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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法華經(妙法蓮華經)

법화경 2. 방편품

by 산산바다 2020. 2. 18.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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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法蓮華經 卷第一

2. 方便品(방편품)

 

方便品迹門의 가장 중요한 품이다. 三昧에서 일어난 부처님과 智慧가 뛰어난 舍利弗對話를 시작하고 있다. 부처님은 未曾有한 법을 부처님이 成就하여 오직 부처님만이 十如是諸法實相을 안다고 하여 舍利弗에게조차 그만 두자고 하는 유명한 場面이 있다. 그래서 舍利弗이 부처님께 하고 그래도 부처님은 그만 두자고 하기를 세번 반복하는데 이를 三止三請이라 한다. 이 때 五千人增上慢들이 자리를 나가는 佛敎史에 있어서 前代未聞한 사건인 五千退席이 있고서야 부처님의 법이 설해진다.

부처님은 一大事因緣으로 이 世上에 오시어 衆生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知見을 열어주고(), 보여주고(), 깨닫게 해주고(), 부처님의 知見으로 들어가게() 해준다는 것이다. ‘五佛章이라 하여 諸佛, 過去佛, 現在佛, 未來佛, 釋迦佛 모두가 다 三乘이 아닌 成佛이라는 一佛乘만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가지가지 因緣譬喩로써 한 것은 衆生들의 根性이 부족하여 사용한 方便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重頌에 나오는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法華經四句偈이다.

 

 

爾時 世尊從三昧安詳而起 告舍利弗. 諸佛智慧甚深無量 其智慧門 難解難入 一切聲聞 辟支佛所不能知. 所以者何? 佛曾親近百千萬億無數諸佛 盡行諸佛無量道法 勇猛精進 名稱普聞 成就甚深未曾有法 隨宜所說 意趣難解.

그 때 세존께서 조용히 삼매에서 일어나시어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부처님의 지혜는 매우 깊어 한량이 없으며, 그 지혜의 문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또 들어가기도 어려워서 일체 성문이나 벽지불은 알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부처는 일찍부터 백천만억 무수한 부처님을 친근하여 여러 부처님의 한량없는 도법(道法)82)을 행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그 이름이 널리 퍼졌으며, 매우 깊고 일찍이 없던 법을 성취하여 마땅함을 따라 설했으므로 뜻을 알기 어려운 까닭이니라.

82) 깨달음의 길, 수행을 말한다.

 

 

舍利弗, 吾從成佛已來 種種因緣 種種譬喩 廣演言教 無數方便 引導衆生 令離諸著. 所以者何? 如來方便 知見波羅蜜 皆已具足.

사리불아, 내가 성불한 뒤로 가지가지 인연과 가지가지 비유로 널리 가르침을 폈으며,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여 모든 집착을 여의도록 하였으니, 그것은 여래가 방편과 지견으로 바라밀을 이미 다 구족한 까닭이니라.

 

 

舍利弗, 如來知見 廣大深遠 無量 無礙 力無所畏 禪定 解脫三昧 深入無際 成就一切未曾有法.

사리불아, 여래는 지견이 넓고 크며, 깊고 멀어서 4무량(無量)83) ·4무애변(無礙辯)84) ·10()85) ·4무소외(無所畏)86)와 선정과 해탈삼매에 깊이 들어, 온갖 미증유한 법을 성취하였느니라.

83) 네 가지 끝없는 마음, (((()를 말한다.

84) 네 가지 걸림없는 이해와 표현 능력으로, 법무애(法無礙) : 가르침에 관해 막힘이 없는 것, 의무애(義無礙) : 가르침의 뜻에 대해 막힘이 없는 것, 사무애(辭無礙) : 여러 언어에 통달해 막힘이 없는 것, 요설무애(樂說無礙) : 설법에 막힘이 없는 것을 말한다.

85) 부처님이 지닌 열 가지 지혜의 힘으로,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 도리에 맞는 일과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가리는 능력,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 하나하나의 업인(業因)과 그 과보와의 관계를 여실히 아는 능력,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 4()·8해탈(解脫)·3삼매(三昧)·8등지(等至) 등의 선정을 아는 능력,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 중생의 근기의 상하·우열을 아는 지혜,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 중생의 갖가지 소망을 아는 능력,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 중생과 제법(諸法)의 본성을 아는 능력,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 중생들이 온갖 곳에 가는 것을 아는 능력, 숙주수념지력(宿主隨念智力) : 전생의 일을 생각해 내는 능력, 사생지력(死生智力) : 중생이 죽어서 어디에 태어날지를 아는 능력, 누진지력(漏盡智力) : 번뇌가 끊어진 상태와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을 여실히 아는 능력을 말한다.

86) 설법함에 있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네 가지 지혜로, 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 : 온갖 현상에 대해 알고 있다고 분명히 말하는 것에 두려움 없는 것,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 : 번뇌를 모두 끊었다고 분명히 말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것, 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 : 끊어야 할 번뇌에 대해 남에게 설하는 일에 두려움 없는 것,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 : 번뇌를 끊는 도에 관해 설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는 것을 말한다.

 

 

舍利弗, 如來能種種分別 巧說諸法 言辭柔軟 悅可衆心. 舍利弗, 取要言之 無量無邊 未曾有法 佛悉成就. , 舍利弗 不須復說. 所以者何? 佛所成就 第一希有 難解之法 唯佛與佛 乃能究盡諸法實相. 所謂諸法 如是相 如是性 如是體 如是力 如是作 如是因 如是緣 如是果 如是報 如是本末究竟等.

사리불아, 여래는 가지가지로 분별하여 공교롭게 모든 법을 설하니, 말이 부드러워 여러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라. 사리불아, 중요한 것을 들어 말하면, 한량없고 가없는 미증유한 법을 부처는 모두 성취하였느니라.

그만두어라, 사리불아. 다시 말할 것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부처가 성취한 가장 희유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법은, 오직 부처님들만이 모든 실상의 법을 다 아셨기 때문이니라. 이른바 이와 같은 모양[], 이와 같은 성품[], 이와 같은 체(), 이와 같은 힘[], 이와 같은 작용[], 이와 같은 원인[], 이와 같은 인연[], 이와 같은 결과[], 이와 같은 갚음[], 이와 같은 근본과 끝과 구경[本末究意]87) 등이니라."

87) 이른바 10여시(如是)를 말하는데, 온갖 법은 다 이 10여시를 갖추었다고 한다.

 

 

爾時 世尊欲重宣此義 而說偈言.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世雄不可量 諸天及世人 一切衆生類 無能知佛者

佛力無所畏 解脫諸三昧 及佛諸餘法 無能測量者

本從無數佛 具足行諸道 甚深微妙法 難見難可了

於無量億劫 行此諸道已 道場得成果 我已悉知見.

 

如是大果報 種種性相義 我及十方佛 乃能知是事

是法不可示 言辭相寂滅.

 

諸餘衆生類 無有能得解 除諸菩薩衆 信力堅固者

諸佛弟子衆 曾供養諸佛 一切漏已盡 住是最後身

如是諸人等 其力所不堪 假使滿世閒 皆如舍利弗

盡思共度量 不能測佛智 正使滿十方 皆如舍利弗

及餘諸弟子 亦滿十方剎 盡思共度量 亦復不能知

辟支佛利智 無漏最後身 亦滿十方界 其數如竹林

斯等共一心 於億無量劫 欲思佛實智 莫能知少分

新發意菩薩 供養無數佛 了達諸義趣 又能善說法

如稻麻竹葦 充滿十方剎 一心以妙智 於恒河沙劫

咸皆共思量 不能知佛智 不退諸菩薩 其數如恒沙

一心共思求 亦復不能知.

 

又告舍利弗 無漏不思議 甚深微妙法 我今已具得

唯我知是相 十方佛亦然.

 

舍利弗當知 諸佛語無異 於佛所說法 當生大信力

世尊法久後 要當說眞實 告諸聲聞衆 及求緣覺乘

我令脫苦縛 逮得涅槃者 佛以方便力 示以三乘教

衆生處處著 引之令得出.

 

거룩하신 부처님을 측량 못하여 여러 하늘이나 세상의 인간들

여러 가지 중생의 그 누구라도 부처님을 헤아릴 자 없느니라.

 

부처님의 크신 힘과 두려움 없음 해탈이나 여러 가지 삼매

그리고 부처님의 모든 법 능히 측량할 이도 없어

 

본래부터 무수한 부처님 따라다니며 구족하게 모든 도를 행하였으며

매우 깊고 미묘한 법을 보기도 어렵지만 알기도 어려워

 

한량없는 억겁 오랜 세월에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도를 행하고

도량(道場)에서 얻으신 거룩한 결과 내가 이미 그 모두 보고 아노라.

 

이와 같이 크고 크신 그 과보와 가지가지 성품과 모양의 뜻을

나와 시방세계 부처님만이 이에 능히 이런 일을 알고 있으니

 

이런 법은 보일 수 없는 것이요, 말로는 더더구나 할 수가 없어

하물며 그 밖의 중생들이야 능히 알고 이해할 이 있으랴.

 

믿는 힘이 견고하여 흔들림 없는 그러한 보살들은 제외하나니

부처님의 그 많은 제자들이 일찍부터 부처님께 공양하고

 

온갖 번뇌가 이미 다하여 최후 몸에 머무는 이들

이러한 스승들은 어느 누구도 그 힘으론 이 일을 감당 못하리.

 

세상에 가득 찬 많은 사람들 모두 다 사리불과 같은 이들이

생각을 다하여 함께 헤아린대도 부처님의 지혜는 측량 못하고

 

시방에 많은 사람 사리불 같고 또한 제자들도 가득하게 차

그들이 합하여 사량하여도 부처님의 지혜는 알지 못하며

 

영리한 지혜 가진 벽지불이나 무루의 최후신에 머문 이들이

시방의 여러 세계 가득하여서 그 수효 대숲[竹林]과 같으며

 

그런 이가 한결같이 마음을 합해 무량한 억천만 겁 오랜 세월을

부처님의 참 지혜 생각하여도 그 중의 한 부분도 알지 못하고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들이 무수한 부처님께 공양하여

여러 가지 뜻과 이치 요달하고 또한 능히 설법도 잘하는 이

 

그 수가 시방세계 충만하기를 벼···갈대와 같아

한결같은 지혜로 생각하여도 부처님 그 지혜는 알 수가 없고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들 항하의 모래만큼 수가 많아서

일심으로 생각하고 찾아보아도 그래도 또한 다시 알지 못하네.

 

 

사리불에게 또다시 말하노니, 번뇌가 없고 생각하여 알 수도 없는

지극히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을 내가 이미 모두 갖추었노라.

 

오직 내가 이 모양을 알고 있으며 시방의 여러 부처님 또한 아시니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 두어라. 부처님의 말씀은 다르지 않나니

 

부처님 설하신 미묘한 법문 마땅히 크게 믿는 힘을 내어라.

세존의 그 법이 오랜 뒤에야 진실한 법 요긴하게 말하느니라.

 

성문과 연각법을 구하는 이들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는 고로

고통의 속박에서 아주 벗어나 진실된 법 열반을 얻게 하리니

 

부처님 여러 가지 방편력으로 3승의 가르침 보이시지만

중생들 간 데마다 집착하므로 인도하여 벗어나게 한 것이니라.

 

 

爾時 大衆中 有諸聲聞 漏盡阿羅漢 阿若憍陳如等 千二百人 及發聲聞 辟支佛心 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各作是念. 今者世尊 何故慇懃稱歎方便 而作是言? 佛所得法 甚深難解 有所言說 意趣難知 一切聲聞 辟支佛 所不能及. 佛說一解脫義 我等亦得此法 到於涅槃 而今不知是義所趣.

그 때 대중 가운데 여러 성문들과 번뇌가 다한 아라한인 아야교진여 등 12백 인과 성문과 벽지불의 마음을 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이 제각기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세존께서는 왜 은근하게 방편을 찬탄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부처가 얻은 법은 매우 깊어 이해하기 어렵고 말하는 뜻도 또한 알기 어려워서 성문이나 벽지불로는 미칠 수가 없다)고 하시는가? 그리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한 해탈[一解脫]88)이란 뜻은, 우리들도 그 법을 얻어 열반에 이르렀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전연 알 수가 없구나.'

88) 범어로는 ekaiva vimuktih. 오직 하나뿐인 해탈이다. 부처님의 해탈만이 있을 뿐, 성문·연각의 해탈은 참된 해탈이 아니라는 뜻이다.

 

 

爾時 舍利弗知四衆心疑 自亦未了 而白佛言. 世尊, 何因何緣 慇懃稱歎 諸佛第一方便甚深微妙難解之法? 我自昔來 未曾從佛 聞如是說 今者四衆 咸皆有疑. 唯願世尊, 敷演斯事. 世尊, 何故慇懃稱歎甚深微妙難解之法?

그 때 사리불이 사부대중의 의심을 알고 또한 자기도 분명히 알지 못하므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여러 부처님들의 제일 방편과 깊고 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법을 찬탄하십니까? 제가 예전에는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은 일이 없습니다. 지금 사부대중이 모두 의심하고 있사오니 바라옵건대 이 일이 무슨 뜻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깊고 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법이라고 은근하게 찬탄하셨습니까?"

 

 

爾時 舍利弗欲重宣此義 而說偈言.

그 때 사리불이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아뢰었다.

 

 

慧日大聖尊 久乃說是法 自說得如是 力無畏三昧

禪定解脫等 不可思議法 道場所得法 無能發問者

我意難可測 亦無能問者 無問而自說 稱歎所行道

智慧甚微妙 諸佛之所得 無漏諸羅漢 及求涅槃者

今皆墮疑網 佛何故說是 其求緣覺者 比丘比丘尼

諸天龍鬼神 及乾闥婆等 相視懷猶豫 瞻仰兩足尊

是事爲云何 願佛爲解說.

 

於諸聲聞衆 佛說我第一 我今自於智 疑惑不能了

爲是究竟法 爲是所行道 佛口所生子 合掌瞻仰待

願出微妙音 時爲如實說 諸天龍神等 其數如恒沙

求佛諸菩薩 大數有八萬 又諸萬億國 轉輪聖王至

合掌以敬心 欲聞具足道.

 

해같이 밝은 지혜 대성존(大聖尊)께서 오랜만에 이런 법 말씀하시네.

이런 힘과 두려움이 없는 일 삼매와 선정과 여러 해탈과

 

불가사의 큰 법을 얻었지만 찾아와 묻는 이가 하나도 없고

그 뜻이 심히 깊고 어려워서 또한 묻는 이가 하나도 없네.

 

부처님 도 행하여 얻으신 해탈 매우 깊고 미묘한 그 지혜를

여러 부처님들만 얻는 바라고 묻는 이가 없어도 말씀하시매

 

모든 번뇌 없어진 아라한들과 열반법을 구하는 여러 사람들

지금 모두 의심에 떨어져 있어 무슨 일로 그 말씀 하십니까?

 

연각법을 구하는 비구·비구니 하늘·용과 귀신·건달바까지

서로 보고 그 의심을 풀지 못하여 양족존(兩足尊)89)만 우러러 보옵나니

89) 부처님을 가리킨다. 부처님은 지혜(智慧)와 자비(慈悲) 두 가지를 다 갖추신 분이므로 이같이 부른다.

 

이런 일이 어떠한 까닭인지 바라건대 부처님께서는 해설하소서.

그 여러 성문들의 무리 가운데 제가 제일이라 말씀하시나

 

제 지혜로는 아무리 생각하여도 의혹을 결단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저 끝의 구경법(究竟法)인지 우리들이 수행할 도리이온지.

 

부처님 말씀 듣고 귀의한 불자 합장하고 우러러 기다리니

원하는 미묘하신 음성으로써 사실대로 말씀하여 주소서.

 

여러 하늘과 용과 귀신들 그 수가 항하의 많은 모래요,

보리를 구하는 여러 보살도 8만 명이 넘는 수 엄청나구나.

 

여러 세계 억만 국토 그 땅에서 모두 함께 모여든 전륜성왕도

합장하여 공경스런 마음으로써 구족하신 말씀을 원합니다.

 

 

爾時 佛告舍利弗, , 止 不須復說. 若說是事 一切世間諸天及人 皆當驚疑. 舍利弗重白佛言, 世尊! 唯願說之 唯願說之. 所以者何? 是會無數百千萬億阿僧祇衆生 曾見諸佛 諸根猛利 智慧明了 聞佛所說 則能敬信.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다시 말할 것이 없느니라. 만일 이 일을 말한다면, 모든 세상의 하늘이나 인간들이 다 놀라고 의심하리라."

사리불은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말씀하여 주소서. 왜냐 하면 여기에 모인 무수한 백천만억 아승기 중생들은 일찍부터 여러 부처님들을 친견하고 모든 근[諸根]90)이 영리하여 지혜가 아주 밝사오니,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면 능히 공경하여 믿으오리다."

90) [[[[[]의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을 말한다.

 

 

爾時 舍利弗欲重宣此義 而說偈言.

그 때 사리불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法王無上尊 唯說願勿慮

是會無量衆 有能敬信者

 

위없는 법왕이신 세존이시여, 염려치 마시고 말씀하소서.

여기 모인 무량한 대중들이 공경하고 믿을 이 있습니다.

 

 

佛復 止, 舍利弗. 若說是事 一切世間 天 人 阿修羅 皆當驚疑 增上慢比丘 將墜於大坑.

부처님께서는 또 그런 말 말라고 하셨다.

"사리불아, 만일 이 일을 말한다면 모든 세상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다 놀라고 의심할 것이며, 뛰어난 체하는 비구들은 장차 큰 구렁91) 속에 떨어지리라."

91) 무간지옥(無間地獄)을 가리킨다.

 

 

爾時 世尊重說偈言.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止止不須說 我法妙難思

諸增上慢者 聞必不敬信.

 

그만두라, 그만두라, 말하지 말라. 나의 법은 미묘하여 어렵나니

증상만(增上慢)92) 사람들이 이 법 들으면 반드시 믿지 않고 공경 않으리.

92) 훌륭한 교법과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도 얻었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하고 교만한 것이다.

 

 

爾時 舍利弗重白佛言, 世尊! 唯願說之 唯願說之. 今此會中 如我等比百千萬億 世世已曾 從佛受化. 如此人等 必能敬信 長夜安隱 多所饒益.

그 때 사리불은 또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말씀하여 주십시오. 지금 여기 모인 대중 가운데 저와 같은 백천만억 인들은 세세생생에 이미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반드시 공경하고 믿고 긴긴 밤에 편안하여 이익이 많으리이다."

 

 

爾時 舍利弗欲重宣此義 而說偈言.

그 때 사리불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無上兩足尊 願說第一法

我爲佛長子 唯垂分別說

 

是會無量衆 能敬信此法

佛已曾世世 教化如是等

 

皆一心合掌 欲聽受佛語

我等千二百 及餘求佛者

 

願爲此衆故 唯垂分別說

是等聞此法 則生大歡喜.

 

위없는 양족존 세존이시여, 제일가는 그 법을 말씀하소서.

저희들은 부처님의 맏아들이오니 원컨대 분별하여 말씀하소서.

 

여기에 한량없이 모인 대중들 이 경을 공경하고 믿으오리다.

부처님께서 일찍이 지나간 여러 세상에 이러한 무리들을 교화하시매

 

모두들 일심으로 합장하옵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렵니다.

저희들 12백 모든 사람과 그 밖에 불도를 구하는 이들

 

바라건대 이들을 위하시어 분별하여 말씀해 주시옵소서.

이 사람들 그 법을 듣기만 하면 한없는 환희심을 내오리이다.

 

 

爾時 世尊告舍利弗, 汝已慇懃三請 豈得不說? 汝今諦聽 善思念之. 吾當爲汝 分別解說. 說此語時 會中有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五千人等 卽從座起 禮佛而退. 所以者何? 此輩罪根深重 及增上慢 未得謂得 未證謂證. 有如此失 是以不住. 世尊默然 而不制止.

그 때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은근하게 세 번이나 청하였으니 어찌 말하지 아니하랴.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하여 분별해서 말하리라."

이런 말씀을 하실 때에 회중에 있던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5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났으니, 그 까닭은 이 무리들은 죄업이 무겁고 또 교만하여 얻지 못한 것을 얻은 체하고,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달은 체하는 까닭이었다. 이런 허물이 있으므로 여기에 있지 아니하고 물러갔으나, 세존께서는 잠자코 말리지 아니하셨다.

 

 

爾時 佛告舍利弗, 我今此衆無復枝葉 純有貞實. 舍利弗, 如是增上慢人 退亦佳矣. 汝今善聽 當爲汝說. 舍利弗言, 唯然 世尊 願樂欲聞.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이 대중은 가지나 잎은 하나도 없고 순전히 열매만 남아 있다. 사리불아, 그와 같은 교만한 사람들은 물러가는 것이 오히려 마땅하니라. 너는 이제 잘 들어라. 너를 위하여 말하리라."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자세히 듣겠습니다."

 

 

佛告舍利弗, 如是妙法 諸佛如來 時乃說之. 如優曇鉢華 時一現耳. 舍利弗, 汝等當信 佛之所說 言不虛妄. 舍利弗, 諸佛隨宜說法 意趣難解. 所以者何? 我以無數方便 種種因緣 譬喩言辭 演說諸法 是法非思量分別之所能解 唯有諸佛 乃能知之. 所以者何? 諸佛世尊 唯以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미묘한 법은 부처님 여래께서 때가 되어야 말씀하시는 것이니, 마치 우담바라꽃이 때가 되어야 한 번 피는 것과 같으니라. 사리불아, 너희들은 부처의 말을 반드시 믿을지니 그 말은 허망하지 않느니라.

사리불아,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법은 그 뜻이 이해하기 어려우니라. 왜냐하면 내가 무수한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이야기로 법을 연설하지만, 이 법은 생각이나 분별로는 능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니, 오직 부처님들만이 아시느니라. 부처님 세존들께서는 다만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93)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시기 때문이니라.

93) 범어로는 eka-ktya.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한 지극히 중대한 인연이다.

 

 

舍利弗, 云何名諸佛世尊 唯以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 諸佛世尊 欲令衆生 開佛知見 使得淸淨故 出現於世, 欲示衆生 佛之知見故 出現於世, 欲令衆生 悟佛知見故 出現於世, 欲令衆生 入佛知見道故 出現於世. 舍利弗 是爲諸佛 以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

사리불아, 어찌하여 부처님 세존들께서는 다만 일대사인연으로써 이 세상에 출현하신다고 말하느냐? 부처님 세존들께서는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知見)94)을 열어[] 청정케 하려고 세상에 출현하시며,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견을 보이려는[] 연고로 세상에 출현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을 깨닫게 하려는[] 연고로 세상에 출현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의 도에 들게 하려는[] 연고로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을 부처님들께서 일대사인연 때문에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이라 하느니라."

94) 범어로는 jna-darana. 지혜에 입각한 견해, 지혜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佛告舍利弗, 諸佛如來 但教化菩薩 諸有所作常爲一事 唯以佛之知見 示悟衆生. 舍利弗, 如來但以一佛乘故 爲衆生說法 無有餘乘 若二若三. 舍利弗, 一切十方諸佛法亦如是.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부처님 여래들께서는 다만 보살을 교화하는 법이며, 여러 가지 하는 것도 항상 한 가지 일만을 위하는 것이니, 부처님의 지견으로써 중생들에게 보여 깨닫게 하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다만 1불승(一佛乘)95)만을 위하여 중생들에게 말하는 것이지, 다른 2()이나 3승은 없느니라. 사리불아, 모든 시방세계 여러 부처님들의 법도 역시 그러하니라.

95) 부처님이 되는 오직 하나의 가르침, 불교의 가르침은 오직 하나여서 부처되는 가르침만이 유일한 것이라는 말이다.

 

 

舍利弗, 過去諸佛 以無量無數方便 種種因緣 譬喩言辭 而爲衆生 演說諸法. 是法皆爲一佛乘故 是諸衆生 從諸佛聞法 究竟皆得一切種智.

舍利弗, 未來諸佛 當出於世 亦以無量無數方便 種種因緣 譬喩言辭 而爲衆生 演說諸法. 是法皆爲一佛乘故 是諸衆生 從佛聞法 究竟皆得一切種智.

사리불아, 과거의 여러 부처님들께서 한량없고 수없는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이나 비유의 이야기로 중생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셨으니, 이 법이 다 1불승을 위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을 따라 법을 듣고 필경에는 모두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었느니라. 사리불아, 미래의 여러 부처님들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한량없고 수없는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의 이야기로 중생을 위하여 연설하시리니, 이 법이 다 1불승을 위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을 따라 법을 듣고 필경에는 모두 일체종지를 얻을 것이니라.

 

 

舍利弗, 現在十方無量百千萬億佛土中 諸佛世尊 多所饒益安樂衆生. 是諸佛 亦以無量無數方便 種種因緣 譬喩言辭 而爲衆生 演說諸法. 是法皆爲一佛乘故 是諸衆生 從佛聞法 究竟皆得一切種智. 舍利弗, 是諸佛但教化菩薩 欲以佛之知見 示衆生故 欲以佛之知見 悟衆生故 欲令衆生 入佛之知見故.

사리불아, 현재의 시방에 한량없는 백천만억 불국토에 부처님 세존들이 이익케 함이 많아서 중생들을 안락케 하나니, 이 부처님들도 한량없고 수가 없는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의 이야기로 중생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시나니, 또한 이 법도 다 1불승을 위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을 따라 법을 듣고 필경에는 모두들 일체종지를 얻느니라. 사리불아, 이 부처님들이 다만 보살만을 교화하시어 부처님의 지견으로써 중생에게 보이려는 까닭이며, 부처님의 지견으로써 중생을 깨닫게 하려는 까닭이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에 들게 하려는 까닭이니라.

 

 

舍利弗, 我今亦復如是 知諸衆生有種種欲 深心所著 隨其本性 以種種因緣 譬喩言辭 方便力而爲說法. 舍利弗, 如此皆爲得一佛乘 一切種智故. 舍利弗, 十方世界中 尚無二乘 何況有三? 舍利弗 諸佛出於五濁惡世 所謂劫濁, 煩惱濁, 衆生濁, 見濁, 命濁 如是. 舍利弗 劫濁亂時 衆生垢重 慳貪嫉妒 成就諸不善根故 諸佛以方便力 於一佛乘 分別說三.

사리불아, 나도 그와 같아서 여러 중생들이 가지가지 욕망이 있어 마음에 깊이 집착함을 알므로 그 성품을 따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의 이야기나 방편의 힘으로 법을 설하나니, 사리불아, 시방세계에는 2승도 없거늘 하물며 3승이 있겠느냐?

사리불아, 부처님께서 5탁악세(濁惡世)96)에 나셨으니, 그것은 겁()이 흐리고, 번뇌가 흐리고, 중생이 흐리고, 소견이 흐리고, 수명이 흐림이니라. 그렇다, 사리불아. 겁이 흐려 어지러울 적에는 중생들이 번뇌가 많고 간탐하고 질투하여 여러 가지 나쁜 근성을 이루므로, 여러 부처님들이 방편의 힘으로 1불승에서 분별하여 3승을 말하는 것이니라.

96) 범어로는 pca-Kaya. 겁탁(劫濁) : 시대적 더러움, 전쟁·기근·질병 등이 많은 것, 견탁(見濁) : 그릇된 견해와 사상이 넘쳐흐르는 것, 번뇌탁(煩惱濁) : 번뇌가 가득하여 악덕이 판을 치는 것, 중생탁(衆生濁) : 인륜 도덕이 타락해 사람의 자질이 저하되는 것, 명탁(命濁) : 사람의 수명이 짧아지는 것을 말한다.

 

 

舍利弗, 若我弟子 自謂阿羅漢 辟支佛者 不聞不知 諸佛如來但教化菩薩事, 此非佛弟子 非阿羅漢 非辟支佛. 又舍利弗, 是諸比丘 比丘尼 自謂 已得阿羅漢 是最後身 究竟涅槃 便不復志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 當知此輩 皆是增上慢人.

사리불아, 만일 나의 제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아라한이나 벽지불을 얻었노라' 하면서, 부처님 여래들께서 보살을 교화하시는 것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니, 이들은 부처님의 제자도 아니고, 아라한도 아니며, 벽지불도 아니니라.

또 사리불아, 이 비구나 비구니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미 아라한을 얻어서 맨 나중 몸이며 필경의 열반이다' 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뜻을 두어 구하지 않는다면, 이런 무리는 모두 교만한 사람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所以者何? 若有比丘實得阿羅漢 若不信此法 無有是處. 除佛滅度後 現前無佛. 所以者何? 佛滅度後 如是等經 受持讀誦 解義者 是人難得. 若遇餘佛 於此法中 便得決了. 舍利弗, 汝等當一心信解 受持佛語 諸佛如來言無虛妄 無有餘乘 唯一佛乘.

 

 

왜냐 하면 만일 비구로서 참으로 아라한을 얻었다면 이 법을 믿지 않을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부처님께서 안 계실 동안은 제외할지니,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이런 경권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그 뜻을 해석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거니와, 만일 다른 부처님을 또 만나게 되면 이 법에 대하여 분명하게 알게 되리라.

사리불아, 너희들은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믿으며 이해하여 받아 지녀라.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허망함이 없나니, 다른 법은 없고 오직 1불승만 있느니라."

 

 

爾時 世尊欲重宣此義 而說偈言.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比丘比丘尼 有懷增上慢 優婆塞我慢 優婆夷不信

如是四衆等 其數有五千 不自見其過 於戒有缺漏

護惜其瑕疵 是小智已出 衆中之糟糠 佛威德故去

斯人尟福德 不堪受是法 此衆無枝葉 唯有諸貞實.

 

舍利弗善聽 諸佛所得法 無量方便力 而爲衆生說

衆生心所念 種種所行道 若干諸欲性 先世善惡業

佛悉知是已 以諸緣譬喩 言辭方便力 令一切歡喜

或說修多羅 伽陁及本事 本生未曾有 亦說於因緣

譬喩幷祇夜 優波提舍經 鈍根樂小法 貪著於生死

於諸無量佛 不行深妙道 衆苦所惱亂 爲是說涅槃.

 

我設是方便 令得入佛慧 未曾說汝等 當得成佛道

所以未曾說 說時未至故 今正是其時 決定說大乘

我此九部法 隨順衆生說 入大乘爲本 以故說是經.

 

有佛子心淨 柔軟亦利根 無量諸佛所 而行深妙道

爲此諸佛子 說是大乘經 我記如是人 來世成佛道

以深心念佛 修持淨戒故 此等聞得佛 大喜充遍身

佛知彼心行 故爲說大乘 聲聞若菩薩 聞我所說法

乃至於一偈 皆成佛無疑.

 

十方佛土中 唯有一乘法 無二亦無三 除佛方便說

但以假名字 引導於衆生 說佛智慧故 諸佛出於世

唯此一事實 餘二則非眞 終不以小乘 濟度於衆生

佛自住大乘 如其所得法 定慧力莊嚴 以此度衆生

自證無上道 大乘平等法 若以小乘化 乃至於一人

我則墮慳貪 此事爲不可.

 

若人信歸佛 如來不欺誑 亦無貪嫉意 斷諸法中惡

故佛於十方 而獨無所畏 我以相嚴身 光明照世閒

無量衆所尊 爲說實相印.

 

舍利弗當知 我本立誓願 欲令一切衆 如我等無異

如我昔所願 今者已滿足 化一切衆生 皆令入佛道.

 

若我遇衆生 盡教以佛道 無智者錯亂 迷惑不受教

我知此衆生 未曾修善本 堅著於五欲 癡愛故生惱

以諸欲因緣 墜墮三惡道 輪迴六趣中 備受諸苦毒

受胎之微形 世世常增長 簿德少福人 衆苦所逼迫

入邪見稠林 若有若無等 依止此諸見 具足六十二

深著虛妄法 堅受不可捨 我慢自矜高 諂曲心不實

於千萬億劫 不聞佛名字 亦不聞正法 如是人難度.

 

是故舍利弗 我爲設方便 說諸盡苦道 示之以涅槃

我雖說涅槃 是亦非眞滅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我有方便力 開示三乘法 一切諸世尊 皆說一乘道

今此諸大衆 皆應除疑惑 諸佛語無異 唯一無二乘.

 

過去無數劫 無量滅度佛 百千萬億種 其數不可量

如是諸世尊 種種緣譬喩 無數方便力 演說諸法相.

 

是諸世尊等 皆說一乘法 化無量衆生 令入於佛道

又諸大聖主 知一切世閒 天人群生類 深心之所欲

更以異方便 助顯第一義 若有衆生類 値諸過去佛

若聞法布施 或持戒忍辱 精進禪智等 種種修福慧

如是諸人等 皆已成佛道 諸佛滅度已 若人善軟心

如是諸衆生 皆已成佛道.

 

諸佛滅度已 供養舍利者 起萬億種塔 金銀及頗梨

車璖與馬腦 玫瑰琉璃珠 淸淨廣嚴飾 莊挍於諸塔

或有起石廟 栴檀及沈水 木櫁幷餘材 塼瓦泥土等

若於曠野中 積土成佛廟 乃至童子戲 聚沙爲佛塔

如是諸人等 皆已成佛道.

 

若人爲佛故 建立諸形像 刻雕成衆相 皆已成佛道

或以七寶成 鍮石赤白銅 白鑞及鈆錫 鐵木及與泥

或以膠漆布 嚴飾作佛像 如是諸人等 皆已成佛道.

彩畫作佛像 百福莊嚴相 自作若使人 皆已成佛道

乃至童子戲 若草木及筆 或以指爪甲 而畫作佛像

如是諸人等 漸漸積功德 具足大悲心 皆已成佛道

但化諸菩薩 度脫無量衆.

 

若人於塔廟 寶像及畫像 以華香幡蓋 敬心而供養

若使人作樂 擊鼓吹角貝 簫笛琴箜篌 琵琶鐃銅鈸

如是衆妙音 盡持以供養 或以歡喜心 歌唄頌佛德

乃至一小音 皆已成佛道.

 

若人散亂心 乃至以一華 供養於畫像 漸見無數佛

或有人禮拜 或復但合掌 乃至擧一手 或復小低頭

以此供養像 漸見無量佛 自成無上道 廣度無數衆

入無餘涅槃 如薪盡火滅 若人散亂心 入於塔廟中

一稱南無佛 皆已成佛道 於諸過去佛 在世或滅度

若有聞是法 皆已成佛道.

 

未來諸世尊 其數無有量 是諸如來等 亦方便說法

一切諸如來 以無量方便 度脫諸衆生 入佛無漏智

若有聞法者 無一不成佛 諸佛本誓願 我所行佛道

普欲令衆生 亦同得此道 未來世諸佛 雖說百千億

無數諸法門 其實爲一乘 諸佛兩足尊 知法常無性

佛種從緣起 是故說一乘 是法住法位 世間相常住

於道場知已 導師方便說.

 

天人所供養 現在十方佛 其數如恒沙 出現於世閒

安隱衆生故 亦說如是法 知第一寂滅 以方便力故

雖示種種道 其實爲佛乘 知衆生諸行 深心之所念

過去所習業 欲性精進力 及諸根利鈍 以種種因緣

譬喩亦言辭 隨應方便說.

 

今我亦如是 安隱衆生故 以種種法門 宣示於佛道

我以智慧力 知衆生性欲 方便說諸法 皆令得歡喜.

 

舍利弗當知 我以佛眼觀 見六道衆生 貧窮無福慧

入生死嶮道 相續苦不斷 深著於五欲 如犛牛愛尾

以貪愛自蔽 盲瞑無所見 不求大勢佛 及與斷苦法

深入諸邪見 以苦欲捨苦 爲是衆生故 而起大悲心.

 

我始坐道場 觀樹亦經行 於三七日中 思惟如是事

我所得智慧 微妙最第一 衆生諸根鈍 著樂癡所盲

如斯之等類 云何而可度 爾時諸梵王 及諸天帝釋

護世四天王 及大自在天 幷餘諸天衆 眷屬百千萬

恭敬合掌禮 請我轉法輪 我卽自思惟 若但讚佛乘

衆生沒在苦 不能信是法 破法不信故 墜於三惡道

我寧不說法 疾入於涅槃.

 

尋念過去佛 所行方便力 我今所得道 亦應說三乘

作是思惟時 十方佛皆現 梵音慰喩我 善哉釋迦文

第一之導師 得是無上法 隨諸一切佛 而用方便力

我等亦皆得 最妙第一法 爲諸衆生類 分別說三乘

少智樂小法 不自信作佛 是故以方便 分別說諸果

雖復說三乘 但爲教菩薩 舍利弗當知 我聞聖師子

深淨微妙音 喜稱南無佛 復作如是念 我出濁惡世

如諸佛所說 我亦隨順行.

 

思惟是事已 卽趣波羅奈 諸法寂滅相 不可以言宣

以方便力故 爲五比丘說 是名轉法輪 便有涅槃音

及以阿羅漢 法僧差別名 從久遠劫來 讚示涅槃法

生死苦永盡 我常如是說.

 

舍利弗當知 我見佛子等 志求佛道者 無量千萬億

咸以恭敬心 皆來至佛所 曾從諸佛聞 方便所說法

我卽作是念 如來所以出 爲說佛慧故 今正是其時

舍利弗當知 鈍根小智人 著相憍慢者 不能信是法

今我喜無畏 於諸菩薩中 正直捨方便 但說無上道

菩薩聞是法 疑網皆已除 千二百羅漢 悉亦當作佛.

 

如三世諸佛 說法之儀式 我今亦如是 說無分別法

諸佛興出世 懸遠値遇難 正使出于世 說是法復難

無量無數劫 聞是法亦難 能聽是法者 斯人亦復難

譬如優曇花 一切皆愛樂 天人所希有 時時乃一出

聞法歡喜讚 乃至發一言 則爲已供養 一切三世佛

是人甚希有 過於優曇花.

 

汝等勿有疑 我爲諸法王 普告諸大衆 但以一乘道

教化諸菩薩 無聲聞弟子 汝等舍利弗 聲聞及菩薩

當知是妙法 諸佛之秘要.

 

以五濁惡世 但樂著諸欲 如是等衆生 終不求佛道

當來世惡人 聞佛說一乘 迷惑不信受 破法墮惡道

有慚愧淸淨 志求佛道者 當爲如是等 廣讚一乘道

舍利弗當知 諸佛法如是 以萬億方便 隨宜而說法

其不習學者 不能曉了此 汝等旣已知 諸佛世之師

隨宜方便事 無復諸疑惑 心生大歡喜 自知當作佛.

 

이런 비구, 비구니들 잘난 체하는 마음을 품었으며

아만(我慢) 많은 우바새와 믿지 않는 우바이들

 

이와 같은 사부대중 그 수가 5천여 명

제 허물 보지 않고 계행만 깨뜨리며

 

제 잘못 숨겨 두던 이런 좀생이들이 나갔으니

찌꺼기 같은 그 무리들 부처의 덕에 눌려 갔느니라.

 

이런 사람 복덕 없어 이 법문 못 듣나니

대중에는 이제 지엽(枝葉)이 없고 알맹이만 남았어라.

 

사리불은 잘 듣거라. 부처가 얻은 법

한량없는 방편의 힘으로 중생 위해 말하노라.

 

중생들의 여러 생각 갖가지로 행하는 도

그러한 욕망과 성질 지난 세상 선악의 업

 

부처가 모두 알아 모든 인연 여러 비유

이야기와 방편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려고

 

어떤 때는 수다라(修多羅)97)를 또는 가타(伽陀)98) 본사(本事)99)

본생(本生)100)이나 미증유(未曾有)101) 인연(因緣)102)을 설해 주며

 

혹은 비유(譬喩)103)와 기야(祇夜)104) 우바제사(優婆提舍)105)를 말해도

아둔한 이들은 소승법을 즐겨서 생사에만 탐을 내며

97) 범어 stra의 음사. 계경(契經)이라 한역한다. 가르침을 설한 산문(散文)이다.

98) 범어 gth의 음사. 풍송(諷誦)이라 한역하며, 독립된 시·운문(韻文)을 말한다.

99) 범어로는 itivttaka. 불제자의 과거의 인연을 설한 부분이다.

100) 범어로는 jtaka.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이다.

101) 범어로는 adbhutadharma. 불가사의한 일을 기록한 부분으로 기적(奇蹟)과 이적(異蹟)을 다룬 것이다.

102) 범어로는 nidna. 경 속에서 갖가지 인연을 설한 부분이다.

103) 범어로는 avadna. 경전 안의 여러 가지 비유이다.

104) 범어 geya의 음사. 응송(應頌고기송(孤起頌)이라 한역한다. 산문으로 서술한 것을 다시 시로 나타낸 것이다.

105) 범어 upadea의 음사. 논의(論議)라 한역한다. 교리를 문답을 통해 의논한 것이다.

 

한량없는 부처님 만나도 미묘한 도 행하지 않고

많은 고통에 시달릴새 열반법을 말했노라.

 

이런 방편 설한 것은, 불지혜에 들게 함이며

너희들도 성불하리라고 진작 말하지 않았으니

 

그 말 일찍 아니한 것은 때가 아직 이른 까닭,

지금에야 때가 되니 대승법을 말하노라.

 

내 말한 9부의 법[九部法]106) 중생 근기 따름이니

대승 근본 삼으려고 이 9부의 법을 말하노라.

106) 경전을 내용과 형식에 입각해서 아홉 부분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9부경·9분교라고도 한다. 9부의 내용은 주 97)105)에 나온다.

 

깨끗한 마음 가진 불자 부드럽고 총명하며

한량없는 부처님께 미묘한 도 행했으니

 

이런 불자들에게는 대승 경전 말해 주며

이 사람 오는 세상에 부처 되리라 수기하노라.

 

마음 깊이 염불하고 청정 계율 가졌을새

성불한단 말 들으면 큰 기쁨이 몸에 가득

 

부처 그 맘 알고 대승법을 말하노니,

성문이나 보살들이 내 설한 법을 듣고

 

한 게송만 기억해도 부처님 되기 의심 없네.

시방세계 각국에는 1승법만 있을 뿐

 

2, 3승 없으니 방편 말은 버릴지니

일부러 거짓말로 중생 인도한 것이라.

 

부처 지혜 말하려고 출현하신 부처님

이 일만이 오직 진실 2, 3승은 방편일 뿐

 

소승으로는 끝내 중생 제도 못하나니

부처가 대승으로 얻은 바가 그와 같아

 

선정 지혜 장엄하여 중생을 제도 할 새

평등하고 위없는 도 대승법을 증득하고

 

만약 한 사람이라도 소승으로 교화한다면

나는 간탐에 떨어지리니 옳지 못한 일이니라.

 

사람들이 믿고 귀의한다면 여래는 속이지 않고

탐욕이나 질투 없어 모든 악을 끊었으매

 

부처는 시방에서 두려움이 없느니라.

좋은 상호(相好)107)로써 장엄하고 세간마다 광명 비춰

107) 범어로는 lakaa-vyajana. 용모·모습·형상의 뜻이며, 부처님께서 갖춘 신체의 특징, 32()이 있다.

 

중생 존경받는지라 실상인(實相印)108) 말하노니

사리불아, 내가 본래 서원(誓願)109)을 세운 것은

108) 범어로는 dharma-svabhva-mudr. 제법실상의 도리. 경전에 설해진 제법실상의 도리는 불설(佛說)임을 증명하는 표가 되므로 인()이라고 한다.

109) 결정코 목적을 이루리라고 맹세하는 소원을 말한다. 사홍서원(四弘誓願), 법장 비구(法藏比丘) 48() 등이 있다.

 

모든 중생 나와 같이 다름없게 하렸더니

오래전에 품은 소원 이제 만족하였나니

 

일체 중생 교화하여 불도에 들게 하네.

내가 만일 중생 만나 불도를 가르치면

 

무지한 이 미혹하여 그 가르침 안 받나니

내 알기로 이 중생 일찍이 선근을 닦지 않고

 

오욕에만 애착하며 어리석고 성 잘 내고

탐욕에만 속박되어 3악도(惡道)110)에 떨어지며

110) 범어로는 durgati. 나쁜 짓을 한 사람이 태어나게 되는 세 가지 악한 세계인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을 말한다.

 

여섯 갈래[六趣] 헤매면서 모든 고통 두루 겪고

태 속에서 받은 몸 생사가 끝없으며

 

덕이 없고 복도 없어 뭇 고통에 시달리며

혹은 있다, 혹은 없다 나쁜 소견의 숲 속에 들어

 

삿된 견해에 의지하여 62()111) 구족하고

허망한 법 고집하여 버릴 줄을 모르나니

111) 62가지의 그릇된 견해로 부처님 당시 이교도들의 사상을 종합해서 부르던 말이다.

 

아만과 자존심 높아 마음 굽어 부실하여

천만억 겁 지내어도 부처님 이름 못 듣고

 

법 또한 듣지 못해 제도하기 어려우니

사리불아, 이런 사람 방편법을 베풀어서

 

고통 끊는 길을 말해 열반법을 보여 주며,

열반이라 말했으나 참된 열반이 아니니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 고요한 것이니

불자들이 이런 도 행하면 오는 세상 부처 되리라.

 

내가 비록 방편으로 3승법을 보였으나

시방세계 부처님들 1승법만을 말씀하시나니

 

여기 모인 대중들아, 의혹된 맘 다 풀지니

부처님 말씀 다르잖아 1승일 뿐 2승 없네.

 

지난 세상 무수한 겁 멸도하신 여러 부처님들

백천만억 그 수효를 헤아릴 수 없건마는

 

이런 모든 세존들께서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

무수한 방편으로 법의 모습 연설하시니

 

이와 같은 여러 세존들 모두 다 1승 설해

무량 중생 교화하사 불도에 들게 하되

 

대성주(大聖主)이신 부처님들 일체 세간 중생들의

애착하는 모든 욕망 속속들이 다 아시고

 

다시 다른 방편으로 제일의 뜻 나타내시니

만일 어떤 중생들이 과거 부처님 만나 뵙고

 

보시하며 계율 갖고 인욕하고 정진하며

선정·지혜 법문 듣고 복과 지혜 닦았으면

 

이와 같은 여러 사람들 이미 다 성불했고

부처님 열반하신 뒤 그 마음이 선한 이들

 

이와 같은 여러 중생들 이미 모두 성불했고

부처님 열반하신 뒤 사리에 공양하려

 

만억 가지 탑 세우되 금과 은과 파리들과

차거와 마노들과 매괴와 유리·진주 등으로

 

청정하게 널리 장엄해서 모든 탑을 장식하고

혹은 돌로 사당 짓고 전단향과 침수향과

 

목밀()이며 다른 재목이나 기와 벽돌 진흙으로

넓고 거친 들 가운데 흙을 모아 절 지으며

 

어린애들 장난으로 흙모래로 탑을 세운

이러한 사람들도 모두 이미 성불했고

 

어떤 이는 부처님 위해 여러 형상 세우거나,

부처님 상 조각한 그들도 이미 성불했고

 

혹은 7()112)로나 놋쇠나 백동들과

납 주석 쇳덩이나 나무 진흙으로 만들거나

112) 일곱 가지 보배로, (), (), 유리(瑠璃) : 검푸른 보옥, 파리(玻璃) : 수정 혹은 매괴(玫瑰), 차거(硨磲) : 흰 산호, 적주(赤珠) : 붉은 진주, 마노() : 짙은 녹색의 보옥들을 말한다.

 

교칠포(膠漆布)113)로 치장하여 부처님 상 장엄한

이와 같은 여러 사람들 모두 다 불도 이루었고

113) 아교와 옻으로 칠한 베이다.

 

백복으로 장엄한 부처님 상 그릴 적에

제가 하나 남 시키나 모두 이미 성불했고

 

아이들 장난으로 풀 나무 붓이거나

혹은 꼬챙이로 부처님 모양 그린 이들

 

이와 같은 여러 사람들 공덕을 점점 쌓아

큰 자비심 갖추어 모두 성불하였나니

 

다만 보살 교화하여 무량 중생 건졌노라.

어떤 사람 탑과 묘나 불상이나 화상(畵像)

 

꽃과 향과 번개(幡蓋)로써 공경하여 공양커나

사람 시켜 풍악 울리고 북도 치고 소라 불며

 

퉁소·거문고·공후나 비파·요령·바라들

이와 같은 묘한 음악 정성으로 공양하며

 

환희한 마음으로 노래 불러 찬탄하되

한마디만 하더라도 다 이미 성불했고

 

마음이 산란해도 꽃 한 송이 일심으로

불상에 공양하면 많은 부처님 뵙게 되며

 

혹은 어떤 사람 예배커나 합장커나

손 한 번을 든다거나 머리 한 번을 숙여도

 

이런 공양하는 이도 한량없는 부처님 뵙고

위없는 도 이루어서 무수 중생 제도하여

 

무여열반 들게 하되 섶 다하면 불 꺼지듯

마음 산란한 이도 탑묘(塔廟) 중에 들어가서

 

나무불(南無佛) 한 번에 모두 다 성불했고

지난 세상 여러 부처님들 계실 때나 열반하신 뒤

 

이 법을 들은 이는 모두 다 성불했고

오는 세상 부처님도 그 수효 한량없어

 

이러한 여래들도 방편으로 설법하며

일체의 모든 여래 또한 많은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여 불지혜에 들게 하니

이런 법문 들은 이는 모두 다 성불하네.

 

여러 부처님들 본래 서원 내가 행한 불도로써

중생들을 교화하여 똑같은 도 얻게 하며

 

오는 세상 부처님들 셀 수 없는 백천만억

많은 법문 설하지만 그 실은 1불승이라.

 

성품 없는 진실한 법 양족존은 알지마는

부처 되는 종성들이 인연 따라 생기므로

 

말씀하신 1승의 법 그 자리에서 머물러서

세간 모습 이미 알고 방편으로 말하느니라.

 

하늘 인간 공양 받는 시방에 계신 부처님들

그 수가 항하 모래 세간에 출현하사

 

중생들 편케 하려 이런 법문 말하나니

제일이고 적멸함을 알면서도, 방편으로

 

갖가지 길 보이지마는 그 실은 1불승뿐이니라.

중생들의 여러 행과 마음 깊이 생각하는 것

 

지난 세상 익힌 업과 욕심·성질·정진의 힘

여러 가지 근기 알고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이야기로 방편 따라 설하나니

지금 나도 그와 같이 중생을 편케 하려

 

가지가지 법문으로 불도를 보이노라.

내가 지혜 힘으로써 중생들의 근기 알고

 

방편으로 설법하여 환희토록 하여 주네.

사리불아, 바로 알라. 내가 불안(佛眼)114)으로

114) 모든 법의 참모습을 비춰 보는 부처님 눈이다.

 

6도 중생 살펴보니 빈궁하고 지혜 없어

생사의 길 잘못 들어 그 고통을 끊지 못해

 

5욕락에 탐착하되 이우()115)가 꼬리 사랑하듯

탐애 속에 갇혀 있어 눈도 멀고 소견 없어

115) 남방에 사는 소의 일종으로 꼬리가 매우 긴데 그 꼬리를 아끼려다 도리어 해를 본다고 한다.

 

큰 부처를 구하지 않고 고통을 못 끊으며

삿된 소견 깊이 들어 괴로움에 얽혔으니

 

이런 중생 위하여서 큰 자비심 내었노라.

도량에 비로소 앉아 나무 보고 경행하며

 

삼칠일 동안이나 이런 일을 생각하되

얻은바 그 지혜가 미묘하고 제일이나

 

근기 둔한 모든 중생 어리석고 눈 어두우니

이와 같은 무리들을 어떻게 제도하랴.

 

그 때에 범천왕과 제석천왕 사천왕과

대자재천 모든 하늘 백천만 권속들이

 

합장 공경 예배하며 나의 법륜 청하거늘

내 스스로 생각하니 만일 1불승 찬탄하면

 

고통 속에 빠진 중생 이 법 믿지 않을새.

불신하여 훼방하면 3악도에 빠지리니

 

내 차라리 설법 않고 열반에 들려다가

지난 세상 부처님들 행한 방편 생각하고

 

내가 지금 얻은 도를 3승으로 설하리라.

이런 생각하올 때에 시방 부처님 나타나서

 

범음(梵音)으로 위로하시되 훌륭하도다. 석가모니불.

제일가는 대도사가 위없는 법 얻었건만

 

모든 부처님을 따라 방편법을 쓰는구나.

미묘하고 제일된 법 우리들도 얻었지만

 

모든 중생 위하여 3승법을 말하노라.

적은 지혜 소승들이 성불을 믿지 않아

 

방편의 분별로써 여러 과()를 설했으나

그 비록 3승이나 보살을 교화할 뿐

 

사리불아, 바로 알라. 부처님 말 내 들으니

청정하고 미묘하여 나무불 부르면서

 

이런 생각 다시 하되 흐린 세상 내가 나서

여러 부처님 말씀대로 나도 따라 행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바라나(波羅奈)116)에 나아가니

모든 법 적멸한 모양 말로는 형용할 수 없지만

116) 범어 Vrnasi의 음사. 중인도 마갈타국의 서북쪽에 있는 나라이다. 석존이 성도(成道)한 후 이 나라의 녹야원(鹿野苑)에서 첫 설법을 하였다.

 

방편의 힘으로써 5비구117)에게 연설했으니

이 이름이 전법륜(轉法輪) 그와 같이 부르나니.

117) 부처님의 첫 설법을 듣고 출가한 다섯 비구, 아야교진여 ·아습바시 ·발제 ·마하남 ·십력가섭을 말한다.

 

열반이라는 법과 아라한이라는 이름이 있어

법보와 승보라고 그 이름이 차별 있네.

 

오랜 세월 내려오며 열반의 도 찬탄하되

생사의 고 다한다고 이런 설법 늘 했노라.

 

사리불아, 바로 알라. 불자들을 내가 보니

불도 구하는 한량없는 천만억 사람

 

모두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온 것이니

일찍부터 부처님 말씀하신 방편설을 들었으니

 

이제 내가 생각하니 여래께서 출현하심은

불지혜를 설하려 하심이니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라.

 

사리불아, 바로 알라. 근기 둔한 소승인들은

()에 집착하고 교만하여 이런 법 못 믿을새.

 

나는 이제 두려울 것 없어 여러 보살들에게

바로 방편 버리고 위없는 도 말하리라.

 

보살들이 이 법을 들으면 의혹 모두 풀어지고

12백 아라한도 마땅히 다 성불하리라.

 

3세의 여러 부처님들 설법하던 의식대로

이제 나도 그와 같이 분별없는 법을 설하노라.

 

여러 부처님들 출현하심 만나기가 어려우며

설사 출현해도 이런 법문 더 어렵고

 

한량없이 오랜 겁에 이 법 듣기 또 어려워

들을 줄을 아는 사람 더욱더 어려우니

 

우담바라꽃이 피면 일체가 다 즐겁지만

천상·인간에 희유하여 때가 되어야 한 번 피네.

 

법을 듣고 환희하며 찬탄의 말 한 번 하면

모든 3세 부처님께 공양함이 되는 것이나

 

이런 사람 희유하여 우담바라꽃과 같네.

너희들은 의심 말라. 나는 법의 왕이라.

 

대중에게 말하노니 1불승 묘한 도로

보살들만 교화하매 성문 제자 없느니라.

 

너희들 사리불과 성문과 보살들은

알지어다. 이러한 법은 부처님의 비밀한 법문

 

5탁악세의 사람 여러 가지 욕락만 탐하므로

이러한 중생들은 불도를 구하잖고

 

오는 세상 악한 이도 1승 법문 듣게 되면

미혹하고 믿지 않아 악한 길에 떨어지고

 

부끄러움 알고 청정한 사람 불도를 구하는 이

마땅히 이들을 위해 1승의 도 찬탄하노라.

 

사리불아, 바로 알라. 여러 불법 이러하여

만억 가지 방편으로 마땅하게 설법하니

 

배우지 않은 이는 능히 이 도리를 모르지만

도사이신 부처님 세존 마땅하게 쓰는 방편

 

너희들이 이미 알고 여러 의심 다시없어

크게 환희하는 마음으로 성불할 줄 알지어다.

 

 

方便品第二終

妙法蓮華經卷第一終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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