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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원시(桃花源詩)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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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화원시(桃花源詩) - 도연명(陶淵明)

               도화원시

 

 

嬴氏亂天紀(영씨란천기) : 영씨가 천기(天紀)를 어지럽히고

賢者避其世(현자피기세) : 어진 자가 그 세상을 피해 갔도다.

黃綺之商山(황기지상산) : 하황공(夏黃公)과 기리계(綺里季)는 상산으로 갔는데

伊人亦云逝(이인역운서) : 그 사람들 또한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구나.

往跡浸復湮(왕적침복인) : 간 자취 점점 다시 또 없어지고

來徑遂蕪廢(내경수무폐) : 온 길은 드디어 황폐해 없어졌도다.

相命肆農耕(상명사농경) : 서로 타이르며 농경에 힘 다하고

日入從所憩(일입종소게) : 해 빠지면 쉬는 곳으로 따라 들어가는구나.

桑竹垂餘蔭(상죽수여음) : 뽕나무와 대나무는 그늘 드리우고 있는데

菽稷隨時藝(숙직수시예) : 팥과 기장을 철에 따라 심는구나.

春蠶收長絲(춘잠수장사) : 춘잠을 쳐서 긴 명주실 거두고

秋熟靡王稅(추숙미왕세) : 가을 곡식 익어도 왕에 바치는 세금이 없도다.

荒路曖交通(황로애교통) : 거친 길 아득하게 교차되어 뻗어있고

鷄犬互鳴吠(계견호명폐) : 닭과 개는 서로들 울부짖는구나.

俎豆猶古法(조두유고법) : 제물을 차리는 것 옛 법 그대로 이고

衣裳無新製(의상무신제) : 입은 옷은 새로운 것이 없도다.

童孺縱行歌(동유종행가) : 어린것들은 마음대로 다니며 노래하고

班白歡遊詣(반백환유예) : 반백 된 늙은이 기뻐하며 서로 찾아다닌다.

草榮識節和(초영식절화) : 풀이 자라면 계절 온화함을 알고

木衰知風厲(목쇠지풍려) : 나무가 마르면 바람 세차짐을 알겠구나.

雖無紀曆誌(수무기력지) : 비록 책력의 기록이 없기는 하지마는

四時自成歲(사시자성세) : 네 계절은 절로 한 해 이루는구나.

怡然有餘樂(이연유여락) : 기꺼이도 가시지 않는 즐거움 있으니

于何勞智慧(우하노지혜) : 애써 가며 무엇에 지혜를 쓰겠는가.

奇蹤隱五百(기종은오백) : 기이한 자취 오백 년을 숨어 있다가

一朝敞神界(일조창신계) : 하루아침에 신령한 세상이 열리었다.

淳薄旣異源(순박기이원) : 순후하고 각박함 근원 달리하느지라

旋復還幽蔽(선복환유폐) : 곧이어 또 다시 깊이 가려져 버렸도다.

借問游方士(차문유방사) : 묻노니, 세상에 사는 이들이여

焉測塵囂外(언측진효외) : 어찌 티끌세상 밖을 헤아려 알겠소.

願言躡輕風(원언섭경풍) : 원컨대 가벼운 바람 밟고서

高擧尋吾契(고거심오계) : 높이 올라가 마음속 기약을 찾아보리라

 

 

* 嬴氏(영씨) : 秦始皇의 성씨

* 天紀(천기) : 천하를 다스리는 大權

* 黃綺(황기) : 當代의 선비 夏黃公, 綺里季

* 伊人(이인) : 이 사람들. 도원에 숨어 사는 사람들

* 菽稷(숙직) : 콩과 기장. 곡물

* () : 거지다

* 雞犬(계견) : 달과 개. (개가) 짖음.

* 爼豆() : 제사 도구

* 童孺(동유) : 어린 아이

* 班白(반백) : 머리가 센 노인

* 風厲(풍려) : 바람이 사납게 분다

* 怡然(이연) : 기뻐서 싱글벙글함

* 奇踨() : 기이한 자취

* () : 열림. 神界 신선의 세계. 도화원

* 淳薄(순박) : 도화원과 세속을 가리킴

* 塵囂(진효) : 티끌세상. 이 세상

* () : 올라가다

* 吾契(오계) : 자기의 뜻에 동감하는 동지

 

陶潛은 그의 만년인 56, 7세 되던 무렵에 소설 <桃花源記>를 지은 후 이어 이 를 지었다. 따라서 이 '桃花源詩' 소설 <桃花源記>와 이어지는 일련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는 소설의 해설도 아니고, 또한 소설은 作詩의 경위를 해설하는 것도 아닌, 각각 독립된 작품이다.

소설 <桃花源記>에 나오는 지명 '武陵桃源'은 후난 에 있으며, 거기서 남쪽으로 4킬로 지점에 桃源山(도원산)이 있다. <桃花源記>에는 黃道眞(황도진)이라는 한 어부가 우연히 무릉도원에 가게 되고, 그가 집에 돌아온 후 그를 앞세워 무릉도원을 찾으려 한 태수의 이름은 劉歆(유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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