은 중히 하셨으며
與其殺不辜(여기살부고) : 죄 없는 사람을 죽일진댄
寧失不經(녕실부경) : 차라리 법도를 잃어 적용하지 않으셨으므로
好生之德(호생지덕) : 삶을 아끼시는 덕이
洽于民心(흡우민심) : 백성들의 마음에까지 스며들어
茲用不犯于有司(자용부범우유사) : 관리들을 거스르지 않게 된 것입니다.”
帝曰俾予從欲以治(제왈비여종욕이치) : 임금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다스려서
四方風動(사방풍동) : 사방이 바람에 나부끼듯 따르게 된 것은
惟乃之休(유내지휴) : 오직 그대가 훌륭한 때문이요.”
大禹謨(대우모) 5
帝曰來禹(제왈내우) : 임금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라 우여
洚水儆予(홍수경여) : 장마물이 나를 위협하였으되
成允成功(성윤성공) : 믿음을 이루고 공을 이루었으니
惟汝賢(유여현) : 오직 그대가 어진 때문이요.
克勤于邦(극근우방) : 나라에는 부지런하고
克儉于家(극검우가) : 집안에서는 검약하며
不自滿假(부자만가) : 스스로 만족하거나 뽐내지 않았으니
惟汝賢(유여현) : 오직 그대가 어진 때문이요.
汝惟不矜(여유부긍) : 그대는 교만하지 않으나
天下莫與汝爭能(천하막여여쟁능) : 천하에는 그대와 재능을 다툴 자가 없으며
汝惟不伐(여유부벌) : 그대는 자랑하지 않으나
天下莫與汝爭功(천하막여여쟁공) : 천하에는 그대와 공을 겨룰 자가 없소.
予懋乃德(여무내덕) : 나는 그대의 덕이 큼을 알며
嘉乃丕績(가내비적) : 그대의 큰 공을 기리고 있소.
天之曆數在汝躬(천지력삭재여궁) : 하늘의 돌아가는 운수가 그대 몸에 있으니
汝終陟元后(여종척원후) : 그대는 마침내 임금이 될 것이요.
人心惟危(인심유위) : 사람의 마음은 위태롭기만 하고
道心惟微(도심유미) : 도를 지키려는 마음은 극히 희미한 것이니
惟精惟一(유정유일) : 정신 차리고 오직 하나로 모아
允執厥中(윤집궐중) : 그 중정을 진실로 잡아야 하오.
無稽之言勿聽(무계지언물청) : 근거 없는 말은 듣지 말 것이며
弗詢之謀勿庸(불순지모물용) : 상의하지 않은 계책은 쓰지 말아야 하오.
可愛非君(가애비군) : 사랑할 만한 것이 임금이 아니겠소.
可畏非民(가외비민) : 두려워할 만한 것은 백성이 아니겠소.
衆非元后(중비원후) : 백성은 임금이 아니면
何戴(하대) : 누구를 떠받들겠소.
后非衆(후비중) :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罔與守邦(망여수방) : 나라를 지켜줄 사람이 없을 것이요.
欽哉(흠재) : 공경하오.
愼乃有位(신내유위) : 그대의 자리를 삼가서
敬脩其可願(경수기가원) : 그들이 바랄만한 일을 삼가 닦으시오.
四海困窮(사해곤궁) : 온 세상이 곤궁해지면
天祿永終(천녹영종) : 하늘이 내린 벼슬도 영영 끝장이 난 것이요.
惟口出好興戎(유구출호흥융) : 입에서는 좋은 말도 나오지만 전쟁도 일으키는 것이니
朕言不再(짐언부재) : 나는 더 말을 하지 않겠소.”
大禹謨(대우모) 6
禹曰枚卜功臣(우왈매복공신) : 우가 말하기를 “공신들을 모두 점쳐서
惟吉之從(유길지종) : 오직 길한 사람을 따르십시오.”
帝曰禹(제왈우) : 임금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여
官占(관점) : 관청의 점은
惟先蔽志(유선폐지) : 먼저 뜻을 정하고서야 뒤에
昆命于元龜(곤명우원구) : 원구를 명하니
朕志先定(짐지선정) : 나의 뜻이 먼저 정하였거늘
詢謀僉同(순모첨동) : 물은 꾀와 모두 같으며
鬼神其依(귀신기의) : 귀신들도 그렇게 따르고
龜筮協從(구서협종) : 거북점까지도 같이 따랐소.
卜不習吉(복부습길) : 점은 길한 것을 거듭 치지 않는 법이요.”
禹拜稽首(우배계수) : 우가 머리를 조아리며
固辭(고사) : 굳게 사양하니
帝曰毋(제왈무) : 임금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지 마오.
惟汝諧(유여해) : 오직 그대가 합당하오.”
正月朔旦(정월삭단) : 첫달 초일 아침에
受命于神宗(수명우신종) : 종묘에서 명을 받으시고
率百官(솔백관) : 백관을 거느리셨는데
若帝之初(야제지초) : 순임금이 처음 임금을 맡으신 때와 같이 하셨다.
大禹謨(대우모) 7
帝曰咨禹(제왈자우) : 임금께서 말씀하시기를, “아 우여
惟時有苗(유시유묘) : 오직 묘족만이
弗率(불률) : 다스려지지 않고 있으니
汝徂征(여조정) : 그대는 가서 정벌하시오.”
禹乃會羣后(우내회군후) : 우는 여러 제후들을 모아놓고 훈시하였다
誓于師曰濟濟有衆(서우사왈제제유중) : “무리에 서약하여 이르기를, 제제한 무리들이여
咸聽朕命(함청짐명) : 모두 내 명령을 들으시오
蠢茲有苗(준자유묘) : 어리석은 묘족의
昏迷不恭(혼미부공) : 임금은 어둡고 미혹되어 공경할 줄을 모르고
侮慢自賢(모만자현) : 남을 업신여기며 스스로 어진 체하며
反道敗德(반도패덕) : 도를 어기고 덕을 무너뜨리고 있소
君子在野(군자재야) : 군자들이 초야에 있고
小人在位(소인재위) : 소인들이 높은 자리에 있으니
民棄不保(민기부보) : 백성들은 그를 버리고 보호해 주지 않으며
天降之咎(천강지구) : 하늘은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니
肆予以爾衆士(사여이이중사) : 드디어 내가 그대들 여러 장사들과 함께
奉辭伐罪(봉사벌죄) : 말슴을 받들어 죄를 치려하오
爾尙一乃心力(이상일내심력) : 그대들은 바라건데 마음과 임을 하나로 하여야만
其克有勳(기극유훈) : 공훈을 이룰 수가 잇을 것이요,”
三旬(삼순) : 삼십 일 동안
苗民逆命(묘민역명) : 묘족들이 명을 거스리니
益贊于禹曰惟德動天(익찬우우왈유덕동천) : 익이 우를 도와 말하기를, “오직 덕만이 하늘을 움직이어
無遠弗届(무원불계) : 아무리 먼 곳이라 할지라도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습니다
滿招損(만초손) : 자만하는 자는 손해를 부르게 되고
謙受益(겸수익) : 겸손한 자가 이익을 받음은
時乃天道(시내천도) : 바로 하늘의 도입니다
帝初于歷山(제초우력산) : 임금님이 처음 역산에서
往于田(왕우전) : 밭에 나가셨을 때
日號泣于旻天于父母(일호읍우민천우부모) : 매일 하늘과 부모에게 울부짖으시니
負罪引慝(부죄인특) : 죄를 스스로 지시고 악을 스스로 걸머지시어
祗載見瞽瞍(지재견고수) : 아버지 고 영감을 공경히 섬기며
夔夔齊慄(기기제률) : 조심하고 엄숙하고 송구한 모습을 하시니
瞽亦允若(고역윤야) : 고도 역시 믿고 따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至諴感神(지함감신) : 지극한 정성은 신도 감동시키거늘
矧茲有苗(신자유묘) : 하물며 이 묘족이리이까.”
禹拜昌言曰兪(우배창언왈유) : 우는 훌륭한 말에 절하며 “그렇습니다.”하고
班師振旅(반사진려) : 군사를 돌려 되돌아오셨다
帝乃誕敷文德(제내탄부문덕) : 임그님도 문교와 덕을 크게 펴시고
舞干羽于兩階(무간우우량계) : 방패와 새깃을 들고 두 섬돌 사이에서 춤추시니
七旬(칠순) : 칠십일만에
有苗格(유묘격) : 묘족들이 감복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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