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찔레꽃 Baby Rose
2019. 5. 12. 담음
야산 기슭의 양지바른 언덕에서 자람을 담았는데
立夏가 지나 초여름이 되니 흰 꽃들이 보이고 찔레꽃을 담으며 찔레꽃노래 생각에 흥얼거리는군요.
찔레꽃
1.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 주던 못 믿을 사람아
2.
달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새동무
천리객청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작년 봄에 모여앉아 찍은 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
찔레꽃 노래는 1941년 일제 강점기에 나온 이 노래는 광복과 한국동란을 거치면서 고향을 떠난 수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달래는 노래로 유명해졌다. 시작 부분인 ‘찔레꽃 붉게 피는’이란 구절은 식물학자의 눈으로 보면 맞지 않는 표현이다. 원래 찔레꽃은 백옥같이 하얀 꽃이며, 토양조건이나 개체에 따라 연한 분홍색을 띠는 경우가 드물게 있을 뿐이다.
남쪽나라는 통상적으로 남해안을 말한다. 해안 백사장에는 어김없이 붉은 꽃이 피는 해당화가 자랐고 지방명도 찔레다. 작사자가 본 찔레는 해당화였다. 그러나 문학작품이나 노래가사에 등장하는 식물이름이 틀렸는지 맞는지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노릇이다. 그대로의 분위기를 느끼고 즐기면 그만이다.
찔레꽃은 다른 어떤 나무보다 해맑은 햇살을 좋아한다. 그래서 숲속 그늘의 음침한 곳에서는 잘 만날 수 없다. 숲 가장자리의 양지 바른 돌무더기는 찔레가 가장 즐겨하는 자람 터다. 개울가의 무넘기도 잘 찾아가는 곳이다. 긴 줄기를 이리저리 내밀어 울퉁불퉁한 돌무더기를 포근하게 감싼다. 그런 다음 5월의 따사로운 햇빛을 잘 구슬려 향긋한 꽃내음을 만들어낸다. 다섯 장의 꽃잎을 활짝 펼치고 가운데에 노란 꽃술을 소복이 담아둔다. 꽃의 질박함이 유난히도 흰옷을 즐겨 입던 우리 민족의 정서에도 맞는 토종 꽃이다.
찔레꽃 Rosa multiflora Thunb.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장미목 >장미과 >장미속(Rosa)
찔레나무, 가시나무라고도 하며 학명은 Rosa multiflora Thunb.이다. 찔레나무·가시나무라는 이름은 모두 찔리는 가시가 있는 나무라는 뜻이다.
키는 2m 정도 자란다. 줄기와 어린 가지에 잔털이 많고 갈고리 같은 가시가 달려 있지만 없는 경우도있다.
잎은 5~9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잔잎은 길이가 2~8㎝ 정도이며 가장자리에는 톱니들이 있다. 잎자루 밑에 턱잎[托葉]이 있고, 턱잎 가장자리에는 빗살 같은 톱니가 있으며, 턱잎의 아래쪽은 잎자루와 합쳐져 있다.
꽃은 5월경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무리져 피는데, 꽃자루에는 잔털이 있다. 꽃받침잎·꽃잎은 모두 5장이며, 수술은 많다.
열매는 수과(瘦果 : 한 열매에 한 개의 씨가 들어 있으며, 얇은 과피로 싸여 있고 익어도 벌어지지 않는 열매)로, 타원형 또는 구형이며 9~10월에 붉은색으로 둥그렇게 익는다.
* 한국에서는 산과 들에 피는 장미라는 뜻으로 들장미 또는 야장미라고도 한다. 가지를 많이 만들며 가지가 활처럼 굽어지는 성질이 있어 울타리로도 많이 심고 있다. 양지가 바르면 어떤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딘다. 뿌리가 얕게 내리지만 길고 거칠어서 옮겨 심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 봄에 새싹과 꽃잎을 날것으로 먹기도 하며,
* 가을에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린 것을 영실이라고 하여 준하제 이뇨제로 쓴다. 간혹 바닷가에서 붉게 피는 해당화와 혼동되기도 하나 다른 식물이다.
전해지는 이야기
고려시대에 우리나라는 힘이 약해서 몽골족에게 일 년에 한번 씩 예쁜 처녀를 바쳐야만 했다. 찔레라는 이름을 가진 마음이 착한 예쁜 소녀가 있었는데, 그는 다른 처녀들과 함께 몽고로 끌려가서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 몽골에서 그나마 착한 사람을 만나 고생을 덜 하고 살았는데, 그래도 부모님과 동생들의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가 그만 병이 들고 말았다. 찔레의 병이 점점 심해져서 보다 못한 주인이 찔레에게 고향의 가족을 찾아가도록 허락했다. 찔레는 고향집을 찾아갔지만, 부모님과 형제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만날 수가 없어서 여기저기 산속을 헤매다가 고향집 근처에서 그만 죽고 말았다.
다음 해에 찔레가 부모와 동생을 찾아 헤매던 곳곳마다 찔레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 장미속(Rosa) : 약 100~150여 종이 포함된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종 개해당화, 국경찔레, 긴돌가시나무, 긴생열귀, 노랑해당화, 대청가시나무, 덩굴장미, 돌가시나무, 둥근인가목, 만첩해당화, 목향장미, 민생열귀, 민해당화, 붉은인가목, 생열귀나무, 왕용가시, 용가시나무, 월계화, 인가목, 장미, 제주찔레, 좀찔레, 찔레꽃, 털용가시, 털찔레, 해당화, 홍돌가시나무, 흑산가지, 흰생열귀나무, 흰인가목 등이 있다.
* 찔레꽃(18. 5. 8) * 찔레꽃(17. 5. 9) * 찔레꽃(16. 5. 6) * 찔레꽃(15. 5. 15) * 찔레나무 붉은 열매(15. 12. 2)
* 찔레꽃(14. 5. 12) * 찔레꽃(13. 5. 28) * 찔레꽃(12. 5. 11)
* 덩굴장미(18. 5. 18) * 덩굴장미(17. 6. 4) * 덩굴장미(16. 5. 30) * 덩굴장미(14. 5. 30)
* 해당화(16. 6. 23) * 해당화(13. 6. 27) * 해당화(12. 8. 23) * 해당화(1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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