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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옹(賣炭翁)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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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탄옹(賣炭翁) - 백거이(白居易)

                 숯 파는 노인

 

 

賣炭翁(매탄옹) : 숯 파는 노인이여

伐薪燒炭南山中(벌신소탄남산중) : 남산 안에 땔나무 캐어서 숲을 굽는다.

滿面塵灰煙火色(만면진회연화색) : 얼굴에 재가 가득, 연기에 그을린 얼굴빛

兩鬢蒼蒼十指黑(량빈창창십지흑) : 두 귀밑머리는 희끗희끗하고 열 손가락은 숯검정이로다.

賣炭得錢何所營(매탄득전하소영) : 숯 팔아 벌은 돈 쓰는 곳이 어디일까?

身上衣裳口中食(신상의상구중식) : 몸에 걸치는 옷 입에 먹는 식량일세.

可憐身上衣正單(가련신상의정단) : 가련하구나 몸에 걸친 옷은 홑옷뿐이라네

心憂炭賤願天寒(심우탄천원천한) : 마음속으로 숯 값 내릴까 걱정하여 날씨 추워지기를 바란다네.

夜來城外一尺雪(야래성외일척설) : 밤에 성 밖에는 눈이 한 자나 내려

曉駕炭車輾冰轍(효가탄차전빙철) : 새벽에 숯 수레 끌고 얼음으로 간 바퀴자국

牛困人饑日已高(우곤인기일이고) : 해는 이미 높이 올라 소는 지치고 사람도 배가 고파

市南門外泥中歇(시남문외니중헐) : 시장 남문 밖 진흙 구덩이에서 쉬고 있다네.

翩翩兩騎來是誰(편편량기래시수) : 펄렁펄렁 두 말 타고 오는 자는 누구란 말인가

黃衣使者白衫兒(황의사자백삼아) : 노란 옷 입은 환관과 흰옷 입은 소년이구나.

手把文書口稱敕(수파문서구칭칙) : 문서를 손에 들고 입으로 칙령이다 일컬으며

廻車叱牛牽向北(회차질우견향북) : 수레를 돌리고 소를 채찍질하여 북쪽으로 끌고 간다.

一車炭(일차탄)                        : 한 수레에 가득한 숯

重千余斤(천여근)                     : 무게가 천여 근이나 되는 데

官使驅將惜不得(관사구장석불득) : 관리들이 몰아가니 장차 아까워도 어찌하지 못하네.

半匹紅紗一丈綾(반필홍사일장릉) : 반 필 붉은 비단과 열자의 능필을

系向牛頭充炭直(계향우두충탄직) : 소머리에 걸어주고 숯 값으로 친다네.

 

 

* 賣炭翁(매탄옹) : 숯 파는 노인.

* 伐薪燒炭(벌신소탄) : 땔나무를 베어 숯을 굽는다. 은 섶 ’(땔나무)=()

* 南山(남산) 성 남쪽의 산. 장안의 남쪽에 있는 산.

* 烟火色(연화색) : 불 연기에 거슬려서 검푸르게 되다.

* 蒼蒼(창창): 빛이 바람. 희끗희끗해지다.

* 何所營(하소영) : 어디에 쓰는가.

* 衣正單(의정단): 입은 옷이 고작 홑껍데기이다.

* 輾氷轍(연빙철) : 얼어붙은 바퀴 자국이 겉돌아 고생을 하다. 은 삐걱거릴 ()’. 氷轍(빙철)은 얼어붙은 바퀴자국. 은 바퀴 자국

* 翩翩(편편)거들거리는 기색(氣色)이 있는 모양. 가볍게 나부끼거나 훨훨 나는 모양

* 白衫兒(백삼아) : 흰 옷을 입은 젊은 병졸. 애송이.

* 口稱敕(구칭칙) : 입으로는 칙명이라고 떠들어댄다.

* 驅將(구장) : 몰고 간다. 은 어조사.

* 惜不得(석부득) : 아까운들 어찌하나. 不得(부득)‘~할 수 없다의 뜻.

* 紅紗(홍사) : 붉은 명주.

* 一丈綾(일장릉) : 한 길의 능라 비단.

* 炭直(탄직) : 숯 값. ()()”와 통한다.

 

이 시는 신악부(新樂府)의 제32수로 매탄옹은 숯 파는 노인이 포악한 관권에 유린되고 수탈되는 참상을 고발한 시이다. 시 제목의 주()苦宮市也(고궁시야)’로 되어 있으며 궁시(宮市)는 당나라 때 궁중에서 필요한 물자를 강제적으로 싼 값으로 수매하는 기관으로 주로 환관이 나서서 거래했으며 결국은 국민의 재산을 수탈하는 기관으로 타락하게 되었던 곳이다.

백거이(白居易)35세에 주질현위(盩厔縣尉)가 된 것을 시작으로 한림학사(翰林學士), 좌습유(左拾遺)를 역임하였으며 이 무렵 당시 사회나 정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신악부(新樂府)라 불리는 작품들을 많이 지었다. 곽무천(郭茂倩)樂府詩集(악부시집)》 〈新樂府辭(신악부사)신악부(新樂府)는 모두 당나라 때 새로 지어진 노래이다. 가사는 실상 악부이면서도 음악에 쓰이지는 않았으므로 신악부(新樂府)라 한다.[新樂府者 皆唐世之新歌也 以其辭實樂府 而未嘗被于聲 故曰新樂府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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