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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잡시(雜詩)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06. 7. 29.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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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雜詩 1 ■ 도연명

 

  人生無根체    인생무근체      인생은 뿌리 없는

  飄如陌上塵    표여맥상진      밭 두렁의 먼지같이 의연한 것

  分散逐風轉    분산수풍전      바람 따라 이리 저리 흐르는

  此已非常身    차이비상신      인간의 삶은 본래가 무상한 몸

  落地成兄弟    낙지성형제      땅 위에 살고있는 모두는 형제이지

  何必骨肉親    하필골육친      피를 나눈 가족만이 형제는 아니다

  得歡當作樂    득환당작락      기쁜은 서로 즐기고

  斗酒聚比린    두주취비린      많은 술 이웃과 나누워 마셔야지

  盛年不重來    성년부중래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고

  一日難再晨    일일난재신      하루에 아침은 한번 뿐이다

  及時當勉勵    급시당면려      때를 놓치지 말고 열심히 일해라

  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 雜詩 2 ■

  

  白日淪西阿    백일윤서아     해가 서산으로 기울자

  素月出東嶺    소월출동령     밝은 달이 산 위로 떠 오른다

  遙遙萬理輝    요요만리휘     달빛은 아득히 만리를 비추고

  蕩蕩空中景    탕탕공중경     밝은 빛 허공 중에 흩어지네

  風來入房戶    풍래입방호     차가운 바람은 문풍지로 스며들고

  夜中枕席冷    야중침석랭     한 밤중 베개머리 차가워 싸늘하구나

  氣變悟時易    기변오시역     찬 바람에 계절 바낀 줄 알고

  不眠知夕永    불면지석영     잠 이 오지 않으니 밤이 길어졌구나

  欲言無予和    욕언무여화     긴 밤을 말 동무도 없이

  揮杯勸孤影    휘배권고영     잔 들어 외로운 그림자에게 권하노라

  日月擲人去    일월척인거     세월은 날 버리고 가거늘

  有志不獲騁    유지불획빙     나는 소원을 이루지 못해

  念此懷悲悽    염차회비처     마음이 서글프고 처량하여

  終曉不能靜    종효불능정     밤 새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였네

 

 

■ 雜詩 3 ■ 

  

  榮華難久居    영화난구거      부귀 영화는 오래가기 어렵고

  盛衰不可量    성쇠불가량      앞날은 예측할 수 없노라

  昔爲三春渠    석위삼춘거      지난 봄에 피던 연꽃이

  今作秋蓮房    금작추연방      올 가을에 연밥 되었구나

  嚴霜結野草    엄상결야초      풀잎은 서리 내려 앉아 차가우나

  枯悴未遽央    고췌미거앙      속까지 시들지는 않으며

  日月還復周    일원환부주      해와 달이 두루 돌거늘

  我去不再陽    아거부재양      나는 지난 시간을 다시 되 찾을 수가 없다

  眷眷往昔時    권궈왕석시      지난 날을 그리워 하는

  憶此斷人腸    억차단인장      나의 가슴이 끊어지는 듯 하다

                              

                    

■ 雜詩 4 ■ 

  

  丈夫志四海     장부지사해     장부로 태어나 사방에 큰 뜻을 펼치려 했는데

  我願不知老     아원부지로     나는 늘어도 책을 보며 공부하리라

  親戚共一處     친척공일처     가족들 한 곳에 모여 살고

  子孫還相保     자손환상보     자식들 한결같이 잘 키우리라

  觴弦肆朝日     상현사조일     아침부터 술 마시며 거문고 타고

                

       

                              

■ 雜詩 5 ■                 

 

  憶我少壯時    억아소장시     내가 부족하고 어렸을 때는

  無樂自欣豫    무락자흔예     특별한 즐거움 없어도 그냥 즐겁고

  猛志逸四海    맹지일사해     힘차고 강한 의지 사방에 뻩어

  騫핵思遠저    건핵사원저     그 기상이 크고 넓었는데,

  荏苒歲月頹    임염세월퇴     시간이 흐르자 모든 것이 세월에 밀려서

  此心消已去    차심소이거     대범하던 마음이 초라해 졌네

  値歡無復娛    치환무부오     기쁜 일에도 별로 즐겁지 않고

  每每多憂慮    매매다우려     이제는 근심과 걱정이 앞선다

  氣力漸衰損    기력점쇠손     몸의 기운조차 약해서

  轉覺日不如    전각일불여     이제는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느낀다

  壑周無須臾    학주무수유     삶은 계곡물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引我不得住    인아부득주     순간 순간 나를 이끌고 가네

  前塗當幾許    전도당기허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거늘

  未知止泊處    미지지박처     어디서 이 몸을 머물것인가

  古人惜寸陰    고인석촌음     옛 어른들 촌음도 아끼라 했거늘

  念此使人懼    염차사인구     이제야 생각하니 참으로 감회가 깊다.

 

 

■ 雜詩 6 ■

 

  昔聞長者言    석문장자언      어려서는 어른들이 잔소리하면

  掩耳每不喜    엄이매불희      듣기 싫어 귀 막았거늘

  奈何五十年    내하오십년      지금은 오십이 된 내가

  忽已親此事    홀이친차사      어느덧 잔소리를 하게 되었네

  求我盛年歡    구아성년환      지난 날의 즐거움 다시 느끼려 해도

  一毫無復意    일호무부의      이제는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네

  去去轉欲速    거거전욕속      세월 가는 시간 따라 같이 늙으니

  此生豈再値    차생기재치      지난 인생은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가 없다

  傾家時作樂    경가시작락      적은 시간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해야지

  竟此歲月사    경차세월사      한번 흘러가고서는 돌아오지 않는 세월

  有子不留金    유자불유금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마라

  何用身後置    하용신후치      죽고 난 후의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 雜詩 7 ■

  

  日月不肯遲    일월불긍지      흐르는 세월은 순간을 멈추지 않고

  四時相催迫    사시상최박      계절은 서로 재촉하며 뒤따르네

  寒風拂枯條    한풍불고조      찬 바람 마른 가지 흔들고 지나니

  落葉掩長陌    낙엽엄장맥      낙엽이 떨어져서 길을 덮는다

  弱質與運頹    약질여운퇴      본래, 약한 체질인데, 운세 마저 좋지않다

  玄빈早已白    현빈조이백      검던 머리는 어느 새 백발이 되었네

  素標揷人頭    소표삽인두      흰 머리는 앞으로

  前途漸就窄    전도점취책      살 날이 길지않다는 증거리라

  家爲逆旅舍    가위역여사      집이란 잠시 머물다 가는 여관 같은 것

  我如當去客    아여당거객      우리 모두는 언젠가 떠나야 할 나그네

  去去欲何之    거거욕하지      집 떠나면 어디로 걸 것인가

  南山有舊宅    남산유구택      남산 기슭의 옛집인 무덤이리라

 

 

■ 雜詩 8 ■

  

  代耕本非望    대경본비망     벼슬살이는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었고

  所業在田桑    소업재전상     본래부터 하던 일은 밭 갈고 누에치는 일

  躬親未曾替    궁친미증체     스스로 농사 지으며 부지런히 일했는데도

  寒뇌常糟糠    한뇌상조강     항상 추위와 가난속에 허덕였다

  豈期過滿腹    기기과만복     내 어찌 배 부름 말고 다른 것을 바라겠는가

  但願飽粳糧    단원포갱량     소원이 있다면 쌀밥이나 배불리 먹길 바라네

  御冬足大布    어동족대포     겨울에는 거친 베옷 입고 견디고

  추치以應陽    추치이응양     여름에는 갈띠로 겨우 햇볕을 가리네

  正爾不能得    정이불능득     소박한 이 소원조차도 뜻대로 되지 않으니

  哀哉亦可傷    애재역가상      참으로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

  人皆盡獲宜    인개진획의      다른 사람은 적절히 조화하며 잘 사는데

  拙生失其方    절생실기방      나는 살 방법을 몰라 앞날이 걱정이다

  理也可奈何    이야가내하      그러나 이 것이 또한 내 운명이니 어쩌랴

  且爲陶一觴    차위도일상      술이나 한 잔 마시고 취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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