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명고가봉전종옹청귀오애산거(鳴皋歌奉餞從翁清歸五崖山居) - 이백(李白)
다섯 구비 벼랑의 산속에서 살려고 모든 것을 청산하고 돌아가는 숙부를 송별하는 명고가
하남부륙혼현유명고산(河南府陸渾縣有鳴皋山)
하남부 육휘현에 있는 명고산
憶昨鳴皋夢裡還(억작명고몽리환) : 어제 밤을 생각하니 꿈속에서 둘러보는 명고산에서
手弄素月清潭間(수롱소월청담간) : 하얀 달 맑은 못 속에 들어있어 손으로 건지려했네.
覺時枕席非碧山(각시침석비벽산) : 깨어보니 잠자리는 푸른 산이 아니었고
側身西望阻秦關(측신서망조진관) : 몸을 돌려 서쪽을 바라보니 험한 진관이었네.
麒麟閣上春還早(기린각상춘환조) : 기린각에는 봄이 일찍이 찾아왔으니
著書卻憶伊陽好(저서각억이양호) : 글 지을 마음은 없어지고 伊陽만 좋아했네.
青松來風吹古道(청송래풍취고도) : 푸른 솔에 바람이 불어와 옛길에서 불어대고
綠蘿飛花覆煙草(녹라비화복연초) : 푸른 담쟁이 넌출은 꽃잎을 날려 안개처럼 풀밭을 덮어버리네.
我家仙翁愛清真(아가선옹애청진) : 우리 隱者들인 神仙翁 後漢의 張芝는 진실한 자연을 사랑하여
才雄草聖凌古人(재웅초성릉고인) : 재주가 웅건한 草書의 聖人으로 옛사람을 능가하는데도
欲臥鳴皋絕世塵(욕와명고절세진) : 명고산에 숨어살려고 속세와의 인연을 끊었네.
鳴皋微茫在何處(명고미망재하처) : 명고산 어렴풋이 떠오르지만 어디쯤 있는 것일까?
五崖峽水橫樵路(오애협수횡초로) : 다섯 벼랑골짜기 물을 건너 가시덤불 길을 따라가니
身披翠雲裘(신피취운구) : 푸릇푸릇 무늬의 갓옷은 몸에서 찢겨나가고
袖拂紫煙去(수불자연거) : 물보라 안개 속을 지날 때에 옷소매는 떨어져버렸네.
去時應過嵩少間(거시응과숭소간) : 가실 때에 숭산과 소실산을 으레 지나갈 것이니
相思為折三花樹(상사위절삼화수) : 나를 생각하여 嵩寺에 있다는 삼화수를 꺾어 보내 나도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 從翁(종옹) : 叔父(숙부)
* 側身 : 몸을 돌려 옆으로 향하게 하다.
* 麒麟閣(기린각) : 漢나라 때의 누각 명칭으로 未央宮 안에 있다. 漢宣帝 때에 각광(霍光) 등 11공신의 초상을 누각에 걸어 놓게 하여 그 공적을 들어내게 하고 탁월한 공적과 영예를 표시토록 하였다.
* 伊陽(이양) : 古縣名。在今 河南省 汝陽縣. 낙양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낙양의 위성 도시역할을 한다.
* 翠雲裘(취운구) : 푸릇푸릇한 구름 모양의 무늬를 넣은 가죽옷
* 嵩少(숭소) : 嵩山과 少室山의 合稱, 또는 嵩山의 別稱으로도 쓰인다.
* 三花樹(삼화수) : 印度에서 나는 貝多樹의 異名, 1년에 꽃이 세 번 핀다 하여 붙여진 이름. 嵩寺 내에 심겨져 있는 思惟樹로서, 옛날 어떤 사람이 나무 아래에서 깊은 명상을 하였다 하여 思惟樹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금은 4구루만이 남아있다.
* 伊陽(이양) : 염불보다 잿밥이란 뜻임
* 張芝 (? ~ 192) : 중국 後漢의 書家. 장초(章草-草書의 한 가지)에 뛰어나 草聖이라고 일컬어졌다. 속세를 피하여 오로지 서도를 벗 삼았으며, 삼베가 있으면 거기에 글씨를 썼고, 연못가의 작은 돌에도 글씨를 쓰고서는 물로 씻기를 수없이 되풀이하여 마침내 연못의 물이 먹물로 까맣게 변하였다는 ‘임지(臨池)의 기(技)’한다. 진적(眞跡)으로 지목할 만한 확실한 遺墨은 없다.
字 伯英. 甘肅省 출생. 두도(杜度) ·최원(崔瑗)의 서법을 배웠으며, 연못가의 작은 돌에도 글씨를 쓰고서는 물로 씻기를 수없이 되풀이하여 마침내 연못의 물이 먹물로 까맣게 변하였다는 후세에 서도를 배우는 것을 ‘임지(臨池)의 기(技)’라고 이르게 된 것은 이에 연유한다. 書聖으로 불리는 王羲之도 張芝를 높이 평가하였다고 하나, 그의 眞跡으로 지목할 만한 확실한 遺墨은 없다.
* 이 詩는 李白이 명고가(鳴皋歌))에 대한 일련의 作詩에서, 자기 자신에 있어서의 鳴皋歌란 무엇인가에 대한 결론에 해당하는 개념글로 지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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