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원단구산거(題元丹丘山居) - 이백(李白)
원단구의 산속 거처에서 적다
故人棲東山(고인서동산) : 오랜 벗이 동산에 사는 것은
自愛丘壑美(자애구학미) : 스스로 산과 계곡의 고움을 사랑해서라네.
青春臥空林(청춘와공림) : 푸른 봄이 좋아 빈 숲에 누워
白日猶不起(백일유불기) : 대낮에도 여전히 일어나지 않는다네.
松風清襟袖(송풍청금수) : 솔바람이 소매에 묻은 속됨을 깨끗이 하고
石潭洗心耳(석담세심이) : 석담(石潭)에서 마음과 귀를 씻는다네.
羨君無紛喧(선군무분훤) : 부럽구나, 그대에겐 속세의 소란함이 없어
高枕碧霞裏(고침벽하리) : 꽃구름 속에 베개 높이 베었네.
* 元丹丘(원단구) : 중국 당(唐) 나라의 도사(道士). 신선술(神仙術)을 좋아하였으며 단구생(丹丘生)이라고도 함. 이백은 30세 전후에 도교에 빠져 원단구를 도교의 친구로 삼았다.
* 故人(고인) : 사귄 지 오랜 친구.
* 東山(동산) : 동진(東晋)의 정치가인 사안석(謝安石)은 동산(東山)에 은거하였으며, 이백은 사안석을 흠모하여 사안석에 관한 시를 다수 썼다. 여기서는 원단구가 숭산(崇山)에 은거함을 비유한 말이다.
* 丘壑(구학) : 언덕과 골짜기.
* 石潭洗心耳(석담세심이) : 바위에 고인 물에 마음과 귀를 씻다. 중국 고대의 은자인 허유(許由)가 요(堯)의 선양을 거절하면서 그 말이 귀를 더럽혔다 하면서 영수(潁水)에서 귀를 씻었다.〈高士傳(고사전)〉 숭산(崇山)의 소실산(小室山)에서 영수(潁水)가 발원한다.
* 羨君(선군) : 그대가 부럽다.
* 紛喧(분훤) : 시끄럽게 떠들썩함. 속세를 뜻함.
* 碧霞(벽하) : 푸른 안개. 꽃구름(雲霞).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이백(李白)이 원단구(元丹邱)가 숭산에 은거하던 때 지은 시로 추정된다. 이백은 30세 전후에 도교에 빠져 원단구를 도교의 친구로 삼았으며, 원단구가 은거하는 숭산의 아름다움과 원단구의 은거 모습을 부러워하며 지은 시이다. 이백이 원단구에 대한 시는 십여 편이 있다.
* <원단구 관련 시>
元丹丘歌(원단구가) - 李白(이백)
鳳吹笙曲(봉취생곡)/鳳笙篇送別(봉생편송별) - 李白(이백)
觀元丹丘坐巫山屏風(관원단구좌무산병풍) -李白(이백)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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