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신안리(新安吏) - 두보(杜甫)
병사 차출에 가슴 미어지지만 지휘관이 그들을 잘 건사할 테니 걱정 마시라
客行新安道(객행신안도) : 나그네가 신안의 길을 가다가
喧呼聞點兵(훤호문점병) : 떠들썩하게 병졸을 점호하는 소리를 들었다.
借問新安吏(차문신안리) : 신안의 관리에게 물었네.
縣小更無丁(현소갱무정) : 고을이 작아 장정이 더는 없지요?
府帖昨夜下(부첩작야하) : 지난 밤 관청에서 공문이 내려왔는데
次選中男行(차선중남행) : 다음으로 미성년자를 뽑아 보내랍니다.
中男絶短小(중남절단소) : 저 아이들은 저리 작고 어린데
何以守王城(하이수왕성) : 어떻게 왕성을 지켜낼 수 있을꼬?
肥男有母送(비남유모송) : 뚱뚱한 저 아이는 엄마가 배웅 나왔는데
瘦男獨伶俜(수남독령빙) : 여윈 저 아이는 홀로 외롭구나.
白水暮東流(백수모동류) : 흰 강물은 저녁 무렵 동쪽을 흐르고
靑山猶哭聲(청산유곡성) : 푸른 산에는 아직도 곡소리가 메아리친다.
莫自使眼枯(막자사안고) : 스스로 눈물 마르게 하지 말고
收汝淚縱橫(수여루종횡) : 이제 솟구치는 그대 눈물을 거두시오
眼枯却見骨(안고각견골) : 눈이 마르고 뼈가 드러나더라도
天地終無情(천지종무정) : 천지는 끝끝내 무정할 뿐이라오.
* 新安縣 : 하남성 신안현
* 喧呼 : 시끄럽게 떠든다.
* 點兵 : 장정을 헤아림
* 借問 : 잠간 물어봄
* 無丁 : 장정은 더없음
* 中男 : 백성을 黃. 小 .中. 丁. 老. 등 5 단계로 나눔, 그중의 중남
* 絶 : 몹시
* 瘦男(수남) : 마른 장정
* 伶俜(령빙) : 외롭게 비틀거림
* 白水 : 희미하게 반사하는 강물
* 莫 : 하지 말라
* 見骨 : 메말라 뼈가 보임
두보가 신안의 한 마을을 지날 때 불안하게 떠들썩 함을 보고 관리에게 물으니 장정이 이미 징발되어 없는데 어린 청소년을 다음 차례로 뽑아가며, 남은 가족들의 애를 태우는 참상을 묘사하고 있다 .
我軍收相州(아군수상주) : 아군이 상주를 수복 했다 길래
日夕望其平(일석망기평) : 밤낮으로 이 난리가 평정되기를 기다렸는데
豈意賊難料(기의적난료) : 어찌 알았으랴, 적의 세력 강하여
歸軍星散營(귀군성산영) : 패전한 군사들 흩어져 돌아올 줄을
就糧近故壘(취량근고루) : 군량미를 따라 옛 진지 근처
練卒依舊京(연졸의구경) : 옛 수도를 근거지로 병졸들을 훈련시킨다오.
掘壕不到水(굴호불도수) : 참호를 파도 물이 나올 정도로 파는 것은 아니며
牧馬役亦輕(목마역역경) : 말을 먹이는 일 또한 힘들지 않다오.
況乃王師順(황내왕사순) : 더구나 관군은 순리를 따르는 군대
撫養甚分明(무양심분명) : 잘 먹이고 보살펴 줄 것이 아주 분명하니
送行勿泣血(송행물읍혈) : 보내며 피눈물 흘리지 마오.
僕射如父兄(복사여부형) : 지휘장수는 부형과 같은 분이라오.
* 相州 : 반군의 근거지였음
* 豈憶 : 뜻밖에도
* 難料 : 예측하기 어렵다
* 歸軍 : 패해 돌아온 군
* 星散營 : 별같이 흩어져 제 진영으로 옴
* 就糧(취량) : 식량을 비음
* 故壘(고루) : 옛 보루
* 舊京 : 낙양
* 掘壕(굴호) : 참호를 탐
* 不到水=물이 나오지 않을 만큼 얕게
* 王師順 : 관군은 순리에 어긋나지 않음
* 撫養 : 아끼고 보양함
* 僕射(복사) : 지휘관(郭子儀를 칭함)
반란군토벌에 실패한 관군을 추가로 동원하는 백성들의 수난을 보고 재탈환을 위한 고된 훈련을 할 때에는 잘 먹이고 사랑으로 훈련을 선도하여 좋은 관군으로 거듭 날것이라고 지휘관을 믿으며 마음을 놓으라고 위로 하고 있다.
* 두보 시의 삼리삼별(三吏三別) 중 삼리(三吏)는 신안리(新安吏), 동관리(潼關吏), 석호리(石壕吏)이며 세 마을 관리들의 혹독함을 적은 시이고, 삼별(三別)은 신혼별(新婚別), 무가별(無家別), 수노별(垂老別)이며 이별에 대한 슬픈 시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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