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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楞嚴經

능엄경 楞嚴經 卷第一

by 산산바다 2019. 12. 4.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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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佛頂首楞嚴經 卷第一

 

1권에서는 칠처징심(七處徵心)을 주제로 하고 있다. 석가모니가 제자 아난과의 문답을 통하여 마음을 어느 곳에서 얻을 수 있는가를 밝힌다. 마음은 몸안(在內), 몸밖(在外), 감각기관(潛根), 어둠으로 감춰진 곳(藏暗), 생각이 미치는 곳(隨合), 감각기관과 대상의 중간지점(中間), 집착하지 않는 곳(無着), 그 어느 곳에도 있는 것이 아님을 밝혔다.

唐天竺沙門般剌蜜帝譯

如是我聞

여시아문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在室羅閥城祗桓精舍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皆是無漏大阿羅漢 佛子住持善超諸有 能於國土, 成就威儀 從佛轉輪, 妙堪遺囑 嚴淨毘尼弘範三界 應身無量度脫衆生 拔濟未來越諸塵累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시라벌성의 기환정사(祇桓精舍)에 계실 적에 큰 비구들 1250명과 함께 계셨으니 이는 모두 정기가 밖으로 샘이 없는 큰 아라한들이니 부처님의 제자로 불법을 잘 보호해 나가면서

모든 유()에서 훌륭하게 초월하였으며 국토에서 위의(威儀)를 갖추었으며 부처님을 따라 법륜(法輪)을 굴리어 부처님이 유촉하신 것을 충분히 감당할 만하며 계율을 엄숙하고 청정하게 지켜서 삼계의 큰 모범이 되었고, 응신(應身)이 한량없어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며, 미래의 모든 중생까지 고난에서 구제하여 진루(塵累)에서 벗어나게 하는 분들이다.

 

 

其名曰 大智舍利弗 摩訶目犍連 摩訶拘絺羅 富樓那彌多羅尼子 須菩提 優波尼沙陀等 而爲上首 此界他方, 復有無量 辟支無學 幷其初心 休夏纔畢, 同來佛所 恭敬頂禮 有愆自恣 有疑諮決 欽奉慈嚴將求密義 卽時如來敷座宴安 爲諸會中, 宣示深奧 法筵淸衆, 得未曾有 迦陵仙音, 遍十方界 恒沙菩薩, 來聚道場 文殊師利而爲上首

그 이름은 큰 지혜를 지닌 사리불과 마하 목건련과 마하 구치라와 부루나미다라니자와 수보리와 우바니사타 등이 우두머리가 되어 이 세계와 또 다른 세계에 한량 없는 벽지불과 무학(無學)과 아울러 처음 발심한 사람(初心)들까지 여름 결제(夏安居)를 마치고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공손하게 이마를 대어 절하고, 그동안에 잘못이 있는 사람은 모든 대중에게 알리고 참회하였으며, 의심이 있으면 부처님께 여쭈어 의심을 풀고, 자비로우면서도 엄숙하신 부처님을 흠모하여 비밀한 이치를 들으려고 하였는데 그 때에 여래께서 자리를 펴고 편안히 앉으시어 거기 모인 여러 대중을 위하여 깊고 오묘한 진리를 말씀해 주시니, 설법하는 자리에 참석한 청정한 대중들이 아직까지 없었던 법문을 듣게 되었으며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소리와 같은 선음(仙音)이 시방세계에 가득하였다. 항하강 모래(恒河沙)수와 같이 많은 보살들이 도량에 모여 들었는데 문수사리가 우두머리가 되었다.

 

 

時波斯匿王爲其父王諱日營齋 請佛宮掖 自迎如來 廣設珍羞無上妙味 兼復親迎諸大菩薩

그 때에 바사닉왕이 그의 부왕을 위하여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 재()를 열고 부처님을 궁중으로 초청하여 자신이 직접 여래를 영접하며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많이 차려놓고 아울러 여러 큰 보살들도 직접 맞이하였다.

 

 

城中復有長者居士, 同時飯僧 佇佛來應 佛勅文殊分領菩薩及阿羅漢應諸齋主

성중에서는 또 다시 장자(長者)와 거사(居士)가 같은 때에 스님들을 공양하게 되었는데 부처님께서 오셔서 공양에 응해 주기를 바라는 이가 있으므로 부처님께서 문수에게 명하시어 보살과 아라한들을 나누어 거느리고 가서 여러 재주(齋主)들의 공양에 응하게 하셨다.

 

 

唯有阿難先受別請遠遊未還不遑僧次 旣無上座及阿闍梨 途中獨歸其日無供 卽時阿難執持應器於所遊城, 次第循乞 心中初求最後檀越以爲齋主 無問淨穢刹利尊姓 及陀羅 方行等慈不擇微賤 發意圓成一切衆生無量功德

오직 아난만은 이보다 앞서 따로 초청을 받고 멀리 갔다가 미처 돌아오지 못해서 승차(僧次)에 참여할 겨를이 없었더니 이미 상좌(上座)와 아사리도 없이 혼자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날따라 공양이 없었으므로 그때 아난은 바리대를 들고 지나오던 성안에서 차례로 밥을 빌게 되었는데 마음속으로는 최후의 단월(檀越)을 구하여 재주를 삼으리라 생각하고 깨끗함과 더러움을 묻지 않고 존성(尊姓:귀족)인 찰제리(刹帝利)와 전다라(최하층 계급)에게도 평등한 자비를 베풀어 미천함을 가리지 않았으니, 그 뜻은 일체 중생에게 한량없는 공덕을 원만히 이루게 하려 함이었다.

 

 

 

阿難已知如來世尊訶須菩提及大迦葉爲阿羅漢心不均平 欽仰如來開闡無遮度諸疑謗經彼城隍徐步郭門 嚴整威儀肅恭齋法

아난이 이미 세존께서 수보리와 대가섭을 꾸중하실 적에 "아라한이 되고서도 마음이 평등하지 못하다"고 하신 것을 알았으며, 여래께서는 마음을 활짝 열어 놓으시고 거절함이 없으므로 의심과 비방에서 벗어났음을 흠앙(欽仰)하였다. 그래서 성을 지나 성곽의 문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위의(威儀)를 엄숙하고 단정하게 하여 재법(齋法)을 공경하고 신중하게 지키었다.

 

 

爾時阿難因乞食次經歷婬室遭大幻術 摩登伽女以娑毘迦羅先梵天呪攝入婬席 躬撫摩將毁戒體

그때에 아난이 걸식을 하기 위하여 음란한 집을 지나가다가 큰 환술을 하는 마등가라는 여자를 만났는데 그는 사비가라(娑毘迦羅)의 선범천주(先梵天呪)를 외우면서 아난을 음란한 집안으로 끌어들여서 음란한 몸으로 비비고 만지면서 계행을 지키는 아난의 몸을 훼손(毁損)하려 하였다.

 

 

如來知彼婬術所加齋畢旋歸王及大臣長者居士俱來隨佛願聞法要于時世尊 頂放百寶無畏光明光中出生千葉寶蓮有佛化身結跏趺坐宣說神呪 勅文殊師利 將呪往護 惡呪銷滅 提獎阿難及摩登伽歸來佛所

여래께서 아난이 음란한 마술에 걸려든 것을 아시고 공양을 마치고는 즉시 돌아오니, 왕과 대신 그리고 장자와 거사가 모두 부처님을 따라와서 법문 듣기를 원하였는데 그 때에 세존께서 정수리에서 백 가지 보배롭고 두려움 없는 광명을 뿜어내시고, 광명 속에서는 천 개의 잎 새로 된 보배로운 연꽃이 생기면서 부처님의 화신(化身)이 가부좌를 하고서 신주(神呪)를 설하셨다. 그리고 문수사리에게 명하여 그 신주를 가지로 가서 아난을 구호하게 하시니 악주(惡呪)가 소멸하므로 아난과 마등가를 데리고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돌아왔다.

 

 

阿難見佛 頂禮悲泣 恨無始來 一向多聞未全道力

아난이 부처님을 뵈옵고 이마를 땅에 대어 예를 올리며 슬피 울면서 무시(無始)이후로 한결같이 많이 듣는 것만 일삼았고 아직 도력이 온전하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던 것이다.

 

 

殷勤啓請十方如來得成菩提妙奢摩他三摩鉢哩及與禪那最初方便

은근하게 시방의 여래께서 보리를 이루신 오묘한 사마타와 삼마바리, 그리고 선나(禪那)의 최초 방편을 간절히 청하였다.

 

 

於時復有恒沙菩薩 及諸十方大阿羅漢 辟支佛等 俱願樂聞 退坐黙然 承受聖旨

그때에 또 다시 항하강 모래와 같이 많은 보살과 시방(十方)의 큰 아라한과 벽지불들이 다 즐겨 듣기를 원하여 물러가 앉아서 묵묵히 거룩한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爾時世尊, 在大衆中, 舒金色臂, 摩阿難頂 告元阿難及諸大衆 有三摩地 名大佛頂首楞嚴王, 具足萬行, 十方如來一門超出妙莊嚴路 如今諦廳

그때에 세존이 대중 가운데에 계시다가 황금빛 팔을 펴서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며 아난과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삼마지(三摩地)가 있으니 그 이름이 대불정수릉엄왕(大佛頂首楞嚴王)이니 만행(萬行)이 다 갖추어졌느니라. 시방의 여래가 이 유일한 문으로 초출(超出)하신 오묘하고 장엄(莊嚴)한 길이니 너는 명심하여 들으라."

 

 

阿難大衆, 恭敬頂禮, 伏受慈旨 佛告阿難 汝我同氣情均天倫 當初發心於我法中見何勝相頓捨世間深重恩愛

아난과 대중들이 공경하게 이미를 땅에 닿도록 예를 올리고 땅에 엎드린 채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자 오며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기를 "너와 나는 동기(同氣)이니 정이 같은 천륜이다. 네가 처음 발심할 적에 나의 법 가운데에서 어떤 거룩한 모양을 보았기에 세상의 깊고 중한 은애를 미련 없이 버렸는가?"

 

 

阿難白佛 我見如來 三十二相 勝妙殊絶 形體映徹 猶如琉璃 常自思惟此相非是慾愛所生 何以故 慾氣麤濁腥臊交遘膿血雜亂不能發生勝淨妙明紫金光聚 是以渴仰投佛剃落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는 여래의 서른두 가지 상()이 뛰어나게 미묘함은 아주 특이하며 형체가 마치 맑은 유리처럼 밝게 비침을 보고서 늘 스스로 이러한 모양은 욕애로 생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사오니 왜냐하면 욕기는 더럽고 흐려서 비린내 누린내가 풍겨나고 고름과 피가 뒤섞여서, 그와 같이 뛰어나게 깨끗하고 미묘하게 밝은 자금광(紫金光)의 덩어리를 발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목마른 때에 물을 찾듯이 우러러보고 부처님을 따라 머리를 깎았습니다.

 

 

佛言善哉阿難 汝等當知 一切衆生從無始來 生死相續皆由不知 常住眞心 性淨明體 用諸妄想 此想不眞故有輪轉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아난아!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중생들이 시작이 없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고 죽음이 서로 계속됨은 다 항상 머무르는 참 마음의 맑고 밝은 본체는 알지 못하고 허망한 생각만 작용한 탓이니, 이 허망한 생각이 참되지 못하므로 나고 죽는 세계에 윤회하나니라."

 

 

汝今欲硏無上菩提眞發明性 應當直心 酬我所問 十方如來同一道故出離生死皆以直心 心言直故如是乃至始終地位中間永無諸委曲相

네가 지금 더할 수 없는 보리(菩提)의 참되고 밝은 성품을 연구하려거든 마땅히 정직한 마음으로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라. 시방의 여래가 동일한 도로 생사(生死)에서 벗어난 것이니 이는 모두 정직한 마음 때문이었느니라. 마음과 말이 곧았으므로 이와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지위든 중간에 모든 왜곡된 형상이 영원히 없었나니라.

 

 

阿難我今問汝 當汝發心緣於 如來三十二相將何所見誰爲愛樂 阿難白佛言世尊如是愛樂用我心目由目觀見如來勝相心生愛樂 故我發心願捨生死

"아난아! 내가 지금 너에게 묻겠는데 마땅히 네가 발심한 것이 여래의 서른두 가지 상호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하니 그것을 무엇으로 보았으며 누가 좋아하였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이렇게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은 제 마음과 눈으로 하였습니다. 눈으로 여래의 거룩한 모습을 보옵고 마음에 좋아함이 생겼기 때문에 제가 발심하여 나고 죽는 세계를 버리고자 원하였습니다."

 

 

佛告阿難如汝所說 眞所愛樂因于心目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말한 것과 같아서 참으로 사랑하고 좋아한 것은 마음과 눈으로 인한 것이니

 

 

若不識知心目所在則不能得降伏塵勞 譬如國王爲賊所侵發兵討除 是兵要當知賊所在 使汝流轉心目爲咎 吾今問汝唯心與目今何所在

만약 마음과 눈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면 번뇌를 항복받을 수 없을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국왕이 적으로부터 침략을 받고서 군대를 동원하여 토벌(討伐)할 적에 그 군대가 마땅히 적병이 있는 곳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과 같나니라. 너로 하여금 생사의 세계를 윤전케 하는 것은 마음과 눈의 허물이니라. 내가 지금 너에게 묻겠는데 마음과 눈이 어느 곳에 있느냐?"

 

 

阿難白佛言世尊一切世間十種異生同將識心居在身內 縱觀如來靑蓮華眼亦在佛面 我今觀此浮根四塵祗在我面 如是識心實居身內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모든 세간에 열 가지 다른 중생들이 다 같이 식별하는 마음을 지녔사온데 그것이 몸속에 있습니다. 비록 여래의 푸른 연꽃 같은 눈을 보아도 부처님의 얼굴에 있으며, 제가 지금 부근(浮根)과 네 가지 대상 물질을 관찰해 보아도 부처님의 얼굴에 있으므로 이와 같이 인식하는 마음은 실로 몸속에 있다고 여깁니다."

 

 

佛告阿難 汝今現坐如來講堂 觀祗陀林 今何所在 世尊此大重閣淸淨講堂在給孤園今祗陀林 實在堂外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기를 "네가 지금 여래의 강당에 앉아서 기타림(祇陀林)을 보고 있는데 지금 어디에 있느냐?" "세존이시여! 이 여러 층으로 된 전각 중에 청정한 큰 강당은 급고독원(給孤獨園)에 있고 기타림은 강당 밖에 있습니다."

 

 

阿難汝今堂中先何所見 世尊我在堂中先見如來 次觀大衆 如是外望方矚林園

"아난아! 네가 지금 강당 안에서 먼저 무엇이 보이느냐?"

"세존이시여! 제가 강당 안에 있으면서 먼저 여래를 보옵고 다음에 대중을 보오며, 이와 같이 밖을 바라보아야 비로소 숲과 동산이 보입니다."

 

 

阿難汝矚林園因何有見世尊此大講堂戶牖開豁 故我在堂 得遠瞻見

아난아! 네가 수풀과 동산을 본다고 하니 무엇으로 인해서 보느냐? 세존이시여! 이 큰 강당의 문과 창이 활짝 열려 있으므로 제가 강당 안에 있으면서도 멀리 볼 수 있습니다.

 

 

佛告阿難如汝所說身在講堂戶牖開豁遠矚林園 亦有衆生在此堂中不見如來見堂外者 阿難答言世尊在堂不見如來能見林園無有是處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말한 것과 같이 몸은 강당 안에 있으나 문과 창이 활짝 열렸기 때문에 멀리 수풀과 동산을 본다고 하니, 그렇다면 어떤 중생이 이 강당 안에 있으면서 여래는 보지 못하고 강당 바깥만 보는 자가 있겠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세존이시여! 강당 안에 있으면서 여래는 보지 못하고 숲과 동산만을 본다고 함은 그럴 리가 없습니다."

 

 

阿難汝亦如是 汝之心靈一切明了 若汝現前所明了心實在身內爾時 先合了知身內頗有衆生先見身中後觀外物

"아난아! 너도 이와 같으니라. 너의 신령스런 마음이 일체를 분명하게 아나니, 만약 너의 그 분명하게 아는 마음이 사실 몸 안에 있다면 그때에 먼저 마땅히 몸속의 것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어느 중생이 먼저 몸속을 보고난 다음에 밖의 물건을 본다더냐?

 

 

縱不能見爪生髮長筋轉脈搖五臟六腑, 誠合明了如何不知 必不內知云何知外

비록 손톱이 자라고 털이 자라며 힘줄이 움직이고 맥박이 뛰는 것을 볼 수 없으나 오장 육부(五臟六腑)쯤은 진실로 밝게 알아야 될 텐데 어찌하여 알지 못하느냐? 반드시 몸속을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밖을 안다고 하겠느냐?

 

 

是故 應知汝言覺了能知之心住在身內 無有是處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네 말대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몸 안에 있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阿難稽首而白佛言我聞如來如是法音 悟知我心實居身外 所以者何 譬如燈光然於室中是燈必能先照室內從其室門後及庭際 一切衆生不見身中獨見身外 亦如燈光居在室外不能照室 是義必明將無所惑 同佛了義得無妄耶

아난이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제가 여래의 이러한 법음(法音)을 듣자옵고 제 마음이 실로 밖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냐 하오면 비유하건대 마치 방안에 등불을 켜 놓으면 그 등불이 반드시 방 안을 먼저 비추고 난 뒤에 방문을 통하여 뜰과 마당을 비추는 것과 같습니다. 일체의 중생들이 몸속은 보지 못하고 몸 밖만 보는 것은 마치 등불이 방 밖에 있어서 방 안을 비추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이치가 너무도 분명하여 조금도 의심할 것이 없어 부처님의 뚜렷한 이치와 같으리니 잘못된 생각은 아니겠는지요?"

 

 

佛告阿難 是諸比丘適來從我室羅閥城循乞摶食歸祗陀林 我已宿齋 汝觀比丘一人食時諸人飽不 阿難答言不也世尊 何以故 是諸比丘雖阿羅漢軀命不同 云何一人能令衆飽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이 모든 비구들이 마침 나를 따라 실라벌성에서 단식(摶食)을 차례로 빌어 가지고 기타림으로 돌아왔는데 나는 이미 공양을 마쳤지만[宿劑] 너는 비구들을 보아라. 한 사람이 먹을 때에 여러 사람의 배를 부르게 할 수 있겠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이 모든 비구들이 비록 아라한이오나 몸과 생명이 같지 아니한데 어떻게 한 사람이 여럿을 배부르게 할 수 있겠습니까?"

 

 

佛告阿難 若汝覺了知見之心實在身外身心相外自不相干 則心所知身不能覺 覺在身際心不能知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만약 너의 깨닫고 알고, 보고 하는 마음이 정말로 몸 밖에 있다면 몸과 마음이 서로 달라서 자연히 서로 관계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이 아는 것을 몸은 깨닫지 못할 것이며 깨달음이 몸에 있다면 마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我今示汝兜羅綿手汝眼見時心分別不?阿難答言如是世尊 佛告阿難 若相知者云何在外

내가 지금 두라면 같은 손을 너에게 보이노니 너의 눈으로 볼 때에 마음이 분별하느냐 못하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분별합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만약 안다면 어떻게 몸 밖에 있다고 하겠느냐?

 

 

是故應知汝言覺了能知之心住在身外無有是處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네가 말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몸 밖에 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阿難白佛言世尊如佛所言不見內故不居身內身心相知不相離故不在身外我今思惟知在一處佛言處今何在 阿難言此了知心旣不知內而能見外如我思忖潛伏眼裏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아서 안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몸 안에 있는 것이 아니옵고 몸과 마음이 서로 알아서 서로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몸 밖에 있는 것도 아니니 제가 지금 생각해 보건대 숨어있는 한 곳을 알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한 곳이라는 것이 어디냐?" 아난이 말하기를 "이 또렷하게 아는 마음이 이미 안은 알지 못하고 능히 밖은 볼 수 있으니 저의 생각 같아서는 눈 속에 숨어 있는 듯합니다.

 

 

猶如有人取琉璃椀合其兩眼雖有物合而不留碍彼眼隨見隨卽分別 然我覺了能知之心不見內者爲在眼故 分明矚外無障碍者眼根淨故

마치 어떤 사람이 유리그릇을 가져다가 눈에 댄 것과 같아서 비록 물건에 가리워졌더라도 장애가 되지 않고 그 눈이 보는 대로 따라서 곧 분별하나니 그렇다면 저의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안을 보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눈 속에 있기 때문이고 분명하게 밖을 보는데도 장애가 없는 것은 눈이 맑기 때문입니다."

 

 

佛告阿難 如汝所說潛根內者猶如琉璃 彼人當以琉璃籠眼當見山河見琉璃不如是世尊是人當以 琉璃籠眼實見琉璃 佛告阿難 汝心若同琉璃合者 當見山河何不見眼 若見眼者眼卽同境不得成隨 若不能見云何說言此了知心潛在眼裏如琉璃合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말한 것처럼 눈 속에 숨어있는 것이 마치 유리를 댄 것과 같다면 저 유리를 눈에 댄 사람이 마땅히 유리로 눈을 가렸기 때문에 산과 강을 볼 적에 유리를 보느냐 못 보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이 유리로 눈을 가렸기 때문에 진실로 유리가 보일 것입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 마음이 만약 눈에 유리를 댄 것과 같다면 마땅히 산과 강을 볼 적에 어찌하여 눈을 보지 못하느냐? 만일 눈을 본다면 눈이 곧 대상이 되는 물체와 같아서 눈이 보는 대를 따라서 분별한다는 말이 성립될 수 없고, 만약 눈을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눈 속에 숨어있는 것이 마치 유리를 댄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是故應知汝言覺了能知之心潛伏眼裏如琉璃合無有是處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네가 말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눈 속에 숨어 있음이 마치 유리를 댄 것과 같다고 함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阿難白佛言世尊我今又作如是思惟 是衆生身藏腑在內竅穴居外有藏則暗 有竅則明 今我對佛開眼見明名爲見外 閉眼見暗名爲見內 是義云何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중생들의 몸이 장부(臟腑)는 속에 있고 구멍은 밖에 있으니 장부는 어둡고 구멍은 밝습니다. 지금 제가 부처님을 대하여 눈을 뜨고 밝음을 보는 것은 밖을 본다고 하고, 눈을 감고 어두움을 보는 것은 안을 보는 것이라고 하고 싶은데 그 생각은 어떻습니까?"

 

 

佛告阿難 汝當閉眼見暗之時此暗境界爲與眼對不與眼對, 若與眼對暗在眼前云何成內 若成內者居暗室中無日月燈此室暗中皆汝焦腑 若不對者云何成見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볼 적에 그 어두운 경계가 눈과 서로 대하였느냐 눈과 대하지 아니하였느냐? 만일 눈과 대하였다면 어두움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안이 된다고 하겠느냐? 만약 안이 된다고 한다면 어두운 방 안에 있을 적에 해나 달이나 등불이 없으면 그 어두운 방 속에 전부 너의 삼초(三焦)나 육부(六腑)일 것이며, 만일 어두운 세계가 눈과 대하지 않는다면 본다고 하는 말이 어떻게 성립되겠느냐?

 

 

若離外見內對所成 合眼見暗名爲身中 開眼見明何不見面 若不見面內對不成

만약 밖으로 보는 것을 떠나고 안으로 대하는 것이 성립된다 하여 눈을 감고 본 어두움을 몸속이라고 한다면 눈을 뜨고 밝음을 볼 적에 어째서 얼굴을 보지 못하느냐? 만약 얼굴을 보지 못한다면 안을 대한다는 것도 성립되지 않으리라

 

 

見面若成此了知心及與眼根乃在虛空何成在內?若在虛空自非汝體 爲應如來 今見汝面亦是汝身 汝眼已知身合非覺 必汝執言身眼兩覺應有二知卽汝一身應成兩佛

얼굴을 보는 것이 만약 성립된다면 이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과 눈이 곧 허공에 있어야 하리니 어떻게 안에 있다고 하겠느냐? 만약 허공에 있다면 그것은 너의 몸이 아니므로 그럴 경우 지금 너의 얼굴을 보고 있는 여래까지도 너의 몸이라고 하겠구나. 그러니 너의 눈은 이미 알고 있더라도 몸은 깨닫지 못할 것인데 너는 굳이 고집하여 말하기를 몸과 눈이 다 같이 안다고 한다면 이는 마땅히 두 알음알이가 있는 것이니 그렇다면 곧 너의 한 몸이 응당 두 부처를 이루겠구나.

 

 

是故應知汝言見暗名見內者無有是處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네가 말한 어두운 것을 보는 것을 안을 보는 것이라고 함은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阿難白佛言我嘗聞佛開示四衆 由心生故種種法生 由法生故種種心生 我今思惟卽思惟體實我心性 隨所合處心則隨有 亦非內外中間三處

"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제가 늘 부처님께서 사부대중(四衆)에게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생김으로 인하여 갖가지 법이 생기며, 법이 생김으로 인하여 갖가지 마음이 생긴다고 하심을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하니 곧 생각하는 그 실체가 바로 저의 심성(心性)입니다. 어울리는 곳에 따라서 마음도 있는 것이니 역시 안과 밖과 중간 세 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佛告阿難汝今說言由法生故種種心生隨所合處 心隨有者是心無體則無所合 若無有體而能合者則十九界因七塵合 是義不然 若有體者如汝以手自挃其體 汝所知心爲復內出爲從外入 若復內出還見身中 若從外來先合見面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지금 말하기를 법이 생김으로 인하여 갖가지 마음이 생겨나서 어울리는 곳에 따라 마음도 있다고 하지만 이 마음은 본체가 없는 것이어서 어울릴 곳도 없을 것이다. 만약 본체가 없으면서도 어울릴 수 있다면 이는 십구계(十九界)가 칠진(七塵)으로 인하여 어울리는 것이니 그럴 이치가 없느니라. 만약 본체가 있다면 가령 네가 손으로 네 몸을 찌를 적에 너의 아는 마음이 다시 안에서 나오느냐 밖에서 들어오느냐? 만약 안에서 나온다면 몸속을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고 만약 밖에서 들어온다면 먼저 얼굴을 보아야 할 것이다."

 

 

阿難白佛言見是其眼 心知非眼 爲見非義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보는 것은 눈이고 마음은 아는 것이지 눈이 아니거늘 본다고 하심은 옳지 않은 듯합니다."

 

 

佛言若眼能見汝在室中門能見不 諸已死者尙有眼存應皆見物 若見物者云何名死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만약 눈이 볼 수 있다면 네가 방 안에 있을 적에 문이 볼 수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죽은 사람도 아직 눈은 있는 터이니 마땅히 물건을 본다고 해야 되겠구나. 만약 물건을 본다면 어찌 죽었다고 말하겠느냐?"

 

 

阿難又汝覺了能知之心若必有體爲復一體爲有多體 今在汝身爲復遍體爲不遍體

아난아! 또 너의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만약 반드시 실체가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한 몸이냐? 여러 몸이냐? 지금 네 몸에 있어서 온 몸에 가득하냐? 온 몸에 가득하지 아니하냐?

 

 

若一體者則汝以手挃一肢時四肢應覺若咸覺者挃應無在若挃有所則汝一體自不能成

만약 한 개의 몸이라면 네가 손으로 한 활개를 찌를 적에 네 활개가 다 깨달아야 할 것이며, 만약 모두가 함께 깨닫는다면 찌를 데가 따로 없어야 하거늘 만약 찌를 데가 따로 있다면 너의 몸이 하나라는 것은 자연 성립될 수 없느니라.

 

 

若多體者則成多人何體爲汝

만약 여러 개의 몸이라면 많은 사람이 되어야 하리니 어는 몸이 네가 되느냐?

 

 

若遍體者, 同前所挃

만약 온 몸에 두루 하다면 앞에서 찌르는 경우와 같을 것이다.

 

 

若不遍者當汝觸頭亦觸其足頭有所覺足應無知 今汝不然

만약 온 몸에 가득한 것이 아니라면 네 머리를 부딪치고 다시 발을 부딪쳤을 적에 머리에 느끼는 것이 있으면 발은 몰라야 할 것인데 지금 너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是故應知隨所合處心則隨有無有是處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어울리는 곳에 따라서 마음도 있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阿難白佛言世尊我亦聞佛與文殊等諸法王子談實相時世尊亦言心不在內亦不在外 如我思惟內無所見外不相知 內無知故在內不成 身心相知在外非義今相知故復內無見當在中間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도 들었사온데 부처님께서 문수 등 여러 법왕자(法王子)와 더불어 실상에 대해 말씀하실 적에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며 밖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생각엔 안이라고 하자니 안을 보는 것이 없고 밖이라고 하면 서로 알지 못해야 하는데 안에 것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에 있다는 것이 성립되지 않고, 몸과 마음이 서로 아는 것으로 보아서는 밖에 있는 것도 옳지 않으니 이는 서로 알기 때문이며, 그렇다고 안으로 보는 것도 아니니 마땅히 중간에 있는 것인 듯 하옵니다."

 

 

佛言汝言中間中必不迷非無所在 今汝推中中何爲在 爲復在處爲當在身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중간이라고 말하는데 그 중간이 반드시 희미한 것이 아니어서 있는 데가 없지 아니할 것이다. 지금 네가 중간을 추구하여 보아라. 중간이 어디에 있느냐? 따로 장소가 있느냐 몸에 있느냐?

 

 

若在身者在邊非中在中同內

만약 몸에 있을 경우 변두리에 있다면 중간이 아니요 중간에 있다면 안과 같으니라.

 

 

若在處者爲有所表爲無所表 無表同無 表則無定 何以故 如人以表表爲中時東看則西南觀則北 表體旣混心應雜亂

만약 어떤 장소가 있다면 표시할 곳이 있느냐 없느냐? 표시 할 곳이 없다면 이는 없는 것과 같고 표시할 곳이 있다면 이는 일정하지 못하니 왜 그런가 하면 만약 사람이 표시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중간이라고 표시했을 때 동쪽에서 보면 서쪽이 되도 남쪽에서 보면 북쪽이 된다. 표시한 그 자체가 이미 혼란하니 마음도 따라서 혼란해지리라."

 

 

阿難白佛言我所說中非此二種 如世尊言眼色爲緣生於眼識 眼有分別色塵無知 識生其中則爲心在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제가 말씀드린 중간이란 것은 그러한 두 가지 종류를 말한 것이 아닙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눈과 색진(色塵)이 인연이 되어 안식(眼識)이 생긴다.'고 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눈은 분별이 있고 색진은 느낌이 없는 것인데 의식이 그 중간에서 생기니 그렇다면 그곳이 마음이 있는 곳이라고 여깁니다."

 

 

佛言汝心若在根塵之中此之心體爲復兼二爲不兼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마음이 만약 눈과 물질의 중간에 있는 것이라면 이 마음 자체가 두 가지를 겸하였느냐? 아니하였느냐?

 

 

若兼二者根塵雜亂 塵非根知成敵兩立云何爲中

만약 두 가지를 겸한 것이라면 눈과 물질이 섞여서 혼란하리니 물질은 눈처럼 앎이 없으므로 적이 되어 둘로 갈라설 것이니 어떻게 중간이라고 하겠느냐?

 

 

兼二不成非知不知卽無體性中何爲相

겸이불성비지불지즉무체성중하위상

두 가지를 겸하지 아니하였다면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니다. 이는 곧 자체에 성품이 없는 것이거니 어떤 모양이 되겠느냐?

 

 

是故應知當在中間無有是處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중간에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阿難白佛言世尊我昔見佛與大目連 須菩提 富樓那 舍利弗四大弟子共轉法輪 常言覺知分別心性旣不在內亦不在外不在中間俱無所在一切無着名之爲心 則我無着名爲心不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하시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옛날에 보았는데 부처님께서 대목련, 수보리, 부루나, 사리불의 네 분 제자들과 함께 법륜(法輪)을 굴리실 적에 늘 말씀하시기를 '알고 느끼고 분별하는 마음이 이미 안에 있는 것도 아니요 밖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다. 어느 곳에도 있는 데가 없어서 일체의 집착함이 없는 것을 마음이라고 한다.'고 하셨으니 지금 제가 집착함이 없는 것을 마음이라고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佛告阿難 汝言覺知分別心性俱無在者世間虛空水陸飛行諸所物象名爲一切 汝不著者爲在爲無 無則同於龜毛兎角云何不着 有不着者不可名無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깨닫고 느끼고 분별하는 마음이 어느 곳에도 있는 곳이 없다고 말하는데 이 세상과 허공이나 물 속 또는 육지에서 날아다니거나 걸어 다니는 모든 물상(物像)을 이름 하여 '일체(一切)'라고 하니, 네가 집착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그 모든 것들이 있다는 것이냐 없다는 것이냐? 없다면 거북의 털이나 토끼의 뿔과 같나니 어떻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느냐? 모든 것이 있는데도 집착하지 않는다면 없다고 해서는 안 된다.

 

 

無相則無非無卽相相有則在云何無着

형상이 없으면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아니면 그것이 곧 형상이다. 형상이 있으면 존재하는 것인데 어떻게 집착이 없다고 하겠느냐?

 

 

是故應知一切無着名覺知心無有是處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일체의 집착이 없는 것을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爾時阿難在大衆中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而白佛言我是如來最小之弟蒙佛慈愛雖今出家猶恃憍憐 所以多聞未得無漏 不能折伏娑毗羅咒 爲彼所轉溺於婬舍 當由不知眞際所詣

그때에 아난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공경을 다하여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는 본래 여래의 가장 어린 아우로서 부처님의 사랑을 받자와 비록 지금 출가하게 되었으나 오히려 귀여워 해주시는 것만 믿고서 많이 듣기만 하였고 샘이 없는 도를 이루지 못하였기 때문에 사비가라의 주문을 꺾어 항복시키지 못하고 저들에게 홀린 바가 되어 음실에 빠지게 되었으니 이는 참다운 마음이 있는 데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惟願世尊大慈哀愍開示我等奢摩他路令諸闡提 倠彌戾車 作是語已五體投地及諸大衆傾渴翹佇欽聞示誨

바라옵건데 세존께서는 큰 자비로 가엾게 여기시어 저희들에게 사마타의 길을 열어 보이시어 모든 천제(闡提)로 하여금 추악한 소견을 깨뜨리게 하소서."이렇게 말하고는 온 몸을 땅에 던지듯이 엎드려서 여러 대중들과 목마를 때에 물을 찾듯이 정성을 다하여 가르침을 들으려고 하였다.

 

 

爾時世尊從其面門放種種光 其光晃耀如百千日 普佛世界六種震動 如是十方微塵國土一時開現佛之威神令諸世界 合成一界 其世界中所有一切諸大菩薩皆住本國合掌承聽

그때에 세존께서 그 얼굴에서 갖가지의 광명을 발하시니 그 빛의 찬란하기가 마치 百千개의 해와 같았다. 넓은 부처의 세계가 여섯 가지 진동이 생기고 이와 같이 시방의 티끌 같이 많은 국토가 일시에 나타나더니 부처님의 위신(威神)이 모든 세계로 하여금 한 세계가 되게 하시니 그 세계 가운데 있는 여러 큰 보살들이 모두 제 나라에 있으면서 합장하고 공경스레 들었다.

 

 

佛告阿難 一切衆生從無始來種種顚倒業種自然如惡叉聚 諸修行人不能得成無上菩提乃至別成聲聞緣覺及成外道諸天魔王及魔眷屬 皆由不知二種根本錯亂修習?猶如煮沙欲成嘉饌縱經塵劫終不能得 云何二種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모든 중생이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갖가지로 뒤바뀌어서 그 업의 씨앗이 자연 악차(惡叉)의 열매와 같이 한데 모여 있으며, 모든 수행하는 사람들이 위없는 보리를 이루지 못하고 이에 별도로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을 이루며, 외도와 하늘과 마왕과 마구니의 권속이 되기도 하니 이 모두가 두 가지의 근본을 알지 못하고 뒤섞여 어지럽게 닦아 익혀왔기 때문인데, 이는 마치 모래를 삶아서 좋은 음식을 만들려는 것과 같아서 비록 티끌 같이 많은 겁(塵劫)의 세월을 지낸다 하더라도 마침내 이룰 수 없느니라. 그 두 가지 근본이란 무엇인가?

 

 

阿難一者無始生死根本 則汝今者與諸衆生用攀緣心爲自性者 二者無始菩提涅槃元淸淨體 則汝今者識精元明能生諸緣緣所遺者 由諸衆生遺此本明雖終日行而不自覺枉入諸趣

아난아! 하나는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의 근본이니 네가 지금 모든 중생들과 더불어 반연(攀緣)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요, 둘째는 시작이 없는 보리와 열반의 원래 청정한 본체이니 이는 지금 너의 원래부터 밝은 식정(識精)이 모든 인연을 만드는데 그 인연으로 인하여 본래의 참다운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여러 중생을 이렇게 본래부터 밝았던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비록 종일토록 행하여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잘못 여러 갈래의 중생 세계로 빠져들게 되느니라.

 

 

阿難汝今欲知奢摩他路願出生死今復問汝

아난아! 네가 지금 사마타의 길을 알아서 생사에서 벗어나려고 하니 지금 다시 너에게 묻겠노라. "그렇게 말씀하시고

 

 

卽時如來擧金色臂屈五輪指告阿難言汝今見不 阿難言見 佛言汝何所見阿難言我見如來擧臂屈指爲光明拳曜我心目 佛言汝將誰見 阿難言我與大衆同將眼見 佛告阿難 汝今答我如來屈指爲光明拳曜汝心目汝目可見以何爲心當我拳曜

즉시 여래께서 황금색깔의 팔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구부리고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이것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보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너는 무엇을 보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제가 여래께서 팔을 들고 손가락을 구부려 빛나는 주먹을 만들어서 저의 마음과 눈에 비추임을 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무엇으로 보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저와 대중들은 다 같이 눈으로 보옵니다."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지금 나에게 대답하기를 '여래가 손가락을 구부려 빛나는 주먹을 만들어서 네 마음과 눈에 비춘다'고 하니 네 눈은 보겠다마는 무엇을 마음이라 하여 나의 주먹이 비추임을 받느냐?"

 

 

阿難答言如來現今徵心所在 而我以心推窮尋逐卽能推者我將爲心

아난이 대답하기를 "여래께서 지금 마음이 있는 곳을 물으시므로 제가 마음을

미루어 찾아보았사오니 이렇게 추궁하는 놈을 저는 마음이라고 생각하옵니다."

 

 

佛言 咄阿難此非汝心 阿難戄然避座合掌起立白佛 此非我心當名何等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니다. 아난아! 그것은 네 마음이 아니니라. " 아난이 흠칫 놀라면서 자리를 비키고 합장하며 일어서서 부처님께 아뢰기를 "이것이 저의 마음이 아니라면 무엇이라 해야 하겠습니까?"

 

 

佛告阿難 此是前塵虛妄相想惑汝眞性 由汝無始至于今生認賊爲子失汝元常故受輪轉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앞에 나타난 허망한 모양의 생각이다. 너의 참다운 성품을 현혹시키는 것이니 이는 네가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도적을 아들로 인정하고 있어서 너의 본래 떳떳한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나고 죽고 세계를 윤회하고 있느니라."

 

 

阿難白佛言世尊我佛寵弟心愛佛故令我出家 我心何獨供養如來 乃至徧歷恒沙國土承事諸佛及善知識發大勇猛行諸一切難行法事皆用此心 縱令謗法永退善根亦因此心 若此發明不是心者我乃無心同諸土木離此覺知更無所有 云何如來說非我心 我實驚怖 兼此大衆無不疑惑 惟垂大悲開示未悟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사랑하는 아우입니다. 마음으로 부처님을 사랑하였으므로 저를 출가하게 하였으나 저의 마음이 어찌 여래만을 공양 하오리까?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국토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여러 부처님과 훌륭하신 스승님을 섬기는 것과 큰 용맹을 발해서 모든 행하기 어려운 일들을 행하는 것도 모두가 이 마음으로 할 것이며, 비록 법을 비방하고 훌륭한 근기에서 영원히 물러난다 하더라도 역시 이 마음일 따름인데 만약 이렇게 발생하는 분명한 것을 마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면 저는 마음이 없음이 마치 토목(土木)과 같을 것입니다. 이 깨닫고 알고 하는 것을 여의면 다른 것이 있을 수 없으리니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저의 마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까? 저는 사실 놀랐사오며 아울러 여기 모인 대중들도 의혹하지 않을 수 없사오니 바라옵건대 큰 자비를 베푸시어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깨우쳐 주시옵소서."

 

 

爾時世尊 開示阿難 及諸大衆 欲令心入無生法忍 於獅子座摩阿難頂而告之言如來常說諸法所生唯心所現 一切因果世界微塵因心成體 阿難若諸世界一切所有其中乃至草葉縷結詰其根元咸有體性 縱令虛空亦有名貌 何況淸淨妙覺明心性一切心而自無體

그때에 세존께서 아난과 여러 대중에게 열어 보여서 그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무생법인(無生法忍)에 들게 하려고 하여 사자좌(獅子座)에서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며 말씀하시길 "여래가 항상 말씀하시되 '모든 법이 생기는 것이 오직 마음에 나타나는 것이며 일체의 원인과 결과와 세계의 작은 티끌이 마음으로 인하여 실체를 이룬다.'고 하나니, 아난아! 만약 모든 세계의 온갖 것 가운데 풀잎이나 실오라기까지라도 그 근원을 따져보면 모두 본체의 성질이 있으며, 비록 허공까지라도 이름과 모양이 있거늘 더구나 청정하고 오묘한 밝은 마음은 모든 마음에 본성(本性)이 되거니 어찌 실체가 없겠느냐?

 

 

若汝執悋分別覺觀所了知性必爲心者 此心卽應離諸色聲香味觸法六塵事業別有全性

만약 네가 분별하고 깨닫고 관찰하여 분명하게 아는 성품을 고집하여 반드시 마음이라고 한다면 이 마음이 마땅히 온갖 색깔과 소리와 향기와 맛의 접촉과 법 등 모든 상대되는 대상을 여의고서도 따로이 온전한 성품이 있겠느냐?

 

 

如汝今者承聽我法此則因聲而有分別 縱滅一切見聞覺知內守幽閑猶爲法塵分別影事

마치 네가 지금 나의 법문을 듣는 것도 이것이 소리로 인하여 분별함이 있는 것이니 비록 일체의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것을 없애고 안으로 그윽이 한가함을 지키더라도 오히려 법진(法塵)을 상대로 한 분별하는 그림자가 되느니라.

 

 

我非勅汝執爲非心 但汝於心微細揣摩 若離前塵有分別性卽眞汝心 若分別性離塵無體斯則前塵分別影事 塵非常住若變滅時此心卽同龜毛兎角卽汝法身同於斷滅其誰修證無生法忍

내가 네게 명령하여 마음이 아니라고 고집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네가 마음에 대하여 세밀하고 자세하게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만약 앞에 나타나는 대상을 여의고도 분별하는 심성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너의 마음이겠지만, 만약 분별하는 심성이 앞에 나타난 대상을 여의고서는 실체가 없다면 이는 앞에 나타나는 대상을 분별하는 그림자일 뿐이다. 그런데 앞에 나타나는 대상은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만약 변하여 없어질 때에는 이 마음이 곧 거북의 털이나 토끼의 뿔과 같을 것이니 곧 너의 법신도 함께 끊어져 없어지는 것과 같으리니 그러면 그 무엇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닦아서 증득하겠느냐?"

 

 

卽時阿難與諸大衆黙然自失

그때 아난이 대중들과 더불어 묵묵히 넋이 나간 듯하였다.

 

 

佛告阿難 世間一切諸修學人現前雖成九次第定不得漏盡成阿羅漢皆由執此生死妄想誤爲眞實 是故汝今雖得多聞不成聖果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세간에서 모든 수학(修學)하는 사람들이 현재 눈앞에서 비록 아홉 차례나 결정을 하였다 하더라도 정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다 끊어 아라한이 되지 못한 것은 모두 저 나고 죽고 하는 허망한 생각에 집착해서 진실한 것인 양 오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네가 지금 비록 많이 듣기는 하였으나 성인의 과업을 성취하지 못했느니라."

 

 

阿難聞已 重復悲淚五體投地長跪合掌而白佛言自我從佛發心出家恃佛威神常自思惟無勞我修將謂如來惠我三昧 不知身心本不相代 失我本心 身雖出家心不入道 譬如窮子捨父逃逝

아난이 그 말을 다 듣고 나서 슬퍼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온몸을 땅에 던지고 꿇어앉아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제가 부처님을 따라 발심하여 출가하였사오나 부처님의 위엄 있고 신령한 것만 믿고서 늘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애써 닦지 아니하여도 여래께서 나에게 삼매(三昧)를 얻게 해 주실 것이다'라고 여겼습니다. 몸과 마음은 본래 서로 대신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해서 저의 본심을 잃었으니 몸은 비록 출가하였으나 마음은 도에 들어가지 못함이 비유하면 마치 가난한 아이가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한 것과 같습니다.

 

 

今日乃知雖有多聞若不修行與不聞等 如人說食終不能飽

오늘에야 비로소 아무리 많이 들었더라도 수행하지 아니할 것 같으면 듣지 아니한 것과 같음을 알았사오니 이는 마치 사람이 음식을 말로만 이야기해서는 결코 배부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世尊我等今者二障所纏 良由不知寂常心性 惟願如來哀愍窮露發妙明心開我道眼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두 가지 장애에 얽매인 것은 진실로 고요하고 항상한[寂常] 심성(心性)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니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궁하고 외로운 것을 불쌍하게 여기셔서 오묘하고 밝은 마음을 발하여 저의 도안(道眼))을 열어 주소서."

 

 

卽時如來從胸卍字涌出寶光 其光晃昱有百千色 十方微塵普佛世界一時周遍 遍灌十方所有寶刹諸如來頂 旋至阿難及諸大衆

그때에 여래께서 가슴의 만()자에서 보배의 빛을 뿜어내시니 백 천 색깔이 어울렸으며, 시방의 티끌 같이 많고 많은 넓은 부처님의 세계에 일시에 두루 퍼져서 시방에 있는 보배로운 사찰의 모든 부처님의 정수리에 닿게 하셨다가 다시 되돌려서 아난과 여러 대중에게 이르게 하셨다.

 

 

告阿難言吾今爲汝建大法幢 亦令十方一切衆生獲妙微密性淨明心得淸淨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큰 법의 깃발을 세우며 시방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오묘하고 은미하고 비밀스런 깨끗하고 밝은 성품을 얻어 청정한 눈을 뜨게 하리라.

 

 

阿難汝先答我見光明拳 此拳光明因何所有 云何成拳 汝將誰見 阿難 阿難答言由佛全體閻浮檀金赩如寶山淸淨所生故有光明 我實眼觀五輪指端屈掖示人故有拳相

아난아! 네가 아까 내게 대답하기를 '빛나는 주먹을 봅니다.' 하였는데 이 주먹의 광명은 무엇으로 인하여 생긴 것이며 어떻게 주먹이 되었으며 네가 무엇으로 보았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부처님의 온 몸이 염부단금(閻浮壇金)으로써 보배의 산처럼 빛 나사 청정하게 생긴 것이므로 광명이 있는 것이고 제가 이것을 눈으로 보았으며 수레바퀴 같은 무늬가 있는 다섯 손가락을 구부려 쥐고서 사람에게 보여 주셨으므로 주먹이 되었더이다."

 

 

佛告阿難 如來今日實言告汝 諸有智者要以譬喩而得開悟 阿難譬如所拳若無我手不成我拳 若無汝眼不成汝見 以汝眼根例我拳理其義均不 阿難答言唯然世尊 旣無我眼不成我見 例如來拳事義相類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여래가 오늘날 진실한 말로 네게 말해 주리니 지혜가 있는 모든 사람은 비유로써 깨닫게 할 수 있느니라. 아난아! 비유하면 그 주먹을 만약 내 손이 없으면 내 주먹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아서 만약 네 눈이 없으면 네가 보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으리니 네 눈을 내 주먹과 같은 이치에 비유하면 그 의미가 서로 비슷하겠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미 저의 눈이 없으면 제가 보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으리니 여래의 주먹에 비유하면 사실과 이치가 서로 비슷할 듯하옵니다."

 

 

佛告阿難 汝言相類是義不然 何以故 若無我手拳必竟滅 彼無眼者非見全無 所以者何 汝試於途詢問盲人汝何所見 彼諸盲人必來答言我今眼前唯見黑暗更無他矚 以是義觀前塵自暗見何虧損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서로 비슷하다고 말하였으나 그 이치가 그렇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만약 내 손이 없으면 주먹이 반드시 없겠지마는 저 눈이 없는 사람에게는 보이는 것이 전여 없지 아니하니,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네가 시험 삼아 길에 나아가서 소경에게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으면 그 소경이 대답하기를 '지금 내 눈에는 오직 꺼멓게 어두운 것만 보이고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이 이치로 보건댄 앞에 대상이 어두울지언정 보는 것이야 무슨 결함이 있겠느냐?"

 

 

阿難答言諸盲眼前唯覩黑暗云何成見 佛言阿難 諸盲無眼唯覩黑暗與有眼人處於暗室二黑有別爲無有別 如是世尊 此暗中人與彼諸盲二黑校量曾無有異

아난이 대답하기를 "모든 소경들이 눈앞에 오직 꺼멓게 어두운 것만 보이는 것을 어떻게 보는 것이라고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모든 소경들이 눈이 멀어서 오직 꺼멓게 어두운 것만 보이는 것과 저 눈을 가진 사람이 깜깜한 방에 있는 것과 그 두 가지 깜깜한 현상이 다르냐 다르지 않느냐?" 아난이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깜깜한 방에 있는 사람과 저 소경들과의 두 가지 캄캄함을 비교하면 조금도 다름이 없습니다."

 

 

阿難若無眼人全見前黑忽得眼光還於前塵見種種色名眼見者 彼暗中人全見前黑忽獲燈光亦於前塵見種種色應名燈見

"아난아! 만일 눈이 없는 사람이 대상이 컴컴한 것만 보다가 홀연히 눈의 광명을 되찾게 되면 도리어 그 대상의 갖가지 빛깔을 보게 되리니 이것을 눈이 보는 것이라고 한다면 저 어두운 방 안에 있던 사람이 대상이 캄캄한 것만 보다가 홀연히 등불을 켜면 역시 대상의 갖가지 빛깔을 볼 것이니 이것은 응당 등불이 보는 것이라고 하겠구나.

 

 

若燈見者燈能有見自不名燈 又則燈觀何關汝事 是故當知燈能顯色 如是見者是眼非燈 眼能顯色如是見性是心非眼

만약 등불이 보는 것일진대 이는 등불이 볼 수 있는 것이므로 등불이라고 이름 하지 못할 것이며 또 등불이 보는 것인데 네 일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등불은 빛을 나타낼 수 있을지언정 이렇게 보는 것은 눈이지 등불이 아니며 눈은 빛깔을 나타낼 수 있을지언정 이렇게 보는 성품은 마음이지 눈이 아니다.“

 

 

阿難雖復得聞是言與諸大衆口已?心未開悟 猶冀如來慈音宣示合掌淸心佇佛悲誨

아난이 비록 다시 이 말을 듣고서 여러 대중들과 함께 아무 말이 없이 잠자코 있었으나 마음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여래께서 자비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시기를 원하며 합장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자비하신 가르침을 기다렸다.

 

 

爾時世尊 舒兜羅綿網相光手開五輪指誨勅阿難及諸大衆 我初成道於鹿園中爲憍陳如五比丘等及汝四衆言 一切衆生不成菩提及阿羅漢皆由客塵煩惱所誤 汝等當時因何開悟今成聖果

그때 세존께서 도라면처럼 부드러운 그물 모양의 빛나는 손을 들어 수레바퀴 같은 무늬가 있는 다섯 손가락을 펴고서 아난과 여러 대중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처음 도를 이루고 녹야원(鹿野園)에서 교진여 등 다섯 비구와 거의 사부대중을 위하여 말하기를 '일체 중생이 보리와 아라한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모두 객진번뇌(客塵煩惱)로 인하여 그르치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너희들은 그때에 무엇을 깨달아서 지금 성인의 과업을 이루었느냐?"

 

 

時僑陳如起立白佛 我今長老於大衆中獨得解名 因悟客塵二字成果 世尊譬如行客投寄旅亭或宿或食宿食事畢俶裝前途不遑安住 若實主人自無攸往 如是思惟不住名客住名主人以不住者名爲客義 又如新霽 淸陽升天光入隙中發明空中諸有塵相 塵質搖動虛空寂然 如是思惟澄寂名空 搖動名塵 以搖動者名爲塵義 佛言如是

그때 교진여가 일어나서 부처님께 아뢰기를 "제가 지금 장로(長老)로서 대중 가운데에서 유독 저만이 '알았다'는 이름을 얻은 것은 객진(客塵)이란 두 글자를 깨닫고 부처님의 과업을 이룩했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길 가는 사람이 여정에 들어 잠을 자거나 밥을 먹다가 밥 먹고 잠자는 일을 마치고는 행장을 꾸려서 머물 여가가 없이 길을 떠나지만 만약 참다운 주인이라면 갈 곳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머물지 않는 것은 나그네이고 머무는 것은 주인이니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을 '나그네' 라고 이름 하겠습니다. 또 비가 개이고 맑은 태양이 하늘에 떠올라서 햇빛이 틈으로 들어와 밝게 비치면 허공에 있는 모든 먼지가 보이는데 티끌은 요동하지만 허공은 고요한 것과 같습니다. 이것을 미루어 생각하면 맑고 고요한 것은 허공이고 요동하는 것은 티끌이니 요동하는 것을 '티끌'이라고 정의를 내리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니라."

 

 

卽時如來於大衆中屈五輪指屈已復開開已復屈 謂阿難言汝今見何

그때에 여래께서 대중 가운데에서 다섯 손가락을 구부렸다간 펴고 폈다간 다시 구부리시며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지금 무엇을 보느냐?"

 

 

阿難答言我見如來百寶輪掌衆中開合佛告阿難 汝見我手衆中開合 爲是我手有開有合 爲復汝見有開有合 阿難答言世尊寶手衆中開合 我見如來手自開合 非我見性有開有合 佛言誰動誰靜 阿難答言佛手不住 而我見性尙無有靜誰爲無住?佛言如是

아난이 대답하기를 "저는 여래께서 백 가지 보배로운 수레바퀴 같은 손바닥을 대중 앞에서 폈다 쥐었다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내 손이 대중 앞에서 폈다 쥐었다 함을 보았다고 하니 그것은 내 손이 폈다 쥐었다 한 것이냐 아니면 네가 보는 것이 폈다 쥐었다 한 것이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세존께서 대중 앞에서 보배의 손을 폈다 쥐었다 하시므로 제가 여래의 손이 스스로 폈다 주었다 하심을 본 것이지 저의 보는 것이 폈다 쥐었다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어느 것이 움직였고 어느 것이 가만히 있었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부처님의 손도 가만히 있지 아니하였습니다만 제가 보는 것도 오히려 고요하다고 할 것이 없는데 어느 것을 가만히 있지 않았다고 고집하여 말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러하니라."

 

 

如來於是從輪掌中飛一寶光在阿難右 卽時阿難廻首右盼 又放一光在阿難左阿難又則廻首左盼 佛告阿難 汝頭今日何因搖動 阿難答言我見如來出妙寶光來我左右故左右觀頭自搖動 阿難汝盼佛光左右動頭爲汝頭動爲復見動?世尊我頭自動而我見性尙無有止誰爲搖動 佛言如是

여래가 손바닥으로부터 한 줄기 보배의 광명을 날려 아난의 오른쪽에 있게 하니 그때에 아난이 머리를 돌려 오른쪽을 보았다. 또 한 줄기 빛을 내어 아난의 왼쪽에 있게 하니 아난이 또 머리를 돌려 왼쪽을 보거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 머리가 지금 무엇 때문에 움직이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제가 여래께서 보배의 빛을 내시어 저의 왼쪽, 오른쪽에 보내셨기 때문에 왼쪽과 오른쪽을 차례로 보느라고 머리가 저절로 움직였습니다." "아난아! 네가 부처님 보배의 빛을 보느라고 머리가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였다고 하니 그것은 네 머리가 움직인 것이냐? 아니면 보는 것이 움직인 것이냐?" "세존이시여! 저의 머리가 저절로 움직인 것이지 저의 보는 성품은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것조차 없으니 어찌 움직였다고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니라."

 

 

於是如來普告大衆若復衆生以搖動者名之爲塵 以不住者名之爲客 汝觀阿難頭自搖動見無所動 又汝觀我手自開合見無捲舒 云何汝今以動爲身以動爲境 從始泊終念念生滅遺失眞性顚倒行事 性心失眞認物爲己 輪回是中自取流轉

그때에 여래께서 널리 대중에게 이르시기를 " 만약 중생들이 동요하는 것을 대상 물질[]이라 하고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을 나그네라 한다면 너희들이 아난의 머리가 스스로 움직였을 뿐 보는 것은 움직이지 않았음을 관찰하고, 또 너희가 나의 손은 스스로 폈다 쥐었다 하였으되 보는 것은 폈다 쥐었다 함이 없는 것임을 깨달으라. 어찌하여 지금 너희는 동요하는 것을 몸으로 여기고 동요하는 것으로 대상인 물질이라고 생각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마다 생겼다 없어졌다 하면서 참다운 성품을 잃어버리고 뒤바뀐 짓을 하느냐? 성품에 참 마음은 잃어버리고 물건을 몸인 줄 알고 있으면서 그 속을 돌고 돌아 스스로 끌려 다님을 취하느냐?"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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