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포핸드 블록(Forehand Block)의 기본
1. 포핸드 블록의 특징
공격적 타법(offensive stroke)과 수비적 타법(defensive stroke)의 차이에 대하여 말씀드리면 공격적인 타법이라는 것은 롱 타법, 즉 충분한 백스윙을 취하여 자신의 힘으로 라켓을 가속시켜서 공을 때리는 타법이며, 수비적인 타법이란 쇼트 타법, 즉 백스윙을 아주 작게 잡거나 거의 잡지 않고 날아오는 공의 힘을 이용하여 타구하는 타법이라는 것을 설명 드렸습니다. 그리고 수비적인 타법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블록(block)"이라는 것을 함께 말씀드렸습니다. 일반적으로 블록이라고 하면 상대방이 전진회전을 걸어서 공격해 왔을 때, 즉 드라이브로 공격해 왔을 때 사용하는 "드라이브에 대한 수비적 타법"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재에 따라서는 드라이브 공격을 막아내는 경우만을 "블록"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 블록을 사용하게 되는 상황은 거의 상대방이 드라이브로 공격해 왔을 경우이므로 이것은 매우 타당한 설명이라고 생각됩니다.
포핸드에서는 주로 공격적인 타법, 백핸드로는 주로 수비적인 타법을 구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현대 탁구에서는 양 핸드 공격이 중시되고 있습니다만, 포핸드로는 드라이브를 위주로 하는 공격을 하고 백핸드로는 블록을 위주로 하는 수비를 한다는 기본 사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선수에 따라서 백핸드 공격의 비율을 어느 정도 섞는가라는 차이는 있으나, 공격은 백핸드에 의존하지 않고 포핸드로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포핸드 쪽은 공격적인 타법을 먼저 익히고 백핸드 쪽은 수비적인 타법을 먼저 익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포핸드 롱과 포핸드 드라이브의 기본을 익히고, 여기에 덧붙여서 백핸드 블록의 기본을 익히고 나면 일단 기본적인 탁구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로서 백핸드 쪽은 더 백스윙을 크게 잡는 공격적인 타법을 익히고 포핸드 쪽은 백스윙을 작게 하는 수비적인 타법을 익히게 됩니다.
포핸드 쪽의 수비적인 타법, 즉 포핸드 블록은 실제로 실전에서의 사용 빈도가 낮습니다. 포핸드 쪽은 블록보다는 공격적인 타법을 구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포핸드 쪽은 공격적인 타법을 먼저 익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핸드 블록은 매우 중요합니다. 포핸드 쪽이라고 하여 언제나 공격만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능력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날아오는 공 중에는 공격적으로 받아치기에는 무리가 있는 공도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백스윙을 줄이고 날아오는 공의 힘을 이용하여 튕겨내는 수비적 타법, 즉 포핸드 블록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공이든지 무조건 무리하게 공격하려고 하다 보면 실수가 많아지게 됩니다. 상황에 따라서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적절한 타법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 무리한 플레이를 피할 수 있으므로 실수가 적고 안정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포핸드 블록의 기본은 포핸드 롱, 즉 공격적인 포핸드 타법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포핸드 롱 기본타법에서 "백스윙의 크기만 줄이고 바운드 직후에 공을 잡기"만 하면 곧바로 포핸드 블록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만 잘 이해하셨다면 이번 회의 강좌는 뒷부분을 읽으실 필요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작은 스윙으로 빠른 타이밍을 노려서 상대방의 공의 힘을 이용하여 치기만 하면 포핸드 블록은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포핸드 블록을 익히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포핸드 블록은 이미 포핸드 롱과 백핸드 블록의 기본타법을 모두 익힌 후에 배우게 되므로 단지 몸에 배어 있는 기본타법을 구사하되 그 크기만 줄이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작은 스윙에 익숙해지고 나면 다양한 회전의 변화도 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다음 회에서 다룰 예정입니다만, 특별히 강좌를 읽지 않더라도 스스로 다양한 변화를 연습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포핸드 블록을 익힐 때 특별히 주의할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공격적 타법과 수비적 타법 사이에 명확한 경계는 없다"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백스윙이 크면 공격적 타법이고 백스윙이 작으면 수비적 타법이라고 했습니다만, 그렇다면 큰 것과 작은 것의 경계는 과연 어디일까요? 경계는 없습니다. 실전에서는 아주 다양한 공이 다양한 속도와 회전으로 날아오게 되며 그것을 치기 위해서는 아주 극단적인 공격적 타법과 아주 극단적인 수비적 타법(백스윙이 전혀 없음) 사이에서 "무단계"로 조절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로 조절해야 하는가는 단순히 글만 읽는다고 자동으로 익혀지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연습을 통하여 수많은 공을 받아 보아야만 몸으로 익힐 수 있는 것입니다. 날아오는 공의 타이밍에 따라서 자신의 스윙의 크기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블록을 익히다 보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입니다. 그것은 "포핸드 공격 타법이 점점 블록으로 바뀌어 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힘을 이용하기 위하여 충분한 백스윙을 잡지 않고 점점 빠른 타이밍에서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여 공을 튕겨내기에 급급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흔히 포핸드 롱의 기본이 완벽하게 잡히지 않은 초보자들이 저지르는 일이 많은 실수입니다. 포핸드 블록을 익히기에 앞서서 포핸드 공격 타법을 완전하게 몸에 붙이도록 할 필요가 있으며, 그 후에도 항상 공격적인 타구를 의식하여 가능한 한 큰 백스윙을 잡도록 해야 합니다. 포핸드 블록은 아주 중요한 기술임에는 틀림없으나, 가능하다면 백스윙을 크게 잡아서 공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포핸드 블록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하나의 "변칙"에 불과하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2. 타구점과 스탠스 등의 기본적인 사항들
타구점
빠른 타구점에 공을 잡아서 상대방의 공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블록의 기본이며 이것은 당연히 포핸드 블록에도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따라서 타구점은 정점 전, 공이 바운드된 직후를 노립니다.
포핸드 블록에도 역시 수동적인 블록과 능동적인 블록이 존재합니다만 타구점을 빠르게 잡아야 한다는 것은 수동적인 블록이든 능동적인 블록이든 마찬가지입니다. 포핸드 블록에서도 블록의 기본이 몸에 배고 나면 전술적인 목적에 의하여 타구점을 조절함과 동시에 블록 자체의 스피드도 콘트롤 할 수 있게 됩니다만 포핸드 쪽에서는 그런 경우에는 더 강력한 공격적 타법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타구점의 조절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탠스
포핸드 블록의 스탠스는 기본적인 포핸드 롱의 스탠스 그대로 잡으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발이 앞에 있고 오른발이 뒤에 있는 "포핸드 스탠스"가 사용됩니다. 포핸드 롱과 비교할 때 좀더 탁구대에 가까이 다가서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탁구대와의 거리는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탁구대에 좀더 가까이 다가서는 이유는 빠른 타이밍을 노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선수 중에는 포핸드 스탠스가 아닌 평행 스탠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양핸드 블록을 위주로 플레이하는 경우입니다. 탁구대 가까이에서 양핸드 모두 빠른 타이밍의 블록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찬스를 만드는 전형일 경우는 평행 스탠스가 적합합니다.
기본 기술을 익히는 단계에서는 포핸드 스탠스를 취할 것이 권장됩니다. 평행 스탠스는 처음 단계에서 익히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포핸드 스탠스를 취하고 공격적인 타법과 블록 사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술을 완전히 익힌 후에 하나의 변형으로서 평행 스탠스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플레이스타일에 따라서는 평행 스탠스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양핸드 블록과 더불어 백핸드 쪽의 드라이브에 의한 선제공격과 포핸드 쪽의 카운터 공격을 위주로 플레이하는 경우는 평행 스탠스가 매우 유용합니다.
몸 오른쪽 앞에서 공을 잡는다.
공을 잡는 위치는 몸 오른쪽 앞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포핸드 롱 타구점과 일치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필요에 따라서 그보다 조금 더 앞의 위치를 택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블록을 할 때도 발을 움직여서 적절한 타구 위치까지 이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포핸드 롱과 같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풋웍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합니다. 공이 빠르게 날아올 경우에도 확실하게 발부터 움직여야 더 정확하고 빠른 블록을 할 수 있습니다. 손을 뻗는 것이 더 빠르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만, 손을 먼저 내미는 것은 실제 이동 거리도 짧으며 타이밍도 결코 빠르지 않으며 자세가 무너져 버린다는 심각한 문제점까지 발생시키므로 철저하게 주의해야 합니다. 발을 움직이는 것은 매우 간단합니다. 오른손잡이라면 오른발만 조금 크게 오른쪽으로 한 발 움직여 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1스텝 풋웍은 포핸드 블록을 구사할 경우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풋웍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스타일이나 선호도에 따라서 다른 방식의 풋웍도 물론 구사할 수 있습니다. 엄격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발을 먼저 움직여야 한다"라는 한 가지 원칙만 철저하게 지켜 주시면 됩니다.
블록의 기본적인 타구 감각과 라켓면
라켓면이 열려 있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라켓면은 "약간 닫아 준다"라는 생각을 갖도록 합니다. 백스윙 단계에서는 중립(라켓면이 정면을 보는 것)이거나 약간 닫히도록(라켓면이 살짝 아래를 보도록)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스윙과 함께 서서히 닫혀 가도록 합니다. 혹은 백스윙에서 라켓면이 적절하게 닫힌 상태를 만들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라켓면을 점점 닫아 간다"라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손목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손목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라켓면이 불안정해져서 블록의 정확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포핸드 블록은 백핸드 블록과 비교할 때 라켓면이 불안정해지기 쉬우므로 안정된 라켓면을 만드는 것을 의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공을 내리누르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앞으로 움직인다는 것"과 "몸 전체로 공을 받는 듯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백핸드 블록과 동일합니다.
우선 기본 블록 연습에서는 라켓을 아주 살짝 움직여서 공을 가볍게 튕겨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손목도 고정시키고 매우 작은 스윙으로 공을 튕겨내는 감각을 익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기본 블록을 익히고 나면 응용 블록으로서 전진회전을 거는 블록에 도전할 수 있으며, 이 " 포핸드 전진회전 블록"을 좀더 크게 하면 "포핸드 카운터 드라이브"가 됩니다.
3. 포핸드 블록의 연속 동작
그러면, 먼저 포핸드 블록의 연속동작을 관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속동작 A는 포핸드 블록을 앞에서 관찰한 것입니다.
전체적 동작이 포핸드 롱과 유사하다는 것을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포핸드 롱과 크게 차이가 나서도 안됩니다. 완전히 다른 동작으로 포핸드 블록을 하려고 하면 실전에서 다양한 공에 대하여 미세한 조절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A-1~2는 백스윙을 취하는 동작입니다. 포핸드 롱과의 차이점은 백스윙의 크기가 작다는 것입니다. A-2를 보면 그렇게 작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설령 백스윙의 크기는 비슷하다 할지라도 포워드 스윙의 스피드가 낮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공을 친다기보다는 날아오는 공의 힘을 이용하여 "튕겨낸다"는 감각이 됩니다. 그리고 위 몸을 돌려서 백스윙을 한다는 점은 포핸드 롱과 동일합니다만, 감각적으로는 "오른쪽 어깨가 뒤로 빠진다."는 것이 아니라 "왼쪽 어깨가 앞으로 나간다."는 느낌이 된다는 것이 하나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세한 차이점이며 익숙해지면 몸이 스스로 기억하여 자동으로 조절되는 부분이므로 지나치게 의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A-2를 보면 백스윙에서의 라켓의 높이가 탁구대 면과 같은 높이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이므로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블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백스윙의 높이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A-3은 포워드 스윙이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입니다. 백스윙을 취한 후 포워드 스윙이 이루어지는 방향은 기본적으로 "앞쪽"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움직임과 함께 라켓은 위로도 움직이므로 옆에서 보면 비스듬하게 위로 올라가는 스윙이 됩니다. 여기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움직임도 가해집니다. 앞으로 향하는 움직임과 왼쪽으로 향하는 움직임은 비틀었던 위 몸을 원래의 위치로 돌리는 스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단, 위몸이 움직이는 정도는 포핸드 롱보다 작습니다. 타구의 느낌은 "위 몸과 팔 전체가 하나가 되어 공을 받아내는 감각"이 됩니다만, 스윙의 축이 되는 것은 팔꿈치, 엄밀하게 말하면 위팔이며 이를 중심으로 아래팔이 돌아가는 것이 스윙의 핵심이 됩니다.
아래팔이 움직이는 정도가 극히 작다는 것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오른쪽 어깨가 "약간" 앞으로 나가는 움직임에 의하여 위몸이 "살짝" 돌아가며 여기에 아래팔이 위팔을 축으로 "약간" 돌아가는 움직임이 더해집니다. 라켓은 단단하게 잡고 아래팔을 가볍게 움직여서 공을 튕겨내는 감각을 잡도록 합니다. 그리고, "비스듬하게 위를 향하는 움직임"은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는 감각적으로는 "수평 방향의 움직임"이라는 느낌이 됩니다. 백스윙의 높이에만 주의하고 공을 아래로 내리누르는 스윙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포워드 스윙에서는 팔꿈치가 90도의 각도를 유지하도록 하며, 팔꿈치는 몸에 붙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임팩트는 A-3과 A-4의 사이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A-4~5와 같이 폴로스루가 이어집니다. 백스윙의 크기도 포핸드 롱보다 작습니다만, A-5처럼 폴로스루의 크기 역시 포핸드 롱에서보다 작게 됩니다.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기는 하지만 가슴 앞까지 완전히 올라가지 않고 있습니다. 팔꿈치 대신 "라켓이 가슴 높이까지 올라간다."라는 것이 기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A-2~5의 과정에서 라켓은 오른쪽에서 왼쪽을 향하여 호를 그리면서 몸 앞으로 나아가서 턱이나 뺨 정도의 높이에서 스트로크를 끝내게 됩니다. A-5에서는 A-4처럼 닫혀 있던 라켓면을 다시 거의 중립 위치가 되도록 되돌립니다.
다음 그림의 연속동작 B는 옆에서 본 동작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옆에서 본 동작은 자신의 힘으로 치는 포핸드 롱과 다른 "포핸드 블록"을 하고 있다는 것이 더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B-1~2는 날아오는 공에 맞추어 백스윙을 취하는 과정입니다. 포핸드 블록에서의 탁구대와의 거리, 백스윙의 높이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포핸드 롱의 동작과 거의 비슷합니다만, "공을 가볍게 튕겨내기 위하여 작게 움직인다"는 감각이 되어야 합니다. 백스윙의 높이는 B-2에서와 같이 탁구대 면과 같은 정도가 되어야만 정확한 임팩트로 안정된 블록을 할 수 있습니다. B-2에서는 라켓면이 약간 닫혀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백스윙에서 라켓면이 중립(완전히 정면을 봄)이었다가 서서히 닫혀 가는 것도 좋습니다만, 이처럼 백스윙에서 약간 닫힌 라켓면을 만들어 놓고 그 라켓면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안정성 면에서는 더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서서히 라켓면을 닫아 가려고 하면 생각했던 이상으로 라켓면이 흔들리게 될 수 있습니다.
B-3은 임팩트 직전의 모습입니다. 팔꿈치를 90도로 유지한 채로 "팔 전체를 움직이면서 가볍게 앞으로 나간다"라는 감각으로 움직여서 공을 튕겨냅니다. 임팩트 순간에 라켓면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포핸드 롱에 비하여 팔꿈치가 앞뒤로 움직이고 있는 정도는 작습니다만, B-4를 보면 팔꿈치가 분명히 앞뒤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팔꿈치는 몸에 고정되지 않고 자유롭게 앞뒤로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포핸드 롱 스윙과 같지만 크기만 작다는 느낌이 되어야 합니다. B-4~5는 폴로스루의 과정입니다.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는 정도, 라켓이 올라가는 높이 등을 참고할 수 있는 모범적인 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동작과 함께 B-5와 같이 라켓면을 닫힌 상태에서 중립 상태로 되돌린다는 점에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4. 포핸드 블록의 포인트
앞에서 관찰한 연속동작을 바탕으로 하여 중요한 점들을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포핸드 블록을 할 때는 언제나 이 사항들을 잊지 말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1. 타구점은 정점에 도달하기 전의 구간을 잡는다. 2. 백스윙의 높이는 탁구대 높이와 일치하도록 한다. 3. 팔꿈치는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한다. 4. 위팔과 아래팔의 각도는 90도를 철저하게 유지한다. 5. 손목의 움직임을 사용하지 않고 팔 전체를 움직인다. 6. 움직임을 작게 하되 몸 전체로 공을 받아낸다는 느낌이 되도록 한다. 7. 타구 후에는 라켓면을 중립 상태로 되돌려 둔다. |
(1) 타구점은 정점에 도달하기 전의 구간을 잡는다.
정점에 도달하기 전의 빠른 타구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은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강조해 온 것이며 앞에서 기본사항을 말씀드릴 때 이미 설명한 바 있습니다. 바운드 직후에 공을 잡는 것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상대방의 공의 회전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할 수 있다.
- 백스윙이 작으므로 타이밍을 맞추기 쉽다.
작은 백스윙이므로 자신의 힘을 실어서 공을 칠 수 없습니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수비적인 타법"이므로 자신의 힘을 실을 수 없다는 것은 전혀 단점이 되지 않습니다. 블록은 자신의 힘으로 치려하지 말고 빠른 타이밍에 정확하게 공을 맞추어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사용하여 튕겨내서 넘기는 기술입니다.
(2) 백스윙의 높이는 탁구대 높이와 일치하도록 한다
포워드 스윙의 방향은 앞으로 나가면서 위로 올라가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그런 움직임으로 공을 맞추기 위해서는 백스윙의 높이가 지나치게 높아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반대로 백스윙의 높이가 지나치게 낮아도 안 됩니다. 백스윙이 지나치게 높으면 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르는 듯한 스윙이 되므로 네트미스가 발생하기 쉬우며, 백스윙이 탁구대 아래로 내려갈 정도로 지나치게 낮으면 너무 올려치는 스윙이 되어 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백스윙의 높이는 "탁구대 면의 높이"를 기준으로 합니다. 탁구대 면과 일치하거나 그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맞추면 더욱 자연스럽게 안정된 블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백핸드 블록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사항이며, 포핸드 롱이나 백핸드 하프발리 등과 같은 공격적 기술을 구사할 때도 "지나치게 네트미스가 많다"라고 느껴지면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사항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스윙에서 위로 올라가는 성분은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평 방향의 스윙을 의식하되 백스윙의 높이만 적절히(탁구대 높이) 잡아 주면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아도 적당한 높이로 비스듬하게 올라가는 스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3) 팔꿈치는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한다.
안정된 타구, 몸을 사용하는 타구를 하려면 팔꿈치를 몸에 붙여야 한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만, 그렇게 한다고 하여 타구가 안정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유로운 움직임이 저해되어 타구의 콘트롤만 나빠질 뿐입니다. 팔꿈치는 몸에 단단히 붙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몸에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스윙할 때는 뒤로, 포워드 스윙에서는 앞으로"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은 포핸드 롱, 포핸드 드라이브와 포핸드 블록에서 공통된 사항입니다.
주의할 점은 "몸에 붙이지 말라"는 것을 "몸에서 크게 떼어 낸다"라고 오해하셔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몸과 팔꿈치의 거리를 크게 벌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설령 몸에 붙어 있다 할지라도 미끄러지듯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면 됩니다. 팔꿈치를 지나치게 벌려 버리면 스윙의 방향과 라켓 각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됩니다.
(4) 위팔과 아래팔의 각도는 90도를 철저하게 유지한다.
블록의 스윙은 위팔을 축으로 하여 아래팔이 회전하는 운동이 중심이 됩니다. 물론, 아래팔이 지나치게 돌아가면 안 되며 몸의 움직임에 의하여 "팔 전체"가 앞으로 나가는 움직임에 의하여 아래팔이 위팔을 축으로 살짝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만, 외관상으로는 분명히 "위팔을 축으로 아래팔이 돌아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리하여 팔꿈치를 써서 아래팔을 돌리지 않고 이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팔꿈치는 90도 정도로 굽혀진 각도를 철저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팔꿈치를 뻗게 되면 아래팔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무리하게 되며, 정확하게 공을 맞추기도 어렵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힘으로 강하게 공을 치는 것이 아니므로 팔꿈치를 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팔꿈치의 각도를 90도로 유지한 채로 포인트 (3)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팔꿈치를 앞으로 가볍게 움직이면서 위팔을 축으로 아래팔이 돌아가면서 라켓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합니다. 이것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포핸드 롱의 기본타법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손목의 움직임을 사용하지 않고 팔 전체를 움직인다
"팔 전체를 움직인다"라는 것은 다시 말하면 "팔꿈치로 아래팔을 돌리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위팔을 축으로 아래팔이 돌아간다"고 하면 그 의미를 오해하여 다른 부분은 고정시킨 채로 아래팔만 팔꿈치를 돌려서 스윙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위팔을 축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돌린다"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위팔과 아래팔은 90도로 굽어진 채로 고정된 상태에서 팔 전체가 움직이며, 그 결과로서 어쩔 수 없이 위팔을 축으로 하여 아래팔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팔 전체가 움직인다고 해서 딱딱한 스윙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어깨에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팔 전체가 함께 움직임으로써 라켓면은 더욱 안정될 수 있으며 상대방의 회전에 쉽게 눌리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손목을 사용하지 않는 것 역시 같은 이유입니다. 지나치게 손목을 쓰려고 하면 라켓면이 불안정해지므로 정교한 콘트롤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단, 이것은 절대적인 법칙은 아닙니다. 만약 자신은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안정된 블록을 할 수 있다면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손목을 많이 쓰고 있으며 블록이 전혀 안정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은 바로 손목의 지나친 사용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취향과 기술 레벨에 따라서 달라지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드라이브가 매우 강력하고 빠를 때는 손목에 중점을 둔 아주 작은 블록이 되지만 이것은 "손목을 크게 움직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손목을 미세하게 움직여서 손끝으로 공을 느끼는 데에 집중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6) 움직임을 작게 하되 몸 전체로 공을 받아낸다는 느낌이 되도록 한다
전체적 동작은 포핸드 롱의 크기를 줄인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포핸드 롱이 기본"이라는 것은 체중이동 역시 마찬가지로 해당됩니다. 팔꿈치 중심의 작은 스윙이지만 체중이동은 반드시 들어갑니다. 단지 그 크기가 작을 뿐입니다.
"몸 전체로 공을 받는다"라는 것은 곧 미세한 체중이동을 사용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공격 타법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른발에 체중을 크게 실었다가 그것을 왼발로 옮길 여유는 없습니다만, 약간의 체중이동은 해 주어야 합니다. 요령은 오른발 앞꿈치에서 뒷꿈치로 살짝 체중을 옮기고 그것을 다시 뒷꿈치에서 앞꿈치로 옮기는 것입니다.
정도가 작기는 하나 체중이동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작은 체중이동을 사용해 줌으로써 블록의 안정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상대방의 드라이브의 위력에 눌려서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던 공이라도 작은 체중이동을 사용해 줌에 의하여 받을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7) 타구 후에는 라켓면을 중립 상태로 되돌려 둔다
마지막으로 매우 중요한 사항을 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임팩트 후에 폴로스루의 마무리 단계에서 라켓면을 중립 위치로 되돌리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포핸드 블록은 라켓면을 약간 닫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백스윙에서는 중립적 라켓면을 만들었다가 그것을 서서히 닫아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 번의 타구가 끝난 후에는 라켓면이 닫힌 상태가 되는데 그것을 그대로 놓아두면 백스윙에서 라켓면이 "지나치게 많이 닫힌 상태"가 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인체 구조상 기본자세에서 라켓면이 중립이더라도 백스윙을 하면 그림 A-2나 B-2와 같이 라켓면은 자연히 닫혀지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기본자세 상태에서 라켓면이 닫혀 있었다면 백스윙을 하면 라켓면은 더 크게 닫혀지게 됩니다. 블록은 자신의 힘으로 타구하는 것이 아니므로 라켓면이 지나치게 닫혀 있으면 공에 충분한 힘을 실어 줄 수 없으므로 네트미스가 많아지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라켓면을 더 닫아 줄 필요도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스스로 조절"해야 하는 것이지, 이렇게 무의식중에 필요한 정도보다 더 닫혀 버리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타구 후에는 반드시 라켓면을 중립적인 위치로 되돌리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톱 선수들을 보면 블록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타법을 구사할 때든지 항상 공 하나하나를 칠 때마다 라켓면만을 중립적 위치로 되돌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의도에서 벗어난 라켓면이 되는 것을 방지하여 더 정교한 콘트롤을 하기 위한 요령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용어 사전
블록(block) : 상대방이 공격해 온 공을 전진에서 튕겨내서 막아내는 타법.
롱 타법(long stroke) : 공격적 타법. 백스윙을 크게 잡아서 자신의 힘으로 치는 타법.
쇼트 타법(short stroke) : 수비적 타법. 백스윙을 작게 잡고 상대방의 공의 힘을 이용하는 타법.
수동적 블록(passive block) : 공을 멈추듯 잘 받아내는 것에 치중한 블록.
능동적 블록(active block) : 공을 강하게 밀어내는 공격적인 블록. 공격과 수비가 융합된 기술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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