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백핸드 블록(Backhand Block)의 기본
1. 블록(Block)의 정의
◆ 공격 선수의 수비 기술인 블록 Block
수비 기술에는 수비 선수의 수비 기술과 공격 선수의 수비 기술이 있습니다. 수비라고 하면 흔히 커트 주전형(주세혁 선수와 같은)의 기술인 "커트" 기술을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그것은 수비 전형 선수가 구사하는 수비 기술이며 공격 선수가 주로 사용하는 수비 기술은 따로 있습니다.
"수비"라는 것은 상대방이 공격적인 공을 쳐 왔을 때 그것을 막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공격 전형의 선수라고 하여 시합 중 100% 공격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시합의 50%는 수비를 하는 상황이 차지하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 선수가 사용하는 수비 기술인 "블록"의 역할이 중요시됩니다. 블록은 뒤로 물러나지 않고 탁구대에 가까운 위치를 고수하면서 상대방의 공격을 라켓으로 튕겨내서 막는 기술입니다. 블록 대신 과감하게 카운터 공격을 할 수도 있으나,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덮어놓고 공격하려 하면 무리한 플레이로 자멸하기 쉽습니다. 반격할 수 있는 공인가를 제대로 판단하여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적절하게 블록을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블록은 자신의 힘으로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공격해 온 공의 힘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록은 수비적인 기술(defensive stroke)이라고 분류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공의 힘을 이용해야 하므로 블록은 후퇴회전이 걸린 공(커트, 푸시)에 대해서는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이며 사용할 의미도 없습니다.
◆ 롱 타법과의 차이는 타구점과 백스윙의 크기
공격 선수의 타법은 크게 "공격적인 타법과 "수비적인 타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타법은 충분한 백스윙을 잡아서 자신의 힘으로 치며 타구점은 기본적으로 정점을 노립니다. 그러나, 수비적인 타법은 백스윙이 작고 공과의 거리가 짧으며 바운드 직후를 노립니다. 공격적인 타법은 백스윙이 길다고 하여 "롱(long) 타법"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에 대하여 수비적인 타법은 백스윙, 즉 라켓이 나아갈 여유 거리가 짧으므로 "쇼트(short) 타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블록이란 쇼트 타법인 것입니다. 롱 타법의 대표적인 예는 강좌 제 3회에서 소개하고 있는 기본타법인 "포핸드 롱"입니다. "쇼트"라는 말은 흔히 펜홀더의 백핸드 기본 기술에 대한 명칭으로도 사용됩니다,
백핸드 기술의 경우 셰이크핸드라면 백핸드 하프발리가 롱 타법이며 여기 대하여 백핸드 블록이 쇼트 타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블록에 대해서는 "백핸드 쇼트"라고 부르는 것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쇼트"라고 하면 펜홀더의 앞면 백핸드 기술을 말한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펜홀더는 그것이 백핸드 기본타법입니다. 참고로 포핸드의 블록 타법을 "포핸드 쇼트"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셰이크핸드에서는 기본타법은 백핸드 블록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치는 공격적 타법(롱 타법)인 하프발리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립니다만, 사실은 바운드 직후를 노린다는 의미에서는 오히려 하프발리라는 용어는 백핸드 블록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공격적인 타법이기 때문에 블록과 구별되는 것이며 과거에는 블록과 비슷한 타구점을 노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식으로 기술 명칭을 구분하는 것은 상당히 모호하다는 것을 알고 계실 필요가 있습니다.
◆ 공격적 타법과 수비적 타법 사이의 명확한 구분은 없다
"큰 백스윙"과 "작은 백스윙"이라고 막연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그 경계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적절한 답변은 하기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모호합니다.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하프발리와 백핸드 블록의 경계도 애매하며 어떤 선수가 특정한 기술을 구사했을 때 그것이 백핸드 블록인지 하프발리인지 구별하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동작까지도 거의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적당히 어느 한 쪽으로 구분할 수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블록 역시 공격적으로 강하게 밀어내는 변형 타법이 있는데, 이는 거의 카운터 공격에 가깝습니다. 본래 수비적인 기술인데 공격으로 쓰이는 것입니다.
블록의 기본적인 종류는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1) 수동적 블록(passive block) : 공을 멈추듯 잘 받아내는 것에 치중한 블록, 작은 스윙.
(2) 능동적 블록(active block) : 공을 강하게 밀어내어 뻗어나가도록 하는 블록. 전체적으로 큰 스윙.
능동적 블록은 셰이크핸드의 경우 "뻗어나가는 블록"이라고 하기도 하며, 펜홀더의 경우 "푸시성 쇼트" 또는 단순히 "백푸시(보스커트를 뜻하는 푸시와는 다른 푸시입니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능동적 블록은 매우 강력한 공격력을 갖고 있으므로 단순히 수비 기술이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블록의 스윙이 커지면 공격 타법에 가까워지며 공격 타법의 스윙이 작아지면 블록에 가까워진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너무 엄격하게 구별하는 대신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기술을 구사하시기 바랍니다. 단, 기본적인 작은 스윙의 수동적 블록 기술은 철저히 연마하여 우선 수비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블록은 어떻게 사용 하는가
최근의 탁구에서는 상대방의 공격에 대하여 반격(카운터 공격)을 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그럴 만한 충분한 여유가 없을 경우에는 블록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블록은 백핸드 쪽에서 사용되는 경우(백핸드 블록)가 많습니다.
현대적인 플레이는 백핸드 쪽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양핸드 공격이 일반적이며 포핸드 쪽으로도 블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그렇다 할지라도 대부분의 경우는 백핸드 쪽은 블록, 포핸드 쪽은 공격의 비중이 높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블록은 블록이지만 공격적인 성격이 강한 "능동적인 블록(공이 뻗어나가는 블록)" 기술이 발전하여 공격과 수비의 경계가 애매한 경향이 있으며, 이처럼 블록을 반격 요소로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공격과 수비를 융합하는 스타일을 "현대적인 올라운드 스타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과거의 "올라운드 스타일"의 의미와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2. 타구점과 스탠스 등의 기본적인 사항들
◆ 타구점
빠른 타구점에 공을 잡아서 상대방의 공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블록의 기본입니다. 따라서 타구점은 정점 전, 공이 바운드된 직후를 노립니다.
이것은 수동적인 블록이든 능동적인 블록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블록의 기본이 몸에 배고 나면 전술적인 목적에 의하여 타구점을 조절함과 동시에 블록 자체의 스피드도 콘트롤할 수 있게 됩니다.
◆ 스탠스
어떠한 백핸드 타법이든지 이상적인 스탠스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발이 앞이고 왼발이 뒤인 "백핸드 스탠스"이다. 그러나, 이 스탠스는 실전적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랠리 중에 백핸드 스탠스에서 포사이드로 빠르게 공이 오면 포핸드 스탠스로 바꿀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타구를 매우 불안정하게 합니다. 따라서, 실전을 고려한다면 백핸드 블록의 스탠스는 평행 또는 포핸드 스탠스인 것이 바람직합니다.
백핸드 공격의 비중이 높을수록 평행 스탠스 쪽이 권장됩니다. 평행 스탠스에서 포핸드 스탠스로의 전환은 단지 오른발이 살짝 뒤로 빠지기만 하면 되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평행 스탠스는 좀더 다양하고 공격적인 블록을 하기에 적합합니다. 그리고, 포핸드 공격에 치중할 경우 포핸드 스탠스를 권장하며, 펜홀더를 사용하는 드라이브 전형 또는 돌출러버 속공형은 주로 이 스탠스로 블록을 하게 됩니다. 백핸드 공격의 비중이 높더라도 선수에 따라서는 포핸드 스탠스 쪽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 몸 중심에서 공을 잡는다.
항상 공을 몸 중심에서 잡을 수 있어야 안정된 블록이 가능합니다. 필요하다면 풋웍을 사용하여 움직여야 합니다. 팔만 백 쪽으로 뻗게 되면 라켓면도 안정되지 않으며 공의 위력을 몸으로 받아낼 수 없으므로 안정된 타구는 불가능합니다. 다만, "몸 앞"이기만 하면 반드시 한가운데가 아니라 왼쪽이나 오른쪽이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급한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팔꿈치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게 좌우로 공에 맞추어 움직일 수 있도록 어깨에 힘이 빠져 있어야 합니다.
몸 중심이란 실제로는 오른쪽 가슴 앞이 된다는 것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몸 중심"에 집착하다 보면 생각보다 타구 포인트가 왼쪽으로 치우칠 수 있습니다. 단,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본이며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실제 상황에서는 약간 더 오른쪽이 될 수도 있으며 왼쪽 가슴 앞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매우 급한 경우 발을 움직이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오른쪽 어깨를 낮추고 위몸을 비틀어 "팔이 구부러진 채로" 라켓을 공에 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임시방편이지만 팔만 뻗는 것보다는 안정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 블록이 사용되는 상황
블록이 사용되는 상황은 당연히 상대방이 공격해 왔을 경우입니다. 공격이란 즉 롱 타법으로서 회전을 거는 공격 타법(드라이브)이나 걸지 않는 공격(포핸드 롱, 백핸드 하프발리, 스매시 등)을 말합니다. 단, 회전을 걸지 않는 강타, 즉 "스매시"의 경우는 블록은 약간 어렵습니다. 찬스볼에 대한 스매시를 방어하는 데에는 블록보다는 후진에서의 수비 기술인 로브, 피시 등의 기술이 주로 사용됩니다.
블록은 기본적인 롱 타법에 의한 공격(찬스볼이 아닌 경우의 카운터 공격 타법)이나 드라이브 공격에 대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많은 경우 "블록"이라고 하면 곧 "드라이브에 대한 블록"을 의미합니다. 드라이브로 공격하고 그것을 블록으로 방어하는 것은 현대 탁구의 랠리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 블록의 기본적인 타구 감각과 라켓면
라켓면은 열려 있으면(라켓면이 위를 보면) 안되며 적당한 수준으로 닫혀야(라켓면이 아래를 보아야) 합니다. 백스윙 단계에서부터 닫혀 있을 수도 있으며, 백스윙에서는 중립(라켓면이 정면을 보는 것)이다가 서서히 닫혀 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라켓면이 닫힌 채로 공을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앞으로 공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와 함께 살짝 전진회전을 거는 것이 안정성 면에서 유리합니다.
공을 눌러야 할 때는 라켓이 아니라 몸 전체로 누르는 감각을 길러야 합니다. 블록은 몸 전체로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라켓면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몸 전체로 공격구의 충격을 흡수하며 타이밍을 맞추어 받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라켓면만 조절하려고 하면 상대방의 회전의 변화에 충분히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라켓 중심의 스위트스팟(sweet spot)에 공을 맞추도록 해야 더 안정된 블록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기본 블록 연습에서는 라켓을 아주 살짝 움직여서 공을 가볍게 튕겨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손목도 고정시키고 매우 작은 스윙으로 공을 튕겨내는 감각을 익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3. 백핸드 블록의 단계별 포인트 - 펜홀더
펜홀더의 블록이란 곧 기본타법인 백핸드 쇼트를 말합니다. 백핸드 쇼트는 이미 설명한 바 있으므로 원포인트 스텝업 1회, 16회, 기초기술 강좌 4회 등을 반드시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근본적인 내용은 거의 다를 바가 없으므로 여기서는 간단한 설명만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블록으로서의 쇼트는 "블록성 쇼트"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펜홀더의 경우에도 "쇼트"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셰이크핸드와 마찬가지로 "백핸드 블록"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쇼트라는 기술 명칭보다는 이쪽이 더 올바른 명칭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연속동작 A는 상대방의 드라이브 공격에 대한 펜홀더의 기본 백핸드 블록을 옆에서 본 것입니다. A-1은 기본자세에서 날아오는 공에 맞추어 백스윙을 취한 상태이며, A-2는 다시 앞으로 나가는 포워드 스윙입니다. 이어서 A-3 근처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지고 A-4와 같이 폴로스루, A-5에서 가볍게 돌면서 기본자세로 돌아오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 테이크백(백스윙)
펜홀더의 백핸드 블록(백핸드 쇼트)은 "전후운동"이 중심이 됩니다. 전후운동을 위하여 A-1과 같이 팔꿈치를 뒤로 끌어당기는데 이것은 팔꿈치를 몸에 끌어당겨 붙이는(배로!) 것이 아니라 "몸 오른쪽"에서 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팔꿈치는 몸과 가까운 위치를 유지하며 몸 오른쪽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합니다. 팔꿈치는 90도 정도로 유지하도록 주의하고 라켓 끝은 왼쪽을 보도록 하며 손목의 각도도 고정시킵니다. 허리는 살짝 앞으로 구부러진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때 라켓면은 중립이거나 살짝 닫힌 상태가 됩니다. 라켓면이 열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이밍이 중요하므로 지나치게 팔꿈치를 뒤로 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공을 강하게 밀어내는 푸시성 블록(푸시성 쇼트)이라면 팔꿈치를 더 뒤로 끌어야 하지만 이것은 공을 확실하게 받아내는 기본적인 블록일 뿐입니다. 확실하게 공을 맞춰서 방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백스윙에서의 라켓의 높이는 탁구대 면 바로 위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리고 몸 중심(기본적으로는 오른쪽 가슴 앞에서 약간 아래)에서 공을 잡기 위하여 바운드를 예측하고 그 뒤로 몸 전체를 이동시키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풋웍이 필요합니다. 몸 전체를 이동시켜 위치를 조정하고 하반신을 안정시킵니다. 이때 체중이동은 "오른발에 체중을 싣는 것"이 기본이나 지나치게 이동시키지는 않도록 합니다. 양발에 균일하게 체중이 걸리는 느낌을 끝까지 유지하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약간의 이동만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기본 블록이라는 점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라켓면은 공의 회전에 맞추어야 하나 라켓면보다는 몸으로 공을 받도록 주의합니다. 백스윙 단계에서부터 이를 의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라켓면을 제대로 만들기 위하여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등의 기본이 필요합니다만 이는 강좌 제 4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포워드 스윙
A-2~3은 라켓을 앞으로 내보내는 과정입니다. 라켓이 앞, 팔꿈치가 뒤인 상태를 유지하며 똑바로 앞으로 움직입니다. 라켓은 앞으로 움직이며 완만하게 위로 올라갑니다. 이때 "내리누르는 스윙"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라켓의 이동 방향은 "앞으로 &위로"입니다.
이때 오른발에서 왼발로의 체중이동이 이루어지지만 그 정도는 크지 않습니다. 위몸을 (위에서 볼 때)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살짝 돌려 줄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체중이동으로 충분합니다. 오른쪽 어깨가 살짝 앞으로 나가면서 팔 전체를 앞으로 내보내 주며 팔꿈치는 90도로 구부러진 상태를 유지합니다.
라켓면은 점점 닫혀 갈 수 있으나 가능한 한 백스윙에서 라켓면이 만들어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안정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라켓 끝이 위로 올라가는가 아래로 내려가는가 하는 문제가 있는데, 어느 쪽도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림에서는 라켓 끝이 위로 올라가고 있는데, 유승민 선수 등은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다른 선수들은 반대로 라켓 끝이 아래로 내려가게 하기도 합니다. 라켓 끝이 아래로 내려가고 그립 쪽이 아래로 내려갈 경우는 상대방의 드라이브를 막아낼 때 뒷면의 손가락에 힘을 주지 않더라도 라켓면이 좀더 안정되게 만들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립을 얕게 살짝 잡을 경우는 라켓 끝을 아래로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그립 쪽이 위로 올라갈 경우는 뒷면의 세 손가락으로 라켓 뒷면을 강하게 받쳐 줄 필요가 있는데, 대신 자신의 힘으로 공에 전진회전을 걸어 주기 쉽습니다. 깊고 단단한 그립으로 잡는 경우 라켓 끝이 위로 올라가면서 블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스윙의 크기가 크지 않으므로 포워드 스윙의 크기도 크지 않습니다. 살짝 움직이면서 공을 가볍게 튕겨내는 느낌이 됩니다.
◆ 임팩트
팔 전체가 앞으로 움직이면서 A-3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집니다. 임팩트 순간의 감각을 좋게 하려면 아래팔과 손목에는 힘이 들어가서 고정되어 있어야 하나 그 외에는 몸 전체에 힘이 빠져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감각이지만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감각을 몸에 익힐 수 있습니다.
임팩트시 라켓면은 살짝 닫힌 상태가 됩니다. 이것은 라켓 끝이 위로 올라가든 아래로 내려가든 마찬가지입니다. 라켓면의 각도는 회전의 정도에 따라 조정해야 하지만, 라켓면만으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로 공을 받아내는 감각을 익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공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공을 받아낸다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 폴로스루와 마무리 동작
임팩트 후 A-4와 같이 라켓을 멈추지 않고 곧장 이어나가며 스피드를 줄여 갑니다. 단, 직선운동을 계속하면서 급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아니라 마무리 동작에서 A-5처럼 라켓이 살짝 왼쪽으로 빠지면서 호를 그리면서 기본 위치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는 어디까지나 임팩트 후의 동작이라는 점입니다. 왼쪽으로 공을 빗겨 맞추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본 쇼트(블록) 동작이 그런 것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임팩트를 그렇게 하는 응용 기술이 있으나 그것은 "횡회전 블록(횡회전 쇼트)"이라는 응용 기술이 뿐이지 절대로 기본 기술이 아닙니다. 임팩트가 이루어진 후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하여 아래 그림처럼 살짝 왼쪽으로 호를 그리는 것뿐입니다.
4. 백핸드 블록의 단계별 포인트 - 셰이크핸드
펜홀더와는 달리 셰이크핸드는 백핸드 블록이 기본타법이 아니라 백핸드 하프발리가 기본타법입니다. 백핸드 블록과 백핸드 하프발리는 겉보기로는 매우 비슷하지만 각각 수비적 타법과 공격적 타법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기본타법을 쇼트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단, 블록성 타법일 경우는 실제로 쇼트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블록성 타법을 기본타법으로 가르치는 곳도 많습니다.)
주의할 점은 25-1절에서 설명했듯이 공격적 타법과 수비적 타법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실제 연습시에는 확실하게 구분하게 되지만 실전에서는 모호한 성격의 기술이 많이 사용됩니다. 실전에서는 굳이 구분하지 말고 중간적 타법을 융통성 있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그림, 연속동작 B는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블록 동작 중 하나입니다.
B-1은 몸 중심에서 공을 맞아들이기 위하여 기본자세에서 잔발을 움직여 이동하는 상태입니다.. 대체로 백스윙은 이와 동시에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B-2는 몸을 낮추면서 오른쪽 어깨를 앞으로 내밀면서 기울여 백스윙을 시작하는 상태인데 일반적으로는 이 정도까지 라켓을 낮출 필요는 없습니다. 이 그림에서는 라켓이 아래로 움직이며 뒤쪽으로 호를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오게 해 주기 위하여 이런 동작을 취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B-3는 백스윙이 완료된 상태로서 아래팔이 탁구대 엔드라인과 거의 평행이며 라켓은 탁구대의 면과 거의 같은 높이입니다. 이 높이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오른쪽 어깨가 살짝 앞으로 나가 있음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팔꿈치는 90도 정도 각도를 유지합니다. 여기서부터 팔꿈치를 중심으로(위팔을 축으로) 아래팔이 돌아나가면서 B-4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집니다. 임팩트시에 라켓면은 살짝 닫혀 있으며 공의 중심보다 윗부분을 노려서 가볍게 전진회전을 걸어 줍니다. 계속하여 아래팔은 위팔을 축으로 돌아나가서 B-5처럼 폴로스루를 이어가고 마지막에 B-6처럼 라켓면을 되돌려서 중립 상태를 만들고 나서 기본 위치로 돌아옵니다. B-6에서 아래팔은 탁구대의 엔드라인과 거의 직각을 이루고 있으며(라켓이 앞, 팔꿈치가 뒤) 라켓의 높이는 가슴과 턱 사이 정도입니다. 이때 라켓의 백핸드 면은 완전히 오른쪽을 향하며, 라켓 끝은 완전히 위를 향하지 않고 거의 정면을 향하며 살짝 위로 올라갔을 뿐입니다. 이때 아래팔과 라켓은 거의 일직선이 됩니다.
이 그림의 동작만이 바른 동작인 것은 아닙니다. 뒤에 설명할 각 단계에서의 포인트들만 잘 만족시켜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또 다른 연속동작을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연속동작 B에서는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가볍게 굽힌 정도로 고정시키고 있으나, 연속동작 C는 손바닥 쪽으로 좀더 굽혀 준 상태로 스윙을 하고 있습니다. 손바닥 쪽으로 손목을 크게 굽히면 아래팔을 축으로 라켓 끝을 돌리는 동작을 더 크게 해 줄 수 있으므로 공에 더 강한 전진회전을 가할 수 있습니다. C-1은 백스윙 단계입니다. 라켓면은 살짝 닫힌 상태이며 팔꿈치의 각도는 역시 약 90도입니다. 이 그림에서는 팔꿈치를 약간만 내밀고 아래팔도 탁구대 엔드라인과 어느 정도 각도를 이루고 있으나 그 대신 라켓을 손바닥 쪽으로 더 구부려서 라켓 끝은 확실하게 왼쪽을 향하도록 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스윙이 연속동작 B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아닙니다. C-2는 임팩트 단계입니다. 아래팔이 위팔을 축으로 돌아나가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단, 여기서는 아래팔을 축으로 라켓 끝이 더 돌아가면서 공에 더 큰 전진회전을 걸어 주고 있다는 것이 약간의 차이입니다. C-3은 폴로스루의 끝 단계입니다. 아래팔을 축으로 라켓 끝이 도는 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라켓 끝은 위로 올라가고 라켓면도 정면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연속동작 B와의 큰 차이점이지만, 이것은 단지 "조절의 문제"에 불과합니. 손목을 어느 정도 굽히고 라켓 끝을 돌리는 운동을 어느 정도 사용해 줄 것인가를 조절하는 문제일 뿐이지 완전히 다른 스윙인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본 블록이라도 약간의 변형이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인 원리는 차이가 없습니다. 다음에 설명하는 각 단계별 주의 사항을 잘 읽고 이해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 테이크백(백스윙)
팔꿈치의 각도는 90도 정도인 상태를 유지하고 펴지지 않도록 합니다. 이 상태 그대로 오른쪽 어깨를 앞으로 내밀어 백스윙을 취합니다. 이때 팔꿈치는 몸에 붙거나 고정되어서는 안되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타구에 대한 미묘한 조절이 가능합니다. 팔꿈치 부분이 구부러진 채로 아래팔과 위팔은 하나가 되어 움직이되 어깨 부분에 힘이 빠져 있도록 하는 것이 하나의 요령이므로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가면 자연스럽게 백스윙이 이루어짐은 강좌 4회의 백핸드 하프발리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때 아래팔은 탁구대의 엔드라인과 거의 평행이 되며 라켓 끝은 옆(왼쪽)을 향하는 것이 기본입니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평행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라켓의 위치는 몸 중심이거나 그보다 약간 더 왼쪽이 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왼쪽으로 치우치면 안됩니다. 지나치게 왼쪽으로 치우쳤다는 것은 팔꿈치가 몸에 붙어 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B-3은 각도 때문에 팔꿈치가 붙어 있는 듯이 보이나 실제로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라켓의 높이는 탁구대 면의 높이 정도가 이상적입니다. 하프발리와의 중요한 차이는 이때 라켓이 엔드라인에서 뒤로 떨어져 있지 않고 거의 엔드라인에 붙어 있다는 점인데, 이것은 작은 백스윙을 취하여 바운드된 직후를 잡기 위한 것입니다. 라켓면은 이 단계에서부터 적당히 닫혀 있어야 합니다. 이때 손목은 가볍게 손바닥 쪽으로 굽힙니다. 손목은 포워드 스윙 단계에서 펴질 수도 있고 고정된 채로 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포워드 스윙
포워드 스윙의 주체가 되는 것은 아래팔이며, 이때 아래팔이 돌아나가는 축이 되는 것은 위팔입니다. 이는 어떠한 백핸드 기술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블록이라 하여 예외가 아닌 것입니다. 위에서 볼 때 팔꿈치를 축으로 아래팔이 시계 방향으로 돌아나가게 되는데, 필요에 따라 여기에 손목의 운동을 더합니다. 손목의 운동은 제 1 회전축(공을 때리는 축)과 제 2 회전축(공에 회전을 거는 축)을 상황과 목적에 따라 적절히 사용합니다. 수동적인 블록에서는 손목을 가능한 한 고정시킨 채로 바운드되는 공에 라켓을 갖다 맞추어 튕겨내게 되지만 좀더 능동적인 블록에서는 제 1 회전축을 중심으로 하는 움직임(손바닥 쪽에서 손등 쪽으로 움직이며 공을 때려내는 움직임)이나 제 2 회전축을 중심으로 하는 움직임(라켓을 손바닥 쪽으로 굽힌 채로 아래팔을 축으로 회전시켜서 공에 전진회전을 거는 움직임)을 적절하게 섞어줄 수 있습니다. 살짝 튕겨내는 블록에서도 가볍게 전진회전을 걸어 줌으로써 타구를 크게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각이 잘 잡히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손목을 사용하면 상대방이 강한 회전을 건 공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할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손목은 사용하지 않고 아래팔만을 돌려서 타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 라켓면은 백스윙 상태의 약간 닫힌 각도를 유지하거나 전진하면서 점점 닫혀 가게 됩니다. 라켓의 움직임을 옆에서 보면 똑바로 앞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면서 위로 올라가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백핸드 하프발리의 기본 스윙과 마찬가지이며, 실제로 폼 자체도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라켓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공을 아래로 때려 버리게 되므로 미스하기 쉽습니다.
◆ 임팩트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위치는 공이 탁구대에 바운드된 후 정점에 도달하기 이전의 구간입니다. 가능한 한 빠른 타이밍에 공을 맞춤으로써 상대방의 공의 힘을 이용합니다.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위치는 몸 정면인데, 몸 정면이란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간 상황을 고려하면 오른쪽 가슴 앞에서 가슴보다 약간 낮은 위치가 되지만 필요에 따라서 좌우로 융통성 있게 조절하도록 합니다. 반드시 몸 중심선일 필요는 없으며 몸 정면이면 충분합니다. 이를 위해서 팔꿈치가 몸에 고정되지 않고 자유롭게 위치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팔꿈치는 여전히 구부러진 상태를 유지하며 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라켓면은 닫힌 상태로 공의 약간 왼쪽 위를 스치면서 가볍게 전진회전을 걸도록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그렇지만 응용 타법에서는 이 타구 포인트를 변화시켜 줌으로써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게 됩니다. 임팩트할 때는 라켓면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라켓을 단단하게 잡음으로써 임팩트 순간의 감각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앞 절에 설명한 대로 손목을 사용하여 공을 때리거나 회전을 겁니다만, 우선은 손목을 고정시키고 가볍게 공을 멈추듯이 튕겨내는 기본적인 블록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 폴로스루와 마무리 동작
폴로스루는 위팔을 축으로 아래팔이 돌아가는 동작을 계속하며 라켓면은 닫힌 채로 조금 더 움직입니다. 이때 팔꿈치는 구부러진 상태를 유지합니다. 라켓이 돌아나간 결과 라켓의 최종 위치는 몸 약간 오른쪽의 어깨 높이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라켓 끝이 위로 살짝 호를 그리면서 원 위치로 돌아오도록 하며 이 동작과 함께 닫혔던 라켓면(백핸드 쪽의 라켓면)을 중립 위치까지 돌려 줍니다. "라켓면을 중립 위치로 돌리는 동작"은 매우 중요하므로 이 동작은 호를 그리면서 되돌아오는 운동과 함께 몸에 배도록 해야 합니다. 라켓면을 원 위치로 돌리지 않으면 다음 공이 왔을 때 라켓면이 불안정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포사이드로 온 공에 대해서는 라켓면이 지나치게 열려 있어서 오버미스가 일어나기 쉬우며 백사이드로 온 공에 대해서는 라켓면이 지나치게 닫혀 있어서 네트미스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전체적인 폼은 백핸드 하프발리 동작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좀더 강하게 공을 쳐내는 능동적인 블록이 되면 공격 타법인 백핸드 하프발리와의 구별이 상당히 곤란해집니다. 블록과 하프발리를 구분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단지 백스윙의 크기 뿐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과연 백스윙의 크기가 큰 것과 작은 것을 구분하는 기준 또한 모호하므로 지나치게 구별하려고 하지는 말고 실전에서는 중간적인 타법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상황에 맞춰서 조절하는 것입니다.
5. 블록의 종류
한마디로 "블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 블록에는 여러 가지 변형 타법이 존재합니다. 여기서는 블록의 종류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수동적 블록(passive block)
매우 기본적인 블록으로서 벽을 만들어 공을 튕겨낸다는 이미지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블록을 철저하게 익혀서 상대방의 공격적 타구를 확실하게 막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셰이크핸드의 레슨을 하는 곳에서 간혹 "쇼트"라는 명칭으로 이런 수동적인 백핸드 블록을 가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백핸드 타구의 감각을 익힌다는 관점에서는 의미가 있으나, 팔꿈치를 앞으로 내미는 동작으로 처음부터 가르치지 않을 경우 능동적 블록이나 더 큰 백스윙의 하프발리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곤란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2) 능동적 블록(active block)
아래팔의 움직임을 더욱 크게 하고 손목도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공격적으로 공을 쳐내는 블록으로서, 현대적인 탁구에서는 이런 블록을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능동적 블록의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는 "뻗어나가는 블록"은 중국 선수들의 핵심적인 기술이기도 하며 유럽의 현대적 올라운드 플레이어들도 주로 사용하는 기술입니. 펜홀더의 경우는 오른발에서 왼발로의 체중이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라켓을 앞으로 강하게 내뻗는 "푸시성 쇼트(이는 흔히 그냥 "백 푸시"라고도 불린다)"가 능동적 블록에 해당합니다.
(3) 너클성 블록(dead block)
너클성 블록은 임팩트 순간 라켓을 앞으로 밀어내는 대신 살짝 뒤로 빼 줌으로써 임팩트의 충격을 줄이고, 그 결과로서 타구의 스피드를 급격하게 떨어뜨려서 네트 앞으로 공을 굴려 주는 타법을 말합니다. 무회전에 가까운 공이 짧게 떨어지게 되므로 상대방의 리듬을 깨뜨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4) 횡회전 블록(sidespin block)
능동적 블록의 일종으로서, 임팩트 순간 라켓을 양 옆으로 움직여서 공에 우횡회전 또는 좌횡회전을 거는 변형 블록입니다. 공이 좌우로 크게 휘어나가게 함으로써 상대방이 대처하기 어렵도록 하는 것입니다. 고급 기술로서 라켓면이 왼쪽 또는 오른쪽을 향하므로 상대방의 구질에 따라서는 기본 블록보다 더 구사하기 쉬울 수 있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구질을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더욱 안정된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5) 커트성 블록(cut block)
공에 전진회전을 거는 대신 후퇴회전을 거는 블록입니다. 라켓면을 거의 수직으로 세우고 공이 날아오는 경로를 위에서 아래로 작게 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후퇴회전을 겁니다. 손목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며 상당한 고급 기술입니다. 공링후이, 삼소노프 등은 커트성 블록을 자주 사용하여 랠리의 리듬을 바꾸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6. 블록에서 실수하는 유형들
다음은 블록을 할 때 자주 일어나는 실수의 유형들입니다. 연습을 할 때 혹시 이런 실수를 범하고 있지 않은가를 철저하게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백스윙에서의 라켓 위치가 너무 높다.
백스윙에서의 라켓 위치는 기본적으로 탁구대 면과 같은 정도의 높이여야 합니다(커트성 블록 제외). 백스윙을 취한 상태에서 라켓이 지나치게 높은 위치에 있으면 스윙의 방향이 아래를 향하게 되어 네트미스를 범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은 블록에서 매우 자주 벌어지는 대표적인 실수의 유형입니다. 지나치게 네트미스가 많다면 백스윙에서의 라켓 위치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라켓면을 닫고 공을 위에서 아래로 찍어 내린다.
첫번째 실수 유형과 마찬가지로 네트미스가 일어나는 원인 중 대표적인 것입니다. 스윙의 방향은 앞으로 나가면서 위로 올라가는 방향이어야 합니다(커트성 블록 제외). 라켓면을 살짝 닫아 준 상태에서 앞으로 나가면서 비스듬하게 위를 향하는 스윙으로 가볍게 전진회전을 걸어 주어야 하는데, 같은 라켓면인 상태에서 공을 아래로 찍어누르거나 아래로 때려 버리면 공은 네트에 걸려 버릴 것입니다. 블록에서의 네트미스 때문에 고민이 된다면 공에 가볍게 전진회전을 거는 대신 공을 아래로 때려 버리는 것이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3) 백스윙에서의 라켓 위치가 너무 낮다.
백스윙에서의 라켓 위치가 지나치게 낮을 경우는 임팩트 위치까지 라켓을 가져가는 데에 시간이 걸리게 되며, 급한 경우는 지나치게 위로 올려치는 스윙을 하게 되므로 오버미스를 범하기 쉽습니다. 스윙 방향과 라켓면 만들기 등에 전반적으로 매우 큰 지장이 있게 됩니다.
(4) 몸에서 지나치게 떨어진 위치에서 공을 친다.
몸에서 지나치게 떨어진 위치에서 공을 친다는 것은 곧 팔을 뻗어서(팔꿈치를 곧게 펴서) 임팩트 위치로 라켓을 가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팔을 뻗게 되면 라켓면을 안정시킬 수 없으며 섬세한 조정이 불가능하고 몸으로 공을 받아낼 수 없으므로 블록이 대단히 불안정해지게 됩니다. 상대방의 공이 위력적일 경우 그 위력에 그대로 눌려 버리기 쉽습니다. 블록은 공이 바운드되는 위치에 접근하여 몸 중심에서 확실하게 공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5) 팔꿈치가 고정되어 있다.
팔꿈치가 몸에 붙어 있거나 완전히 고정된 채로 움직이지 않으면 바운드의 변화에 대해서 스윙을 섬세하게 조정할 수가 없습니다. 아래팔과 위팔 사이의 관계는 고정되어 있어야 하나 몸에 대한 팔꿈치의 위치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6) 타구점이 지나치게 빠르다.
바운드 직후의 빠른 타구점을 노린다고 하여 지나치게 빠르게 라켓을 공에 갖다 대면 라켓 중심부의 스위트스팟에 공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블록의 콘트롤이 불안정해집니다. 정점 이전의 빠른 타구점을 노리기는 하되 너무 빠르지는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7) 타구점이 지나치게 늦다.
블록에서의 적절한 타구점은 공이 정점에 도달하기 이전의 구간입니다. 타구점이 이보다 늦어지게 되면 상대방의 타구의 위력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며 반드시 자신의 힘으로 타구할 필요가 있게 됩니다. 이래서는 이미 제대로 된 블록은 할 수 없게 됩니다. 타구점이 늦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8) 라켓면이 열린 채로 공을 맞춘다.
라켓면이 열리면, 즉 라켓면이 위를 보게 되면 상대방이 보내온 위력적인 공은 제대로 받아낼 수가 없습니다. 라켓면이 열리는 것은 지나치게 힘없는 공을 받는 것이 습관이 되거나 러버를 적절한 시기에 교체하지 않고 너무 오래 사용하는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는 실수의 유형입니다만, 근본적으로 잘못된 방법이므로 반드시 교정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9) 셰이크핸드 - 회전운동을 하지 않고 팔 전체가 앞뒤로 움직이며 공을 밀어낸다.
팔 전체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공을 맞추거나 밀어내는 것은 펜홀더의 기본 블록(쇼트) 타법입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분명히 블록은 가능합니다만, 더욱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블록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이런 타법은 다른 백핸드 타법과 큰 차이가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조절할 수 없게 됩니다. 분명히 공을 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는 셰이크핸드로서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타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익숙해져 버렸고 이 상태 그대로도 플레이에 지장이 없다면 고치려고 할 필요가 없을 수 있으나, 만약 이런 문제 때문에 플레이가 잘 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근본적으로 교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10) 셰이크핸드 - 손목을 지나치게 사용한다.
셰이크핸드의 능동적 블록에서는 손목 사용은 필요하지만 그 움직임이 너무 큰 것은 곤란합니다. 또한, 간혹 손목만으로 블록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매우 곤란합니다. 손목을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손목만으로 블록을 하면 상대방의 공의 스피드와 회전에 제대로 대처할 수가 없습니다. 손목을 사용한다고는 해도 손목은 어느 정도 고정시킨다는 느낌으로 블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처음에 블록을 익히는 단계에서는 손목은 완전히 고정시키고 아래팔의 움직임만으로 블록을 하는 감각을 우선 확실하게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 용어 사전
블록(block) : 상대방이 공격해 온 공을 전진에서 튕겨내서 막아내는 타법.
롱 타법(long stroke) : 공격적 타법. 백스윙을 크게 잡아서 자신의 힘으로 치는 타법.
쇼트 타법(short stroke) : 수비적 타법. 백스윙을 작게 잡고 상대방의 공의 힘을 이용하는 타법.
수동적 블록(passive block) : 공을 멈추듯 잘 받아내는 것에 치중한 블록.
능동적 블록(active block) : 공을 강하게 밀어내는 공격적인 블록. 공격과 수비가 융합된 기술이다.
현대적 올라운드 스타일(modern allround style) : 전진을 고수하며 공격적인 블록을 활용하여 공격과 수비를 하나로 융합하는 현대적인 공격전형의 플레이스타일.
스위트스팟(sweet spot) : 라켓면의 중심 부근의 일정한 영역으로서 공이 맞을 때 가장 기분 좋은 타구음이 나는 영역.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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