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 1조 마하가섭(摩訶迦葉 Mahakasyapa)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의 십대제자이기도 하고, 석가모니 열반 이후에 불교도들과 제자들을 결집시켜 제1차 결집(오백결집이라고도 함)을 하고 석가모니 사후 혼란이 일어난 불교의 교리를 명확하게 하였다. 석가모니불의 부촉을 받고 인도 보드가야 근처에 있는 계족산(Kukkuṭapādagiri)에 들어갔다고 한다. 마가가섭이 계족산에 들어가자 산이 갈라졌는데, 그가 안에 들어가자 산이 다시 합쳐졌고, 이후로 미륵이 올 때까지 선정에 든 채로 죽지 않고 기다린다고 한다.
이후 중국 선종에서는 마하가섭을 천축국(인도) 28조사 중에서 1대 조사로 보았다.
<조당집>에 다음과 같이 전한다.
세존께서 살아 계실 때 [당신 곁에]앉으라 하시고 옷을 주시고 대중 앞에서 항상 제일이라 칭찬하셨다.
[세존이 입적하시자] 그 때에 대가섭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부처님의 다비는 끝났다.
금강 사리는 우리들의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여러 왕과 대신과 장자(長者)와 거사 중에 최상의 복을 구하는 자가 있을 것이므로, 이때에 공양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법보(法寶)를 결집하여 끊이지 않게 함으로써 말세의 큰 광명이 되어 바른 법이 융성하게 이어지게 하자.
” 왕사성 근처 기사굴산의 빈발라굴에 499명의 훌륭한 도인이 모였지만, 아난은 그때까지 도를 이루지 못해 참석할 수 없다가 분발하여 마침내 도를 이루고 참여하여 500대중이 되었다.
그때에 가섭이 대중에게 고했다. “이 아난 비구는 많은 것을 듣고 잊지 않아 큰 지혜를 지녔습니다.
항상 부처님을 따라 모셨고, 여래의 청정한 범행을 닦았고, 들은 불법은 그릇의 물을 옮겨 붓듯 남김이 없어 부처님께서 총명하기로 제일이라 하셨으니, 그에게 수다라 정을 결집하라고 청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대중이 묵묵히 따랐다. 이에 가섭이 아란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제 마땅히 법보를 선양하라.“ 이때에 아난이 법좌에 올라 말했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어느 성, 어느 곳에서 마무 경을 말씀하셨다.
이에 사람들과 하늘들이 절을 하고 받들어 행하였다.“
이어서 우바리에게 율장을 결집하라 명했고, 다음은 가전연에게 논장을 결집하도록 명하였다.
가섭이 원지삼매(願智三昧)에 들어 결집한 삼장을 관찰하니, 조금도 잘못됨이 없었다.
이로부터 유포되어 끊이지 않게 되었다.
<전등록>에는 다음같이 전한다.
가섭이 아난에게 말했다 ”내 나이가 많아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겠으니, 이제 바른 법을 그대에게 부촉하노라. 그대는 잘 지켜 보호하도록 하라. 그리고 나의 게송을 들어라.
法法本來法 無法無非法 何於一法中 有法有不法”
법답게 하는 법의 본래의 참된 법은,
법이랄 것도 없고 법 아닌 것도 없다.
어찌해 한 법 가운데
법과 비법 있느뇨?
이 게송을 마친 뒤에 곧 금란가사를 가지고 계족산에 들어가서 자씨 미륵불께서 하생(下生) 하시기를 기다리다.
진월이 찬탄하다.
이름도 크고 밝은 대가섭 두타비구,
석존의 으뜸 제자 만세에 스승일세.
청빈한 살림살이에 가득 쌓인 참 법보.
석존의 위대한 교설과 정법이 오늘에 전하는 데는 마하가섭의 공덕이 누구보다도 크다.
세존의 모범적 상수제자로서 결집을 통해 삼장 교설이 전승 확산될 수 있게 하였고,
여래의 정법을 아난에게 전해서 이후 금일까지 상속 유통되게 하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선사가 교학을 무시하거나 강사가 선을 백안시함은 버리고 고쳐야 할 폐단이니,
선종 법맥의 제1조인 가섭도 교설을 존중하였으며, 그를 이은 제2조 아난다도 교학의 비조이나 도를 이루고 법맥을 이은 조사임을 간과하면 안 될 줄 안다.
그러므로 선교불이(禪敎不二) 또는 선교일치(禪敎一致)의 의미를 알고, 교관겸수(敎觀兼修) 또는 정혜쌍수(定慧雙修)로 종통(宗通)과 설통(說通)을 원만히 구족하여야 종사(宗師)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작금의 선사(禪師)나 강사(講師) 내지 법사(法師)라고 불리는 이들은 각각의 독선적 편견에 대한 각성과 부족한 역량에 대한 분발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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