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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是佛心

禪家龜鑑 선가귀감

by 산산바다 2015. 1. 21.

산과바다

 

 

 

禪家龜鑑 선가귀감

 

 

조선 시대의 고승 휴정(서산대사 休靜 1520~1604)이 지은 대표적 저서. 명종 19(1564, 휴정 45)에 금강산에서 글이 완성되었고, 그 뒤 묘향산 보현사(普賢寺)에서 간행되었다. 책 이름 그대로 선가(禪家), 즉 참선공부를 하는 수행자들이 귀감으로 삼을 수 있도록, 50여 종의 경전과 어록(語錄) 등을 참고로 체계 정연하게 엮어 놓은 글이다. 전체를 한 권으로 묶어서 편() ()을 따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으나, 그 내용의 성격상 다음의 다섯 갈래로 나누어 그 사상적 특징을 살펴볼 수가 있다.

 

첫째, 원리론(原理論) : 일물론(一物論) 또는 직거 본분론(直擧本分論)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본래부터 昭昭靈靈(소소영영)밝고 신령스러워서 일찍이 생기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며, 이름도 모양도 없는 하나의 진리 본체를 들고 있다 

둘째, 불조론(佛祖論) : 부처님과 조사(祖師)에 대하여, 그 출현의 의의(意義)와 그 불조(佛祖) 자체를 논급하고 있다.

셋째, 선교론(禪敎論) : 선과 교의 정의(定義)와 깊고 얕음과, 선과 교의 차이 및 선의 특수성 등을 다루고 있다.

넷째, 방법론(方法論 실천) : 여러 가지의 공부하는 실제 방법을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보여 주고 있다. 다섯째, 결론 : 본분(本分 : 진리 본체) 확인론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다섯째, 결론(結論) : 본분(本分:진리 본체) 확인론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본래면목(本來面目)의 진리세계를 확인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위와 같은 대강(大綱)으로 이루어져 있는 선가귀감의 중요 골자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즉 이 책은 경전의 가르침 위에 곧바로 깨닫는 바른 문(悟門)과 깨달음 뒤에 다시 발심해서 만행(萬行)을 닦아야 하는 법을 밝히고, 교문(敎門)은 오직 한마음(일심법 一心法)을 전하며 선문(禪門)은 오직 깨달음(견성법 見性法)을 전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여, 생사(生死)의 괴로움을 벗어나는 참된 길을 제시한 저술이라고 할 수가 있다.

선가귀감의 가장 오래된 판본(板本)은 융경(隆慶) 3(1569)의 보현사(普賢寺) 판이며, 기타 선조(宣祖) 12(1579) ()선조 23(1590) 유점사(楡岾寺) ()광해군 10(1618) 송광사(松廣寺) ()인조(仁祖) 11(1633) 용복사(龍腹寺) () 등 많은 판본이 전해지며 일찍이 국역본(國譯本)이 있었고 최근에도 몇 권의 번역본이 나와 있다. 선가귀감은 일본 선가(禪家)에서도 매우 중요시하여 판본과 주석서(註釋書)를 적지 않게 남기고 있다.

 

* 昭昭靈靈(소소영영)

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龜鑑)의 한 구절에 나오는 것으로

有一物於此(유일물어차): 여기 한 물건이 있으니

從本以來(종본이래): 본래부터

昭昭靈靈(소소영영): 한없이 밝고 신령스러워

不曾生不曾滅(부증생부증멸): 일찍이 나지도, 죽지도 않았고

名不得狀不得(명부득상부득): 이름 지을 수도, 모양을 그릴 수도 없다.

 

선가귀감 禪家龜鑑

1564(명종 19) 조선 중기의 승려 휴정(서산대사)이 선종의 요긴한 지침을 모아서 지은 책. 사람들로 하여금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올바른 길을 밝히기 위해 저술한 것.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당시의 불교계가 선종(禪宗)과 교종(敎宗)이 서로 혼합되어 있어, 불교인들이 수행의 본질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선문(禪門)은 견성법(見性法) 전하고 교문(敎門)은 일심법(一心法) 전하는 것임을 밝혀, 사람들로 하여금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올바른 길을 밝히기 위해 저술한 것이다.

1564년 여름에 저술을 완료하였고, 금강산의 백화암(白華庵)에서 그 서문(序文)을 썼다. 그뒤 묘향산에서 10여 년 동안 이 글을 다듬고 손질하였으며, 1579(선조 12) 그의 제자 유정(惟政)이 발문을 쓰고 이를 간행하였다.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는,

첫째 당시의 승려들이 불교학에 마음을 두지 않고 유생(儒生)들의 문장이나 시만을 읊고 귀중히 여기는 타락된 풍조를 시정하여 승단(僧團)의 가풍(家風)을 바로잡고자 함이며,

둘째 불교전적이 너무나 방대하여 갈피를 잡기 어려우므로 그 가장 중요하고 핵심된 사상을 뽑아서 후학(後學)들로 하여금 쉽게 불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셋째 당시에 불교의 입문자(入門者)를 위한 알맞은 교과서가 없었으므로 후학의 지도를 위한 그 지침서로 삼고자 함이었다.

 

그 체재는 전체적으로 원리론(原理論), 불조론(佛祖論), 선교론(禪敎論), 방법론(方法論), 결론(結論) 등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기술되어 있다. 원리론에서는 일물(一物)’로써 우주의 근본원리를 밝히고, 주해(註解)와 더불어 그 일물에 대한 시간적·공간적 관찰과 선종가(禪宗家), 6조 혜능(慧能) 및 휴정 자신의 견해를 곁들이고 있다. 불조론에서는 불조(佛祖)의 공덕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 기술되어 있다. 선교론에서는 부처님의 말씀은 교()요 부처님의 마음이 선()이라는 전제 밑에 결국 교를 버리고 선에 들어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방법론에서는 공부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한편 화두(話頭, 公案) 12부문으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결론에서는 다시 원리를 들어서 끝을 맺고 있다.

 

원래 휴정(서산대사)은 선이나 교를 서로 다른 두 개의 것으로 보지 않았다. ()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禪是佛心敎是佛語)”으로서 그것은 결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 휴정의 선교관(禪敎觀)이다. 그러나 말 없음으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선이요, 말 있음으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교이다.”라고 하여, 결국 불교의 올바른 수행의 태도는 교를 버리고 선에 들어가야 함을 강조하였던 것이 휴정의 주장이다.

따라서 휴정은 이러한 자신의 불교관을 정립하고, 아울러 그 당시 불교계의 잘못된 수행태도를 바로잡고자 이 책을 저술한 것이다. 그러나 휴정은 이 책을 저술함에 있어 철저히 자기 자신의 독단을 경계하였다. 그리하여 예로부터 선가(禪家)에 전해오는 요긴한 말들을 토대로 하고, 이에 주석을 달고 송()이나 평()을 붙여 불교수행의 본질을 밝히려 하였다.

또 휴정은 이 책의 말미에 임제종(臨濟宗조동종(曹洞宗운문종(雲門宗위앙종(?仰宗법안종(法眼宗) 등 선가 5종의 특징을 구별하는 설명을 붙였다. 특히 임제종지(臨濟宗旨)의 탁월함을 드러내 보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휴정은 임제선을 널리 선양하고 선가의 가풍과 특성을 역사적 전통의 맥락 속에서 찾으려고 하였던 것이다.

이 책의 간본으로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최근까지 이 책의 초간본은 1579(선조 12)에 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81년에 이것보다 10년 정도 앞선 판본이 발견되어 학계에서 연구 검토 중이며, 1579년 간행본은 고려대학교 도서관과 일본의 고마사와대학(駒澤大學)에 소장되어 있다. 그 뒤 이 책은 유점사(楡岾寺송광사(松廣寺용복사(龍腹寺) 등의 여러 사찰에서 간행되어 널리 읽혀지게 되었다.

유점사본은 1590(선조 23)에 간행되었고, 송광사본은 1607년과 1618(광해군 10)에 간행되었으며, 삭녕의 용복사본은 1633(인조 11)에 간행되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장 널리 유포되어 있는 것은 1731(영조 7) 간행된 묘향산 보현사본(普賢寺本)으로 보현사에서는 여러 차례 이 책을 간행하였다. 이 밖에도 1604(선조 37)에 경상도 화산(華山)의 원적사(圓寂寺)에서 개간한 것과 1649(인조 27)에 양산 통도사에서 개간한 것이 있다.

국역본으로는 1610(광해군 2) 전라도에서 개간한 것으로 송광사에 그 판이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이 책은 매우 중요시되어 1635·1638·1677·1678·1909·1910·1927·1931년에 각각 간행하였다. 고려대학교 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古之學佛者非佛之言이면 不言하고 非佛之行이면  不行也所寶者惟貝葉靈文而已러니

고지학불자    비불지언      불언       비불지행       불행야         소보자   유패엽영문이이

今之  學佛者傳而誦則士大夫之句乞而持則士大夫之詩  至於紅綠으로 色其紙하고 美錦으로

금지  학불자    전이송즉사대부지구    걸이지즉사대부지시     지어홍록      색기지       미금      

粧其  하야  多多不足으로 以爲至寶하니라  何古今學佛者之不  同寶也

장기축       다다부족       이위지보          하고금학불자지부  동보야

 

예전에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면 말 하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행실이 아니면 행하지 않았었다.

그러므로 보배로 여기는 것은 오직 불경의 거룩한 글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전해 가면서 외는 것이 사대부의 글이요, 빌어 지니는 것이 사대부의 시뿐이었다.

그것은 울긋불긋한 종이에 쓰고 고운 비단으로 꾸며서, 아무리 많아도 족한 줄을 알지 못하고 가장 큰 보배로 생각하니 아! 예와 오늘에 불교를 배우는 이들의 보배 삼는 것이 어찌 이다지도 같지 않을까.

 

余雖不肖有志於古之學하야 以貝葉靈文으로 爲寶也이나 其文尙繁하고 藏海汪洋하야

여수불초    유지어고지학       이패엽영문      위보야           기문    상번      장해왕양

後之同志者頗不免摘葉之勞故文中撮其要且切者  數百語하야 書于一紙하니

후지동지자    파불면적엽지노고    문중   촬기요차절자   수백어      서우일지

可謂文簡而義周也如以此語以爲嚴師하야 而硏窮得妙則句句活釋迦存焉이시니

가위문간이의주야    여이차어    이위엄사       이연궁득묘즉구구   활석가존언

勉乎哉인저 雖然이나 離文字一句格外奇寶非不用也且將以待別機也하노라.

면호재      수연       이문자일구    격외기보    비불용야    차장이대별기야

 

내가 비록 불초하나 옛 글에 뜻을 두어 불경의 거룩한 글로써 보배를 삼으나 그러나 그 글이 오히려 번다하고 장경의 바다가 넓어서 뒷날의 도반들이 가지를 헤쳐가면서 잎을 따는 수고로움을 면치 못할까 하여 글 가운데 가장 요긴하고도 절실한 것 수백 마디를 간추려서 한 장에 쓰니 참으로 글은 간략하나 뜻은 주밀하다고 할만하다.

만일 이 말로써 스승을 삼아 연찬하고 궁구하여 묘리를 얻으면 자자구구에 산 석가 여래가 나타나실 것이니 부디 힘쓸지어다.

그렇더라도 글자를 떠난 한 글귀와 격에 벗어난 기묘한 보배를 쓰지 않으려는 것도 아니지만 또한 장차 특별한 기틀을 기다리고자 한다.

嘉靖 甲子(1564)   淸虛堂 白華道人 序

 

 

 

禪家龜鑑 解

 

1.

有一物於此하니 從本以來昭昭靈靈하야 不曾生不曾滅이며 名不得狀不得이로다.

유일물어차       종본이래    소소영령      부증생부증멸       명부득상부득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다.

 

2.

佛祖出世無風起浪이로다.

불조출세    무풍기랑

 

부처님과 조사가 세상에 나오심은 마치 바람도 없는데 물결을 일으킨 것이다.

 

3.

이나 法有多義하고 人有多機하니 不妨施設이로다.

       법유다의      인유다기       불방시설

 

그러나 법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고,

사람에게도 온갖 기틀이 있으므로 여러 가지 방편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4.

强立種種名字하야 惑心惑佛惑衆生이라 하니 不可守名而生解하고 當體便是動念卽乖니라.

강립종종명자       혹심혹불혹중생             불가수명이생해       당체편시    동념즉괴

 

굳이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서 마음이다, 부처다, 중생이라 하였으나

이름에 얽매어 분별을 낼 것이 아니다. 다 그대로 옳다.

그러나 한 생각이라도 움직이면 곧 어그러진다.

 

5.

世尊三處傳心者爲禪旨一代所說者爲敎門이라 曰 禪是佛心이요 敎是佛語니라.

세존    삼처전심자    위선지    일대소설자   위교문           왈 선시불심      교시불어

 

세존께서 세 곳에서 마음을 전하신 것은 선지가 되고, 한 평생 말씀하신 것은 교문이 되었다.

그러므로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6.

是故若人失之於口則拈花微笑皆是敎迹이요

시고    약인   실지어구즉염화미소    개시교적

得之於心則世間序言細語皆是敎外別傳禪旨니라.

득지어심즉세간추언세어    개시교외별전선지

 

그러므로 누구든지 말에서 잃어버리면 꽃을 드신 것이나 방긋 웃는 것이 모두 교의 자취만 될 것이고, 마음에서 얻으면 세상의 온갖 잡담이라도 모두 교밖에 따로 전한 선지가 될 것이다.

 

7.

吾有一言하니 絶慮忘緣하고 兀然無事坐하니 春來草自靑이로다.

오유일언      절려망연       올연무사좌       춘래초자청

 

내가 한 마디 말을 할까 한다.

생각 끊고 반연을 쉬고 일없이 우두커니 앉아 있으니 봄이 오매 풀이 저절로 푸르구나.

 

8.

敎門惟傳一心法하고 禪門惟傳見性法하니라.

교문    유전일심법       선문   유전견성법

 

교문에는 오직 한 마음 법만을 전하고 선문에는 오직 견성하는 법만을 전하였다.

 

9.

이나 諸佛說經先分別諸法하고 後說畢竟空하되 祖師示句迹絶於意地하고 理顯於心源이니라.

       제불설경    선분별제법      후설필경공       조사시구    적절어의지      이현어심원

 

그러나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에는 먼저 모든 법을 가려 보이시고,

나중에 공한 이치를 말씀하셨다.

조사들의 가르침은 자취가 생각에서 끊어지고 이치가 마음의 근원에 드러났다.

 

10.

諸佛說弓하고 祖師說絃하시니 佛說無碍之法方歸一味

제불    설궁       조사   설현          불설무애지법    방귀일미

拂此一味之迹하야사 方現祖師所示一心이니 云庭前柏樹子話龍藏所未有底라 하니라.

불차일미지적          방현조사소시일심          운정전백수자화    용장소미유저

 

부처님은 활같이 말씀하시고 조사들은 활줄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걸림없는 법을 설하신 것은 바로 한 맛에 들아감이다.

이 한 맛의 자취마저 떨쳐버려야 바야흐로 조사가 보인 한 마음이 드러내게 된다.

그러므로 {뜰 앞에 잣나무이니라}고 한 화두는 용궁의 장경에도 없다고 말한 것이다.

 

11.

學者先以如實言敎委辨不變隨緣二義是自心之性相이며

    학자    선이여실언교   위변불변수연이의    시자심지성상

頓悟漸修兩門是自行之始終然後放下敎義하고

돈오점수양문    시자행지시종연후    방하교의       

但將自心現前一念하야 參詳禪旨則必有所得하리니 所謂出身活路니라.

단장자심현전일념       참상선지즉필유소득          소위출신활로

 

그러므로 배우는 이는 부처님의 참다운 가르침으로써 변하지 않는 것과

인연 따르는 두 가지 뜻이 곧 네 마음의 본 바탕과 형상이고,

단박 깨치고 오래 닦는 두 가지 문이 공부의 시작과 끝임을 자세히 가려 알아야 한다.

그런 연후에 교의 뜻을 내버리고 오로지 그 마음이 두렷이 드러난 한 생각으로 써 참선한다면

반드시 얻은 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뛰쳐나온 살길이다.

 

12.

大抵學者須參活句莫參死句어다.

대저학자    수참활구    막참사구

 

대저 배우는 이들은 활구를 참구할 것이요, 사구를 참구하지 말아야 한다.

 

13.

凡本參公案上切心做工夫하되 如鷄抱卵하며 如猫捕鼠하며 如飢思食하며 如渴思水하며

범본참공안상    절심주공부      여계포란       여묘포서       여기사식      여갈사수

如兒憶母하면 必有透徹之期하라.

여아억모       필유투철지기

 

무릇 공안을 참구하되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기를 마치 암닭이 알을 품고 있는 것과 같이하며,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와 같이하고, 주린 사람이 밥 생각하듯 하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 하며,

어린애가 엄마 생각하듯 하면 반드시 꿰뚫어 사무칠 때가 있을 것이다.

 

14.

參禪須具三要有大信根이요 有大憤志有大疑情이라

참선    수구삼요        유대신근          유대분지        유대의정

苟闕其一하면 如折足之鼎하야 終成廢器하니라.

구궐기일       여절족지정      종성폐기

 

참선에는 반드시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큰 신심이고, 둘째는 큰 분심이며, 셋째는 큰 의심이다.

만약 그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다리 부러진 솥과 같이 소용없는 물건이 되고 말 것이다.

 

15.

日用應緣處只擧狗子無佛性話하되 擧來擧去하며 疑來疑去覺得沒理路 沒義路 沒滋味하야

일용응연처    지거구자무불성화       거래거거      의래의거    각득몰리로 몰의로 몰자미

心頭熱悶時便是當人放身命處亦是成佛作祖底基本也니라.

심두열민시    편시당인방신명처    역시성불작조저기본야

 

일상생활 속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도 오직 {어찌하여 개한 테 불성이 없다고 했을까?}라고 한 화두를 끊임없이 들어, 이치의 길 끊어지고 뜻 길이 사라져 아무 맛도 없어지고 마음이 답답할 때가 바로 그 사람의 몸과 목숨을 내던질 곳이며, 또한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될 대목이다.

 

16.

話頭不得擧起處承當하며 不得思量卜度하며 又不得將迷待悟하며 就不可思量處하야 思量하면

화두    부득거기처    승당      부득사량복탁       우부득장미대오      취불가사량처       사량

心無所之함이 如老鼠入牛角하야 便見倒斷也하리라

심무소지       여노서입우각      편견도단야

又尋常計較安排底是識情이며 隨生死遷流底是識情이며      惶底是識情이어늘

우심상    계교안배저    시식정      수생사천류저    시식정       파포장항저   시식정

今人不知是病하고 只管在裡許하야 頭出頭沒하나니라.

금인    부지시병      지관재리허       두출두몰

 

화두를 들어 일으키는 곳에서 알아맞히려 하지도 말고, 생각으로 헤아리지도 말라.

또한 깨닫기를 기다리지도 말고 더 생각할 수 없는데까지 나아가 생각하면

마음이 더 갈 곳이 없어 마치 늙은 쥐가 쇠뿔 속으로 들어가다가 잡히듯 할 것이다.

또 평소 이런가 저런가 따지고 맞춰 보는 것이 식정이며, 생사를 따라 굴러다니는 것이 식정이며,

무서워하고 갈팡질팡하는 것도 또한 식정이다.

요즘 사람들은 이 병통을 알지 못하고, 다만 이 속에서 빠졌다 솟았다 할뿐이다.

 

17.

此事如蚊子上鐵牛하야 更不問如何若何하고 下嘴不得處棄命一  하면 和身透入이니라.

차사    여문자    상철우      갱불문여하약하       하취부득처    기명일찬      화신투입

 

이 일은 마치 모기가 무쇠로 된 소에게 덤벼드는 것과 같아서,

함부로 주둥이를 댈 수 없는 곳에 목숨을 떼어놓고 한 번 뚫어 보면 몸뚱이 째 들어갈 것이다.

 

18.

工夫如調絃之法하야 緊緩得其中이니 勤則近執着하고 忘則落無明하리니

공부    여조현지법       긴완    득기중      근즉근집착       망즉낙무명

惺惺歷歷하고 密密綿綿이니라.

성성역력       밀밀면면

 

공부는 거문고 줄을 고르듯 팽팽하고 늦음이 알맞아야 한다.

너무 애쓰면 집착하기 쉽고 잊어버리면 무명에 떨어지게 된다.

성성하고 역력하게 하면서도 차근차근 끊임없이 해야 한다.

 

19.

工夫到行不知行하며 坐不知坐하면 當此之時하야

공부   도행부지행        좌부지좌      당차지시

八萬四千魔軍在六根門頭伺候라가 隨心生起하나니 心若不起하면 爭如之何리요.

팔만사천마군    재육근문두사후      수심생기          심약불기       쟁여지하

 

공부가 걸어가면서도 걷는 줄 모르고, 앉아도 앉는 줄 모르게 되면,

이때 팔만사천의 마군이가 육근 문앞에 지키고 있다가 마음을 따라 온갖 생각이 들고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랴.

 

20.

起心是天魔不起心是陰魔或起或不起韶彿?이나 我正法中本無如是事니라.

기심    시천마    불기심   시음마    혹기혹불기     시번뇌마 연       아정법중   본무여시사

 

일어나는 마음은 천마요 일어나지 않는 마음은 음마요,

혹 일어나기도 하고 일어나지도 않기도 하는 것은 번뇌마이다.

그러나 우리 바른 법 가운데에는 본래 그런 일이 없다.

 

21.

工夫若打成一片則縱今生透不得이라도 眼光落地之時不爲惡業所牽이니라.

공부    약타성일편즉종금생    투부득         안광낙지지시    불위악업소견

 

공부가 한 고비를 넘긴다면 비록 금생에 깨치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눈감을 때에 악업에 끌리지는 않을 것이다.

 

22.

大抵參禪者還知四恩深厚?還知四大醜身念念衰朽?還知人命在呼吸?

대저참선자    환지사은   심후마   환지사대추신    념념쇠후마   환지인명    재호흡마

生來値遇佛祖?及聞無上法하고 生希有心?不離僧堂하여 守節?不與隣單으로 雜話?

생래치우불조마  급문무상법       생희유심마   불리승당       수절마   불여인단      잡화마

切忌鼓扇是非?話頭十二時中明明不昧?對人接話時無間斷?見聞覺知時

절기고선시비마   화두    십이시중   명명불매마   대인접화시    무간단마   견문각지시

打成一片?返觀自己하야 捉敗佛祖?今生決定續佛慧命?起坐便宜時還思地獄苦?

타성일편마   반관자기      착패불조마   금생    결정속불혜명마   기좌편의시   환사지옥고마

此一報身定脫輪廻?當八風境하야 心不動?此是參禪人日用中點檢底道理古人云

차일보신   정탈윤회마   당팔풍경       심부동마   차시참선인    일용중점검저도리    고인운

此身不向今生度하면 更待何生度此身이리요 하니라.

차신불향금생도      갱대하생도차신

 

대저 참선하는 이는 이렇게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네 가지 은혜가 깊고 두터운 것을 알고 있는가?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 더러운 몸이 순간순간 썩어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

사람의 목숨이 숨 한번에 달린 것을 알고 있는가?

일찍이 부처님이나 조사같은 이를 만나고서도 그대로 지나쳐 버리지 않았는가?

높고 거룩한 법을 듣고서도 기쁘고 다행한 생각을 잠시라도 잊어버리지 않았는가?

공부하는 곳을 떠나지 않고 수도인다운 절개를 지키고 있는가?

곁에 있는 사람들과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며 지내지 않는가?

분주하게 시비나 일삼고 있지 않는가?

화두가 어느 때나 또렷또렷하게 매하지 않는가?

남과 이야기하고 있을 때에도 화두가 끊임없이 되는가?

보고 듣고 알아차릴 때에도 한결같은가?

제 공부를 돌아볼 때 부처와 조사를 붙잡을만한가?

금생에 꼭 부처님의 지혜를 이룰 수 있을까?

앉고 눕고 편할 때에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는가?

이 육신으로 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가?

여덟가지 바람이 불어올 때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가?

이것이 참선하는 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때때로 점검해야 할 도리이다.

옛 어른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내 몸을 이생에 못 건지면 어느 생을 기다려서 되리요}

 

23.

學語之輩說時似悟對境還迷하나니 所謂言行相違者也.

학어지배    설시사오    대경환미         소위언행    상위자야

 

말을 배우는 무리들은 말할 때에는 깨친 듯하다가도 실지 경계에 당하게 되면 그만 아득하게 된다. 이른바 말과 행동이 서로 틀리는 것이다.

 

24.

若欲敵生死인댄 須得這一念子爆地一破하야사 方了得生死하리라.

약욕적생사      수득자일념자    폭지일파          방료득생사

 

만약 생사를 막아내려면 이 한 생각을 탁 깨뜨려야 비로소 생사를 벗어나게 될 것이다.

 

25.

이나 一念子爆地一破然後에도 須訪明師하야 決擇正眼이니라.

       일념자   폭지일파연후       수방명사       결택정안

 

그러나 한 생각을 깨친 뒤에라도 반드시 밝은 스승을 찾아가 눈알이 바른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26.

古德云 只貴子眼正이요 不貴汝行履處라 하니라.

고덕    운 지귀자안정       불귀여행리처

 

옛 어른이 말씀하시기를

{다만 자네의 눈 바른 것을 귀하게 여길 뿐이지 자네의 행실을 보려고 하지 않네}라고 하였다.

 

27.

願諸道者深信自心하야 不自屈不自高니라.

원제도자    심신자심      부자굴부자고

 

바라건대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을 깊이 믿어, 스스로 굽히지도 말고 높이지도 말아야 한다.

 

28.

迷心修道하면 但助無明이니라.

미심수도       단조무명

 

마음을 모르고 도를 닦는다는 것은 오직 무명만을 도와줄 뿐이다.

 

29.

修行之要但盡凡情이요 別無聖解니라.

수행지요    단진범정       별무성해

 

수행의 요결은 다만 범부의 생각을 떨어지게 할뿐이지 따로 성인의 알음알이가 없는 것이다.

 

30.

不用捨衆生心이요 但莫染汚自性하라 求正法是邪니라.

불용사중생심       단막염오자성      구정법    시사

 

중생의 마음을 버릴 것 없이, 다만 자성을 더럽히지 말라.

바른 법을 찾는 것이 곧 바르지 못한 사도니라.

 

31.

斷煩惱名二乘이요 煩惱不生名大涅槃이니라.

단번뇌    명이승      번뇌불생    명대열반

 

번뇌를 끊는 것은 이승이요,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큰 열반이다.

 

32.

須虛懷自照하야 信一念緣起無生이어다.

수허회자조      신일념연기무생

 

모름지기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비춰 보아,

한 생각 인연 따라 일어나는 것이 사실은 일어남이 없음을 믿어야 한다.

 

33.

諦觀殺盜淫妄從一心上起하면 當處便寂이니 何須更斷이리요.

체관살도음망    종일심상기      당처변적       하수갱단

 

죽이고 도둑질하고 음난하고 거짓말하는 것이 다 한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자세히 살펴보라.

그 일어나는 곳이 곧 비어 없는데 무엇을 다시 끊으리요.

 

34.

知幻卽離不作方便이며 離幻卽覺이라 亦無漸次니라.

지환즉리    부작방편      이환즉각       역무점차

 

환상인 줄 알면 곧 여읜 것이라 더 방편을 지을 것이 없고,

환상을 여의면 곧 깨친 것이라 또한 닦아 갈 것도 없다.

 

35.

衆生於無生中妄見生死涅槃如見空花起滅이니라

중생    어무생중    망견생사열반   여견공화기멸

 

중생이 나는 것 없는 가운데서 망녕되게 생사와 열반을 보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 꽃이 기멸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36.

菩薩度衆生入滅度又實無衆生得滅度니라.

보살    도중생입멸도   우실무중생    득멸도

 

보살이 중생을 건져 열반을 들게 했다 할지라도 실은 열반을 얻은 중생이 없는 것이다.

 

37.

理雖頓悟事非頓除.

이수돈오   사비돈제

 

이치를 단박에 깨칠 수 있으나, 버릇은 한꺼번에 가시어지지 않는다.

 

38.

帶狀修禪如蒸沙作飯이요 帶殺修禪如塞耳叫聲이요 帶偸修禪如漏 ?求滿이요

대음수선    여증사작반      대살수선    여색이규성       대투수선    여루치구만

帶妄修禪如刻糞爲香이니 縱有多智라도 皆成魔道니라.

대망수선    여각분위향      종유다지       개성마도

 

음란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 같고,

살생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으며,

도둑질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새는 그릇에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 같고,

거짓말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똥으로 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이런 것들은 비록 많은 지혜가 있더라도 다 악마의 길을 이룰 뿐이다.

 

39.

無德之人不依佛戒하며 不護三業하며 放逸懶怠하야 輕慢他人하며 較量是非而爲根本하니라.

무덕지인    불의불계       불호삼업     방일나태       경만타인       교량시비    이위근본

 

덕이 없는 사람은 부처님의 계율에 의지하지 않고, 삼업을 지키지 않는다.

함부로 놀아 게을리 지내며, 남을 깔보아 따지고 시비하는 것을 일삼고 있다.

 

40.

若不持戒尙不得疥癩野干之身이온대 況淸淨菩提果可冀乎.

약불지계   상부득개나야간지신          항청정보리과    가기호

 

만약 계행이 없으면 비루먹은 여우의 몸도 받지 못한다는 데,

하물며 청정한 지혜의 열매를 바랄 수 있겠는가?

 

41.

欲脫生死인댄 先斷貪欲及除愛渴이어다.

욕탈생사       선단탐욕    급제애갈

 

생사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욕의 불꽃을 꺼버려야 한다.

 

42.

無碍淸淨慧皆因禪定生이니라.

무애청정혜    개인선정생

 

걸림없는 청정한 지혜는 다 선정에서 나온다.

 

43.

在定則能知世間生滅諸相하니라.

    재정즉능지세간생멸제상

 

마음이 정에 들면 세간의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는 모든 일을 다 밝게 알 수 있다.

 

44.

見境心不起名不生이요 不生名無念이요 無念名解脫이니라.

견경심불기    명불생      불생    명무념       무념    명해탈

 

어떤 경계를 당하여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나지 않음이라 하고,

나지 않는 것을 무념이라 하며 무념의 상태를 해탈이라 한다.

 

45.

修道證滅是亦非眞也心法本寂乃眞滅也曰 諸法從本來常自寂滅相이라 하니라.

수도증멸    시역비진야    심법본적    내진멸야       왈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도를 닦아 열반을 얻는다면 이것은 또한 진리가 아니다.

심법이 본래 고요한 것임을 알아야 그것이 참 열반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법이 본래부터 늘 그대로 열반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46.

貧人求乞이어든 隨分施與하라 同體大悲是眞布施니라.

빈인   구걸         수분시여        동체대비    시진보시

 

가난한 이가 와서 구걸하거든 분수대로 나누어 주라. 한 몸처럼 가엾이 여기면 이것이 참 보시니라.

 

47.

有人來害어든 當自攝心하야 勿生瞋恨하라 一念瞋心起하면 百萬障門開니라.

유인    내해      당자섭심       물생진한       일념진심기      백만장문개

 

누가 와서 나를 해롭게 하더라도 마음을 거두어 성내거나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한 생각 성내는 데에 백만가지 장애의 문이 열린다.

 

48.

若無忍行하면 萬行不成이니라.

약무인행       만행불성

 

만약 참는 일이 없다면 보살의 육도만행도 이루어질 수 없다.

 

49.

守本眞心第一精進이니라.

수본진심    제일정진

 

본바탕 천진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첫째가는 정진이다.

 

50.

持呪者現業易制自行可違어니와 宿業難除必借神力이니라.

지주자    현업    이제    자행가위         숙업    난제    필차신력

 

진언을 외우는 것은 금생에 지은 업은 비교적 다스리기 쉬워서 자기 힘으로도 고칠 수가 있지만

전생에 지은 업은 지워 버리기가 어려우므로 반드시 신비한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이다.

 

51.

禮拜者敬也伏也恭敬眞性하고 屈伏無明이니라

예배자    경야    복야   공경진성       굴복무명

 

예배란 공경이요 굴복이다. 참된 성품을 공경하고 무명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52.

念佛者在口曰誦이요 在心曰念이니 徒誦失念하면 於道無益이니라.

염불자    재구왈송      재심왈념       도송실념       어도무익

 

염불이란 입으로 하면 송불이요, 마음으로 하면 염불이다.

입으로만 부르고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도를 닦는 데 아무 도움도 없다.

 

53.

聽經有經耳之緣隨喜之福하며 幻軀有盡이나 實行不亡이니라.

청경    유경이지연   수희지복        환구   유진       실행    불망

 

경을 들으면 귀를 거치는 인연도 있게 되고, 기쁨이 따른 복도 짓게 된다.

물거품 같은 이 몸은 다할 날이 있으나 참다운 행은 헛되지 않는다.

 

54.

看經若不向自己上做工夫하면 雖看盡萬藏이라도 猶無益也니라.

간경    약불향자기상주공부      수간진만장          유무익야

 

경을 보되 자기 마음속을 돌이켜봄이 없다면

비록 팔만대 장경을 다 보았다 하더라도 아무런 보탬이 없는 것과 같을 것이다.

 

55.

學未至於道하고 衒耀見聞하야 徒以口舌辯利相勝者인댄 如厠屋塗丹 ?이니라.

학미지어도       현요견문       도이구설변리   상승자       여칙옥도단확

 

배워 도를 이루기 전에 남에게 자랑하려고 한갓 말재주만 부려 서로 이기려고 한다면

마치 변소에 단청하는 것과 같다.

 

56.

出家人習外典하면 如以刀割泥하야 泥無所用이요 而刀自傷焉이니라.

출가인    습외전       여이도할니      니무소용       이도자상언

 

출가한 사람이 외전을 공부하는 것은 마치 칼로 흙을 베는 것과 같아서

흙은 아무 소용도 없는데 칼만 망가지게 된다.

 

57.

出家爲僧豈細事乎非求安逸也非求溫飽也

출가위승    기세사호    비구안일야    비구온포야

非求名利也爲生死也爲斷煩惱也爲續佛慧命也爲出三界度衆生也니라.

비구이명야    위생사야    위단번뇌야   위속불혜명야    위출삼계도중생야

 

출가하여 중이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

몸의 편안함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며,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는 것도 아니며,

명예와 재물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고 죽음을 면하려는 것이며, 번뇌를 끊으려는 것이며, 부처님의 지 혜를 이으려는 것이며,

삼계에 뛰어나서 중생을 건지려는 것이다.

 

58.

佛云, 無常之火燒諸世間이라 하고 又云, 衆生苦火四面俱焚이라 하며

불운  무상지화    소제세간             우운  중생고화    사면구분

又云 諸煩惱賊常伺殺人이라 하니라 道人宜自警悟하야 如救頭燃하라.

우운 제번뇌적   상사살인                 도인    의자경오      여구두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덧없는 불꽃이 온 세상을 태운다} 하셨고,

{중생들의 고뇌의 불이 사방에서 함께 불타고 있다} 하셨으며,

{모든 번뇌의 적이 항상 너희들을 죽이려고 엿보고 있다} 하셨다.

그러므로 수도인은 마땅히 스스로 깨우쳐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해야 한다.

 

59.

貪世浮名枉功勞形이요 營求世利業火加薪이니라

탐세부명    왕공노형      영구세리    업화가신

 

세상의 뜬 이름을 탐하는 것은 쓸데없이 몸만 괴롭게 하는 것이요,

세상의 잇속을 따라 허덕이는 것은 업의 불에 섶을 더 보태는 것이다.

 

60.

名利衲子不如草衣野人이니라.

명리납자    불여초의야인

 

이름과 재물을 따르는 납자는 초의를 걸친 야인만도 못하다.

 

61.

佛云하사대 云何賊人假我衣服하고 稗販如來하야 造種種業고 하시니라.

불운         운하적인    가아의복       패판여래      조종종업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도둑들이 나의 옷을 빌려 입고, 부처를 팔아 온갖 나쁜 업을 짓고 있느냐}고 하셨다.

 

62.

於戱佛子一衣一食莫非農夫之血이요 織女之苦어늘 道眼未明하면 如何消得이리요.

오희    불자    일의일식    막비농부지혈      직녀지고       도안    미명      여하소득

 

! 불자여. 그대의 한 벌 옷과, 한 그릇 밥이 농부들의 피요, 직녀들의 땀이거늘,

도의 눈이 밝지 못하다면 어떻게 삭여 낼 것인가.

 

63.

曰 要識披毛戴角底?卽今虛受信施者是니라

    왈 요식피모대각저마   즉금허수신시자시

有人未飢而食하고 未寒而衣하니 是誠何心哉都不思目前之樂便是身後之苦也로다.

유인    미기이식      미한이의       시성하심재    도불사목전지락    변시신후지고야

 

그러므로 말하기를 {털을 쓰고 뿔을 이고 있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느냐?

그것은 지금 신도들이 주는 것을 공부하지 않으면서 거저 받아먹는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라}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배고프지 않아도 또 먹고, 춥지 않아도 더 입으니 이 무슨 심사일까?

도대체 눈앞의 쾌락의 바로 후생이 괴로움인 줄을 생각지 않는구나.

 

64.

曰 寧以熱鐵纏身이언정 不受信心人衣하며 寧以洋銅灌口언정 不受信心人食하며

    왈 영이열철    전신         불수신심인의       영이양동관구       불수신심인식

寧以鐵? 投身이언정 不受信心人房舍等이라 하니라.

영이철확투신          불수신심인방사등

 

그러므로 이르기를 {차라리 뜨거운 철판을 몸에 두를지언 정 신심있는 이가 주는 옷을 입지 말며,

차라리 쇳물을 마실지언정 신심있는 이가 주는 음식을 먹지 말고,

차라리 끊는 가마솥에 뛰어들지언정 신심있는 이가 주는 집에 거처하지 말라}한 것이다.

 

65.

曰 道人進食如進毒하고 受施如受箭이니 幣厚言甘道人所畏니라.

    왈 도인    진식    여진독      수시    여수전       폐후언감   도인소외

 

그러므로 말하기를 {도를 닦는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에 독약을 먹는 것 같이 하고,

시주를 받을 때에는 화살을 받는 것과 같이 하라}고 한 것이다.

두터운 대접과 달콤한 말은 도를 닦는 사람으로서는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66.

曰 修道之人如一塊磨刀之石하야 張三也來磨하고 李四也來磨하야 磨來磨去別人刀

    왈 수도지인    여일괴마도지석      장삼야래마       이사야래마      마래마거     별인도

하되 而自家石漸消이나 有人更嫌他人不來我石上磨하나니 實爲可惜이로다.

       이자가석    점소          유인    갱혐타인    불래아석상마         실위가석

 

그러므로 말하기를 도를 닦는 사람은 한 개의 숫돌과 같아서 장서방이 와서 갈고,

이서방이 와서 갈아 가면 남의 칼은 잘 들겠지만 나의 돌은 점점 닳아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도리어 남이 와서 돌에 칼을 갈지 않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67.

古語亦有之하니 曰 三途苦未是苦袈裟下失人身始是苦也라 하니라.

    고어    역유지      왈 삼도고    미시고    가사하실인신    시시고야

 

그러므로 옛말에 또한 이르기를 {삼악도의 고통이 고통이 아니라,

가사를 입었다가 사람의 몸을 잃는 것이 참말 고통이다}라고 하였다.

 

68.

此身이여 九孔常流하고 百千癰疽一片薄皮로다 又云 革囊盛糞하야 膿血之聚臭穢可鄙

재    차신      구공상류        백천옹저    일편박피      우운 혁낭성분      농혈지취    취예가비

無貪惜之何況百年將養이나 一息背恩이니라.

무탐석지    하황백년장양      일식배은

 

우습다, 이 몸이여.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 러나오고,

백천 가지 부스럼 덩어리를 한 조각 엷은 가죽으로 싸 놓았구나.

또 가죽 주머니에는 똥이 가득 담기고, 피고름 뭉치라.

냄새나고 더러워 조금도 탐나거나 아까울 것이 없다.

더구나 백년을 잘 기른다 해도 숨 한 번에 은혜를 저버리고 마는 것이랴.

 

69.

有罪卽懺悔하고 發業卽? 하면 有丈夫氣象이요 又改過自新하면 罪隨心滅이니라.

유죄즉참회       발업즉참괴      유장부기상       우개과자신      죄수심멸

 

허물이 있거든 곧 참회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곧 부끄러워 할 줄 알면 대장부의 기상이 있다 할 것이다.

또한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면 그 죄업은 마음을 따라 없어질 것이다.

 

70.

道人宜應端心하야 以質直爲本하야 一瓢一衲으로 旅泊無累니라.

도인    의응단심       이질직위본      일표일납       여박무루

 

도인은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하여 검박하고 곧은 마음으로써 근본을 삼아야 한다.

한 개의 표주박과 한 벌의 누더기 옷이면 어디를 가나 걸릴 것이 없다.

 

71.

凡夫取境하고 道人取心이니 心境兩忘하야사 乃是眞法이니라.

범부    취경      도인    취심       심경    양망          내시진법

 

범부들은 눈앞의 현실에만 따르고, 수도인은 마음만 붙잡으려 한다.

그러나 마음과 바깥 현실 두 가지를 다 잊는다면 이것이 바로 참다운 법이다.

 

72.

聲聞宴坐林中이나 被魔王捉하고 菩薩遊戱世間이나 外魔不覓이니라.

성문    연좌임중       피마왕착      보살    유희세간       외마불멱

 

성문은 숲 속에 편히 앉아서도 마왕에 붙잡히고,

보살은 세간에 노닐어도 외도와 마군이 보지 못한다.

 

73.

凡人臨命終時但觀五蘊皆空하야 四大無我眞心無相하여 不去不來生時에도 性亦不生하고

범인    임명종시    단관오온개공      사대무아    진심무상       불거불래    생시      성역불생

死時性亦不去湛然圓寂하고 心境一如但能如是直下頓了하면 不爲三世所拘繫

사시    성역불거    담연원적       심경   일여    단능여시직하돈료       불위삼세소구계

便是出世自由人也若見諸佛無心隨去하며 若見地獄이라도 無心怖畏但自無心하면 同於法界

변시출세자유인야    약견제불    무심수거      약견지옥          무심포외    단자무심      동어법계

此卽是要節也然則平常是因이요 臨終是果道人須着眼看하라.

차즉시요절야    연즉평상    시인      임종    시과    도인    수착안간

 

누구든지 임종할 때에는 다만 오온이 다 빈 것이어서 네 가지 원소가 나라고 할 것이 없고,

참마음은 모양이 없어 가는 것도 아니며 오는 것도 아니다.

날 때에도 성품은 또한 난 바가 없고, 죽을 때에도 성품은 또한 가는 것이 아니다.

지극히 맑고 고요하여 마음과 경계가 둘이 아닌 하나인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이 단박 깨친다면 삼세 인과에 이끌리거나 얽매이지 않게 될 것이니 이것이 곧 세상을 뛰어난 자유인이다.

만약 부처님을 만나더라도 따라 갈 마음이 없고, 지옥에 가더라도 두려운 마음이 없어야 한다.

다만 스스로 무심하게 되면 법계와 같이될 것이니 이것이 바로 요긴한 것이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좋은 씨를 심고 임종할 때에 좋은 열매를 거둘 것이다.

도를 닦는 사람은 모름지기 이곳에 주의하여야 한다.

 

74.

凡人臨終命時若一毫毛라도 凡聖情量不盡하고 思慮未忘하면 向驢胎馬腹裡하야 托質하며

범인    임종명시   약일호모       범성정량    부진       사려    미망      향려태마복리       탁질

泥犁?湯中?하며 乃至依前再爲 蟻蚊 이니라.

니리확탕중   자잡    내지의전재위루의문맹

 

사람이 임종할 때에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성인이다 범부다 하는 생각이 끊어지지 않게 되면

나귀나 말의 뱃속에 끌려들거나 지옥의 끊는 가마 속에 처박히게 되며,

혹은 개미나 모기 같은 것이 되기도 할 것이다.

 

75.

禪學者本地風光若未發明則孤? 玄關擬從何透리요 往往斷滅空으로 以爲禪하며

선학자    본지풍광    약미발명즉고초현관    의종하투      왕왕단멸공       이위선

無記空으로 以爲道하며 一切俱無以爲高見하나니 冥然頑空이니 受病幽矣니라

무기공      이위도       일체구무    이위고견             명연완공       수병유의

今天下之言禪者多坐在此病이니라.

금천하지언선자    다좌재차병

 

참선하는 사람이 본래 면목을 만약 밝히지 못한다면 높고 아득한 진리의 문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 왕왕 어떤 이는 아주 끊어 없어진 빈 것으로써 참선을 삼기도 하고,

무엇이라 말할 수 없이 빈 것으로써 도를 삼기도 하며

일체 모두 없는 것으로써 높은 소견을 삼기도 하나니

이것은 컴컴하게 비기만한 것이라 병든 바가 깊다.

지금 천하에 참선을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이런 병에 걸려 있다.

 

76.

宗師亦有多病하니 病在耳目者? 眉努目側耳點頭爲禪하며 病在口舌者以顚言倒語

종사    역유다병      병재이목자    이당미노목    측이점두    위선       병재구설자   이전언도어

胡喝亂喝爲禪하며 病在手足者以進前後退指東畵西爲禪하며 病在心腹者以窮玄究妙

호할난할    위선      병재수족자     이진전후퇴   지동화서    위선       병재심복자    이궁현구묘

超情離見으로 爲禪하나니 據實而論컨대 無非是病이니라

초정이견       위선         거실이론       무비시병

 

종사도 또한 병이 많다.

병이 귀와 눈에 있는 자는 눈을 부릅뜨고, 귀를 기울이며, 머리를 끄덕이는 것으로써 선을 삼고,

병이 입과 혀에 있는 자는 횡설수설 되지 않은 말과 함부로 {}하는 것으로써 선을 삼는다.

병이 손발에 있는 자는 나아갔다 물러갔다 이쪽저쪽을 가리키는 것으로써 선을 삼으며,

병이 마음 가운데 있는 자는 진리를 찾아내고 오묘한 것으로써 선을 삼는다.

사실대로 말하면 어느 것이고 병 아닌 것이 없다.

 

77.

本分宗師全提此句如木人唱拍하며 紅爐點雪이요 亦如石火電光이니 學者實不可擬議也니라

본분종사    전제차구    여목인창박      홍로점설       역여석화전광       학자실불가의의야

古人知師恩曰 不重先師道德只重先師不爲我說破라 하니라.

    고인    지사은왈 부중선사도덕    지중선사불위아설파

 

본분 종사가 이 구를 온전히 들어 보임은 마치 장승이 노래하고 불 붙는 화로에 눈 떨어지듯 하며,

또한 번갯불이 번쩍이듯 하여, 배우는 자가 참으로 생각하고 의논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옛 어른이 그 스승의 은혜를 알고 말하기를 {스님의 중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고,

다만 스님이 나에게 설파하여 주지 않는 것을 중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78.

大抵學者先須詳辨宗途馬祖一喝也百丈耳聾하고 黃檗吐舌하고 這一喝

대저학자    선수상변종도       마조일할야    백장    이롱       황벽    토설      자일할

便是拈花消息이며 亦是達摩初來底面目이라 ?此臨濟宗之淵源이니라.

변시염화소식       역시달마초래저면목         차임제종지연원

 

대저 배우는 사람은 먼저 종파의 갈래부터 자세히 가리어 알아야 한다.

옛날에 마조스님이 한 번 {}하는데, 백장스님은 귀가 먹고, 황벽스님은 혀가 빠졌다.

이 한 {}이야말로 곧 부처님께서 꽃을 드신 소식이며, 또한 달마대사의 처음 오신 면목이다.

! 이것이 임제종의 근원이 된 것이다.

 

79.

大凡祖師宗途有五하니 曰臨濟宗 曰曺洞宗 曰雲 門宗 曰? 仰宗 曰法眼宗이니라.

대범조사종도    유오      왈임제종 왈조동종  왈운 문종 왈위앙종 왈법안종

臨濟宗本師釋迦佛至三十三世六祖慧能大師下直傳하니 曰南嶽懷讓 曰馬祖道一 曰百丈懷海

임제종    본사석가불    지삼십삼세육조혜능대사하직전      왈남악회양 왈마조도일 왈백장회해

曰黃檗希運 曰臨濟義玄 曰興化存奬 曰南院道?  曰風穴延沼 曰首山省念 曰汾陽善昭 曰慈明楚圓

왈황벽희운 왈임제의현 왈흥화존장 왈남원도옹 왈풍혈연소 왈수산성념 왈분양선소 왈자명초원

曰楊岐方會 曰白雲守端 曰五祖法演 曰圓悟克勤 曰俓山宗? 禪師等이니라.

왈양기방회 왈백운수단 왈오조법연 왈원오극근 왈경산종고선사등

 

무릇 조사의 종파에 다섯 갈래가 있다. 즉 임제종, 조동종, 운문종, 위앙종, 법앙종 등이다.

임제종은 본사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33대 되는 육조 혜능대사의 밑에서 곧게 전하여 내려가기를 남악회양, 마조도일, 백장회해, 황벽희운, 임제의현, 흥화존장, 남원도옹, 풍혈연소, 수산성념,

분양선소, 자명초원, 양기방회, 백운수단, 오조법연, 원오극근, 경산종고 선사 등이다.

 

80.

曹洞宗六祖下傍傳이니 曰靑原行思 曰石頭希遷 曰藥山惟儼 曰雲巖曇晟 曰洞山良价 曰曹山耽章

조동종    육조하방전      왈청원행사 왈석두희천 왈약산유엄  왈운암담성 왈동산양개 왈조산탐장

曰雲居道膺禪師等이니라.

왈운거도응선사등

 

조동종은 육조의 아래에서 곁 갈래의 청원행사, 석두희천, 약산유엄, 운암당성, 동산양개, 조산탐장, 운거도웅 선사 등이다.

 

81.

雲門宗馬祖傍傳이니 曰天皇道悟 曰龍潭崇信 曰德山宣鑑 曰雪峰義存 曰雲門文偃 曰雪竇重顯

운문종    마조방전      왈천황도오 왈용담숭신  왈덕산선감 왈설봉의존 왈운문문언 왈설두중현

曰天衣義懷禪師等이니라

왈천의의회선사등

 

운문종은 마조의 곁 갈래로 천황도오, 용담숭산, 덕산선감, 설봉의존, 운문문언, 설두중현, 천의의회 선사 등이다.

 

82.

仰宗百丈傍傳이니 山靈祐 曰仰山慧寂 曰香嚴智閑 曰南塔光湧 曰芭蕉慧淸 曰山景通

위앙종    백장방전      왈 위산영우 왈앙산혜적  왈향엄지한 왈남탑광용 왈파초혜청 왈곽산경통  

曰無着文喜禪師等이니라.

왈무착문희선사등

 

위앙종은 백장의 곁 갈래로 위산영우, 앙산혜적, 향엄지한, 남탑광용, 파초혜청, 곽산경통, 무착문희 선사 등이다.

 

83.

法眼宗雪峰傍傳이니 曰玄沙師備 曰地藏桂琛 曰法眼文益 曰天台德韶 曰永明延壽 曰龍濟紹修

법안종    설봉방전      왈현사사비 왈지장계침 왈법안문익  왈천태덕소 왈영명연수 왈용제소수

曰南臺守安禪師等이니라.

왈남대수안선사등

 

법안종은 설봉의 곁 갈래로 현사사비, 지장계침, 법안문익, 천태덕소, 영명연수, 용제소수, 남대수안 선사 등이다.

 

84.

臨濟家風赤手單刀殺佛殺祖하며 辨古今於玄要하고 驗龍蛇於主賓이라

임제가풍    적수단도    살불살조      변고금어현요       험용사어주빈      

操金剛寶劍하여 掃除竹木精靈하며 奮獅子全威하여 震裂狐狸心膽이로다

조금강보검       소제죽목정령      분사자전위       진열호리심담

要識臨濟宗?靑天轟霹靂이요 平地起波濤로다.

요식임제종마   청천굉벽력       평지기파도

 

임제 가풍은 맨손에 한 자루의 칼을 들고 부처도 조사도 죽이고,

예와 이제를 삼현 삼요로써 판단하며, 용과 뱀을 주인과 손으로 징험한다.

금강이 보검으로 도깨비를 쓸어내고 사자의 위엄을 떨쳐 여우와 삵쾡이의 넋을 찢는다.

임제의 종지를 알겠는가? 푸른 하늘에 벼락치고 평지에 물결인다.

 

85.

曹洞家風權開五位하여 善接三根하며 橫抽寶劍하며斬諸見稠林하며 妙協弘通하여 截萬機穿鑿이다

조동가풍    권개오위       선접삼근      횡추보검      참제견조림       묘협홍통      절만기천착

威音那畔滿目煙光이요 空劫已前一壺風月이로다

위음나반    만목연광       공겁이전    일호풍월

要識曹洞宗?佛祖未生空劫外正偏不落有無機로다

요식조동종마   불조미생공겁외    정편불락유무기

 

조동 가풍은 권도로 오위를 열어 세 가지 근기를 잘 다루며,

보검을 빼어 들고 모든 사건이 자라는 빽빽한 숲을 베어내며 널리 통하는 길을 묘하게 맞추어서 천만 가지 모든 생각을 끊고 천착하여 가도다.

위음왕불 나시기 전 눈에 가득찬 풍광이요,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 신선세계 경치로다.

조동종을 알겠는가? 부처님과 조사도 안 나시고 아무 것도 없는 그대로,

바른 것, 치우친 것, 있는 것이나 없는 것에 떨어지지 않는다.

 

86.

雲門家風劍峰有路하고 鐵壁無門이라 蒜露布葛藤하고 剪却常情見解니라

운문가풍    검봉유로       철벽무문      흔번노포갈등       전각상정견해

迅電不及思量하고 烈焰寧容湊泊이리요

신전    불급사량       열염   영용주박

要識雲門宗?杖子勃跳上天하고 盞子裡諸佛說法이로다

요식운문종마   주장자발도상천      잔자리    제불    설법

 

운문 가풍은 칼날에 길이 있고, 철벽에는 문이 없다.

온 천하의 갈등을 흔들어 엎고 못된 소견을 잘라 내버리다.

빠른 번개와 같이 미처 생각할 수 없고 활활 타는 불꽃 속에 어찌 뛰어들어 갈 수 있을까.

운문종을 알겠는가? 주장자가 날아 하늘 높이 오르고 잔 속에서 모든 부처님이 설법을 한다.

 

87.

仰家風師資唱和하고 父子一家로다 脇下書字하니 頭角觴嶸이요 室中驗人獅子腰折이로다

위앙가풍    사자창화      부자일가       협하서자      두각     쟁영      실중험인    사자요절 

離四句絶百非一槌粉碎하니 有兩口無一舌이여 九曲珠通이로다.

이사구절백비    일추분쇄       유양구무일설       구곡주통

要識 仰宗?斷碑橫古路하고 鐵牛眠少室이로다.

요식위앙종마 단비    횡고로      철우    면소실

 

위앙 가풍은 스승과 제자가 부르면 화답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한 집에 살고 있네.

옆구리에 글자 쓰고 머리 위에 뿔이 높이 솟았구나.

방안에서 사람들을 시험하니 사자 허리 부러지다 네 가지 말 다 여의고,

백가지 아닌 것도 모두 끊어 버려 한 망치로 부수었네.

입은 둘이 있으나 혀는 하나도 없는 것이 구곡주를 꿰뚫었다.

위앙종을 알겠는가? 부러진 비석 옛 길에 쓰려져 있고 무쇠 소 작은 집에 자네.

 

88.

法眼家風言中有響하고 句裡藏鋒이라 ?常干世界하고 鼻孔磨壻家風이라

법안가풍    언중유향      구리장봉       촉루   상간세계      비공    마촉가풍

風柯月渚顯露眞心하고 翠竹黃花宣明妙法이로다

풍가월저    현로진심      취죽황화    선명묘법

要識法眼宗?風送斷雲歸嶺去하고 月和流水過橋來로다.

요식법안종마   풍송단운귀령거      월화유수과교래

 

법안 가풍은 말끝에 메아리가 울려오고 글 속에 칼날이 숨었구나,

해골이 온 세상을 지배하고 콧구멍은 어느 때나 그 가풍을 불어 내네.

바람 부는 나뭇가지와 달 비치는 물가에는 참마음이 드러나고

푸른 대와 누른 국화 묘한 법을 환히 밝혀 주네.

법안종을 알겠는가? 맑은 바람 구름을 산마루로 보내 주고 밝은 달 물에 떠서 다리 지나 흘러오네.

 

89.

臨濟喝德山棒皆徹證無生하여 透頂透底大機大用自在無方하여 全身出沒하며 全身擔荷하여

임제할덕산방    개철증무생       투정투저    대기대용   자재무방       전신출몰       전신담하

退守文殊普賢大人境界이나 據實而論컨대 此二師亦不免偸心鬼子니라.

퇴수문수보현대인경계          거실이론       차이사    역불면투심귀자

 

임제의 할과 덕산의 방망이가 다

나는 것 없는 도리를 철저하게 증득하여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꿰뚫었다.

큰 기틀과 큰 작용이 자유자재하여 어디나 전신으로 출몰하며 전신으로 짐을 져, 물러나

문수와 보현의 대인 경계를 지킨다 하더라도 실상대로 말한다면

이 두분도 또한 도깨비가 됨을 면치 못할 것이다.

 

90.

大丈夫見佛見祖如寃家하나니 若着佛求하면 被佛縛이요

대장부    견불견조    여원가         약착불구       피불박

若着祖求하면 被祖縛이라 有求皆苦不如無事니라.

약착조구       피조박      유구개고    불여무사

 

대장부는 부처님이나 조사 보기를 마치 원수와 같이하여야 한다.

만약 부처에게 매달려 구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부처에게 얽매인 것이요,

만약 조사에게 매달려 구하는 것이 있다면 또한 조사에게 얽매이는 것이 된다.

무엇이든 구하는 것이 있다면 다 고통이 되므로 아무일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91.

神光不昧하여 萬古徽猷로다 入此門來莫存知箏?

신광    불매      만고휘유       입차문래    막존지해

 

거룩한 빛 어둡지 않아 만고에 환하여라. 이 문안에 들어오려면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

 

 

 

 

禪家龜鑑 全文

 

曹溪 退隱術

有一物於此 從本以來 昭昭靈靈 不曾生 不曾滅 名不得 狀不得

一物者 何物 古人頌云 古佛未生前 凝然一相圓 釋迦猶未會迦葉豈能傳 此一物之所以不曾生 不曾滅 名不得狀不得也 六祖告衆云 吾有一物 無名無字 諸人還識否 神會禪師卽出曰 諸佛之本源 神會之佛性 此所以爲六祖之?者也 懷讓禪師 自嵩山來 六祖問曰什?物伊?來 師罔措 至八年 方自肯曰 說似一物 卽不中 此所以爲六祖之嫡子也

 

三敎聖人 從此句出 誰是擧者 惜取眉毛

佛祖出世 無風起浪

 

佛祖者 世尊迦葉也 出世者 大悲爲體度衆生也 然以一物觀之 則人人面目 本來圓成 豈假他人添脂着粉也 此出世之所以起波浪也虛空藏經云 文字是魔業 名相是魔業 至於佛語 亦是魔業 是此意也 此直擧本分 佛祖無功能

 

乾坤失色 日月無光

然法有多義 人有多機 不妨施設

 

法者 一物也 人者 衆生也 法有不變隨緣之義 人有頓悟漸修之機 故不妨文字言語之施設也 此所謂官不容針私通車馬者也 衆生雖曰圓成 生無慧目 甘受輪轉 故若非出世之金? 誰刮無明之厚膜也 至於越苦海而登樂岸者 皆由大悲之恩也 然則恒沙身命 難報萬一也此廣擧新熏 感佛祖深恩

 

王登寶殿 野老謳歌

强立種種名字 或心 或佛 或衆生 不可守名而生解 當體便是 動念卽乖

 

一物上强立三名字者 敎之不得已也 不可守名生解者 亦禪之不得已也 一擡一? 旋立旋破 皆法王法令之自在者也此結上起下 論佛祖事體各別 九旱逢佳雨 他鄕見故人

 

世尊三處傳心者 爲禪旨 一代所說者爲敎門 故曰禪是佛心 敎是佛語

 

三處者 多子塔前分半座一也 靈山會上擧拈花二也 雙樹下槨示雙趺三也 所謂迦葉別傳禪燈者此也 一代者 四十九年間所說五敎也 人天敎一也 小乘敎二也 大乘敎三也 頓敎四也 圓敎五也 所謂阿難流通敎海者此也 然則禪敎之源者 世尊也 禪敎之派者 迦葉阿難也 以無言至於無言者 禪也以有言至於無言者 敎也 乃至心是禪法也 語是敎法也 則法雖一味 見解則天地懸隔 此辨禪敎二途

 

不得放過 草裏橫身

是故若人 失之於口 則拈花微笑 皆是敎迹 得之於心 則世間?言細語皆是敎外別傳禪旨

 

法無名故 言不及也 法無相故 心不及也 擬之於口者 失本心王也 失本心王 則世尊拈花 迦葉微笑 盡落陳言終是死物也 得之於心者 非但街談善說法要 至於?語 深談實相也 是故寶積禪師 聞哭聲踊悅身心 寶壽禪師 見諍拳 開豁面目者 以此也 此明禪敎深淺

 

明珠在掌 弄去弄來

吾有一言 絶慮忘緣 兀然無事坐 春來草自靑

 

絶慮忘緣者 得之於心也 所謂閑道人也 於戱 其爲人也 本來無緣 本來無事 飢來卽食 困來卽眠 綠水靑山任意逍遙 漁村酒肆 自在安閑 年代甲子摠不知 春來依舊 草自靑 此別歎一念廻光者

 

將謂無人 賴有一箇

敎門惟傳一心法 禪門惟傳見性法

 

心如鏡之體 性如鏡之光 性自淸淨 卽時豁然 還得本心 此秘重得意一念

 

重重山與水 淸白舊家風

評曰心有二種 一本源心 二無明取相心也 性有二種 一本法性 二性相相對性也 故禪敎者同迷守名生解 或以淺爲深或以深爲淺 遂爲觀行大病 故於此辨之

 

然諸佛說經 先分別諸法 後說畢竟空 祖師示句 迹絶於意地 理顯於心源

 

諸佛爲萬代依憑故 理須委示 祖師在卽時度說 故意使玄通 迹 祖師言迹也 意 學者意地也

 

胡亂指注 臂不外曲

諸佛說弓 祖師說絃 佛說無碍之法 方歸一味 拂此一味之迹 方現祖師所示一心 故云庭前栢樹子話龍藏所未有底

 

說弓 曲也 說絃 直也 龍藏 龍宮之藏經也 僧問趙州 如何是祖師西來意 州答云 庭前栢樹子 此所謂格外禪旨也

 

魚行水濁 鳥飛毛落

故學者 先以如實言敎 委辨不變隨緣二義 是自心之性相 頓悟漸修兩門 是自行之始終然後放下敎義 但將自心 現前一念 ?詳禪旨 則必有所得 所謂出身活路

 

上根大智 不在此限 中下根者 不可獵等也 敎義者 不變隨緣 頓悟漸修 有先有後 禪法者 一念中 不變隨緣性相體用 元是一時 離卽離非 是卽非卽 故宗師據法離言 直指一念 見性成佛耳 放下敎義者 以此

 

明歷歷時 雲藏深谷 深密密處 日照晴空

大抵學者 須?活句 莫?死句

 

活句下薦得 堪與佛祖爲師 死句下薦得 自救不了 此下特擧活句 使自悟入

 

要見臨濟 須是鐵漢

評曰 話頭有句意二門 ?句者 徑截門活句也 沒心路 沒語路 無摸索故也 ?意者 圓頓門死句也 有理路 有語路有聞解思想故也

 

凡本?公案上 切心做工夫 如?抱卵 如猫捕鼠 如飢思食 如渴思水 如兒憶母 必有透徹之期

 

祖師公案 有一千七白則 如狗子無佛性 庭前栢樹子 麻三斤 乾屎?之流也 ?之抱卵 暖氣相續也 猫之捕鼠心眼不動也 至於飢思食 渴思水 兒憶母 皆出於眞心 非做作底心 故云切也 參禪無此切心 能透徹者 無有是處

 

?禪須具三要 一有大信根 二有大憤志 三有大疑情 苟闕其一 如折足之鼎 終成廢器

 

佛云成佛者 信爲根本 永嘉云 修道者 先須立志 蒙山云 ?禪者 不疑言句 是爲大病 又云大疑之下 必有大悟

 

日用應緣處 只擧狗子無佛性話 擧來擧去 疑來疑去 覺得沒理路 沒義路 沒滋味 心頭熱悶時便是當人 放身命處 亦是成佛作祖底基本也

 

僧問趙州 狗子還有佛性也無 州云無 此一字子 宗門之一關 亦是?許多惡知惡覺底器仗 亦是諸佛面目 亦是諸祖骨髓也須透得此關然後 佛祖可期也 古人頌云 趙州露人劒 寒霜光?? 擬議問如何 分身作兩段

 

話頭不得擧起處承當 不得思量卜度 又不得將迷待悟 就不可思量處思量 心無所之 如老鼠入牛角便見倒斷也 又尋常計較安排底 是識情 隨生死遷流底 是識情 ??惶底 是識情 今人不知是病 只管在裏許 頭出頭沒

 

話頭有十種病 曰意根下卜度 曰揚眉瞬目處 根 曰語路上作活計 曰文字中引證 曰擧起處承當 曰?在無事匣裏 曰作有無會 曰作眞無會曰作道理會 曰將迷待悟也 離此十種病者 但擧話時 ???精神 只疑是個甚?

 

此事如蚊子上鐵牛 便不問如何若何 下?不得處 棄命一? 和身透入

 

重結上意 使?活句者 不得退屈 古云?禪 須透祖師關 妙悟 要窮 心路絶

 

工夫如調絃之法 緊緩得其中 勤則近執着 忘則落無明 惺惺歷歷 密密綿綿

 

彈琴者曰 緩急得中然後 淸音普矣 工夫亦如此 急則動血囊 忘則入鬼窟 不徐不疾 妙在其中

 

工夫到行不知行 坐不知坐 當此之時 八萬四千魔軍 在六根門頭伺候 隨心生設 心若不起爭如之何

 

魔者 樂生死之鬼名也 八萬四千魔軍者 乃衆生八萬四千煩惱也 魔本無種 修行失念者 遂派其源也 衆生順其境故順之道人逆其境故逆之 故云道高魔盛也 禪定中 或見孝子而斫股 或見猪子而把鼻者 亦自心起見 感此外魔也 心若不起 則種種伎倆 ?爲割水吹光也 古云壁隙風動 心隙魔侵

 

起心 是天魔 不起心 是陰魔 或起 或不起 是煩惱魔 然我正法中 本無如是事

 

大抵忘機 是佛道 分別 是魔境 然魔境夢事 何勞辨詰

 

工夫若打成一片 則縱今生透不得 眼光落地之時 不爲惡業所牽

 

業者無明也 禪者般若也 明闇不相敵 理固然也

 

大抵?禪者 還知四恩深厚? 還知四大醜身 念念衰朽? 還知人命在呼吸? 生來値遇佛祖?及聞無上法 生希有心? 不離僧堂守節? 不與?單雜話? 切忌鼓扇是非? 話頭十二時中 明明不昧? 對人接話時 無間斷? 見聞覺知時 打成一片? 返觀自己 捉敗佛祖?今生決定續佛慧命? 起坐便宜時 還思地獄苦? 此一報身 定脫輪廻? 當八風境 心不動? 此是?禪人日用中 點檢底道理 古人云 此身不向今生度 更待何生度此身

 

四恩者 父母君師施主恩也 四大醜身者 父之精一滴 母之血一滴者 水大之濕也 精爲骨 血爲皮者 地大之堅也精血一塊 不腐不爛者 火大之暖也 鼻孔先成 通出入息者 風大之動也 阿難曰 欲氣?濁 腥?? 此所以醜身也 念念衰?者 頭上光陰刹那不停 面自皺而髮自白 如云今旣不如昔 後當不如今 此無常之體也 然無常之鬼 以殺爲戱 實念念可畏也 呼者 出息之火也 吸者 入息之風也 人命寄托 只在出入息也八風者 順逆二境也 地獄苦者 人間六十劫 泥?一晝夜 ?湯爐炭劒樹刀山之苦 口不可形言也人身難得 甚於海中之鍼故 於此愍而警之

 

評曰上來法語 如人飮水 冷暖自知 聰明不能敵業 乾慧未免苦輪 各須察念 勿以自?

 

學語之輩 說時似悟 對境還迷 所謂言行 相違者也

 

此結上自?之意 言行相違 虛實可辨

 

若欲敵生死 須得這一念子 爆地一破 方了得生死

 

爆 打破漆桶聲 打破漆桶然後 生死可敵也 諸佛因地法行者 只此而已

 

然一念子 爆地一破然後 須訪明師 決擇正眼

 

此事極不容易 須生?愧始得 道如大海 轉入轉深 愼勿得少爲足 悟後若不見人 則醍?上味 ?成毒藥

 

古德云 只貴子眼正 不貴汝行履處

 

昔仰山??山問云 涅槃經四十券 ?是魔說 此仰山之正眼也 仰山又問行履處?山答曰 只貴子眼正云云 此所以先開正眼而後 說行履也 故云若欲修行 先修頓悟

 

願諸道者 深信自心 不自屈 不自高

 

此心平等 本無凡聖 然約人 有迷悟凡聖也 因師激發 忽悟眞我 與佛無殊者 頓也 此所以不自屈 如云本來無一物也因悟斷習 轉凡成聖者 漸也 此所以不自高 如云時時勤拂拭也 屈者 敎學者病也 高者 禪學者病也 敎學者 不信禪門 有悟入之秘訣 深滯權敎 別執眞妄 不修觀行 數他?寶故 自生退屈也 禪學者 不信敎門有修斷之正路染習雖起 不生?愧 果級雖初 多有法慢故 發言過高也 是故得意修心者 不自屈 不自高也

 

評曰不自屈不自高者 略擧初心因該果海 則雖信之一位也 廣擧菩薩果徹因源 則五十五位也

 

迷心修道 但助無明

 

悟若未徹 修豈稱眞哉 悟修之義 如膏明相賴 目足相資

 

修行之要 但盡凡情 別無聖解

 

病盡藥除 還是本人

 

不用捨衆生心 但莫染汚自性 求正法 是邪

 

捨者求者 皆是染汚也

 

斷煩惱 名二乘 煩惱不生 名大涅槃

 

斷者 能所也 不生者 無能所也

 

須虛懷自照 信一念緣起無生

 

此單明性起

 

諦觀殺盜淫妄 從一心上起 當處便寂 何須更斷

 

此雙明性相

 

經云不起一念 名爲永斷無明 又云念起卽覺

 

知幻卽離 不作方便 離幻卽覺 亦無漸次

 

心爲幻師也 身爲幻城也 世界幻衣也 名相幻食也 至於起心動念 言妄言眞 無非幻也 又無始幻無明 皆從覺心生幻幻如空花幻滅 名不動 故夢瘡求醫者 寤來無方便 知幻者 亦如是

 

衆生於無生中 妄見生死涅槃 如見空花起滅

 

性本無生故 無生 涅也 空本無花故 無起 滅也 見生死者 如見空花起也 見涅槃者 如見空花滅也 然起本無起滅本無滅 於此二見 不用窮詰 是故思益經云 諸佛出世 非爲度衆生 只爲度生死涅槃二見耳

 

菩薩度衆生入滅度 又實無衆生得滅度

 

菩薩只以念念 爲衆生也 了念體空者 度衆生也 念旣空寂者 實無衆生得滅度也 此上論信解

 

理雖頓悟 事非頓除

 

文殊達天眞 普賢明緣起 解似電光 行同窮子 此下論修證

 

?修禪 如蒸沙作飯 帶殺修禪 如塞耳叫聲帶偸修禪 如漏?求滿 帶妄修禪 如刻糞爲香 縱有多智 皆成魔道

 

此明修行軌則 三無漏學也 小乘?法爲戒 粗治其末 大乘攝心爲戒 細絶其本 然則法戒無身犯 心戒無思犯也淫者 斷淸淨 殺者 斷慈悲 盜者 斷福德 妄者 斷眞實也 能成智 縱得六神通 如不斷殺盜?妄則必落魔道 永失菩提正路矣 此四戒百戒之根故 別明之 使無思犯也 無憶曰戒 無念曰定 莫妄曰慧 又戒爲捉賊 定爲縛賊 慧爲殺賊 又戒器完固 定水澄淸 慧月方現 此三學者 實爲萬法之源故 特明之使無諸漏也

 

靈山會上 豈有無行佛 少林門下 豈有妄語祖

 

無德之人 不依佛戒 不護三業 放逸懈怠 輕慢他人 較量是非 而爲根本

 

一破心戒 百過俱生

 

評曰如此魔徒 末法熾盛 惱亂正法 學者詳之

 

若不持戒 尙不得疥癩野干之身 況淸淨菩提果 可冀乎

 

重戒如佛 佛常在焉 須草繫鵝珠 以爲先?

 

欲脫生死 先斷貪欲及諸愛渴

 

愛爲輪廻之本 欲爲受生之緣 佛云?心不除 塵不可出 又云恩愛一縛着牽人入罪門 渴者 情愛之至切也

 

無碍淸淨慧 皆因禪定生

 

超凡入聖 坐脫立亡者 皆禪定之力也 故云欲求聖道 離此無路

 

心在定 則能知世間生滅諸相

 

虛隙日光 纖埃擾擾 淸潭水底 影像昭昭

 

見境心不起 名不生 不生名無念 無念名解脫

 

戒也 定也 慧也 擧一具三 不是單相

 

修道證滅 是亦非眞也 心法本寂 乃眞滅也 故曰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眼不自見 見眼者妄也 故妙首思量 淨名杜? 此下散擧細行

 

貧人來乞 隨分施與 同體大悲 是眞布施

 

*他爲一曰同體 空手來 空手去 吾家活計

 

有人來害 當自攝心 勿生嗔恨 一念嗔心起 百萬障門開

 

煩惱雖無量 嗔慢爲甚 涅槃云 塗割兩無心 嗔如冷雲中 霹靂起火來

 

若無忍行 萬行不成

 

行門雖無量 慈忍爲根源 忍心如幻夢 辱境若龜毛

 

守本眞心 第一精進

 

若起精進心 是妄 非精進 故云莫妄想莫妄想 懈怠者 常常望後 是自棄人也

 

持呪者 現業易制 自行可違 宿業難除 必借神力

 

摩登得果 信不誣矣 故不持神呪 遠離魔事者 無有是處

 

禮拜者 敬也 伏也 恭敬眞性 屈伏無明

 

身口意淸淨 則佛出世

 

念佛者 在口曰誦 在心曰念 徒誦失念 於道無益

 

阿彌?佛六字法門 定出輪廻之捷徑也 心則緣佛境界 億持不忘 口則稱佛名號 分明不亂 如是心口相應名曰念佛

 

評曰五祖云 守本眞心 勝念十方諸佛 六祖云 常念*他佛 不免生死守我本心 則到彼岸 又云佛向性中作 莫向身外求 又云迷人念佛求生 悟人自淨其心 又云大抵衆生 悟心自度 佛不能度衆生云云 如上諸德 直指本心 別無方便方將一法便逗諸根 理實如是 然迹門實有極樂世界 阿彌陀佛 有四十八大願 凡念十聲者 承此願力 往生蓮胎 徑脫輪廻 三世諸佛 異口同音 十方菩薩 同願往生 又況古今往生之人傳記昭昭 願諸行者 愼勿錯認 勉之勉之

 

梵語阿彌陀 此云無量壽 亦云無量光 十方三世 第一佛號也 因名法藏比丘 對世自在王佛 發四十八願云 我作佛時十方無央數世界 諸天人民 以至??動之流 念我名十聲者 必生我刹中不得是願 終不成佛云云 先聖云 唱佛一聲 天魔喪膽 名除鬼簿 蓮出金池 又懺法云 自力*他力 一遲一速欲越海者 種樹作船 遲也 比自力也 借船越海 速也 比佛力也 又曰世間稚兒 迫於水火 高聲大叫 則父母聞之 急走救援 如人臨命終時 高聲念佛 則佛具神通 決定來迎爾是故大聖慈悲 勝於父母也 衆生生死 甚於水火也 有人云 自心淨土 淨土不可生 自性彌陀 彌陀不可見 此言似是而非也 彼佛無貪無嗔 我亦無貪嗔乎 彼佛變地獄 作蓮花易於反掌 我則以業力 常恐自墮於地獄 況變作蓮花乎 彼佛觀無量盡世界 如在目前 我則隔壁事 猶不知 況見十方世界 如目前乎 是故人人 性則雖佛 而行則衆生 論其相用天地懸隔 圭峰云 設實頓悟 終須漸行 誠哉是言也 然卽寄語自性彌陀者 豈有天生釋迦自然彌陀耶 須自忖量 人豈不自知 臨命終時 生死苦際 定得自在否 若不如是 莫以一時貢高却致永劫?墮 又馬鳴龍樹 悉是祖師 皆明垂言敎 深權往生 我何人哉 不欲往生 又佛自云 西方去此遠矣 十萬十惡八千八邪 此爲鈍根說相也 又云西方去此不遠 卽心衆生是佛彌陀此爲利根說性也 敎有權實 語有顯密 若解行相應者 遠近俱通也 故祖師門下 亦有或喚阿彌佛者慧遠 或喚主人空者瑞巖

 

聽經有經耳之緣 隨喜之福 幻軀有盡 實行不亡

 

此明智學 如食金剛 勝施七寶 壽師云 聞而不信 尙結佛種之因 學而不成 猶盖人天之福

 

看經 若不向自己上做工夫 雖看盡萬藏 猶無益也

 

此明遇學 如春禽晝啼 秋蟲夜鳴 密師云 識字看經 元不證悟 銷文釋義 唯熾貪嗔邪見

 

學未至於道 衒耀見聞 徒以口舌辯利 相勝者 如厠屋塗丹?

 

別明末世愚學 學本修性 全習爲人 是誠何心哉

 

出家人習外典 如以刀割泥 泥無所用而刀自傷焉

 

門外長者子 還入火宅中

 

出家爲僧 豈細事乎 非求安逸也 非求溫飽也 非求利名也 爲生死也 爲斷煩惱也 爲續佛慧命也爲出三界度衆生也

 

可謂衝天大丈夫

 

佛云無常之火 燒諸世間 又云衆生苦火 四面俱焚 又云諸煩惱賊 常伺殺人 道人宜自警悟如救頭燃

 

身有生老病死 界有成住壞空 心有生住異滅 此無常苦火 四面俱焚者也 謹白?玄人 光陰莫虛度

 

貪世浮名 枉功勞形 營求世利 業火加薪

 

貪世浮名者 有人詩云 鴻飛天末迹留沙 人去黃泉名在家 營求世利者 有人詩云 采得百花成蜜後 不知辛苦爲誰甛枉功勞形者 鑿氷彫刻 不用之巧也 業火加薪者 ?弊色香 致火之具也

 

名利衲子 不如草衣野人

 

唾金輪入雪山 千世尊不易之軌則 末世羊質虎皮之輩 不識廉? 望風隨勢 陰媚取寵 噫 其懲也夫

 

心染世利者 阿附權門 趨走風塵 返取笑於俗人 此衲子以羊質 證此多行 以懲也夫三字結之 此三字 文出莊子

 

佛云云何賊人 假我衣服 裨販如來 造種種業

 

末法比丘 有多般名字 或鳥鼠僧 或啞羊僧 或禿居士 或地獄滓 或被袈裟賊 噫 其所以以此

 

裨販如來者 撥因果排罪福 沸騰身口 迭起愛憎 可謂愍也 避僧避俗曰*鳥鼠 舌不說法曰啞羊僧形俗心曰禿居士 罪重不遷曰地獄滓 賣佛營生曰被袈裟賊 以被架裟賊 證此多名 以此二字結之 此二字文出老子

 

於戱 佛子一衣一食 莫非農夫之血 織女之苦 道眼未明 如何消得

 

傳燈 一道人道眼未明故 身爲木菌 以還信施

 

故曰要識披毛戴角底? 卽今虛受信施者是 有人未飢而食 未寒而衣 是誠何心哉 都不思目前之樂便是身後之苦也

 

智論 一道人五粒粟 受牛身 生償筋骨 死還皮肉 虛受信施 報應如響

 

故曰寧以熱鐵纏身 不受信心人衣 寧以洋銅灌口 不受信心人食 寧以鐵?投身 不受信心人房舍等

 

梵網經云 不以破戒之身 受信心人 種種供養 及種種施物 菩薩若不發是願 則得輕垢罪

 

故曰道人 進食如進毒 受施如受箭 幣厚言甘 道人所畏

 

進食如進毒者 畏喪其道眼也 受施如受箭者 畏失其道果也

 

故曰修道之人 如一塊磨刀之石 張三也來磨 李四也來磨 磨來磨去 別人刀快 而自家石漸消然有人更嫌*他人 不來我石上磨 實爲可惜

 

如此道人 平生所向 只在溫飽

 

故古語亦有之 曰三途苦未是苦 袈裟下失人身 始是苦也

 

古人云 今生未明心 滴水也難消 此所以袈裟下 失人身也 佛子佛子 憤之激之 此章始起於一於戱 終結於一古語中間紬繹許多故曰字亦一段文法也

 

?哉 此身九孔常流 百千癰疽 一片薄皮 又云革囊盛糞 膿血之聚 臭穢可鄙 無貪惜之何況百年將養 一息背恩

 

上來諸業 皆由此身 發聲叱? 深有警也 此身諸愛根本 了之虛妄 則諸愛自除 如其耽着 則起無量過患 故於此特明之以開修道之眼也

 

評曰四大無主故 一爲假四寃 四大背恩故一爲養四蛇 我不了虛妄故 爲*他人也嗔之慢之 *他人亦不了虛妄故 爲我也嗔之慢之 若二鬼之爭一屍也 一屍之爲體也 一曰泡聚 一曰夢聚 一曰苦聚 一曰糞聚 非徒速朽亦甚鄙陋 上七孔 常流涕唾 下二孔 常流屎尿 故須十二時中 潔淨身器 以*?衆數 凡行*?不淨者 善神必背去 因果經云 將不淨手 執經卷 在佛前 涕唾者 必當獲厠蟲報 文殊經云 大小便時 狀如木石愼勿語言作聲 又勿畵壁書字 又勿吐痰入厠中 又云登厠不洗淨者 不得坐禪床 不得登寶殿 律云初入厠時 先須彈指三下 以警在穢之鬼 ?誦神呪 各七遍 初誦入厠呪曰?로다아?[??陀耶 莎訶] 次誦洗淨呪曰옴하나 ?리데?바하[唵賀? 帝莎訶] 右手執甁 左手用無名指洗之淨水旋旋傾之 *着實洗淨 次誦洗手呪曰옴주가라야?바하[唵主迦?野莎訶] 次誦去穢呪曰옴시리예바혜?바하[唵室利曳婆] 次誦淨身呪曰옴바?라놔가닥?바하[唵跋折?惱迦?] 此五神呪 有大威德 諸惡鬼神 聞必拱手 若不如法誦持 則雖用七恒河水 洗至金剛際 亦不得身器淸淨 又云洗淨 須用冷水 洗手須用?角 又木屑灰泥 亦通 若不用灰泥則觸水淋其手背 垢穢尙存 禮佛誦經必得罪云云 此登厠洗淨之法 亦是道人 日用行實 故略引經語 ?附于此

 

有罪卽懺悔 發業卽?愧 有丈夫氣象 又改過自新 罪隨心滅

 

懺悔者 懺其前愆 悔其後過 ?傀者 ?責於內 愧發於外 然心本空寂 罪業無寄

 

道人宜應端心 以質直爲本 一瓢一納 旅泊無累

 

佛云心如直絃 又云直心是道場 若不耽*着身 則必旅泊無累

 

凡夫取境 道人取心 心境兩忘 乃是眞法

 

取境者 如鹿之?空花也 取心者 如猿之捉水月也 境心雖殊 取病則一也 此合論凡夫二乘

 

天地尙空秦日月山河不見漢君臣

聲聞宴坐林中 被魔王捉 菩薩遊戱世間 外魔不覓

 

聲聞 取靜爲行故 心動 心動則鬼見也 菩薩 性自空寂故 無迹 無迹則外魔不見 此合論二乘菩薩

 

三月懶遊花下路一家愁閉雨中門

凡人臨命終時 但觀五蘊皆空 四大無我 眞心無相 不去不來 生時性亦不生 死時性亦不去湛然圓寂 心境一如 但能如是 直下頓了 不爲三世所拘繫 便是出世自由人也 若見諸佛 無心隨去 若見地獄 無心怖畏 但自無心 同於法界 此卽是要節也 然則平常是因臨終是果 道人須*着眼看

 

?死老年親釋迦

 

好向此時明自己 百年光影轉頭非

凡人臨命終時 若一毫毛 凡聖情量不盡 思慮未忘 向驢胎馬腹裏 托質 泥犁?湯中煮? 乃至依前再爲?蟻蚊?

 

白雲云 設使一毫毛 凡聖情念淨盡 亦未免入驢胎馬腹中 二見星飛 散入諸趣

 

烈火茫茫 寶劒當門

評曰此二節 特開宗師無心合道門 權遮敎中念佛求生門 然根器不同 志願亦異 各各如是 兩不相妨 願諸道者平常隨分 各自努力 最後刹那 莫生疑悔

 

禪學者 本地風光 若未發明 則孤?玄關 擬從何透 往往斷滅空以爲禪 無記空以爲道一切俱無以爲高見 此冥然頑空 受病幽矣 今天下之言禪者 多坐在此病

 

向上一關 措足無門 雲門云 光不透脫 有兩種病 透過法身 亦有兩種病 須一一透得 始得

 

不行芳草路難至落花村

宗師亦有多病 病在耳目者 以?眉努目 側耳點頭爲禪 病在口舌者 以顚言倒語 胡喝亂喝爲禪病在手足者 以進前退後 指東畵西爲禪 病在心腹者 以窮玄究妙 超情離見爲禪 據實而論 無非是病

 

殺父母者 佛前懺悔 謗般若者 懺悔無路

 

空中撮影非爲*妙 物外追?豈俊機

本分宗師 全提此句 如木人唱拍 紅爐點雪 亦如石火電光 學者實不可擬議也 故古人知師恩曰不重先師道德 只重先師不爲我說破

 

不道不道 恐上紙墨

 

箭穿江月影 須是射?

大抵學者 先須詳辨宗途 昔馬祖一喝也 百丈耳聾 黃蘗吐舌 這一喝 便是拈花消息亦是達摩 初來底面目 ? 此臨濟宗之淵源

 

識法者懼 和聲便打

 

杖子一枝無節目 慇懃分付夜行人

昔馬祖一喝也 百丈得大機 黃蘗得大用 大機者 圓應爲義 大用者 直截爲義 事見傳燈錄

 

大凡祖師宗途有五 曰臨濟宗 曰曹洞宗 曰雲門宗 曰?仰宗 曰法眼宗

 

[臨濟宗] 本師釋迦佛至三十三世 六祖慧能大師下直傳 曰南嶽懷讓 曰馬祖道一 曰百丈懷海 曰黃蘗希運 曰臨濟義玄 曰興化存? 曰南院道? 曰風穴延沼 曰首山省念曰汾陽善昭 曰慈明楚圓 曰楊?方會 曰白雲守端 曰五祖法演 曰圓悟克勤 曰徑山宗?禪師等

 

[曹洞宗] 六祖下傍傳曰靑原行思 曰石頭希遷 曰藥山惟儼 曰雲巖曇晟 曰洞山良价 曰曹山耽章 曰雲居道膺禪師等

 

[雲門宗] 馬祖傍傳 曰天王道悟曰龍潭崇信 曰德山宣鑑 曰雪峯義存 曰雲門文偃 曰雪竇重顯 曰天衣義懷禪師等

 

[?仰宗] 百丈傍傳 曰?山靈祐曰仰山慧寂 曰香嚴智閑 曰南塔光涌 曰芭蕉慧淸 曰?山景通 曰無著文喜禪師等

 

[法眼宗] 雪峯傍傳 曰玄沙師備曰地藏桂琛 曰法眼文益 曰天台德韶 曰永明延壽 曰龍濟紹修 曰南臺守安禪師等

 

[臨濟家風] 赤手單刀 殺佛殺祖辨古今於玄要 驗龍蛇於主賓 操金剛寶劒 掃除竹木精靈 奮獅子全威 震裂狐狸心膽 要識臨濟宗? 靑天轟霹靂 平地起波濤

 

[曹洞家風] 權開五位 善接三根橫抽寶劒 斬諸見稠林 妙?弘通 截萬機穿鑿 威音那畔 滿目烟光 空劫已前 一壺風月 要識曹洞宗? 佛祖未生空劫外 正偏不落有無機

 

[雲門家風] 劒鋒有路 鐵壁無門??露布葛藤 剪却常情見解 迅電不及思量 烈焰寧容湊泊 要識雲門宗? 柱杖子跳上天 盞子裏諸佛說法

 

[?仰家風] 師資唱和 父子一家脇下書字 頭角?嶸 室中驗人 獅子腰折 離四句絶百非 一?粉碎 有兩口無一舌 九曲珠通 要識?仰宗? 斷碑橫古路 鐵牛眠少室

 

[法眼家風] 言中有響 句裏藏鋒??常干世界 鼻孔磨觸家風 風柯月渚 顯露眞心 翠竹黃花 宣明妙法 要識法眼宗? 風送斷雲歸嶺去 月和流水過橋來

 

[別明臨濟宗旨] 大凡一句中具三玄一玄中具三要 一句無文綵印 三玄三要 有文綵印 權實玄照用要

 

[三句] 第一句喪身失命第二句未開口錯 第三句糞箕掃?

 

[三要] 一要照卽大機二要照卽大用 三要照用同時

 

[三玄] 體中玄 三世一念等句中玄 徑截言句等 玄中玄 良久棒喝等

 

[四料揀] 奪人不奪境待下根 奪境不奪人 待中根 人境兩俱奪 待上根 人境俱不奪 待出格人

 

[四賓主] 賓中賓 學人無鼻孔有問有答 賓中主 學人有鼻孔 有主有法 主中賓 師家無鼻孔 有問在 主中主 師家有鼻孔 不妨奇特

 

[四照用] 先照後用 有人在先用後照 有法在 照用同時 驅耕奪食 照用不同時 有問有答

 

[四大式] 正利少林面壁類平常禾山打鼓類 本分山僧不會類 貢假達摩不識類

 

[四喝] 金剛王寶劒一刀揮斷 一切精解 踞地獅子 發言吐氣 衆魔腦裂 探竿影草 探其有無 師承鼻孔 一喝不作一喝用 具上三玄四賓主等

 

[八棒] 觸令返玄 接掃從正?玄傷正 苦責罰棒 順宗旨賞棒 有虛實辨棒 盲枷?棒 掃除凡聖正棒

 

此等法 非特臨濟宗風 上自諸佛 下至衆生 皆分上事 若離此說法 皆是妄語

 

臨濟喝 德山棒 皆徹證無生 透頂透底 大機大用 自在無方 全身出沒 全身擔荷 退守文殊普賢大人境界然據實而論 此二師 亦不免偸心鬼子

 

凜凜吹毛 不犯鋒?

 

??寒光珠媚水 寥寥雲散月行天

大丈夫 見佛見祖如?家 若著佛求 被佛縛 若著祖求 被祖縛 有求皆苦 不如無事

 

佛祖如?者 結上無風起浪也 有求皆苦者 結上當體便是也 不如無事者 結上動念卽乖也 到此 坐斷天下人舌頭生死迅輪 庶幾停息也 扶危定亂 如丹霞燒木佛 雲門喫狗子 老母不見佛 皆是?邪顯正底手段 然畢竟如何 常憶江南三月裏 ??啼處百花香

 

神光不昧 萬古徽猷 入此門來 莫存知解

 

神光不昧者 結上昭昭靈靈也 萬古徽猷者 結上本不生滅也 莫存知解者 結上不可守名生解也 門者 有凡聖出入義如荷澤所謂知之一字 衆妙之門也 ? 起於名狀不得 結於莫存知解 一篇葛藤 一句都破也 然始終一解 中擧萬行 如世典之三義也 知解二字 佛法之大害故 特擧而終之荷澤神會禪師 不得爲曹溪嫡子者 以此也 因而頌曰 如斯擧唱明宗旨 笑殺西來碧眼僧 然畢竟如何

 

孤輪獨照江山靜 自笑一聲天地驚

 

禪家龜鑑終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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