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1편 梁惠王 上(양혜왕 상)
7. 齊桓晉文(제환진문)
齊宣王問曰齊桓晉文之事(제선왕문왈제환진문지사)를 : 제선왕이 묻기를, "제환공과 진문공의 패업에 대한 일을
可得聞乎(가득문호)잇가 : 들려 줄 수 있습니까?"
孟子對曰仲尼之徒(맹자대왈중니지도)는 : 맹자가 대답하기를, "공자의 제자들로
無道桓文之事者(무도환문지사자)라 : 환공과 문공의 패업에 대하여 말한 사람은 없습니다.
是以(시이)로 : 그러므로
後世無傳焉(후세무전언)하여 : 후세에 전하지 않아서
臣未之聞也(신미지문야)로니 : 저도 그것을 들은 바가 없습니다.
無以則王乎(무이칙왕호)인저 : 굳이 물을 이유가 없으면 왕도에 대하여 말씀 드릴까요."
曰德何如(왈덕하여)면 : 이르기를, "왕자("王者)가 되려면
則可以王矣(칙가이왕의)리잇고 : 어떤 덕이 있어야 합니까?"
曰保民而王(왈보민이왕)이면 : 이르기를,"백성을 보호하는 왕이 되면
莫之能禦也(막지능어야)리이다 :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曰若寡人者(왈약과인자)도 : "과인같은 사람도
可以保民乎哉(가이보민호재)잇가 : 백성들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曰可(왈가)하나이다 : 이르기를, "가능합니다."
曰何由(왈하유)로 : 이르기를, "어떻게
知吾可也(지오가야)잇고 :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아십니까?"
曰臣聞之胡齕(왈신문지호흘)하니 : 이르기를, "호흘에게 들었습니다.
曰王坐於堂上(왈왕좌어당상)이어시늘 : 이르기를, 왕께서 당상(堂上)에 계시는데
有牽牛而過堂下者(유견우이과당하자)러니 : 당 아래로 소를 끌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王見之(왕견지)하시고 : 왕께서 보시고,
曰牛何之(왈우하지)오 : 이르기를, '저 소는 어디로 끌고 가는 거냐?' 하니
對曰將以釁鍾(대왈장이흔종)이니이다 : 대답하를, 흔종(종을 주조할 때 희생의 피를 바르는 종교적 의식)에 쓰려 하옵니다.' 하고 말했다.
王曰舍之(왕왈사지)하라 : 그러자 왕께선, '살려 주어라.
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오불인기곡속약무죄이취사지)하노라 : 부들부들 떨면서 죄도 없이 사지(死地)로 끌려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구나.'
對曰然則廢釁鍾與(대왈연칙폐흔종여)잇가 : 대답하를, '그럼 흔종하는 것을 그만두도록 하오리까?' 했다
曰何可廢也(왈하가폐야)리오 : 이르기를, '어찌 그만두겠는가.
以羊易之(이양역지)라하니 : 양을 대신 쓰도록 해라.' 하고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不識(불식)케이다 : 잘 모르겠지만
有諸(유제)잇가 : 그것이 사실입니까?"
曰有之(왈유지)하니이다 : 이르기를, "그런 일이 있습니다."
曰是心(왈시심)이 : 이르기를, "이럼 마음이면
足以王矣(족이왕의)리이다 : 왕이 될 수 있습니다.
百姓(백성)은 : 백성들은
皆以王爲愛也(개이왕위애야)어니와 : 모두가 왕께서 소가 아까워서 그러는 것이라고들 합니다만,
臣(신)은 : 저는
固知王之不忍也(고지왕지불인야)하노이다 : 왕이 진심으로 그런 소를 차마 볼 수 없어서 그렇게 하신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王曰然(왕왈연)하다 : 왕이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誠有百姓者(성유백성자)로다마는 : 정말로 그렇게 말하는 백성들도 있습니다.
齊國(제국)이 : 제나라가
雖褊小(수편소)나 : 작다고 해도
吾何愛一牛(오하애일우)리오 : 내 어찌 소 한 마리를 아끼겠습니까?
卽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즉불인기곡속약무죄이취사지)라 : 부들부들 떨며 죽으러 가는 죄 없는 소를 차마 볼 수 없어서
故(고)로 : 그래서
以羊易之也(이양역지야)니이다 : 양과 바꾸라고 한 것입니다."
曰王(왈왕)은 : 이르기를, "왕께서
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무이어백성지이왕위애야)하소서 : 그런 평을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은 없습니다.
以小易大(이소역대)어니 : 작은 것으로 큰 것과 바꾸었으니
彼惡知之(피악지지)리잇고 : 백성들이야 그 마음속까지 알겠습니까.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왕약은기무죄이취사지)면 : 그리고 왕께서 만약 죄 없이 사지로 끌려감을 측은하게 생각했다면
則牛羊(칙우양)을 : 소나 양을
何擇焉(하택언)이리잇고 : 어찌 구별했겠습니까"
王笑曰是誠何心哉(왕소왈시성하심재)런고 : 왕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정말 이것은 내가 무슨 마음에서였을까?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아비애기재이역지이양야)언마는 : 내가 소가 아까워서 양과 바꾸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宜乎百姓之謂我愛也(의호백성지위아애야)로다 : 백성들이 나 보고 아까워서 그랬다고 하는 것도 마땅합니다."
曰無傷也(왈무상야)라 : 이르기를, "마음 상할 것은 없습니다.
是乃仁術也(시내인술야)니 : 이것이 바로 인술입니다.
見牛(견우)코 : 소는 직접 보았고
未見羊也(미견양야)일새니이다 : 양을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君子之於禽獸也(군자지어금수야)에 : 군자는 짐승을 대함에 있어
見其生(견기생)하고 : 산 짐승을 보고
不忍見其死(불인견기사)하며 : 그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며,
聞其聲(문기성)하고 : 우는 소리를 듣고
不忍食其肉(불인식기육)하나니 :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하는 법입니다.
是以(시이)로 : 그러기에
君子遠庖廚也(군자원포주야)니이다 : 군자는 푸주를 멀리하는 것입니다."
王說曰詩云他人有心(왕설왈시운타인유심)을 : 제선왕은 기뻐하며 말하기를, "시경(詩經)에 '남의 마음 가진 것을
予忖度之(여촌도지)라하니 : 내가 비춰 안다'고 했는데,
夫子之謂也(부자지위야)로소이다 : 바로 선생님 같은 분을 두고 한 말입니다.
夫我乃行之(부아내행지)하고 : 내가 그렇게 해 놓고도
反而求之(반이구지)하되 : 반성하여 그 이유를 찾아도
不得吾心(부득오심)이러니 : 내 마음으로는 깨달을 수가 없었습니다.
夫子言之(부자언지)하시니 : 그것을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니,
於我心(어아심)에 : 내 마음이
有戚戚焉(유척척언)하여이다 : 그것에 움직이는 바가 있었습니다.
此心之所以合於王者(차심지소이합어왕자)는 : 그러한 마음이 왕노릇 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은
何也(하야)잇고 : 어째서입니까?"
曰有復於王者(왈유복어왕자)하여 : 맹자가 이르기를, "여기 한 사람이 있어
曰吾力足以擧百鈞(왈유복어왕자왈오력족이거백균)이로되 : 이르기를, '내가 족히 백 균(鈞)의 무게를 들 수는 있어도
而不足以擧一羽(이부족이거일우)하며 : 깃털 하나를 들기에는 부족하고
明足以察秋毫之末(명족이찰추호지말)이로되 : 털끝까지도 잘 분간할 수는 있지만
而不見輿薪(이불견여신)이라하면 : 수레에 가득 실은 장작은 보지 못한다.’고 하면
則王許之乎(칙왕허지호)잇가 : 왕은 그것을 믿겠습니까?"
曰否(왈부)라 : 이르기를, "믿을 리가 있겠습니까?"
今(금)에 : "이제
恩足以及禽獸(은족이급금수)로되 : 왕의 은혜가 짐승에까지 미치고 있는데,
而功不至於百姓者(이공불지어백성자)는 : 백성에게 그 공덕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獨何與(독하여)잇고 : 유독 무엇 때문입니까?
然則一羽之不擧(연칙일우지불거)는 : 그렇다면 깃털 하나 들지 못하는 것은
爲不用力焉(위불용력언)이며 : 힘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輿薪之不見(여신지불견)은 : 수레에 가득 실은 장작이 보이지 않는 것은
爲不用明焉(위불용명언)이며 : 시력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百姓之不見保(백성지불견보)는 : 백성들이 보호되지 않는 것은
爲不用恩焉(위불용은언)이니 : 은혜를 베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故(고)로 : 그러므로
王之不王(왕지불왕)은 : 왕께서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은
不爲也(불위야)언정 : 안 하는 것이
非不能也(비불능야)니이다 : 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하였다.
曰不爲者(왈불위자)와 : 왕이 이르기를, “하지 않는 것이
與不能者之形(여불능자지형)이 : 하지 못하는 것과는 내용이
何以異(하이이)잇고 : 어떻게 다릅니까?"
曰挾太山(왈협태산)하여 : 이르기를, "태산을 끼고
以超北海(이초북해)를 : 북해를 뛰어넘는 것을,
語人曰我不能(어인왈아불능)이라하면 : 남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못한다'고 한다면
是(시)는 : 이것은
誠不能也(성불능야)어니와 : 정말로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爲長者折枝(위장자절지)를 : 그러나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는 것을,
語人曰我不能(어인왈아불능)이라하면 : 남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못한다'고 한다면,
是(시)는 : 이것은
不爲也(불위야)언정 : 하지 않는 것이지
非不能也(비불능야)니 :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故(고)로 : 그러므로
王之不王(왕지불왕)은 : 왕께서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은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비협태산이초북해지류야)라 : 태산을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그런 부류가 아니고,
王之不王(왕지불왕)은 : 왕께서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은
是折枝之類也(시절지지류야)니이다 : 곧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는 그런 부류입니다."
老吾老(노오노)하여 : "내 집 늙은이를 소중히 여기고,
以及人之老(이급인지노)하며 : 그 마음을 남의 집 늙은이에게까지 미치게 하며,
幼吾幼(유오유)하여 : 내 집 어린것을 귀여워하여
以及人之幼(이급인지유)면 : 그 마음을 남의 집 어린것에까지 미치게 합니다.
天下(천하)를 : 그러면 천하는
可運於掌(가운어장)이니 : 손바닥 위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詩云刑于寡妻(시운형우과처)하여 : 시경(詩經)에 쓰여 있기를, '아내에게 본보기가 되면,
至于兄弟(지우형제)하여 : 형제에게 미쳐 집과
以御于家邦(이어우가방)이라하니 : 나라를 잘 다스린다.'
言擧斯心(언거사심)하여 : 이것은 노인과 자식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加諸彼而已(가제피이이)라 : 남에게까지 미루어 넓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故(고)로 : 그러므로
推恩(추은)이면 : 즉 은총을 이렇게 넓혀 나가면
足以保四海(족이보사해)요 : 천하도 잘 보존하게 되고,
不推恩(불추은)이면 : 이를 넓혀 나가지 못하면
無以保妻子(무이보처자)니 : 처자도 제대로 거느릴 수 없는 것입니다.
古之人(고지인)이 : 옛날사람이
所以大過人者(소이대과인자)는 : 남보다 대단히 뛰어난 까닭은
無他焉(무타언)이라 : 다른 것이 아니라,
善推其所爲而已矣(선추기소위이이의)라 : 그가 하는 일을 미루어 넓혀 나간 것입니다.
今(금)에 : . 지금에
恩足以及禽獸(은족이급금수)로되 : 왕의 은총이 짐승에게까지 미쳤는데도
而功不至於百姓者(이공불지어백성자)는 : 백성들에게 그 공덕이 미치지 못한 것은
獨何與(독하여)니잇고 : 도대체 무엇 때문입니까?
權然後(권연후)에 : 저울질 한 후에야
知輕重(지경중)하며 : 무게의 가볍고 무거움을 알 수 있고,
度然後(도연후)에 : 자로 잰 후에야
知長短(지장단)이니 : 길이의 길고 짧음을 알 수 있습니다.
物皆然(물개연)이어니와 : 물건들이 다 그렇지만
心爲甚(심위심)하니 : 사람의 마음을 더욱 그렇습니다.
王請度之(왕청도지)하소서 : 왕께선 깊이 자신의 마음을 살피십시오.
抑王(억왕)은 : 도대체 왕께선
興甲兵(흥갑병)하며 : 전쟁을 일으켜
危士臣(위사신)하여 : 신하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고,
構怨於諸侯然後(구원어제후연후)에 : 이웃 나라의 제후들과 원한을 산 후에야
快於心與(쾌어심여)잇가 : 마음이 통쾌하십니까?"
王曰否(왕왈부)라 : 왕이 이르기를, “아닙니다.
吾何快於是(오하쾌어시)리오 : 내 어찌 그것을 통쾌할 수 있겠습니까?
將以求吾所大欲也(장이구오소대욕야)로이다 : 그것으로 내가 크게 원하는 바를 추구하려는 것입니다."
曰王之所大欲(왈왕지소대욕)을 : 이르기를, "왕이 크게 원하는 것을
可得聞與(가득문여)잇가 : 들려주시겠습니까?"
王笑而不言(왕소이불언)하신대 : 왕은 웃기만 하고 대답하려 하지 않았다.
曰爲肥甘不足於口與(왈위비감불족어구여)며 : 이르기를, "먹을 고기와 맛있는 음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輕煖不足於體與(경난불족어체여)잇가 : 따뜻하고 가벼운 입을 옷이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억위채색불족시어목여)며 : 아니면 눈으로 볼 채색이 보시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聲音不足聽於耳與(성음불족청어이여)며 : 음성이 귀로 듣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便嬖不足使令於前與(편폐불족사령어전여)잇가 : 총애하는 측근자들이 부리시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王之諸臣(왕지제신)이 : 그런 것들은 왕의 여러 신하들이
皆足以供之(개족이공지)하나니 : 다 보살펴 드리고 있으니
而王豈爲是哉(이왕기위시재)시리잇고 : 왕께서는 어찌 그런 일 때문이오" 하니
曰否(왈부)라 : 왕이 이르기를, “아닙니다.
吾不爲是也(오불위시야)로이다 : 나는 그런 일 때문이 아닙니다."고 했다.
曰然則王之所大欲(왈연칙왕지소대욕)을 : 맹자가 이르기를, “그렇다면 왕께서 바라는 것이
可知已(가지이)니 : 알 수 있습니다.
欲辟土地(욕벽토지)하며 : 영토를 확장하고,
朝秦楚(조진초)하여 : 진나라, 초나라를 조공케 하여
莅中國而撫四夷也(리중국이무사이야)로소이다 : 중국에 군림하고 사방 오랑캐들을 무마하는 일입니다.
以若所爲(이약소위)로 : 그러나 만약 그러한 행위로
求若所欲(구약소욕)이면 : 하고자 하는 바를 구하신다면,
猶緣木而求魚也(유연목이구어야)니이다 : 그것은 나무를 잡고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王曰若是其甚與(왕왈약시기심여)잇가 : 왕이 이르기를, “그것이 그토록 바보스런 일입니까?"
曰殆有甚焉(왈태유심언)하니 : 맹자가 이르기를, "그런 정도가 아닙니다.
緣木求魚(연목구어)는 : 나무를 잡고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雖不得魚(수불득어)나 : 비록 고기를 잡지 못하는 것뿐
無後災(무후재)어니와 : 다른 재난은 없습니다.
以若所爲(이약소위)로 : 그러나 만약 그러한 행위로
求若所欲(구약소욕)이면 : 하고자 하는 바를 구하신다면,
盡心力而爲之(진심력이위지)라도 : 아무리 마음과 힘을 다해서 한다 하여도도
後必有災(후필유재)하리이다 : 뒤에 반드시 재난이 오고 맙니다."
曰可得聞與(왈가득문여)잇가 : 왕이 이르기를, "그 말씀을 들어볼 수 있습니까."
曰鄒人(왈추인)이 : 맹자가 이르기를, "만일 작은 추(鄒)나라와
與楚人戰(여초인전)이면 : 큰 초(楚)나라가 싸운다면
則王以爲孰勝(칙왕이위숙승)이리잇고 : 왕께서는 어느 쪽이 이기리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曰楚人勝(왈초인승)하리이다 : 왕이 이르기를, "초나라 사람들이 이기지요."
曰然則小固不可以敵大(왈연칙소고불가이적대)며 : 맹자가 이르기를, "그렇습니다. 즉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당하지 못하고,
寡固不可以敵衆(과고불가이적중)이며 : 적은 무리는 많은 무리를 당하지 못하고,
弱固不可以敵强(약고불가이적강)이니 : 약한 것은 강한 것을 당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海內之地方千里者九(해내지지방천리자구)에 : 지금 천하에는 사방 천리 되는 큰 나라가 아홉인데
齊集有其一(제집유기일)하니 : 제나라는 그 중의 하나에 불과하니
以一服八(이일복팔)이 : 그 하나로 여덟을 정복한다는 것이
何以異於鄒敵楚哉(하이이어추적초재)리잇고 : 추나라가 초나라를 상대로 싸우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蓋亦反其本矣(개역반기본의)니이까 : 어찌 하여 근본 문제로 돌아가지 않으십니까.
今王(금왕)이 : 지금
發政施仁(발정시인)하사 : 왕께서 정치를 실시하여 인을 베풀면
使天下仕者(사천하사자)로 : 벼슬을 원하는 사람은
皆欲立於王之朝(개욕립어왕지조)하며 : 모두 왕의 조정에서 벼슬하기를 원하게 되며
耕者(경자)로 : 밭가는 사람은
皆欲耕於王之野(개욕경어왕지야)하며 : 다 왕의 들에서 밭갈이하고 싶어하며
商賈(상고)로 : 장사꾼은
皆欲藏於王之市(개욕장어왕지시)하며 : 다 왕의 시장에서 장사하고,
行旅(행려)로 : 나그네는
皆欲出於王之途(개욕출어왕지도)하며 : 다 왕의 영내로 지나가고자 할 것이며,
天下之欲疾其君者皆欲赴愬於王(천하지욕질기군자개욕부소어왕)하리니 : 자기 나라 임금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은 모두 왕을 찾아와 호소하게 될 것입니다.
其如是(기여시)면 : 이렇게 되면
孰能禦(숙능어)之리잇고 : 누가 그것을 하지 못하게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王曰吾惛(왕왈오혼)하여不 : 왕이 이르기를, "나는 원래 혼미하여
能進於是矣(능진어시의)로니 : 그런 일까지 나갈 수 없습니다.
願夫子(원부자)는 : 부디 선생께서
輔吾志(보오지)하여 : 내 뜻을 보필하여
明以敎我(명이교아)하소서 : 분명히 나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我雖不敏(아수불민)이나 : 나는 비록 불민하지만
請嘗試之(청상시지)하리이다 : 한번 시행해 보겠습니다."고 했다.
曰無恒産而有恒心者(왈무항산이유항심자)는 : 항산이 없어도 항심이 있는 것은
惟士爲能(유사위능)이어니와 : 오직 선비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若民則無恒産(약민칙무항산)이면 : 만약 백성들에게 항산이 없으면
因無恒心(인무항심)이니 : 그로 인하여 항심을 잃게 되니
苟無恒心(구무항심)이면 : 그리고 항심이 없으면
放辟邪侈(방벽사치를) : 방벽사치를
無不爲已(무불위이)니 : 못할 일이 없으니
及陷於罪然後(급함어죄연후)에 : 자연 죄에 빠지게 만들어 놓은 다음에야
從而刑之(종이형지)면 : 이를 형벌로 다스린다면
是(시)는 : 이는
罔民也(망민야)라 : 백성들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焉有仁人在位(언유인인재위)하여 : 어찌 인자한 람이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罔民(망민)을 : 백성을 그물질하는 일을
而可爲也(이가위야)리오 : 할 수 있겠습니까?
是故(시고)로 : 그러므로
明君(명군)이 : 현명한 임금은
制民之産(제민지산)하되 : 백성들의 생산을 제정함에 있어
必使仰足以事父母(필사앙족이사부모)하며 :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충분히 봉양하고,
俯足以畜妻子(부족이축처자)하여 : 아래로는 처자를 넉넉히 기를 수 있게 하여
樂歲(락세)에 : 풍년에
終身飽(종신포)하고 : 일생을 배불리 먹고
凶年(흉년)에 : 흉년에
免於死亡(면어사망)하나니 : 굶어죽음을 면하게 하나니
然後驅而之善(연후구이지선)이라 : 이렇게 한 다음에 그들을 몰아 착한 길로 가게 해야 합니다.
故(고)로 : 그러므로
民之從之也輕(민지종지야경)하니이다 : 백성들이 그것을 따라가기 쉽습니다.
今也(금야)에 : 지금은
制民之産(제민지산)하되 : 백성들의 생산을 제정하되
仰不足以事父母(앙불족이사부모)하며 : 위로 부모를 충분히 봉양하고,
俯不足以畜妻子(부불족이축처자)하며 : 아래로 처자를 넉넉히 기를 수 있기에 부족합니다.
樂歲(락세)에 : 풍년에도
終身苦(종신고)하고 : 종신토록 고생하고
凶年(흉년)에 : 흉년에는
不免於死亡(불면어사망)하나니 : 죽음을 면하기가 어렵습니다.
此惟救死而恐不贍(차유구사이공부섬)이어니 : 이런 상황 아래에서는 죽음을 구제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니
奚暇(해가)에 : 어느 겨를에
治禮義哉(치예의재)리오 : 예의를 다스리겠습니까?
王欲行之(왕욕행지)시면 : 만일 왕께서 인정을 펴 보시려면
則盍反其本矣(칙합반기본의)니잇고 : 왜 그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습니까.
五畝之宅(오무지택)에 : 5묘의 집터에
樹之以桑(수지이상)이면 : 뽕나무를 심도록 하면,
五十者可以衣帛矣(오십자가이의백의)며 : 쉰 살 노인이 비단 옷을 입을 수 있으며
鷄豚狗彘之畜(계돈구체지축)을 : 닭, 돼지, 개 등을 기르는 것을
無失其時(무실기시)면 : 때를 놓치지 않는다면
七十者可以食肉矣(칠십자가이식육의)며 : 일흔 노인도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百畝之田(백무지전)을 : 백 묘의 전답을 가진 자에게서
勿奪其時(물탈기시)면 : 농사철을 빼앗지 않는다면
八口之家可以無飢矣(팔구지가가이무기의)며 : 8명의 식구가 굶주림이 없을 것입니다.
謹庠序之敎(근상서지교)하여 : 학교 교육을 근엄하게 실시하여
申之以孝悌之義(신지이효제지의)면 : 부모와 우애의 뜻을 그들에게 편다면
頒白者不負載於道路矣(반백자불부재어도로의)리니 : 길거리에 반백의 노인이 무거운 짐을 지거나 이거나 하고 길을 다니지 않게 될 것이니
老者衣帛食肉(노자의백식육)하며 : 노인이 비단옷 입고 고기 반찬을 먹으며
黎民(려민)이 : 백성들이
不飢不寒(불기불한)이오 :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고
然而不王者未之有也(연이불왕자미지유야)니이다 : 그러고서도 왕 노릇을 못한 자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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