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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涅槃頌

서산대사(西山大師) 열반송(涅槃頌)

by 산산바다 2007. 7. 11.

 산과바다

 

西山大師 涅槃頌(서산대사 호는 청허淸虛 법명은 휴정休靜 1520~1604)

 

千計萬思量   천 가지 계획 만 가지 생각 

紅爐一點雪   붉은 화로 속 한 점 눈송이 

泥牛水上行   진흙 소가 물 위를 가나니 

大地虛空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도다 

 

 

여보게 친구 !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스러짐이라.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점 눈 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 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 이라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글 /서산대사 / 입적(入寂) 하시기 직전에 읊은 시

그림 / 원성스님


출처 : http://planet.daum.net/ysbin58/ilog/3185598


이계도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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