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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노군동석문송두이보(魯郡東石門送杜二甫)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0. 31.

산과바다

李白 詩(이백 시) HOME

 

 

 

         노군동석문송두이보(魯郡東石門送杜二甫) - 이백(李白)

         노군 동석문에서 두보를 보내고

 

醉別復幾日(취별부기일) : 취해서 헤어진 지 또 몇 날인가,

登臨徧池臺(등림편지대) : 연못 누대에 올라 두루 살펴보았었지.

何時石門路(하시석문로) : 어느 때 석문 길에서

重有金樽開(중유금준개) : 다시 황금 술통의 술을 나누리.

秋波落泗水(추파락사수) : 가을 물결은 사수(泗水)로 흘러들고

海色明徂徠(해색명조래) : 강은 조래산(徂徠山)이 밝게 비추어져 바닷빛이네.

飛蓬各自遠(비봉각자원) : 바람에 날리는 쑥처럼 각자 헤어졌으니

且盡手中杯(차진수중배) : 우선 손에 든 술잔이나 비우려네.

 

* 魯郡(노군) : 산동성(山東省) 곡부현(曲阜縣). 지금의 산동성 자양현滋養縣).

* 石門(석문) : 산동성에 있는 산 이름. 산동성 곡부현 동북쪽에 있으며, 사수(泗水) 가에 있는 산.

* 杜二甫(두이보) : 두보(杜甫). ‘는 두보가 형제 중 두 번째임을 뜻함.

* 醉別(취별) : 술에 취하여 헤어짐.

* 登臨徧(등임편) : 높은 곳에 올라 경치를 두루 살펴봄.

* 池台(지대) : 연못가에 있는 누대.

* 金樽(금준) : 금으로 만든 술통. 화려하게 꾸민 술통.

* 秋波(추파) : 가을철의 잔잔하고 맑은 물결.

* 泗水(사수) : 산동성 사수현(泗水縣)에서 시작해 곡부(曲阜)를 지나 변수(汴水)와 합쳐서 회수(淮水)로 흘러간다.

* 海色(해색) : 바다의 경치.

* 徂徠(조래) : 산동성 태안현(泰安縣) 서남쪽에 있는 산. 

* 飛蓬(비봉) : 바람에 날리는 쑥. 나그네를 비유함.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천보(天寶) 4(745)에 지은 시이다. 천보(天寶) 3(744) 이백은 44세로 장안(長安)에서 쫓겨나 낙양(洛陽)에 머물고 있을 때 두보(33)를 처음 만났다. 이듬해 늦가을에 석문(石門)에서 다시 만나 이별한 후로는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이들 두 사람은 길지 않은 교유기간 동안 11살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두보는 이백의 뛰어난 시재(詩才)와 호방한 성격을 흠모하여, 평생토록 그를 그리워하면서 여러 편의 시를 지었다.

 

 

 

 

 

증이백(贈李白) - 杜甫(두보)

이백에게 주다

 

秋來相顧尚飄蓬(추래상고상표봉) : 가을이 되어 다시 만났지만 아직도 떠돌이 신세인데

未就丹砂愧葛洪(미취단사괴갈홍) : 그대는 단사(丹砂)를 얻지 못했으니 갈홍(葛洪)에게 부끄러우리.

痛飲狂歌空度日(통음광가공도일) : 실컷 술 마시고 미친 듯 노래하며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데

飛揚跋扈為誰雄(비양발호위수웅) : 이런 제멋대로의 행동은 누구에게 영웅으로 보이려는 건가?

 

* 이 시는 칠언절구로 천보 4(745) 두보의 34세 때 지은 시이며, 이백과 함께 제주(斉州:지금의 산동성 일대)를 유람하고 있다가 이백은 제주(斉州)에서 도사(道士) 고여귀(高如貴)에게 입문하였고 두보는 제주사마(斉州司馬)로 부임하였다. 이백이 도교에 입문하였는데 술만 마시고 다니는 것을 질책하는 시이다.

 

* 相顧(상고) : 서로 돌아봄

* 飄蓬(표봉) : 바람에 흩날리는 쑥대를 말하며 나그네 신세라는 뜻. ()는 회오리바람. 은 쑥’.

* 丹砂(단사) : 연단을 해서 단약을 만들어 내는 광물 이름이며, 廣宏明集(광굉명집), “丹砂(단사)를 태워 수은(水銀)을 만들고, 수은을 되돌려 丹砂(단사)를 만들기 때문에 還丹(환단)이라고 한다.[燒丹成水銀 還水銀成丹 故曰還丹]”라고 하였다. 본초강목에는 단사를 오래 먹은 자는 신명을 통하고 늙지 않으며 몸이 가벼워져 신선이 된다고 하였다.

* 葛洪(갈홍) : 중국 동진(東晉)의 도교의 이론가(283343?). 자는 치천(稚川), 호는 포박자(抱朴子). 영리(營利)를 탐하지 않았으며, 신선도(神仙道)를 수행함. 만년에는 뤄푸 산(羅浮山)에 들어가 연단(煉丹)과 저술에 전념함. 저서에 `포박자(抱朴子)', `신선전(神仙傳)' 등이 있음.

* 飛揚跋扈(비양발호) : 제멋대로 날뛰다. 跋扈(발호) : 제 마음대로 날뛰며 행동함.

 

천보(天寶) 3(744) 33세에 두보(杜甫)는 처음 이백(李白)을 알게 되었다. 당시 이백은 44세로 장안(長安)에서 쫓겨나 낙양(洛陽)에 머물고 있었다. 이들 두 사람은 길지 않은 교유기간 동안 11살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두보는 이백의 뛰어난 시재(詩才)와 호방한 성격을 흠모하여, 평생토록 그를 그리워하면서 여러 편의 시를 지었다.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 - 杜甫(두보)

봄날 이백을 생가하다

 

白也詩無敵(백야시무적) : 이백의 시는 적수가 없어

飄然思不群(표연사불군) : 표연하여 그 생각 특출하다

淸新庾開府(청신유개부) : 참신성은 유개부와 같고

俊逸鮑參軍(준일포참군) : 기상이 뛰어남은 참군 포조와 같다

渭北春天樹(위북춘천수) : 위수 북쪽은 봄 하늘의 나무가 무성하고

江東日暮雲(강동일모운) : 강동은 저문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何時一樽酒(하시일준주) : 언제나 한 동이 술로

重與細論文(중여세논문) : 다시 그대와 글을 논할까?

 

 

기이백(寄李白) - 두보(杜甫)

이백에게 부침

 

昔年有狂客(석년유광객) : 지난 날 광객이 있어

號爾謫仙人(호이적선인) : 그대를 적선이라 불렀지

筆落驚風雨(필락경풍우) : 붓 들면 비바람도 놀라게 쓰고

詩成泣鬼神(시성읍귀신) : 시 지으면 귀신도 놀라게 한다.

聲名從此大(성명종차대) : 명성이 이로부터 생겨났으니

汨沒一朝伸(골몰일조신) : 묻혀 살던 몸이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

文彩承殊渥(문채승수악) : 그대 아름다운 문채는 황제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고

流傳必絶倫(유전필절윤) : 세상에 유전되는 작품은 반드시 뛰어났네.

龍舟移棹晩(용주이도만) : 황제의 배는 이백을 기다려 늦게 노 저어 가고

獸錦奪袍新(수금탈포신) : 시 잘 지어 짐승무늬 놓은 좋은 비단 받았다.

白日來深殿(백일래심전) : 대낮에도 깊은 궁전으로 드나들었고

靑雲滿後庭(청운만후정) : 푸른 구름 같은 높은 관리들 그대 집 뒤 뜰에 가득했네.

 

* 謫仙人(적선인) : 하지장(賀知章)이 스스로 사명광객(四明狂客)이라 호하고는 李白을 이름 하여 적선인(謫仙人)이라고 하였다.

* 謫仙(적선) : 벌을 받아 인간 세계로 쫓겨 내려온 선인(仙人).

* 하지장(賀知章) : 중국 당나라의 시인(659~744). 자는 계진(季眞)유마(維摩). 호는 사명광객(四明狂客). 태상박사를 거쳐 비서감 등을 지냈고, 시인 이백의 발견자로 알려졌으며 풍류인으로 유명하다.

* 龍舟移棹晩(용주이도만) : 당 현종(玄宗)이 연못에 배를 띄우고는 李太白을 불렀는데, 이백이 술에 취하자 환관 고력사(高力士)에게 명하여 부축하여 배에 오르게 하였다.

* 獸錦奪袍新(수금탈포신) ; 李白이 악장(樂章)을 짓자 황제가 비단 도포를 하사하였다. 이덕홍(李德弘)수금(獸錦)은 수놓은 비단이니, 금수(禽獸)를 수놓은 비단이다. 이 비단으로 만든 궁포(宮袍)를 이백에게 하사하였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하였다.

 

乞歸優詔許(걸귀우조허) : 초야로 돌아갈 것을 청하자 황제 조칙 내려 허락하니

遇我宿心親(우아숙심친) : 나를 만나서는 오랜 마음 친구처럼 친절하셨네

未負幽棲志(미부유서지) : 그윽이 숨어 살려는 뜻 어기지 않고

兼全寵與辱(겸전총여욕) : 총애와 욕됨을 겸하였다

劇談憐野逸(극담연야일) : 마음대로 이야기 나누며 시골의 편안함을 그리워하고

嗜酒見天眞(기주견천진) : 술을 좋아하여 천진한 기질을 보여 주었네

醉舞梁園夜(취무양원야) : 취하여 양원의 밤 연회에서 춤을 추었고

行歌泗水春(행가사수춘) : 사수의 봄을 다니며 노래했다

才高心不展(재고심불전) : 높은 재주 지녔으나 마음대로 펴지 못했고

道屈善無鄰(도굴선무린) : 앞길이 굽혀지니 착해도 따르는 이웃이 없었네

* 乞歸優詔許(걸귀우조허) : 李白이 고력사(高力士)에게 모함을 당하여 산으로 돌아갈 것을 간곡히 청하자, 황제는 금을 하사하고 풀어 보내주었다.

* 梁園(양원) ; 양원은 변경(汴京)에 있으니, ()나라 양효왕(梁孝王)이 건축한 것이다.

* 泗水(사수) : ()나라 땅에 있는 바, 李太白이 일찍이 양()땅과 노()땅 사이에 놀았었다.

 

處士禰衡俊(처사녜형준) : 처사 예형은 뛰어난 인물이어도 숨어살았고

諸生原憲貧(제생원헌빈) : 공자의 제자 원헌은 가난하게 살았네

槄粱求未足(도량구미족) : 벼와 조 구하여도 구하지 못하였는데

薏苡謗何頻(의이방하빈) : 율무가 구슬이라는 근거 없는 비방 몇 번이던가

五嶺炎蒸地(오령염증지) : 오령 고개는 무더운 고장인데

三危放逐臣(삼위방축신) : 삼위로 쫓겨나는 신하 되었지

幾年遭鵩鳥(기년조복조) : 몇 년이 되어야 복조를 만날까

獨泣向麒麟(독읍향기린) : 기린을 향하여 홀로 눈물 짓는다

蘇武先還漢(소무선환한) : 한나라 소무보다 먼저 한나라로 돌아오고

黃公豈事秦(황공기사진) : 항공처럼 어찌 진나라를 섬기리요

楚筵辭醴日(초연사예일) : 초나라의 잔치 단술 때문에 떠나려하고

梁獄上書辰(량옥상서진) : 양나라 감옥에서 상서 하여 무죄를 밝혔지요

已用常時法(이용상시법) : 이미 당시의 법률을 적용하였으니

誰將此義陳(수장차의진) : 누가 이 바른 뜻을 말해줄까

* 禰衡(예형) : 자가 정평이니 평원의 처사였다.

* 諸生原憲貧(제생원헌빈) : 孔門의 제자 중에 원헌(原憲)이 지극히 가난하였으니, 예형과 원헌처럼 李白이 재주가 있으면서 녹봉이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 薏苡謗何頻(의이방하빈) : 마원이 교지(交趾)를 정벌하고는 율무를 싣고 돌아오자 사람들이 비방하여 명주라고 하였으니, 李白이 모함을 만났음을 비유한 것이다. 薏苡(의이):율무. 볏과의 한해살이풀

* 五嶺(오령) : 大庾始安臨賀桂陽揭陽 五嶺이라 한다. 李白이 야랑으로 멀리 유배가니, 오령과 삼위는 바로 야랑과 접경지역이다.

* 三危(삼위) : 삼위산은 중국(中國) 감숙성(甘肅省) 돈황현 남쪽에 있다.

* 幾年遭鵩鳥(기년조복조) : 가의(賈誼)가 장사왕(長沙王)의 태부(太傅)가 되어 뜻을 얻지 못하였는데, 수리 부엉이가 집에 앉아있었다. 鵩鳥(복조) : 수리부엉이

* 獨泣向麒麟(독읍향기린) : 孔子가 기린을 보고 울면서 말씀하기를좋은 때가 아닌데 나왔으니, 우리 가 궁해질 것이다.” 하였다.

* 黃公(황공) : 상산(商山) 사호(四皓) 중의 한 사람인 하황공(夏黃公)으로, 이들은 진()나라 말기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상산(商山)에 들어가 은둔하였다.

* 楚筵辭醴日(초연사예일) : 李白이 영왕(永王) ()의 처소에 있음은 목생(穆生)이 초왕(楚王)이 단술을 베풀지 않는 것을 보고는 하직하고 떠나간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야랑(夜郞)은 이백(李白)이 역적 영왕 인(永王 璘)의 부하로 있다가 영왕이 패한 뒤에 귀양 갔던 곳임

* 梁獄上書辰(양옥상서진) : ()나라 때 추양(鄒陽)이 옥중에서 상서(上書)한 고사를 들어 李白이 자신의 억울함을 밝혔음을 말한 것이다. 추양(鄒陽)은 제()지방 사람으로 오왕(吳王) ()를 섬겼는데, 오왕이 반란을 획책하자 양효왕(梁孝王)을 섬기기 위해 양()나라에 갔으나 모함을 받고 감옥에 갇혔다. 이에 그는 옥중에서 글을 올려 풀려날 수 있었다.

 

老吟秋月下(노음추월하) : 늙은 몸으로 가을 달 빛 아래 시를 읊고

病起暮江濱(병기모강빈) : 저무는 강가에 병든 몸을 일으켜본다

莫怪恩波隔(막괴은파격) : 천자의 은혜의 물결 멀리 있다 여기지 말고

乘槎與問津(승사여문진) : 뗏목 타고 나루터 길을 묻어보게나

* 乘槎與問津(승사여문진) : 李白의 재주와 기량이 마땅히 임금의 인정을 받을 만한데도 은혜가 전혀 막혔으므로 두자미(杜子美:두보)가 뗏목을 타고 가서 하늘에 묻고자 한 것이다.

 

* 이 시는 두소릉집(杜少陵集) 8권에 실려 있으며, 제목이 寄李十二白二十韻으로 되어 있으며, 영왕 인(永王 璘)의 죄에 연루되어 유배가는 이백(李白)에게 부친 시이다.

안록산(安祿山)의 반란에 이백은 광려(匡廬) 사이에 전전하였는데 영왕 인(永王 璘)이 불러서 막부(幕府)의 보좌로 삼았다. ()이 제멋대로 군사를 일으키자 이백은 도망하여 팽택(彭澤)으로 돌아갔는데, ()은 패배하여 죽임을 당하였고 이백도 이에 연좌되었으나 곽자의(郭子儀)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하였다. 이백이 황제의 명령으로 야랑(夜郞)에 유배가던 도중에 마침 사면을 받아 심양(潯陽)으로 돌아가다가 일에 연좌되어 심양에서 하옥되었다.

 

 

몽이백2(夢李白二首) - 杜甫(두보)

꿈에서 이백을 보고

 

其一

死別已吞聲(사별이탄성) : 사별은 소리 삼켜 울면 그만이지만

生別常惻惻(생별상측측) : 생이별은 길이길이 슬픈 것

江南瘴癘地(강남장려지) : 풍토병이 심한 강남땅으로

逐客無消息(축객무소식) : 귀양간 그대는 소식이 없네

 

故人入我夢(고인입아몽) : 오랜 친구 내 꿈속에 들어오니

明我長相憶(명아장상억) : 나의 오랜 그리움 알아서일까

君今在羅網(군금재라망) : 그대는 지금 그물에 갇혀 있으니

何以有羽翼(하이유우익) : 어떻게 날개가 있어 왔는가?

恐非平生魂(공비평생혼) : 아마 살아있는 혼은 아니겠지

路遠不可測(노원불가측) : 길이 멀어 헤아릴 수 없네.

魂來楓林青(혼래풍림청) : 혼백 올 때는 단풍 숲 푸르더니

魂返關塞黑(혼반관새흑) : 혼백 돌아감에 관산도 어둡구나.

 

落月滿屋梁(낙월만옥량) : 지는 달 들보에 가득하니

猶疑照顏色(유의조안색) : 아직도 그대 얼굴 비추고 있는 듯

水深波浪闊(수심파랑활) : 물은 깊고 파도는 드넓으니

無使蛟龍得(무사교룡득) : 부디 교룡(蛟龍)에게 잡히지 않기를

 

* 친구와의 사별은 한번 소리 삼켜 울고 나서 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친구와의 생이별은 마음의 비통이 그치질 않는다. 그대가 풍토병(瘴氣:장기)이 심한 강남으로 추방된 후부터, 한 번 가고 소식이 없구나.

오늘 저녁, 그대가 꿈속으로 찾아온 것은 내가 그대를 걱정하는지 알기 때문인가? 그대는 이린(李璘)의 일로 옥중에 갇혀 있는데, 어떻게 날개가 있어 내가 있는 곳으로 왔는가? 꿈속에 보인 그대는 아마도 살아서 온 것이 아니겠지만, 그러나 길이 멀어 생사를 알 수 없다.

그대의 혼백이 꿈속으로 들어올 땐 푸른 단풍 숲처럼 기뻤는데, 갈 때는 어두운 관산처럼 암울했다. 꿈을 깨니 지는 달이 집의 들보를 비추고 있어, 이 빛이 그대의 얼굴을 비추고 있는 듯하였다. 가는 길에 물은 깊고 파도는 사나우니 조심하게나. 배가 뒤집혀 교룡에게 잡혀 먹히지 않도록.

 

* 이 시는 건원(乾元) 2(759) 진주(秦州)에서 지은 것이다. 천보(天寶) 3(744) 33세에 杜甫는 처음 李白을 알게 되었다. 당시 이백은 44세로 長安에서 쫓겨나 洛陽에 머물고 있었다. 이들 두 사람은 길지 않은 교유기간 동안 11살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두보는 이백의 뛰어난 詩才와 호방한 성격을 흠모하여, 평생토록 그를 그리워하면서 여러 편의 시를 지었다.

기록에 의하면 天寶 15(756) 李白은 여산(廬山)에 있었는데 영왕(永王) 이린(李璘)이 막하(幕下)로 그를 불러들였다. 나중에 永王의 반당군(叛唐軍)이 패하였고 이백 또한 죄를 입어 심양옥(潯陽獄)에 갇혔다가 풀려났다. 乾元 元年(758)에 일찍이 李璘을 섬겼다는 것 때문에 야랑(夜郞)으로 멀리 유배를 가게 되었고, 乾元 2년 봄여름 사이에 사면되어 돌아왔다. 당시 두보는 진주(秦州)에 있으면서 이백의 소식을 잘 알지 못하고 이 시를 쓴 것이다. 당시 두보는 48, 이백은 59세였다.

 

* 이 시는 모두 세 단락으로 나누어진다. 처음에는 李白夜郞에 유배당하였음을 서술하고, 다음 단락에서는 꿈속의 만남을 그렸는데, 이백이 옥중에서 죽은 게 아닌가 하여 걱정하였다. 마지막 단락에서는 꿈이 깬 뒤의 모습을 그렸다. ‘落月滿屋梁(낙월만옥량) 猶疑照顔色(유의조안색)’情景交融(정경교륭)하여, 꿈꾼 뒤의 모습을 곡진하게 잘 표현하였다.

 

* 呑聲(탄성) : ()을 하면서도 소리를 못 낸다는 뜻이다.

* 惻惻(측측) :

* 江南瘴癘地(강남장려지) : 마음속의 비통함을 말한다.숙종(肅宗) 건원(乾元) 元年(758) 李白 永王 李璘의 사건에 연루되어 夜郞으로 추방을 당했다. 夜郞은 지금의 귀주성(貴州省) 동재현(桐梓縣) 경계이므로 江南이라 칭한 것이다. 장려(瘴癘)는 산림의 습기와 열기가 찌는 듯 답답한 더운 기운인데, 사람이 감염되면 병에 걸린다고 한다. 永王 唐 肅宗 때 반역을 도모한 玄宗의 아들 李璘을 가리킨다. 李白이 그의 부름을 받고 막료(幕僚)가 되었는데 이린이 역모를 꾀했다가 실패하자 여기에 연좌되어 처형을 당하게 되었으나, 곽자의(郭子儀)의 주선으로 야랑(夜郞)으로 귀양 가는 데 그쳤다. 唐書 202

* 逐客(축객) : 추방을 당한 사람, 李白을 가리킨다.

* 故人(고인) : 오랜 벗이다.

* 羅網(나망) : 물고기나 새, 짐승을 잡는 그물인데 여기서는 감옥을 가리킨다.

* 恐非平生魂(공비평생혼) 路遠不可測(노원불가측) : 이 두 의 뜻은 이백이 이미 죽었는가 의심하는 것이다. 평생(平生)은 평소 또는 지난날을 뜻한다.

 

其二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 뜬구름 종일토록 흘러가는데

游子久不至(유자구부지) : 떠도는 그대는 돌아오지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 사흘 밤 잇따라 꿈에 그대 만나서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 나는 보았네 그대 진실한 마음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 간다고 말할 때는 언제나 움츠리고

苦道來不易(고도래불이) : 오기 쉽지 않다고 힘들여 말하네.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 강호의 풍파가 하도 심하니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 조심하오. 배에서 떨어지잖게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 문 나서며 흰 머리 긁적이는 건

若負平生志(약부평생지) : 평생의 큰 뜻과 어긋난 것 같아 보이고

冠蓋滿京華(관개평생지) : 도성에 귀하게 된 사람 많고 많은데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 그대 혼자 영락하여 초췌해 보입디다.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 : 그 누가 하늘의 뜻 크고 넓다 했는가

將老身反累(장노신반루) : 그대는 나이 들어 외려 죄를 얻었는데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 천추에 길이 남을 그대 이름도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 허망타 모두가 죽고 난 뒤 일이라

 

* 網恢恢(망회회) : '천망회회소이불실天網恢恢疎而不失'에서 나온 말. 하늘이 친 그물은 눈이 성기면서도 굉장히 넓어서 악인에게 벌주는 일을 빠트리지 않는 것을 이름

두보와 이백은 당현종唐玄宗 천보天寶 4(745) 연주兗州(지금의 산동성山東省 서남쪽)에서 헤어진 후, 다시는 서로 만나지 못했다. 당숙종唐肅宗 지덕至德 2(757) 2, 이백이 의탁했던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군사가 패하여 죽자, 이백은 팽택彭澤으로 몸을 피해 머물렀다가 심양潯陽에서 체포되어 옥에 갇혔다. 그 후 석방되었다가 건원乾元 원년(758) 야랑夜郞으로 유배되었다. 이백은 동정호洞庭湖와 삼협三峽을 거쳐 무산巫山에 이르렀다가 사면되었다. 건원 2(759) 여름의 일이었다. 이때 두보는 낙양을 거쳐 화주華州에 머물면서 이백에게서 오는 소식은 받아보지 못하고 떠도는 소문만 듣고 있었는데, 소문 중에는 이백이 야랑으로 가는 도중에 물에 빠져 죽었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夢李白二首는 이런 상황에서 쓴 작품이다.

 

 

천말회이백(天末懷李白) - 杜甫(두보)

하늘 끝에서 이백을 그리워하다

 

涼風起天末(양풍기천말) : 차가운 바람 하늘 끝에서 이는데

君子意如何(군자의여하) : 그대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鴻雁幾時到(홍안기시도) : 소식은 언제쯤 도달하려나

江湖秋水多(강호추수다) : 강과 호수에는 가을 물이 불어 있겠지

文章憎命達(문장증명달) : 문장은 운명이 통달함을 미워하고

魑魅喜人過(이매희인과) : 귀신은 사람이 지나감을 기뻐하네

應共冤魂語(응공원혼어) : 응당 원혼과 함께 이야기하며

投詩贈汨羅(투시증멱라) : 멱라수(汩羅水)에 시를 던져 주겠지

 

* 가을날 차가운 바람이 하늘 끝에서부터 불어오는데, 그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알지 못하겠다. 기러기는 언제쯤 그대의 소식을 전해주러 올까. 지금 그대가 있는 곳의 강과 호수에는 가을 물이 불어나 있을 것이다. 문재(文才)가 있는 사람들은 운명이 기구하고, 사람을 잡아먹는 이매(魑魅) 같은 도깨비들은 사람들이 지나가면 기뻐하는데, 그대가 바로 그렇지 아니한가! 아마도 그대는 굴원(屈原)의 원혼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고, 시를 지어 멱라수(汨羅水)에 던져주었으리라 여겨진다.

 

* 이 시는 벗을 생각하며 쓴 시이다. 두보(杜甫)는 천보(天寶) 3(744) 4, 낙양에서 이백(李白)과 인연을 맺었는데, 이듬해 늦가을에 석문(石門)에서 이별한 후로는 영영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이 교우한 기간은 매우 짧았지만 우의(友誼)는 자못 깊어, 이백(李白)을 그리워하면서 쓴 시가 십여 수에 달한다. 안사(安史)의 난 때 이백(李白)은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막부(幕府)에 있다가 연루되어 역적의 죄명으로 하옥되고 야랑(夜郞)으로 유배 가게 되자, 두보(杜甫)는 진주(秦州)에서 그 소식을 듣고 매우 격분하기도 하였다. 이백(李白)이 유배 가다 사면되어 다시 돌아온 후에, 두보(杜甫)가 그를 생각하며 쓴 시라는 설이 있다.

 

* 시의 앞부분에서는涼風起天末(양풍기천말)’이라는 구절로 시간적 배경을 알려주고 연달아 안부를 묻는 상황이 전개되고, 뒷부분에서는 굴원(屈原)의 처지에 이백(李白)의 처지를 비유하여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을 드러내었다. ‘투시증멱라(投詩贈汨羅)’에서 이백(李白)이 굴원(屈原)에게 시를()’한다고 표현하였다. ‘()’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여기서 굴원(屈原)은 죽었지만 굴원(屈原)의 글은 아직도 살아 있으므로 죽은 굴원(屈原)을 산 것처럼 그려낸 것도 독특한 기법이다. 조문(弔問)이 아니라 자신의 심정을 하소연하는 것이므로을 쓴 것이다.

 

* 天末(천말) : 天際(천제)와 같다. 하늘가라는 말이다. 여기서는 진주(秦州)를 가리킨다.

* 君子(군자) : 이백(李白)을 지칭한다.

* 鴻雁(홍안) : 편지를 비유한 말이다. ()나라 때 소무(蘇武)가 흉노(匈奴)에 사신으로 갔다가 억류되어 있으면서 기러기의 발에다가 편지를 매어 한()나라로 부친 데에서 연유하여 흔히 기러기를 편지와 연관시켜서 쓴다. <참조> 이백의 소무

* 文章憎命達(문장증명달) : 장은 운명이 통달함을 미워한다는 뜻으로, 문장을 잘하는 사람은 운명이 기구함을 이른다. ‘詩窮而後工(시궁이후공)’, 즉 시는 곤궁한 후에야 공교해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백(李白)이 훌륭한 문재(文才)를 지니고도 평탄치 못한 삶을 산 것을 뜻한다. 통달: 막힘없이 환히 통함.

* 魑魅喜人過(이매희인과) : 귀신은 사람이 지나감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이매(魑魅)는 전설 속의 사람을 해치는 도깨비이다. 이매(魑魅)는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먹이로 삼는데, 사람이 험한 곤경에 빠지는 것을 비유한다. 여기서는 李白이 억울하게 유배당했던 일을 의미한다.

* 冤魂(원혼) : 여기서는 굴원(屈原)을 지칭한다. 원한을 머금은 채 말도 하지 못하고 멱라수에 빠져 생을 마쳤기 때문에冤魂(원혼)’이라 이른 것이다. 당시 李白이 사면(赦免)되어 멱라수(汨羅水)가 있는 호남성(湖南省)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 汩羅(멱라) : 강 이름이다.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상음현(湘陰縣) 동북쪽에 있다.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 - 杜甫(두보)

봄날 이백을 생가하다

 

白也詩無敵(백야시무적) : 이백의 시는 적수가 없어

飄然思不群(표연사불군) : 표연하여 그 생각 특출하다

淸新庾開府(청신유개부) : 참신성은 유개부와 같고

俊逸鮑參軍(준일포참군) : 기상이 뛰어남은 참군 포조와 같다

渭北春天樹(위북춘천수) : 위수 북쪽은 봄 하늘의 나무가 무성하고

江東日暮雲(강동일모운) : 강동은 저문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何時一樽酒(하시일준주) : 언제나 한 동이 술로

重與細論文(중여세논문) : 다시 그대와 글을 논할까

 

* 두보(杜甫)는 천보(天寶) 3(744) 4, 낙양에서 이백(李白)과 인연을 맺었는데, 이듬해 늦가을에 석문(石門)에서 이별한 후로는 영영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이 교우한 기간은 매우 짧았지만 우의는 자못 깊어, 이백(李白)을 그리워하면서 쓴 시가 십여 수에 달한다. 두보가 이백에 대한 그리움으로 쓴 시는 <몽이백>, <기이백>, <천말회이백> 등이 있다.

 

* 飄然(표연) : 훌쩍 나타나거나 떠나가는 모양

* 庾開府(유개부) : 유신(庾信). 북주(北周)의 문학자, 표기대장군(驃騎大將軍). 자 자안(子安), 자산(子山). 삼공(三公)에 준하는 장군이기에 유개부(庾開府)로도 불림. 양조(梁朝)에서 벼슬하였는데 후경(侯景)이 반란을 일으키자 강릉(江陵)으로 도망쳤다. 이때 양() 원제(元帝)의 명을 받아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다. 서위(西魏)를 이은 북주(北周)의 효민제(孝閔帝)가 그에게 낙주자사(洛州刺史)의 벼슬을 주고 그의 문재(文才)를 아껴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만류하였다. 이 시기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읊은 哀江南賦(애강남부)를 지었는데, 이것이 당대를 경동(驚動)시켰다.

* 俊逸(준일) : 재능이 뛰어남

* 포참군(鮑參軍) : 포조(鮑照:414?~466). 중국 남북조시대 송() 나라의 시인. 악부(樂府)에 뛰어났으며, 칠언시(七言詩)의 기초를 닦아 당() 나라 시인에게 큰 영향을 끼침. 시문에서 흔히 사영운(謝靈運)안연지(顔延之)와 함께 병칭되며, 의행로난(擬行路難) 등 명작을 남김.

* 渭北(위북) : 장안 북쪽에 있는 위수.

* 春天(춘천) : 봄철. 봄철의 하늘.

* 江東(강동) : 동쪽 양자강 지역. 강남. 이백이 永王 李璘(영왕 이린)의 반란에 연루되어 夜郞(야랑)으로 귀양 갔던 곳을 말함

* 日暮雲(일모춘) : 해가 저무는 무렵의 구름. 저녁노을이 진 구름

 

 

* 李白과 杜甫의 서로에 대한 시 年譜

杜甫: 증이백(贈李白)[五言律排] (744)

杜甫: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 (744)

杜甫: 증이백(贈李白)[七言絶句] (745)

杜甫: 여이십이백동심범십은거(與李十二白同尋范十隱居) (745)

李白: 군동석문송두이보(魯郡東石門送杜二甫) (745)

李白: 희증두보(戲贈杜甫) (746年秋)

李白: 사구성하기두보(沙邱城下寄杜甫) (746年秋)

杜甫: 동일유회이백(冬日有懷李白) (746)

杜甫: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 (747)

杜甫: 송공소부사병귀유강동겸정이백(送孔巢父謝病歸游江東兼呈李白) (747)

杜甫: 몽이백이수(夢李白二首) (759)

杜甫: 천말회이백(天末懷李白) (759)

杜甫: 기이십이백이십운(寄李十二白二十韻) - (759)

杜甫: 불견(不見) - (761)

杜甫: 견회(遣懷) (766)

杜甫: 석유이수(昔遊二首) (766)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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