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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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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유원상(秋遊原上)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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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유원상(秋遊原上) - 백거이(白居易)

               가을날 언덕에 올라 노닐다

 

 

七月行已半(칠월행이반) : 7월도 이미 반이나 지나가

早涼天氣清(조량천기청) : 아침은 선선해지고 날씨는 쾌청해 지네

清晨起巾櫛(청신기건즐) : 맑은 새벽에 일어나 머리 빗고 두건 쓰고

徐步出柴荊(서보출시형) : 천천히 사립문을 나서네

露杖筇竹冷(로장공죽랭) : 이슬이 공죽(筇竹)으로 만든 지팡이를 적셔 서늘하고

風襟越蕉輕(풍금월초경) : 바람은 가는 갈옷 소매로 가볍게 불어오네.

閒攜弟侄輩(한휴제질배) : 한가로이 동생과 조카들을 데리고

同上秋原行(동상추원행) : 함께 가을 언덕으로 올라가니

新棗未全赤(신조미전적) : 새로 익은 대추는 아직 완전히 붉어지지 않았고

晚瓜有餘馨(만과유여형) : 늦 오이는 남은 향기가 있구나.

依依田家叟(의의전가수) : 친숙한 농가의 노인이

設此相逢迎(설차상봉영) : 이곳에 마중해 접대하는 곳을 만들어 놓았네.

自我到此村(자아도차촌) : 내가 이 마을에 온 이후로부터

往來白發生(왕래백발생) : 왕래하던 이들은 흰머리가 생기기 시작하네.

村中相識久(촌중상식구) : 마을에서 서로 알고 지낸 지 오래되어

老幼皆有情(로유개유정) : 노인과 어린 아이에게 모두 정이 생겨났네.

留連向暮歸(류련향모귀) : 오래 머물며 노니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오는데

樹樹風蟬聲(수수풍선성) : 나무마다 바람에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네.

是時新雨足(시시신우족) : 이때에 비가 풍족히 내리니

禾黍夾道青(화서협도청) : 벼와 기장이 좁은 길에서 푸르네.

見此令人飽(견차령인포) : 이것들이 사람들을 배부르게 할 걸로 보이니

何必待西成(하필대서성) : 반드시 추수할 때를 기다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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