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春秋에서 제시한 방파제는 21세기형 웰빙 낚시터로 낚시인들이 자주 찾아가는 곳이기에 두고두고 보려고 낚시春秋 편집부에 감사하며 올린다.
2005년 5월 1일 낚시春秋 편집부
규모가 큰 도회지 항구이건, 규모가 작은 갯마을 포구이건, 항구와 포구는 이방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온갖 활어(活魚)와 함께 일상의 분주함이 푸득대고, 활력이 넘치다 못해 악다구니마저 넘실거려 이곳에 발을 들이는 이방인들은 절로 생기가 돋고 신명이 부푼다.
이 같은 항·포구를 찾는 꾼들의 마음은 더욱 각별하다. 갯바위·배낚시를 위해 새로이 떠나는 가슴 설렘은 말할 것도 없고, 바다 앞 저쪽에서 언제나 팔 벌리고 반기는 방파제는 모두가 꾼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접근이 용이해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없는 데다, 위험 부담 또한 적어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방파제는 가장 대중적인 바다낚시터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사계절 다양한 어종을 대상으로, 온갖 낚시기법을 연마할 수 있는 바다낚시의 종합운동장이기도 하다.
이들 방파제는 그 자체가 육지와 연결된 섬이기도 하며, 주변 해저엔 인공으로 조성된 고기집까지 존재한다. 이로써 우리나라 동서남해 연안 및 도서 지역에 산재한 방파제들 대부분이 훌륭한 바다낚시터 역할을 하며, 때로는 가족 단위의 휴식공간이 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 축조되는 방파제일수록 그 고유 기능과 목적 외, 국민들이 손쉽게 찾아 즐겁게 놀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서의 레저 시설 조성이 포함되는 추세다. 이런 점에서 방파제야말로 21세기형, 가족 웰빙 낚시터라 할만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산재한 방파제는, 그리고 낚시터로서 가치가 있는 방파제 숫자는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어항(漁港)은 790여 개. 여기에 비법정어항(非法定漁港)으로서 1,400여 개의 포구(浦口)까지 합치면 우리나라 항·포구 숫자는 대소 2,200여 개소에 이른다. 결국 이들 항·포구에 평균 2개소의 방파제가 있다고 계산하면 우리나라의 방파제는 4,400여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국의 名방파제 <100 + 100선〉은 우리나라 동서남해 연안 및 도서 지역에 산재한 4,400여개의 방파제(일부 방조제 및 매립지 포함) 가운데, 우선 낚시터로서의 가치가 높은 200개소를 엄선한 후, 이를 다시 A·B 등급 100개씩으로 재분류했다.
A·B 등급 분류에는 나름대로 기준을 두었다. 즉, 1개 장소 당 2페이지씩으로 구성한 A급 방파제 100개소는 ‘규모’ 및 ‘시즌’에 비중을 두었다. 가급적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되, 낚시 시즌 또한 오래 지속되는 곳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러나 규모는 작을지라도 조황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곳은 과감히 A등급에 포함시켰다.
이에 비해 B등급으로 분류된 100개소는 규모가 작거나 시즌이 다소 짧은 측면이 있을지라도, A그룹에 비해 낚시터로서의 가치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 장소들도 많다. 결국 A, B 그룹은 편의상의 분류일 뿐, 조황 면에선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곳이 많은 점 밝혀둔다.
한편, 본서는 방파제 낚시터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방파제 전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총람’으로서의 가치도 부여했다. 즉 본문으로 소개한 방파제는 200개소이지만, 낚시터로서 가능성이 있는 전국의 방파제들을 일일이 찾아내 별도 〈색인〉으로 소개했다. 나아가 〈색인〉에 수록한 총 950여개소의 방파제는 본문 〈지도〉에 그 위치를 모두 표기함으로써, 본서의 〈지도〉 역시 우리나라 방파제 현황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길잡이가 되도록 했다.
이렇게 만든 본서는 낚시春秋 취재기자들이 흘린 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기획 5년 만에 완성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전국 해안가 도시에 거주하는 낚시春秋 통신원 여러분들이 까다로운 지도 작업에 많은 협조를 아끼지 않았으며, 특히 한국어항협회 송영택 님은 ‘항구와 방파제’에 관한 여러 가지 전문 지식을 제공해 주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항공사진 저작권 사용을 승인해 주었다. 모든 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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