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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몽선(夢仙) 외

by 산산바다 2012. 12. 23.

산과바다

여름에 담은 까치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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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선(夢仙)

 

人有夢仙者(인유몽선자) : 신선을 꿈꾸는 자 있었으니

夢身升上淸(몽신승상청) : 꿈속에서 몸이 푸른 하늘에 올랐다.

坐乘一白鶴(좌승일백학) : 한 마리 흰 학에 앉아 타니

前引雙紅旌(전인쌍홍정) : 앞에서는 두 개의 붉은 깃발 인도한다.

羽衣忽飄飄(우의홀표표) : 날개옷이 갑자기 펄럭펄럭 날아

玉鸞俄錚錚(옥난아쟁쟁) : 옥으로 만든 난새 방울 쩔렁거린다.

半空直下視(반공직하시) : 반쯤 올라간 공중에서 바로 내려다보니

人世塵冥冥(인세진명명) : 인간세상이 먼지 속에 아득하다.

漸失鄕國處(점실향국처) : 점점 고향과 나라 땅이 보이지 않고

纔分山水形(재분산수형) : 겨우 산과 물의 형태가 구분될 뿐이었다.

東海一片白(동해일편백) : 동해가 한 조각 흰 것으로 보이고

列岳五點靑(렬악오점청) : 늘어선 큰 산들이 다섯 점으로 푸르게 보인다.

須臾羣仙來(수유군선내) : 잠간 사이에 여러 신선들이 다가와

相引朝玉京(상인조옥경) : 서로 아침의 옥경으로 안내해갔다.

安期羨門輩(안기선문배) : 안기나 선문 같은 신선들이 있어

列侍如公卿(렬시여공경) : 줄지어 모시고 있음이 공경들과 같았다.

仰謁玉皇帝(앙알옥황제) : 옥황상제를 우러러 알현하고

稽首前致誠(계수전치성) : 머리 숙여 앞으로 나가 정성을 바치니

帝言汝仙才(제언여선재) : 선제가 말하기를, 너는 신선의 자질이 있으니

努力勿自輕(노력물자경) : 노력하여 스스로 경솔하지 말라.

却後十五年(각후십오년) : 물러가 오십 년이 되면

期汝不死庭(기여부사정) : 너는 신선의 뜰에서 죽지 않으리라고 하니

再拜受斯言(재배수사언) : 재배하고 이 말을 받아들이는데

旣寤喜且驚(기오희차경) : 이미 깨어나니 기쁘고도 놀라웠다.

袐之不敢泄(필지부감설) : 이를 숨기고 감히 세상에 누설하지 않고

誓志居巖扃(서지거암경) : 뜻을 맹세하고 바위굴 속에 살았다.

恩愛捨骨肉(은애사골육) : 은애로움으로 골육을 버리고

飮食斷羶腥(음식단전성) : 먹고 마심에는 누린내 비린내 나는 음식은 끊었다.

朝飧雲母散(조손운모산) : 아침에는 운모 산이라는 선약을 먹고

夜吸沆瀣精(야흡항해정) : 저녁에는 항해정이라는 선약을 마셨다.

空山三十載(공산삼십재) : 빈산에서 삼십 년을 살면서

日望輜軿迎(일망치병영) : 매일 휘장 두른 수레를 맞이할 것을 바랐다.

前期過已久(전기과이구) : 전번 기약이 지나간 지 이미 오래되었지만

鸞鶴無來聲(난학무내성) : 난새와 학은 오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齒髮日衰白(치발일쇠백) : 치아와 두발은 날마다 쇠약해지고 희어지고

耳目減聰明(이목감총명) : 귀와 눈은 총명한 기능이 감하였다.

一朝同物化(일조동물화) : 하루아침에 물질과 같이 변하고

身與糞壤幷(신여분양병) : 육체는 똥과 흙과 같이 되어버린다.

神仙信有之(신선신유지) : 신선이 된다는 것, 있을 수도 있겠지만

俗力非可營(속력비가영) : 세상 사람의 힘으로는 될 수 있음이 아니다.

苟無金骨相(구무금골상) : 진시로 신선의 골상을 없다면

不將丹臺名(부장단대명) : 신선의 단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리라.

徒傳辟穀法(도전벽곡법) : 다만 벽곡법을 전수 받아

虛受燒丹經(허수소단경) : 헛되이 소단경의 가르침을 받았다.

只自取勤苦(지자취근고) : 단지 스스로 노력과 고통을 받았을 뿐

百年終不成(백년종부성) : 백 년이 되어도 끝내 이루지 못하리라.

悲哉夢仙人(비재몽선인) : 슬프구나, 신선을 꿈꾸는 사람들이여

一夢誤一生(일몽오일생) : 한 번 꿈에 일생을 망치고 있도다.

 

자주꿩의다리

 

 

초수습유(初授拾遺-처음 습유의 벼슬을 받고)

 

奉詔登左掖(봉조등좌액) : 조서를 받들고 좌액으로 등청하여

束帶參朝議(속대삼조의) : 속대하고 조회의 의론에 참여하였다.

何言初命卑(하언초명비) : 첫 벼슬이 낮음을 어찌 불평하리오.

且脫風塵吏(차탈풍진리) : 거리의 풍진 속 아전의 신세 면하리라.

杜甫陳子昻(두보진자앙) : 두보와 진자양과 같은 분도

才名括天地(재명괄천지) : 재능과 명성이 천하는 묶었으나

當時非不遇(당시비부우) : 당시에는 불우하여

尙無道斯位(상무도사위) : 오히려 이러한 지위를 넘지 않았으니

況予蹇薄者(황여건박자) : 하물며 나 같은 우둔하고 박덕한 자에게

寵至不自意(총지부자의) : 천자의 총애는 뜻하지 않은 것이다.

驚近白日光(경근백일광) : 햇빛 같은 천자를 가까이 모심에 놀라고

慙非靑雲器(참비청운기) : 청운의 그릇이 못됨을 부끄러워한다.

天子方從諫(천자방종간) : 천자는 지금 간언을 받아주시지만

朝廷無忌諱(조정무기휘) : 조정에 꺼려할 일이 전혀 없으니

豈不思匪躬(개부사비궁) : 어찌 내 몸을 돌보지 않을 생각이 없을까만

適遇時無事(적우시무사) : 마침 아무런 일이 없는 때를 만나서

受命已旬月(수명이순월) : 명을 받은 지 이미 한 달이 되었지만

飽食隨班次(포식수반차) : 배불리 먹으면서 차례만 기다린다.

諫紙忽盈箱(간지홀영상) : 간언의 글들이 어느덧 상자에 가득해져

對之終自媿(대지종자괴) : 이것을 보니 끝내 스스로 부끄럽구나.

 

 

행위량(杏爲梁-살구나무를 대들보로)

 

杏爲梁桂爲柱(행위량계위주) : 살구나무를 대들보로, 계수나무를 기둥으로 만드니

何人堂室李開府(하인당실리개부) : 어떤 사람의 바깥채 안채일까, 바로 개부 이이보라네.

碧砌紅軒色未乾(벽체홍헌색미건) : 푸른 섬돌 붉은 처마 색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去年身沒今移主(거년신몰금이주) : 지나간 주인 죽고 이제 또 주인이 바뀌는구나.

高其牆大其門(고기장대기문)     : 담장을 높이고 대문을 크게 하였으니

誰家宅第盧將軍(수가댁제노장군) : 어떤 집안 저택일까, 바로 종사 노장군이라네.

素泥朱板光未滅(소니주판광미멸) : 흰 담벼락 붉은 판자, 광채가 다 사라지기도 않았는데

今歲官收別賜人(금세관수별사인) : 올해 관아에서 몰수하여 다른 사람에게 내려주었도다.

開府之堂將軍宅(개부지당장군댁) : 개부지 이임보의 집이나 종사 노장군의 집도

造未成時頭已白(조미성시두이백) : 개조도 미처 못 하고서 머리는 백발이 되었구나.

逆旅重居逆旅中(역려중거역려중) : 집을 집안에 집을 거듭 있게 하나

心是主人身是客(심시주인신시객) : 마음이 곧 주인이고, 몸이 바로 객이로다.

更有愚夫念身後(경유우부념신후) : 게다가 어리석은 남자 있어 죽은 뒤 생각하여

心雖甚長計非久(심수심장계비구) : 마음 비록 심히 길게 행각하나 계책은 오래가지 못한다.

窮奢極麗越規模(궁사극려월규모) : 사치를 다하고 화려함 지극히 하여 규모를 넘겨

付子傳孫令保守(부자전손령보수) : 자손에게 전하려 간직하게 하려한다.

莫敎門外過客聞(막교문외과객문) : 문 밖의 과객에게 들리게 하지 말라

撫掌廻頭笑殺君(무장회두소살군) : 손뼉치고 머리 돌려 그대를 비웃어 죽이리라.

君不見馬家宅尙猶存(군부견마가댁상유존)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마씨네 집이 남아있어도

宅門題作奉誠園(댁문제작봉성원) : 문에는 봉성원이라 쓰여 있는 것을

君不見魏家宅屬他人(군부견위가댁속타인)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위씨네 집이 남의 집에 속하였다가

詔贖賜還五代孫(조속사환오대손) : 황제가 다시 사서 오대 후손에게 돌려주게 명한 것을

儉存奢失今在目(검존사실금재목) : 검박한 집안은 살아남고 사치한 집안은 망함이 눈앞에 있나니

安用高牆圍大屋(안용고장위대옥) : 어찌하여 담장 높이고 큰 집을 둘러싸려하나

자주꿩의다리


요릉(繚綾-요릉비단)

 

繚綾繚綾何所似(요릉요릉능하소사) : 요릉 비단, 요릉 비단 무엇과 같다고 할까

不似羅綃與紈綺(부사나초여환기) : 엷은 색 비단도 흰 깁과 무늬 비단과 같지 않다.

應似天台山上明月前(응사천태산상명월전) : 응당 천태산 위, 밝은 발 앞

四十五尺瀑布泉(사십오척폭포천) : 사십오 척의 폭포 샘이로다.

中有文章又奇絶(중유문장우기절) : 가운데 무늬 있고 게다가 뛰어나게 절묘하다.

地鋪白烟花簇雪(지포백연화족설) : 땅에서 흰 연기 피어오르고 꽃에서 눈이 쌓인 듯

織者何人衣者誰(직자하인의자수) : 짜는 사람 누구이고 입는 사람 누구인가

越溪寒女漢宮姬(월계한녀한궁희) : 월계의 가난한 여인, 한나라 궁궐의 궁녀들이다.

去年中使宣口勑(거년중사선구래) : 지난 해 궁중의 사신이 구두로 칙령을 알리어

天上取樣人間織(천상취양인간직) : 궁중의 문양 취하여 사람들이 짜게 하였다.

織爲雲外秋雁行(직위운외추안항) : 구름 밖 가을 기러기 날아가는 모양 짜서 만들고

染作江南春水色(염작강남춘수색) : 강남 봄날의 물빛으로 염색하여 만들었다.

廣裁衫袖長製裙(광재삼수장제군) : 넓게 마른 적삼 소매 길게 만든 치마

金斗熨波刀剪紋(금두위파도전문) : 금 인두로 주름 펴고 칼로 무늬 자른다.

異彩奇文相隱映(리채기문상은영) : 이채롭고 기묘한 무늬 서로 어울려 빛나고

轉側看花花不定(전측간화화부정) : 기울여 꽃을 본 듯 꽃 모양이 일정하지 않도다.

昭陽舞人恩正深(소양무인은정심) : 소양전 무녀들이 은총 받음이 깊어서

春衣一對直千金(춘의일대직천금) : 봄옷 한 벌 값이 천금이나 가는구나.

汗沾粉汙不再著(한첨분오부재저) : 땀에 젖고 분에 얼룩지면 다시 입지 않으며

曳土蹼阿無惜心(예토복아무석심) : 땅에 끌리고 흙에 밟혀도 아까워하는 마음 없다.

繚綾織成費功績(료능직성비공적) : 요릉 비단 짜니 그 공과 수고를 낭비하니

莫比尋常繒與帛(막비심상증여백) : 보통의 비단과는 비교하지 마라.

絲細繰多女手疼(사세조다녀수동) : 실이 가늘어 켜는 일 많아 여자들 손이 아프고

扎扎千聲不盈尺(찰찰천성부영척) : 찰각찰각 천 번 소리에 한 자도 차지 못한다.

昭陽殿裏歌舞人(소양전리가무인) : 소양전 안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들

若見織時應也惜(야견직시응야석) : 만약 배 짜는 때를 본다면 반드시 아까워하리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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