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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일출입행(日出入行)/일출행(日出行)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0. 27.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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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출입행(日出入行)/일출행(日出行) - 이백(李白)

           뜨고 저무는 해의 노래

日出東方隈(일출동방외) : 해가 동쪽 모퉁이에서 솟아오르니

似從地底來(사종지저래) : 마치 땅 속에서 나오는 것 같구나.

歷天又入海(역천우입해) : 하늘을 가로질러 다시 바다로 들어가니.

六龍所舍安在哉(육룡소사안재재) : 여섯용이 쉬는 곳은 어느 곳인가?

其始與終古不息(기시여종고불식) : 그 시작과 더불어 영원히 쉬지 않는데

人非元氣安得與之久裴徊(인비원기안득여지구배회) : 사람은 만물의 근본이 아니니 어찌 해와 더불어 오래도록 배회하리오.

草不謝榮於春風(초불사영어춘풍) : 풀잎은 봄바람에 무성해짐을 감사하지 않고

木不怨落於秋天(목불원락어추천) : 나무는 가을날에 시듦을 탓하지 않네.

誰揮鞭策驅四運(수휘편책구사운) : 그 누가 채찍 휘둘러 사계절을 몰아대나

萬物興歇皆自然(만물흥헐개자연) : 만물이 흥하고 시듦은 다 자연의 법칙이라네.

羲和羲和(희화희화) : 희화(羲和)야 희화.

汝奚汩沒於荒淫之波(여해골몰어황음지파) : 너는 어이하여 방탕한 물결에 빠져버렸는가?

魯陽何德(노양하덕) : 노양공(魯陽公)은 무슨 재주로

駐景揮戈(주경휘과) : 해를 멈추려고 창을 휘둘렀는가?

逆道違天(역도위천) : 도리를 거스르고 하늘을 어겼다하니

矯誣實多(교무실다) : 그 교만함이 실로 크구나.

吾將囊括大塊(오장낭괄대괴) : 나 장차 세상을 자루에다 담고

浩然與溟涬同科(호연여명행동과) : 넓은 마음으로 자연의 기운과 함께하리라.

 

 

* 日出行(일출행) : 악부(樂府) 옛 제목. 악부시집의 상화가사(相和歌辭) 상화곡(相和曲)이다.

* () : 모퉁이.

* 六龍(육룡) : 태양. 고대 신화에서 해의 신 희화(羲和)가 여섯 마리 용이 끄는 해를 실은 수레를 몰아 하늘을 순행(巡行)한다고 한다.

* 安在(안재) : 어디에 있는가? 은 어디에.

* 終古(종고) : 영원히. 영구히.

* 元氣(원기) : 중국 고대 철학가들이 상용하는 술어로 천지가 나누어지기 전의 혼돈 상태의 기운을 말한다.

* 安得(안득) : 어찌하면 ~할 수 있나. 어찌의 뜻.

* 裴徊(배회) : =徘徊. 목적 없이 거님.

* () : 무성하다.

* 四運(사운) : 춘하추동의 4계절.

* 羲和(희화) : 태양의 신. 중국 신화에 나오는 제왕 제곡(帝嚳)의 첫 번째 아내이며 제곡(帝嚳)과 결혼해서 제곡의 아들인 해 10개를 낳았다. 전설에 따르면 희화(羲和)는 여섯 마리 용이 끄는 해를 실은 수레를 몰아 하늘을 순행(巡行)한다고 한다.

* 汩沒(골몰) : 매몰되다. ()(물에)잠기다.

* 荒淫之波(황음지파) : 방탕의 물결, 바다를 말한다. 荒淫은 방탕한 생활을 하다.

* 魯陽何德(노양하덕) : 노양공은 무슨 재주로. <회남자(淮南子) 남명훈(覽冥訓)>魯陽公與韓構難戰酣日暮援戈而撝之日為之反三舍. : 초나라의 노양공이 한나라와 재난을 만나 전투가 한창인데 해가 저물려 하자, 창을 마구 휘두르니 태양이 90(三舍) 동쪽으로 되돌아 갔다.”는 고사를 인용하였다.

* 駐景揮戈(주경휘과) : 해를 멈추려고 창을 휘두르다. ’.

* 矯誣(교무) : 속이다. 기만하다.

* 囊括(낭괄) : 독점하다. 낭괄사해(囊括四海)는 온 세상을 손아귀에 넣는다는 뜻.

* 大塊(대괴) : 대지. 천지.

* 溟涬(명행) : 천지가 형성되기 이전 혼돈상태의 자연의 기운. 즉 원기(元氣)를 말한다.

* 同科(동과) : 동류(同類). 같이 하다.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 및 이태백문집(李太白文集)에 실려 있으며, 일출입행(日出入行) 또는 일출행(日出行)이라고 한다. 일출행은 악부(樂府)의 옛 제목으로 악부시집의 상화가사(相和歌辭) 상화곡(相和曲)에 실려 있다. 이백이 악부의 옛 제목을 차용하여 해가 뜨고 지는 것은 영원하지만 인간은 해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음을 한탄하였다. 해의 신인 희화(羲和)를 인용하여 해의 웅장함을 비유하며 자연의 법칙의 오묘함을 설명하고, 특유의 과장법과 호탕한 모습으로 대자연과 함께 하리라는 웅지를 표현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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