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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歌集

고시조-한우 황진이 김인후 길재 김구 이방원 성삼문 정몽주 성종 이조년

by 산산바다 2007. 11. 24.

산과바다

좀작살나무

 

           3대가집 중에서

 

어이 얼어 잘이                                 - 한 우 -<해동가요>



 
 [현대어 풀이]     주제 : 구애를 허락함.
어찌하여 얼어서 주무시려고 합니까, 무슨 일로 얼어 주무시렵니까?
원앙새를 수놓은 베개와 비취색의 이불을 어디에 두고 얼어 자려 하시나이까?
오늘은 차가운 비(한우)를 맞고 오셨으니, 따뜻하게 녹여 드리며 잘까 합니다.

 

 

어져 내 일이야                           - 황진이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주제 : 임을 그리워하는 회한의 정
아, 내가 한 일이여!  이렇게 그리워 할 줄을 몰랐단 말인가?
있으라고 말씀드리면 임께서 굳이 가셨겠는가?
보내놓고 나서 그리워하는 정은 나도 모르겠구나!

 

 

엇그제 버힌 솔이                      - 김인후 -<청구영언>
엊그제 버힌 솔이 낙락장송(落落長松) 아니런가
져근덧 두던들 동량재(棟樑材) 되리러니
어즈버 명당(明當)이 기울면 어느 남기 바티리.
 [현대어 풀이]     주제 : 훌륭한 인재의 희생을 애도함.
엊그제 베어 버린 소나무가 곧게 자라던 낙락장송이 아니었던가.
잠깐 동안이라도 그대로 두었더라면 기둥이나 대들보가 될 만한 재목이었을 텐데(아깝게 잘라버렸구나)
아, 명당이 기울어지면(나라가 기울어지면) 어느 나무로 버티어 내야 하는가?

 

 

오백년 도읍지를                          - 길 재 -<청구영언>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匹馬)로 도라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듸 업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현대어 풀이]     주제 : 망국의 한과 회고의 정(맥수지탄:麥秀之嘆)
오백년 도읍지(고려의 옛 서울)를 한 필의 말에 의지해 돌아보니
산천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데, 당대의 훌륭한 인재들은 간 데 없구나.
아아, 태평세월을 지냈던 그 때가 꿈처럼 허무하기만 하구나.

 

 

올해 댜른 다리                               - 김 구 -<자암집>
올해 댜른 다리 학긔 다리 되도록애
거믄 가마괴 해오라비 되도록애
향복무강(享福無疆)하샤 억만 세(億萬歲)를 누리소셔.
 [현대어 풀이]     주제 : 임금의 만수무강 기원
오리의 짧은 다리가 학의 긴 다리로 될 때까지
검은 까마귀가 하얀 백로가 될 때까지
끝없이 복을 누리소서. 억만 년 영원히 복을 누리소서.

 

 

이런들 엇더하며              - 이방원 -<청구영언, 해동가요>



 
 [현대어 풀이]     주제 : 처세(處世)에 대한 권유. 회유.
 이렇게 살면 어떻고 저렇게 살면 어떻겠는가?
만수산의 칡덩굴이 얽혀 있다고 한들 어떻겠는가?
우리도 (자연 그대로 얽혀진 그 칡덩굴처럼) 어우러져 백년까지 오래 오래 살아가리라.

 

 

이 몸이 주거 가셔 ~        - 성삼문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현대어 풀이]     주제 : 굳은 절개와 결의. 임금에 대한 충절
이 몸이 죽어서 무엇이 될까 생각하니
봉래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서 있는 낙락장송이 되어서
흰 눈으로 천지가 덮여 있을 때 혼자 푸르디 푸르게 살아 있으리라.

 

 

이 몸이 주거 주거  ~      - 정몽주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현대어 풀이]     참고 : 이방원의 <하여가(何如歌)>에 대한 화답 시조
이 몸이 죽고 또 죽어 백 번을 되풀이해서 죽어서
백골이 티끌과 흙이 되어 영혼이 있거나 말거나
임(고려 왕조)을 향한 일편단심의 충성심만은 변할 줄이 있겠는가?

 

 

이시렴 브디 갈따 ~                      - 성 종 -<해동가요>



 [현대어 풀이]     주제 : 신하를 떠나보내는 임금의 안타까운 심정(석별의 정)
있으려무나, 부디 가야만 하겠느냐? 아니 가지는 못하겠느냐?
까닭도 없이 (벼슬살이가) 싫더란 말이냐? 남이 하는 말을 들은 것이냐?
그래도 너무 애닯고 서운하구나, 가야만 하는 너의 뜻을 말하여라.

 

 

이화에 월백하고 ~             - 이조년 -<청구영언, 해동가요 >



 [현대어 풀이]     주제 : 봄 밤의 애상적인 정서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추고 은하수가 삼경(자정 무렵)을 가리키는 한밤중에
배나무 가지에 어린 봄의 정감을 소쩍새가 알겠느냐마는
다정다감함도 병인 듯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노라.

출처 http://www.woorimal.net/hangul/gosijo-menu.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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