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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병후과왕의음증가(病後過王倚飮贈歌)

by 산산바다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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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후과왕의음증가(病後過王倚飮贈歌) - 두보(杜甫)

              병 뒤에 왕의에게 찾아가 술 마시고 드린 노래

 

 

麟角鳳觜世莫辯(인각봉자세막변) : 기린 뿔과 봉황 부리를 세상 사람들은 모르나

煎膠續弦奇自見(전교속현기자현) : 아교 끓여 붙인 악기 줄의 기이함은 절로 나타난다.

尙看王生抱此懷(상간왕생포차회) : 왕선생께서 이러한 생각 가지고 계셨거늘

在於甫也何由羨(재어보야하유선) : 저 두보에게야 어찌 선망이나 하겠습니까.

且過王生慰疇昔(차과왕생위주석) : 잠시 왕선생에게 들리니 옛일을 위로해주시니

素知賤子甘貧賤(소지천자감빈천) : 평소에도 보잘 것 없는 제가 빈천에 만족함을 아십니다.

酷見凍餒不足恥(혹견동뇌부족치) : 추위와 굶주림은 수치가 아님을 절실히 보았고

多病沈年苦無健(다병침년고무건) : 많은 병으로 한 해를 보내어 건강치 못함이 괴롭습니다.

王生怪生顔色惡(왕생괴생안색악) : 왕선생께서 저의 안색이 좋지 않음을 기이하게 여기시니

答云伏枕艱難遍(답운복침간난편) : 제가 병들어 누워 두루 어려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瘧癘三秋孰可忍(학려삼추숙가인) : 학질이 가을 석 달 동안 계속되니 누가 견딜 수 있으며

寒熱百日相交戰(한열백일상교전) : 백일 간을 한기와 고열이 반복되어 싸웠습니다.

頭白眼暗坐有胝(두백안암좌유지) : 머리 희어지고 눈 어두워지고 앉아만 있어 굳은 살 생겨

肉黃皮皺命如線(육황피추명여선) : 살은 누렇게 되고 피부는 주름져서 목숨이 실낱 갔습니다.

惟生哀我未平復(유생애아미평복) : 오직 선생만이 제가 회복하지 못한 것을 애달프게 여기시고

爲我力致美肴膳(위아력치미효선) : 나를 위해 힘써 좋은 음식을 나누어주셨습니다.

遣人向市賖香粳(견인향시사향갱) : 사람을 시켜 시장보아 향기로운 쌀을 사다가

喚婦出房親自饌(환부출방친자찬) : 부인을 불러 방을 나가 직접 밥을 짓게 하셨습니다.

長安冬葅酸且綠(장안동저산차녹) : 장안의 겨울나물 저림은 시고도 푸르렀고

金城土酥淨如練(금성토소정여련) : 금성의 연유는 깨끗하기가 명주 같았습니다.

兼求畜豪且割鮮(겸구축호차할선) : 또 살찐 가축을 구하여 신선한 것을 잘라주시고

密沽斗酒諧終宴(밀고두주해종연) : 몰래 한 말이나 되는 술을 사서 즐겁게 잔치를 마쳤습니다.

故人情義晩誰似(고인정의만수사) : 친구의 정과 의리 만년에 누가 이같이 하겠으며

令我手足輕欲旋(령아수족경욕선) : 나의 손발이 가볍게 움직일 만큼 나아지게 했습니다.

老馬爲駒信不虛(노마위구신부허) : 늙은 말이 망아지가 되었다는 말 진실로 헛되지 않으니

當時得意況深眷(당시득의황심권) : 이제 마음에 만족한데 하물며 깊이 보살펴 주시다니요.

但使殘年飽喫飯(단사잔년포끽반) : 다만 노년의 저를 배불리 먹도록 해주시고

只願無事長相見(지원무사장상견) : 무사히 오래 동안 서로 왕래하게 되기만을 원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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