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大方廣佛華嚴經 卷第六十二 (80 華嚴)
入法界品第三十九之三
39-3. 입법계품
제9회의 서론과 본론이니, 위의 「이세간품」까지의 8회에서 말한 것을 선재동자라는 한 사람의 수행자가 실천하는 것을 말하였다. 40화엄경은 이 「입법계품」을 독립된 한 경으로 만든 것이다.
세존께서 사위국에 있는 기수급고독 장자의 동산에서 보현·문수를 우두머리로 한 5백 보살과 5백 성문과 함께 계실 적에 사자의 기운 뻗는 삼매에 드시었다. 그 때 시방에서 각각 티끌 수 보살들이 모여 와서 부처님을 찬탄하였고, 보현보살은 열 가지 법으로 사자의 기운 뻗는 삼매의 뜻을 말하였다. 세존은 모든 보살들을 이 삼매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 미간의 흰 털로 큰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에 두루 비추니, 모든 보살은 온갖 세계의 장엄을 보고, 여래의 공덕 바다에 깊이 들어갔으니, 이것을 기타숲의 근본 법회라 한다.
문수사리보살이 기타숲에서 떠나 사리불·목건련 등 여러 사람을 데리고 남쪽으로 가다가, 복성의 동쪽에 이르러 장엄한 당기의 사라숲 속에 있는 탑에 머무르니, 우바새·우바이·동자·동녀 들이 무수히 모여 왔다. 문수보살은 그 중에서 바른 법을 받아 지닐 만한 선재동자를 발견하고 “그대는 이미 보리심을 내었으니, 온갖 지혜를 성취하려거든 선지식을 찾아서 그들의 가르침을 순종해야 하느니라. 여기서부터 남방으로 가면서 여러 선지식을 방문하고 행을 닦으라.” 하였다.
선재동자는 문수보살이 가르친 대로 남방으로 110성을 지나가면서 53선지식을 찾아서 각각 묘한 법문을 얻었으니, 이것을 가지 법회라 한다. 처음 문수보살을 만난 것은 십신을 얻은 것이고, 남방으로 매우 즐거운 나라에서 덕운 비구를 찾아서는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는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보는 법문을 얻고, 덕운 비구의 지시로 해문국에 가서 해운 비구를 찾았다. 이렇게 선주 비구·미가 장자·해탈 장자·해당 비구·휴사 우바이·비목선인·승녈 바라문·자행 동녀를 찾아서, 각각 한 법문을 얻었으니, 이것은 십주의 법이라 한다.
또 남으로 가면서 자재주 동자·구족 우바이·명지 거사·법보계 장자·보안 장자·싫은 줄 모르는 왕·부동 우바이·변행 외도에게서 얻은 것은 십행의 법이라 한다.
또 향팔이 장자·바시라 뱃사공·무상승 장자·사자빈신 비구니·바수밀다 여인·비슬지라 거사·관자재보살·정취보살·대천신·잘 머무는 땅 맡은 신에게서 얻은 것은 십회향의 법이라 한다.
바산바연지 밤 맡은 신·보덕정광신·기쁜 눈으로 중생 보는 신·중생을 널리 구호하는 신·고요한 음성 바다 신·모든 성 수호하는 신·나무 꽃 피우는 신·정진하는 행으로 중생을 구호하는 신·룸비니숲 신·석가녀 구피(求彼)에게서 얻은 것은 십지의 법이라 한다.
마야 부인·하늘님 광명 아씨·모든 이의 벗 꼬마 선생·모든 예술 잘 아는 동자·현승 우바이·견고한 해탈 장자·묘한 달 장자·이길 이 없는 군대 장자·고요한 바라문·덕 나는 동자·미륵보살을 찾고, 문수보살을 다시 만나서 각각 법문을 얻은 것은 등각의 행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에게서 열 가지 깨뜨릴 수 없는 지혜 법문을 얻고, 보현보살의 털구멍에 들어가 수없는 세계를 지나가면서 모든 경계가 부처님과 평등하게 된 것은 묘각의 법이라 한다. 그 때 시방의 세계들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부처님은 보현보살을 찬탄하고 보현보살은 게송을 말하여 화엄법회를 마쳤다.
爾時,文殊師利菩薩勸諸比丘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已,漸次南行,經歷人間,至福城東,住莊嚴幢娑羅林中往昔諸佛曾所止住教化眾生大塔廟處,亦是世尊於往昔時修菩薩行能捨無量難捨之處;是故,此林名稱普聞無量佛剎,此處常為天、龍、夜叉、乾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與非人之所供養。
이 때 문수사리보살이 비구들을 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고는, 점점 남방으로 가면서 인간 세상에서 지내다가 복성(福城)의 동쪽에 이르러 장엄당사라숲[莊嚴幢娑羅林]에 머물렀으니, 이곳은 옛적에 부처님들이 계시면서 중생을 교화하던 큰 탑이 있는 곳이며, 세존께서도 과거에 보살의 행을 닦으시며 한량없이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시던 곳이다. 그래서 이 숲은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에 소문이 퍼졌으며, 언제나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이들이 공양하는 곳이다.
時,文殊師利與其眷屬到此處已,即於其處說普照法界修多羅,百萬億那由他修多羅以為眷屬。說此經時,於大海中有無量百千億諸龍而來其所;聞此法已,深厭龍趣,正求佛道,咸捨龍身,生天人中。一萬諸龍,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復有無量無數眾生,於三乘中各得調伏。
이에 문수사리보살이 권속들과 함께 이곳에 이르러서 '법계를 두루 비추는 수다라(修多羅)'를 말씀하니, 백만억의 나유타(那由他) 수다라가 권속이 되었다. 이 경을 말할 적에 바다 가운데 있던 한량없는 백천억 용들이 와서 법문을 듣고는 용의 길을 싫어하고 바로 불도를 구하여 용의 몸을 버리고 천상에나 인간에 태어나서, 1만 용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되었고, 또 한량없고 수없는 중생들은 삼승 가운데서 제각기 조복하게 되었다.
時,福城人聞文殊師利童子在莊嚴幢娑羅林中大塔廟處,無量大眾從其城出,來詣其所。時,有優婆塞,名曰:大智,與五百優婆塞眷屬俱,所謂:須達多優婆塞、婆須達多優婆塞、福德光優婆塞、有名稱優婆塞、施名稱優婆塞、月德優婆塞、善慧優婆塞、大慧優婆塞、賢護優婆塞、賢勝優婆塞如是等五百優婆塞俱,來詣文殊師利童子所,頂禮其足,右遶三匝,退坐一面。
이 때에 복성(福城) 사람들은 문수사리동자가 장엄당사라숲 속 큰 탑 있는 곳에 왔다는 말을 듣고, 한량없는 대중이 복성에서 나와 그곳에 이르렀다. 그 때 대지(大智) 우바새가 5백 우바새 권속과 함께 있었으니, 이른바 수달다(須達多) 우바새·바수달다(婆須達多) 우바새·복덕광(福德光) 우바새·유명칭(有名稱) 우바새·시명칭(施名稱) 우바새·월덕(月德) 우바새·선혜(善慧) 우바새·대혜(大慧) 우바새·현호(賢護) 우바새·현승(賢勝) 우바새들이었다. 이런 5백 우바새가 함께 문수사리동자 있는 데 와서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 곁에 물러가 앉았다.
復有五百優婆夷,所謂:大慧優婆夷、善光優婆夷、妙身優婆夷、可樂身優婆夷、賢優婆夷、賢德優婆夷、賢光優婆夷、幢光優婆夷、德光優婆夷、善目優婆夷如是等五百優婆夷,來詣文殊師利童子所,頂禮其足,右遶三匝,退坐一面。
또 5백 우바이가 있으니 이른바 대혜(大慧) 우바이·선광(善光) 우바이·묘신(妙身) 우바이·가락신(可樂身) 우바이·현(賢) 우바이·현덕(賢德) 우바이·현광(賢光) 우바이·당광(幢光) 우바이·덕광(德光) 우바이·선목(善目) 우바이들이었다. 이런 5백 우바이가 문수사리동자 있는 데서 와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 곁에 물러가 앉았다.
復有五百童子,所謂:善財童子、善行童子、善戒童子、善威儀童子、善勇猛童子、善思童子、善慧童子、善覺童子、善眼童子、善臂童子、善光童子……如是等五百童子,來詣文殊師利童子所,頂禮其足,右遶三匝,退坐一面。復有五百童女,所謂:善賢童女、大智居士女童女、賢稱童女、美顏童女、堅慧童女、賢德童女、有德童女、梵授童女、德光童女、善光童女如是等五百童女,來詣文殊師利童子所,頂禮其足,右遶三匝,退坐一面。
또 5백 동자가 있으니, 이른바 선재(善財) 동자·선행(善行) 동자·선계(善戒) 동자·선위의(善威儀) 동자·선용맹(善勇猛) 동자·선사(善思) 동자·선혜(善慧) 동자·선각(善覺) 동자·선안(善眼) 동자·선비(善臂) 동자·선광(善光) 동자들이었다. 이런 5백 동자가 문수사리동자 있는 데 와서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 곁에 물러가 앉았다. 또 5백 동녀가 있으니, 이른바 선현(善賢) 동녀·대지거사(大智居士)의 딸 동녀·현칭(賢稱) 동녀·미안(美顔) 동녀·견혜(堅慧) 동녀·현덕(賢德) 동녀·유덕(有德) 동녀·범수(梵授) 동녀·덕광(德光) 동녀·선광(善光) 동녀들이었다. 이런 5백 동녀가 문수사리동자 있는 데 와서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 곁에 물러가 앉았다.
爾時,文殊師利童子知福城人悉已來集,隨其心樂現自在身,威光赫奕蔽諸大眾;以自在大慈令彼清涼,以自在大悲起說法心,以自在智慧知其心樂,以廣大辯才將為說法。
그 때 문수사리동자는 복성 사람들이 다 와서 모인 줄을 알고 그들이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자유자재한 몸을 나투었으니, 위풍이 찬란하여 대중들을 가렸으며, 자재하게 인자함으로 그들을 서늘하게 하며, 자재하게 가엾이 여김으로 법을 말할 생각을 내며, 자재한 지혜로 그 마음을 알고 광대한 변재로 법을 말하려 하였다.
復於是時,觀察善財以何因緣而有其名?知此童子初入胎時,於其宅內自然而出七寶樓閣,其樓閣下有七伏藏,於其藏上,地自開裂,生七寶芽,所謂:金、銀、琉璃、玻璃、真珠、硨磲、碼瑙。善財童子處胎十月然後誕生,形體肢分端正具足;其七大藏,縱廣高下各滿七肘,從地湧出,光明照耀。
또 선재를 살펴보면서 무슨 인연으로 그런 이름을 지었는가 하여, 이 동자가 처음 태(胎) 가운데에 들 적에 그 집안에 저절로 칠보로 된 누각이 생기고, 누각 밑에는 일곱 개의 묻힌 갈무리가 있으며, 그 갈무리 위에는 땅이 저절로 갈라져 칠보의 싹이 나니, 금·은·유리(璃瑠)·파리(玻瓈)·진주·자거·마노 들이었다. 선재동자가 태에 있은 지 열 달 만에 탄생하니, 몸과 팔다리가 단정하였고, 일곱 개의 큰 갈무리가 가로와 세로와 높이가 각각 7척씩 되는 것이 땅에서 솟아오르니 광명이 찬란하였다.
復於宅中自然而有五百寶器,種種諸物自然盈滿。所謂:金剛器中盛一切香,於香器中盛種種衣,美玉器中盛滿種種上味飲食,摩尼器中盛滿種種殊異珍寶,金器盛銀,銀器盛金,金銀器中盛滿琉璃及摩尼寶,玻璃器中盛滿硨磲,硨磲器中盛滿玻璃,碼瑙器中盛滿真珠,真珠器中盛滿碼瑙,火摩尼器中盛滿水摩尼,水摩尼器中盛滿火摩尼。如是等五百寶器,自然出現。又雨眾寶及諸財物,一切庫藏悉令充滿。以此事故,父母親屬及善相師共呼此兒,名曰:善財。
또 집안에는 저절로 5백 개의 보배 그릇이 있어 갖가지 물건이 가득하였으니, 금강 그릇에는 모든 향이 담기고, 향 그릇에는 갖가지 옷이 담기고, 옥그릇에는 갖가지 맛 좋은 음식이 담기고, 마니(摩尼) 그릇에는 갖가지 기이한 보배가 담기고, 금 그릇에는 은이 담기고, 은그릇에는 금이 담기고, 금은 그릇에는 유리와 마니보배가 가득하고, 파리 그릇에는 자거가 가득하고, 자거 그릇에는 파리가 가득하고, 마노 그릇에는 진주가 가득하고, 진주 그릇에는 마노가 가득하고, 불 마니그릇에는 물 마니가 가득하고, 물 마니그릇에는 불 마니가 가득하였다. 이러한 5백 보배 그릇이 자연히 나오고, 또 여러 가지 보배와 모든 재물들이 온갖 광에 충만하였다. 그러므로 부모와 친척과 관상하는 이들이 이 아이의 이름을 선재라고 부른 줄을 알았다.
又知此童子,已曾供養過去諸佛,深種善根,信解廣大,常樂親近諸善知識,身、語、意業皆無過失,淨菩薩道,求一切智,成佛法器,其心清淨猶如虛空,迴向菩提無所障礙。
또 이 동자가 과거의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며 선근을 많이 심었고, 믿고 이해함이 커서 여러 선지식을 항상 친근하였으며,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이 허물이 없고, 보살의 도를 깨끗이 하며, 온갖 지혜를 구하여 불법의 그릇을 이루었고, 마음이 청정하게 허공과 같으며 보리에 회향하여 장애가 없는 줄을 알았다.
爾時,文殊師利菩薩如是觀察善財童子已,安慰開諭,而為演說一切佛法。所謂:說一切佛積集法,說一切佛相續法,說一切佛次第法,說一切佛眾會清淨法,說一切佛法輪化導法,說一切佛色身相好法,說一切佛法身成就法,說一切佛言辭辯才法,說一切佛光明照耀法,說一切佛平等無二法。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이렇게 선재동자를 관찰하고는 위로하고 일러 주면서 모든 부처의 법을 연설하였으니,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모으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계속하는 법[相續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차례로 하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모인 대중이 청정한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이 법륜으로 교화하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육신이 잘생긴 모습의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이 법의 몸을 성취하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는 변재의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광명으로 비추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하여 둘이 없는 법을 말하는 것이다.
爾時,文殊師利童子為善財童子及諸大眾說此法已,慇懃勸諭,增長勢力,令其歡喜,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又令憶念過去善根;作是事已,即於其處,復為眾生隨宜說法,然後而去。
그 때 문수사리동자가 선재동자와 대중들을 위하여 이런 법을 말하고는, 은근하게 권하여 세력이 늘게 하며, 그들을 기쁘게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으며, 또 과거에 심은 선근을 기억하게 하였다. 이런 일을 하고는 그 자리에서 다시 중생들에게 마땅하게 법을 말하고 떠났다.
爾時,善財童子從文殊師利所聞佛如是種種功德,一心勤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隨文殊師利而說頌曰:
그 때 선재동자는 문수사리에게서 부처님의 이런 여러 가지 공덕을 듣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며 문수사리를 따라서 게송을 말하였다.
「三有為城廓,憍慢為垣牆,諸趣為門戶,愛水為池塹。
愚癡闇所覆,貪恚火熾然,魔王作君主,童蒙依止住。
貪愛為徽纏,諂誑為轡勒,疑惑蔽其眼,趣入諸邪道。
慳嫉憍盈故,入於三惡處,或墮諸趣中,生老病死苦。
妙智清淨日,大悲圓滿輪,能竭煩惱海,願賜少觀察!
妙智清淨月,大慈無垢輪,一切悉施安,願垂照察我!
一切法界王,法寶為先導,遊空無所礙,願垂教敕我!
福智大商主,勇猛求菩提,普利諸群生,願垂守護我!
身被忍辱甲,手提智慧劍,自在降魔軍,願垂拔濟我!
住法須彌頂,定女常恭侍,滅惑阿脩羅,帝釋願觀我!
三有凡愚宅,惑業地趣因;仁者悉調伏,如燈示我道!
捨離諸惡趣,清淨諸善道;超諸世間者,示我解脫門!
世間顛倒執,常樂我淨想;智眼悉能離,開我解脫門!
善知邪正道,分別心無怯;一切決了人,示我菩提路!
住佛正見地,長佛功德樹,雨佛妙法華,示我菩提道!
去來現在佛,處處悉周遍,如日出世間,為我說其道!
善知一切業,深達諸乘行;智慧決定人,示我摩訶衍!
願輪大悲轂,信軸堅忍轄 功德寶莊校,令我載此乘!
總持廣大箱,慈愍莊嚴蓋,辯才鈴震響,使我載此乘!
梵行為茵蓐,三昧為采女,法鼓震妙音,願與我此乘!
四攝無盡藏,功德莊嚴寶,慚愧為羈鞅,願與我此乘!
常轉佈施輪,恆塗淨戒香,忍辱牢莊嚴,令我載此乘!
禪定三昧箱,智慧方便軛,調伏不退轉,令我載此乘!
大願清淨輪,總持堅固力,智慧所成就,令我載此乘!
普行為周校,悲心作徐轉,所向皆無怯,令我載此乘!
堅固如金剛,善巧如幻化,一切無障礙,令我載此乘!
廣大極清淨,普與眾生樂,虛空法界等,令我載此乘!
淨諸業惑輪,斷諸流轉苦,摧魔及外道,令我載此乘!
智慧滿十方,莊嚴遍法界,普洽眾生類,令我載此乘!
清淨如虛空,愛見悉除滅,利益一切眾,令我載此乘!
願力速疾行,定心安隱住,普運諸含識,令我載此乘!
如地不傾動,如水普饒益,如是運眾生,令我載此乘!
四攝圓滿輪,總持清淨光;如是智慧日,願示我令見!
已入法王城,已著智王冠,已繫妙法繒,願能慈顧我!」
삼계의 생사는 성곽 되고 교만한 마음 담장이며
여러 길은 문이 되고 사랑의 물이 해자[池塹]되었네.
어리석은 어둠에 덮이어 탐욕과 성내는 불이 치성하니
마왕은 임금이 되어 어린이들이 의지해 있고
탐심과 애욕은 묶는 노끈이요 아첨과 속이는 일 고삐가 되며
의혹의 눈을 가리어 삿된 길로 나아가게 하며
간탐과 질투와 교만이 많아 삼악취(三惡處)에 들어도 가고
여러 길에 떨어지면 나고 늙고 병나고 죽는 고통
묘한 지혜 청정한 해님의 가엾이 여기는 원만한 바퀴
번뇌의 바다 말리시나니 바라건대 나를 살펴 주소서.
묘한 지혜 청정한 달님의 인자하고 때 없는 바퀴
모든 이를 안락케 하시니 바라건대 나를 비춰 주소서.
온갖 법계의 왕이시여, 법보(法寶)로 길잡이 삼아
걸림없이 허공에 다니시니 바라건대 나를 가르쳐 주소서.
복 많고 지혜 많은 장사 물주[商主] 용맹하게 보리 구하여
중생들을 이익케 하시니 바라건대 나를 보호하소서.
참는 갑옷 입으시고 손에는 지혜의 검을 들어
마군을 자재하게 항복 받으시니 바라건대 나를 구제하소서.
불법의 수미산 꼭대기에서 선정의 시녀들이 항상 모시고
번뇌의 아수라 멸하시나니 제석(帝釋)이여, 나를 살피소서.
삼계의 생사 범부의 집이요 의혹과 짓는 업 여러 길의 원인
보살께서 모두 조복하시니 등불처럼 나의 길 비춰 주소서.
여러 나쁜 길 여의시고 모든 착한 일 깨끗하게
세간을 초월하신 이시니 해탈의 문을 보여 주소서.
세간의 뒤바뀐 고집 항상 하고 즐겁고 나[我]이고 깨끗하단 생각
지혜의 눈으로 모두 여의시니 해탈의 문을 열어 주소서.
바른 길·삿된 길 잘 아시고 분별하는 마음 겁이 없으사
온갖 것 다 아시는 이여, 보리의 길을 가르쳐 주소서.
부처님의 바른 소견에 머물고 부처님의 공덕 나무 기르며
부처님 법의 묘한 꽃 비내리시니 보리의 길을 보여 주소서.
과거·미래·현재의 부처님 간 데마다 두루하시어
해가 세상에 뜬 듯하시니 그 길을 말씀하소서.
온갖 업 잘 아시고 여러 승의 수행을 통달하시니
결정한 지혜 가지신 이여, 마하연(摩訶衍) 길을 보여 주소서.
서원은 바퀴, 자비는 속바퀴[轂] 신심의 굴대[軸] 참는 건 비녀장
공덕 보배로 잘 꾸미시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다 지니신[總持] 광대한 수레방[箱] 자비로 장엄한 뚜껑
변재의 풍경 잘 울리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청정한 범행(梵行) 돗자리 되고 삼매는 모시는 채녀들
법북의 아름다운 소리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네 가지 거둬 주는 무진장(無盡藏) 공덕은 장엄한 보배
부끄러움은 굴레와 배띠[鞅]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보시하는 바퀴 항상 굴리며 깨끗한 계율의 향을 바르고
참음으로 굳게 꾸미었으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선정과 삼매는 수레방[箱]이요 지혜와 방편은 멍에가 되어
물러가지 않도록 조복하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큰 서원은 청정한 바퀴 다 지니는 견고한 힘
지혜로 이루어졌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보현의 행으로 두루 장식하였고 자비한 마음 천천히 굴려서
어디로 가나 겁이 없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견고하기론 금강과 같고 공교하기는 눈어리 같아
모든 것에 장애 없으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광대하고 매우 청정해 중생들에게 낙을 주는 일
허공이나 법계와 평등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업과 번뇌를 깨끗이 하며 헤매는 고통 끊어 버리고
마와 외도를 꺾어 부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지혜는 시방에 가득하고 장엄은 법계에 두루하여
중생의 소원 만족케 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청정하기 허공과 같아 애욕과 소견 없애 버리고
모든 중생을 이익하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서원의 힘은 빠르게 가고 선정의 마음 편안히 앉아
모든 중생을 옮기시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땅과 같아서 흔들리지 않고 물과 같아서 모두 이익케
이러하게 중생을 옮기시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네 가지로 거둬 주는 원만한 바퀴 다 지니는 청정한 광명
이와 같은 지혜의 해를 나로 하여금 보게 하소서.
법왕의 지위에 이미 들었고 지혜의 관을 이미 쓰셨고
법의 비단을 머리에 맸나니 바라건대 나를 돌봐 주소서.
爾時,文殊師利菩薩如象王迴,觀善財童子,作如是言:「善哉善哉!善男子!汝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復欲親近諸善知識,問菩薩行,修菩薩道。善男子!親近供養諸善知識,是具一切智最初因緣,是故於此勿生疲厭。」
이 때에 문수사리보살은 코끼리가 한 번 돌 듯이 선재동자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또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보살의 행을 물으며 보살의 도를 닦으려 하는구나. 선남자여, 선지식들을 친근하고 공양함은 온갖 지혜를 구족하는 첫째 인연입니다. 그러므로 이 일에는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라.”
善財白言:「唯願聖者廣為我說,菩薩應云何學菩薩行?應云何修菩薩行?應云何趣菩薩行?應云何行菩薩行?應云何淨菩薩行?應云何入菩薩行?應云何成就菩薩行?應云何隨順菩薩行?應云何憶念菩薩行?應云何增廣菩薩行?應云何令普賢行速得圓滿?」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거룩하신 이여, 나에게 일러 주소서.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어떻게 보살의 행에 나아가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행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깨끗이 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에 들어가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성취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따라가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생각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더 넓히며, 어떻게 보현의 행을 빨리 원만케 하나이까?”
爾時,文殊師利菩薩為善財童子而說頌言: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선재동자를 위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善哉功德藏,能來至我所,發起大悲心,勤求無上覺。
已發廣大願,除滅眾生苦,普為諸世間,修行菩薩行。
若有諸菩薩,不厭生死苦,則具普賢道,一切無能壞。
福光福威力,福處福淨海;汝為諸眾生,願修普賢行。
汝見無邊際,十方一切佛,皆悉聽聞法,受持不忘失。
汝於十方界,普見無量佛,成就諸願海,具足菩薩行。
若入方便海,安住佛菩提,能隨導師學,當成一切智。
汝遍一切剎,微塵等諸劫,修行普賢行,成就菩提道。
汝於無量剎,無邊諸劫海,修行普賢行,成滿諸大願。
此無量眾生,聞汝願歡喜,皆發菩提意,願學普賢乘。」
착하다, 공덕 갈무리 나에게 찾아와서
자비한 마음을 내고 위없는 깨달음을 구함이여,
엄청난 서원을 세우며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려고
세상 사람을 위하여 보살의 행을 닦나니
만일 어떤 보살이 생사의 괴로움을 싫어하지 않으면
보현의 도를 갖추어 아무도 깨뜨릴 수 없으리.
복의 빛, 복의 위력 복의 처소, 복의 깨끗한 바다
그대 중생을 위하여 보현의 행을 닦으려네.
그대가 끝닿은 데 없는 시방의 부처님들을 뵈옵고
법을 들으면 받아 지니고 잊지 않으리.
그대 시방세계에서 한량없는 부처님 뵈옵고
모든 원력 바다를 성취하면 보살의 행을 구족하리라.
방편 바다에 들어가 부처의 보리에 머물면
지도하는 스승을 따라 배워서 온갖 지혜를 이루게 되리.
그대 모든 세계에 두루하여 티끌 같은 겁 동안에
보현의 행을 닦아 행하면 보리의 도를 성취하리니
그대 한량없는 세계에서 그지없는 세월에
보현의 행을 닦으면 큰 서원을 이루리니
이 한량없는 중생들 그대의 소원을 듣고 기쁘게
보리심을 내어서 보현의 법을 배우려 하리.
爾時,文殊師利菩薩說此頌已,告善財童子言: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이 게송을 말하고,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善哉善哉!善男子!汝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求菩薩行。善男子!若有眾生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是事為難;能發心已,求菩薩行,倍更為難。
「善男子!若欲成就一切智智,應決定求真善知識。善男子!求善知識勿生疲懈,見善知識勿生厭足,於善知識所有教誨皆應隨順,於善知識善巧方便勿見過失。
「善男子!於此南方有一國土,名為:勝樂;其國有山,名曰:妙峰;於彼山中,有一比丘,名曰:德雲。汝可往問:菩薩云何學菩薩行?菩薩云何修菩薩行?乃至菩薩云何於普賢行疾得圓滿?德雲比丘當為汝說。」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보살의 행을 구하는구나.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거니와, 마음을 내고 또 보살의 행을 구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선남자여, 온갖 지혜의 지혜를 성취하려거든, 결정코 선지식을 찾아야 합니다. 선남자여, 선지식을 찾는 일에 고달프고 게으른 생각을 내지 말고, 선지식을 보고는 만족한 마음을 내지 말고, 선지식의 가르치는 말씀은 그대로 순종하고, 선지식의 교묘한 방편에 허물을 보지 말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승락(勝樂)이란 나라가 있고, 그 나라에 묘봉(妙峯)이란 산이 있고, 그 산중에 비구가 있으니 이름을 덕운(德雲)이라 합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묻기를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내지 보살이 어떻게 보현의 행을 빨리 원만하느냐'고 하라. 그 덕운 비구는 자세히 말하여 주리라.”
爾時,善財童子聞是語已,歡喜踴躍,頭頂禮足,遶無數匝,慇懃瞻仰,悲泣流淚。
辭退南行,
그 때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놀면서 문수보살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다.
向勝樂國,登妙峰山,於其山上東、西、南、北、四維、上、下觀察求覓,渴仰欲見德雲比丘。經於七日,見彼比丘在別山上徐步經行。見已往詣,頂禮其足,右遶三匝,於前而住,作如是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修菩薩行?乃至應云何於普賢行疾得圓滿?我聞聖者善能誘誨,唯願垂慈,為我宣說:云何菩薩而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승락국을 향하여 가서 묘봉산에 올랐다. 그 산상에서 동·서·남·북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로 살펴보고 찾아다니면서 목마르듯이 덕운(德雲) 비구를 보려 하다가 이레가 지난 뒤에 그 비구가 다른 산 위에서 거니는 것을 보았다. 보고는 그 앞에 나아가서 엎드려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앞에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내지 어떻게 해야 보살의 행을 빨리 원만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자비하신 마음으로 말씀하여 주소서. 어찌하오면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나이까?”
時,德雲比丘告善財言:
「善哉善哉!善男子!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復能請問諸菩薩行。如是之事,難中之難。所謂:求菩薩行,求菩薩境界,求菩薩出離道,求菩薩清淨道,求菩薩清淨廣大心,求菩薩成就神通,求菩薩示現解脫門,求菩薩示現世間所作業,求菩薩隨順眾生心,求菩薩生死涅槃門,求菩薩觀察有為、無為心無所着。
때에 덕운 비구는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또 보살의 행을 물으니, 이것은 어려운 중에 어려운 일입니다. 이른바 보살의 행을 구하며, 보살의 경계를 구하며, 보살의 벗어나는 도를 구하며, 보살의 청정한 도를 구하며, 보살의 청정하고 광대한 마음을 구하며, 보살의 성취한 신통을 구하며, 보살의 해탈문 보임을 구하며, 보살이 세간에서 짓는 업을 나타내기를 구하며, 보살이 중생의 마음을 따라 줌을 구하며, 보살의 생사하고 열반하는 문을 구하며, 보살이 함이 있고 함이 없음을 관찰하되 마음이 집착이 없음을 구함이니라.
「善男子!我得自在決定解力,信眼清淨,智光照曜,普觀境界,離一切障,善巧觀察,普眼明徹,具清淨行,往詣十方一切國土,恭敬供養一切諸佛,常念一切諸佛如來,總持一切諸佛正法,常見一切十方諸佛。
선남자여, 나는 자유자재하고 결정하게 이해하는 힘을 얻어서 믿는 눈이 청정하고 지혜빛이 밝게 비치므로 경계를 두루 관찰하여 모든 장애를 여의었으며, 교묘하게 관찰하여 넓은 눈이 밝아서 청정한 행을 갖추었으며, 시방의 모든 국토에 가서 여러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며, 모든 부처님 여래를 항상 생각하며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모두 지니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항상 뵈옵느니라.
所謂:見於東方一佛、二佛、十佛、百佛、千佛、百千佛、億佛、百億佛、千億佛、百千億佛、那由他億佛、百那由他億佛、千那由他億佛、百千那由他億佛,乃至見無數、無量、無邊、無等、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不可說不可說佛,乃至見閻浮提微塵數佛、四天下微塵數佛、千世界微塵數佛、二千世界微塵數佛、三千世界微塵數佛、佛剎微塵數佛,乃至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佛;
이른바 동방에서 한 부처님·두 부처님·열 부처님·백 부처님·천 부처님·백천 부처님·억 부처님·백억 부처님·천억 부처님·백천억 부처님·나유타 억 부처님·백 나유타 억 부처님·천 나유타 억 부처님·백천 나유타 억 부처님을 뵈오며, 내지 수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을 뵈오며, 내지 염부제(閻浮提) 티끌 수 부처님·사천하의 티끌 수 부처님 천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천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삼천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과,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을 뵈옵느니라.
如東方,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一一方中所有諸佛,種種色相、種種形貌、種種神通、種種遊戲、種種眾會莊嚴道場、種種光明無邊照耀、種種國土、種種壽命,隨諸眾生種種心樂,示現種種成正覺門,於大眾中而師子吼。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서방·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하방에서도 역시 그러하며, 낱낱 방위에 계시는 부처님들의 갖가지 빛깔·갖가지 형상·갖가지 신통·갖가지 유희·갖가지 모인 대중과, 장엄한 도량·갖가지 광명이 끝없이 비치는 일·갖가지 국토·갖가지 수명과,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을 따라서 갖가지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문을 나타내어서 대중들 가운데서 사자후하느니라.
「善男子!我唯得此憶念一切諸佛境界智慧光明普見法門,豈能了知諸大菩薩無邊智慧清淨行門?
선남자여, 나는 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여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보는 법문을 얻었거니와, 모든 대 보살들의 그지없는 지혜로 청정하게 수행하는 문이야 어떻게 알겠는가.
所謂:智光普照念佛門,常見一切諸佛國土種種宮殿悉嚴淨故;令一切眾生念佛門,隨諸眾生心之所樂,皆令見佛得清淨故;令安住力念佛門,令入如來十力中故;令安住法念佛門,見無量佛,聽聞法故;照耀諸方念佛門,悉見一切諸世界中等無差別諸佛海故;入不可見處念佛門,悉見一切微細境中諸佛自在神通事故;
이른바 지혜의 빛으로 두루 비추는 염불문이니, 모든 부처님 국토의 가지가지 궁전을 청정하게 장엄함을 항상 보는 연고며,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생각케 하는 염불문이니,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서 부처님을 뵈옵고 청정함을 얻게 하는 연고니라. 힘에 편안히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니, 여래의 십력(十力)에 들게 하는 연고며, 법에 편안히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니, 한량없는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는 연고며, 여러 방위에 밝게 비치는 염불문이니, 모든 세계에 있는 차별이 없이 평등한 부처님 바다를 다 보는 연고며, 사람이 볼 수 없는 염불문이니, 모든 미세한 경계에 계시는 부처님들의 자유자재한 신통을 다 보는 연고니라.
住於諸劫念佛門,一切劫中常見如來諸所施為無暫捨故;住一切時念佛門,於一切時常見如來,親近同住不捨離故;住一切剎念佛門,一切國土咸見佛身超過一切無與等故;住一切世念佛門,隨於自心之所欲樂普見三世諸如來故;住一切境念佛門,普於一切諸境界中見諸如來次第現故;住寂滅念佛門,於一念中見一切剎一切諸佛示涅槃故;
여러 겁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겁 동안에 여래의 하시는 일들을 항상 보고 잠깐도 버리지 않는 연고며, 온갖 때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시절에 여래를 항상 보고 친근하여 함께 있어서 잠깐도 떠나지 않는 연고며, 모든 세계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국토에서 부처님 몸이 온갖 것을 초과하여 평등함이 없음을 보는 연고며, 모든 세상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자기 마음이 좋아함을 따라서 삼세의 모든 여래를 두루 보는 연고며, 모든 경계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온갖 경계에서 여러 부처님이 차례로 나타나심을 보는 연고며, 고요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의 모든 부처님이 열반을 보이심을 보는 연고니라.
住遠離念佛門,於一日中見一切佛從其所住而出去故;住廣大念佛門,心常觀察一一佛身充遍一切諸法界故;住微細念佛門,於一毛端有不可說如來出現,悉至其所而承事故;住莊嚴念佛門,於一念中見一切剎皆有諸佛成等正覺現神變故;住能事念佛門,見一切佛出現世間放智慧光轉法輪故;住自在心念佛門,知隨自心所有欲樂,一切諸佛現其像故;住自業念佛門,知隨眾生所積集業,現其影像令覺悟故;住神變念佛門,見佛所坐廣大蓮華周遍法界而開敷故;住虛空念佛門,觀察如來所有身雲莊嚴法界、虛空界故。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멀리 떠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하루 동안에 모든 부처님이 머무시던 데서 떠나가심을 보는 연고며, 광대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낱낱 부처님이 모든 법계에 가득하심을 항상 마음으로 관찰하는 연고며, 미세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한 털끝에 말할 수 없는 여래가 나타나는 것을 그곳마다 가서 섬기는 연고며, 장엄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에서 부처님들이 등정각을 이루고 신통 변화를 나타내심을 보는 연고며, 능히 하는 일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부처님이 세간에 나타나서 지혜의 광명을 놓으며 법륜을 굴리심을 보는 연고니라.
자유자재한 마음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자기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서 모든 부처님이 형상을 나타내시는 줄을 아는 연고며, 자기의 업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중생들의 쌓은 업을 따라 영상을 나타내어 깨닫게 하는 줄을 아는 연고며, 신통 변화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부처님의 앉으신 큰 연꽃이 법계에 두루하게 핀 것을 보는 연고며, 허공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여래의 소유하신 몸 구름이 법계와 허공계를 장엄하였음을 관찰하는 연고며, 그렇거늘 내가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능히 알며 능히 말하겠는가.
「善男子!南方有國,名曰:海門;彼有比丘,名為:海雲。汝往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海雲比丘能分別說發起廣大善根因緣。善男子!海雲比丘當令汝入廣大助道位,當令汝生廣大善根力,當為汝說發菩提心因,當令汝生廣大乘光明,當令汝修廣大波羅蜜,當令汝入廣大諸行海,當令汝滿廣大誓願輪,當令汝淨廣大莊嚴門,當令汝生廣大慈悲力。」
時,善財童子禮德雲比丘足,右遶觀察,辭退而去。
선남자여, 남쪽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바다문[海門]이요, 거기 비구가 있으니 이름을 해운(海雲)이라 합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묻기를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해운비구가 광대한 선근을 발기하는 인연을 분별하여 말하리라. 선남자여, 해운비구가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도를 도와 주는 지위에 들어가게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선근의 힘을 내게 하며, 그대에게 보리심을 내는 원인을 말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승(乘)의 광명을 내게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바라밀을 닦게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수행 바다에 들어가게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서원을 만족케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하게 장엄하는 문을 깨끗하게 하며,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자비의 힘을 내게 하리라.“
그 때 선재동자는 덕운 비구의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관찰하면서 물러갔다.
爾時,善財童子一心思惟善知識教,正念觀察智慧光明門,正念觀察菩薩解脫門,正念觀察菩薩三昧門,正念觀察菩薩大海門,正念觀察諸佛現前門,正念觀察諸佛方所門,正念觀察諸佛軌則門,正念觀察諸佛等虛空界門,正念觀察諸佛出現次第門,正念觀察諸佛所入方便門。漸次南行,至海門國,向海雲比丘所頂禮其足,右遶畢已,於前合掌,作如是言:
그 때 선재동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선지식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바른 생각으로 지혜 광명의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보살의 해탈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보살의 삼매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보살의 큰 바다의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는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방위[方所]의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법칙의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허공계와 평등한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차례로 나타나시는 문을 관찰하며,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들어가신 방편의 문을 관찰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서 바다문 나라에 이르렀다. 해운(海雲) 비구의 있는 데 가서 엎드려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기를 마치고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欲入一切無上智海,而未知菩薩云何能捨世俗家,生如來家?云何能度生死海,入佛智海?云何能離凡夫地,入如來地?云何能斷生死流,入菩薩行流?云何能破生死輪,成菩薩願輪?云何能滅魔境界,顯佛境界?云何能竭愛慾海,長大悲海?云何能閉眾難惡趣門,開諸天涅槃門?云何能出三界城,入一切智城?云何能棄捨一切玩好之物,悉以饒益一切眾生?」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위없는 온갖 지혜의 바다에 들고자 하오나, 보살이 어떻게 세속 집을 버리고 여래의 집에 태어나며, 어떻게 죽살이 바다를 건너서 부처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며, 어떻게 범부의 지위를 떠나서 여래의 지위에 들어가며, 어떻게 죽살이의 흐름을 끊고 보살행의 흐름에 들어가며 어떻게 죽살이의 바퀴를 깨뜨리고 보살의 서원 바퀴를 이루며, 어떻게 마의 경계를 없애고 부처의 경계를 나타내며, 어떻게 애욕 바다를 말리고 자비 바다를 자라게 하며, 어떻게 모든 난관과 악취(惡趣)에 들어가는 문을 닫고 큰 열반의 문을 열며, 어떻게 삼계(三界)의 성에서 벗어나 온갖 지혜의 성에 들어가며, 어떻게 모든 노리개[玩好物]를 버려서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할 수 있겠습니까?”
時,海雲比丘告善財言:「善男子!汝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耶?」
善財言:「唯!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해운 비구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는가?” 선재동자는 대답하였다. “그러합니다. 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海雲言:
「善男子!若諸眾生不種善根,則不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要得普門善根光明,具真實道三昧智光,出生種種廣大福海,長白淨法無有懈息,事善知識不生疲厭,不顧身命無所藏積,等心如地無有高下,性常慈愍一切眾生,於諸有趣專念不捨,恆樂觀察如來境界;如是,乃能發菩提心。
해운 비구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만일 중생들이 선근을 심지 않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못하나니, 보현 법문의 선근 광명을 얻어야 하며, 참된 길인 삼매의 광명을 갖추어야 하며, 가지가지 광대한 복바다를 내야 하며, 희고 깨끗한 법을 자라게 하는 데 게으름이 없어야 하며, 선지식을 섬기는 데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하며, 몸과 목숨을 돌보지 말고 쌓아 두는 일이 없어야 하며, 평등한 마음이 땅과 같아서 높낮이가 없어야 하며, 항상 모든 중생을 사랑해야 하며, 생사의 길을 늘 생각하고 버리지 말아야 하며, 여래의 경계 관찰하기를 항상 좋아해야 능히 보리심을 내게 되느니라.
「發菩提心者。所謂:發大悲心,普救一切眾生故;發大慈心,等祐一切世間故;發安樂心,令一切眾生滅諸苦故;發饒益心,令一切眾生離惡法故;發哀愍心,有怖畏者咸守護故;發無礙心,捨離一切諸障礙故;發廣大心,一切法界咸遍滿故;發無邊心,等虛空界無不往故;發寬博心,悉見一切諸如來故;發清淨心,於三世法智無違故;發智慧心,普入一切智慧海故。
보리심을 낸다는 것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냄이니 일체 중생을 널리 구원하는 연고며, 크게 인자한 마음을 냄이니 모든 세간을 다 같이 복되게 하는 연고며, 안락케 하는 마음을 냄이니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없애게 하는 연고며, 이익케 하는 마음을 냄이니 모든 중생이 나쁜 법을 떠나게 하는 연고며, 슬피 여기는 마음을 냄이니 공포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연고며, 걸림없는 마음을 냄이니 모든 장애를 여의는 연고며, 광대한 마음을 냄이니 모든 법계에 두루 가득하는 연고며, 그지없는 마음을 냄이니 허공 같은 세계에 가지 않는 데가 없는 연고며, 너그러운 마음을 냄이니 모든 여래를 다 뵈옵는 연고며, 청정한 마음을 냄이니 삼세 법에 지혜가 어기지 않는 연고며, 지혜의 마음을 냄이니 온갖 지혜의 바다에 널리 들어가는 연고니라.
「善男子!我住此海門國十有二年,常以大海為其境界。所謂:思惟大海廣大無量,思惟大海甚深難測,思惟大海漸次深廣,思惟大海無量眾寶奇妙莊嚴,思惟大海積無量水,思惟大海水色不同不可思議,思惟大海無量眾生之所住處,思惟大海容受種種大身眾生,思惟大海能受大雲所雨之雨,思惟大海無增無減。
선남자여, 내가 이 바다문 나라에 있는 지가 12년인데 항상 큰 바다로 경계를 삼노라. 이른바 큰 바다가 광대하여 한량이 없음을 생각하며, 큰 바다가 매우 깊어서 측량할 수 없음을 생각하며, 큰 바다가 점점 깊고 넓어짐을 생각하며, 큰 바다에 한량없는 보물들이 기묘하게 장엄함을 생각하며, 큰 바다에 한량없는 물이 쌓였음을 생각하며, 큰 바다의 물빛이 같지 않아 헤아릴 수 없음을 생각하여, 큰 바다는 한량없는 중생이 사는 곳인 줄 알며, 큰 바다는 갖가지 엄청나게 몸 큰 중생을 있게 함을 생각하며, 큰 바다는 큰 구름에서 내리는 비를 모두 받아 둠을 생각하며, 큰 바다는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음을 생각하였느니라.
「善男子!我思惟時,復作是念:『世間之中,頗有廣博過此海不?頗有無量過此海不?頗有甚深過此海不?頗有殊特過此海不?』
「善男子!我作是念時,此海之下,有大蓮華忽然出現,以無能勝因陀羅尼羅寶為莖,吠琉璃寶為藏,閻浮檀金為葉,沈水為臺,碼瑙為鬚,芬敷布濩,彌覆大海。百萬阿脩羅王執持其莖,百萬摩尼寶莊嚴網彌覆其上,百萬龍王雨以香水,百萬迦樓羅王銜諸瓔珞及寶繒帶周匝垂下,百萬羅剎王慈心觀察,百萬夜叉王恭敬禮拜,百萬乾闥婆王種種音樂讚歎供養,百萬天王雨諸天華,天鬘、天香、天燒香、天塗香、天末香、天妙衣服、天幢幡蓋,百萬梵王頭頂禮敬,百萬淨居天合掌作禮,百萬轉輪王各以七寶莊嚴供養,百萬海神俱時出現恭敬頂禮,百萬味光摩尼寶光明普照,百萬淨福摩尼寶以為莊嚴,百萬普光摩尼寶為清淨藏,百萬殊勝摩尼寶其光赫奕,百萬妙藏摩尼寶光照無邊,百萬閻浮幢摩尼寶次第行列,百萬金剛師子摩尼寶不可破壞清淨莊嚴,百萬日藏摩尼寶廣大清淨,百萬可樂摩尼寶具種種色,百萬如意摩尼寶莊嚴無盡光明照耀。
선남자여, 내가 생각할 적에 또 이렇게 생각하였으니, 이 세상에는 이 바다보다 더 넓은 것이 있는가, 이 바다보다 더 한량없는 것이 있는가, 이 바다보다 더 깊은 것이 있는가, 이 바다보다 특수한 것이 있는가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렇게 생각할 적에 이 바다 밑에서 큰 연꽃이 홀연히 솟아나는데, 이길 이 없는[無能勝] 다라니 보배로 줄기가 되고, 폐유리(吠瑠璃) 보배로 연밥이 되고,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잎이 피고, 침수(沈水) 향으로 꽃판이 되고, 마노(碼)로 꽃술이 되어 아름답게 피어서 바다 위에 가득하게 덮이었다. 백만 아수라왕이 연꽃 줄기를 잡았는데, 백만 마니보배로 장엄한 그물이 위에 덮이고, 백만 용왕이 향수를 비내리고, 백만 가루라왕이 영락과 비단 띠를 둘러서 사방으로 드리우고, 백만 나찰왕은 자비한 마음으로 관찰하고, 백만 야차왕은 공경하며 예배하고, 백만 건달바왕은 갖가지 음악으로 찬탄하며 공양하고, 백만 천왕은 여러 가지 하늘 꽃·하늘 화만·하늘 향·사르는 하늘 향·바르는 하늘 향·가루 하늘 향·하늘 의복·하늘의 당기·번기·일산을 비내리었다. 백만 범천왕은 엎드려 절하고, 백만 정거천(淨居天)은 합장하고 절하며, 백만 전륜왕은 칠보로 장엄하여 공양하고, 백만 바다 맡은 신은 한꺼번에 나와서 공경하고 예배하며, 백만 미광(味光) 마니보배에서는 광명이 두루 비치고, 백만 정복(淨福) 마니보배로 장엄하였으며, 백만 보광(普光) 마니보배로는 청정한 갈무리가 되고, 백만 수승(殊勝) 마니보배는 빛이 찬란하며, 백만 묘장(妙藏)마니보배는 광명이 그지없이 비치고, 백만 염부당(閻浮幢) 마니보배는 차례로 줄을 지었으며, 백만 금강사자 마니보배는 깨뜨릴 수 없이 청정하게 장엄하고, 백만 일장(日藏) 마니보배는 엄청나게 청정하며, 백만 가락(可樂) 마니보배는 가지각색 빛을 갖추고, 백만 여의(如意) 마니보배는 장엄이 끝이 없고 광명이 찬란하게 비치었다.
此大蓮華,如來出世善根所起,一切菩薩皆生信樂,十方世界無不現前,從如幻法生、如夢法生、清淨業生,無諍法門之所莊嚴,入無為印,住無礙門,充滿十方一切國土,隨順諸佛甚深境界,於無數百千劫歎其功德不可得盡。
이렇게 큰 연꽃은 여래가 출세하시는 선근으로 일어났으므로 모든 보살이 믿고 좋아하며, 시방세계에 모두 나타나는데, 눈어리 같은 법에서 났으며, 꿈같은 법에서 났으며, 청정한 업으로 생겼으며, 다툼이 없는 법문으로 장엄하여 함이 없는 인(印)에 들어갔고, 걸림 없는 문에 머물러 시방의 모든 국토에 가득하였으며, 부처님들의 깊고 깊은 경계를 따르는 것이며, 수 없는 백천 겁 동안에 그 공덕을 칭찬하여도 다할 수 없느니라.
「我時見彼蓮華之上,有一如來結跏趺坐,其身從此上至有頂。寶蓮華座不可思議,道場眾會不可思議,諸相成就不可思議,隨好圓滿不可思議,神通變化不可思議,色相清淨不可思議,無見頂相不可思議,廣長舌相不可思議,善巧言說不可思議,圓滿音聲不可思議,無邊際力不可思議,清淨無畏不可思議,廣大辯才不可思議。又念彼佛往修諸行不可思議,自在成道不可思議,妙音演法不可思議,普門示現種種莊嚴不可思議,隨其左右見各差別不可思議,一切利益皆令圓滿不可思議。
내가 보니, 그 때 연꽃 위에 여래가 가부하고 앉으셨는데, 몸이 여기서부터 형상 세계 꼭대기까지 이르렀고, 보배 연꽃 자리가 헤아릴 수 없고 도량에 모인 대중도 헤아릴 수 없고 거룩한 모습을 이루심도 헤아릴 수 없고 잘 생긴 모습이 원만함도 헤아릴 수 없고 신통과 변화도 헤아릴 수 없고 빛깔이 청정함도 헤아릴 수 없고 볼 수 없는 정수리도 헤아릴 수 없고 넓고 긴 혀도 헤아릴 수 없고 교묘한 말씀도 헤아릴 수 없고 원만한 음성도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는 힘도 헤아릴 수 없고 청정한 두려움 없음도 헤아릴 수 없고 광대한 변재도 헤아릴 수 없으며, 또 생각하건대 그 부처님이 지난 옛날에 여러 가지 행을 닦으심도 헤아릴 수 없고 자재하게 도를 이룸도 헤아릴 수 없고 묘한 음성으로 법을 말함도 헤아릴 수 없고 여러 문으로 나타나시어 가지가지로 장엄함도 헤아릴 수 없고 좌우로 보는 것이 차별함도 헤아릴 수 없고 모든 것을 이익하여 다 원만케 함도 헤아릴 수 없느니라.
「時,此如來即伸右手而摩我頂,為我演說普眼法門,開示一切如來境界,顯發一切菩薩諸行,闡明一切諸佛妙法,一切法輪悉入其中,能淨一切諸佛國土,能摧一切異道邪論,能滅一切諸魔軍眾,能令眾生皆生歡喜,能照一切眾生心行,能了一切眾生諸根,隨眾生心悉令開悟。
때에 이 여래께서 오른손을 펴서 내 정수리를 만지시고 나에게 넓은 눈 법문[普眼法門]을 연설하시니 모든 여래의 경계를 열어 보이며, 모든 보살의 행을 드러내며, 모든 부처의 묘한 법을 열어 밝히니, 모든 법륜이 다 그 가운데 들었으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모든 외도의 삿된 이론을 꺾어 부수고 모든 마의 군중을 멸하여 중생들을 기쁘게 하며, 모든 중생의 마음과 행을 비추고 모든 중생의 근성을 분명히 알아 중생들의 마음을 깨닫게 하였느니라.
「我從於彼如來之所聞此法門,受持讀誦,憶念觀察。假使有人,以大海量墨,須彌聚筆,書寫於此普眼法門,一品中一門,一門中一法,一法中一義,一義中一句,不得少分,何況能盡!
내가 그 여래의 계신 데서 이 법문을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기억하고 관찰한 것을 어떤 사람이 바닷물로 먹을 삼고 수미산으로 붓을 삼아 이 넓은 눈 법문의 한 품 가운데 한 문(門)이나, 한 문 가운데 한 법이나, 한 법 가운데 한 뜻이나, 한 뜻 가운데 한 구절을 쓴다 하여도 조금도 쓸 수 없거든, 하물며 다할 수 있을까 보냐.
「善男子!我於彼佛所千二百歲,受持如是普眼法門,於日日中,以聞持陀羅尼光明,領受無數品;以寂靜門陀羅尼光明,趣入無數品;以無邊旋陀羅尼光明,普入無數品;以隨地觀察陀羅尼光明,分別無數品;以威力陀羅尼光明,普攝無數品;以蓮華莊嚴陀羅尼光明,引發無數品;以清淨言音陀羅尼光明,開演無數品;以虛空藏陀羅尼光明,顯示無數品;以光聚陀羅尼光明,增廣無數品;以海藏陀羅尼光明,辨析無數品。若有眾生從十方來,若天、若天王,若龍、若龍王,若夜叉、若夜叉王,若乾闥婆、若乾闥婆王,若阿脩羅、若阿脩羅王,若迦樓羅、若迦樓羅王,若緊那羅、若緊那羅王,若摩睺羅伽、若摩睺羅伽王,若人、若人王,若梵、若梵王,如是一切來至我所,我悉為其開示解釋、稱揚讚歎,咸令愛樂、趣入、安住此諸佛菩薩行光明普眼法門。
선남자여, 내가 그 부처님 계신 데서 1천 2백 년 동안에 이 넓은 눈 법문을 받아 가지고, 날마다 들어 지니는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品)을 받아들이고, 고요한 문[寂靜門]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에 나아가고, 그지없는 도는[無邊旋]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에 두루 들어가고, 곳을 따라 관찰하는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분별하고, 위엄과 힘[力]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널리 거둬 가지고, 연꽃 장엄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끌어내고, 청정한 음성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연설하고, 허공장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드러내 보이고, 광명 무더기[光聚]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넓히고, 바다광[海藏]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해석하였느니라.
어떤 중생이든지 시방에서 오는 하늘이나 하늘 왕이나 용이나 용왕이나 야차나 야차왕이나 건달바나 건달바왕이나 아수라나 아수라왕이나 가루라나 가루라왕이나 긴나라나 긴나라왕이나 마후라가나 마후라가왕이나 사람이나 사람왕이나 범천이나 범천왕이나 이런 이들이 나에게 오면, 내가 그들을 위하여 이 법문을 열어 보이고 해석하고 선양하고 찬탄하여 사랑하고 좋아하게 하며, 이 부처님들의 보살행 광명인 넓은 눈 법문에 들어가 편안히 머물게 하노라.
「善男子!我唯知此普眼法門。如諸菩薩摩訶薩深入一切菩薩行海,隨其願力而修行故;入大願海,於無量劫住世間故;入一切眾生海,隨其心樂廣利益故;入一切眾生心海,出生十力無礙智光故;入一切眾生根海,應時教化悉令調伏故;入一切剎海,成滿本願嚴淨佛剎故;入一切佛海,願常供養諸如來故;入一切法海,能以智慧咸悟入故;入一切功德海,一一修行令具足故;入一切眾生言辭海,於一切剎轉正法輪故。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넓은 눈 법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은 모든 보살행의 바다에 깊이 들어가나니, 그 원력을 따라서 수행하는 연고며, 큰 서원 바다에 들어가나니, 한량없는 세월에 세간에 머무는 연고며, 모든 중생 바다에 들어가나니, 그 마음을 따라 널리 이익케 하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마음 바다에 들어가나니, 십력과 걸림없는 지혜 광(光)을 내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근성 바다에 들어가나니, 때를 맞추어 교화하여 다 조복하는 연고니라. 모든 세계 바다에 들어가나니, 본래의 서원을 성취하여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바다에 들어가나니 모든 여래께 항상 공양하기를 원하는 연고며, 모든 법 바다에 들어가나니, 지혜로 모두 깨닫는 연고며, 모든 공덕 바다에 들어가나니, 낱낱이 수행하여 구족케 하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말씀 바다에 들어가나니, 모든 세계에서 바른 법륜을 굴리는 연고며, 내가 어떻게 저러한 공덕의 행을 능히 알고 능히 말하겠는가.
「善男子!從此南行六十由旬,楞伽道邊有一聚落,名為:海岸;彼有比丘,名曰:善住。汝詣彼問:菩薩云何淨菩薩行?」
時,善財童子禮海雲足,右遶瞻仰,辭退而去。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60유순쯤 가면 능가산으로 가는 길 옆에 한 마을이 있어 이름을 바다 연안[海岸]이라 하며, 거기 비구가 있으니 이름은 선주(善住)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해서 보살의 행을 깨끗케 하느냐'라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해운 비구의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우러러보면서 물러갔다.
爾時,善財童子專念善知識教,專念普眼法門,專念佛神力,專持法句雲,專入法海門,專思法差別,深入法漩澓,普入法虛空,淨治法翳障,觀察法寶處。漸次南行,至楞伽道海岸聚落,觀察十方,求覓善住。
그 때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가르침을 오로지 생각하며 넓은 눈 법문을 오로지 생각하며,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오로지 생각하며, 법문의 글귀를 오로지 지니며, 법바다의 문에 오로지 들어가며, 법의 차별을 오로지 생각하며, 법의 소용돌이에 깊이 들어가며, 법의 허공에 널리 들어가며, 법의 가리움을 깨끗이 하며, 법보의 있는 데를 관찰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능가산으로 가는 길 옆에 있는 바다 연안 마을에 이르러 시방을 살피면서 선주(善住) 비구를 찾았다.
見此比丘於虛空中來往經行,無數諸天恭敬圍遶,散諸天華,作天妓樂,幡幢繒綺悉各無數,遍滿虛空以為供養;諸大龍王,於虛空中興不思議沈水香雲,震雷激電以為供養;緊那羅王奏眾樂音,如法讚美以為供養;摩睺羅伽王以不思議極微細衣,於虛空中周迴布設,心生歡喜,以為供養;阿脩羅王興不思議摩尼寶雲,無量光明種種莊嚴,遍滿虛空以為供養;迦樓羅王作童子形,無量采女之所圍遶,究竟成就無殺害心,於虛空中合掌供養;不思議數諸羅剎王,無量羅剎之所圍遶,其形長大,甚可怖畏,見善住比丘慈心自在,曲躬合掌瞻仰供養;不思議數諸夜叉王,各各悉有自眾圍遶,四面周匝恭敬守護;不思議數諸梵天王,於虛空中曲躬合掌,以人間法稱揚讚歎;不思議數諸淨居天,於虛空中與宮殿俱,恭敬合掌發弘誓願。
이 비구가 허공에서 거니는데 수없는 하늘들이 공경하고 둘러 있어 하늘 꽃을 흩으며 하늘 풍류를 지으니, 수없는 번기·당기와 비단들이 허공에 가득하여 공양하고, 여러 용왕들은 허공에서 부사의한 침수향 구름과 뇌성과 번개를 일으켜 공양하고, 긴나라왕은 여러 음악을 연주하여 법다이 찬탄하면서 공양하며, 마후라가왕은 부사의한 보드라운 의복을 허공에 가득하게 베풀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양하고, 아수라왕은 부사의한 마니보배 구름을 일으키니, 한량없는 광명과 가지가지 장엄이 허공에 가득하여 공양하며, 가루라왕은 동자가 되었는데 한량없는 아가씨[采女]들이 둘러쌌으며, 필경에 살해하는 마음이 없어져서 허공에서 합장하고 공양하며, 부사의한 나찰왕들은 한량없는 나찰에게 둘러싸였는데 형상이 장대하고 매우 무섭게 생긴 것이, 선주비구의 인자한 마음이 자재함을 보고 허리를 굽히고 합장하여 무리에게 둘러싸여 우러러 공양하며, 부사의한 야차왕들은 제각기 자기의 무리에게 둘러싸여 사면에 둘러서서 공경하고 수호하며, 부사의한 범천왕들은 허공중에서 몸을 굽히고 합장하여 인간의 법으로 찬탄하며, 부사의한 정거천들은 허공에서나 궁전에서 함께 공경하며 합장하고 큰 서원을 내는 것을 보았다.
時,善財童子見是事已,心生歡喜,合掌敬禮,作如是言:「聖者!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未知菩薩云何修行佛法?云何積集佛法?云何備具佛法?云何熏習佛法?云何增長佛法?云何總攝佛法?云何究竟佛法?云何淨治佛法?云何深淨佛法?云何通達佛法?我聞聖者善能誘誨,唯願慈哀,為我宣說:菩薩云何不捨見佛,常於其所精勤修習?菩薩云何不捨菩薩,與諸菩薩同一善根?菩薩云何不捨佛法,悉以智慧而得明證?菩薩云何不捨大願,能普利益一切眾生?菩薩云何不捨眾行,住一切劫心無疲厭?菩薩云何不捨佛剎,普能嚴淨一切世界?菩薩云何不捨佛力,悉能知見如來自在?菩薩云何不捨有為亦復不住,普於一切諸有趣中猶如變化,示受生死,修菩薩行?菩薩云何不捨聞法,悉能領受諸佛正教?菩薩云何不捨智光,普入三世智所行處?」
이 때 선재동자는 이런 일을 보고는 마음이 환희하여 합장 예경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수행하며,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쌓아 모으며, 어떻게 불법을 갖추며, 어떻게 불법을 익히며, 어떻게 불법을 증장하며, 어떻게 불법을 모두 거두며, 어떻게 불법을 끝까지 마치며, 어떻게 불법을 깨끗이 다스리며, 어떻게 불법을 매우 깨끗케 하며, 어떻게 불법을 통달하는지 알지 못하옵니다. 제가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사랑하시고 어여삐 여기사 저에게 말씀하소서. 보살이 어떻게 부처님 뵈옴을 버리지 않고 항상 그곳에서 부지런히 닦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보살을 버리지 않고 여러 보살들과 선근이 같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버리지 않고 다 지혜로 밝게 증득합니까? 보살이 어떻게 큰 서원을 버리지 않고 일체 중생을 두루 이익케 합니까? 보살이 어떻게 중생의 행을 버리지 않고 온갖 겁에 머무르면서 고달픈 마음이 없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부처 세계를 버리지 않고 모든 세계를 모두 깨끗하게 장엄합니까? 보살이 어떻게 부처님 힘을 버리지 않고 여래의 자유자재하심을 다 보고 압니까? 보살이 어떻게 함이 있음을 버리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면서 모든 생사의 길에서 변화하는 것처럼 죽살이를 받으면서 보살의 행을 닦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법문 듣는 일을 버리지 않고 부처님들의 바른 가르침을 다 받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지혜의 광명을 버리지 않고 삼세에서 지혜로 행할 곳에 두루 들어갑니까?”
時,善住比丘告善財言:
「善哉善哉!善男子!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今復發心求問佛法、一切智法、自然者法。
이 때 선주 비구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이제 또 마음을 내어 부처의 법과 온갖 지혜의 법과 자연인 법을 묻는구나.
「善男子!我已成就菩薩無礙解脫門,若來若去,若行若止,隨順思惟,修習觀察,即時獲得智慧光明,名:究竟無礙。
선남자여, 나는 이미 보살의 걸림 없는 해탈의 행을 성취하였으므로, 오고 가고 다니고 그칠 적에 따라서 생각하고 닦고 관찰하여서, 곧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니 이 몸이 필경까지 걸림 없음이니라.
得此智慧光明故,知一切眾生心行無所障礙,知一切眾生沒生無所障礙,知一切眾生宿命無所障礙,知一切眾生未來劫事無所障礙,知一切眾生現在世事無所障礙,知一切眾生言語音聲種種差別無所障礙,決一切眾生所有疑問無所障礙,知一切眾生諸根無所障礙,隨一切眾生應受化時悉能往赴無所障礙,知一切剎那、羅婆、牟呼栗多、日夜時分無所障礙,知三世海流轉次第無所障礙,能以其身遍往十方一切佛剎無所障礙。何以故?得無住無作神通力故。
이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므로 일체 중생의 마음과 행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죽고 나는 것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지난 세상일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오는 세상 일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지금 세상일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말과 음성이 제각기 다름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의문을 결단하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근성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교화를 받을 만한 곳에 모두 나아가는 데 걸림이 없고, 모든 찰나·라바(羅婆)·모호율다(牟呼栗多)·낮·밤·시간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삼세 바다[三世海]에서 헤매는 차례를 아는 데 걸림이 없으며, 이 몸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를 두루 이르는 데 걸림이 없나니, 왜냐 하면 머무름도 없고 짓는 일도 없는 신통한 힘을 얻은 연고이니라.
「善男子!我以得此神通力故,於虛空中或行、或住、或坐、或臥、或隱、或顯,或現一身,或現多身,穿度牆壁猶如虛空;於虛空中結跏趺坐,往來自在猶如飛鳥;入地如水,履水如地,遍身上下普出煙焰如大火聚。或時震動一切大地,或時以手摩觸日月,或現其身高至梵宮。或現燒香雲,或現寶焰雲,或現變化雲,或現光網雲,皆悉廣大彌覆十方。
선남자여, 나는 이 신통한 힘을 얻었으므로, 허공 중에서 다니고 서고 앉고 눕기도 하며, 숨고 나타나기도 하고, 한 몸도 나타내고 여러 몸도 나타내며, 장벽을 뚫고 나가기를 허공처럼 하고, 공중에서 가부좌하고 자유롭게 가고 오는 것이 나는 새와 같이하며, 땅 속에 들어가기를 물과 같이 하고, 물을 밟고 가기를 땅과 같이하며, 온몸의 아래와 위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이 불더미 같으며, 어떤 때는 모든 땅을 진동케 하고 어떤 때는 손으로 해와 달을 만지기도 하고, 키가 커서 범천의 궁전까지 이르기도 하고 사르는 향 구름도 나타내고 보배 불꽃 구름도 나타내고 변화하는 구름도 나타내고 광명 그물 구름도 나타내서 시방세계를 두루 덮기도 하노라.
或一念中過於東方一世界、二世界、百世界、千世界、百千世界,乃至無量世界,乃至不可說不可說世界;或過閻浮提微塵數世界,或過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世界。於彼一切諸佛國土佛世尊前聽聞說法,一一佛所現無量佛剎微塵數差別身,一一身雨無量佛剎微塵數供養雲,所謂:一切華雲、一切香雲、一切鬘雲、一切末香雲、一切塗香雲、一切蓋雲、一切衣雲、一切幢雲、一切幡雲、一切帳雲,以一切身雲而為供養。一一如來所有宣說,我皆受持;一一國土所有莊嚴,我皆憶念。
한 생각 동안에 동방으로 한 세계로 지나가고, 두 세계 ·백 세계 ·천 세계 ·백천세계 ·한량없는 세계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를 지나기도 하며, 혹은 염부제의 티끌 수 세계도 지나가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지나가기도 하면서, 그 모든 세계의 부처님 세존 앞에서 법을 듣기도 하며, 그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한량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차별한 몸을 나타내고, 낱낱 몸마다 한량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공양 구름을 내리니, 이른바 모든 꽃구름·모든 향 구름·모든 화만 구름·모든 가루향 구름·모든 바르는 향 구름·모든 일산 구름·모든 옷 구름·모든 당기 구름·모든 번기 구름·모든 휘장 구름과, 모든 몸 구름으로 공양하고, 낱낱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법을 내가 모두 받아 지니고 낱낱 국토에 있는 장엄을 내가 모두 기억하노라.
如東方,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如是一切諸世界中所有眾生,若見我形,皆決定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彼諸世界一切眾生,我皆明見,隨其大小、勝劣、苦樂,示同其形,教化成就。若有眾生親近我者,悉令安住如是法門。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서방·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하방도 그러하며, 이러한 모든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내 몸을 보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며, 저 세계의 모든 중생을 내가 다 분명하게 보고 그들의 크고 작고 잘나고 못나고 괴롭고 즐거움을 따라 그 형상과 같은 몸으로 교화하여 성취하며, 만일 나를 친근하는 중생이면 모두 이러한 법문에 편안히 머물게 하느니라.
「善男子!我唯知此普速疾供養諸佛成就眾生無礙解脫門。如諸菩薩持大悲戒、波羅蜜戒、大乘戒、菩薩道相應戒、無障礙戒、不退墮戒、不捨菩提心戒、常以佛法為所緣戒、於一切智常作意戒、如虛空戒、一切世間無所依戒、無失戒、無損戒、無缺戒、無雜戒、無濁戒、無悔戒、清淨戒、離塵戒、離垢戒;如是功德,而我云何能知能說?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빨리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들을 성취시키는 데 걸림없는 해탈문만을 알거니와, 저 보살들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계행·바라밀 계행·대승의 계행·보살의 도와 서로 응하는 계행·걸림이 없는 계행·물러가지 않는 계행·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계행·항상 불법으로 상대할 이를 위하는 계행·온갖 지혜에 항상 뜻을 두는 계행·허공 같은 계행·모든 세간에 의지함이 없는 계행·허물이 없는 계행·손해가 없는 계행·모자라지 않는 계행·섞이지 않는 계행·흐리지 않는 계행·뉘우침이 없는 계행·청정한 계행·때를 여읜 계행·티끌을 여읜 계행·이러한 공덕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하겠는가.
「善男子!從此南方有國,名:達裡鼻荼,城名:自在;其中有人,名曰:彌伽。汝詣彼問:菩薩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時,善財童子頂禮其足,右遶瞻仰,辭退而行。
선남자여, 여기서 남방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이 달리비다(達里鼻茶)요, 그 나라에 자재(自在)라는 성이 있고, 그 성중에 사람이 있는데 이름은 미가(彌伽)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라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우러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大方廣佛華嚴經卷第六十二終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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