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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法華經(妙法蓮華經)

법화경 3. 비유품

by 산산바다 2020. 2. 19.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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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法蓮華經 卷第二

3. 譬喩品(비유품)

 

앞의 <方便品>에서 부처님이 에 대하여 정하였고 그래서 法說註라 한다.

譬喩品에서는 領解, 述成, 授記가 있다. 부처님 弟子 중에서 上根機舍利弗授記를 맨 처음으로 받는다. 여기에 授記定型이 보이는데 佛名, 國號, 劫名, 壽命이 차례로 나온다. 舍利弗授記 받을 때 가장 자세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法華經에서 가장 實感나게 그려지고 있는 火宅譬喩가 있다. 三界라고 하는 것은 마치 불타는 집과 같다는 것이다. 偈頌을 보면 痴 三毒에 시달리는 온갖 衆生들의 모습이 정말 實感나게 그려지고 있다. 그 속에서 정신없이 보내는 아이들을 위해 밖에 羊車, 鹿車, 牛車가 있다고 하여 일단 불타고 있는 집에서 나오게 한 후 大白牛車를 보인다는 이 譬喩는 그동안 方便으로 보인 聲聞緣覺菩薩滅度에는 이르지만 成佛에는 도다리 못하는 고로 오직 이 大乘法을 설하는法華經을 갖고서 一佛乘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爾時 舍利弗踊躍歡喜 卽起合掌 瞻仰尊顏 而白佛言.

今從世尊 聞此法音 心懷勇躍 得未曾有. 所以者何? 我昔從佛 聞如是法 見諸菩薩 授記作佛 而我等不豫斯事 甚自感傷失於如來無量知見.

그 때 사리불이 뛸 듯이 기뻐하며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의 얼굴을 우러러보며 여쭈었다.

"이제 세존의 이러한 법문을 들으니, 마음이 매우 기뻐 전에 없던 일[未曾有]을 얻었습니다. 왜냐 하면 제가 옛적에 부처님을 따라서 이런 법문을 들을 때, 모든 보살들이 성불하리라고 수기 받는 것을 보았으나, 저희들은 그와 같은 일에 참여하지 못하여 스스로 슬퍼하며 한탄하기를, '여래의 한량없는 지견을 잃었다'고 하였습니다.

 

 

世尊, 我常獨處山林樹下 若坐若行 每作是念, 我等同入法性 云何如來以小乘法 而見濟度? 是我等咎 非世尊也.

所以者何? 若我等待說所因 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必以大乘 而得度脫 然我等不解方便 隨宜所說 初聞佛法 遇便信受 思惟取證.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숲 속이나 나무 밑에서 홀로 앉기도 하고 또는 거닐기도 하면서 매양 생각하기를, '우리들도 법의 성품에 함께 들었는데,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소승법으로 제도하려고 하시는가?' 하였더니, 이것은 저희들의 허물일 뿐 세존의 잘못은 아니었습니다.

왜냐 하면 만일 우리들로 인하여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더라면 반드시 대승으로써 제도되고 또 해탈을 얻었을 것인데, 저희들은 방편과 마땅함을 따라 말씀하시는 줄을 알지 못하고 처음에 부처님의 법을 듣고는 곧 믿어서 증득하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世尊, 我從昔來 終日竟夜每自剋責 而今從佛聞所未聞 未曾有法 斷諸疑悔 身意泰然 快得安隱. 今日乃知眞是佛子 從佛口生 從法化生 得佛法分.

세존이시여, 제가 옛적부터 날이 저물고 밤이 새도록 항상 스스로를 책망하였더니, 이제 부처님께 듣지 못했던 미증유한 법을 듣고는 모든 의심과 뉘우침을 끊어 몸과 마음이 매우 태평하게 되었사오니, 저희들은 오늘에야 부처님의 참된 아들이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듣고 귀의하였으며, 법을 따라서 화생(化生)1)하였으며, 부처님 법의 분한[法分]2)을 얻은 줄을 알았습니다."

1) 어머니의 태()를 거치지 않고 홀연히 태어나는 것이다. 여기서는 법에서 태어난다는 뜻이다.

2) 부처님의 유산인 가르침()을 말한다.

 

 

爾時 舍利弗欲重宣此義 而說偈言.

그 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我聞是法音 得所未曾有 心懷大歡喜 疑網皆已除

昔來蒙佛教 不失於大乘 佛音甚希有 能除衆生惱

我已得漏盡 聞亦除憂惱.

 

我處於山谷 或在林樹下 若坐若經行 常思惟是事

嗚呼深自責 云何而自欺 我等亦佛子 同入無漏法

不能於未來 演說無上道 金色三十二 十力諸解脫

同共一法中 而不得此事 八十種妙好 十八不共法

如是等功德 而我皆已失 我獨經行時 見佛在大衆

名聞滿十方 廣饒益衆生 自惟失此利 我爲自欺誑.

 

我常於日夜 每思惟是事 欲以問世尊 爲失爲不失

我常見世尊 稱讚諸菩薩 以是於日夜 籌量如此事

今聞佛音聲 隨宜而說法 無漏難思議 令衆至道場.

 

我本著邪見 爲諸梵志師 世尊知我心 拔邪說涅槃

我悉除邪見 於空法得證 爾時心自謂 得至於滅度

而今乃自覺 非是實滅度 若得作佛時 具三十二相

天人夜叉衆 龍神等恭敬 是時乃可謂 永盡滅無餘

佛於大衆中 說我當作佛 聞如是法音 疑悔悉已除.

 

初聞佛所說 心中大驚疑 將非魔作佛 惱亂我心耶

佛以種種緣 譬喩巧言說 其心安如海 我聞疑網斷

佛說過去世 無量滅度佛 安住方便中 亦皆說是法

現在未來佛 其數無有量 亦以諸方便 演說如是法

如今者世尊 從生及出家 得道轉法輪 亦以方便說

世尊說實道 波旬無此事 以是我定知 非是魔作佛

我墮疑網故 謂是魔所爲.

 

聞佛柔軟音 深遠甚微妙 演暢淸淨法 我心大歡喜

疑悔永已盡 安住實智中 我定當作佛 爲天人所敬

轉無上法輪 教化諸菩薩.

 

이런 법문 내가 듣고 미증유법 얻었으며

마음 크게 즐겁고 의심 또한 없습니다.

 

옛날부터 교화 받아 대승법을 잃지 않고

부처님 말씀 희유하사 번뇌 다시없게 하시니

 

나는 이미 번뇌 다하였지만 듣고는 역시 걱정 없나니

산골짜기 숨어서나 수풀 속을 찾아가서

 

앉거나 거닐 적에 항상 이 일 생각하며

내 스스로 책망하길 어찌 자신을 속였던가.

 

나 또한 불자로서 무루법에 들었거늘

위없는 도 미래세에 연설하지 못할런가.

 

금색 몸에 32() 10()과 여러 해탈

그 모두 한 가지 법 이런 일을 못 얻었고

 

여든 가지 묘한 상호3) 18불공법(不共法)4)

이와 같은 공덕들을 나는 모두 잃었구나.

3) 부처님의 몸에 갖추어진 여든 가지의 묘한 신체적 특징을 말한다.

4) 부처님 특유의 열여덟 가지의 특징으로, ①∼③ ((() 3()에 허물이 없는 것, 중생에 대한 평등한 마음, 선정(禪定)에 의한 마음의 안정, 모두를 포용해서 버리지 않는 마음, ⑦∼⑪ 중생을 구하려는 욕심과 정진과 염력과 선정의 지혜, 해탈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 ⑬∼⑮ 중생 제도를 위해 신··3업을 나투는 것, 과거·미래·현재의 온갖 것을 다 알아 막힘이 없는 것이다.

 

나 혼자 거닐면서 보니 부처님은 대중 가운데 계시나

시방세계에 이름 퍼져 많은 중생 이익케 하거늘

 

나는 이런 이익 못 얻으니 스스로 속음이라.

밤낮없이 나는 항상 이런 일만 생각하고

 

잃었나, 안 잃었나 여쭈려고 하였으나

세존께서 여러 보살들 칭찬하심 내가 보고

 

낮이거나 밤이거나 이런 일만 사량터니

부처님 말씀 들을 때 뜻을 따라 하신 말씀

 

번뇌 없고 부사의라, 도량으로 이끌건만

삿된 소견 잘못 들어 범지(梵志)5)의 스승이 되었더니

5) 범사(梵士)라고도 쓰며, 정예(淨裔) 또는 정행(淨行)이라고 번역한다. 바라문의 생활 가운데 4()가 있는데, 이것은 제1기로 스승에게 가서 수학하는 동안이다.

 

세존께서 내 맘 알고 열반법을 설하시거늘

나쁜 견해 다 버리고 공법(空法)을 증득하여

 

그 때 내가 생각하기를 이제 열반 얻었노라.

그러나 알고 보니 참 열반이 아니로다.

 

만일 부처가 되었다면 32상 구족하고

천상·사람·야차들과 용과 귀신이 공경하리니

 

그 때에야 비로소 다 없어진 남음 없는 열반이라 할 것을.

 

부처님 대중 가운데서 나의 성불 수기하니

그 법문을 듣고서야 모든 의심 풀렸노라.

 

부처님 말씀 처음 듣고 마음 크게 놀라서

부처 탈 쓴 마군의 농락인가 하였더니

 

부처님께서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방편으로 말씀하시매,

마음이 편안하고 그 의혹 없어지네.

 

지난 세상 부처님들 방편 속에 계시면서

이러한 법 말한다고 세존께서 말씀하시며

 

이 세상과 오는 세상 한량없는 부처님들

여러 가지 방편으로 이러한 법 말씀하시며

 

지금 세존께서도 탄생하여 출가하사

법륜 굴려 설법 할 새 방편으로 설하시니

 

세존의 참된 설법 파순(波旬)6)이야 할 수 있나.

그 마군이 부처 아닌 줄을 내가 바로 알았노라.

6) 범어 ppiyn의 음사. 마왕(魔王), 악마의 호칭이다.

 

의심 그물에 걸리어서 마군인가 하였더니

세존 말씀 듣자오니 깊고 멀고 미묘하사

 

청정한 법 설하시니 내 마음이 환희하여

의심 모두 없어지고 참된 지혜 들었나니

 

나도 필경 성불하여 천상 인간 공경받고

무상 법륜 굴리어서보살 교화하리이다.

 

 

爾時 佛告舍利弗, 吾今於天 人 沙門 婆羅門等 大衆中說. 我昔曾 於二萬億佛所 爲無上道故 常教化汝 汝亦長夜隨我受學. 我以方便 引導汝故 生我法中.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천인·사문·바라문 대중들 가운데서 말하노라. 내가 옛날 2만억 부처님 계신 데서 위없는 도를 위하여 너를 교화하였고, 너도 또한 오랜 세월을 두고 나를 따라 배웠으니, 내가 방편으로써 너를 인도하였으므로 내 법 가운데 나게 되었느니라.

 

 

舍利弗, 我昔教汝 志願佛道 汝今悉忘 而便自謂已得滅度. 我今還欲令汝憶念本願所行道故 爲諸聲聞 說是大乘經 名妙法蓮華 教菩薩法 佛所護念.

사리불아, 예전에 내가 너를 가르쳐 부처님의 도에 뜻을 두게 하였는데, 네가 지금 잊어버리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미 멸도를 얻었노라 하기에, 내가 이제 너로 하여금 본래 원하고 행하던 도를 기억하게 하기 위하여 성문들에게 이 대승경을 말하노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요, 보살을 교화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바이다.

 

 

舍利弗, 汝於未來世 過無量無邊不可思議劫 供養若干千萬億佛 奉持正法 具足菩薩所行之道 當得作佛, 號曰華光如來 應供 正遍知 明行足 善逝 世閒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國名離垢 其土平正 淸淨嚴飾 安隱豐樂 天人熾盛. 琉璃爲地 有八交道 黃金爲繩 以界其側 其傍各有七寶行樹 常有華菓. 華光如來 亦以三乘 教化衆生.

사리불아, 너는 오는 세상에 한량없고 가없는 불가사의겁을 지내면서 여러 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바른 법을 받들며, 보살이 행할 도를 구족하여 마땅히 부처가 되리니, 명호는 화광(華光)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할 것이며, 그 세계의 이름은 이구(離垢)이니, 땅이 편편하고 반듯하며 깨끗하고 장엄하며 태평하고 풍성하며, 천인과 사람들이 치성하여 유리로 땅이 되고, 8방으로 뻗어나간 길은 황금으로 줄을 꼬아 드리웠으며, 그 길 옆에는 7보로 된 가로수가 있어 항상 꽃과 열매가 무성하며, 화광여래께서도 또한 3승으로써 중생을 교화하시리라.

 

 

舍利弗, 彼佛出時 雖非惡世 以本願故 說三乘法. 其劫名大寶莊嚴. 何故名曰大寶莊嚴? 其國中以菩薩爲大寶故. 彼諸菩薩 無量無邊 不可思議 筭數譬喩 所不能及 非佛智力 無能知者.

사리불아, 그 부처님께서 출현하신 때가 비록 나쁜 세상은 아니지만, 본래부터 원하던 인연으로 3승법을 말씀하시느니라. 그 겁의 이름은 대보장엄(大寶莊嚴)이니, 왜 이렇게 이름하는가 하면, 그 나라는 보살로써 큰 보배를 삼기 때문이니라. 그 많은 보살들은 한량없고 가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숫자로나 비유로도 미칠 수가 없나니, 부처님의 지혜가 아니고는 알 사람이 없느니라.

 

 

若欲行時 寶華承足 此諸菩薩 非初發意 皆久殖德本 於無量百千萬億佛所 淨修梵行 恒爲諸佛之所稱歎 常修佛慧 具大神通 善知一切諸法之門 質直無僞 志念堅固 如是菩薩 充滿其國.

보행할 적에는 보배로운 꽃이 발을 받드나니, 이 보살들은 처음으로 발심한 사람들이 아니고, 오랜 옛적부터 덕의 근본을 심었으며,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 계신 데서 범행을 깨끗하게 닦았으므로, 여러 부처님들께서 칭찬하시던 바이며,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닦았고, 큰 신통을 구족하여 모든 법에 들어가는 문을 잘 알았으며, 참되고 거짓이 없었으며, 의지력이 견고하였으니, 이런 보살들이 그 나라에 가득하니라.

 

 

舍利弗, 華光佛壽 十二小劫 除爲王子 未作佛時. 其國人民壽八小劫. 華光如來 過十二小劫 授堅滿菩薩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告諸比丘, 是堅滿菩薩 次當作佛 號曰華足安行 多陁阿伽度 阿羅訶 三藐三佛陁. 其佛國土 亦復如是. 舍利弗, 是華光佛滅度之後 正法住世 三十二小劫 像法住世 亦三十二小劫.

사리불아, 화광부처님의 수명은 12소겁이니, 왕자로서 성불하기 전은 제외하느니라. 또 그 나라 백성의 수명은 8소겁이니라. 화광여래께서 12소겁을 지내고는 견만(堅滿)보살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시면서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이 견만보살이 다음에 부처를 이룰지니, 그 명호는 화족안행(華足安行) 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불타라 하며, 그 부처님의 국토도 또한 이와 같으리라.'

사리불아, 이 화광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도 정법(正法)이 세상에 머물기는 32소겁7)이며, 상법(像法)8)도 또한 32소겁을 머무르리라."

7)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 실천[]과 그 결과로서의 깨달음[]이 바르게 갖추어져 부처님의 가르침이 바르게 존속되는 시기이다.

8) 깨달음을 얻는 자는 없어도 가르침과 실천이 지속되어 정법과 비슷한 시기이다.

 

 

爾時 世尊欲重宣此義 而說偈言.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舍利弗來世 成佛普智尊 號名曰華光 當度無量衆

供養無數佛 具足菩薩行 十力等功德 證於無上道

過無量劫已 劫名大寶嚴 世界名離垢 淸淨無瑕穢

以琉璃爲地 金繩界其道 七寶雜色樹 常有華菓實

彼國諸菩薩 志念常堅固 神通波羅蜜 皆已悉具足

於無數佛所 善學菩薩道 如是等大士 華光佛所化

佛爲王子時 棄國捨世榮 於最末後身 出家成佛道

華光佛住世 壽十二小劫 其國人民衆 壽命八小劫

佛滅度之後 正法住於世 三十二小劫 廣度諸衆生

正法滅盡已 像法三十二 舍利廣流布 天人普供養

華光佛所爲 其事皆如是 其兩足聖尊 最勝無倫匹

彼卽是汝身 宜應自欣慶.

 

사리불아, 오는 세상 성불하실 높은 세존

그 명호 화광여래 무량 중생 제도하리.

 

많은 부처님 공양하며 보살행9)10

모든 공덕 구족하여 위없는 도 증득하리라.

9) 범어로는 boddhisattva-cary. 보살이 닦아야 할 수행이라는 뜻이다.

 

무량한 겁 지낸 뒤에 대보장엄겁이 되면

세계 이름 이구(離垢)리니 청정하고 때 없으며

 

유리로 땅이 되고 황금줄을 길게 늘여

7보로 된 가로수엔 꽃과 열매 만발하고

 

그 세계 보살들은 뜻과 바람 견고하며

큰 신통 바라밀다 모두 다 구족하며

 

무수한 부처님께 보살도10)를 잘 배우니

이러한 대사들을 화광여래 교화하셨네.

10) 보살행과 같은 말이다.

 

왕자로 태어나서 그 영화를 다 버리고

최후의 몸 받은 뒤에 출가하여 성불하네.

 

화광불의 세간 수명 길고 긴 12소겁

그 나라의 인민들은 8소겁 수명이라.

 

그 부처님 멸도 후에 정법이 머물기는

32소겁이니 중생들을 제도하고

 

그 정법 끝난 뒤엔 상법 또한 32

사리가 유포되어 천상·인간의 공양 받으리.

 

화광불의 이러한 일 훌륭하기 짝 없으니

그가 곧 네 몸이라, 마음에 기뻐하라.

 

 

爾時 四部衆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天 龍 夜叉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等大衆 見舍利弗於佛前 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心大歡喜 踊躍無量 各各脫身所著上衣 以供養佛. 釋提桓因 梵天王等與無數天子 亦以天妙衣 天曼陁羅華 摩訶曼陁羅華等 供養於佛. 所散, 天衣住虛空中 而自迴轉 諸天伎樂百千萬種 於虛空中 一時俱作 雨衆天華 而作是言.

佛昔於波羅柰 初轉法輪 今乃復轉無上最大法輪.

그 때 사부대중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하늘··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등의 모든 대중들은, 사리불이 부처님 앞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는 것을 보고 그 마음이 환희하여 제각기 몸에 입었던 훌륭한 옷을 벗어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석제환인과 범천왕들도 무수한 천자들과 함께 하늘의 기묘한 옷과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들을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니, 그 하늘 옷이 허공에 머물러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백천만 가지의 풍악이 일시에 울려 퍼지고, 하늘 꽃이 비오듯 내리더니, 이런 소리가 허공에서 들렸다.

"부처님께서 옛날 바라나에서 처음으로 법바퀴를 굴리시더니, 지금 또 위없는 큰 법륜을 굴리시도다."

 

 

爾時 諸天子欲重宣此義 而說偈言.

그 때 여러 천자들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昔於波羅柰 轉四諦法輪 分別說諸法 五衆之生滅

今復轉最妙 無上大法輪 是法甚深奧 少有能信者

我等從昔來 數聞世尊說 未曾聞如是 深妙之上法

世尊說是法 我等皆隨喜 大智舍利弗 今得受尊記

我等亦如是 必當得作佛 於一切世閒 最尊無有上

佛道叵思議 方便隨宜說 我所有福業 今世若過世

及見佛功德 盡迴向佛道.

 

옛날 옛적 바라나에서 4()11) 법륜 굴리어

5()12) 생멸하는 모든 법을 말하더니

11) 인생 문제에 대한 네 가지 진리로, 고제(苦諦) : 인생은 괴로움이라는 진리, 집제(集諦) : 괴로움의 원인이 집착이라는 진리, 멸제(滅諦) : 괴로움의 원인을 없애는 진리, 도제(道諦) :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실천의 길을 말한다.

12) 5()·5()이라고도 한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존재는 다섯 가지 요소로 성립되었다고 보는 견해로서, () : 물질. 사람에게서의 신체, () : 감수작용, () : 표상 작용(表相作用), () : 의지 혹은 충동적 욕구, () : 인식작용을 말한다.

 

위없이 큰 법륜을 이제 다시 굴리시니

깊고 깊은 미묘한 법 믿을 이가 없습니다.

 

저희들이 옛날부터 그 법 많이 들었지만

미묘한 이런 법은 내 아직 못 들었는데

 

오늘 이 법 설하시니 우리들도 따라 기뻐

지혜 큰 사리불이 세존의 수기 받으니

 

저희들도 그와 같이 오는 세상 성불하여

세간에서 높고 높은 세존이 되오리다.

 

부사의한 부처님 도 근기 따라 설하시니,

내가 지은 복덕과 금세나 지난 세상

 

부처님 찾아뵙고 갖추어 쌓은 공덕

미묘하고 큰 불도에 마음 다해 회향하리.

 

 

爾時 舍利弗白佛言, 世尊! 我今無復疑悔 親於佛前 得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是諸千二百心自在者 昔住學地 佛常教化言, 我法能離生老病死 究竟涅槃. 是學無學人 亦各自以離我見及有無見等 謂得涅槃 而今於世尊前 聞所未聞 皆墮疑惑.

善哉, 世尊! 願爲四衆 說其因緣 令離疑悔.

그 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다시 의심이 없어 부처님 앞에서 친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았거니와, 여기 마음이 자재한 12백 사람들이 옛날 배우는 자리에 있을 적에 부처님께서 항상 교화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나의 법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능히 여의고 필경에는 열반에 드느니라.' 하시매,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들도 각각 나[]라는 소견과 있다, 없다 하는 소견 따위를 없애고 스스로 열반을 얻었다고 생각하더니, 지금 세존 앞에서 전에 듣지 못하던 법을 듣고는 모두 의혹에 빠져 있습니다.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사부대중을 위하여 그 인연을 말씀하여 의심을 풀도록 하옵소서."

 

 

爾時 佛告舍利弗, 我先不言 諸佛世尊 以種種因緣 譬喩言辭 方便說法 皆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 是諸所說 皆爲化菩薩故. 然舍利弗 今當復以譬喩 更明此義 諸有智者 以譬喩得解.

그 때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않았느냐.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 가지가지의 인연과 비유와 이야기와 방편으로 설하시는 것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는 것이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이와 같이 말한 것은 모두 보살을 위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사리불아, 내 이제 다시 비유를 들어 이 뜻을 분명하게 말하리니, 지혜 있는 사람들은 이 비유로써 이해할 수 있느니라.

 

 

舍利弗, 若國邑聚落 有大長者 其年衰邁 財富無量 多有田宅 及諸僮僕. 其家廣大 唯有一門 多諸人衆 一百二百乃至五百人 止住其中. 堂閣朽故 牆壁隤落 柱根腐敗 梁棟傾危 周帀俱時 欻然火起 焚燒舍宅. 長者諸子 若十二十 或至三十 在此宅中. 長者見是大火 從四面起 卽大驚怖 而作是念.

사리불아, 옛날 옛적에 어느 나라의 한 마을에 큰 장자(長者)13)가 살았느니라. 나이는 매우 늙었으나 재산이 한량없었으며, 전답과 가옥 그리고 하인들도 대단히 많았느니라. 그런데 그의 집은 매우 크고 넓었으나 대문은 꼭 하나뿐이었고, 그 안에 1백 명, 2백 명 내지 5백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느니라.

13) 부자(富者), 부호(富豪)라는 뜻이다.

 

그 집은 모두 낡아서 벽과 담은 무너졌고, 기둥뿌리는 썩었으며, 대들보는 기울어져 위태롭게 생겼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불이 나 한창 타고 있었느니라. 그 때 그 집 안에는 10, 12, 혹은 30명이나 되는 장자의 여러 아들들이 있었고, 장자는 사면에서 큰 불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크게 놀라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我雖能於此所燒之門 安隱得出 而諸子等 於火宅內 樂著嬉戲 不覺不知 不驚不怖 火來逼身 苦痛切己 心不厭患 無求出意.

'나는 비록 이 불난 집에서 무사히 나왔지만, 여러 아이들이 이 불타는 집에서 장난하고 노느라고,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고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불이 곧 몸에 닿아서 그 고통을 한없이 받으련만, 걱정하는 마음도 없고 나오려는 생각도 못하는구나.'

 

 

舍利弗, 是長者作是思惟 我身手有力 當以衣裓 若以机案 從舍出之. 復更思惟 是舍唯有一門 而復狹小 諸子幼稚 未有所識 戀著戲處 或當墮落 爲火所燒. 我當爲說怖畏之事 此舍已燒 宜時疾出 無令爲火之所燒害. 作是念已 如所思惟 具告諸子 汝等速出. 父雖憐愍 善言誘喩 而諸子等樂著嬉戲 不肯信受 不驚不畏 了無出心 亦復不知何者是火 何者爲舍 云何爲失? 但東西走戲 視父而已.

사리불아, 장자는 또 생각하였느니라.

'나는 기운이 세니 옷 담는 상자나 책궤 따위에 담아 들고 나오리라'

그리고는 다시 생각하였느니라.

'이 집의 문은 단 하나뿐으로 매우 좁아서 소견 없고 장난을 좋아하는 어린 것들이 혹 땅에 넘어져 불에 타지나 않을까? 그러므로 내가 그 어린것들한테 이 집이 한창 불에 타고 있어 무섭다는 말을 일러 주고, 지금 빨리 뛰어나오지 아니하면 불에 타서 죽는다고 하리라.'

이와 같이 생각한 장자는 그 여러 자식들한테 빨리 나오라고 소리쳤다. 아버지는 애가 타서 좋은 말로 타이르고 달랬지만, 그 어린 자식들은 장난에만 정신이 팔려서 믿지도 않고 놀라지도 아니하고 두려워하지도 아니하여 나오려는 마음이 전연 없었으며, 또 불이 어떤 것이며 집은 어떤 것이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어 가는지도 모르고 다만 동서로 내달리고 놀면서 아버지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느니라.

 

 

爾時 長者卽作是念 此舍已爲大火所燒 我及諸子 若不時出 必爲所焚. 我今當設方便 令諸子等 得免斯害. 父知諸子先心各有所好 種種珍玩 奇異之物 情必樂著 而告之言. 汝等所可玩好 希有難得 汝若不取 後必憂悔. 如此種種羊車, 鹿車, 牛車 今在門外 可以遊戲. 汝等於此火宅 宜速出來 隨汝所欲 皆當與汝. 爾時 諸子聞父所說珍玩之物 適其願故 心各勇銳 互相推排 競共馳走 爭出火宅.

그 때 장자는 또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이 집은 벌써 맹렬한 불길에 싸여 타고 있으니, 저 자식들이 지금 나오지 아니하면 반드시 불에 타게 되리라. 내 이제 방편과 수단으로 자식들로 하여금 이 화재를 면하게 하리라.'

그 아버지는 여러 자식들이 장난감을 좋아하는 줄을 미리 잘 알았기 때문에 가지가지 기이한 장난감을 보면 반드시 좋아하리라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이 좋아하고 갖고 싶은, 희유하고 얻기 어려운 장난감이 있는데, 지금 너희들이 가지지 아니하면 이 뒤에 반드시 후회하리라. 여러 가지 양이 끄는 수레[羊車], 사슴이 끄는 수레[鹿車], 소가 끄는 수레[牛車]들이 지금 대문 밖에 있으니, 너희들이 이 불타는 집에서 빨리 나와 가져라. 너희들이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겠노라.'

그 때 여러 자식들은 아버지가 말하는 장난감이 마음에 들었으므로 좋아하며 서로 밀치면서 그 불 붙은 집에서 뛰쳐나왔느니라.

 

是時 長者見諸子等安隱得出 皆於四衢道中露地而坐 無復障㝵 其心泰然 歡喜踊躍. 時 諸子等各白父言, 父先所許玩好之具 羊車, 鹿車, 牛車 願時賜與. 舍利弗, 爾時 長者各賜諸子等一大車 其車高廣 衆寶莊挍 周帀欄楯 四面懸鈴. 又於其上張設幰蓋 亦以珍奇雜寶 而嚴飾之 寶繩絞絡 垂諸華纓 重敷綩綖 安置丹枕 駕以白牛 膚色充潔 形體姝好 有大筋力 行步平正 其疾如風 又多僕從 而侍衛之.

所以者何? 是大長者 財富無量 種種諸藏 悉皆充溢 而作是念.

그 때 장자는 여러 자식들이 불타는 집에서 탈 없이 나와 한데 사거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다시 꺼리는 마음이 없이 흐뭇하여 기쁨을 억제할 수 없었느니라.

그 때 여러 자식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느니라.

'아버지께서 주신다던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의 장난감을 지금 주십시오.'

사리불아, 그 때 장자는 여러 아들들에게 평등하게 큰 수레를 나누어 주었으니, 그 수레는 크고 높아 여러 가지 보배로 장식되었으며, 주위에는 난간을 두르고 사면으로 풍경을 달았고, 그 위에는 휘장을 쳤는데, 모두 보배로 꾸몄고, 보배로 된 줄을 얽어 드리웠고, 화려한 영락을 드리웠으며, 부드러운 자리를 겹겹으로 깔고, 붉고 아름다운 베개를 안치했으며, 흰 소가 메게 했으니, 빛깔이 깨끗하고 몸이 충실하며 큰 힘이 있어 걸음이 평탄하고 바람같이 빨랐으며, 여러 시종들이 호위하였느니라. 왜냐 하면 이 장자의 재물은 한량이 없어 창고마다 가득 찼으므로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我財物無極 不應以下劣小車 與諸子等. 今此幼童 皆是吾子 愛無偏黨 我有如是七寶大車 其數無量 應當等心 各各與之 不宜差別. 所以者何? 以我此物 周給一國 猶尚不匱 何況諸子? 是時 諸子各乘大車 得未曾有 非本所望.

'나의 재산이 한량없으니, 변변치 못한 조그만 수레를 아들에게 줄 것이 아니라, 이 어린것들이 다 나의 자식인지라 사랑에 치우침 없이, 이와 같이 7보로 꾸민 많은 수레를 평등한 마음으로 골고루 나누어 주리니, 여기에 차별이 있어서는 아니 되리라. 왜냐 하면 나는 이런 것으로 온 나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도 모자라지 아니할 것이거늘, 하물며 나의 아들들이겠는가?'

이 때 아들들은 각각 큰 수레를 타고, 처음 보는 좋은 일을 얻었으니, 본래 바라던 것만이 아니었느니라.

 

 

舍利弗, 於汝意云何? 是長者等與諸子珍寶大車 寧有虛妄不? 舍利弗言 不也, 世尊! 是長者但令諸子 得免火難 全其軀命 非爲虛妄. 何以故? 若全身命 便爲已得玩好之具 況復方便於彼火宅而拔濟之? 世尊, 若是長者乃至不與最小一車 猶不虛妄. 何以故? 是長者先作是意 我以方便 令子得出. 以是因緣 無虛妄也 何況長者自知財富無量 欲饒益諸子 等與大車? 佛告舍利弗, 善哉 善哉! 如汝所言.

사리불아,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 장자가 아들들에게 보배로 된 큰 수레를 평등하게 나누어 준 것이 허망하다고 하겠느냐?"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장자가 자기의 자식들로 하여금 불타는 집에서 벗어나 그 생명을 보전시킨 것만도 허망한 것이 아니오니, 왜냐 하면 만일 목숨만 보전하면 이미 장난감을 얻은 것이 되옵거늘, 하물며 방편으로 불타는 집에서 벗어나게 하여 구제함이오리까? 세존이시여, 이 장자가 비록 조그만 수레 하나를 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허망한 것이 아니오니, 왜냐 하면 이 장자가 앞에서 생각하기를, '내가 방편을 써서 자식들로 하여금 나오게 하리라' 하였으니, 이런 인연으로 허망함이 없습니다. 하물며 장자가 자기의 재물이 한량없음을 알고, 자식들을 이익케 하려고 큰 수레를 나누어 줌이오리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바로 네 말과 같으니라.

 

 

舍利弗, 如來亦復如是 則爲一切世閒之父 於諸怖畏 衰惱憂患 無明闇蔽 永盡無餘 而悉成就無量知見 力 無所畏 有大神力 及智慧力. 具足方便 智慧波羅蜜 大慈大悲 常無懈惓 恒求善事利益一切 而生三界朽故火宅 爲度衆生 生老病死 憂悲苦惱 愚癡闇蔽 三毒之火 教化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사리불아,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일체 세간의 아버지가 되느니라. 여러 가지 두려움과 쇠함과 고뇌와 근심과 무명과 어둠이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으며, 한량없는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였고, 큰 신통력과 큰 지혜력이 있으며, 방편과 지혜의 바라밀다를 갖추어 대자대비에 항상 게으름이 없으며, 항상 선한 일로 일체를 이익케 하려 하느니라.

그러므로 삼계(三界)라는 썩고 낡은 집의 불타는 속에서 태어나서 중생들을, 나고 늙고 병들고 죽으며, 근심하고 슬퍼하며 고통하고 고뇌하며 어리석고 아둔한 3()14)의 불에서 제도하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교화로 얻게 하느니라.

14) 탐욕(貪欲진에(瞋恚우치(愚痴)의 세 가지 번뇌를 말한다.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 세 가지가 사람을 해침이 마치 독사나 독충과 같으므로 이와 같이 말한다.

 

 

見諸衆生 爲生老病死憂悲苦惱之所燒煮 亦以五欲財利故 受種種苦. 又以貪著追求故 現受衆苦 後受地獄 畜生 餓鬼之苦 若生天上及在人閒 貧窮困苦. 愛別離苦 怨憎會苦 如是等種種諸苦 衆生沒在其中 歡喜遊戲 不覺不知 不驚不怖 亦不生厭 不求解脫. 於此三界火宅 東西馳走 雖遭大苦 不以爲患. 舍利弗, 佛見此已 便作是念. 我爲衆生之父 應拔其苦難 與無量無邊佛智慧樂 令其遊戲.

여러 중생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으며,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고뇌 속에서 시달리는 것을 보며, 또한 5()과 재물을 위하여 가지가지 고통을 받으며, 또 탐하고 구하느라 현세에서 많은 고통을 받다가, 후세에는 다시 지옥·축생·아귀의 고통을 받으며, 만일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빈궁하고 곤란하여 많은 고생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과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 이러한 가지가지 고통 속에 중생이 빠져 있으면서도, 즐거워하고 유희하느라고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놀라거나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며, 싫증을 내지도 않고 해탈을 구하려 하지도 아니하며, 삼계의 불타는 집[火宅]에서 동서로 뛰어다니느라 큰 고통을 당하면서도 걱정할 줄 모르는구나.

사리불아, 부처님께서 이런 것을 보고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셨느니라.

'내가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마땅히 이러한 고통에서 건져 내어 한량없고 가없는 부처님 지혜의 낙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즐겁게 하리라.'

 

舍利弗, 如來復作是念. 若我但以神力 及智慧力 捨於方便 爲諸衆生讚 如來知見 力 無所畏者 衆生不能以是得度. 所以者何? 是諸衆生 未免生老病死 憂悲苦惱 而爲三界火宅所燒 何由能解佛之智慧? 舍利弗, 如彼長者 雖復身手有力 而不用之 但以慇懃方便 勉濟諸子 火宅之難 然後各與珍寶大車 如來亦復如是 雖有力 無所畏 而不用之.

사리불아, 여래께서는 또 이런 생각을 하셨느니라.

'만일 내가 신통한 힘과 지혜의 힘만으로써 방편을 버리고,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는 것만 찬탄하면 중생들이 이것만으로는 제도를 얻지 못하리라. 왜냐 하면 이 중생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고통 받고 고뇌하는 시달림을 면하지 못하고, 삼계라는 불타는 집에서 타고 있으니, 어떻게 능히 부처님의 지혜를 이해하리오.'

사리불아, 마치 저 장자가 몸과 팔에 기운은 있으나 쓰지 않고, 은근하게 방편으로 여러 자식들에게, 불타는 집에서 화재의 난을 면케 하는 보배로 된 큰 수레를 주듯이, 여래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비록 힘과 두려움 없음이 있지만, 쓰지 아니하시고, 다만 지혜와 방편으로써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중생들을 제도하시려고, 3승인 성문·벽지불·불승을 설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但以智慧方便 於三界火宅 拔濟衆生 爲說三乘 聲聞 辟支佛 佛乘 而作是言. 汝等莫得樂住三界火宅 勿貪麤弊色聲香味觸也. 若貪著生愛 則爲所燒. 汝速出三界 當得三乘 聲聞 辟支佛 佛乘. 我今爲汝 保任此事 終不虛也 汝等但當勤修精進. 如來以是方便 誘進衆生 復作是言. 汝等當知 此三乘法 皆是聖所稱歎 自在無繫 無所依求 乘是三乘 以無漏根, , , , 禪定, 解脫, 三昧等 而自娛樂 便得無量安隱快樂.

'너희들은 삼계의 불타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말며, 누추한 빛[소리[냄새[[촉감[]을 탐내지 말라. 만일 탐내고 애착하면 곧 불에 타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삼계에서 빨리 나오면 마땅히 성문이나 벽지불 또는 불승을 얻으리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이 일을 보증하노니, 허망하지 아니하리라. 너희들은 다만 부지런히 정진하라. 여래는 이러한 방편으로써 중생들을 권유하여 인도하리라.'

그리고는 다시 이런 말씀을 하셨느니라.

'너희들은 반드시 알라. 3승법은 다 이 성인이 칭찬하는 바이며, 자재하여 얽매임이 없고 의지하거나 구할 것이 없으니, 3승을 타기만 하면 번뇌가 없는 근기··깨달음··선정·해탈·삼매 등으로 스스로 즐길 것이며, 한량없는 안온과 쾌락을 얻게 되리라.'

 

 

舍利弗, 若有衆生 內有智性 從佛世尊 聞法信受 慇懃精進 欲速出三界 自求涅槃 是名聲聞乘. 如彼諸子爲求羊車 出於火宅. 若有衆生 從佛世尊 聞法信受 慇懃精進 求自然慧 樂獨善寂 深知諸法因緣 是名辟支佛乘. 如彼諸子爲求鹿車 出於火宅. 若有衆生 從佛世尊 聞法信受 勤修精進 求一切智 佛智 自然智 無師智 如來知見 力 無所畏 愍念安樂無量衆生 利益天人 度脫一切 是名大乘菩薩. 求此乘故 名爲摩訶薩. 如彼諸子爲求牛車 出於火宅.

사리불아, 만일 어떤 중생이 안으로 지혜가 있으며,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삼계에서 빨리 뛰어나오려고 열반을 구하면, 이런 이는 성문승이라 이름하나니, 저 아들 가운데서 양의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나온 이와 같으니라.

만일 또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연의 지혜를 구하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 데를 즐기며, 모든 법의 인연을 깊이 알면 이런 이는 벽지불이라 이름 하나니, 저 아들 가운데서 사슴의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나온 이와 같으니라.

만일 또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一切智)15)와 불지(佛智)16)와 자연지(自然智)17)와 무사지(無師智)18)와 여래의 지견과 두려움 없음을 구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가엾게 생각하여 안락하게 하며, 천상·인간을 이익되게 하려고 모든 이를 제도하여 해탈시키려고 하면, 이런 이는 대승보살이라 이름하며, 이런 승()을 구하므로 마하살이라 하나니, 저 아들 가운데서 소의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나온 이와 같으니라.

15) 온갖 것을 다 아는 지혜이다.

16) 부처님의 지혜, 우주의 진리를 깨달은 성스러운 지혜이다.

17)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존재하는 부처님의 깨달음의 지혜이다.

18) 스승 없이 혼자서 얻은 지혜, 곧 부처님의 지혜이다.

 

 

舍利弗, 如彼長者見諸子等 安隱得出火宅 到無畏處 自惟財富無量 等以大車 而賜諸子 如來亦復如是. 爲一切衆生之父 若見無量億千衆生 以佛教門 出三界苦 怖畏險道 得涅槃樂 如來爾時 便作是念, 我有無量無邊智慧 力 無畏等 諸佛法藏, 是諸衆生 皆是我子 等與大乘 不令有人 獨得滅度 皆以如來滅度 而滅度之. 是諸衆生 脫三界者 悉與諸佛禪定 解脫等 娛樂之具 皆是一相一種 聖所稱歎 能生淨妙第一之樂.

사리불아, 저 장자가 자기 자식들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와 두려움 없는 곳에 이른 줄을 알고는, 자기의 재물이 한량없는 것을 생각하고 큰 수레를 여러 자식들에게 평등하게 나누어 준 것과 같이, 여래도 그러하여 온갖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므로, 한량없는 억천의 중생이 부처님 법문으로써 삼계의 괴롭고 두려우며 험한 곳에서 나와 열반의 즐거움을 얻은 것을 보고는, 여래가 그 때 생각하기를, '내게는 한량없고 가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 것 등의 여러 부처님의 법장(法藏)19)이 있으며, 이 중생들은 모두 나의 자식들이니 평등하게 대승을 줄 것이요,

한 사람이라도 홀로 멸도를 얻게 할 것이 아니며 모두 여래의 멸도로써 열반하게 하리라' 하고, 삼계를 벗어난 모든 중생들에게 다 부처의 선정과 해탈의 오락 기구를 주었으니, 모두 한 모양과 한 종류로서 성인들께서 칭찬하시는 바이니, 능히 깨끗하고 묘하고 제일가는 즐거움을 내느니라.

19) 1권 주 77) 참조.

 

 

舍利弗, 如彼長者 初以三車 誘引諸子 然後但與大車 寶物莊嚴 安隱第一 然彼長者 無虛妄之咎 如來亦復如是 無有虛妄. 初說三乘 引導衆生 然後但以大乘 而度脫之. 何以故? 如來有無量智慧, , 無所畏諸法之藏 能與一切衆生大乘之法 但不盡能受. 舍利弗, 以是因緣 當知諸佛方便力故 於一佛乘 分別說三.

사리불아, 저 장자가 처음에는 세 가지 수레로 여러 자식들을 끌어낸 뒤에 보배로 장엄한 제일 편안한 큰 수레를 주었지만, 장자에게는 허망한 허물이 없는 것과 같이 여래도 그러하여 허망함이 없나니, 처음에는 3승을 말하여 중생들을 인도한 뒤에, 다만 대승으로 제도하여 해탈케 하느니라. 왜냐 하면 여래는 한량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이 없는 법장이 있어서 온갖 중생에게 대승의 법을 주건만 능히 그것을 받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이런 인연으로 부처님들은 방편으로써 1불승에서 분별하여 3승을 말하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佛欲重宣此義 而說偈言.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譬如長者 有一大宅 其宅久故 而復頓弊

堂舍高危 柱根摧朽 梁棟傾斜 基陛隤毀

牆壁圮坼 泥塗褫落 覆苫亂墜 椽梠差脫

周障屈曲 雜穢充遍 有五百人 止住其中.

 

鴟梟雕鷲 烏鵲鳩鴿 蚖蛇蝮蝎 蜈蚣蚰蜒

守宮百足 狖狸鼷鼠 諸惡蟲輩 交撗馳走

屎尿臭處 不淨流溢 蜣蜋諸蟲 而集其上

狐狼野干 咀嚼踐蹹 䶩齧死屍 骨肉狼藉

由是群狗 競來搏撮 飢羸慞惶 處處求食

鬪諍䶥掣 嘊喍㘁吠 其舍恐怖 變狀如是.

 

處處皆有 魑魅魍魎 夜叉惡鬼 食噉人肉

毒蟲之屬 諸惡禽獸 孚乳產生 各自藏護

夜叉競來 爭取食之 食之旣飽 惡心轉熾

鬪諍之聲 甚可怖畏 鳩槃荼鬼 蹲踞土埵

或時離地 一尺二尺 往返遊行 縱逸嬉戲

捉狗兩足 撲令失聲 以腳加頸 怖狗自樂

復有諸鬼 其身長大 裸形黑瘦 常住其中

發大惡聲 叫呼求食 復有諸鬼 其咽如鍼

復有諸鬼 首如牛頭 或食人肉 或復噉狗

頭髮蓬亂 殘害凶險 飢渴所逼 叫喚馳走

夜叉餓鬼 諸惡鳥獸 飢急四向 窺看窗牖

如是諸難 恐畏無量.

 

是朽故宅 屬于一人 其人近出 未久之閒

於後舍宅 欻然火起 四面一時 其炎俱熾

棟梁椽柱 爆聲震裂 摧折墮落 牆壁崩倒

諸鬼神等 揚聲大叫 雕鷲諸鳥 鳩槃荼等

周章惶怖 不能自出.

 

惡獸毒蟲 藏竄孔穴 毘舍闍鬼 亦住其中

薄福德故 爲火所逼 共相殘害 飮血噉肉

野干之屬 竝已前死 諸大惡獸 競來食噉

臭煙熢㶿 四面充塞 蜈蚣蚰蜒 毒蛇之類

爲火所燒 爭走出穴 鳩槃荼鬼 隨取而食

又諸餓鬼 頭上火燃 飢渴熱惱 周章悶走

其宅如是 甚可怖畏 毒害火災 衆難非一.

 

是時宅主 在門外立 聞有人言 汝諸子等

先因遊戲 來入此宅 稚小無知 歡娛樂著

長者聞已 驚入火宅.

 

方宜救濟 令無燒害 告喩諸子 說衆患難

惡鬼毒蟲 災火蔓莚 衆苦次第 相續不絕

毒蛇蚖蝮 及諸夜叉 鳩槃茶鬼 野干狐狗

雕鷲鴟梟 百足之屬 飢渴惱急 甚可怖畏

此苦難處 況復大火 諸子無知 雖聞父誨

猶故樂著 嬉戲不已.

 

是時長者 而作是念 諸子如此 益我愁惱

今此舍宅 無一可樂 而諸子等 耽湎嬉戲

不受我教 將爲火害 卽便思惟 設諸方便

告諸子等 我有種種 珍玩之具 妙寶好車

羊車鹿車 大牛之車 今在門外 汝等出來

吾爲汝等 造作此車 隨意所樂 可以遊戲

諸子聞說 如此諸車 卽時奔競 馳走而出

到於空地 離諸苦難.

 

長者見子 得出火宅 住於四衢 坐師子座

而自慶言 我今快樂 此諸子等 生育甚難

愚小無知 而入險宅 多諸毒蟲 魑魅可畏

大火猛炎 四面俱起 而此諸子 貪樂嬉戲

我已救之 令得脫難 是故諸人 我今快樂

爾時諸子 知父安坐 皆詣父所 而白父言

願賜我等 三種寶車 如前所許 諸子出來

當以三車 隨汝所欲 今正是時 唯垂給與.

 

長者大富 庫藏衆多 金銀琉璃 車璖馬腦

以衆寶物 造諸大車 莊挍嚴飾 周帀欄楯

四面懸鈴 金繩交絡 眞珠羅網 張施其上

金華諸瓔 處處垂下 衆綵雜飾 周帀圍繞

柔軟繒纊 以爲茵蓐 上妙細㲲 價直千億

鮮白淨潔 以覆其上 有大白牛 肥壯多力

形體姝好 以駕寶車 多諸儐從 而侍衛之

以是妙車 等賜諸子 諸子是時 歡喜踊躍

乘是寶車 遊於四方 嬉戲快樂 自在無㝵.

 

告舍利弗 我亦如是 衆聖中尊 世閒之父

一切衆生 皆是吾子 深著世樂 無有慧心

三界無安 猶如火宅 衆苦充滿 甚可怖畏

常有生老 病死憂患 如是等火 熾然不息.

 

如來已離 三界火宅 寂然閑居 安處林野

今此三界 皆是我有 其中衆生 悉是吾子

而今此處 多諸患難 唯我一人 能爲救護.

 

雖復教詔 而不信受 於諸欲染 貪著深故

以是方便 爲說三乘 令諸衆生 知三界苦

開示演說 出世閒道 是諸子等 若心決定

具足三明 及六神通 有得緣覺 不退菩薩.

 

汝舍利弗 我爲衆生 以此譬喩 說一佛乘

汝等若能 信受是語 一切皆當 得成佛道

是乘微妙 淸淨第一 於諸世閒 爲無有上

佛所悅可 一切衆生 所應稱讚 供養禮拜

無量億千 諸力解脫 禪定智慧 及佛餘法

得如是乘 令諸子等 日夜劫數 常得遊戲

與諸菩薩 及聲聞衆 乘此寶乘 直至道場

以是因緣 十方諦求 更無餘乘 除佛方便.

 

告舍利弗 汝諸人等 皆是吾子 我則是父

汝等累劫 衆苦所燒 我皆濟拔 令出三界

我雖先說 汝等滅度 但盡生死 而實不滅

今所應作 唯佛智慧 若有菩薩 於是衆中

能一心聽 諸佛實法 諸佛世尊 雖以方便

所化衆生 皆是菩薩.

 

若人小智 深著愛欲 爲此等故 說於苦諦

衆生心喜 得未曾有 佛說苦諦 眞實無異

若有衆生 不知苦本 深著苦因 不能暫捨

爲是等故 方便說道 諸苦所因 貪欲爲本

若滅貪欲 無所依止 滅盡諸苦 名第三諦

爲滅諦故 修行於道 離諸苦縛 名得解脫.

 

是人於何 而得解脫 但離虛妄 名爲解脫

其實未得 一切解脫 佛說是人 未實滅度

斯人未得 無上道故 我意不欲 令至滅度

我爲法王 於法自在 安隱衆生 故現於世.

 

8. 경전을 믿고 널리 전하기를 권하다.

汝舍利弗 我此法印 爲欲利益 世閒故說

在所遊方 勿妄宣傳.

 

若有聞者 隨喜頂受 當知是人 阿鞞跋致

若有信受 此經法者 是人已曾 見過去佛

恭敬供養 亦聞是法 若人有能 信汝所說

則爲見我 亦見於汝 及比丘僧 幷諸菩薩

斯法華經 爲深智說 淺識聞之 迷惑不解

一切聲聞 及辟支佛 於此經中 力所不及

汝舍利弗 尚於此經 以信得入 況餘聲聞

其餘聲聞 信佛語故 隨順此經 非己智分.

 

又舍利弗 憍慢懈怠 計我見者 莫說此經

凡夫淺識 深著五欲 聞不能解 亦勿爲說

若人不信 毀謗此經 則斷一切 世間佛種

或復顰蹙 而懷疑惑 汝當聽說 此人罪報

若佛在世 若滅度後 其有誹謗 如斯經典

見有讀誦 書持經者 輕賤憎嫉 而懷結恨

此人罪報 汝今復聽 其人命終 入阿鼻獄

具足一劫 劫盡更生 如是展轉 至無數劫.

 

從地獄出 當墮畜生 若狗野干 其形?瘦

黧黮疥癩 人所觸嬈 又復爲人 之所惡賤

常困飢渴 骨肉枯竭 生受楚毒 死被瓦石

斷佛種故 受斯罪報 若作馲駝 或生驢中

身常負重 加諸杖捶 但念水草 餘無所知

謗斯經故 獲罪如是 有作野干 來入聚落

身體疥癩 又無一目 爲諸童子 之所打擲

受諸苦痛 或時致死 於此死已 更受蟒身

其形長大 五百由旬 聾騃無足 宛轉腹行

爲諸小蟲 之所唼食 晝夜受苦 無有休息

謗斯經故 獲罪如是.

 

若得爲人 諸根闇鈍 矬陋攣躄 盲聾背傴

有所言說 人不信受 口氣常臭 鬼魅所著

貧窮下賤 爲人所使 多病痟瘦 無所依怙

雖親附人 人不在意 若有所得 尋復忘失

若修醫道 順方治病 更增他疾 或復致死

若自有病 無人救療 設服良藥 而復增劇

若他反逆 抄劫竊盜 如是等罪 橫羅其殃.

 

如斯罪人 永不見佛 衆聖之王 說法教化

如斯罪人 常生難處 狂聾心亂 永不聞法

於無數劫 如恒河沙 生輒聾瘂 諸根不具

常處地獄 如遊園觀 在餘惡道 如己舍宅

駝驢猪狗 是其行處 謗斯經故 獲罪如是

若得爲人 聾盲瘖瘂 貧窮諸衰 以自莊嚴

水腫乾痟 疥癩癰疽 如是等病 以爲衣服

身常臭處 垢穢不淨 深著我見 增益瞋恚

婬欲熾盛 不擇禽獸 謗斯經故 獲罪如是

告舍利弗 謗斯經者 若說其罪 窮劫不盡

以是因緣 我故語汝 無智人中 莫說此經.

 

若有利根 智慧明了 多聞强識 求佛道者

如是之人 乃可爲說 若人曾見 億百千佛

殖諸善本 深心堅固 如是之人 乃可爲說.

 

若人精進 常修慈心 不惜身命 乃可爲說

若人恭敬 無有異心 離諸凡愚 獨處山澤

如是之人 乃可爲說.

 

又舍利弗 若見有人 捨惡知識 親近善友

如是之人 乃可爲說 若見佛子 持戒淸潔

如淨明珠 求大乘經 如是之人 乃可爲說.

 

若人無瞋 質直柔軟 常愍一切 恭敬諸佛

如是之人 乃可爲說 復有佛子 於大衆中

以淸淨心 種種因緣 譬喩言辭 說法無㝵

如是之人 乃可爲說.

 

若有比丘 爲一切智 四方求法 合掌頂受

但樂受持 大乘經典 乃至不受 餘經一偈

如是之人 乃可爲說 如人至心 求佛舍利

如是求經 得已頂受 其人不復 志求餘經

亦未曾念 外道典籍 如是之人 乃可爲說.

 

告舍利弗 我說是相 求佛道者 窮劫不盡

如是等人 則能信解 汝當爲說 妙法華經.

 

비유하면 어떤 장자 크나큰 집 지녔으나

그 집 오래되어 퇴락하고 낡았으며

 

당사(堂舍) 아주 위태롭고 기둥 뿌리 썩어 들고

대들보는 기울어져 축대마저 무너지니

 

담과 벽이 헐리고 발랐던 흙 떨어지고

지붕도 썩어 내리며 서까래도 부서지고

 

막혀 버린 골목에는 오물만이 가득하고

그 가운데 5백 식구 우글우글 살더라.

 

소리개·올빼미·부엉이·독수리 까마귀·까치·비둘기와 뻐꾸기며

독사··살무사·전갈 지네들과 그리마들

 

도마뱀과 노래기들 족제비·살쾡이·온갖 쥐와

이런 따위 나쁜 벌레 서로서로 기고 뛰며

 

똥오줌 냄새 나는 곳 더러운 것 가득한데

말똥구리 벌레들 날아들어 위를 덮고

 

여우·이리·야간(野干)20)들이 죽은 것을 서로 물고

뜯으며 찢어 널어 살과 뼈가 낭자하며

20) 승냥이. 여우와 비슷하나 여우보다 작다.

 

배 주린 뭇 개들이 몰려와서 끌고 당겨

굶주리고 두려워하며 이리저리 먹을 것 찾아다니며

 

서로 다퉈 끄달리고 으르렁 짖어대며

그 집안의 무서움이 이와 같이 험하구나.

 

여기저기 간 데마다 도깨비나 망량 귀신

야차와 아귀들이 사람 고기 씹어 먹고

 

악독한 뭇 벌레들 사나운 짐승들이

새끼 쳐 젖먹이고 제각기 기르거든

 

야차들이 달려와서 잡아먹고 배부르면

악한 마음 치성하여 무섭게 악을 쓰며

 

구반다(鳩槃多)21)의 귀신들이 흙더미에 걸터앉아

어떤 때는 땅 위로 한자 두자 솟아 뛰고

21) 범어 kumbhna의 음사. 증장천왕(增長天王) 밑에 있는 귀신으로 사람의 정기(精氣)를 먹는다고 한다.

 

이리저리 뒹굴면서 제멋대로 장난하고

개다리 붙들어서 소리를 못 지르고

 

다리로 목을 눌러 개를 놀려 좋아하고

또다시 여러 귀신 그 키가 장대하여

 

검고 야위어 벗은 몸이 그 가운데 항상 있어

사납게 악을 쓰며 먹을 것을 서로 찾네.

 

또다시 어떤 귀신 목구멍이 바늘구멍

어떤 귀신들은 머리가 소대가리

 

사람·개 잡아먹고 머리 몰골 흉악하며

기갈에 시달려서 울부짖고 내달리네.

 

야차와 아귀들과 사나운 새 짐승들

배고프고 굶주려서 창 틈으로 살펴보니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무서움이 한이 없네.

이렇게 낡은 집이 한 사람에 속했더니

 

그 사람 집 나온 지 오래지 않았을 적

그 뒤에 그 집에서 홀연히 불 일어나

 

사면으로 한꺼번에 불길이 충천하여

대들보 서까래 기둥이 튀는 소리 진동하며

 

꺾이고 부서지고 담과 벽이 무너지니

온갖 귀신들은 소리소리 울부짖고

 

부엉이 독수리나 구반다 귀신들은

얼떨떨 황급하여 나올 줄을 모르더라.

 

악한 짐승 독한 벌레 구멍 찾아 숨어들고

비사사(毗舍闍)22) 귀신들도 그 가운데 머물더니

22) 범어 picaka의 음사. 시체 고기를 먹는 악귀이다.

 

복덕 없는 연고로 불길에 쫓기면서

서로 다퉈 해치어 피 마시고 살을 먹고

 

여우의 무리들은 벌써 모두 죽었거든

크고 악한 짐승들이 몰려와서 씹어 먹고

 

구린 연기 자욱하여 사면에 가득하네.

지네와 그리마 독사의 뭇 것들이

 

불에 데고 뜨거워서 구멍에서 나올 적에

구반다 귀신들이 날름날름 주워 먹고

 

또 모든 귀신들은 머리마다 불이 붙고

배고프고 뜨거워서 황급하게 달아나니

 

그 집이 이와 같이 지독하게 무서우며

독한 피해 화재까지 그 재난 적지 않네.

 

이 때에 집 주인은 대문 밖에 서 있더니

당신의 여러 자식 장난을 아주 즐겨

 

이 집 안에 들어갔고 어린것들 소견 없어

노는 데만 팔려 있소. 어떤 이가 전해 주니

 

장자는 이 말 듣고 불타는 집 뛰어들어

방편으로 구제하여 불타 죽게 안 하려고

 

여러 자식 타이르며 많은 환난 설명하되

악한 귀신, 독한 벌레 화재까지 일었으니

 

뭇 고통 점차로 끊임없이 상속하고

살무사와 독사·전갈 여러 가지 야차들과

 

구반다 귀신이며 여우와 개의 무리

부엉이·독수리·소리개·올빼미 노래기 따위들이

 

배고프고 목이 말라 이런 고통 난리 속에

큰 불까지 일어났네. 여러 자식 무지하여

 

아버지 말 건성 듣고 노는 데만 정신 팔려

희롱을 일삼으니 이 때에 그 장자는

 

이런 생각 다시 하되 자식들 이 같으니

내 더욱 걱정이라.

 

지금 이 집에는 기쁨 하나 없건마는

여러 자식들 노는 데만 빠져 있어

 

내 말을 안 들으니 장차 불에 타리로다.

그 때 문득 생각하고 방편을 베풀어서

 

자식들에게 하는 말이 내게는 가지가지

놀기 좋은 장난감에 보배 수레 있나니,

 

양 수레·사슴 수레 큰 소가 끄는 수레들이

문 밖에 놓여 있다. 너희들은 나오너라.

 

내가 너희 위하여 이런 수레 만들었으니

너희들 마음대로 타고 끌고 놀아 보라.

 

이런 수레 있단 말을 그 자식들 듣고서는

앞뒤를 다투면서 밀치고 뛰쳐나와

 

그 무서운 화재를 무사하게 면하였네.

장자는 자식들이 불타던 집 빠져나와

 

사거리에 앉은 것을 사자좌(師子座)23)에서 굽어보고

스스로 흐뭇하여 내 이제 즐겁도다.

23) 부처님께서 앉으시는 자리를 말한다.

 

이 여러 자식들은 기르기도 어려우니

어린 것들 무지하여 위험한 집에 들어 있어

 

독한 짐승 득실득실 도깨비도 무서운데,

맹렬하게 쫓는 불길 사방에서 타건마는

 

철 모르는 자식들이 놀기에만 팔린 것을

내가 이미 구하여서 재난에서 벗어나니

 

그러므로 사람들아, 내 마음이 즐거워라.

그 때에 여러 자식 편안하게 앉아 있는

 

아버지께 나아가서 바라보고 하는 말이

세 가지 보배 수레 우리에게 주옵소서.

 

조금 전에 하신 말씀 너희들이 나온다면

세 가지의 수레를 주신다고 하셨으니

 

지금 바로 그 때이라. 나누어 주옵소서.

큰 부자인 장자는 그 많은 창고마다

 

··유리이며 차거와 마노들과

여러 가지 보배로써 큰 수레를 만드는데

 

훌륭하게 장식하고 난간을 둘렀으며

사면에 풍경 달고 황금줄을 늘였으며

 

진주로 만든 그물 장막처럼 위를 덮고

금빛 꽃과 여러 영락 곳곳마다 드리우고

 

갖가지 채색으로 그림 그려 둘렀네.

부드러운 비단으로 앉을 자리 만들고

 

천냥 억냥 값나가는 훌륭하고 묘한 천,

희고 깨끗한 것으로 그 위를 덮었으며

 

몸매가 아름답고 살이 찌고 기운이 센

크고 흰 소에다 멍에 수레 메었으며

 

많고 많은 신하들이 모시고 호위하는

이러한 좋은 수레 자식한테 주었더니,

 

여러 자식 이 때에 즐거워 뛰놀면서

보배의 수레 타고 사방으로 다니면서

 

쾌락하게 노는 모양 자재하여 걸림 없네.

 

사리불에게 말하노니, 나도 또한 그와 같아

성인 중에 가장 높은 세간의 아버지라.

 

일체 중생들이 모두 나의 자식인데,

세상 욕락 깊이 들어 지혜로운 맘 하나 없고

 

삼계의 불안함이 불타는 집 같으며

여러 고통 가득하여 무서움이 한이 없고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근심 항상 있어

이러한 불길들이 치성하여 쉬잖는데

 

삼계의 불타는 집 여래는 일찍 떠나

고요한 데 있으면서 숲과 들에 편안하니

 

이 삼계 모두가 지금은 내 것이오.

그 가운데 있는 중생 다 나의 아들인데

 

여러 가지 환난들만 가득한 그 세상을

오직 나 아니면 구호할 이 없으리라.

 

타이르고 가르쳐도 믿지 않는 그 마음은

여러 가지 욕락에 탐착하기 때문이니

 

이러한 방편으로 3승법을 설한 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삼계 고통 알게 하고

 

세간에서 벗어난 길을 연설하여 보임이라.

이 여러 자식들이 그 마음을 결정하면

 

3[]24)이나 6신통(神通)25) 구족하여

연각이나 불퇴하는 보살법을 얻으리라.

24) 세 가지 초인적인 능력으로, 숙명명(宿命明) : 과거세의 인연을 아는 것, 천안명(天眼明) : 미래세의 과보를 아는 것, 누진명(漏盡明) : 번뇌를 끊어서 얻는 지혜를 말한다.

25) ·보살의 여섯 가지 초인적 능력으로, 천안통(天眼通) : 내일을 환히 볼 수 있는 능력, 천이통(天耳通) : 모든 것을 다 들을 수 있는 능력, 타심통(他心通) : 다른 사람의 마음을 환히 알 수 있는 능력, 숙명통(宿命通) : 과거세의 일을 다 아는 능력, 누진통(漏盡通) : 번뇌를 끊음이 자유자재한 능력, 신족통(神足通) :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사리불아, 나는 중생 위하여서

이러한 비유들로 1불승을 말하노니

 

이제 너희들이 이 말을 믿고 수행하면

오는 세상 누구든지 불도 이루리라.

 

이 승()은 미묘하고 청정하기 제일이라,

모든 세간에서 위가 없이 높을새

 

부처님도 기뻐하며 중생들도 찬탄하고

공양하고 예배하며 한량없는 억천의

 

여러 힘과 해탈과 선정과 지혜들과

여러 가지 불법으로 이런 법을 얻으면

 

자식들로 하여금 밤과 낮의 오랜 세월

유희토록 하여 주며 그리고 여러 보살들

 

성문의 대중들이 이 수레를 타기만 하면

도량에 곧 이르리라.

 

이와 같은 인연으로 시방에 구하여도

다른 승은 없나니 부처의 방편일세.

 

사리불에게 말하노니 너희들은 모두 다

나의 아들이요, 나는 너희들의 아버지라.

 

너희들 오랜 겁을 두고 많은 고통에 타거늘

내가 모두 제도하여 삼계를 벗어나게 하리라.

 

내가 앞서 말하기를 네가 멸도했다고 하였으나

다만 생사 끝났을 뿐 참 멸도가 아니니라.

 

마땅히 네 할 일은 부처의 지혜리니

만일 어떤 보살들이 이 대중 가운데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 법 듣는다면

불세존이 비록 방편 썼지마는

 

교화되는 중생들은 모두 다 보살이라.

어떤 사람 지혜 작아 애욕에 집착하면

 

이런 사람 위하여서 고제(苦諦)26)를 말하거늘

중생들은 모두 기뻐 미증유를 얻나니

26) 인생은 괴로움이라는 진리이다.

 

부처 말한 괴로움이란 진실하여 틀림없다.

 

만일 또 어떤 중생 괴로움의 근본 모르고서

고의 원인 집착하여 잠시도 못 버릴새.

 

이런 사람 위하여서 방편의 도 말하며

모든 고통 원인은 탐욕이 근본이라

 

만일 탐욕 멸하면 의지할 바 없으니

온갖 고통 멸하는 것 그 이름이 셋째 진리[第三諦]27)

 

멸제를 위하여서 도제(道諦)28) 수행하여

고의 속박 벗어나면 해탈 얻었다 하느니라.

27) 4() 중 세 번째인 멸제(滅諦)를 가리킨다. 괴로움의 원인을 없애는 진리이다.

28)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닦는 진리이다.

 

이 사람 어찌하여 해탈을 얻었는가.

허망함 여읜 것이 해탈이라 하거니와

 

실지로는 일체 해탈 얻은 것이 아니므로

부처 하는 말 참 멸도가 못 된다고 하니

 

이 사람은 위없는 도 아직 얻지 못한 고로

멸도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 않노라.

 

나는 법의 왕이라, 모든 법에 자재하여

중생 안온시키려고 이 세상에 온 것이니

 

사리불아, 나의 이 법인(法印)29)

세간 이익케 하려고 설하는 것이니라.

29) 진리의 도장, 부처님의 가르침의 징표를 말한다.

 

가는 곳 어디든지 함부로 선전 말고

만일 듣는 사람 기뻐 받아 지니면

 

이런 사람 바로 알라. 아비발치(阿跋致)30)니라.

이 경전 받아 지녀 믿는 이가 있으면

30) 범어 avinivartanya의 음사. 불퇴전(不退轉불퇴위(不退位)라 한역한다. 보살이 성불할 것이 결정되어 물러남이 없는 단계이다.

 

이 사람은 지난 세상 부처님을 찾아뵙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이 법문 들었노라.

 

만일 어떤 사람 너의 말을 믿는다면

이가 곧 나를 보며 또한 너를 보고

 

비구승과 보살까지 본다고 말하나니

이러한 법화경은 깊은 지혜 위함이니

 

얕은 사람 들으면 미혹하여 모르나니

일체 성문이나 그리고 벽지불도

 

그 힘이 이 경전에 미칠 수가 없느니라.

사리불도 오히려 이 경에는

 

신심으로 들어가거늘 하물며 다른 성문이랴.

그 다른 성문들은 부처님 말 믿으므로

자신의 지혜가 아니니라.

 

또 사리불아, 교만하고 게으르거나

[]란 소견 가진 이에겐 이 경전 설하지 말고

 

앎이 얕은 범부들도 5욕에 깊이 묻혀

들어도 모르리니 그에게도 말을 말라.

 

믿지 않는 어떤 사람 이 경전을 훼방하면

일체 세간에서 부처 종자 끊음이니

 

혹은 얼굴 찌푸리며 의혹을 품으리니

너는 잘 들어라. 이런 사람 죄보를.

 

부처가 있거나 멸도한 후에라도

이런 경전 비방하고 경전 읽고 쓰는 이를

 

경멸하고 미워하며 원한까지 품으면

이 사람의 죄보도 네가 이제 들으리라.

 

그 사람은 죽은 뒤에 아비지옥 들어가서

1겁을 다 채우고 그리고 다시 나서

 

이렇게 나고 죽고 수없는 겁 지내리라.

지옥에서 다시 나와 여우나 개의 무리

 

축생으로 태어나서 그 형상이 수척하고

못 생기고 더러워 살 닿는 것 싫어하며

 

미움받고 천대받아 언제든지 배가 고파

앙상하게 말라붙고 살아서는 죽을 고생

 

죽어서는 자갈 무덤 부처 종자 끊은 고로

이런 죄보 받느니라.

 

만일 또 낙타로나 당나귀로 태어나면

무거운 짐 항상 싣고 채찍을 맞으면서

 

여물만 생각할 뿐 다른 것은 모르나니

이 경전 비방하면 이런 죄보 받느니라.

 

만일 여우로 생겨나면 온몸엔 옴과 버짐

한 눈까지 멀어서 마을에 들어가면

 

어린애들 매를 맞고 모든 고통 다 받다가

잘못하면 죽게 되고 만일 죽게 되면

 

구렁이 몸 다시 받아 징그럽게 큰 길이가

5백 유순이나 뻗어나고 귀 먹고 발이 없어

 

구물구물 기어가면 온갖 작은 벌레

비늘 밑을 빨아먹어 밤낮으로 받는 고통

 

쉴 사이가 없나니 이 경전 비방하면

이런 죄보 받느니라.

 

어쩌다가 사람 되면 모든 감관이 암둔하며

난쟁이·곰배팔이·절름발이 장님·귀머거리·곱사등이 되어

 

그 사람 말하는 것 듣는 사람 믿지 않고

입에서는 추한 냄새 귀신들이 따라붙고

 

빈궁하고 천박하여 사람들의 부림 받고

병이 많고 수척하여 의지할 데 전연 없고

 

다른 사람 친하려도 붙여 주는 사람 없고

어떤 소득 있더라도 금방 다시 잃어지며

 

만일 의사 되어 병 치료를 한다 해도

오히려 병만 더해 혹은 도리어 죽게 되며

 

자신이 병날 때는 구원해 줄 사람 없고

좋은 약을 먹더라도 병세 더욱 악화되며

 

다른 사람 반역죄나 강도질과 절도죄에

이유 없이 말려들어 애매하게 벌 받으니

 

이러한 죄인들은 영영 부처 못 보며

성인 중의 왕이신 부처님 교화해도

 

이러한 죄인들은 항상 난처(難處)31)에 나서

귀먹고 산란하여 법을 듣지 못하며

31) 불도를 수행하기 어려운 곳을 말한다.

 

항상 강변 모래처럼 무수한 오랜 세월

태어나도 불구되어 귀먹고 말 못하리.

 

지옥 중에 항상 있어 공원처럼 생각하고

악도를 드나들기 자기의 안방처럼

 

낙타·나귀··돼지 그런 것으로 태어남도

이 경전 비방한 탓 죄 값이 이렇노라.

 

인간으로 태어나도 눈·귀 먹고 말 못하고

빈궁하고 못난 꼴로 수종다리 조갈증세

 

여러 가지 이런 병을 옷 삼아 입었으며

몸은 항상 추한 냄새 때가 많고 더러우며

 

나란 소견 집착하여 성내는 일 더욱 많고

음탕한 맘 치성하여 금수도 안 가리니

 

이 경을 비방하면 이런 죄보 받느니라.

 

사리불에게 고하노니 이 경 비방하는 이

그 죄보 말하려면 겁 다해도 말 못하리.

 

그러한 인연으로 너에게 말하노니

무식한 사람에겐 이 경을 설하지 말라.

 

만일 영리한 이 지혜가 아주 밝고

많이 듣고 잘 알며 부처님 도 구하거든

 

그런 이에게 설해 주며 어떤 사람 일찍이

백천억 부처님 뵙고 선한 근본 심었으며

 

신심이 견고커든 그런 이에게 설해 주며

어떤 사람 정진하여 자비로운 맘 닦으며

 

신명 아니 아끼거든 이 경 가히 설해 주며

만일 어떤 이가 한결같이 공경하며

 

어리석은 범부 여의고 산수간에 홀로 있거든

그런 이에게는 설해 주라.

 

또 사리불아,

만일 어떤 사람이 악지식(惡知識)을 버리고

선지식을 친근커든 그런 이에게 설해 주며

 

만일 어떤 불자 깨끗한 계율 가지되

밝은 구슬 같아 대승경을 구하는 이

그런 이에게 설해 주며

 

어떤 사람 성냄 없이 마음 곧고 부드러워

일체를 가엾게 여기고 여러 부처님 공양커든

그런 이에게 설해 주며

 

또 어떤 불자들이 여러 대중 가운데서

청정한 마음으로 가지가지 인연들과

 

비유와 언사들로 걸림없이 설법하면

그런 이에게 말해 주며

 

만일 어떤 비구 일체 지혜 위하여서

사방으로 법 구하여 합장하고 받들며

 

대승경을 즐겨 믿고 그 밖의 다른 경전

한 게송도 안 받으면 그와 같은 사람에겐

이 경을 설해 주며

 

뜻과 마음 견고하여 부처님 사리 구하며

이 경전을 구하여 정수리에 받들며

 

그 사람 다시는 다른 경전 구함 없고

외도(外道)32) 경전 안 보거든 이러한 사람에겐

이 경을 설해 주라.

32) 범어로는 trthaka. 인도에서 불교 외의 종교와 사상. 또는 그 무리들을 말한다.

 

사리불아, 말하노니 이러한 모양으로

불도를 구하는 이도 겁 다해도 끝이 없어

 

이와 같은 사람들은 능히 믿고 이해하리니

너는 반드시 그런 이에게 묘법연화경을 설해 주라.

 

 

譬喩品第三終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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