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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涅槃頌

고산(杲山)스님 열반송(涅槃頌)

by 산산바다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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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杲山)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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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杲山)스님 (1933~2021) 열반송(涅槃頌)

 

春來萬像生躍動 : 봄 찾아드니 삼라만상 생기 약동하고

秋來收藏待次期 : 가을 오니 차례차례 갈무리 하여라

我於一生幻人事 : 허깨비 같은 나의 인생

今朝守攝歸故里 : 오늘 아침 거두어 고향가노라

 

고산대종사의 아버지는 해주오씨이고, 어머니는 밀양박씨인데, 꿈에 어떤 스님으로부터 구슬 한 개를 받은 뒤 임신을 하게 됐고, 1933년 계유년 129일 스님이 태어났다고 한다.

 

고산혜원대종사는 13세가 되던 해에 머리를 깎고 득도행자생활 3년 만인 19483월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고, 다시 8년 뒤 바로 비구계를 받았으며 범어사, 해인사, 직지사, 청암사 선원 등에서 정진했다.

 

1961년에는 직지사에서 당대 최고 강백으로 꼽히던 고봉스님으로부터 전강(傳講)을 받고 청암사·범어사 등의 강원에서 후학을 제접(提接)했다. 또한 기도와 정진을 쉬지 않고 오로지 경과 율을 연구, 경율론(經律論) 삼장을 습득하는 등 동산스님, 석암스님으로 이어지는 율맥을 이어받은 율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1972년 임자년, 석암율사로부터 전계(傳戒)를 받아 쌍계사의 전계사가 됐다.

 

특히 동래포교당과 조계사·은해사·쌍계사 등에서 주지를 지내던 1975년 어느 날, 쌍계사가 폐사 직전에 이르렀다는 얘기를 듣게 된 스님은 홀로 중창 불사의 뜻을 세우고 묵묵히 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렵게 돈을 구해 재목을 사들이고, 1000여 집의 시주를 받아 본사와 국사암 중창에 나선 지 30여 년. 그렇게 쌍계사는 완전한 새 가람을 이룰 수 있었다.

 

지리산의 무쇠소라 불린 스님은 사찰의 창건에도 힘을 기울였고, 불교의 대중화와 포교에도 애를 썼다. 부천 석왕사, 부산 혜원정사, 연화도의 련화사와 보덕암 등 사암을 설립했는가 하면, 후학 양성을 위해 고산장학회를 창설·운영하는 등 수행자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귀감이 됐다. 또 조계사 불교합창단을 만들어 불교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했다.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고인은 2021년 3월 23일 오전 846분 세수 88, 법납 74년으로 쌍계사 방장실에서 원적에 들었다. 1933년 경남 울주군에서 태어나 13세에 출가했으며, 법명은 혜원(慧元), 법호는 고산(杲山)이다.

당일 조계종 총무원과 쌍계총림은 고산당 혜원 대종사가 오전 8시쯤 세연을 다해 쌍계사에서 원적했다면서

 

봄이 오니 만상이 약동하고

가을이 오니 거두어 다음을 기약하네.

내 평생 인사(人事)가 꿈만 같은데

오늘 아침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네.

 

라는 임종게(臨終偈)로 마지막 가르침을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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