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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長阿含經

長阿含經 2-2 遊行經

by 산산바다 2015. 2. 8.

산과바다

 

 

 

 

長阿含經 2. 遊行經

 

2-2. 遊行經

 

遊行經-2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법을 말씀하셔서 부처님과 불법이 미증유(未曾有)함을 밝히셨다. 또 향탑(香塔)에서는 4염처(念處)4의단(意斷)4신족(神足)5()5()7각지(覺支)8정도(正道)37도품(道品)4()을 말씀하시고 이런 법문들을 모아 12부경(部經)을 만들라 말씀하셨다.

 

 

 

佛告阿難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世有八眾何謂八一曰刹利眾二曰婆羅門眾三曰居士眾四曰沙門眾五曰四天王眾六曰忉利天眾七曰魔眾八曰梵天眾我自憶念昔者往來與刹利眾坐起言語不可稱數以精進定力在所能現彼有好色我色勝彼彼有妙聲我聲勝彼彼辭我退我不辭彼彼所能說我亦能說彼所不能我亦能說阿難我廣爲說法示敎利喜已即於彼沒彼不知我是天是人如是至梵天眾往返無數廣爲說法而莫知我誰

 

세상에는 여덟 가지 무리[]가 있다. 무엇을 여덟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찰리중(刹利衆)이요,

둘째는 바라문중(婆羅門衆)이며,

셋째는 거사중(居士衆)이요,

넷째는 사문중(沙門衆)이며,

다섯째는 사천왕중(四天王衆)이요,

여섯째는 도리천중(利天衆)이며,

일곱 번째는 악마중[魔衆]이요,

여덟째는 범천중(梵天衆)이다.

 

나는 기억하고 있다.

옛날에 내가 찰리중과 왕래하며 함께 앉아 있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하며 이야기를 나눈 일들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나는 정진한 선정[]의 힘으로 모든 것을 마음대로 잘 나타내었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좋은 빛깔이 있으면 내 빛깔은 그들보다 더 훌륭하게 나타냈고, 그들에게 묘한 소리가 있으면 내 소리는 그들보다 더 나았다. 그들은 나를 피해 물러갔지만 나는 그들을 피하지 않았다. 그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이면 나도 말할 수 있음은 물론, 그들이 말할 수 없는 것까지도 나는 다 말할 수 있었다.

 

아난아,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고 가르쳐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였다.

그리고는 내가 거기서 사라지면 그들은 내가 하늘인지 사람인지를 알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범천 무리들에게 수없이 오고 가면서 그들을 위해 널리 설법하였지만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였다.”

 

 

阿難白佛言甚奇世尊未曾有也乃能成就如是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기이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일찍이 없었던 일을 능히 이처럼 성취 하셨군요.”

 

 

佛言如是微妙希有之法阿難甚奇甚特未曾有也唯有如來能成此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미묘하고 희한한 법이야말로 아난아,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고 일찍이 없었던 일들이다. 오직 여래만이 능히 이 법을 성취하였느니라.”

 

 

又告阿難如來能知受起想起觀起此乃如來甚
奇甚特未曾有法汝當受持

그 때 세존께서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능히 수()가 일어나고 머물고 멸하는 것과, ()이 일어나고 머물고 멸하는 것과, ()이 일어나고 머물고 멸하는 것을 안다. 이것은 곧 여래의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고 일찍이 없었던 법이다. 너는 마땅히 받아 가져야 한다.”

 

 

爾時世尊告阿難俱詣香塔在一樹下敷座而坐

그 때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함께 향탑(香塔)으로 가자.”

거기에 이르러서 곧 어느 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앉으셨다.

 

 

佛告阿難香塔左右現諸比丘普勅令集講堂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현재 향탑 부근에 있는 비구들에게 두루 알려 강당으로 모이게 하라.”

 

 

阿難受敎宣令普集阿難白佛大眾已集唯聖知時

아난은 분부를 받고 모두 모이게 하였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중들이 이미 모였습니다. 성자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십시오.”

 

 

爾時世尊即詣講堂就座而坐告諸比丘汝等當知我以此法自身作證成最正覺謂四念處四意斷四神足四禪五根五力七覺意賢聖八道汝等宜當於此法中和同敬順勿生諍訟同一師受同一水乳於我法中宜勤受學共相熾然共相娛樂比丘當知我於此法自身作證布現於彼謂貫經祇夜經受記經偈經法句經相應經本緣經天本經廣經未曾有經證喩經大敎經汝等當善受持稱量分別隨事修行所以者何如來不久是後三月當般泥洹

 

그 때 세존께서 곧 강당에 나아가 자리에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나는 이러한 법을 몸소 체험하여 최정각(最正覺)을 이루었다. 이른바 4념처(念處)4의단(意斷)4신족(神足)4()5()5()7각의(覺意)성현팔도(聖賢八道)가 그것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이 법 가운데서 서로 화합하고 존경하고 순종하며 다투거나 송사를 일으키지 말라. 내 법 가운데서 힘써 공부하면서 함께 맹렬히 정진하고 함께 즐기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라. 나는 이런 법들을 몸소 체험하여 그대들에게 널리 드러내었다. 이른바 관경(貫經)기야경(祇夜經)수기경(受記經)게경(偈經)법구경(法句經)상응경(相應經) 본연경(本緣經)천본경(天本經)광경(廣經)미증유경(未曾有經)증유경(證喩經)대교경(大敎經)이 그것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잘 받아 지니고 헤아리고 분별하여 일을 따라 수행해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머지않아, 지금부터 석 달 뒤에는 반열반에 들것이기 때문이다.”

 

 

諸比丘聞此語已皆悉愕然殞絶迷荒自投於地擧聲大呼曰一何駛哉佛取滅度一何痛哉世間眼滅我等於此已爲長衰或有比丘悲泣 宛轉(*)不能自勝猶如斬蛇宛轉迴遑莫知所奉

(앉은뱅이 벽).  (울 도).  : [*]

 

모든 비구들은 이 말씀을 듣고 모두 깜짝 놀라 숨이 막히고 정신이 아득하여 제 몸을 땅에 던지며 큰 소리로 외쳤다.

왜 이다지도 빨리, 부처님께서 멸도 하신단 말인가?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세간의 안목이 사라지다니. 우리들은 이제 망해 버렸구나.”

또 어떤 비구는 슬피 울면서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몸부림치며 울부짖으면서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그것은 마치 두 동강 난 뱀이 꿈틀거리고 헤매며 갈 곳을 알지 못해 하는 것과 같았다.

 

 

佛告諸比丘曰汝等且止勿懷憂悲天地人物無生不終欲使有爲不變易者無有是處我亦先說恩愛無常合會有離身非己有命不久存

 

이 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그만두라. 걱정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하늘이나 땅이나 사람이나 모든 물질은 한 번 나면 끝나지 않는 것이 없느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有爲]들을 변하여 바뀌지 않게 하려 해도 그것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전에도 말했지만 은혜와 사랑은 무상한 것이요, 한 번 모인 것은 흩어지기 마련이다. 이 몸은 내 소유가 아니요, 이 목숨은 오래가지 않는 것이다.”

 

 

爾時世尊以偈頌曰

我今自在  到安隱處  和合大眾  爲說此義 

吾年老矣  餘命無幾  所作已辦  今當捨壽 

念無放逸  比丘戒具  自攝定意  守護其心 

若於我法  無放逸者  能滅苦本  盡生老死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자재로워서

아늑하고 편안한 곳으로 가리라.

대중들을 화합시키기 위해

이 뜻을 말하노라.

 

나는 이미 늙은 나이라

남은 목숨이 얼마 안 되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이제 마땅히 목숨 버리련다.

 

생각에 방일(放逸)함이 없게 하고

비구의 계율을 다 갖추며

스스로 마음을 거두어 잡아

그 마음을 지키고 보호하라.

 

만일 내가 가르친 법에서

방일하지 않는 사람은

능히 괴로움의 근본을 끊으리니

나고 늙고 죽는 고통 사라지리라.

 

 

又告比丘吾今所以誡汝者何天魔波旬向來請我佛意無欲可般泥洹今正是時宜速滅度我言波旬佛自知時須我諸比丘集乃至諸天普見神變波旬復言佛昔於鬱羅尼連禪河水邊阿遊波尼俱律樹下初成佛道我時白佛佛意無欲可般泥洹今正是時宜速滅度爾時如來即報我言波旬我自知時如來今者未取滅度須我諸弟子集乃至天人見神變化乃取滅度今者如來弟子已集乃至天人見神變化今正是時宜可滅度我言波旬佛自知時不久住也是後三月當般涅槃魔即念佛不虛言今必滅度歡喜踊躍忽然不現魔去未久即於遮波羅塔定意三昧捨命住壽當此之時地大震動天人驚怖衣毛爲竪佛放大光徹照無窮幽冥之處莫不蒙明各得相見

(칼집 병)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희들을 훈계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늘의 악마 파순은 아까 내게 와서 이렇게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욕심이 없으시니 곧 반열반에 드시옵소서.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마땅히 빨리 멸도하십시오.’

나는 대답했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부처는 스스로 그 때를 알고 있다. 반드시 나의 모든 비구들이 모이고 또 나아가서는 모든 하늘들까지도 두루 신통을 보아야만 하리라.’

파순은 다시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옛날 울비라 니련선 강가에 있는 아유파니구율나무 밑에서 처음으로 도를 이루셨을 때 저는 부처님께 아뢰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에 아무런 욕심이 없으시니 곧 반열반에 드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마땅히 빨리 멸도하십시오.)

그 때 여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파순아, 나는 스스로 그 때를 안다. 여래는 아직 멸도하지 않으리라. 반드시 나에게 많은 제자들이 모이고, 나아가서는 하늘신과 사람들까지 다 신통 변화를 보게 하고 나서야 멸도하리라.)

이제 여래의 제자들은 이미 다 모였고 나아가 하늘신과 사람들까지도 신통과 변화를 보았습니다. 그러니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마땅히 멸도하십시오.’

나는 말했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파순아, 부처는 스스로 그 때를 알고 있느니라. 나는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석 달 뒤에 나는 분명히 반열반에 들 것이다.’

그 때 악마 파순이 생각했다.

부처님께서는 거짓말을 하시지 않는다. 이번에는 반드시 멸도하실 것이다.’

악마는 기뻐 뛰다가 홀연히 사라졌다. 악마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나는 차바라탑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삼매(三昧)에 들어 목숨을 유지해 주던 온갖 인연이 되는 요소[壽行]를 버렸다. 바로 그 때 땅이 크게 진동하니,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두려워 털이 곤두섰다. 부처가 큰 광명을 놓자 두루 비치어 그 빛은 끝이 없었고, 어두운 지옥까지도 그 광명을 받아 서로 볼 수 있었다.

 

 

我時頌曰

有無二行中  吾今捨有爲  內專三昧定  如鳥出於卵

 

나는 그 때 게송으로 말했느니라.

 

유위와 무위 두 가지 행위 중에

나는 이제 유위(有爲)를 버리고

안으로 삼매(三昧)를 오로지하여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 같이 했네.”

 

 

爾時賢者阿難即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長跪叉手白佛言唯願世尊留住一劫勿取滅度慈愍眾生饒益天人

 

그 때 현자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여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멸도에 들지 마시고 1() 동안만 더 머물러 계시옵소서.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사람들과 하늘을 이익되게 하소서.”

 

 

爾時世尊默然不對如是三請佛告阿難汝信如來正覺道不

그 때 세존께서는 묵묵히 아무 대답이 없으셨다. 아난이 이렇게 세 번을 간청하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여래의 정각도(正覺道)를 믿느냐?”

 

 

對曰唯然實信

아난이 대답했다.

, 저는 진실로 부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佛言汝若信者何故三來觸嬈我爲汝親從佛聞親從佛受諸有能修四神足多修習行常念不忘在意所欲可得不死一劫有餘佛四神足已多習行專念不忘在意所欲可止不死一劫有餘爲世除冥多所饒益天人獲安爾時何不重請使不滅度再聞尚可乃至三聞猶不勸請留住一劫一劫有餘爲世除冥多所饒益天人獲安今汝方言豈不愚耶吾三現相汝三默然汝於爾時何不報我如來可止一劫一劫有餘爲世除冥多所饒益且止阿難吾已捨性命已棄已吐欲使如來自違言者無有是處譬如豪貴長者吐食於地寧當復有肯還取食不

 

네가 만일 믿는다면, 너는 왜 세 번이나 나를 귀찮게 하느냐? 너는 직접 부처에게서 듣고, 직접 부처에게서 받기를 능히 4신족(神足)을 닦아 익히되 항상 생각하여 잊지 않는 자들은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죽지 않고 1겁을 더 넘게 살 수 있다. 부처는 4신족을 이미 많이 닦아 익혔고 생각을 오로지해 잊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원하기만 한다면 나는 죽지 않고 1겁이 넘게 여기 머무르며 세상을 위해 어둠을 없애고 이익을 주며 하늘과 사람들이 안락을 얻을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하였느니라.

그런데 그 때는 왜 멸도하지 말라고 몇 번이고 되풀이해 청하지 않았느냐? 내 말을 두 번만 들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세 번이나 듣고도 너는 ‘1겁이나 혹은 1겁 이상을 이 세상에 머물러 계시면서 세상을 위하여 어둠을 없애주고 많은 이익을 주며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소서 라고 왜 내게 권해 청하지 않았느냐?

이제야 그런 말을 하니 어찌 어리석다 하지 않으랴? 내가 세 번이나 기미[]를 나타내 보였는데 너는 세 번이나 잠자코 있었다. 너는 그 때 왜 내게 여래께서는 1겁이나 혹은 1겁 이상을 더 머물러 계시면서 세상을 위해 어둠을 없애주고 많은 이익을 얻게 해 주십시오 라고 청하지 않았느냐?

 

그만두라, 아난아. 나는 이미 목숨을 버렸다. 이미 버렸고, 이미 뱉은 이상 여래가 스스로 한 말을 어기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비유하건대 부귀한 장자(長者)가 음식을 땅에 뱉었다면 그것을 기꺼이 도로 집어먹으려 하겠느냐?”

 

 

對曰不也

아닙니다.”

 

 

如來亦然已捨已吐豈當復自還食言乎

여래도 또한 그렇다. 이미 버리고 이미 뱉었는데 어떻게 다시 거짓말을 하란 말이냐?”

 

 

佛告阿難俱詣菴婆羅村即嚴衣鉢與諸大眾侍從世尊路由跋祇到菴婆羅村在一山林爾時世尊爲諸大眾說修戒獲定得大果報修定獲智得大果報修智心淨得等解脫盡於三漏欲漏有漏無明漏已得解脫生解脫智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함께 암바라(菴婆羅) 마을로 가자.”

아난이 곧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모든 대중들과 함께 세존을 모시고 따랐다. 발지국을 경유하여 암바라 마을에 이르러, 어느 숲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대중을 위해 ()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계를 닦아 선정을 얻으면 큰 과보(果報)를 얻고, 선정을 닦아 지혜를 얻으면 큰 과보를 얻으며, 지혜를 닦아 마음이 깨끗해지면 등해탈(等解脫)을 얻어 3()인 욕루(欲漏)유루(有漏)무명루(無明漏)를 다하게 된다. 해탈을 얻고 나면 해탈지(解脫智)가 생겨남과 죽음을 이미 다하고, 깨끗한 행이 이미 확고해지며, 해야 할 일을 이미 다해 마쳐서 다시는 뒷세상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

 

 

爾時世尊於菴婆羅村隨宜住已佛告阿難汝等皆嚴當詣瞻婆村揵茶村婆梨婆村及詣負彌城

 

그 때 세존께서는 암바라 마을에서 적당히 머무시다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위의(威儀)를 차려라. 내가 장차 첨바(瞻婆) 마을건다() 마을바리바(婆梨婆) 마을을 거쳐 부미(負彌)성으로 가리라.”

 

 

對曰唯然即嚴衣鉢與諸大眾侍從世尊路由跋祇漸至他城於負彌城北
止尸舍婆林

.”

아난은 곧 옷과 발우를 챙기고 모든 대중들과 함께 세존을 모시고 따랐다. 가는 길은 발지국을 경유하여 다른 성에 들렸다가, 부미성 북쪽에 있는 시사파(尸舍婆)숲에 도착했다.

 

 

佛告諸比丘當與汝等說四大敎法諦聽諦聽善思念之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너희들에게 네 가지 큰 교법(敎法)을 설명하리라. 자세히 듣고 들어라. 잘 생각하고, 기억하라.”

 

 

諸比丘言唯然世尊願樂欲聞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 세존이시여. 기꺼이 듣기를 원하나이다.”

 

 

何謂爲四若有比丘作如是言諸賢我於彼村彼城彼國躬從佛聞躬受是敎從其聞者不應不信亦不應毁當於諸經推其虛實依律依法究其本末若其所言非經非律非法當語彼言佛不說此汝謬受耶所以然者我依諸經依律依法汝先所言與法相違賢士汝莫受持莫爲人說當捐捨之若其所言依經依律依法者當語彼言汝所言是眞佛所說所以然者我依諸經依律依法汝先所言與法相應賢士汝當受持廣爲人說愼勿捐捨此爲第一大敎法也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비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여러분, 나는 어떤 마을, 어떤 성, 어떤 나라에서 직접 부처님께 들었고 직접 이런 가르침을 받았다.’

이와 같이 말하면 그 분에게서 직접 들은 것이라고 하는 만큼 믿지 않으면 안 되고 또한 헐뜯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마땅히 모든 경전에서 그 허실(虛實)을 따져 보고 법과 계율에 의거하여 그 본말(本末)을 규명해 보아야 한다.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에 있는 내용도 아니요, 계율도 아니며, 법도 아니면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대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왜냐 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사(賢士), 그대는 그것을 받아 지니지 말고, 또 남에게 말하지도 말라. 마땅히 그것을 버려라.’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한 것이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그대가 한 말은 진실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왜냐 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맞기 때문이다. 현사여, 그대는 마땅히 그것을 받아 지니고, 또 남을 위하여 널리 말하라. 부디 버리지 말라.’

   이것이 첫 번째 큰 교법이다.

 

 

復次比丘作如是言我於彼村彼城彼國和合眾僧多聞耆舊親從其聞親受是法是律是敎從其聞者不應不信亦不應毁當於諸經推其虛實依法依律究其本末若其所言非經非律非法者當語彼言佛不說此汝於彼眾謬聽受耶所以然者我依諸經依律依法汝先所言與法相違賢士汝莫持此莫爲人說當捐捨之若其所言依經依律依法者當語彼言汝所言是眞佛所說所以者何我依諸經依律依法汝先所言與法相應賢士汝當受持廣爲人說愼勿捐捨此爲第二大敎法也

 

또 어떤 비구가 말하기를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현자들이여, 나는 어떤 마을, 어떤 성, 어떤 나라에서 화합한 승단에서 견문이 많은 장로(長老)에게서 이러한 법과 이러한 계율과 이러한 가르침을 직접 들었고 직접 받았다.’

이와 같이 말하면 그 분에게서 직접 들은 것이라고 하는 만큼 믿지 않으면 안 되고, 또 헐뜯어서도 안 된다.

마땅히 모든 경전에서 그 허실을 따져 보고 법과 계율에 의거하여 그 본말을 규명해 보아야 한다.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에 있는 내용도 아니고, 계율도 아니며, 법도 아니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대가 그 장로들에게서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왜냐 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사여, 그대는 그것을 받아 지니지 말고, 또 남에게 말하지도 말라. 마땅히 그것을 버려라.’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한 것이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그대가 한 말은 진실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왜냐 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맞기 때문이다. 현사여, 그대는 마땅히 그것을 받아 지니고, 또 남을 위하여 널리 말하라. 부디 버리지 말라.’

이것이 두 번째 큰 교법이다.

 

 

復次比丘作如是言我於彼村彼城彼國眾多比丘持法持律持律儀者親從其聞親受是法是律是敎從其聞者不應不信亦不應毁當於諸經推其虛實依法依律究其本末若其所言非經非律非法者當語彼言佛不說此汝於眾多比丘謬聽受耶所以然者我依諸經依律依法汝先所言與法相違賢士汝莫受持莫爲人說當捐捨之若其所言依經依律依法者當語彼言汝所言是眞佛所說所以然者我依諸經依律依法汝先所言與法相應賢士汝當受持廣爲人說愼勿捐捨是爲第三大敎法也

 

또 어떤 비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나는 어떤 마을, 어떤 성, 어떤 나라에서 법을 수지(受持)하고 계율을 수지하고 율의(律儀)를 수지한 많은 비구들에게서 이러한 법과 이러한 계율과이러한 가르침을 직접 들었고 직접 받았다.’

이와 같이 말하면 그 분들에게서 직접 들은 것이라고 하는 만큼 믿지 않으면 안 되고, 또 헐뜯어서도 안 된다.

마땅히 모든 경전에서 그 허실을 따져 보고 법과 계율에 의거하여 그 본말을 규명해 보아야 한다.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에 있는 내용도 아니요, 계율도 아니며, 법도 아니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대가 그 많은 비구들에게서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왜냐 하면 내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하여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사여, 그대는 그것을 받아 지니지 말고, 또 남에게 말하지도 말라. 마땅히 그것을 버려라.’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한 것이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그대가 한 말은 진실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왜냐 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더니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맞기 때문이다. 현사여, 그대는 마땅히 그것을 받아 지니고, 또 남을 위하여 널리 말하라. 부디 버리지 말라.’

이것이 세 번째 교법이다.

 

 

復次比丘作如是言我於彼村彼城彼國一比丘持法持律持律儀者親從其聞親受是法是律是敎從其聞者不應不信亦不應毁當於諸經推其虛實依法依律究其本末若所言非經非律非法者當語彼言佛不說此汝於一比丘所謬聽受耶所以然者我依諸經依法依律汝先所言與法相違賢士汝莫受持莫爲人說當捐捨之若其所言依經依律依法者當語彼言汝所言是眞佛所說所以然者我依諸經依律依法汝先所言與法相應賢士當勤受持廣爲人說愼勿捐捨是爲第四大敎法也

 

또 어떤 비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나는 어떤 마을, 어떤 성, 어떤 나라에서 법을 수지하고 계율을 수지하고 율의를 수지한 어떤 비구에게서 이러한 법과 이러한 계율과 이러한 가르침을 직접 들었고 직접 받았다.’

이와 같이 말하면 그분에게서 직접들은 것이라고 하는 만큼 믿지 않으면안 되고, 또 헐뜯어서도 안 된다.

마땅히 모든 경전에서 그 허실을 따져보고 법과 계율에 의거하여 그 본말을 규명해 보아야 한다.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에 있는 것도 아니요, 계율도 아니며, 법도 아니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대가 그 어떤 비구에게서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왜냐 하면 내가 모든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는데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어긋난다. 현사여, 그대는 그것을 받아 지니지 말고, 또 남에게 말하지도 말라. 마땅히 그것을 버려라.’ 

만일 그가 한 말이 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한 것이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그대가 한 말은 진실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왜냐 하면 내가 모든경전과 계율과 법에 의거해 살펴보았더니 그대가 아까 한 말은 법과 서로 맞기 때문이다. 현사여, 마땅히 힘써 받아 지니고, 또 남을 위하여 널리 말하라. 부디 버리지 말라.’

이것이 네 번째 큰 교법이니라.”

 

 

爾時世尊於負彌城隨宜住已告賢者阿難俱詣波婆城對曰唯然即嚴衣鉢與諸大眾侍從世尊路由末羅至波婆城闍頭園中有工師子名曰周那聞佛從彼末羅來至此城即自嚴服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佛漸爲周那說法正化示敎利喜周那聞佛說法信心歡喜即請世尊明日舍食佛默然受請周那知佛許可即從座起禮佛而歸尋於其夜供設飯食明日時到唯聖知時

 

그 때 부처님께서는 부미성에서 적절하게 계실 만큼 계시다가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함께 파바(波婆)성으로 가자.”

.” 

아난은 곧 옷과 발우를 챙기고 모든 대중들과 함께 세존을 모시고 따랐다. 간 길은 말라(末羅)를 경유하여 파바성의 사두원(頭園)에 이르렀다.

당시 공사자(工師子) 주나(周那)는 부처님께서 말라를 거쳐 그 성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곧 옷을 장식하고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한 뒤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부처님께서 주나를 위하여 설법하고 교화하셨으며, 가르침을 베풀어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해 주셨다. 주나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곧 부처님께 청했다.

* 波婆 Pv이며, 말라족(末羅族)의 도성(都城)이었다.

* 末羅 Malla이며, 본래 종족의 이름이었는데, 나중에 국명으로 바뀌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의 16종족 중 하나이다. 이 종족의 탄생지가 곧 구시갈성(拘尸竭城)이다.

* 工師子 kammra-putta이며, "건축가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혹은 "대장장이의 아들"이라고 번역한 곳도 있다.

* 周那 Cunda이며, 순다(純陀) 또는 순다(淳陀)로도 쓴다.

 

내일은 저희 집에 오셔서 공양을 받으소서.”

부처님께서 잠자코 허락하셨다. 주나는 부처님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돌아가서는 그날 밤으로 공양을 준비했다. 이튿날 시간이 되자 "성자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십시오." 하고 알려왔다.

 

 

爾時世尊法服持鉢大眾圍遶往詣其舍就座而坐是時周那尋設飮食供佛及僧別煮栴檀樹耳世所奇珍獨奉世尊

 

그 때 세존께서는 법복을 입고 발우를 들고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그의 집으로 가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주나는 곧 음식을 차려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바치고, 따로 전단나무버섯[檀樹耳]을 지졌다. 그 버섯은 아주 진귀한 것이므로 오직 세존 한 분께만 드렸다.

* 檀樹耳: 기생하는 버섯을 말한다. 북전장경(北傳藏經)에는 모두 부처님께서 전단수이(檀樹耳)를 잡수시고 돌아가신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팔리본에는 skara maddava를 잡수시고 돌아가신 것으로 되어 있다. 불음(佛音)의 주()에 의하면 여러 학설이 있는데 첫째 늙지 않은 야생 양()의 맛있는 고기, 둘째 부드러운 밥에 우유를 섞어 만든 음식, 셋째 말린 야생 돼지고기라는 세 가지 설이 있다

 

 

佛告周那勿以此耳與諸比丘周那受敎不敢輒與彼眾中有一長老比丘晩暮出家於其座上以餘器取

부처님께서 주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버섯을 다른 비구들에게는 주지 말라.”

주나는 그 분부를 받고 감히 다른 비구들에게는 주지 못하였다. 당시 그 대중 가운데에 늘그막에 출가한 한 장로 비구가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다른 그릇에다 그 음식을 조금 얻어먹었다.

 

 

爾時周那見眾食訖幷除鉢器行澡水畢

即於佛前以偈問曰

敢問大聖智  正覺二足尊  善御上調伏  世有幾沙門

 

그 때 주나는 대중의 공양이 끝난 것을 보고는 발우와 식기를 모두 거두었다. 손 씻을 물을 돌리고 나서는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여쭈었다.

감히 여쭈옵니다.

크고 거룩한 지혜를 가지신 분이시고

바르게 깨달은 분,

두 가지를 구족하신 분이시며

마음을 잘 다루어 항복받은 분이시여,

이 세상에는 몇 종류의 사문이 있습니까?

 

 

爾時世尊以偈答曰

如汝所問者  沙門凡有四  志趣各不同  汝當識別之

一行道殊勝  二善說道義  三依道生活  四爲道作穢

何謂道殊勝  善說於道義  依道而生活  有爲道作穢

能度恩愛刺  入涅槃無疑  超越天人路  說此道殊勝

善解第一義  說道無垢穢  慈仁決眾疑  是爲善說道

善敷演法句  依道以自生  遙望無垢場  名依道生活

內懷於  外像如淸白  虛誑無成實  此爲道作穢

云何善惡俱  淨與不淨雜  相似現外好  如銅爲金塗

俗人遂見此  謂聖智弟子  餘者不盡爾  勿捨淸淨信

一人持大眾  內濁而外淸  現閉邪迹  而實懷放蕩

勿視外容貌  卒見便親敬  現閉邪迹  而實懷放蕩

(간사할 간) 1.간사하다. 간악하다 2.간음하다. 간통하다 3.훔치다. 도둑질하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그대가 질문한 사문은

보통 네 종류가 있다.

그들의 뜻과 취미 각각 다르니

너는 그것을 분별해 알라.

 

첫 번째는 도를 행함이 특별히 뛰어난 이

두 번째는 도의 뜻을 잘 설명하는 이

세 번째는 도를 의지해 생활하는 이

네 번째는 도를 행하는 척, 더러움만 짓는 이이다.

 

어떤 것을

도가 특별히 뛰어나다고 하고

도의 뜻을 잘 설명한다고 하며

도를 의지해 생활한다고 하고

도를 행하는 척, 더러움만 짓는다 하는가.

 

능히 은혜와 사랑의 가시밭 건너

열반에 들되 의심이 없고

하늘과 사람의 길 훌쩍 벗어나면

이것을 도가 특별히 뛰어나다고 한다.

 

제일의 진리 그 뜻을 잘 알아

도에는 더러움과 때 없음을 설명하고

어질고 자비스럽게 사람의 의심 풀어주면

이것을 도를 잘 설명한다고 한다.

 

법의 글귀를 훌륭히 연설하고

도를 의지해 스스로 살아가며

더러움 없는 곳을 멀리 바라보면

이것을 도를 의지해 생활한다고 한다.

 

속으로는 간사하고 삿된 마음 품고서

겉으로만 청백한 듯 모양 꾸미며

거짓과 속임으로 성실하지 못하면

이것을 도를 행하는 척 더러움만 짓는다고 한다.

 

어떤 이를 선과 악이 함께 있으며

깨끗함과 더러움이 뒤섞인 자라 하는가.

겉으로 아름다움 드러난 듯하지만

마치 구리쇠에 금칠한 것 같은 자라네.

 

속인들은 마침내 그 모습 보고

성지(聖智)의 제자라 부르는구나.

그러나 다른 이도 다 그런 것은 아니니

맑고 깨끗한 믿음 버리지 말라.

 

어떤 사람은 대중을 거느리되

속은 흐리면서 겉은 깨끗해

간사한 흔적 당장은 가리지만

실제로는 방탕한 생각 품었느니라.

 

그러므로 얼핏 겉모양 보고

한눈에 곧 존경하고 친하지 말라.

간사한 자취 당장은 가리지만

실제로는 방탕한 생각 품었느니라.

 

 

爾時周那取一小座於佛前坐漸爲說法示敎利喜已大眾圍遶侍從而還中路止一樹下告阿難言吾患背痛汝可敷座

 

그 때 주나는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서 부처님 앞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차근차근 그를 위해 설법하시고 가르치시어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대중들은 부처님을 에워싸 모시고 돌아갔다. 도중에 어떤 나무 밑에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등병을 앓고 있다. 너는 자리를 깔아라.”

 

 

對曰唯然尋即敷座世尊止息阿難又敷一小座於佛前坐

.”

아난이 곧 자리를 깔자 부처님께서는 거기서 쉬셨다. 그 때 아난은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 부처님 앞에 앉았다.

 

 

佛告阿難向者周那無悔恨意耶設有此意爲由何生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까 주나가 후회하고 한탄하지는 않더냐? 만일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겠느냐?”

 

 

阿難白佛言周那設供無有福利所以者何如來最後於其舍食便取涅槃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주나가 비록 공양을 바쳤지만 그것은 아무 복도 이익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그 집에서 마지막으로 공양을 받으시고 곧 반열반을 취하시기 때문입니다.”

 

 

佛告阿難勿作是言勿作是言今者周那爲獲大利爲得壽命得色得力得善名譽生多財寶死得生天所欲自然所以者何佛初成道能施食者佛臨滅度能施食者此二功德正等無異汝今可往語彼周那我親從佛聞親受佛敎周那設食今獲大利得大果報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 말라. 그런 말 말라. 이제 주나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수명을 얻고, 좋은 몸을 얻으며, 힘을 얻고, 좋은 명예를 얻으며, 살아서는 많은 재보(財寶)를 얻고, 죽으면 하늘에 태어나 하고자 하는 것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부처가 처음 도를 이루었을 때 공양을 베푼 자와 부처가 멸도 할 때에 공양을 베푼 자, 이 둘의 공덕은 똑같아서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너는 지금 가서 주나에게

주나여,

나는 친히 부처님에게서 듣고 나는 친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았다. 주나여, 너는 공양을 베풀었기 때문에 이제 큰 이익을 거두고 큰 과보를 얻을 것이다라고 말해 주어라.”

 

 

阿難承佛敎旨即詣彼所告周那曰我親從佛聞親從佛受敎周那設食今獲大利得大果報所以然者佛初得道能飯食者及臨滅度能飯食者此二功德正等無異

 

그 때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그의 집으로 찾아가 주나에게 말하였다.

나는 직접 부처님에게서 들었고, 직접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았다. 주나여, 너는 공양을 베풀었기 때문에 이제 큰 이익을 얻고 큰 과보를 얻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부처님께서 처음 도를 얻으셨을 때에 공양을 베푼 자와 멸도하실 때에 공양을 베푼 자, 이 둘의 공덕은 똑같아서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周那舍食已  始聞如此言  如來患甚篤  壽行今將訖

雖食栴檀耳  而患猶更增  抱病而涉路  漸向拘夷城

 

주나는 집에서 공양을 올리고서

비로소 이런 말씀 처음 들었네.

여래의 병환이 더욱 심하여

목숨이 이제 끝나려 한다고.

 

비록 전단 버섯을 먹고서

그 병세 더욱 심해졌지만

병을 안으신 채 길을 걸어서

천천히 구이성(拘夷城)으로 향해 가셨네.

 

 

爾時世尊即從座起小復前行詣一樹下又告阿難吾背痛甚汝可敷座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조금 걸어가시다가 어떤 나무 밑에서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등병의 통증이 너무 심하구나. 자리를 깔아 다오.”

 

 

對曰唯然尋即敷座如來止息阿難禮佛足已在一面坐

.” 

아난이 곧 자리를 깔자 여래께서는 거기서 쉬셨다. 아난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有阿羅漢弟子名曰福貴拘夷那竭城向波婆城中路見佛在一樹下容貌端正諸根寂定得上調意第一寂滅譬如大龍亦如澄水淸淨無穢見已歡喜善心生焉即到佛所頭面禮足在一面坐而白佛言世尊出家之人在淸淨處慕樂閑居甚奇特也有五百乘車經過其邊而不聞見我師一時在拘夷那竭城波婆城二城中間道側樹下靜默而坐時有五百乘車經過其邊車聲轟轟覺而不聞是時有人來問我師向群車過寧見不耶對曰不見又問聞耶對曰不聞又問汝在此耶在餘處耶答曰在此又問汝醒悟耶答曰醒悟又問汝爲覺寐答曰不寐彼人默念是希有也出家之人專精乃爾車聲轟轟覺而不聞即語我師曰向有五百乘車從此道過車聲振動尙自不聞豈他聞哉即爲作禮歡喜而去

 

그 때 아라한 제자 복귀(福貴)가 구이나갈성(拘夷那竭城)에서 파바성을 향해 가고 있었다. 도중에서 나무 밑에 계시는 부처님을 뵈었는데, 그 용모가 단정하고 모든 감관[]은 고요하며 마음[]을 잘 다스려 최상이요 제일가는 적멸(寂滅)을 얻은 모습이었다. 마치 큰 용()과 같고 맑고 깨끗해 더러움이 없는 물과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는 곧 즐겁고 기쁘고 착한 마음이 생겨났다. 그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한 뒤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 福貴: 복귀(Pukkus)“lrassa klmassa svako” 즉 아라라가라마(阿羅邏迦羅摩)의 제자(弟子)로 되어 있다.

* 拘夷那竭城: kusinra이며, 앞에서는 구이성(拘夷城)이라 하고 뒤의 문장에서는 구시성(拘尸城)이라 하였다.

 

세존이시여, 집을 떠나 수행하는 사람이 맑고 깨끗한 곳에서 한가히 지냄을 즐기는 것은 매우 기특한 일입니다. 500대의 수레가 그 곁을 지나가도 그것을 듣거나 쳐다보지 않습니다. 언젠가 저의 스승께서는 구이나갈성과 파바성 중간쯤 되는 곳의 길 가 나무 밑에서 고요히 앉아 계셨습니다. 그 때 500대의 수레가 그 곁을 지나갔습니다. 수레 소리가 우르르하고 울렸지만 그는 깨어 있으면서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제 스승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조금 전 수레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보지 못했소.’ 

소리는 들었습니까?’

듣지 못했소.’ 

당신은 분명 여기에 있었습니까? 아니면 다른 곳에 있었습니까?’ 

여기 있었소.’

당신 정신이 멀쩡합니까?’ 

제정신이오.’ 

당신은 깨어 있었습니까, 자고 있었습니까?’ 

자지 않았소.’ 

그 때 그 사람은 가만히 생각하였습니다.

이 일은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집을 나와 수행하는 사람이 마음을 한곳에 모아 정진하는 것이 이와 같구나. 저 수레 소리가 우르르하고 울렸는데 깨어 있으면서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하다니.’

그리고는 곧 스승에게 말했습니다.

조금전 500대의 수레가 이 길을 따라 지나갔습니다. 그 수레 소리가 우르르하고 울렸는데도 오히려 듣지 못했는데 어떻게 다른 소리를 듣겠습니까?’ 

곧 스승에게 예배하고는 기뻐하면서 떠나갔습니다.”

 

 

佛告福貴我今問汝隨意所答群車振動覺而不聞雷動天地覺而不聞何者爲難

 

부처님께서 복귀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네 마음대로 대답해보라. 많은 수레가 진동하며 지나갔는데, 깨어 있으면서도 그것을 듣지 못하는 것과, 우레가 천지를 진동하는데, 깨어 있으면서도 그것을 듣지 못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되느냐?”

 

 

福貴白佛言千萬車聲豈等雷電不聞車聲未足爲難雷動天地覺而不聞斯乃爲難

복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만 대의 수레 소리라 한들 어찌 우레소리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수레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그래도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없습니다. 우레가 천지를 진동하는데, 깨어 있으면서도 듣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佛告福貴我於一時遊阿越村在一草廬時有異雲暴起雷電霹靂殺四特牛耕者兄弟二人人眾大聚我出草廬彷徉經行彼大眾中有一人來至我所頭面禮足隨我經行我知而故問彼大眾聚何所爲耶其人即問佛向在何所爲覺寐耶答曰在此時不寐也其人亦歎希聞得定如佛者也雷電霹靂聲聒天地而獨寂定覺而不聞乃白佛言向有異雲暴起雷電霹靂殺四特牛耕者兄弟二人彼大眾聚其正爲此其人心悅即得法喜禮佛而去

 

부처님께서 복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언젠가 아월(阿越)촌을 유람하면서 어떤 초막에 있었다. 그 때 검은 구름이 갑자기 일어나면서 뇌성과 함께 벼락이 쳐, 황소 네 마리와 농부 형제가 죽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때 나는 초막에서 나와 거닐며 경행(經行)하고 있었다. 그 군중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내게 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한 뒤 나를 따라 경행하였다. 나는 알면서도 일부러 그에게 물었다.

저 대중들이 저렇게 모여 무엇을 하는가?’ 

부처님께서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깨어 계셨습니까, 주무시고 계셨습니까?’ 

나는 이곳에 있었고 자지도 않았다.’ 

그 때에 그 사람은 부처님처럼 선정[]을 얻은 자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뇌성벽력 소리가 온 천지에 요란한데 혼자 고요히 선정에 들어 깨어 계시면서도 듣지 못하시다니하고 감탄하고는 곧 나에게 말했다

아까 검은 구름이 갑자기 일어나 뇌성과 벼락이 쳐, 황소 네 마리와 농부 형제가 죽었습니다. 그래서 저 대중들이 모인 것입니다.’ 

 

그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곧 법의 기쁨을 얻어 내게 예배하고 떠나갔느니라.”

 

 

爾時福貴被二黃疊價直百千即從座起長跪叉手而白佛言今以此疊奉上世尊願垂納受

 

그 때 복귀는 백천 냥의 가치가 있는 황금빛 나는 두 벌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 옷을 세존께 바칩니다. 원컨대 받아 주소서.”

 

 

佛告福貴汝以一疊施我一施阿難爾時福貴承佛敎旨一奉如來一施阿難佛愍彼故即爲納受福貴禮佛足已於一面坐佛漸爲說法示敎利喜施論戒論生天之論欲爲大患不淨穢汚上漏爲礙出要爲上

 

부처님께서 복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 옷 한 벌은 내게 주고, 한 벌은 아난에게 주어라.”

그 때 복귀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어 한 벌은 여래에게 바치고 한 벌은 아난에게 주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겨 곧 그것을 받아 주셨다.

그 때 복귀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차근차근 설법하시고 가르치시어 그를 이롭게 해 주시고 기쁘게 해주셨다.

 

시론(施論)계론(戒論)생천론(生天論)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애욕은 큰 재앙이요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가장 큰 번뇌로서 장애가 될 뿐이니 이를 벗어나는 요긴한 길을 찾는 것이 제일이다.’ 라고 말씀해 주셨다.

 

 

佛知福貴意歡喜柔軟無諸易可開化如諸佛常法即爲福貴說苦聖諦苦集苦滅苦出要諦福貴信心淸淨譬如淨潔白疊易爲受色即於座上遠塵離垢諸法法眼生見法得法決定正住不墮惡道成就無畏而白佛言我今歸依佛歸依法歸依僧唯願如來聽我於正法中爲優婆塞自今已後盡壽不殺不盜不欺不飮酒唯願世尊聽我於正法中爲優婆塞

의 대치(음란할 음)

 

그 때 부처님께서는 복귀의 마음이 기쁨에 차고 부드러워져 모든 개()와 전()이 없어지고 쉽게 교화될 줄을 아셨다.

* : 10()이 있다. ()와 전() 모두 煩惱를 지칭한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대로 곧 복귀를 위하여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말씀하시고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괴로움의 벗어남에 대한 진리를 연설해 주셨다.

그러자 복귀는 신심(信心)이 맑고 깨끗해졌는데 마치 흰 천이 쉽게 염색되는 것처럼, 곧 그 자리에서 티끌을 멀리하고, 괴로움을 여의고, 모든 법에 대한 법안(法眼)이 생겼다. 그래서 법을 깨닫고 법을 얻어 결정코 바르게 머물러 나쁜 세계[惡道]에 떨어지지 않게 되고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스님들에게 귀의하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에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지금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생물을 죽이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간음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에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又白佛言世尊遊化若詣波婆城唯願屈意過貧聚中所以然者欲盡有家飮食牀臥衣服湯藥奉獻世尊世尊受已家內獲安

 

그는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돌아다니시며 교화하시다가 파바성에 오시게 되거든, 원하옵건대 뜻을 굽히시어 저희 촌락에 들러주소서. 왜냐하면 저희 집에 있는 모든 음식과 의복과 침구류와 탕약을 세존께 바치고 싶어서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받아만 주신다면 우리 집안은 안락하게 될 것입니다.”

 

 

佛言汝所言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말은 참 훌륭하다.”

 

 

爾時世尊爲福貴說法示敎利喜已即從座起頭面禮足歡喜而去其去未
阿難尋以黃疊奉上如來如來哀愍即爲受之被於身上爾時世尊顔貌縱容
威光熾盛諸根淸淨面色和悅阿難見已默自思念自我得侍二十五年未曾
見佛面色光澤發明如金即從座起右膝著地叉手合掌前白佛言自我得侍二
十五年未曾見佛光色如金不審何緣願聞其意

 

그 때 세존께서는 복귀를 위해 설법하고 가르쳐 이롭게 해 주고 기쁘게 해 주셨다. 그러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 기뻐하면서 떠났다. 그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난이 곧 황금빛 옷을 여래에게 올렸다. 여래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겨 곧 그것을 받아 입으셨다.

 

그 때 세존의 용모는 조용하였고 위엄의 광명이 불꽃처럼 빛났으며 모든 감관[]은 청정하였고 얼굴빛도 화열(和悅)하셨다. 아난은 그 모습을 보고 가만히 생각했다

 

"내가 부처님을 모신 지 25년이나 되었지만 지금껏 부처님 얼굴이 저토록 광택이 있고 황금빛을 내는 것은 뵌 적이 없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부처님을 모신 지 25년이나 되었으나 아직까지 부처님 얼굴의 광명이 황금처럼 빛나는 것은 뵌 적이 없습니다. 무슨 인연인지 모르겠습니다.

원하옵건대 그 까닭을 들려주소서.”

 

 

佛告阿難有二因緣如來光色有殊於常一者佛初得道成無上正眞覺時二者臨欲滅度捨於性命般涅槃時阿難以此二緣光色殊常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인연이 있을 때 여래의 얼굴빛은 보통 때와 다르다.

첫 번째는 부처가 처음으로 도를 얻어 위없는 정진(正眞)의 깨달음을 이룬 때요,

두 번째는 멸도하기 위해 생명을 버리고 반열반에 드는 때이다.

 

아난아,

이 두 가지 인연이 있을 때 여래의 얼굴빛은 보통 때와 다르니라.”

 

 

爾時世尊即說頌曰

金色衣光悅  細軟極鮮淨  福貴奉世尊  如雪白毫光

 

그 때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황금빛 옷은 찬란하게 빛나고

부드럽고 곱고 깨끗하구나.

복귀가 그 옷을 나에게 바쳤나니

백호(白毫)의 광명 눈처럼 희네.

 

 

佛命阿難吾渴欲飮汝取水來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분부하셨다.

내가 목이 마르구나. 물을 먹고 싶으니 너는 물을 가져오너라.”

 

 

阿難白言向有五百乘車於上流渡水濁未淸可以洗足不中飮也

아난이 아뢰었다.

조금 전에 상류(上流)에서 500대의 수레가 물을 건너갔습니다. 그 흐려진 물이 아직 맑아지지 않아 발은 씻을 수 있어도 마실 수는 없습니다.”

 

 

如是三勅阿難汝取水來

부처님께서 세 번이나 분부하셨다.

아난아, 물을 가져오너라.”

 

 

阿難白言今拘孫河去此不遠淸冷可飮亦可澡浴

아난이 아뢰었다.

구손(拘孫)강이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그 물은 맑고 시원해 마실 수도 있고 목욕할 수도 있습니다.”

 

 

有鬼神居在雪山篤信佛道即以鉢盛八種淨水奉上世尊佛愍彼故尋爲受之

 

그 때에 설산(雪山)에 살면서 불도를 독실히 믿는 귀신이 있었다. 그는 곧 발우에다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맑은 물을 떠다 세존께 바쳤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겨 그것을 받으셨다.

 

 

而說頌曰

佛以八種音  勅阿難取水  吾渴今欲飮  飮已詣拘尸

柔軟和雅音  所言悅眾心  給侍佛左右  尋白於世尊

向有五百車  截流渡彼岸  渾濁於此水  飮恐不便身

拘留河不遠  水美甚淸冷  往彼可取飮  亦可澡浴身

雪山有鬼神  奉上如來水  飮已威勢强  眾中師子步

其水神龍居  淸澄無濁穢  聖顔如雪山  安詳度拘孫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는 여덟 가지 음성으로

아난에게 물을 가져오라 하였네.

나는 목이 말라 물이 먹고 싶다.

물을 마시고 구시성(拘尸城)으로 가자.

 

부드럽고 온화하고 맑은 그 음성

말을 하면 사람 마음 즐겁게 한다네.

곁에서 나를 시봉하는 아난은

이내 부처에게 이렇게 말하네.

 

조금 전에 500대의 수레가

강을 건너 저 언덕으로 갔습니다.

그것이 이 물을 흐려 놓아

마시면 몸에 이롭지 않나이다.

 

구손강은 여기서 멀지 않고

그 물은 참으로 맑고 시원하니

거기 가시면 그 물을 마시기도 하고

또 몸소 목욕도 할 수 있나이다.

 

설산에 사는 어떤 귀신이

여래에게 물을 가져다 바치니

그 물을 마신 뒤에 힘이 솟아나

여러 대중 앞에서 사자 걸음 걸었네.

 

그 강은 신룡(神龍)이 사는 곳

맑고 깨끗해 더러움 없네.

성인은 설산(雪山)같은 얼굴빛으로

조용하고 편안하게 구손강 건너리.

 

* 八種音: 또는 팔종범음성(八種梵音聲)이라고도 한다. 이는 여래의 청아한 음성이 여덟 가지 수승한 공덕을 갖추고 있음을 말한다. 여덟 가지 공덕은 극호음(極好音)유연음(柔軟音)화적음(和適音)존혜음(尊慧音)불녀음(不女音)불오음(不誤音)심원음(深遠音)불갈음(不竭音)이다.

 

 

爾時世尊即詣拘孫河飮已澡浴與眾而去中路止息在一樹下告周那曰汝取僧伽梨四牒而敷吾患背痛欲暫止息周那受敎敷置已訖佛坐其上周那禮已於一面坐而白佛言我欲般涅槃我欲般涅槃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구손강으로 가시어 물을 마시고 또 목욕도 하신 뒤에 대중들과 함께 거기서 떠나셨다.

가시는 도중에 어떤 나무 밑에서 쉬다가 주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승가리(僧伽梨)를 네 겹으로 접어 여기에 깔아라. 나는 등이 아파 잠깐 쉬고 싶구나.”

주나가 분부를 받고 자리를 깔자 부처님께서는 거기 앉으셨다. 주나는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반열반에 들고자 합니다. 저는 반열반에 들고자 합니다.”

 

 

佛告之曰宜知是時於是周那即於佛前便般涅槃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적절한 때인 줄을 알라.”

이에 주나는 곧 부처님 앞에서 반열반에 들었다.

 

 

佛時頌曰

佛趣拘孫河  淸涼無濁穢  人中尊入水  澡浴度彼岸

大眾之原首  敎勅於周那  吾今身疲極  汝速敷臥具

周那尋受敎  四牒衣而敷  如來旣止息  周那於前坐

即白於世尊  我欲取滅度  無愛無憎處  今當到彼方

無量功德海  最勝告彼曰  汝所作已辦  今宜知是時

見佛已聽許  周那倍精勤  滅行無有餘  如燈盡火滅

 

그 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가 구손강에 이르러보니

맑고 시원하며 더러움 없었네.

사람 중에 높은 이 물에 들어가

목욕을 마친 뒤 저 언덕으로 건너갔네.

 

대중 가운데 우두머리 되는

주나에게 명령하였네.

나는 지금 몹시 피곤하니,

너는 속히 자리를 깔아라.

 

주나가 이내 분부를 받고

네 겹으로 옷을 접어 자리를 깔자,

여래는 이내 거기서 쉬었고

주나는 앞에 나와 앉아서

 

곧 세존께 말하였네.

저는 멸도에 들고자 합니다.

사랑도 없고 또 미움도 없는 곳

저는 이제 그곳으로 가렵니다.

 

바다처럼 한량없는 공덕을 지닌

가장 훌륭한 이 그에게 말하였네.

너는 너의 할 일을 이미 마쳤으니

지금이 바로 적절한 때인 줄 알라.

 

부처가 이미 허락한 것 보고

주나는 몇 곱으로 정진을 더해

모든 행()을 남김없이 멸했으니

기름이 다한 등불 꺼지듯 하였네.

 

 

阿難即從座起前白佛言佛滅度後葬法云何

그 때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장례(葬禮)의 법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佛告阿難汝且默然思汝所業諸淸信士自樂爲之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우선 잠자코 너의 할 일이나 생각하라. 모든 청신사들이 스스로 원해 처리할 것이다.”

 

 

阿難復重三佛滅度後葬法云何

의 대치(열 계)

그 때 아난은 다시 세 차례나 거듭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뒤 장례의 법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佛言欲知葬法者當如轉輪聖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례의 법을 알고자 하거든 마땅히 전륜성왕(轉輪聖王)과 같이 하라.”

 

 

阿難又白轉輪聖王葬法云何

아난이 또 아뢰었다.

전륜성왕의 장례법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佛告阿難聖王葬法先以香湯洗浴其體以新劫貝周遍纏身以五百張疊次如纏之內身金棺灌以麻油畢擧金棺置於第二大鐵槨中栴檀香槨次重於外積眾名香厚衣其上而闍維訖收舍利於四衢道起立塔廟表刹懸繒使國行人皆見法王塔思慕正化多所饒益阿難汝欲葬我先以香湯洗浴用新劫貝周遍纏身以五百張疊次如纏之內身金棺灌以麻油畢擧金棺置於第二大鐵槨中旃檀香槨次重於外積眾名香厚衣其上而闍維之訖收舍利於四衢道起立塔廟表剎懸繒使諸行人皆見佛塔思慕如來法王道化生獲福利死得上天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의 장례법은 먼저 향탕(香湯)으로 몸을 씻고 새 무명천으로 몸을 두루 감되 500겹으로 차곡차곡 묶듯이 감싸고, 몸을 황금관에 넣은 뒤에는 깨 기름을 거기에 붓는다.

 

다음에는 황금관을 들어 두 번째 큰 쇠곽[鐵槨]에 넣고, 전단향나무로 짠 덧관으로 그 겉을 거듭싼다.

 

그 다음 온갖 향을 쌓아 그 위를 두텁게 덮고, 그리고 그것을 사유()한다.

화장을 마친 뒤에는 사리(舍利)를 거두어 네거리에 탑을 세우고 표찰(表刹)에는 비단을 걸어 온 나라 길가는 사람들이 모두 법왕(法王)의 탑을 보게 하여, 바른 교화를 사모해 많은 이익을 얻게 해야 한다.

 

아난아,

네가 나를 장사지내려 하거든 먼저 향탕으로 목욕시키고, 새 무명천으로 몸을 두루 감되 500겹으로 차곡차곡 묶듯이 감싸고, 몸을 황금관에 넣은 뒤에는 깨 기름을 거기에 부어라.

 

다음에는 황금관을 들어 두 번째 큰 쇠곽에 넣고, 전단향나무로 짠 덧관으로 겉을 거듭싼다.

 

그 다음 온갖 향을 쌓아 그 위를 두텁게 덮고, 그리고 그것을 사유하여라. 사유를 마친 뒤에는 사리를 거두어 네거리에 탑을 세우고 표찰에는 비단을 걸어 온 나라 길가는 사람들이 모두 부처님의 탑을 보게 하고, 여래 법왕의 도의 교화를 사모하여 살아서는 행복을 얻고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게 하라.”

* 사유: jhpeti의 음역으로 사비야유(?毘耶維)야순(耶旬)다비(茶毘)라고도 쓴다. 소연(燒燃)소신(燒身)분소(焚燒)라고 한역하며 화장(火葬)한다는 뜻이다.

* 舍利: sarira이며, 설리라(設利羅) 또는 실리라(室利羅)라고도 쓰고, 신골(身骨) 혹은 유골(遺骨)로 한역한다.

* 表刹: () 꼭대기에 세우는 당간(幢竿)을 말한다. ()은 찰다라(刹多羅, k?etra)의 준말이다.

 

 

於時世尊重觀此義而說頌曰

阿難從坐起  長跪白世尊  如來滅度後  當以何法葬

阿難汝且默  思惟汝所行  國內諸淸信  自當樂爲之

阿難三請已  佛說轉輪葬  欲葬如來身  疊裹內棺槨

四衢起塔廟  爲利益眾生  諸有禮敬者  皆獲無量福

 

그 때 세존께서는 거듭 이 뜻을 관찰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꿇어앉아 세존에게 말했네.

여래께서 이제 멸도하시고 나면

마땅히 어떤 법으로 장사지내야 합니까.

 

아난아, 너는 우선 잠자코

네가 행할 일이나 잘 생각하라.

이 나라의 모든 청신사들이

스스로 즐거이 처리하리라.

 

아난이 이렇게 세 번 청하자

부처는 전륜왕의 장례법을 말했네.

여래의 몸을 장사지내려 하거든

천으로 싸서 관곽(棺槨)에 넣고

 

네거리에는 탑묘(塔廟)를 세워

중생을 이익되게 하라.

그것을 예배하는 모든 사람은 

무량한 복을 모두 얻으리.

 

 

佛告阿難天下有四種人應得起塔香花繒蓋伎樂供養何等爲四一者如來應得起塔二者辟支佛三者聲聞人四者轉輪王阿難此四種人應得起塔香華繒蓋伎樂供養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천하에는 마땅히 탑을 세워 향과 꽃과 비단 일산과 음악으로 공양할 만한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 번째는 여래(如來)로써 마땅히 그를 위하여 탑을 세울 만하다.

두 번째는 벽지불(支佛)이요,

세 번째는 성문(聲聞)들이요,

네 번째는 전륜왕(轉輪王)이다.

 

아난아,

이 네 종류의 사람은 마땅히 탑을 세워향과 꽃과 비단 일산과 음악을 공양할 만하리라.”

 

 

爾時世尊以偈頌曰

佛應第一塔  辟支佛聲聞  及轉輪聖王  典領四域主

斯四應供養  如來之所記  佛辟支聲聞  及轉輪王塔

 

그 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탑을 세울 만한 자로는 첫 번째는 부처님

다음은 벽지불과 성문(聲聞)

그리고 전륜성왕 

그는 사역(四域)을 다스리는 임금이다.

 

이 넷은 마땅히 공양받을 만하기에

여래께서 말씀하셨네.

부처님과 벽지불 그리고 성문

그 다음은 전륜왕의 탑이라고.

 

 

爾時世尊告阿難俱詣拘尸城末羅雙樹間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함께 구시성 말라의 쌍수(雙樹) 사이로 가자.”

 

 

對曰唯然即與大眾圍遶世尊在道而行

.”

아난은 곧 대중들과 함께 부처님을 에워싸고 길을 걸어갔다.

 

 

有一梵志從拘尸城趣波婆城中路遙見世尊顔貌端正諸根寂定見已歡喜善心自生前至佛所問訊訖一面住而白佛言我所居村去此不遠唯願瞿曇於彼止宿淸旦食已然後趣城

 

그 때 구시성에서 파바성으로 가던 한 범지(梵志)가 있었다. 도중에 멀리서 세존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부처님의 용모는 단정하고 모든 감관[]은 고요하였다. 이 모습을 본 그는 곧 기쁨이 넘치고 착한 마음이 일어났다.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을 드린 뒤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제가 사는 마을은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원하옵건대 구담(瞿曇)이시여, 그 마을에서 쉬시고 이른 아침에 공양을 드신 뒤 성으로 가소서.”

 

 

佛告梵志且止且止汝今便爲供養我已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너는 이제 나에게 이미 공양하였다.”

 

 

梵志慇懃三請佛答如初又告梵志阿難在後汝可語意

그 때 범지는 세 번이나 간청했지만 부처님의 대답은 처음과 같았다. 다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이 내 뒤에 있다. 너는 그에게 네 뜻을 말하라.”

 

 

梵志聞佛敎已即詣阿難問訊已於一面立白阿難言我所居村去此不
欲屈瞿曇於彼止宿淸旦食已然後趣城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곧 아난에게 나아가 인사를 한 뒤 한쪽에 서서 아난에게 말했다.

제가 사는 마을은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원하옵건대 구담께서는 그곳에서 쉬시고 이른 아침에 공양을 드신 뒤 성으로 가십시오.”

 

 

阿難報曰梵志汝今已爲得供養已

아난이 대답했다.

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범지여, 그대는 이미 우리에게 공양하였소.”

 

 

梵志復請慇懃至三阿難答曰時旣暑熱彼村遠逈世尊疲極不足勞嬈

범지가 세 번이나 간청하자 아난이 다시 대답하였다.

지금은 날이 너무 덥고 또 그 마을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세존께서 몹시 피곤해 하시니 수고롭게 할 수가 없습니다.”

 

 

爾時世尊觀此義已即說頌曰

淨眼前進路  疲極向雙樹  梵志遙見佛  速詣而稽首

我村今在近  哀愍留一宿  淸旦設微供  然後向彼城

梵志我身倦  道遠不能過  監藏者在後  汝可住語意

承佛敎旨已  即詣阿難所  唯願至我村  淸旦食已去

阿難曰止止  時熱不相赴  三請不遂願  憂惱不悅樂

咄此有爲法  流遷不常住  今於雙樹間  滅我無漏身

佛辟支聲聞  一切皆歸滅  無常無撰擇  如火焚山林

 

그 때 부처님께서는 이 사정을 판단하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깨끗한 눈[淨眼]인 부처가 길을 걷다

몹시 지쳐 쌍수로 향하는데

범지가 멀리서 부처를 보고는

곧 다가와 머리를 조아렸네.

 

제가 사는 마을은 여기서 가까우니

가엾이 여기시어 하룻밤만 머무소서.

이른 아침에 공양을 올리리니

그것 받으시고 저 성으로 향하소서.

 

범지여 내 몸이 몹시 피곤한데

길마저 멀어서 들릴 수 없구나.

저 시봉하는 자 내 뒤에 있으니

그에게 너의 뜻을 말하라.

 

범지는 부처의 가르침을 받고

곧 아난의 처소로 갔다네.

오직 원컨대 저희 마을로 가시어

이른 아침에 공양 받고 떠나소서.

 

아난은 말했네. 그만두오 그만두오.

지금은 날이 더워 갈 수 없소.

세 번을 청하고도 원을 풀지 못하자

범지의 마음은 안타깝고 답답했네.

 

아아, 이 세계의 모든 유위법(有爲法)

흘러 변하고 항상 머물지 않나니

이제 나는 저 두 나무 사이에서

번뇌가 없어진 몸 아주 없애리.

 

부처와 벽지불 그리고 성문들

일체는 모두 반열반에 들어가나니

무상은 가리는 것 없어서

마치 불이 산 숲을 태우듯 하네.

 

 

爾時世尊入拘尸城向本生處末羅雙樹間告阿難曰汝爲如來於雙樹間敷置牀座使頭北首面向西方所以然者吾法流布當久住北方

 

그 때 세존께서는 구시성으로 들어가 말라족의 본생처(本生處)인 쌍수 사이를 향해 가시면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위하여 쌍수 사이에 누울 자리를 마련하되 머리는 북쪽으로 얼굴은 서쪽으로 향하게 하라. 왜냐 하면 내 법이 널리 퍼져 장차 북방에서 오래 머물 것이기 때문이다.” 

 

 

對曰唯然即敷座令北首

아난은 하고 대답한 뒤 북쪽으로 머리를 향하도록 자리를 깔았다.

 

 

爾時世尊自四牒僧伽梨偃右脇如師子王累足而臥

그 때 세존께서 몸소 승가리를 네 겹으로 접어 오른쪽 옆구리를 붙이고 사자처럼 발을 포개고 누우셨다.

 

 

雙樹間所有鬼神篤信佛者以非時花布散于地爾時世尊告阿難曰此雙樹神以非時華供養於我此非供養如來

 

그 때 쌍수 사이에 살면서 부처님을 독실히 믿던 귀신은 때 아닌 꽃을 땅에 흩뿌렸다.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쌍수의 신들은 때 아닌 꽃을 나에게 공양했다. 그러나 이것은 여래를 공양하는 것이 아니다.”

 

 

阿難白言云何名爲供養如來

아난이 아뢰었다.

그러면 어떤 것을 여래를 공양하는 것이라 하나이까?”

 

 

語阿難人能受法能行法者斯乃名曰供養如來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법을 받아 그 법을 잘 행하면 그것을 여래를 공양하는 것이라 한다.”

 

 

佛觀此義而說頌曰

佛在雙樹間  偃臥心不亂  樹神心淸淨  以花散佛上

阿難白佛言  齋何名供養  受法而能行  覺華而爲供

紫金華如輪  散佛未爲供  陰界入無我  乃名第一供

 

부처님께서는 이 뜻을 관찰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가 쌍수 사이에서

옆으로 누우니 마음이 어지럽지 않네.

마음 깨끗한 나무 신()

부처 위에 꽃을 뿌렸네.

 

아난이 부처님에게 묻기를

어떤 것을 공양이라 합니까.

법을 받음과 법을 행함과

깨달음의 꽃을 공양이라 하느니라.

 

수레바퀴만한 자금(紫金)의 꽃을

부처님께 뿌려도 공양 아니요

()()()에 나[]라는 것 없다 함이

에 나[]라는 것 없다 함이

바로 첫째가는 공양이 되느니라.

 

 

爾時梵摩那在於佛前執扇扇佛佛言汝却勿在吾前

* 梵摩那: Upavna이며, 비구의 이름이다. 부처님을 가까이에서 시봉했던 사람 중 하나이다.

 

그 때 범마나(梵摩那)는 부처님 앞에서 부채를 들고 부처님에게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물러가라. 내 앞에 있지 말라.”

 

 

阿難默自思念此梵摩那常在佛左右供給所須當尊敬如來視無厭足今者末後須其瞻視乃命使却意將何因於是阿難即整衣服前白佛言此梵摩那常在佛左右供給所須當尊敬如來視無厭足今者末後須其瞻視而命使却將有何因

 

그러자 아난은 잠자코 있으면서 가만히 생각했다

"이 범마나는 항상 부처님의 측근에 있으면서 시중을 들어왔다. 그는 반드시 여래를 존경하여 보고 또 보아도 싫증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제 부처님께서는 최후에 다다르셨다. 마땅히 그가 지켜보도록 해야 할 텐데 물러가라 하시니 무슨 까닭일까?"

그래서 아난은 곧 옷을 가지런히 하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범마나는 언제나 부처님 곁에 있으면서 시중을 들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부처님을 공경하고 부처님을 뵈옵기 싫증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 부처님께서는 최후이십니다. 마땅히 그가 부처님을 지켜보도록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물러가라 명령하시니 무슨 까닭이십니까?”

 

 

佛告阿難此拘尸城外有十二由旬皆是諸大神天之所居宅無空缺處此諸大神皆嫌此比丘當佛前立今佛末後垂當滅度吾等諸神冀一奉覲而此比丘有大威德光明暎蔽使我曹等不得親近禮拜供養阿難我以是緣故命使却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구시성 밖 12유순은 모두 대신천(大神天)들이 사는 집으로서 빈틈이 전혀 없다. 이 모든 대신(大神)들이 이 비구가 내 앞에 서 있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왜냐 하면 지금은 부처님께서 최후를 맞이하여 곧 멸도에 드시려 하고 있으니 우리들 모든 신은 부처님을 한 번 뵈옵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비구는 큰 위엄과 덕이 있어 그 광명이 눈부셔 우리들이 부처님을 친근하고 예배하고 공양할 수 없게 하는 구나라고 말하고들 있기 때문이다.

아난아,

이런 인연이 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명령하여 물러가라고 한 것이다.”

 

 

阿難白佛此尊比丘本積何德修何行業今者威德乃如是乎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거룩한 비구는 원래 어떤 덕을 쌓았고 어떤 행을 닦았기에, 지금 그런 위엄과 덕이 있나이까?”

 

 

佛告阿難乃往過去久遠九十一劫時世有佛名毗婆尸時此比丘以歡喜心手執草炬以照彼塔由此因緣使今威光上徹二十八天諸天神光所不能及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오랜 과거 91겁 전에 이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는 비바시였다. 그 때 이 비구는 환희심으로 손수 풀로 횃불을 만들어서 그 탑을 비추었다. 이 인연으로 지금 그의 위엄 있는 광명이 위로 28()에 사무치고, 모든 하늘 신의 광명이 미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爾時阿難即從座起偏袒右肩長跪叉手而白佛言莫於此鄙陋小城荒毀之土取滅度也所以者何更有大國瞻婆大國毗舍離國王舍城婆祇國舍衛國迦維羅衛國波羅奈國其土人民眾多信樂佛法佛滅度已必能恭敬供養舍利

* 迦維羅衛國: 탄생하신 곳으로 가비라위(迦毘羅衛)가비라바소도(迦毘羅婆蘇都)가비라(迦毘羅)라고도 하고, 황두거처(黃頭居處)묘덕(妙德)창색(蒼色)이라고 한역한다.

 

그 때 아난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보잘것없이 작은 성, 거칠고 허물어진 땅에서 멸도하지 마소서. 왜냐하면 보다 큰 나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첨파(瞻婆)대국비사리국왕사성(王舍城)바기(婆祇:跋祇)(舍衛)가유라위국(迦維羅衛國)바라나국 등이 있습니다. 그 땅에는 백성들도 많고 불법을 즐겨 믿습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반드시 그 사리를 잘 공경하고 공양할 것입니다.”

 

 

佛言勿造斯觀無謂此土以爲鄙陋所以者何昔者此國有王名大善見此城時名拘舍婆提大王之都城長四百八十里廣二百八十里是時穀米豊賤人民熾盛其城七重遶城欄楯亦復七重彫文刻鏤間懸寶鈴其城下基深三仞高十二仞城上樓觀高十二仞柱圍三仞金城銀門銀城金門琉璃城水精門水精城琉璃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그런 생각을 가지지 말라. 이 땅을 보잘것없는 곳이라 말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옛날 이 나라에 대선견(大善見)이라는 왕이 있었다. 이 성은 당시 이름이 구사바제(拘舍婆提)였고 대왕의 도성(都城)으로서 길이는 480리 너비는 280리였다.

그 당시 천하게 여길 정도로 쌀과 곡식이 풍성했고 백성들은 불꽃처럼 왕성하였다. 그 성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었고 성을 둘러싼 난간도 또한 일곱 겹이며, 무늬를 아로새기고 조각[]하고 사이사이마다 보배 방울을 달았다.

그 성은 기초의 깊이가 세 길에 높이는 열두 길이었다. 성 위의 누각은 높이 열두 길에 기둥 둘레는 세 길이었다. 금성(金城)에는 은문(銀門), 은성에는 금문, 유리성에는 수정문, 수정성에는 유리문을 달았다.

 

 

其城周圓四寶莊嚴間錯欄楯亦以四寶金樓銀鈴銀樓金鈴七重中生蓮花優鉢羅花鉢頭摩花俱物頭花分陀利花下有金沙布現其底俠道兩邊生多隣娑樹其金樹者銀葉花實其銀樹者金葉花實水精樹者琉璃花實琉璃樹者水精花實多隣樹間有眾浴池淸流深潭潔淨無穢以四寶塼間砌其邊金梯銀銀梯金琉璃梯金琉璃梯陛水精爲水精梯陛琉璃爲欄楯遼遶相承其城處處生多隣樹其金樹者銀葉花實其銀樹者金葉花實水精樹者琉璃花實琉璃樹者水精花實樹間亦有四種寶池生四種花街巷齊整行伍相當風吹眾花紛紛路側微風四起吹諸寶樹出柔軟音猶如天樂其國人民男女大小共遊樹間以自娛樂其國常有十種聲貝聲鼓聲波羅聲歌聲舞聲吹聲象聲馬聲車聲飮食戲笑聲

: 1,도시의 주위에 해자 2,운하(오를 등).  : (돌 잡)

 

그 성 주위는 네 가지 보배로 장엄했고 사이사이마다 난간도 또한 네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금다락에는 은방울을 은다락에는 금방울을 달았다.

보배 참호[]도 일곱 겹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는 우발라화발두마화구물두화분다리화 등의 연꽃이 피어 있었고, 밑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었으며, 사잇길 양쪽에는 다린(多隣)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 多隣: tla이며, 고송수(?)라고 한역하는데 즉 패엽(貝葉:貝多羅葉)을 말한다.

금나무에는 은잎과 은꽃과 은열매요, 은나무에는 금잎과 금꽃과 금열매며, 수정나무에는 유리꽃과 유리 열매요, 유리나무에는 수정꽃과 수정열매가 열렸다. 다린나무 사이에는 여러 욕지(浴池)가 있었는데 그 물은 맑고 깊고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었고, 네 가지 보배 벽돌로써 그 가장자리를 둘러 놓았다.

금사다리에는 은발판, 은사다리에는 금발판, 유리 사다리의 층계는 수정으로 발판을 만들고, 수정 사다리의 층계는 유리로 발판을 만들었다. 에워싼 난간은 빙 둘러 서로 이어져 있었고, 그 성의 곳곳에는 다린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그 금나무에는 은잎은꽃은열매요, 은나무에는 금잎금꽃금열매며, 수정 나무에는 유리꽃유리 열매요, 유리 나무에는 수정꽃수정열매가 열렸다.

나무 사이에는 또 네 가지 보배 못이 있는데 네 가지 꽃이 피어 있었다.

거리와 골목은 잘 정돈되어 줄이 서로 맞았고, 바람이 불면 온갖 꽃들이 길가에 어지럽게 흩날렸다. 실바람이 사방에서 일어나 보배 나무에 불어오면 부드러운 소리가 흘러 나왔는데 마치 하늘 음악 같았다. 그 나라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서로 더불어 그 나무 사이에서 놀면서 스스로 즐겼다.

그 나라에는 언제나 열 가지 소리가 있었으니 고동소리북소리소고소리노래소리춤소리악기소리코끼리소리말소리수레소리, 음식을 먹으면서 장난하고 웃는 소리가 그것이었다.

 

 

爾時大善見王七寶具足王有四德主四天下何謂七寶金輪寶白象寶紺馬寶神珠寶玉女寶居士寶主兵寶云何善見大王成就金輪寶王常以十五日月滿時沐浴香湯昇高殿上婇女圍遶自然輪寶忽現在前輪有千輻光色具足天匠所造非世所有眞金所成輪徑丈四大善見王默自念言我曾從先宿諸舊聞如是語刹利王水澆頭種以十五日月滿時沐浴香湯昇寶殿上婇女圍遶自然金輪忽現在前輪有千輻光色具足天匠所造非世所有眞金所成輪徑丈四是則名爲轉輪聖王今此輪現將無是耶
我寧可試此輪寶

 

그 때에 대선견왕에게는 7()가 갖추어져 있었고, 또 왕은 4()이 있어 4천하(天下)의 주인이었다. 어떤 것을 7보라 하는가?

첫 번째는 금륜보(金輪寶)이고, 두 번째는 백상보(白象寶)이며, 세 번째는 감마보(紺馬寶)이고, 네 번째는 신주보(神珠寶)이며, 다섯 번째는 옥녀보(玉女寶)이고, 여섯 번째는 거사보(居士寶)이며, 일곱 번째는 주병보(主兵寶)이다.

 

선견대왕은 금륜보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왕은 언제나 보름날 달이 밝을 때면 향탕(香湯)에 목욕하고 높은 궁전에 올라 아름다운 여자들에게 에워싸여 있는데 저절로 윤보(輪寶)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 있었다.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살이 있고 광택이 구족했다. 그것은 하늘의 장인이 만든 것으로서 이 세상 물건이 아니었다. 순금으로 되어 있었고, 바퀴의 직경은 14척이었다. 대선견왕은 가만히 생각했다.

나는 일찍이 덕이 높은 노장에게서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머리에 물을 부어 새로이 왕이 된 찰리족(刹利族)의 왕이 보름날 달이 밝을 때 향탕에 목욕하고 높은 궁전에 오르면 아름다운 여자들이 둘러싸고 금륜(金輪)이 스스로 갑자기 앞에 나타난다.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살이 있으며 광택이 난다. 그것은 하늘의 장인이 만든 것으로서 이 세상 물건이 아니며, 순금으로 되어 있고, 바퀴의 직경은 14척이다. 이와 같으면 곧 그를 전륜성왕이라 한다.)

이제 이 바퀴가 나타난 것도 그런 일이 아닐까? 이제 나는 이 윤보(輪寶)를 시험해 보리라.’

 

 

大善見王即召四兵向金輪寶偏露右臂右膝著地以右手摩抆金輪語言汝向東方如法而轉勿違常則輪即東轉善見王即將四兵隨其後行金輪寶前有四神引導輪所住處王即止駕爾時東方諸小國王見大王至以金鉢盛銀粟銀鉢盛金粟來趣王所拜首白言善來大王今此東方土地豊樂人民熾盛志性仁和慈孝中順唯願聖王於此治政我等當給使左右承受所宜當時善見大王語小王言諸賢汝等則爲供養我已但當以正法治勿使偏枉無令國內有非法行此即名曰我之所治

 

그 때 대선견왕은 곧 4()을 모으고, 금륜보(金輪寶)를 향해 오른 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오른손으로 금륜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 四兵: 거느리는 상병(象兵)마병(馬兵)거병(車兵)보병(步兵)을 말한다.

 

너는 동방을 향해 법답게 굴러 항상한 법칙을 어기지 말라.’

수레바퀴는 곧 동으로 굴렀다. 그 때 선견왕은 곧 4병을 거느리고 그 뒤를 따랐고, 금륜보 앞에서는 네 신()이 인도하였다. 수레바퀴가 멈출 때에는 왕도 곧 수레를 멈추었다. 그 때에 동방의 모든 작은 나라 왕들은 이 대왕이 오는 것을 보고, 금발우에는 은곡식을 담고 은발우에는 금곡식을 담아 왕에게 찾아 와서 머리 숙여 절하고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여, 이제 이 동방의 토지는 기름지고 풍성하며 백성들도 불꽃같이 왕성합니다. 백성들은 성질이 어질고 온화하며 자애롭고 효성스러우며 충성스럽고 유순합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여기서 나라를 다스려 주십시오. 저희들은 마땅히 좌우에서 모시며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그러자 선견대왕은 그들 작은 나라 왕들에게 말했다.

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제현(諸賢)들이여, 그대들은 이미 나를 공양해 마쳤소. 다만 바른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되, 부디 치우치거나 억울하게 하지 말며, 온 나라 안에 법답지 못한 일이 없게 하시오. 이렇게 하는 것이 곧 내가 다스리는 법이라오.’

 

 

諸小王聞此敎已即從大王巡行諸國至東海表次行南方西方北方隨輪所至其諸國王各獻國土如東方諸小王此善見王旣隨金輪周行四海以道開化安慰民庶已還本國拘舍婆城金輪寶在宮門上虛空中住大善見王踊躍而言此金輪寶眞爲我瑞我今眞爲轉輪聖王是爲金輪寶成就

 

모든 작은 나라 왕들은 이 가르침을 받고 곧 대왕을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동쪽 바닷가에 이르렀다.

이렇게 남방서방북방으로 수레바퀴가 가는 곳마다 모든 국왕들이 각각 그 국토를 바치는 것이 동방의 여러 작은 왕들과 같았다.

이때에 선견왕은 금륜을 따라 4()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도()로써 교화하고 백성들을 안위시킨 뒤 다시 본국 구사파성으로 돌아왔다.

그 때 금륜보는 궁문 위 허공에 머물러 있었다. 대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금륜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祥瑞)이다. 나는 이제 진실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금륜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云何善見大王成就白象寶善見大王淸旦在正殿上坐自然象寶忽現在前其毛純白七處平住力能飛行其首雜色六牙纖傭眞金間塡時王見已念言此象賢良若善調者可中御乘即試調習諸能悉備善見大王欲自試象即乘其上淸旦出城周行四海食時已還善見王踊躍而言此白象寶眞爲我瑞我今眞爲轉輪聖王是爲象寶成就

 

선견대왕은 백상보(白象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선견대왕이 이른 아침에 정전(正殿)에 올라가 앉아 있을 때 저절로 상보(象寶)가 갑자기 앞에 나타났다.

그 털은 새하얗고, 일곱 군데[두 손바닥두 발바닥양 어깨정수리]가 편편하며, 힘은 능히 날아다닐 만했다. 그 머리는 잡색이고 여섯 어금니는 가늘고 곧았으며 순금으로 사이가 메워져 있었다. 그 때 왕은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 코끼리는 순하고 영리하다. 만일 잘 길들일 수 있는 자만 있다면 타고 다니기에 좋을 것이다.’ 

곧 시험해 훈련시켜 보니 모든 능력이 갖추어져 있었다. 그 때 선견대왕은 자신이 코끼리를 시험하고자 했다. 그것을 타고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4()를 두루 돌았는데 식사시간 쯤에는 벌써 돌아와 있었다. 그 때 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흰 코끼리는 진실로 나의 상서이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백상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云何善見大王成就馬寶善見大王淸旦在正殿上坐自然馬寶忽現在前紺靑色朱髦尾頭頸如象力能飛行時王見已念言此馬賢良若善調者可中御乘即試調習諸能悉備善見王欲自試馬寶即乘其上淸旦出城周行四海食時已還善見王踊躍而言此紺馬寶眞爲我瑞我今眞爲轉輪聖王是爲紺馬寶成就

 

선견대왕은 마보(馬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선견대왕이 맑은 아침에 정전 위에 앉아 있을 때 저절로 마보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 있었다.

몸은 검푸른 빛이었고 갈기와 꼬리는 붉었으며, 머리와 목은 코끼리와 같았고, 힘은 능히 날아다닐 만하였다. 그 때 왕은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힘은 능히 날아다닐 만하였다. 그 때 왕은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 말은 온순하고 영리하다. 만일 잘 길들일 수 있는 자만 있다면 타고 다니기에 적당할 것이다

곧 시험해 훈련시켜 보니 모든 능력을 구비하고 있었다. 그 때 선견왕은 자신이 마보를 시험하고자 곧 그 위에 타고 이른 아침에 성을 나가 4해를 두루 돌았는데 식사시간 쯤에는 벌써 돌아와 있었다. 그 때 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검푸른 말은 진실로 나의 상서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감마보(紺馬寶)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云何善見大王神珠寶成就善見大王於淸旦在正殿上坐自然神珠忽現在前質色淸徹無有瑕穢時王見已此珠妙好若有光明可照宮內善見王欲試此珠即召四兵以此寶珠置高幢上於夜冥中齎幢出城其珠光明照諸軍眾猶如晝日於軍眾外周匝復能照一由旬現城中人皆起作務謂爲是晝王善見踊躍而言今此神珠眞爲我瑞我今眞爲轉輪聖王是爲神珠寶成就

 

선견대왕은 신주보(神珠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선견대왕이 이른 아침에 정전 위에 앉아 있을 때 저절로 신주보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 있었다. 바탕과 빛은 맑고 투명하며 흠도 티도 없었다. 그 때 왕은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 구슬은 묘하고 좋다. 만일 광명을 내뿜으면 이 궁전 안을 비출 것이다.’

그 때 선견왕은 이 구슬을 시험하고자 곧 4병을 불러 이 보배 구슬을 높은 깃대 위에 두었다. 어두운 밤에 깃대를 들고 성을 나서자 그 구슬 광명은 모든 군사들을 마치 대낮처럼 비추었다. 또 군사들 바깥으로도 두루 뻗치어 1유순(由旬)까지 비추었다. 그 때 성중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 대낮인 줄 착각하고 일을 시작했다. 그 때 선견왕은 이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제 이 신비한 구슬은 진실로 나의 상서이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신주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云何善見大王成就玉女寶玉女寶忽然出現顔色從容面貌端正不長不短不麤不細不白不黑不剛不柔冬則身溫夏則身涼擧身毛孔出栴檀香口出優鉢羅華香言語柔軟擧動安詳先起後坐不失宜則王善見淸淨無著心不暫念況復親近王善見踊躍而言此玉女寶眞爲我瑞我今眞爲轉輪聖王是爲玉女寶成就

 

선견대왕은 옥녀보(玉女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옥녀보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안색은 조용하고 얼굴은 단정했다. 크지도 작지도 않고,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으며, 검지도 희지도 않고, 억세지도 여리지도 않았다.

겨울에는 몸이 따뜻하고, 여름에는 몸이 차가웠으며, 온몸의 털구멍에서는 전단의 향기가 나고, 입에서는 우발라(優鉢羅)꽃 향기가 났다.

말씨는 부드럽고 연하며, 거동은 편안하고 상냥하였으며, 먼저 일어나고 뒤에 앉는 등 그 예의범절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선견왕은 맑고 깨끗해 집착이 없어 마음속에 잠시라도 생각하지 않았거늘 하물며 다시 친근하려 했겠는가? 그 때 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옥녀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이다. 나는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옥녀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云何善見大王居士寶成就居士丈夫忽然自出寶藏自然財富無量居士宿福眼能徹視地中伏藏有主無主皆悉見知其有主者能爲擁護其無主者取給王用居士寶往白王言大王有所給與不足爲憂我自能辦善見王欲試居士寶即勅嚴船於水遊戲告居士曰我須金寶汝速與我居士報曰大王小待須至岸上王尋逼言我停須用正今得來居士寶被王嚴勅即於船上長跪以右手內著水中水中寶甁隨手而出如蟲緣樹彼居士寶亦復如是內手水中寶緣手出充滿船上而白王言向須寶用爲須幾許王善見語居士言吾無所須向相試耳汝今便爲供養我已彼居士聞王語已尋以寶物還投水中善見王踊躍而言此居士寶眞爲我瑞我今眞爲轉輪聖王是爲居士寶成就

 

선견대왕은 거사보(居士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거사 장부가 갑자기 스스로 나타났는데, 그들의 보물 창고에는 저절로 쌓인 재보(財寶)가한량없이 많았다.

거사가 과거에 지은 복으로 얻은 눈은 능히 땅 속에 묻혀 있는 보물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었고, 주인이 있는 것인지 주인이 없는 것인지 다 보아 알았다. 주인이 있는 것은 잘 보호해 주고 주인이 없는 것은 가져다가 왕에게 주어 쓰게 했다. 그 때 거사보가 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재물이 필요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마련하겠습니다.’

그 때 선견왕은 거사보를 시험하고자 곧 명령해 배를 준비하게 하여 배를 타고 나가 놀다가 왕이 거사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황금이 필요하다. 너는 빨리 내게 황금을 가져오라.’

거사가 대답했다.

대왕이시여, 잠깐만 기다리소서. 곧 언덕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왕은 또 재촉했다.

나는 여기서 쓸 데가 있다. 지금 당장 가지고 오라.’

그 때 거사보는 왕의 엄한 명령을 받고 곧 배 위에 꿇어앉아 오른손으로 물속을 더듬었다. 물속에서 보물이 든 병이 손을 따라 나왔다. 마치 벌레가 나무를 기어오르는 것같이 그 거사보도 역시 그러하여 손을 물속에 넣으면 보물은 손을 따라 올라왔고 어느새 배에 가득했다. 그래서 왕에게 아뢰었다.

조금전 쓸 재물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필요합니까?’

선견왕이 거사에게 말했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나는 필요 없다. 아까는 그저 시험해 보았을 뿐이다. 너는 이제 내게 공양해 마쳤다.’

그 때 그 거사는 왕의 말을 듣고 곧 모든 보물을 물속으로 던져 버렸다.

그 때 선견왕은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거사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이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거사보(居士寶)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云何善見大王主兵寶成就主兵寶忽然出現智謀雄猛英略獨決即詣王所白言大王有所討罰王不足憂我自能辦善見大王欲試主兵寶即集四兵而告之曰汝今用兵未集者集已集者放未嚴者嚴已嚴者解未去者去已去者住主兵寶聞王語已即令四兵未集者集已集者放未嚴者嚴已嚴者解未去者去已去者住善見王踊躍而言此主兵寶眞爲我瑞我今眞爲轉輪聖王阿難是爲善見轉輪聖王成就七寶

 

선견대왕은 주병보(主兵寶)를 어떻게 성취했는가? 언젠가 주병보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지혜와 꾀가 있고 씩씩하고 용맹스럽고 영특한 지략으로 혼자 서 일을 결단하였다. 그는 곧 왕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토벌(討罰)할 일이 있으시다면 걱정하지 마소서. 제가 스스로 처리하겠습니다.’

선견왕은 주병보를 시험하고자 곧 4병을 모아 놓고 그에게 명령했다.

너는 지금 이 군사를 부려 보아라. 아직 모이지 않은 자는 모으고 이미 모인 자는 놓아주라. 아직 경계를 엄하게 하지 못한 자는 엄숙하게 하고 이미 경계를 엄하게 한 자는 풀어 주라. 아직 가지 않은 자는 가게하고 이미 간 자는 멈추게 하라.’

주병보는 왕의 말을 듣고 곧 4병을 부려 아직 모이지 않은 자는 모으고 이미 모인 자는 놓아주었다. 아직 경계를 엄하게 하지 않은 자는 경계를 엄하게 하고 이미 경계를 엄하게 한 자는 풀어 주었다. 아직 가지 않은 자는 가게하고 이미 간 자는 멈추게 하였다. 그 때 선견왕은 그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 말했다.

이 주병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이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주병보(主兵寶)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何謂四神德一者長壽不夭無能及者二者身强無患無能及者三者顔貌端正無能及者四者寶藏盈溢無能及者是爲轉輪聖王成就七寶及四功德

 

아난아, 이것이 선견전륜성왕이 7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아난아, 어떤 것을 네 가지 신덕(神德)이라 하는가?

첫 번째는 오래 살고 일찍 죽지 않음에 있어 따를 자가 없는 것이요,

두 번째는 몸이 건강하고 병이 없음에 있어 따를 자가 없는 것이요,

세 번째는 얼굴 모양이 단정함에 있어 따를 자가 없는 것이고,

네 번째는 보물 창고가 가득 참에 있어 따를 자가 없는 것이다.

이것을 전륜왕이 성취한 7보와 4공덕이라 한다.

 

 

阿難善見王久乃命駕出遊後園尋告御者汝當善御安詳而行所以然者吾欲諦觀國土人民安樂無患國人民路次觀者復語侍人汝且徐行吾欲諦觀聖王威顔阿難善見王慈育民物如父愛子國民慕王如子仰父所有珍奇盡以貢王願垂納受在意所與時王報曰且止諸人吾自有寶汝可自用復於異時王作是念我今寧可造作宮觀適生是意時國人民詣王善見各白王言我今爲王造作宮殿王報之曰我今以爲得汝供養我有寶物自足成辦國人民復重啓王我欲與王造立宮殿王告人民隨汝等意諸人民承王敎已即以八萬四千兩車載金而來詣拘舍婆城造立法殿第二忉利妙匠天子默自思念唯我能堪與善見王起正法殿

 

아난아,

그 때에 선견왕은 오랫만에 수레를 타고 뒷동산으로 놀러 나가 곧 마부에게 말했다.

너는 수레를 잘 몰아 편안하고 조용하게 가라. 왜냐 하면, 나는 국토와 인민이 안락하여 근심이 없는가를 자세히 살펴보고 싶기 때문이다’"

길에 늘어서 왕의 행차를 보던 백성들도 시자에게 말했다.

그대는 좀 더 천천히 가시오. 우리는 거룩한 왕의 위엄스런 모습을 자세히 뵙고 싶소.’

아난아,

그 때에 선견왕은 백성들을 사랑해 기르기를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듯이 하였고, 국민들이 왕을 사모하기는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우러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이 가진 보물을 모두 왕에게 바치면서 말했다.

원컨대 받아 주시어 마음대로 써 주소서.’

그 때에 왕은 대답했다.

그만두어라, 백성들이여. 내게는 보물이 있다. 그대들이나 써라.’

또 어느 때 왕이 내가 지금 궁전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백성들은 왕에게 와서 각각 아뢰었다.

저희들이 이제 왕을 위하여 궁전을 짓겠습니다.’

왕이 대답했다.

나는 이제 너희들의 공양을 받은 것으로 하겠다. 내게는 집을 지을 수 있는 충분한 재물이 있다.’

그 때 백성들은 되풀이해 왕에게 아뢰었다.

저희들도 왕과 함께 궁전을 짓겠습니다.’

왕이 백성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뜻에 따르리라.’

그 때 백성들은 왕의 허락을 얻자 곧 84천 대의 수레에 금을 싣고 와서 구사파성에 법전(法殿)을 지었다. 그러자 도리천의 묘장천자(妙匠天子)는 생각했다.

오직 나만이 능히 선견왕과 같은 정법전(正法殿)을 세울 수 있다.’

 

 

阿難妙匠天造法殿長六十里廣三十里四寶莊嚴下基平整七重寶塼以砌其階其法殿柱有八萬四千金柱銀銀柱金琉璃水精柱亦然繞殿周匝有四欄楯皆四寶成又四階陛亦四寶成其法殿上有八萬四千寶樓其金樓者銀爲戶牖其銀樓者金爲戶牖水精琉璃樓戶亦然金樓銀牀銀樓金牀綩綖細金縷織成布其座上水精琉璃樓牀亦然其殿光明眩曜人目猶日盛明無能視者善見王自生念言我今可於是殿左右起多隣園池即造園池縱廣一由旬

: (거양옻나무 로).  의 대치(부드러울 연)

 

아난아,

그래서 묘장천은 정법전을 지었는데 길이는 60, 너비는 30리 이며, 네 가지 보배로 장엄했다.

밑바닥 기초는 평평하고 반듯하였으며 일곱 겹의 보배 벽돌로 그 계단을 쌓았다. 그 법전의 기둥은 84천 개였는데 금기둥에는 은주두(銀株頭), 은기둥에는 금주두, 유리와 수정으로 된 기둥의 주두도 또한 그러했다.

법전의 둘레를 에워싼 사방의 난간은 모두 네 가지 보배로 만들었고, 네 개의 섬돌도 또한 네 가지 보배로 만들었다. 그 법전 위에는 84천개의 보배 누각이 있는데, 금누각에는 은으로 창을 만들고, 은누각에는 금으로 창을 만들었으며, 수정과 유리 누각의 창도 또한 그러했다.

금누각에는 은평상을 두고 은누각에는 금평상이 두어 곱고 부드러운 금실로 짠 자리를 그 위에 깔았다. 수정과 유리 누각의 평상도 또한 그러했다.

그 법전의 광명이 사람의 눈을 부시게 했는데 마치 태양이 너무 밝아 똑바로 바라보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았다.

선견왕은 혼자서 생각하였다.

내 이제 이 법전의 좌우에 다린동산의 연못[多隣園池]을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곧 못을 만드는데 길이와 너비는 각각 1유순이나 되었다.

 

 

又復自念於法殿前造一法池尋即施造縱廣一由旬其水淸澄潔淨無穢以四寶塼廁砌其下繞池四邊欄楯周匝皆以黃金白銀水精琉璃四寶合成其池中水生眾雜華優鉢羅華波頭摩華俱物頭華分陀利華出微妙香馚馥四散其池四面陸地生華阿醯物多華瞻蔔華波羅羅華須曼陀華婆師迦華檀俱摩梨華使人典池諸行過者將入洗浴遊戲淸涼隨意所欲須漿與漿須食與食衣服車馬香華財寶不逆人意

 

또 생각했다.

이 법전 앞에는 법못[法池]을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곧 그것을 만드는데 길이와 너비는 각각 1유순이었다.

그 물은 맑고 깨끗하고 조촐하여 더러움이 없었다.

네 가지 보배 벽돌로 그 바닥과 벽을 쌓았고, 연못 사방에는 난간을 둘렀는데 모두 황금백은수정유리의 네 가지 보배를 합해 만들었다.

그 못물 가운데에는 우발라꽃파두마꽃구물두꽃분다리꽃 등 갖가지 꽃이 피어 미묘한 향기를 내어 사방에 풍겼다.

그 못 4면의 육지에도 꽃이 피어났으니. 아혜물다(阿醯物多)첨복(瞻蔔)파라라(波羅羅)수만타(須曼陀)파사가(婆師迦)단구마리(檀俱摩梨)꽃들이었다.

사람을 시켜 못을 맡아보게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목욕하며 시원함을 즐기고자 하면 그들의 뜻에 따라주었다.

마실 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마실 것을 주고, 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밥을 주었으며, 의복(衣服)이나 거마(車馬)나 향화(香華)나 재보(財寶)도 사람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았다.

 

 

阿難善見王有八萬四千象金銀校飾絡用寶珠齊象王爲第一八萬四千馬金銀校飾絡用寶珠力馬王爲第一八萬四千車師子革絡四寶莊嚴金輪寶爲第一八萬四千珠神珠寶爲第一八萬四千玉女玉女寶爲第一八萬四千居士居士寶爲第一八萬四千刹利主兵寶爲第一八萬四千城拘尸婆提城爲第一八萬四千殿正法殿爲第一八萬四千樓大正樓爲第一八萬四千牀皆以黃金白銀眾寶所成ㅅㅁㄷ細軟以布其上八萬四千億衣初摩衣迦尸衣劫波衣爲第一八萬四千種食日日供設味味各異

(담요 구).  : (요확인).  : [-+].  : [-+

:  1.면류관 싸개 2..

아난아,

그 때 선견왕에게는 84천 마리의 코끼리가 있었다. 금과 은으로 장식하고 보주(寶珠)로 고삐를 만들었는데 제상왕(齊象王)이 제일이었다.

84천 마리의 말이 있었다. 금과 은으로 장식하고 보주로 고삐를 만들었는데 그 중에 역마왕(力馬王)이 제일이었다.

84천 대의 수레가 있었다. 사자 가죽 고삐에 네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는데 금륜보(金輪寶)가 제일이었다.

84천 명의 구슬이 있었는데 신주보(神珠寶)가 제일이었으며, 84천명의 옥녀(玉女)가 있었는데 옥녀보(玉女寶)가 제일이었다.

84천 명의 거사(居士)가 있었는데 거사보(居士寶)가 제일이었으며,

84천 명의 찰리가 있었는데 주병보(主兵寶)가 제일이었다.

84천 개의 성()이 있었는데 구시파제(拘尸婆提)성이 제일이었고,

84천 개의 궁전이 있었는데 정법전(正法殿)이 제일이었다.

84천 개의 다락이 있었는데 대정루(大正樓)가 제일이었고,

84천 개의 평상이 있었는데 모두 황금과 백은 등 온갖 보배로 만들어진 것들이었고, 그 위에는 곱고 부드러운 담요와 털자리를 깔았다.

84천 억 벌의 옷이 있었는데 초마의(初摩衣)가시의(迦尸衣)겁파의(劫波衣)가 제일이었고, 84천 가지 음식이 날마다 차려졌는데 그 맛은 각각 달랐다.

 

 

阿難善見王八萬四千象乘齊象上淸旦出拘尸城案行天下周遍四海須臾之間還入城食八萬四千馬乘力馬寶淸旦出遊案行天下周遍四海須臾之間還入城食八萬四千車乘金輪車駕力馬寶淸旦出遊案行天下周遍四海須臾之間還入城食八萬四千神珠以神珠寶照於宮內晝夜常明八萬四千玉女玉女寶善賢給侍左右八萬四千居士有所給與任居士寶八萬四千剎利有所討罰任主兵寶八萬四千城常所治都在拘尸城八萬四千殿王所常止在正法殿八萬四千樓王所常止在大正樓八萬四千座王所常止在頗
梨座以安禪故八萬四千億衣上妙寶飾隨意所服以慚愧故八萬四千種食王所常食食自然飯以知足故

 

아난아,

그 당시 선견왕은 84천 마리의 코끼리 중에서 제일가는 제상(齊象)을 타고 이른 아침에 구시(拘尸)성을 나서서 천하를 살펴보고 4해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어느새 성으로 돌아와 아침밥을 먹었다.

84천 마리 말 중에서 제일가는 역마보(力馬寶)를 타고 이른 아침에 나서서 천하를 살펴보고 4해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어느새 성으로 돌아와 아침 밥을 먹었다.

84천 대의 수레 중에 제일가는 금륜거(金輪車)에 역마보를 메어 타고 이른 아침에 나서서 천하를 살펴보고 4해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어느새 성으로 돌아와 아침밥을 먹었으며,

84천 가지 신주(神珠) 중에 제일가는 신주보로써 궁전 안을 비추어 밤낮으로 언제나 환하게 밝았다.

84천 명의 옥녀(玉女) 중에 제일가는 착하고 현명한 옥녀보가 그 좌우에서 시중들었고,

84천 명의 거사(居士)가 있었으니 재물을 쓸 일이 있으면 거사보에게 맡겼다.

84천 명의 찰제리가 있었으니 토벌할 일이 있으면 주병보에게 맡겼고,

84천 개의 성을 다스리는 도읍은 항상 구시성(拘尸城)으로 하였다.

84천 개의 궁전 중에서 왕이 항상 거처하는 곳은 정법전(正法殿)이었고,

84천 개의 누각 중에서 왕이 항상 거처하는 곳은 대정루(大正樓)였다.

84천 개의 자리 중에서 왕이 항상 앉는 자리는 파리좌(頗梨座)였으니 선정에 들기에 편안했기 때문이었으며,

84천억 벌의 옷은 제일 묘한 보배로 장식했는데 아무렇게나 입는 것은 부끄럽기 때문이다.

84천 가지 음식 중에서 왕이 항상 먹는 것은 자연반(自然飯)이었으니 만족할 줄 알기 때문이다.

 

 

八萬四千象來現王時蹈衝突傷害眾生不可稱數時王念言此象數
多所損傷自今而後百年聽現一象如是轉次百年現一周而復始

 

언젠가 84천 마리의 코끼리가 왕의 앞에 나타나 때로는 뛰고 밟아 서로 충돌해 중생을 다치게 한 것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 때 왕은 생각했다.

이 코끼리들이 자주 찾아오면 손상되는 것이 많겠구나. 지금부터는 100년에 한 마리씩 나타나는 것만 허락하리라.’

그리하여 차례로 100년에 한 마리씩만 나타났고 차례가 다 돌아가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곤 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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