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계수나무 桂樹 katsura
2024. 6. 15.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담음
* 가을에 단풍이 노랗게 드는데 이때 진한 카라멜 향기가 난다.
계수나무 桂樹 Cercidiphyllum japonicum Siebold & Zucc.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범의귀목 >계수나무과 >계수나무속(Cercidiphyllum)
높이는 20m까지 자라며 원줄기는 곧게 자라지만 굵은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세로로 갈라지며, 봄에 나는 어린잎이나 싹은 자주색을 띤다.
잎은 마주나기를 하고 달걀 또는 하트모양이며 표면은 초록색, 뒷면은 분백색이면서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다. 가을에 단풍이 노랗게 드는데 이때 진한 카라멜 향기가 난다.
꽃은 5월에 피는데, 잎보다 먼저 잎겨드랑이에 1개씩 핀다. 화피가 없고 소포(小苞)가 있으며, 수꽃에는 많은 수술이 있고 수술대는 가늘다. 수꽃은 수십 개의 수술이 모여 달리고 암꽃에는 3~5개의 암술이 있으며 암술머리는 실같이 가늘고 연홍색이다. 암술의 아래 부위는 도톰하며 길이 2~6mm로 연녹색을 띠고 그 위에는 길이 4~10mm의 실 같은 암술머리가 붙어 있으며 가운데는 연노란색을 띠고 나머지 부분은 자주색이나 붉은색이다.
열매는 8월에 열리는데 하나의 봉선을 따라 껍데기가 벌어지는 골돌과(骨突果)로 3~5개씩 열리며 길이는 보통 1.5cm의 반달 모양이다. 씨는 한 열매에 10개 정도 열리는데 납작하고 한쪽에 날개가 있으며 길이는 보통 5~6cm인데 두께는 0.4~0.6mm이다. 1개 열매에는 수십 개의 씨가 안에 2줄로 들어 있다. 그리고 씨 알갱이가 있는 굵고 큰 부위가 열매 위를 향하여 들어 있고, 떨어지면 그해에 바로 발아한다.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인 낙엽활엽교목으로, 한반도에서는 중부 이남에서 자란다.
건조한 토양에서는 비교적 잘 자라지 못하고 수분이 많고 비옥한 사질 토양에서 잘 자란다. 소금기와 추위에 강하여 한반도 중부 이남, 특히 하천 등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또한 생명력이 좋아 원줄기가 베여도 뿌리에서 맹아가 나와 새로운 개체를 이루어 낸다.
*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인 낙엽활엽교목으로, 한반도에서는 중부 이남에서 자란다.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들면서 카라멜 향기가 난다.
원래 이 나무는 한반도에 자생하지 않아 한국어 이름이 없었다. 20세기 초 일제강점기시대 일본을 통해 한국에 도입될 당시, 일본에서는 한자로 '桂(계)'를 쓰고 카츠라로 발음하는 나무를, 우리나라에서 '계(桂)'라는 글자만 보고서 '계수(桂樹)나무'라는 이름을 달아서 보급했다.
그러나 정작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계(桂)'와 전혀 관련이 없는 '연향수(連香樹)'라고 쓴다. '계(桂)'는 중국에서 육계(肉桂), 옥계(玉桂)로 쓰일 때는 육계나무를 가리키며, '계(桂)'가 계수(桂樹), 계화(桂花)로 쓰일 때는 목서를 가리킨다.
이런 까닭에 이름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후 국내에서 육계나무, 목서, 계수나무로 각각 명칭이 정리되어 정착되긴 했지만, 중국 문헌을 번역할 때나 한약재를 다룰 때, 이름이 서로 혼동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 목재는 건축재, 합판재, 가구, 조각, 악기, 그리고 앞서 명시한 바둑판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그리고 가지가 모양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과 멋진 단풍을 갖고 있어 관상용으로도 적합하다. 나무껍질이 불에 강해서 방화림(防火林)을 조성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
또 한 가지나 잎에서 나는 특유의 향기 덕분에 향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 향기는 10월 단풍기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계수나무 잎에 함유된 맥아당이 그 원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계수나무의 가지를 차로 달여 마시면 심장과 혈액 순환에 좋고, 계수나무의 꽃은 차로 달여 마시면 불면증, 스트레스, 감기, 심신 안정 등에 좋은데다 또한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계수나무의 꽃을 이용한 디저트가 있는데, 푸딩이나 잼 등 다양하게 이용하는 듯하다.
<전래동화 속 계수나무>
한국에서는 달에서 토끼가 계수나무 밑에서 떡방아를 찧는다는 옥토끼 설화가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동요 반달이 유명하다.
계수나무와 토끼는 고려 시기에 제작된 불화인 수월관음보살도나 로산지(盧山寺) 소장 고려시대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 찧는 토끼의 도상이 불화(佛畵)에서 광범위하게 관측되기 때문에 불교의 영향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국에서 묘사되는 '달의 계수나무'가 이 항목의 계수나무인가 아님 중국에서 가리키는 목서인가를 차치하고서라도 특정 나무 아래에서 방아를 찧는다는 한중일을 가리지 않는 동아시아의 보편적인 속신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설화가 있으나, 중국에서는 토끼가 아니라 남자가 어떤 나무를 베는 얘기이다. 일본의 전래동화 속 계수나무가 정확히 어떤 나무를 구체적으로 지칭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일본에서 계수나무를 '계(桂)'라고 쓰는데 이를 두고 육계나무라고 하기도 하고, 계화라고 봐서 목서라고 보기도 하고, 일본에서 만들어진 동화니까 그냥 일본에서 자라는 '계수나무(カツラ, 카츠라)'를 가리킨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일본의 전래동화가 만약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계(桂)'가 가장 오래전부터 쓰였던 원래 뜻인 육계나무를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가장 오래된 약초서인 신농본초경에서도 '계(桂)'는 육계 또는 계피를 가리키지, 목서를 가리키지는 않기 때문이다. 목서의 경우 비교적 최근에 '계화(桂花)'라는 이명이 붙은 것으로 보이며 한나라, 당나라 시대 문서에서는 '계화(桂花)'가 목서라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다.
* 계수나무속(Cercidiphyllum) : 계수나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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