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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佛敎經典의 이해

불교경전 제5 반야경전

by 산산바다 2015. 2. 27.

산과바다

 

 

 

Home          불교경전 분류 요약 5 

5 반야경전

24. 반야심경

25. 금강경

26. 대반야바라밀다경

27. 문수반야바라밀경

28. 대반야경

29.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24. 반야심경 (般若心經)

 

<대반야경> 6백 권의 사상을 한자 260자로 가장 짧게 요약하여 그 진수만을 담고 있는 경전이라 하면 <반야심경>을 떠올린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의 준말로 핵심은 역시 공()사상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실체가 없는 공임을 철저하게 터득함으로써 반야(지혜)를 얻어, 결국에는 정각(正覺)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법회의식에서 독송되고 있으며, 반야부 경전 중에서도 가장 많이 읽히고 있다. 경전을 살펴보면 관세음보살을 통해서 반야의 인격을 보였으며, 불생불멸을 통해서 반야의 실상을 천명했고, 보살과 부처님을 통해서 반야의 공덕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반야바라밀에 대한 신앙과 발원으로 경의 종반부를 이루고 있다.  산스크리트 원전은 대본과 소본 2종류가 전해지고 있다.  양본의 내용은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다만 대본에는 소본에 없는 서론부분과 결말부분이 들어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독송되고 있는 경은 당나라 현장(玄裝)이 번역한 것으로 소본에 해당된다.  현존하는 한역본은 구마라집의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402413년 번역)과 현장의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649년 번역) 7본이 있다.  이 밖에도 티벳역. 몽고역.프랑스역.영역 등이 있는데, 특히 1884년 막스 뮬러(Max Muller)와 일본의 난조우(南條文雄) 박사가 일본 장곡사 소장의 대본과 법륭사 소장의 소본을 교정 .영역한 것은 19세기 불교학계의 큰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제 :  The Ancient Palmleaves containing the Prajna-   Pramita-hridaya-sutra and the Ushinsha- vigayadharani) 주석서는 중국에서만도 당나라 규기(窺基)<반야바라밀다심경유찬>(2)과 법장(法藏)<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1) 77부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효(元曉)<반야심경소>와 원측(圓測)<반야심경소>와 원측(園測)<반야바라밀다심경찬>(1)이 있는데, 원효의 것은 현존하지 않는다.  특히 원측의 것은 현장의 한역본에 대한 최초의 주석서로서 내용이 뛰어나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반야심경 해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는 크다(), 많다(), 초월하다()의 뜻이고, 반야는 지혜, 깨달음의 뜻이며, 바라밀다는 저 언덕에 이르다(도피안)는 뜻이다. 심경은 핵심되는 부처님의 말씀이란 뜻이다. 일체를 초월하는 지혜로 피안에 도달하는 가장 핵심되는 부처님의 말씀.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관자재보살(관세음보살)(삼계. 사생. 육도의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깊은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 오온(물질적 현상, 감각작용, 의지적 충동, 식별작용)이 모두 공함을 (실체가 없음을) 확연히 알고 이 모든 고통(4, 8)에서 벗어 났느니라.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여, 물질적 현상이 그 본질인 공과 다르지 않고, 공 또한 물질적 현상과 다르지 않으니, 물질적 현상이 곧 본질인 공이며, 공이 곧 물질적 현상이니라. 감각작용, 지각작용, 의지적 충동, 식별작용도 다 공이느니라.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사리자여, ( 이 모든 존재들이 외관상으로는 생겨나는 것 같기도 하고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더러운 것 같기도 하고 깨끗한 것 같기도 하고 증가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감소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모든 현상계의 본질적 차원(관세음보살의 차원)에서는 생겨나는 일도 없고 없어지는 일도 없으며, 깨끗한 것도 없고, 더러운 것도 없으며, 감소하는 일도 없고, 증가하는 일도 없느니라.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그러므로, 사리자여) 이 현상계의 본질의 차원인 공의 입장에서는 물질적 현상도 없고, 감각작용과 지각작용 그리고 의지적 충동과 식별작용도 없느니라.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이 공의 세계에서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사유작용 등 감각작용도 없고, 빛깔과 형상. 소리. 냄새. . 감촉. 비감각적 대상인 원리 등 객관대상도 없으며, 시각의 영역도(청각의 영역, 후각의 영역, 미각의 영역도(청각의 영역, 후각의 영역, 미각의 영역, 촉각의 영역) 사유의 영역등 주관작용도 없느니라.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이 공의 세계에서는) 무명도 없고, 무명의 소멸도 없으며(, , 명색, 6, , , , , , 생도 없고 그 소멸도 없으며) 늙고 죽음이 없고, 늙고 죽음의 소멸도 없느니라.

 

 無苦集滅道 無智 亦無得 以無所得故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이 공한 세계에서는)고통도 없고, 고통의 원인도 없고, 그 원인의 소멸도 없고 그 고통의 소멸에 이르는 수행방법도 없느니라. (그럼므로 이 공의 세계에서는) 깨달음도 없고, 깨달음을 얻은 것도 없고, 깨달음을 얻지 못한 것도 없느니라.

 

 菩提薩 依般若波羅密多 故心無碍 無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그럼므로 사리자여)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느니라. (보살은) 뒤바뀐 잘못된 생각을 멀리 떠나 마침내는 열반에 이르렀느니라.

 

 三世諸佛依般若波羅密多 故得阿縟多羅三邈三菩提

 삼세제불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이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최상의 깨달음인 아뇩다라 삼먁 삼보리(완전한 깨달음)를 얻었느니라.

 

 故知般若波羅密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그러므로, 이 반야바라밀다는 이 큰 신비한 주문이며, 큰 밝은 주문이며, 큰 최상의 주문이며, 이 얼마나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주문인가를 알아야 하느니라.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說般若波羅密多呪 卽說呪曰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이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은 능히 일체의 고액을 소멸시키며 진실하여 거짓이 없나니, 그러므로(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일러 가로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3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가자, 피안으로 가자, 우리 함께 피안으로 가자. 피안에 도달하였네. ! 깨달음이여 영원하라."

 

 

 

 

25. 금 강 경

 

금강경의 완전한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경, 또는 능단반야바라밀경입니다.

600권의 대반야경가운데 제9회 제577능단금강분과 같은 것으로, 별도의 번역본들이 독자적인 경전으로 고려 팔만대장경에 실려 있기도 합니다. 반야심경과 함께 널리 독송 되고 있는 금강경은 교종이나 선종을 막론하고 매우 중요하게 여겨져, 지금까지 강원에서 교육할 때 고등 교과인 사교과(四敎科)의 주요 경전으로 교육되고 있습니다.

금강경의 금강(金剛)은 금강석 곧 다이아몬드를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기에 무엇이라도 부술 수 있고, 세상에서 가장 예리하기에 무엇이라도 자를 수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기에 어둠을 밝게 비출 수 있다는 금강석을 부처님의 가르침, 반야의 지혜로 비유한 것입니다. 금강석처럼 단단하고 예리하고 반짝이는 완전한 반야의 공지(空智)로 보살행을 수행하면 열반을 성취하여 성불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설한 경전이란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강경의 구성

금강경은 분량이 약 300송쯤 되기 때문에 삼백송반야경이라고도 부르는데, 전부 여섯 번 번역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널리 독송 되고 있는 것은 402년에 번역된 구라마집의 금강반야바라밀경입니다. 경의 구성을 살펴보면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공의 이치를 가장 잘 터득하고 있었다는 수보리와 부처님의 문답식의 대화를 전개해 가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법회인유분1에서 시작하여 응화비진분32 로 끝나고 있습니다. 그 사상의 골자는 철저한 공사상에 입각한 윤리적 실천에 있습니다. 부처님이 사위국에서 수보리 등을 위하여 처음에 경계가 공()함을 말하고, 다음에 혜()가 공함을 보이고, 뒤에 보살공 (菩薩空)을 밝혀 공혜(空慧)로서 체()를 삼고 일체법 무아(無我)의 이치를 말한 것을 요지로 하고 있습니다. 금강경은 반야부 계통 경전의 핵심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공사상(空思想)을 설하고 있지만 공()이란 글자를 전혀 사용치 않으면서도 공의 이치를 유감없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이 경이 대승불교의 최초기에 성립된 것으로서 아직 공이라는 술어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금강경의 내용

이 경의 전편에 흐르는 사상은 다른 반야부 계통의 경전과 같이 공사상(空思想)입니다. 철저한 공사상에 의해 번뇌와 분별심을 끊음으로써 반야지혜를 얻어 대각을 증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경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다름 아닌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공사상에 가장 밝은 해공제일(解空第一) 수보리 존자라는 점은 이 경의 내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즉 수보리는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최고의 진리를 배우고 닦으려는 마음을 낸 선남선녀는 마음 자세가 어떠해야 하며(어떻게 수행해야 하며),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라고 질문 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이에 답하시게 되니 이 경의 주요 내용은 수보리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엮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금강경

  금강경은 교종인 삼론이나 법상, 화엄, 천태 등 뿐만 아니라 선종에서도 근본 경정으로 삼는 중요한 경전이다. 그리하여 중국에서는 일찍이 하택 신회가 그의 어록에서 이 경전을 가리켜서, “일체행은 반야바라밀행이니 금강반야바라밀경이 최승 제일이다.”라고 하였으며 육조단경에서도 이 경을 지니면 곧 견성하여 반야 삼매에 들게 된다.”고 하였던 것이다.

  이 경명은 둘 중에서 금강석이 모든 것을 끊을 수 있는 것과 같이 가장 단단하고 완벽한 반야의 지혜로 피안에 이를 수 있으며, 모든 집착과 분별심을 단멸하는 데 있어서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이 경전의 한역을 여러 번에 걸쳐서 이루어졌는데, 최초의 것은 후진의 구마라집이 402년에 번역한 것으로서 이는 현장이 번역한 대반야경의 600권 중에서 제9회 제557권인 능단금강분의 별역으로 능단금강반야밀경 또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이라고 하며, 줄여서 금강반야경 혹은 금강경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특히 이 경은 인도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널리 수지 독송되어 그 주석서만 해도 800여 종에 달했다고 하며, 금강경오가해라고 하여 구마라집의 한역에 양나라의 부흡과 당나라의 혜능과 종밀 및 송의 야보와 종경 등 5인이 주석한 내용을 엮은 주해서가 유명하다.

  또한 금강경은 그 성립 시기가 대략 서기 150년에서 200년 경으로 추측되어서 대승불교의 초기의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에서는 대승이나 소승과 같은 술어를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흔히 반야부 경전 계통에서 살필 수 있는 공사상 등이 서술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소승과 대승이 격렬하게 대립되기 전에 유포되었던 대승 사상을 함축한 경전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전은 또한 이 보다 먼저 설한 것이 화엄과 아함 및 방등경류요, 뒤에 설한 것이 법화·열반경류이므로 오시에서 본다면 한 중간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와 지위를 점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에 설한 것은 세간법으로부터 출세간법으로, 속제에서 진제로 들어가는 것을 가르친 것이니, 즉 불과 유에서 유로 가는데 지나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유를 파하고 공을 나투며, 상을 떠나서 성을 밝히어 무상(無想)의 종()과 무주(無主)의 체()를 세우고 있는 점이 특색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중생계의 현실 세계로부터 열반의 이상 세계로 가는 관문이 있는데 이 관문을 통과하는데는 오직 지혜가 필수 불가결로서 중요한 시기와 지위에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때에 맞추어 설하셨다는 것이다.

  육조 혜능 대사는 그리하여 이에서 무상으로 종으로 삼고, 무주를 체로 삼으며, 묘유(妙有)를 용()으로 삼았던 것이다. 먼저 종으로 삼은 무상이란, 모든 법에는 어떤 모양도 없다는 것이 근본 이념으로, 이는 일단 모든 것을 부정하는 개념으로 나타난다. 어떤 존재를 인정하고 판단하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높은 경지의 존재일지라도 결국은 상대적인 유의 관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부정해서 그 가운데서 초월적인 영원한 존재와 자아를 찾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경전에도 모든 존재는 모양이 다 허망하여 진실한 것이 아니므로, 모양 아닌 것으로 보는 지혜가 참으로 부처를 보는 안목이라고 설해져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함이 없는 것을 근본의 체성으로 삼는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존재와 판단을 인정치 않는 것과 그 개념이 같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무상한 경지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 머문다는 것은 벌써 집착심이 일어난 것이며, 진실한 마음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분별심이라는 것이다. , 물질은 성주괴공으로 그 모양이 변해가고, 정신적인 것은 생주이멸로 그 양상이 찰나마다에 바뀌어 가는데, 어느 곳에 머뭄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금강경에서는 모든 것은 모양이 없고, 주처가 없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가운데서도 어떤 묘용이 있어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평범 속의 비범이요, 무질서 속의 질서인 법칙성의 존재, 즉 연기법이 상주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무는 결코 완공이 아니고 활공과 진공으로서 모양이나 주함이 없는 가운데도 어떤 진리인 법칙성은 존재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 진리의 작용이 묘유의 용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경에는 지혜를 일깨워 주는 중요한 교의와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수지하거나 독송하면 많은 공덕이 따른다는 것이다. 황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몸을 가지고 보시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사구게 한 구절만을 외운 공뎍에 비기지 못한다.”거나, “만일 삼천대천세계 중에 있는 수미산만한 칠보 무더기를 가지고 어떠한 사람이 보시에 사용하더라도, 반야바라밀경 중의 사구게 등을 지녀 이의 뜻을 알고 외워서 남을 위하여 설명해 준다면, 이는 앞에서 말한 보시보다 백 배의 복덕이 있으며 백천만억 내지 숫자가 있는 대로 비유를 들어 말할지라도 능히 표현할 수가 없는 복덕이 있는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 등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이러한 금강경이 불교의 전역시대인 양나라를 거치고, 종파시대인 당 때와 유지 시대인 송을 거쳐오면서 중국의 모든 시대를 풍미했는데, 여기에서 산출된 금강경오가해는 금강경에 관한 인도 유식가들의 논리해석으로부터 중국 선사상의 형성과 발전에 이르는 대표적인 주석을 거려 뽑아서 의식적으로 배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강원의 사교과 중에 이 금강경에 관한 교육이 있으며, 원효 스님의 금강반야경소를 필두로 원측 스님의 금강반야경소 등 많은 저술이 있다. 특히 금강경오가해에 관한 설의가 조선초에 함허에 의하여 찬술되었는데, 이는 선과 교의 융합을 의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고, 이후에는 선종에서 이 경을 지도 이념으로 오늘날까지 삼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에 관한 우리 국민들의 사경 불사나 석경 조성 등은 그 영원한 신앙성을 말해 주는 것으로서, 어떠한 경전보다도 우리 일상 생활과 친밀해져 있음을 나타내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26.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

 

600. K-1(1-1). T-220(5-1). () 시대(A.D. 660663) 번역. [] 현장(). [] Mah praj p ramit -s tra. [] 대반야경(大般若經). [] 대품경(大品經), 대품반야(大品般若),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600부 반야(般若).

대반야바라밀다경은 반야부의 여러 경전들을 집대성한 총서(叢書)이다. 역자인 현장 당시까지 번역된 경전과 현장이 새롭게 번역한 경전들을 총체적으로 수록하고 있다. 반야부 경전 중에서는 팔천송반야경, 즉 소품반야경의 성립이 제일 앞서며 대품반야경이 그 다음에 이어지고, 금강반야경도 이 시기와 비슷하다. 그 다음에 대반야바라밀다경이 성립되었으니, 이것은 대승 경전 성립의 중기에 집대성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의 구성은 제16회로 이루어져 있는데, 경전이 설해진 장소를 중심으로 다시 4()로 분류하기도 한다.

첫째 제1회에서 제6회까지와 제15회는 왕사성 독수리봉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설해졌다.

둘째 제7회에서 제9회까지와 제11회에서 제14회까지는 사위성의 기수급고독원에서 설해졌다.

셋째 제10회는 타화자재천왕궁에서 설해졌다.

넷째 제16회는 왕사성 죽림 정사에서 설해졌다.

 

1회는 10만 송()이다. 그 분량은 제1권에서 제400권까지이며, 전체 600권 중의 3분의 2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품수는 79품이다. 그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우선 모든 것이 공()하다는 것을 선언한다. 물질적 존재뿐만 아니라 정신적 존재 역시 공하다는 점을 설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차별적인 견해에 집착함이 없도록 한다. 이렇게 공을 자각하고 수많은 중생을 제도하려는 사람을 보살이라 하는데, 이러한 보살의 이념을 가장 분명하게 제시한 경전이 반야경이다. 그리고 그 같은 보살이 실천하는 덕목을 6바라밀로 정형화하였다.

공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공에 입각한 실천을 반야 바라밀이라 한다. 비록 분량의 다소에서 차이가 있지만 모든 반야부 경전은 이러한 공의 체득과 실천을 그 주된 사상으로 하고 있음은 차이가 없다. 1회는 현장에 의해서 처음으로 번역되었으므로 이역본이 없다.

2회는 25천 송이다. 그 분량은 제401권부터 478권까지이며, 85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1회와 비교해 보면 품에 개합(開合)이 있으며, 글이 간략하지만 뜻은 같다. 다만 상제보살품(常啼菩薩品)과 법용보살품(法涌菩薩品)2품이 없다. 이역본으로 방광반야바라밀경(放光般若波羅蜜經, K-2), 마하반야바라밀경(摩訶般若波羅蜜經, K-3), 광찬경(光讚經) 등이 있다.

3회는 18천 송이다. 그 분량은 제479권부터 537권까지이며, 31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2회와 비교할 때 개합이 같지 않으며 역시 상제보살품과 법용보살품이 없다. 2회와 제3회 역시 상제보살품과 법용보살품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지만 따로이 유통되었던 것이며, 1회에서 이미 자세히 설해졌으므로 집대성을 함에 있어서는 생략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역본은 없다.

4회는 8,000송이다. 그 분량은 제538권부터 555권까지이며, 29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존은 자신이 옛날 인행(因行) 시에 연등불(燃燈佛) 밑에서 반야 바라밀을 수행하여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授記)를 받았다고 설한다. 또 부처의 열반 이후에는 사리를 모신 탑에 공양하는 것보다는 반야 바라밀을 서사(書寫)하고 독송하는 공덕이 더욱 크다는 반야경에 대한 신앙을 설하였다.

이역본으로 마하반야초경(摩訶般若 經), 도행반야경(道行般若經), 소품반야바라밀경(小品般若波羅蜜經), 대명도경(大明度經) 등이 있다.

5회의 분량은 제556권부터 565권까지이며 24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4회보다 더욱 간략하다. 별도의 소품류(小品類) 경전으로 생각된다. 소품은 도행반야경 등에서는 글은 간략하며 뜻이 풍부하지만, 1회 제2회 제3회 등에서는 그 단어 수가 늘어나고 해석도 자세하다. 반야경은 큰 위력이 있어서 그 자체가 신비한 주문이라고 말하면서 이 경전을 그대로 믿고 외울 것을 강조하였다. 이역본은 없다.

6회의 분량은 제566권부터 제573권까지이며 17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전에서는 보살이 불도를 닦는 데 삼매가 얼마나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는지를 설한다. 마치 사자가 어떤 짐승도 두려워하지 않고 편히 지내듯이 보살도 삼매에 들어가면 마음을 쓰거나 잡념이 생기는 일이 없기 때문에 결국 공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역본으로 승천왕반야바라밀경(勝天王般若波羅蜜經)이 있다.

7회는 700송인데 만수실리분(曼殊室利分)이라 한다. 그 분량은 제574권부터 제575권까지이다. 만수실리는 문수사리의 다른 이름이다. 어떻게 해야 여래를 ?수 있는지를 묻는 부처님의 질문에 문수 보살은 여래란 깨달은 마음, 진여(眞如)라고 대답하였다. 이 진여는 본래 차별이 없는 공이므로 모습을 그릴 수도 없으며 말로 표현할 수도 없다. 다만 명상을 통해서만 이를 수 있다고 하면서 삼매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역본으로 문수사리소설마하반야바라밀경(文殊師利所說摩訶般若波羅蜜經)과 문수사리소설반야바라밀경(文殊師利所說般若波羅蜜經)이 있다.

8회는 나가실리분(那伽室利分)이라 한다. 그 분량은 제576권이다. 문수 보살이 걸식을 소재로 삼아서 반야 사상을 천명하는 경전이다. 먼저 나가실리 보살이 문수 보살에게 "당신이 걸식하러 가는 것을 보니 아직도 먹는 생각을 끊어 버리지 못한 것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문수 보살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그 본성이 공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만일 먹는 생각을 끊어 버렸다고 하거나 끊어 버리지 못하였다고 한다면, 그것은 벌써 이 세상에 끊어 버릴 수 있는 것이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이역본으로 불설유수보살무상청정분위경(佛說濡首菩薩無上淸淨分衛經)이 있다.

9회는 능단금강분(能斷金剛分)이라 한다. 그 분량은 제577, 한 권이다. 적은 분량의 경전이지만 반야부 경전 중에서 가장 널리 읽혔으며, 불교 사상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이역본으로 구마라집 보리류지 진제 등이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현장이 번역한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能斷金剛般若波羅蜜多經), 의정이 번역한 불설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佛說能斷金剛般若波羅蜜多經) 등이 있다.

10회는 150송이며 반야이취분(般若理趣分)이라 한다. 그 분량은 제578권의 한 권이다. 이 경전에서 부처님은 금강수 보살을 대상으로하여 반야의 이치를 설하고 있는데, 특히 신비한 주문을 설하면서 이 주문이 모든 부처의 어머니라고 하였다. 이 경전은 반야부 경전이지만 그 속에 밀교적인 요소를 강하게 담고 있음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역본으로 실상반야바라밀경(實相般若波羅蜜經), 금강정유가이취반야경(金剛頂瑜伽理趣般若經) 등이 있다.

11회부터 제15회까지는 1,800송이고, 162,100송이다. 6회에서는 차례로 6바라밀을 설하는데, 보시 지계 반야 바라밀을 설하는 부분이 특히 자세하다. 궁극적으로 공에 입각하여 6바라밀을 실천하여야 한다는 것이며, 그럴 때 비로소 하나하나의 바라밀이 모두 깨달음으로 회향된다는 것이다.

반야 사상은 아함경의 연기설을 계승 발전한 것으로서 대승 불교의 시작을 이룰 뿐만 아니라, 이후 모든 대승 불교 교리의 저변을 이루고 있는 기본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대반야바라밀다경 600권은 바로 그 같은 반야 사상을 모두 집대성한 최대의 경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그 핵심은 이 대부(大部)의 반야경 안에 포함되지 않은 반야심경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반야심경에서 상세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6바라밀의 실천, 삼매에 대한 강조, 반야 바라밀의 밀교적 해석 등이 추가되어 있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7. 문수사리소설마하반야바라밀경(文殊師利所說摩訶般若波羅蜜經)

 

2. K-10(5-943). T-232(8-726). () 시대(A.D. 302) 번역. [] 만다라선(曼陀羅仙). [] Sapta atik -praj p ramit . [] 문수반야바라밀경(文殊般若波羅蜜經), 문수사리반야바라밀경(文殊師利般若波羅蜜經), 문수사리설반야바라밀경(文殊師利說般若波羅蜜經), 문수설마하반야경(文殊說摩訶般若經). []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의 제7회 만수실리분(曼殊室利分), 문수사리소설반야바라밀경(文殊師利所說般若波羅蜜經).

상권은 반야 바라밀에 대해서 설한다. 모든 법에는 본래 상이 없다. 부처도 부처로서의 결정성(決定性)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관불(觀佛)이 강조된다.

"관불이라는 것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멸하는 것도 아니며,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며, 이름도 아니고 모습도 아님을 부처라고 이름한다. 마치 스스로 몸의 실상을 관찰하는 것처럼, 부처를 관찰하는 것 역시 그렇다. 오직 지혜있는 자만이 알 수 있으므로, 이를 관불이라 이름한다."

중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중생이라고 해서 중생상(衆生相)이 따로이 있다고 보지 않으며, 한량없는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하였더라도 중생계는 늘어나는 것도 아니며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이렇게 결정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 무상이 반야 바라밀이므로 두 가지 상이 없는 것이다. 상반되는 것으로 보이는 언어와 보리 역시 둘이 아니라 한다. 언어도 공()하고 보리도 공하여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리와 5() 또한 둘이 아니다. 보리도 공하고 5역도 공하여 두 가지 상이 없기 때문이다.

하권은 일행(一行) 삼매를 설한다. 삼매에 들어가는 데에도 실로 마음에 상()이 없이 들어가야 한다고 하여, 무상(無相)이 삼매의 기초가 됨을 분명히 하였다. 그것은 마치 활쏘기와 같은 것이다. 활쏘기를 오래 익혀서 잘 쏘게 되면, 비록 아무런 생각이 없더라도 이미 오래 익혔기 때문에 화살은 모두 과녁에 명중시킬 수 있다.

"처음에 불사의(不思議) 삼매를 익히는 데에도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붙들어 매서 오래 익히면 성취되어서 다시 마음에 아무런 생각이 없이 항상 정()을 갖추는 것과 같다."

여기서 불사의 삼매는 곧 일행 삼매를 말한다. "일행 삼매는 법계가 하나의 상인 것이니, 법계를 대상으로 해서 마음을 붙들어 매는 것이 일행 삼매이다." 이 같은 정의는 마음으로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심일경성(心一境性)을 일행 삼매로 정의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그런데 일행 삼매는 염불 삼매와 관련되고 있어서 주목된다.

"선남자 선여인이 일행 삼매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공한처(空閑處)에 머물러서 산란한 생각을 모두 버리고 모습을 취하지 않으며 마음을 한 부처에게 붙들어 매고 오롯이 그 이름을 외우며, 부처님 처소에 따라서 몸을 바로 하여 정면으로 향하여야 한다. 능히 한 부처를 매 생각마다 상속(相續)하여 생각한다면 곧 한 생각 중에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를 보게 되리라."

일행 삼매라고 하는 하나의 구체적 수행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다른 반야부의 경전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일행 삼매는 중국의 선 불교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도신(道信)과 홍인(弘忍)을 거쳐서 북종선(北宗禪)의 신수에게 전해졌으니, 신수는 일행 삼매를 소의(所依)의 수행법으로 삼았던 것이다.

 

 

 

28. 대반야경(大般若經)

 

대반야경은 大般若波羅蜜多經(Mah -prajn p ramit -s tra) 600권으로서 당의 현장이 660년 정월부터 66310월에 걸쳐 번역한 것이다. 이 경은 대정신수대장경 5권에서 8권에 걸쳐 실려 있고 글자 총수는 약 5백만자에 이른다. 반야부에 속하는 경전이 전체 경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에서도 그 중 4분의 3이 이 대반야경이므로, 이 경전의 그 사상적 내용에 있어서나 막대한 양에 있어서나 실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경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경전은 반야부의 여러 경전을 집대성한 것으로서 반야부의 일대총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경 전체를 현장이 번역한 것은 아니고, 현장(602664)까지 번역된 반야부의 경들과 현장이 번역한 경들을 총체적으로 수록한 것이다.

 중국에서 반야부의 경전이 구전되어 온 과정을 살펴보면, 근본 경전으로부터 대소의 2부로 분류할 수 있는 것들이 중국에 구전으로 전해져와서, 이미 3세기경에는 2부의 존재와 그 실증이 시도되었다. 이어 4-5세기에는 4종설이 전래되고 그에 대한 논증이 시도되었으며, 6-7세기에는 8부설이 전해져 그에 대한 실증이 논해졌다. 그러다가 7세기의 현장에 의한 16회 대반야경이 실현됨으로써 반야부의 경전은 완경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경전의 구성은 600416275으로 구분되는데, 4란 이 경전이 설해진 네 장소를 말한다. 1. 왕사성 취봉산 기사굴산(16, 16), 2. 사위성 급고독원(7-9, 1114), 3. 타화자재천왕궁(10), 4. 왕사성 죽림정사(16).

 16600권은 내용상 크게 2부로 나눌 수 있는데, 1회부터 5회까지는 증광된 것들로서 6회 이하의 경정들과는 명료하게 다르다. 여기서라고 하는 것은 별개의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서, 다시 말해 16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회별로 그 송을 보면 장단의 차이가 많아서 예컨대 제1회는 600권 중에서 400권이나 되고, 8회와 제9회 등으로 단 1권으로 되어 있다, 또 내용과 형식에서도 회별로 차이가 많다.

 대반야경 16회의 구성 상황과 명칭, 권수, 별역본 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괄호안이 별역본이다.

  1(1400) : 10만송반야.

  2(401478) : 28천송반야(대품반야), 방광반야바라밀경(20, 무라차 역), 광찬반야바라밀경(10, 축법호 역), 마하반야바라밀경(대품반야 27, 나집 역).

  3(479537) : 18천송반야.

  4,5(538565) : 8천송반야(소품반야), 도행반야바라밀경(10, 지루가참 역), 대명도경(6, 지겸 역), 마하반야초경(5, 축불염 역), 마하반야바라밀경(10, 나집역)(소품반야), 불모출생삼장반야바라밀다경(25권 시호 역), 불모보덕반야바라밀경(3, 법현 역), 성팔천송반야밀다일백명 진실원의 다라니경(1, 시호 역).

 6(566573) : 승천왕반야, 승천왕반야바라밀경97, 월파수나 역)

 7(574575) : 7백송반야(만주실리분), 문수사리소설마하반야바라밀경(2, 만타라선 역), 문수사리소설반야바라밀경(1, 승가바라 역).

 8(576) : 5백송반야(나가실리분), 유수보살무상청정분위경(2, 상공 역).

 9(577) : 금강반야(능단금강분), 금강반야바라밀경(1, 나집 역), 금강반야바라밀경(1, 보리유지 역), 금강반야바라밀경(1, 달마급다 역),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1, 의정 역)

 10(578) : 150송반야(반야취리분), 실상반야바라밀경(1, 보리유지 역), 금강정유가이취반야경(1, 금강지 역), 변조반야바라밀경(1, 시호 역), 최상근본금강불공삼매대교왕경(7, 법현 역).

 11(579583) : 보시바라밀다분

 12(584588) : 정계바라밀다분

 13(589) : 안일바라밀다분

 14(590) : 정진바라밀다분

 15(591592) : 정려바라밀다분

 16(593600) : 반야바라밀다분

 

 이와 같은 구성상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반야경 안에는 여러 가지 별역본들이 현장이 이 경을 번역하기 약 400년 전부터 제11회에서 제16회의 7회는 현장 이전에 그와 유사한 내용의 이본이 전역된 일이 없는 새로운 것이다.

 이 경도 다른 반야부 경전과 같이 공()사상을 천명하고 있으며, 육바라밀 중 특히 반야바라밀을 강조하고 있다. 반야(智慧)는 불모(佛母)이며 육바라밀의 원천이어서 일체의 불법이 반야로부터 유출되었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성취함으로써 육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으며, 육바라밀을 성취함으로써 일체지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은 600권이나 되는 방대한 경전이어서 같은 반야계 경전인 대품반야경이나 소품반야경 또는 금강반야경과 이 경을 요약한 반야심경 등에 비해서 많이 읽히거나 연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자은사삼장법사전> 10에서 말했듯이 이 경은 '진국(鎭國)의 전(), 인천의 대보'로 여겨 천재, 병란, 질병, 기근 등의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는 이 경을 고승들에게 독송시키거나 강설하게 하고, 서사(書寫) 유포시키고 받들어 공양함으로써 그 어려움을 없앨 수 있다고 믿어 종파와 관계없이 전독(轉讀)되었다. 이 경의 제398권을 보면 '송지(誦持)하는자, 전독하는 자, 사유하는 자, 여실히 행하는 자는 모든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얻을 것이다'라고 하여 이 경의 공덕을 설한 부분이 잇다. 이 경을 송지전독하고 경에서 설한대로 행함으로써 일체의 고액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액을 면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볼 때는 제재초복(除災招福)이요 국가적으로 볼 때는 진호국가(鎭護國家)인 것이다.

 이 경은 이러한 점에서 신앙적으로 존중되어 왔다. 고려 고종 때 몽고군이 침입하여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하였을 때, 몽고군의 격퇴를 불전에 기원하여 온 국민이 혼연일치하여 조조(雕造)한 고려대장경의 경우 그 첫머리에 이 대반야경을 배열한 것은 바로 그러한 데에 연유가 있는 것이다.

 

 

 

29.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大乘理趣六波羅蜜多經)

 

10. K-1381(37-325). T-261(8-865). () 시대(A.D. 788) 번역. [] 반야(般若). [] 육바라밀경(六波羅蜜經), 이취육바라밀다경(理趣六波羅蜜多經). [] 육도경(六度經), 이취육도경(理趣六度經).

대승 불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실천 덕목은 바로 6바라밀다이다. 대승 보살이 닦아야 할 여섯 가지 바라밀다를 상세히 설명하고 이를 실천하여 궁극적인 지혜를 터득하여 깨달음에 이를 것을 강조한다. 전체 내용은 모두 10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1품에서 제4품까지는 일반적인 서술로서 대승 반야에 대해서 말한 뒤, 6품에서 제10품까지는 6바라밀 각각에 대해서 한 품씩 나누어서 세세하게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1 귀의삼보품(歸依三寶品)에서는 먼저 설법의 배경과 동기를 말한다. 부처님이 왕사성의 죽림 정사에 머물 때, 자씨(慈氏) 보살이 부처님에게 설법을 청하였다. 그러자 부처님은 여러 비구들에게 불보(佛寶)와 법보(法寶), 승보(僧寶) 3보에 귀의해야 한다는 말로 대설법의 문을 연다. 여기서 불보는 불신(佛身)과 불덕(佛德)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법보와 승보는 각각 세 가지로 분석하여, 그 각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3보야말로 중생들이 번뇌의 고통을 떨치고 안락을 얻게 되는 길잡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2 다라니호지국계품(陀羅尼護持國界品)에서는 여러 보살 마하살과 4천왕 및 여러 천신들에게 6바라밀다를 설명하고 다라니를 호지하고 서원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 말한다. 또한 6바라밀의 다라니를 호지하는 공덕에 비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서, 6바라밀은 모든 부처를 낳은 어머니이며 모든 부처가 의지하는 보배라고 한다.

 

3 발보리심품(發菩提心品)에서는 아직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내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 마음을 내게 하는 다섯 가지의 뛰어난 마음에 대해서 말한다. 즉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대하는 자비심과 깨달음과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불퇴전의 마음 등이 그것이다. 이미 발심한 사람에게는 세 가지의 뛰어난 마음으로 대승의 보살 수행에 정진할 것을 당부한다.

 

4 불퇴전품(不退轉品)에서도 부처님은 자씨 보살의 질문에 대해서 답하는 형식으로 설법한다. 이 품에서는 제3품에서 말한 내용에 대해서 보다 더 상세하고 광범위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보살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자비심을 가지고 용맹 정진하되 결코 물러서는 일이 없는 확고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5 보시바라밀다품(布施波羅蜜多品)에서는 진정한 보시란 무엇인가를 말해 준다. 보시에는 재물 보시와 법 보시, 두 가지가 있지만 법 보시가 훨씬 뛰어난 것이라 한다. 또한 소시(小施), 대시(大施), 제일의시(第一義施)를 구분하여 설명하고 참되고 원만한 보시가 어떤 것인지 제시하고 있다.

 

6 정계바라밀다품(淨戒波羅蜜多品)에서는 흔히 지계(持戒) 바라밀다라고 하는 수행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정계 바라밀다를 수행하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간탐(?), 진에(瞋喪), 염욕(染欲) 등이다. 3대 장애를 멀리 떠나고 열 가지 정계 바라밀다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10종 정계란 몸에 대한 세 가지 정계와 말에 대한 세 가지 정계, 뜻에 대한 세 가지 정계를 말한다. 살생과 도둑질, 음행, 헛된 말, 탐욕, 성냄, 어리석음 등 열 가지를 범하지 않고 10()을 이룬다면, 또한 그 각각의 선행에 대한 과보를 네 가지씩 얻을 것이라 한다. 그 밖에 보살이 지켜야 할 금계(禁戒)로서 65가지를 제시한다.

 

7 안인바라밀다품(安忍波羅蜜多品)에서는 흔히 인욕(忍辱) 바라밀다라고 하는 수행법을 말한다. 안인 바라밀다에는 32가지가 있다. 즉 무탐(無貪), 불해(不害), 무진(無瞋), 무한(無恨) 등 어떠한 곤경과 고통마저도 참고 견디어 내는 것이 곧 보살이 닦아야 할 안인 바라밀다이다. 부처님은 만약 자신의 원수가 칼로써 자기 수족을 잘라 내어도 반항하지 않고 견디어 내는 것이 보살의 인욕이라 하면서, 그 까닭은 세상 모든 것이 공()한 것이기 때문이라 한다. 그 밖에도 12처인(處忍), 8정인(正忍), 8사인(邪忍) 등을 설명한 뒤, 구경인(究竟忍)을 얻어서 궁극적인 깨달음에 이르도록 가르치고 있다.

 

8 정진바라밀다품(精進波羅蜜多品)에서는 신() () (), 3업 중에서 의업이 가장 뛰어난 것임을 밝힌다. 의업은 정진(精進)과 퇴전(退轉),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정진 바라밀다를 수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과보로서 10종 승사(勝事)를 열거하고 있다. 6바라밀다 중 정진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바라밀다는 모두 정진의 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9 정려바라밀다품(靜慮波羅蜜多品)에서는 정려, 즉 선정 수행에 대해서 말한다. 16가지의 정려를 설명한 뒤에 성문, 연각의 정려와 달리 보살의 명상은 오직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고 말한다. 또한 정려 바라밀다를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되는 다섯 가지 번뇌에 대해서 설명하고, 4무량심(無量心)을 비롯하여 월등 삼매의 뜻을 말한다.

 

10 반야바라밀다품(般若波羅蜜多品)에서는 앞서 말한 다섯 가지의 바라밀다를 닦기 위한 근본이 되는 것이 반야 바라밀다임을 설명한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들은 바로 이 반야 바라밀다에 의지하여 깨달음을 얻은 것이라고 하며, 반야 바라밀다를 닦지 않고서 깨달음이나 해탈을 성취할 수 없다고 한다. 그 밖에 반야 바라밀다를 수행하는 데 장애가 되는 열 가지 및 7무진(無盡), 8선교법(善巧法) 등을 설명한다.

 

이와 같이 대승 반야 사상을 6바라밀다의 수행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와 더불어 밀교적 수행법도 함께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은 밀교부로 분류되기도 한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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