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구기자 무엇인가?
오래살고 체질도 튼튼하게하는 불로장수약
▶ 젊어지는 보약
구기자는 가지과에 딸린 떨기나무의 열매이다.
구기자는 옛날부터 이름높은 보약이다. 구극(枸棘), 고구(苦枸), 천정(天精), 지골(地骨), 지보(地輔), 선인장(仙人杖), 서왕모장(西王母杖)등의 이름이 있다.
구기자나무는 우리나라의 여러 지방의 마을 주변 또는 메마른 들판, 산비탈 등에 저절로 나서 자라기도 하고 심어 가꾸기도 한다. 전라남도 진도와 충청남도 청양 등이 구기자의 명산지이다. 구기자는 오래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흰머리가 검어질 뿐만 아니라 백살 이상 장수하게 되고 눈이 밝아지고 추위와 더위를 타지 않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허리 아픈데, 허약체질, 어지럼증, 두통, 당뇨병, 만성 소모성 질병, 폐결핵, 빈혈, 성기능 감퇴 등에 보약으로 널리 쓴다.
<동의보감>에는 구기자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다.
“성질은 차고(평하다 고도 한다) 맛은 쓰며(달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내상으로 몹시 피로하고 숨쉬기도 힘든 것을 치료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양기를 세계 하며 5로 7상을 낫게 한다. 정기(精氣)를 보하며 얼굴빛을 젊어지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오래 살 수 있게 한다.”
<동의학사전>에 적힌 구기자의 약성은 다음과 같다.
“맛은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 간경, 신경에 작용한다. 음과 간신을 보하고 정수를 불려 주며 눈을 밝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 몸무게를 늘리는 작용, 간보호 작용, 콜레스테롤과 인지질 낮춤 작용, 혈압 낮춤 작용, 혈당 낮춤 작용 등이 밝혀졌다. 몸이 허약한데, 간신이 허하여 어지럽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데, 음위증, 유정, 허리가 시큰시큰 아픈 데, 무릎에 맥이 없는 데, 영양실조증, 폐결핵, 신경쇠약, 당뇨병, 마른기침 등에 쓴다. 하루 6~12그램을 달임약, 약엿, 약술, 알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
(글/ 한국토종약초연구소 회장 최진규)
구기자는 간의 정기를 길러주고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특히 신장의 기운을 돋구어 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정력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구기자는 우리 몸의 중요 부분의 기능을 촉진시켜 주는 놀라운 효험 때문에 구기자와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도 많이 있다. 그 한 예를 들면 이와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지방에서였다.
어떤 중년 부인이 한 노인과 시비 끝에 그 노인의 뺨을 때리고 있었다.
때마침 그 곁을 지나던 한 사람이 그 광경을 보고 의아해서 물었다.
'어째서 노인을 그처럼 무례하게 때리시오?'
여인은 그 물음에 대답하기를,
'당신은 가던 길이나 갈 것이지, 왜 남의 일에 참견이요? 이 사람은 내 아들이요.'라고 말했다.
'아들이라니, 당신 나이가 몇인데 저 노인을 보고 아들 이라하오?'하고 놀랐는데, 그 여인이 대답했다.
'아들의 나이는 72세이고, 내 나이는 96세요. 어디 잘못 되었소?'
'예 그렇다면 미안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었어도 그처럼 혈기가 왕성할 수 있는 어떤 비결이라도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비결이야 있다 뿐이겠소!' '우리 집에는 선조 대대로 전해오는 [구기자차]라는 불로장수약이 있는데, 이 차로서 모두 장수했다오. 그런데 이 아들놈은 이 차를 마시라고 해도 말을 안 들어서 이제 겨우 72세 밖에 안된 놈이 나보다도 늙고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이렇게 야단들이요.' 아들보다 나이가 많으면서도 구기자차로 중년이 된 그 여인네는 말하였다.
거리에서 벌어진 모자간의 다툼을 안 그 사람은 구기자차를 되 뇌이면서 가던 길을 재촉하였다.
이때부터 모든 사람들은 구기자차의 비방을 터득하고 즐겨 마시게 되었다고 한다.
생산지와 채집시기와 관련해서 '구기자'는 구기자나무의 열매이며, 이 나무는 가지과에 속한 낙엽의 작은 관목이다. 이 나무에는 약간의 가시가 돋았으며 잎의 모양은 도난형으로 되어 있다. 나무의 키는 보통 2~3미터가 되며 줄기는 약 4~5미터에 이르는 것인데 가끔 그 이상 더 뻗는 것도 있다.
가지가 많고 잎은 부드러운 편인데 꽃은 잎의 액부에서 나서 1~3개의 꽃을 피운다. 화관은 종 모양으로 되었으며 다섯 갈래로 째어져 있고 봄과 가을에 자색의 꽃이 피며 열매는 빨간 색이 된다. 이 구기자나무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1년에 두 번 꽃이 피며, 두 번 다 열매를 딸 수 있다는 것이다.
생산지가 일본, 대만, 중국, 한국 등 각지에 분포되어 있으며 그 대부분이 야산지대에 자생되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지금은 이의 효율성이 높아지자 인위적으로 재배하는 곳도 적지 않다. 농촌에서는 특히 울담 밑 같은데나 아니면, 정원수로 심어 관상겸 가꾸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해서 얻어진 열매를 따서 약용으로 쓰여 지고 있다.
구기자나무는 열매만이 아니라 그 잎을 따서 차로 끓여 마실 뿐만 아니라 뿌리도 캐었다가 약으로 쓴다. 이처럼 구기자나무는 열매며, 잎이며, 줄기에서 뿌리에 이르기 까지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데 있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귀중한 약초이다.
가정에서 구기자차를 만드는 방법은 약간의 성의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복용할 수 있다. 신선하게 건조된 구기자를 약간 볶아서 약탕관이나 스테인리스 주전자에 묽은 농도가 날만큼 적당히 물과 함께 넣어서 천천히 불에 달인다. 이 때 달이는 용기는 질그릇 약탕기가 가장 좋으며 쇠로된 주전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구기자를 이용한 여러 가지 민간요법이 있는데 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구기자차 외에도 구기자 잎을 장만하여 두었다가 이것으로 차를 끓여 마시며 또한 구기자술을 만들어 마시기도 하는데 그 방법은 대개 술에 구기자와 설탕을 넣어 약 2개월 정도 묵혀 두었다가 마시는 것이다. 구기자를 이용한 것이면 차로 마시든지 술로 마시든지 마시는 사람의 건강과 식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뿐이다.
복용법은 구기자의 맛은 달면서도 약간 쓴 맛이 있으나 독성이 전혀 없으므로 누구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보통 1일 한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양으로는 2~3컵씩 마시는 것이 적당하며 연중 또는 다년간 장기 복용 할수록 효과적이다. 이처럼 구기자차는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얻어질 수 있고 그 제조법이 간편하기 때문에 우리 민족이 애용하던 약초이다.
효과면에서 구기자는 특히 남성의 신장의 기능을 보하여 준다는데서 특징 있는 차라 하겠다. 그리하여 간의 정기를 길러주며 폐의 기능을 윤할하게 해주므로써 몸이 튼튼해진다는 것이다. 그밖에 눈이 밝아 질 뿐만 아니라, 정기가 돋아나서 답답한 가슴이 해소되며 대소장 기능을 촉진시켜 준다.
이처럼 이 구기자를 차로 끓여 장기간 복용하면 얼굴빛이 맑아지며 노쇠현상을 예방해 줄 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구갈증을 비롯하여 두통등에서 오는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이와같이 구지자는 우리의 신체적인 여러 가지 기능을 촉진시켜주는 성분이 있으며, 노쇠를 예방하고 특히 남성의 신장의 기능을 돋구어 준다는 데서 두루 권장할 만한 약초이다.
고의서에 보면 몸이 허약한데는 오미자와 구기자를 같이 갈아서 끓는 물에 넣고 3일간을 봉하여 두었다가 차를 마시듯 마시면 효과가 좋다.
얼굴에 검은 점과 기미 그리고 여드름에는 구기자1.8킬로그램에 생지황 600그램 정도 분량을 만들어서 하루 3번씩 한 숟가락씩 따뜻한 물로 마시면 효험이 있다. 이 약을 오래 먹으면 어린아이 얼굴처럼 맑아진다.
안덕균씨가 지은 <한국본초도감>에서는 구기자의 임상보고에 관하여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구기자는 첫째, 남성이 매일 밤 15그램씩 1개월간 복용하여 정액의 분비량을 촉진시켰고 둘째, 만성위축성위염에 가루로 만들어 20그램씩 공복에 3개월간 복용하고 증상이 호전되었다.
구기자의 뿌리껍질인 지골피는 첫째, 고혈압에 40그램을 물을 넣고 달여서 1일 2회로 나누어 복용하였고 둘째, 청년 사마귀에도 효력을 얻었다. 셋째, 치아, 잇몸 염증 치료제로 쓰여 통증을 환화시켰으며, 넷째, 학질에도 유효하였다. 기타 잎도 차로 달여서 상복하면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참으로 구기자는 열매, 잎, 줄기, 뿌리 모든 부분이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켜서 무병장수하게 하는 약초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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