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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金剛經

金剛經 譯解 (金剛般若波羅密經)

by 산산바다 2015. 1. 23.

산과바다

금강경 金剛經

 

다른 표기 언어 Vajracchedika-Prajnaparamita-Sutra

동아시아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이 경은 비구와 보살(붓다가 될 사람)들의 모임에서 설법주(說法主)붓다와 질문자인 제자 사이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금강경실체 없는 현상세계의 성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거대한 천상의 구() 속에 별·어둠··신기루·이슬·거품·번개·구름이 나타났다가 꿈과 같이 사라지듯이, 개체로 나타나는 모든 것은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의 짧은, 후기의 반야바라밀경에서와 마찬가지로 개념이 논의되거나 설명되지 않고 대담하게 서술되는데, 종종 어떤 것과 그것과 반대되는 것을 동일시하는 등 인상적인 역설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형식은 정신적인 깨달음은 초월적인 이성에 의존한다는 이 경의 주제를 강조한다.

부분적으로 이러한 이유에서 금강경은 정신적으로 선()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산스크리트 경전이다.

예로부터 금강경을 강의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특히 선종(禪宗)에서 육조혜능(六祖慧能) 이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중시하고 있다. 금강경의 경문은 처음 '여시아문'(如是我聞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부터 '과보역불가사의'(果報亦不可思議과보도 또한 불가사의하다)까지가 전반부에 해당하고, 그뒤인 '이시수보리백불언'(爾時須菩提白佛言그때에 수보리가 붓다에게 말하기를)부터 경의 끝에 이르기까지가 후반부에 해당된다.

그런데 역대의 금강경주석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경문의 전반부와 후반부 경문의 어구와 내용은 현저하게 다르다고 한다. 승조 (僧肇)는 경의 전반부에서는 중생공(衆生空)이 설해졌고, 후반부에서 설법공(說法空)이 설해졌다고 했다. 전반부는 붓다가 근기(불교의 이해 수준)가 예리한 사람들을 위하여 설한 것이고, 후반부는 나중에 모인 근기가 둔한 사람들을 위하여 설한 것이다.

 

 

 

金剛經 譯解 (金剛般若波羅密經)

 

金剛經 금강경의 한역본은 모두 5가지로서 다음과 같다.

북위시대(北魏時代)에 보리류지(菩提流支)가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

() 때 진제(眞諦)가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

() 때 달마급다(達磨及多)가 번역한 금강능단반야바라밀경 金剛能斷般若波羅密經

() 때 현장(玄奘)이 번역한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密多經의 권77 능단금강분을 번역한 것)

당 의정(議淨)이 번역한 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능단금강경이라고도 함) 등이다. 金剛經 금강경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등지에서 유통되고 있었으나, 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읽혀지고 있다.

 

中國 梁나라 梁武帝(464-549)長子였던 昭明太子(501-531)羅什의 번역본 ?金剛經?에 심취해 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해주는 구실을 하는 內容槪要三十二分으로 分節하여 각 분에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그의 分節은 각 의 내용을 개관하고 있는 의미의 명칭으로 이론적으로 적절하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昭明太子羅什?金剛經?에 지금의 三十二分으로 分科한 것을 다섯 글자로 이루어진 의 이름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法會因田分 第一     善現起請分 第二     大乘正宗分 第三     妙行無住分 第四     如理實見分 第五      正信希有分 第六 

無得無說分 第七     依法出生分 第八     一相無相分 第九     莊嚴淨土分 第十     無爲福勝分 第十一    尊重正敎分 第十二

如法受持分 第十三  離相寂滅分 第十四   持經功德分 第十五   能淨業障分 第十六     究意無我分 第十七   

一體同觀分 第十八  法界通化分 第十九   離色離相分 第二十   非說所說分 第二十一  無法可得分 第二十二   

淨心行善分 第二十三   福智無比分 第二十四   化無所化分 第二十五  法身非相分 第二十六    無斷無滅分 第二十七  

不受不貪分 第二十八   威儀寂靜分 第二十九   一合離相分 第三十     知見不生分 第三十一    應化非眞分 第三十二  

출처 금강경의 현대적 재해석

 

 

중생공(衆生空) (1~17)

 

1. 法會因由分(법회인유분) 법회를 이룸

如是我聞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爾時世尊食時着衣持鉢入舍衛大城乞食於其城中次第乞已還至本處 飯食訖收衣鉢洗足已敷座而坐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천이백오십 명의 제자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공양하실 때가 되었으므로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사위대성에 들어가셨다. 성안에 있는 집들을 차례로 다니시며 밥 받기를 마치고 다시 본래 계신 곳으로 돌아와 공양을 끝내신 다음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뒤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2. 善現起請分(선현기청분) 수보리의 질문

時長老須菩提在大衆中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着地合掌恭敬而白佛 言希有世尊如來善護念諸菩薩善付囑諸菩薩世尊善男子善女人發阿多羅三三菩提心應云何住云何降伏其心佛言善哉善哉須菩提如 汝所說如來善護念諸菩薩善付囑諸菩薩汝今諦請當爲汝說善男子善 女人發阿多羅三三菩提心應如是住如是降伏其心唯然世尊願樂欲聞

 

그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 속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에 옷을 걷어 올리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여 공경을 표시하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위대한 일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호념(護念)하시고 모든 보살들에게 불법을 잘 부촉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어진 남자(善男子)와 어진 여인(善女人)으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한 마음을 일으킨 이는 어떻게 행동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실천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도다. 수보리여, 그대가 말한 것처럼 여래는 모든 보살들을 잘 호염하고 부촉한다. 내가 그대를 위해서 말하노니 잘 들으라. 어진 남자와 여인으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해 마음을 일으킨 사람은 마땅히 이렇게 행동하며 이렇게 그 마음을 실천해야 한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원합니다."

 

* 아뇩다라삼먁삼보리 阿耨多羅三藐三菩提

가장 완벽한 깨달음을 뜻하는 말. 싼스끄리뜨 아눗따라 삼먁 삼보디(anuttara-samyak-sambodhi)를 음역하여 한자로 표현한 말. 아뇩다라란 무상(無上)이라는 뜻. 삼먁이란 거짓이 아닌 진실, 삼보리란 모든 지혜를 널리 깨친다는 정등각(正等覺)의 뜻. 번역하면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라는 뜻으로, 이보다 더 위가 없는 큰 진리를 깨쳤다는 말이다. 모든 무명 번뇌를 벗어버리고 크게 깨쳐 우주 만유의 진리를 확실히 아는 부처님의 지혜라는 말로서,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깨치게 되는 최고의 경지를 말한다.

부처가 깨달은 모든 진리를 가리키며, ‘바른 평등또는 원만이라는 뜻이다. 아루보리(아뇩보리)라고도 한다. 보리란 부처성문(聲聞)연각(緣覺)이 각각 그 과보에 따라 얻는 깨달음을 말한다. 곧 부처의 깨달음은 더 이상 위가 있을 수 없는 최상이며, 바르고 평등하며 완벽하다는 뜻이다. 부처 이외에도 깨달음은 있을 수 있으나 무상정등각은 오로지 부처의 깨달음만을 뜻하므로 비교할 대상도 없다.

 

 

 

3. 大乘正宗分(대승정종분) 대승의 바른 진리

佛告須菩提諸菩薩摩訶薩應如是降伏其心所有一切衆生之類若卵生 若胎生若濕生若化生若有色若無色若有想若無想若非有想非無想我 皆令入無餘涅槃而滅度之如是滅度無量無數無邊衆生實無衆生得滅 度者何以故須菩提若菩薩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則非菩薩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실천해야 한다. 있는바 모든 중생의 종류, 즉 알()에서 생겨나는 것이나, ()에서 생겨나는 것이거나, 습기(濕氣)로 태어나는 것이거나, ()하여 태어나는 것이거나, 형태가 있는 것이거나 형태가 없는 것이거나, 생각이 있는 것이거나, 없는 것이거나,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며 없는 것도 아닌 것들을 내가 모두 남김 없는 열반(無餘涅槃)에 들게 하여 제도하리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는 중생들을 제도하였으나 실제로는 그 어느 중생도 멸도(滅度)를 얻은 바가 없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아상-내가 있다는 생각, 인상-내가 사람이라는 생각, 중생상-내가 중생이라는 생각, 수자상-내가 유생물이라는 생각 

 

 

 

4. 妙行無住分(묘행무주분) 집착함이 없는 실천

復次須菩提菩薩於法應無所住行於布施所謂不住色布施不主聲香味 觸法布施須菩提菩薩應如是布施不住於相何以故若菩薩不住相布施 其福德不可思量須菩提於意云何東方虛空可思量不不也世尊須菩提 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可思量不不也世尊須菩提菩薩無住相布施福 德亦復如是不可思量須菩提菩薩但應如所敎住

 

"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법()에 집착하는 바 없이 보시(布施)를 행할지니라. 그것은 형태에 머물지 않는 보시이며 소리, 냄새, , 느낌, 마음의 대상에 집착하지 않는 보시이니라. 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하여 형상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보살이 형상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동방의 허공을 가히 헤아릴 수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헤아릴 수 없습니다."

"수보리여, 남서 북방과 상하(上下), 사방(四方)과 그 중간의 방향을 가히 헤아릴 수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헤아릴 수 없습니다."

"수보리여, 그와 같이 보살이 형상에 집착하지 않고 행하는 보시의 복덕도 또한 이와 같아서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수보리여, 보살은 오직 가르침대로 실천해야 하느니라." 

 

 

 

5. 如理實見分(여리실견분) 진리에 대한 통찰

須菩提於意云何可以身相見如來不不也世尊不可以身相得見如來何 以故如來所說身相卽非身相佛告須菩提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則見如來

 

"수보리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가히 육신의 형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는가, 없겠는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육신의 형상만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육신의 형상은 곧 육신의 형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형상 있는 것은(凡所有相) 모두 허망 하느니라.(皆是虛妄) 모든 형상이 실체가 없다고 보면(若見諸相非相) 곧 여래를 보느니라(卽見如來)"

 

 

 

6. 正信希有分(정신희유분) 바른 믿음의 숭고함

須菩提白佛言世尊頗有衆生得聞如是言說章句生實信不佛告須菩提 莫作是說如來滅後後五百歲有持戒修福者於此章句能生信心以此爲 實當知是人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而種善根已於無量千萬佛所種諸 善根聞是章句乃至一念生淨信者須菩提如來悉知悉見是諸衆生得如 是無量福德何以故是諸衆生無復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無法相亦無 非法相何以故是諸衆生若心取相則爲着我人衆生壽者若取法相則着 我人衆生壽者何以故若取非法相卽着我人衆生壽者是故不應取法不 應取非法以是義故如來常說汝等比丘知我說法如筏喩者法尙應捨何況非法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중생들이 이와 같은 말씀이나 글귀를 듣고 진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말하여서는 안 된다. 여래가 입멸한 후 오백 년이 지난 뒤에도 계를 지키고 복을 닦는 자가 있어서 이 글귀를 보고 능히 신심을 내고 진실로 깨닫게 될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사람은 한 분의 부처님, 두 분의 부처님, 세 분, 네 분의 부처님에게만 귀의하여 선근(善根)을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천만 부처님께 귀의하여 여러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글귀를 듣고 일념에 청정한 믿음을 낼 것이다.

수보리여, 여래는 다함없는 지견으로써 모든 중생이 이와 같은 무량 복덕을 얻은 것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에게는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없으며 마음의 대상에 집착하지도 않고, 마음의 대상 없음에도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 모든 중생이 형상에 집착하는 마음이 있다면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며 만약 마음의 대상에 집착하면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마음의 대상 없음에도 집착하게 되면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법()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여래는 항상 '여러 제자들이여, 나의 설법은 뗏목의 비유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 법도 오히려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라고 설한 것이다.  

 

 

 

7. 無得無說分(무득무설분) 얻음도 설함도 없는 깨달음

須菩提於意云何如來得阿多羅三三菩提耶如來有所說法耶須菩 提言如我解佛所說義無有定法名阿多羅三三菩提亦無有定法如 來可說何以故如來所說法皆不可取不可說非法非非法所以者 何一切賢聖皆以無爲法而有差別

 

"수보리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는가? 또한 여래가 설한 진리가 있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제가 알고 있는 부처님의 말씀에 의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일정한 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여래께서는 일정한 법을 설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법은 모두 들어서 취()할 수 없으며, 또 말해질 수 없고 법이 아니며 법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현인과 성인은 하염없는 진리(無爲法)로써 차별을 두기 때문입니다."  

 

 

 

8. 依法出生分(의법출생분) 진리를 따르는 복덕

須菩提於意云何若人滿三千大千世界七寶以用布施是人所得福德寧 爲多不須菩提言甚多世尊何以故是福德卽非福德性是故如來說福德 多若復有人於此經中受持乃至四句偈等爲他人說其福勝彼何以故須 菩提一切諸佛及諸佛阿多羅三三菩提法皆從此經出須菩提所謂 佛法者卽非佛法

 

"수보리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七寶)로써 보시를 행한다면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은 얼마나 많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성(福德性)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사구게(四句偈)를 항상 외우고 배워서 남을 위해 설한다면 이 복덕은 앞의 복덕보다 더욱 훌륭할 것이다. 수보리여,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과 또한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모두 이 경전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보리여, 이미 불법이라고 말한다면 곧 불법이 아닌 것이다."

 

 

 

9. 一相無相分(일상무상분) 무상(無相)의 가르침

須菩提於意云何須陀洹能作是念我得須陀洹果不須菩提言不也世尊 何以故須陀洹名爲入流而無所入不入色聲香味觸法是名須陀洹須菩 提於意云何斯陀含能作是念我得斯陀含果不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 故斯陀含名一往來而實無往來是名斯陀含須菩提於意云何阿那含能 作是念我得阿那含果不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阿那含名爲不來而 實無不來是故名阿那含須菩提於意云何阿羅漢能作是念我得阿羅漢 道不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實無有法名阿羅漢世尊若阿羅漢作是 念我得阿羅漢道卽爲着我人衆生壽者世尊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最 爲第一是第一離欲阿羅漢世尊我不作是念我是離欲阿羅漢世尊我若 作是念我得阿羅漢道世尊則不說須菩提是樂阿蘭那行者以須菩提實 無所行而名須菩提是樂阿蘭那行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다원은 자신이 능히 수다원의 과위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다원은 영원한 평화의 흐름에 들었지만 영원한 평화의 흐름에 들었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형태()를 얻은 것도 아니며, 소리(), 냄새(), (), 느낌(), 마음의 대상()에 이르기까지 얻었다고 생각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수다원이라고 불리웁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다함은 자신이 능히 사다함의 과위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다함은 다시 한번만 태어나면 깨달음을 얻을 사람이지만 사실은 가고 옴이 없는 까닭에 사다함이라고 불리웁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나함은 자신이 능히 아나함의 과위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아나함은 결코 다시 태어나지 않는 사람이지만 사실은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일이 없기 때문에 아나함이라고 불리웁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라한은 자신이 능히 아라한의 과위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실로 법이 없기 때문에 아라한이라고 불리우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나는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그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제가 무쟁삼매(無諍三昧)를 얻은 사람 가운데 제일이며 욕심을 여윈 아라한 가운데 으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욕심을 떠난 아라한이라는 생각까지도 하지 않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세존께서는 '수보리는 아란나행(阿蘭那行)을 즐기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보리는 실로 행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아란나행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이름하는 것입니다."

 

 

 

10. 莊嚴淨土分(장엄정토분) 정토의 장엄

佛告須菩提於意云何如來昔在燃燈佛所於法有所得不不也世尊如來 在燃燈佛所於法實無所得須菩提於意云何菩薩莊嚴佛土不不也世尊 何以故莊嚴佛土者卽非莊嚴是名莊嚴是故須菩提諸菩薩摩訶薩應如 是生淸淨心不應住色生心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應無所住而生其心 須菩提譬如有人身如須彌山王於意云何是身爲大不須菩提言甚大世 尊何以故佛說非身是名大身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옛날에 여래가 연등부처님 계신 곳에서 얻은바 법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연등부처님 계신 곳에서 실로 얻은 바가 없습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살이 불토(佛土)를 장엄하겠는가 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불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보리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니 형태에 집착하여 마음을 내지 말며, 소리와 냄새, 맛과 느낌, 마음의 대상에 집착하여 마음을 내지 말며,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야 한다.

수보리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의 몸이 수미산 왕만 하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 몸이 크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큽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부처님은 몸 아닌 것을 이름하여 큰 몸이라고 설하시기 때문입니다."

 

 

 

11. 無爲福勝分(무위복승분) 영원한 복덕

須菩提如恒河中所有沙數如是沙等恒河於意云何是諸恒河沙寧爲多 不須菩提言甚多世尊但諸恒河尙多無數何況其沙須菩提我今實言告 汝若有善男子善女人以七寶滿爾所恒河沙數三千大千世界以用布施 得福多不須菩提言甚多世尊佛告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於此經中乃 至受持四句偈等爲他人說而此福德勝前福德

 

"수보리여, 항하(恒河)의 모래알 수같이 많은 항하가 있다고 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모든 항하의 모래가 얼마나 많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단지 모든 항하만 하더라도 이미 헤아릴 수 없거늘 하물며 그 모래알에 있어서이겠습니까?"

"수보리야, 지금 내가 그대에게 진실로 이르노니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저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이나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한다면 그 얻는 바 복덕이 많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 속의 사구게 등을 배우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준다면 이 복덕이 앞의 복덕보다도 나으니라."

 

 

 

12. 尊重正敎分(존중정교분) 바른 가르침의 존중

復次須菩提隨說是經乃至四句偈等當知此處一切世間天人阿修羅皆 應供養如佛塔廟何況有人盡能受持讀誦須菩提當知是人成就最上第 一希有之法若是經典所在之處則爲有佛若尊重弟子

 

"또한 마땅히 알라. 수보리여, 이 경과 사구게를 설하면 모든 세간의 천() () 아수라(阿修羅)가 모두 공양하기를 부처님의 탑묘와 같이 하거늘 사람에게 이 경을 받아 지니게(受持) 하고 독송하게 함에 있어서랴! 수보리여,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가장 높고 으뜸가는 희유한 법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만약 이 경전이 있는 곳이라면 곧 부처님이나 혹은 존경받는 제자가 있는 곳이라고 할 것이다."

 

 

 

13. 如法受持分(여법수지분) 여법(如法)을 받아 지님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當何名此經我等云何奉持佛告須菩提是經名 爲金剛般若波羅蜜以是名字汝當奉持所以者何須菩提佛說般若波羅 蜜卽非般若波羅蜜是名般若波羅蜜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所說法不 須菩提白佛言世尊如來無所說須菩提於意云何三千大千世界所有微 塵是爲多不須菩提言甚多世尊須菩提諸微塵如來說非微塵是名微塵 如來說世界非世界是名世界須菩提於意云何可以三十二相見如來不 不也世尊不可以三十二相得見如來何以故如來說三十二相卽是非相 是名三十二相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以恒河沙等身命布施若復有 人於此經中乃至受持四句偈等爲他人說其福甚多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경전은 무엇이라고 이름하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전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金剛般若波羅密)'이니 그대들은 이 명칭대로 받들어 지녀야 할 것이다. 수보리여, 부처가 설한 반야바라밀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이라고 이름 한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설한 바 진리가 없습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작은 먼지(微塵)가 많다고 하겠는가? 적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여, 모든 먼지를 여래는 작은 먼지가 아니라 그 이름을 작은 먼지라고 설하시며 여래는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일뿐이라고 설한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히 삼십이상(三十二相)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가히 삼십이상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삼십이상은 곧 형상이 아니며 그 이름이 삼십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서 항하의 모래알 수 같은 목숨을 바쳐 보시하고 또한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사구게 등을 배우고 외워서 남을 위해 설해주면 그 복이 매우 많으니라."

 

 

 

14. 離相寂滅分(이상적멸분) 형상을 초월한 적멸

爾時須菩提聞說是經深解義趣涕淚悲泣而白佛言希有世尊佛說如是甚深經典我從昔來所得慧眼未曾得聞如是之經世尊若復有人得聞是經信心淸淨則生實相當知是人成就第一希有功德世尊是實相者則是非相是故如來說名實相世尊我今得聞如是經典信解受持不足爲難若當來世後五百歲其有衆生得聞是經信解受持是人則爲第一希有何以故此人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所以者何我相卽是非相人相衆生相壽者相卽是非相何以故離一切諸相則名諸佛佛告須菩提如是如是若復有人得聞是經不驚不怖不畏當知是人甚爲希有何以故須菩提如來說第一波羅蜜卽非波羅蜜是名波羅蜜須菩提忍辱波羅蜜如來說非忍辱波羅蜜是名忍辱波羅蜜何以故須菩提如我昔爲歌利王割截身體我於爾時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何以故我於往昔節節支解時若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應生嗔恨須菩提又念過去於五百世作忍辱仙人於爾所世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是故須菩提菩薩應離一切相發阿多羅三三菩提心不應住色生心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應生無所住心若心有住則爲非住是故佛說菩薩心不應住色布施須菩提菩薩爲利益一切衆生應如是布施如來說一切諸相卽是非相又說一切衆生卽非衆生須菩提如來是眞語者實語者如語者不思狂語者不異語者須菩提如來所得法此法無實無虛須菩提若菩薩心住於法而行布施如人入闇則無所見若菩薩心不住法而行布施如人有目日光明照見種種色須菩提當來之世若有善男子善女人能於此經受持讀誦則爲如來以佛智慧悉知是人悉見是人皆得成就無量無邊功德

 

그때 수보리가 이 경전의 가르침을 듣고 그 의미를 깊이 깨달아 슬픈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참으로 드문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깊은 경전을 설하심은 참으로 드문 일입니다. 제가 과거에 얻은바 혜안(慧眼)으로서도 일찍이 이와 같은 경전의 가르침을 듣고 믿음이 청정하면 곧 실상(實相)의 지혜가 생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마땅히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줄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실상(實相)은 곧 상()이 아니므로 실상이라고 여래께서는 설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와 같은 경전을 듣고 믿어서 받아 지니기에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만약 후 오백 세 뒤의 중생들이 이 경전을 듣고 믿어서 수지한다면 이 사람들이야말로 제일 보기 드문 사람들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상(我相)은 곧 상()이 아니요,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도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일체의 모든 형상을 초월한 그 이름이 부처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을 듣고서도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매우 희유한 사람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여, 여래가 설하는 제일바라밀은 곧 제일바라밀이 아니라 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이니라. 수보리여, 여래는 인욕바라밀도 인욕바라밀이 아니라고 설한다. 그 이름이 인욕바라밀인 것이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내가 옛적에 가리왕에게 몸을 베이고 끊기었으나 나에게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마디마디 사지를 찢길 때 만약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었다면 마땅히 성내고 원망하는 생각을 일으켰을 것이다.

수보리여, 또 생각하니 내가 인욕선인(忍辱仙人)이었던 오백 세 전에도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었다. 그러므로 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일체의 상()을 여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해야 한다.

마땅히 형상에 집착하여 마음을 내지 말며 소리와 냄새, 맛과 느낌, 마음의 대상에 집착하여 마음을 내지 말지니라. 만약 마음에 머뭄이 있으면 곧 바른 머뭄이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는 '보살의 마음이란 마땅히 형상에 집착하여 하는 보시가 아니어야 한다'라고 하였느니라. 수보리여, 보살은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해서 마땅히 이와같이 보시할지니라.

여래는 '일체의 모든 형상은 곧 형상이 아니며 일체 중생은 곧 중생이 아니다'라고 설한다. 수보리여, 여래는 참답게 말하는 자이며, 진실을 말하는 자이며, 진여(眞如)를 말하는 자이며, 속이지 않는 말을 하는 자이며, 사실과 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바 이 법은 실()도 없고 허()도 없느니라. 만약 보살이 마음의 대상에 집착하여 보시를 행하면 마치 어둠 속에 들어간 사람이 아무 것도 못보는 것과 같고, 만약 보살이 마음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하면 마치 눈 열린 사람이 햇빛에 밝게 비치는 여러 가지 색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여, 먼 미래세에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능히 수지 독송하면 곧 여래가 부처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알고 이 사람을 다 보아 모두 무량무변한 공덕을 성취하게 하느니라."

 

 

 

15. 持經功德分(지경공덕분) 경을 배우고 외우는 공덕

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初日分以恒河沙等身布施中日分復以恒河沙等身布施後日分亦以恒河沙等身布施如是無量百千萬億劫以身布施若復有人聞此經典信心不逆其福勝彼何況書寫受持讀誦爲人解說須菩提以要言之是經有不可思議不可稱量無邊功德如來爲發大乘者說爲發最上乘者說若有人能受持讀誦廣爲人說如來悉知是人悉見是人皆得成就不可量不可稱無有邊不可思議功德如是人等則爲荷擔如來阿多羅三三菩提何以故須菩提若樂小法者着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則於此經不能聽受讀誦爲人解說須菩提在在處處若有此經一切世間天人阿修羅所應供養當知此處則爲是塔皆應恭敬作禮圍繞以諸華香而散其處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아침에도 항하의 모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낮에도 다시 항하의 모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저녁에도 또한 항하의 모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여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겁 동안 몸으로 보시하였다고 하자. 그러나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의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믿어 거역하거나 비방하지 않으면 이 사람의 복덕은 앞의 사람보다 훨씬 크다. 그러므로 하물며 이 경전을 붓으로 쓰거나 수지, 독송하고 사람들을 위해 해설함에 있어서이랴! 수보리여, 간추려 말하건대 이 경은 가히 생각할 수 없으며, 가히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지니고 있다.

이 경은 여래가 대승심(大乘心)을 발한 사람을 위해서 설한 것이요, 최상승심(最上乘心)을 발한 자를 위해서 설한 것이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능히 수지하고 독송하며 사람들을 위해 널리 설하면 여래가 이 사람이 하는 일을 다 알고, 다 보고 있어서 모두 헤아릴 수 없고 일컬을 수도 없으며 끝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될 것이니, 이와 같은 사람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진 것과 같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소법(小法)을 즐기는 자는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에 집착하여 이 경을 능히 알아듣고 독송하며 남을 위해 해설하여 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이 경이 있는 어느 곳이라도 일체 세간의 천()과 인(), 아수라(阿修羅)가 마땅히 공양할 것이니 마땅히 알라. 이곳은 즉 탑이 되어 모두 공경하여 예배드리며 모든 꽃과 향을 그 속에 뿌리게 되리라."

 

 

 

16. 能淨業障分(능정업장분) 업장의 정화

復次 須菩提 善男子 善女人 受持讀誦此經 若 爲人輕賤 是人 先世罪業 應墮惡道 以 今世人 輕賤故 先世罪業 卽爲消滅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 我念 過去無量阿僧祗劫 於 燃燈佛前 得値 八百四千萬億 那由他 諸佛 悉皆供養承事 無 空過者 若復有人 於後末世 能 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於 我所供養諸佛功德 百分不及一 千萬億分 乃至 算數譬喩 所不能及 須菩提 若 善男子 善女人 於後末世 有 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我若具說者 或有人聞 心卽狂亂 狐疑不信 須菩提 當知 是經義 不可思議 果報 亦 不可思議

 

"수보리여,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되 남에게 박해를 받게 된다면, 이 사람은 전생의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질 것이었지만, 금세(今世)에 사람들의 박해를 받은 까닭에 전세(前世)의 죄업이 소멸되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수보리여, 내가 과거의 한량없는 아승지겁을 생각해보니 연등불 앞에서 팔백사천만억 나유타의 여러 부처님을 만나 다 공양하고 받들어서 헛되이 지남이 없었으나, 만약 훗날의 말세에 다른 사람이 있어 능히 이 경을 수지하고 독송하여 얻은 공덕은 내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서도 백분의 일에도 못 미치며 천만억분 내지 숫자의 비유로써는 결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뒷날의 말세에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여 얻는 공덕을 내가 다 설하게 되면 어떤 사람은 이를 듣고 마음이 광란하여 의혹을 품고 믿지 않을 것이다. 수보리여, 마땅히 알라. 이 경전의 진리는 불가사의하며 과보 또한 불가사의한 것이다

 

 

 

  설법공(說法空) (17~32)

 

17. 究竟無我分(구경무아분) 무아의 가르침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善男子善女人發阿多羅三三菩提心云何 應住云何降伏其心佛告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發阿多羅三三菩 提心者當生如是心我應滅度一切衆生滅度一切衆生已而無有一衆生 實滅度者何以故須菩提若菩薩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則非菩薩所 以者何須菩提實無有法發阿多羅三三菩提心者須菩提於意云何 如來於燃燈佛所有法得阿多羅三三菩提不不也世尊如我解佛所 說義佛於燃燈佛所無有法得阿多羅三三菩提佛言如是如是須菩 提實無有法如來得阿多羅三三菩提須菩提若有法如來得阿多 羅三三菩提者燃燈佛則不與我授記汝於來世當得作佛號釋迦牟尼 以實無有法得阿多羅三三菩提是故燃燈佛與我授記作是言汝於 來世當得作佛號釋迦牟尼何以故如來者卽諸法如義若有人言如來得 阿多羅三三菩提須菩提實無有法佛得阿多羅三三菩提須菩 提如來所得阿多羅三三菩提於是中無實無虛是故如來說一切法 皆是佛法須菩提所言一切法者卽非一切法是故名一切法須菩提譬如 人身長大須菩提言世尊如來說人身長大卽爲非大身是名大身須菩提 菩薩亦如是若作是言我當滅度無量衆生則不名菩薩何以故須菩提實 無有法名爲菩薩是故佛說一切法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須菩提若菩 薩作是言我當莊嚴佛土是不名菩薩何以故如來說莊嚴佛土者卽非莊 嚴是名莊嚴須菩提若菩薩通達無我法者如來說名眞是菩薩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선남자 선여인은 어떻게 생활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지녀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으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다면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제도하리라. 일체 중생을 제도했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도 제도된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만약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가지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진실로 유법(有法)에 집착함이 없어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사람이니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연등 부처님 계신 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을 얻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이해한 바에 의하면 부처님이 연등 부처님 계신 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법을 얻은 일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수보리여, 그와 같으니라. 참으로 여래는 법()이 있으므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다. 수보리여, 만약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을 얻었다면 연등 부처님께서 나에게 '그대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가 되리니 그 이름을 석가모니라고 하리라'는 수기(授記)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 실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연등 부처님께서 내게 '그대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가 되리니 그 이름을 석가모니라고 하리라'는 수기를 주셨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곧 제법(諸法)이 여여(如如)하다는 뜻이니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한다면 실로 유법(有法)이 없으므로 부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니라. 여래가 증득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실()함도 허()함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일체법이 모두 불법(佛法)'이라고 설한 것이다.

수보리여, 일체법(一切法)이란 곧 일체법이 아니니 그 이름만이 일체법이다.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장대하다는 것과 같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사람의 몸이 장대하다는 것은 곧 큰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큰 몸임을 설하신 것입니다."

"수보리여, 실로 유법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이름하여 보살이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일체법은 무아(無我)이며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다'라고 설했느니라.

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내가 마땅히 불토(佛土)를 장엄하리라'라고 한다면 보살이라고 이름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불토를 장엄한다고 설한 말은 곧 장엄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 이름을 장엄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무아법(無我法)에 통달한 사람이 있다면 여래는 그를 '참다운 보살'이라고 이름하리라."

 

 

 

18. 一切同觀分(일체동관분) 평등한 체관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肉眼不如是世尊如來有肉眼須菩提於意云何 如來有天眼不如是世尊如來有天眼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慧眼不如 是世尊如來有慧眼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法眼不如是世尊如來有法 眼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佛眼不如是世尊如來有佛眼須菩提於意云 何如恒河中所有沙佛說是沙不如是世尊如來說是沙須菩提於意云何 如一恒河中所有沙有如是沙等恒河是諸恒河所有沙數佛世界如是寧 爲多不甚多世尊佛告須菩提爾所國土中所有衆生若干種心如來悉知 何以故如來說諸心皆爲非心是名爲心所以者何須菩提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未來心不可得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는 육안(肉眼)을 가졌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육안을 가졌습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는 천안(天眼)을 가졌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천안을 가졌습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는 혜안(慧眼)을 가졌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혜안을 가졌습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는 법안(法眼)을 가졌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법안을 가졌습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는 불안(佛眼)을 가졌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불안을 가졌습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처는 '항하의 모래와 같이'라고 말한 일이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이 모래를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수의 항하가 있고 이 모든 항하의 모래 수만큼 부처님의 세계가 있다면 참으로 많다고 하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많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저 모든 국토에 살고 있는 여러 중생들의 가지가지 마음을 여래는 다 알고 있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모든 마음을 다 마음이 아니라고 설하기 때문이니 이를 일컬어 마음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19. 法界通化分(법계통화분) 법계의 완성

須菩提於意云何若有人滿三千大千世界七寶以用布施是人以是因緣 得福多不如是世尊此人以是因緣得福甚多須菩提若福德有實如來不 說得福德多以福德無故如來說得福德多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써 보시를 한다면 그 사람은 이 인연으로 얻을 수 있는 복이 많다고 하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그 인연으로 얻을 복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수보리여, 만약 참된 복덕이라면 여래는 얻을 복덕이 많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니라. 복덕이 없는 까닭에 여래는 복덕이 많다고 설한 것이니라. "

 

 

 

20. 離色離相分(이색이상분) 색과 상의 초월

須菩提於意云何佛可以具足色身見不不也世尊如來不應以具足色身 見何以故如來說具足色身卽非具足色身是名具足色身須菩提於意云 何如來可以具足諸相見不不也世尊如來不應以具足諸相見何以故如 來說諸相具足卽非具足是名諸相具足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처는 모든 상()을 다 갖춘 색신(色身)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색신을 구족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한 구족색신은 곧 구족색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이름만이 구족색신인 것입니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를 모든 상을 다 갖춘 제상(諸相)이 구족하다고 볼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구족제상(具足諸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한 제상구족은 제상구족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이름만이 제상구족인 것입니다."

 

 

21. 非說所說分(非說所說分) 설한 바 없는 설법

須菩提汝勿謂如來作是念我當有所說法莫作是念何以故若人言如來 有所說法則爲謗佛不能解我所說故須菩提說法者無法可說是名說法 爾時慧命須菩提白佛言世尊頗有衆生於未來世聞說是法生信心不佛 言須菩提彼非衆生非不衆生何以故須菩提衆生衆生者如來說非衆生 是名衆生

 

"수보리여, 그대는 여래가 '나는 응당히 법을 설한다'라고 생각한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께서 설하는바 법이 있다'라고 한다면 이는 곧 부처를 비방하는 것이니 이는 내가 설하는 바를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수보리여, 법을 설하지만 가히 설할 만한 법이 없기 때문에 일컬어 설법이라고 한다."

그때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미래세에 자못 많은 중생들이 설하신 이 법을 듣고 신심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들은 중생이 아니며 중생 아님도 아니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여래는 중생이라는 것은 중생이 아니라고 설하나니 오직 이름만이 중생인 것이다."

 

 

 

22. 無法可得分(무법가득분) 버림으로써 얻는 진리

須菩提白佛言世尊佛得阿多羅三三菩提爲無所得耶佛言如是如是須菩提我於阿多羅三三菩提乃至無有少法可得是名阿多羅三三菩提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은 얻은 바가 없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수보리여, 그와 같나니라.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그 어떤 법도 얻은 바가 없기 때문에 이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한다.

 

* 阿耨多羅三藐三菩提(아뇩다라삼먁삼보리)
znuttara-samyak-sa bodhi anuttara-sammāsambodhi 줄여서 아뇩삼보리아뇩보제. 번역하여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불과(佛果)의 지혜를 말함. 아뇩다라는 무상(無上), 삼먁삼보리는 정변지(正遍智), 또는 정등정각이라 번역하니 앞의 것은 구역, 뒤의 것은 신역. 줄여서 정각이라 하니, 범부가 불각(不覺)인 데 대하여, 미계(迷界)를 여의고 각지(覺知)가 원만하여 일체의 진상을 모두 아는 부처님의 무상 승지.

 

 

 

23. 淨心行善分(淨心行善分) 선을 닦는 청정한 마음

復次須菩提是法平等無有高下是名阿多羅三三菩提以無我無人 無衆生無壽者修一切善法則得阿多羅三三菩提須菩提所言善法 者如來說卽非善法是名善法

 

"수보리여,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니 이를 이름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한다. 아상(我相)도 없고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없이 모든 선법(善法)을 닦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수보리여, 여래는 선법이란 선법이 아니기 때문에 선법이라고 부른다고 설하느니라."

 

 

 

24. 福智無比分(복지무비분) 비할 데 없는 복덕과 지혜

須菩提若三千大千世界中所有諸須彌山王如是等七寶聚有人持用布 施若人以此般若波羅蜜經乃至四句偈等受持讀誦爲他人說於前福德 百分不及一百千萬億分乃至算數譬喩所不能及

 

"수보리여,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수미산 왕과 같은 칠보의 무더기를 가지고 보시를 행한다고 할지라도 이 반야바라밀경의 사구게 만이라도 수지 독송하며 사람들을 위해 설한다면 앞의 복덕은 이에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억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는 숫자로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니라.“

 

 

 

25. 化無所化分(화무소화분) 최상의 교화

須菩提 於意云何 汝等勿謂如來作是念我當度衆生須菩提莫作是念何 以故實無有衆生如來度者若有衆生如來度者如來則有我人衆生壽者 須菩提如來說有我者卽非有我而凡夫之人以爲有我須菩提凡夫者如 來說卽非凡夫是名凡夫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들은 여래가 '마땅히 중생들을 제도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실로 여래가 제도한 중생은 없으니 만약 여래가 제도한 중생이 있다면 여래는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음이니라.

수보리여, 여래께서 ''라고 함은 곧 ''가 아니지만 범부들은 그것을 '내가 있다'하고 집착하는 것이다. 수보리여, 범부라는 것에 대해서도 여래는 곧 범부가 아니라고 설하는 것이다."

 

 

 

26. 法身非相分(법신비상분) 형상이 없는 법신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觀 如來不 須菩提言 如是如是 以 三十二相 觀如來 佛言 須菩提 若以三十二相 觀 如來者 轉輪聖王 卽是如來 須菩提 白佛言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不應以 三十二相 觀如來 爾時 世尊 而說偈言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히 삼십이상(三十二相)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만약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도 곧 여래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아는 바로는 마땅히 삼심이상을 여래라고 볼 수 없나이다."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형태에 의해서 나를 보고(若以色見我) 소리에 의해서 나를 찾는 자는 (以音聲求我) 잘못된 노력에 빠져 있나니(是人行邪道) 끝끝내 여래를 볼 수 없으리라. (不能見如來)"

 

 

 

27. 無斷無滅分(무단무멸분) 단멸상을 버려라

須菩提汝若作是念如來不以具足相故得阿多羅三三菩提須菩提 莫作是念如來不以具足相故得阿多羅三三菩提須菩提汝若作是 念發阿多羅三三菩提心者說諸法斷滅莫作是念何以故發阿 多 羅三三菩提心者於法不說斷滅相

 

"수보리여, 그대는 '여래는 상()을 구족한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리라.

수보리여, 이와 같이 생각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상을 구족하지 않은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다.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한 자에게는 모든 법의 단멸(斷滅)이라는 상이 있다고 설하셨다'라고 생각하리라.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한 자는 법의 단별이라는 상이 있다고 설하지 않은 까닭이니라."

 

 

 

28. 不受不貪分(불수불탐분)복덕에 대한 무집착

須菩提若菩薩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持用布施若復有人知一切法無 我得成於忍此菩薩勝前菩薩所得功德何以故須菩提以諸菩薩不受福 德故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菩薩不受福德須菩提菩薩所作福德不應 貪着是故說不受福德

 

"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써 보시하더라도 일체의 법이 무아(無我)임을 깨닫고 인()을 성취한 보살의 복덕이 더욱 나으리라. 왜냐하면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29. 威儀寂靜分(위의적정분) 고요한 위의

須菩提若有人言如來若來若去若坐若臥是人不解我所說義何以故如 來者無所從來亦無所去故名如來

 

"수보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되 '여래가 온다거나, 간다거나, 앉는다거나, 눕는다.'고 한다면 이 사람은 내가 설한 뜻을 알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는 어디로부터 오고 어느 곳으로 가는 바도 없기 때문에 이름하여 여래라고 하느니라"

 

 

 

30. 一合理相分(일합이상분) 하나에 대한 집착

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以三千大千世界碎爲微塵於意云何是微塵衆 寧爲多不須菩提言甚多世尊何以故若是微塵衆實有者佛則不說是微 塵衆所以者何佛說微塵衆卽非微塵衆是名微塵衆世尊如來所說三千 大千世界卽非世界是名世界何以故若世界實有者則是一合相如來說 一合相卽非一合相是名一合相須菩提一合相者則是不可說但凡夫之 人貪着其事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먼지를 만들었다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 먼지들은 많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먼지들이 진실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는 곧 먼지라고 설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먼지들이란 곧 먼지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름 하여 먼지인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 이름이 세계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세계가 실로 있는 것이라면 곧 하나로 합하는 상(一合相)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래께서는 '일합상(一合相)은 곧 일합상이 아니다'라고 설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일합상이라고 이름 하는 것입니다."

"수보리여, 일합상이란 가히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 다만 범부들이 그 일에 탐착할 뿐이다."

 

 

 

31. 知見不生分(지견불생분) 지견을 일으키지 말라

須菩提若人言佛說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須菩提於意云何是人解我 所說義不不也世尊是人不解如來所說義何以故世尊說我見人見衆生 見壽者見卽非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是名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須 菩提發阿多羅三三菩提心者於一切法應如是知如是見如是信解 不生法相須菩提所言法相者如來說卽非法相是名法相

 

"수보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되 '부처님께서는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을 말씀하셨다'라고 말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은 내가 설한 뜻을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여래가 말씀하신 뜻을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이 곧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이 아니다'라고 설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이라고 이름 하는 것입니다"

"수보리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사람은 일체법을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깨달아야 한다. 또한 이와 같이 믿고 깨달아서 법()에 대한 집착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수보리여, 법상(法相)이란 곧 법상이 아니라고 여래는 설한 것이니 곧 법상이라고 이름 하는 것이다."

 

 

 

32. 應化非眞分(응화비진분) 진정한 공덕

須菩提 若有人 以滿 無量阿僧祗世界 七寶 持用布施 若有善男子 善女人 發 菩薩心者 持於此經 乃至 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人演說 其福勝彼 云何 爲人演說 不取於相 如如不動 何以故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佛說是經已 長老須菩提 及諸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尼 一切世間 天人阿修羅 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수보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무량아승지 세계를 칠보로 가득 채워 보시한다고 하더라도, 만약 보살심을 발한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서 이 경전을 수지 독송하고 남을 위해서 설한다면 그 복덕이 저 복보다 나으리라.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연설할 것인가? 형상에 집착하지 아니하며 여여(如如)하여 동요함이 없느니라.

 

'일체의 유위법(有爲法)(一切有爲法) , 환상, 물거품, 그림자와 같고(如夢幻泡影) 이슬, 번개와 같다.(如露亦如電) 마땅히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應作如是觀)'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해 마치셨다.

 

 

장로 수보리와 여러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일체 세간의 천(), (), 아수라(阿修羅)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듣고 크게 환희하여 모두 믿고 닦으며 받들어 행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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