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春風 봄바람 / 白居易
春風先發苑中梅(춘풍선발원중매) 봄바람에 원중의 매화 먼저 터진뒤
櫻杏桃李次第開(앵행도리차제개) 버찌 앵도 도화 이화 차례로 피어
薺花楡莢深邨裏(제화유협심촌리) 냉이꽃 느릅 싹 깊어진 마을에선
亦道春風爲我來(역도춘풍위아래) 봄바람이 우리를 위해 왔다고 하네
賣炭翁(매탄옹) 숯 파는 노인 / 白居易(백거이)
伐薪燒炭南山中(벌신소탄남산중) 남산에서 나무베어 숯을 굽는다.
滿面塵灰烟火色(만면진회연화색) 얼굴은 온통 잿빛에 연기에 그을려 있고,
兩髮蒼蒼十指黑(양발창창십지흑) 양쪽 머리 부스스하고 열 손가락 모두 새까맣다.
賣炭得錢何所營(매탄득전하소영) 숯 팔아 번 돈으로 무엇에 쓰는가?
身上衣裳口中食(신상의상구중식) 몸에 걸치는 옷하며 먹는 음식이라네.
可憐身上衣正單(가련신상의정단) 가엽게도 몸에는 홑옷하나 입고서도,
心憂炭錢願天寒(심우탄전원천한) 숯 값 걱정으로 날씨 추워지길 고대한다.
夜來城外一尺雪(야래성외일척설) 밤사이 성밖에는 한자나 눈이 오고,
曉駕炭車輾氷轍(효가탄차전빙철) 새벽 같이 숯 수레 몰고 눈길에 미끄러진다.
牛困人飢日已高(우곤인기일이고) 소도지치고 사람은 배고픈데 해는 이미 중천.
市南門外泥中歇(시남문외니중헐) 시 남문 밖에 진흙바닥에서 잠시 휴식하는데,
翩翩兩騎來是誰(편편양기래시수) 펄펄 날 듯 말 타고 오는 두 사람은 누구인가?
黃衣使者白衫兒(황의사자백삼아) 황색옷의 사자에 흰옷 입은 아이 시종.
手把文書口稱勅(수파문서구칭칙) 손에는 문서 쥐고 칙령이라 소리치며,
廻車叱牛牽向北(회차질우견향북) 수레 돌려 소를 몰아 북으로 끌고 간다.
一車炭 千餘斤(일차탄 천여근) 수레가득 실은 숯은 무게만도 천근인데,
宮使驅將惜不得(궁사구장석부득) 궁중 관리 몰고 가니 아깝다고 말도 못해.
半匹紅紗一丈綾(빈필홍사일장릉) 붉은 베 반 필에 비단 한발로,
繫向牛頭充炭値(계향우두충탄치) 소머리에 매달아 놓고 숯 값이라 큰소리친다.
秋暮郊居書懷(추모교거서회) 늦가을 교외에서 살다 / 白居易
郊居人事少(교거인사소) 교외에 사니 사람과 엉기는 일 없고
晝臥對林巒(주와대림만) 낮에도 누워서 푸른 산을 쳐다보네
窮巷厭多雨(궁항염다우) 궁핍한 거리에 자주 내리는 비가 싫고
貧家愁早寒(빈가수조한) 가난한 살림에 빠른 추위 걱정되네
葛衣秋未煥(갈의추미환) 갈포 걸친 채 가을에도 갈아입지 못하고
書卷病仍看(서권병잉간) 병든 몸이지만 책만은 여전히 읽네
若問生涯計(약문생애계) 평생을 어떻게 살 것이냐 묻는다면
前溪一釣竿(전계일조간) 앞 시냇물에 낚시대 드리운다 대답하리
樟亭雙櫻樹(장정쌍앵수) / 白居易
南館西軒兩樹櫻 (남관서헌양수앵) 남쪽집 서헌에 두 그루 앵두나무
春條長足夏陰成 (춘조장족하음성) 봄 되어 가지 자라 여름 숲을 이루더니
素華朱實今雖盡 (소화주실금수진) 흰 꽃에 붉은 열매 지금 비록 찬란해도
碧葉風來別有情 (벽엽풍래별유정) 푸른 잎에 바람불면 이별의 정만 남겠구나
* 남관(南館) : 남쪽집, 서헌(西軒): 서쪽 처마 櫻(앵) : 앵두나무, 條(조) : 가지, 나뭇가지
夏陰(하음) : 여름 그늘, 素華(소화) : 흰 꽃 朱實(주실) : 붉은 열매, 今(금):이제 雖(수):비록,~하더라도
碧葉(벽엽) : 푸른 잎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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