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상사현영삼수(濟上四賢詠三首) -왕유(王維)-
제수가의 네 어진 사람을 노래하다.
其一
* 崔錄事(최녹사)를 노래하다
解印歸田里(해인귀전리) : 버슬 버리고 귀향하다니
賢哉此丈夫(현재차장부) : 현명 하도다 이 대장부여
少年曾任俠(소년증임협) : 젊어서는 호협하였고
晩節更爲儒(만절경위유) : 늙어서는 다시 선비 되었구나.
遯世東山下(둔세동산하) : 세상 피하여 동산 아래로 와서
因家滄海隅(인가창해우) : 바다 모퉁이에 집을 지었구나.
已聞能狎鳥(이문능압조) : 들었노라, 그대 오리를 좋아한다니
余欲共乘桴(여욕공승부) : 나도 그대와 뗏목이나 타고 싶구나.
其二
* 成文學(성문학)을 노래하다
寶劍千金裝(보검천금장) : 보물과 칼 그리고 천금을 꾸려
登君白玉堂(등군백옥당) : 군왕의 백옥당에도 올랐다.
身爲平原客(신위평원객) : 처지는 평원군의 식객처럼 되었고
家有邯鄲娼(가유감단창) : 집안에는 한단 가희들도 두었다.
使氣公卿座(사기공경좌) : 공경이 앉은 자리에서 의기도 부렸고
論心游俠場(논심유협장) : 유협인들 노는 곳에서 어울리기도 했다.
中年不得志(중년부득지) : 중년에 뜻을 얻지 못하자
謝病客游梁(사병객유량) : 병을 핑계로 사직하고 양나라에 떠도는구나.
其三
* 鄭霍二山人(정곽이산인)을 노래하다
翩翩繁華子(편편번화자) : 득의만만한 귀공자들
多出金張門(다출금장문) : 무시로 고관대작의 집을 출입한다네.
幸有先人業(행유선인업) : 요행히도 선조의 업적이 있어
早蒙明主恩(조몽명주은) : 명군의 은혜를 어려서 입어서 라네.
童年且未學(동년차미학) : 어려서는 더구나 배우지도 못하고
肉食騖華軒(육식무화헌) : 고기만 먹으면서 화려한 수레만 달린다네.
豈乏中林士(개핍중림사) : 어찌 숨어사는 선비 없을까만
無人獻至尊(무인헌지존) : 황제에게 추천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네.
鄭公老泉石(정공노천석) : 정공은 샘과 바위 사이에서 늙어가고
霍子安邱樊(곽자안구번) : 곽 선생은 언덕과 동산에서 편히 사신다네.
賣藥不二價(매약부이가) : 약초를 팔아도 일정한 가격을 부르고
著書盈萬言(저서영만언) : 책을 지은 것이 만언이 되었다네.
息陰無惡木(식음무악목) : 결코 나쁜 나무 그늘에 쉬지 않고
飮水必淸源(음수필청원) : 물은 반드시 맑은 언덕의 샘물만 마신다네.
吾賤不及議(오천부급의) : 나는 천박하여 사람을 평가할 수 없어
斯人竟誰論(사인경수논) : 이 분들을 끝내 누가 논평할 수 있을까.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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