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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悟道頌

원오선사(圓悟禪師) 오도송(悟道頌)

by 산산바다 2022. 11. 28.

산과바다

원오선사(圓悟禪師)가 수학했던 해남 대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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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오선사(圓悟禪師) (1694~1758) 오도송(悟道頌)

 

 

오무관(吾無觀) : 아무것도 없는 것

了知諸行皆如幻(요지제행개여환) : 모든 것 허깨비임을 알고,

見法惟心心自閒(현법유심심자한) : 법을 보니 마음뿐이라 마음이 절로 한가하도다.

無際性空智月滿(무제성공지월만) : 가없는 자성 허공에 지혜의 달빛 가득하네,

無靜無作獨團團(무정무작독단단) : 고요함도 움직임도 없이 홀로 둥글구나.

 

 

* 선사의 법명은 원오(圓悟), 법호는 만화(萬化), 속성은 이() 씨다. 전남 해남에서 조선 숙종 20(1694)에 태어났다.

선사는 어려서 수군영(水軍營)의 공생(貢生 : 지금의 해군 병사의 보조)이 되어 관아를 출입하였다. 본래 성품이 과묵하고 침착하여 세속적 명예와 이익에는 뜻이 없었다. 해남 대둔사 환성 지안 선사에게 머리를 깎고 출가한 스님은 호암 체정 강백에게 경론(經論)과 율장(律藏)을 수학하게 되었고, 30세에 경율의 깊은 뜻에 환히 알게 되었다. 이후 선사는 스승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강백과 전계사로서 전법활동을 펼친다. 선사의 가르침이 높다는 소문이 전국적으로 풍미하여 학승과 율사들이 가르침을 듣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가르침을 청하는 스님들에게 선사는 나 자신의 업()도 아직 분명히 알지 못하는 데 어찌 남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며 사양하였다. 스님들의 이 같은 바람이 계속되자 선사는 모든 인연을 뒤로한 채 홀연히 깊은 산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전국의 명산대찰을 두루 찾아다니며 자신의 학문과 수행세계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상원암에 머물 때는 <화엄경> 39품의 종지(宗旨)를 밝혔는데, 당시 불교계에서는 선사를 가리켜 화엄대보살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특히 선사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철저한 수행과 중생을 자신의 몸 이상으로 아끼는 자비로운 보살행으로 인해 살아있는 부처님으로 까지 불리며 많은 수행자들의 사표가 됐다.

 

대강백으로 전계사로서 활발한 강론을 하시던 선사는 마침내 학문으로서는 진리를 깨달을 수 없음을 알고, 선문(禪門)으로 발길을 돌려 깊은 진리에 마음을 기탁하게 되었다.

 

선사는 인허 해안 선사를 찾아 입실(入室 : 구참(久參) 수좌가 스승 방에 들어가 참문(參問)을 하고 답을 받아 정진하는 것)하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였다.

 

선사의 정진에 있어 십이두타행(十二頭陀行: 1.인가를 멀리 떠나 산속에 홀로 수행 2. 탁발 공양 3. 걸식 4. 한 자리에서 먹고 거듭 먹지 아니함, 5. 많든 적든 발우 안에 있는 그대로 만족함, 6. 정오 이후는 어떤 것이던 먹지 아니함, 7. 헌옷 한 벌로 입음, 8. 모든 옷은 밖에는 널어두지 아니함, 9. 무덤 곁에 있으면서 무상관(無常觀)을 함, 10. 나무 밑에서 생활을 한다, 11. 로지(露地)나 바위()에 앉는 것, 12. 앉기만 하고 눕지 않는 것)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해 겨울밤에 호랑이 울음소리를 듣고 확철대오 하였다.

 

오무관(吾無觀 : 아무것도 없는 것)

了知諸行皆如幻(요지제행개여환) : 모든 것 허깨비임을 알고

見法惟心心自閒(현법유심심자한) : 법을 보니 마음뿐이라 마음이 절로 한가하도다.

無際性空智月滿(무제성공지월만) : 가없는 자성 허공에 지혜의 달빛 가득하네

無靜無作獨團團(무정무작독단단) : 고요함도 움직임도 없이 홀로 둥글구나.

 

 

선사의 선관(禪觀)은 선사의 깨달음의 선오(禪悟)에서 밝혀 놓았다. 선사의 그 깨달음은 바로 계율(戒律)에서 시작되었으며, 궁극의 깨침은 티끌 한점 없는 빙륜(氷輪)이며, 하얀 연꽃과 같다.

선사는 율()()()에 두루 통달한 당대의 대선지식(大善知識)이다. 선사가 가르치는 활구는 연꽃이 향기를 발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을 감화시켰다. 귀머거리가 알아듣고 소경이 눈을 뜨듯 선사의 가르침을 듣는 이들은 새로운 선지의 세계를 체험했다. 무지한 납자들도 삼조연하(三條椽下 : 서까래 세 개의 넓이에 해당하는 승당(僧堂). 세로 6척 가로 3)에 각안(覺岸 : 깨달음의 언덕)을 보게 되었으니 선사의 가르침이 얼마나 위대했던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선사는 만일동국선원(挽日東國禪院) 염화실에서 영조 34(1758) 8월 어느 날 홀연히 좌탈입망하셨다.

 

출처 : (현재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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