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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自作 時調詩

감성돔이 웃는다

by 산산바다 2007. 10. 23.

산과바다

 

 

                            

격포 방파제에서 선재님 뭔가 달려나오는군요...  

 

 

           감성돔이 웃는다.

 

1. 

전장에 가다

 

먼 바다 바라보며 격포항 흰 등대 방파제를 간다.

조류소통 좋은 내항 쪽 끝에 자리를 펴고 짐을 내려놓는다.

물 아래 굽어보고 잠시 감성돔을 그려본다.

나는 너를 낚으련다.

  


2. 

전쟁 채비와 준비

 

1호대를 꺼낸다.

2호 원줄은 이미 LB릴에 감겨있고 흰색 치실을 준비하여

찌 매듭을 한다.

반달구슬 끼우고 알고 있는 수심이기에 0.5호 구멍찌 채운다.

완충고무 끼우고 50cm정도 남겨 찌멈춤고무 끼워 고정시킨다. 

원줄 끝에 부력 맞는 수중찌를 채우고 도래 묶어 위 채비 마친다.


1.5호 목줄 두발정도 끊어 도래에 묶고

끝에 감성돔 4호 바늘 묶어 아래채비 끝낸다.

조심스레 끝대부터 뽑아 원줄 꿰어진 고리를 정렬시키며

낚싯대를 펼친다.

5m 정도 수심에 찌매듭을 올리고 채비를 마친다.

감성돔아

기다려라.


뜰채와 밑밥을 준비한다.

뜰채 망 꺼내어 프레임 펼쳐 대에 끼운다.

아직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뜰채다.

오늘은 너를 들어 올리마

이렇게 옆에 놓아야 안심이 된다.

밑밥새우 두 덩어리에 감성돔 집어제 한 봉지 밑밥통에 쏟아 부어 짠물 적당히 넣고 골고루 비벼 주걱은 통에 매달아 꽂아 놓는다.

네게 밥을 주리다.

싸울 준비 다 되었다.

오너라.

  


3. 

전장을 살피네

 

밑밥 서너 주걱 던져주고 조류 흐름 전장을 살핀다.

두 물에 올라온 수면은 썰물 되어 조금씩 내려가는데

학꽁치 무리 이루어 우왕좌왕 전장이 어수선 하고

포구로 드나드는 고깃배 유람선 파도물결 가세하여 출렁이니

감성돔과 한판싸움 더욱 어렵게 할 것 같구나.

  


4.

유인하여 싸우고

 

물가에 가까이 가서 새우 달아 바늘 던진다.

아니나 다를까 바늘에 매단 새우는 내려가질 못한다.

발아래 조류 따라 위아래 밑밥 뿌려 유인해 봐도 잡어는 너무 많고

조개봉돌 몇 개달아 빨리 내려가게 해 봐도 소용이 없네.

홍개비나 번데기 조갯살도 준비해올걸 잡어생각 못했네. 

  


5.

전투에 몰입되어

 

밑밥으로 유인하고 미끼 달아 던지고 채비정렬 기다리고

잠시 후 꺼낸다.

밑밥 미끼 동조시키며 다시 꿰어 던지고 꺼내고.......

두세 시간 빈 바늘만 건진다. 

잡어들이 수면을 철저히 방어하니 아래 숨은 감성돔 안전하구나.

잡어만 자주 잡힌다. 숭어가 오면 바늘이 내려갈 수 있는데

바늘 끝 미끼는 여전히 내려갈 수 없구나.

 

깊은 곳 숨어있는

감성돔이 웃는다.


물결은 여전히 출렁이고

전투장면이 우습구나.

  


6.

오늘은 내가졌다

기다려라 감성돔아.......  

 

갈매기가 웃고간다.

그래도 오늘 하루 즐거움인가. 


 

2007.10.霜降前日

산과바다 이계도 

  

갈매기가 웃고간다.

그래도 오늘 하루 즐거움인가.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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