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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佛敎經典

불조삼경 (佛祖三經) - 불설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 불유교경(佛遺敎

by 산산바다 2007. 3. 10.

산과바다

 

 

 

 

불조삼경 (佛祖三經)

 

 

 설악산 신흥사앞 불상

 

 

 

불설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 불유교경(佛遺敎經), 위산경책(위山警策)을 불조삼경이라 한다.

불조삼경은 1384년(우왕 10) 고려 후기에 전래된 송(宋)나라 판본을 복각한 목판으로 찍은 불교 경전.

 

지정번호-보물 제1224호

소장-개인

시대-고려 후기(1384)

종류-불교 경전

 

보물 제1224호. 목판본. 1책. 개인소장. 이 책은 인도에서 제일 먼저 중국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불설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과 석가의 최후 가르침인 《불유교경(佛遺敎經)》 및 중국 위앙종(

仰宗)의 조사(祖師) 영우(靈祐)의 《위산경책(

山警策)》을 합철한 것으로, 몽산(蒙山) 덕이(德異)의 서문이 있으며, 이색(李穡)의 발문을 통하여 승려 지봉(志峯)이 김씨 등의 시주를 받아 간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법주사 불상

 

 

 

총 서 (總 序)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시고 생각하시되 중생을 제도함에는 먼저 욕심과 번뇌를 제거하고

적멸의 자리에 듦이 최상의 방법이라 하시고 곧 선정에 드시사 욕심, 번뇌의 모든 마군들을 항복 받으신 후 녹야원에 계시어 고집멸도 사제법문을 설하시고 교진녀 등 다섯 사람들을 제도하시여 도를 얻게 하시며 다시 모든 제자들의 의심 있는 곳을 이해하시고 일일이 깨쳐 알게 해 주시니 모든 제자가 다 환희하여 합장 공경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존중히 받들어 가졌다.

 

 

第 一 章   출가자의 길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집을 떠나 도를 배울진대 자기 마음을 알아 그 근본을 요달하고 함이 없는 법을 알아 가지는 것이 가로되 불제자라 항상 모든 계를 지키고 또한 참된 도를 행하여 뜻을 청정하게 하면 곧 아라한을 이루리라."

 

第 二 章   소득이 없는 길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배우는 이는 욕심과 애착을 끊어 버리고 불법의 깊은 이치를 깨쳐야 할 것이니 안으로 얻을 바가 없고 밖으로 구할 바도 없으며 마음이 도에도 얽매이지 아니하고 또한 업에도 얽매이지 아니하여 생각할 것도 없고 지을 것도 없고 닦을 것도 없고 밝힐 것도 없어서 모든 계단을 밟지 않고도 홀로 높고 청정한 것을 이르되 도라 하나니라."

 

 第 三 章  무소유의 삶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불법을 배워 도를 지키는 이는 세상의 향락을 버리고 빈한에 안분하며 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비록 천만 고통이 있다 할지라도 다시 욕심을 부리지 말라. 사람으로 하여금 어리석고 어둡게 하는 것은 다만 애착과 욕심이니라."

 

第 四 章   선한 일 열 가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중생은 열 가지 계문을 지킴으로써 선을 삼고 또한 열 가지 계문을 범함으로써 악을 삼나니 무엇이 열 가지냐 하면 몸으로 셋이요, 입으로 넷이요, 뜻으로 셋이라. 몸으로 셋이라 함은 살생, 도적, 간음이요, 입으로 넷이라 함은 망어,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요, 뜻으로 셋이라 함은 탐심, 진심, 치심이니 이 계문을 범하여 도를 거스린 사람을 십악을 행한다. 이름하고 이 계문을 지켜서 도를 순하게 받은 이를 십선을 행한다. 이름 하나니라."

 

 第 五 章  뉘우침의 생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여러 가지 허물이 있으되 스스로 회개하여 그 허물을 고치지 아니하면 죄가 몸에 돌아오는 것이 물이 바다에 돌아오는 것과 같아서 점점 깊고 넓음을 이루리니 어찌 능히 그 죄를 벗어 나리요. 만일 허물이 있을진대 그 그름을 알고 악을 고쳐서 선을 행하면 죄업이 날로 소멸하여 반드시 청정함을 얻으리라."

 

第 六 章   인욕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나에게 악을 행하면 나는 반드시 자비심으로써 보호하여 건지리라. 그리하여도 저 사람이 또한 나에게 악을 한다면 내 또한 선으로 대하리라. 이러하면 복덕의 기운은 항상 내게 있고 재앙의 기운은 도리어 저 사람에게 있나니라."

 

 第 七 章  악이 머물 곳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부처님이 크게 인자하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의 뜻을 시험코자

욕하고 꾸짖거늘 부처님께서 묵연하여 대답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그 어리석고 악한 것을

민망히 여기시더니, 그 사람이 악설을 그치매 물으시되, "그대가 예로써 사람에게 물건을 주되 그 사람이 받지 아니하면 어찌하려는가?" 대답하되, "도로 가지고 가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이제 그대가 악으로써 나를 대하되 내 또한 받지 아니하면 그대스스로 가지고 갈 터이니 그런다면 도리어 그대 몸에 재앙이 될 것이 아닌가. 비유컨대 그림자가 형상을 따름과 같아서 마침내 여의치 못하리니 삼가 악을 짓지 말지니라."

 

第 八 章   제 얼굴에 침 뱉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악한 사람이 어진 사람을 해하는 것은 하늘을 쳐다보고 침을 뱉는 것이라 침이 하늘에는 가지 않고 도리어 자기 몸에 떨어지며 또는 바람을 안고 티끌을 날리는 것이라 티끌이 저리로는 가지 않고 도리어 자기 몸을 더럽히나니 어진 사람을 해코자 하는 것은 도리어 제 몸을 망치는 일이니라."

 

第 九 章   실천, 실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오직 널리 듣고 많이 보는 것만으로써 도를 사랑하는 이는 도리어 도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요, 먼저 신(信)을 세우고 뜻을 지켜서 천만 경계에 능히 흔들리지 아니함으로써 도를 가진 후에야 그 도가 크게 되리라."

 

第 十 章   다함없는 복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대저 사람이 도를 행할진대 널리 불쌍히 여기고 널리 사랑하기를 힘써라.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은 보시 외에 더 큼이 없나니 뜻을 세워 그 도를 행하면 복이 심히 크리라. 또 다른 사람이 남에게 보시하는 것을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써 도와주면 또한 많은 복을 얻으리라." 한 사람이 질문하되, "그러면 저 사람의 복이 마땅히 감해지지 않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되, "그는 비유컨대 저 횃불과 같아서 비록 수천 백인이 와서 그 불을 붙여 간다 할지라도 저 횃불은 그로 인하여 조금도 적어지지 아니하고 그대로 있을 것이니 복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선암사 승선교


 

第 十一 章   참된 공양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범상한 사람 백을 공양하는 것이 착한 사람 하나를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착한 사람 천을 공양하는 것이 다섯 가지 계행 지키는 사람 하나를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다섯 가지 계행을 지키는 사람 만(萬)을 공양하는 것이 수다원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수다원 백만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사다함 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사다함 천만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아나함 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아나함 일억만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아라한 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아라한 십억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벽지불 한 분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벽지불 백억 분을 공양하는 것이 부처님 한 분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부처님 천억 분을 공양하는 것이 생사고락의 모든 차별법을 초월하여 닦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는 자성을 깨침만 같지 못하느니라."

 

第 十二 章   스무 가지 어려운 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천하에 스무 가지 어려운 일이 있으니 가난함에 보시하기가 어렵고 호귀 함에 도를 배우기가 어렵고 정의의 죽음을 당하여 무난히 죽기가 어렵고 부처님의 경전을 얻어 보기가 어렵고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를 만나기가 어렵고 색을 참고 욕심을 참기가 어렵고 좋아하는 물건이나 일을 보고 구하지 않기가 어렵고 욕함을 듣고 성내지 않기가 어렵고 좋은 세력에 끌리지 않기가 어렵고 일을 당해서 무심하기가 어렵고 널리 배우고 널리 연구하기가 어렵고 아만심 없애기가 어렵고 배우지 못한 사람을 가벼이 아니하기가 어렵고 마음에 평등을 행하기가 어렵고 시비를 말하지 않기가 어렵고 선지식을 만나기가 어렵고 성품을 보아 도를 배우기가 어렵고 때를 따라 사람을 제도하기가 어렵고 경계를 대하여 동하지 않기가 어렵고 잘 방편을 알기가 어렵나니라."

 

第 十三 章   숙명통 얻는 법
한 제자가 있어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되, "어떠한 인연으로써 도를 얻으며 또 어떻게 하여야 전생 일을 알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는 현묘하여 범상한 생각으로써 가히 알지 못할지니 오직 뜻을 지켜 마음이 청정한 후에야 가히 도를 얻을 것이요 따라서 전생 일을 알게 될지라 비유컨대 거울에 있는 때만 닦아 버리면 스스로 밝은 빛이 나타나는 것과 같나니라."

 

第 十四 章    가장 큰 것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무엇을 선이라 하는가 오직 참을 지키고 도를 행하는 것을 선하다 하나니라. 무엇을 제일 크다 하는가? 뜻이 도로 더불어 합한 것을 크다 하나니라.

무엇을 가장 힘이 많다 하는가? 욕된 것을 참는 것을 제일 힘이 많다 하나니라. 무엇을

제일 밝다 하는가? 마음에 때가 다 없어지고 악행이 또한 다 멸하여 안과 밖이 맑고 맑아 마음 가운데 조금도 티끌이 없어서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오늘까지 이 우주 안에 벌여 있는 것을 하나도 모르는 것이 없고, 보이지 않는 것도 없고, 들리지 않는 바도 없어서 모든 것을 당하는 대로 막히는 곳이 없고, 보면 가히 이르되 밝다 하리라."

 

第 十五 章   최상의 밝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무엇을 생각할꼬? 도를 생각하리라. 내가 무엇을 행할꼬?

도를 행하리라. 내가 무엇을 말할꼬? 도를 말하리라 하여, 잠깐 사이라도 도 생각하는 마음을 잊지 말지니라."

 

第 十六 章   도를 보는 법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애착과 탐욕을 품어 도를 보지 못하는 것은 비유컨대 탁한 물 가운데 다섯 가지 물감을 풀어 힘대로 저어 놓으면 비록 사람이 그 물 위에 다다를지라도 능히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것과 같나니 사람도 애착과 욕심이 서로 얽혀져 마음이 맑지 못한 고로 또한 도를 보지 못하나니라. 또는 가마솥에 물을 붓고 불로써 끓이고 보면 그 물이 펄펄 뛰어 비록 사람이 그 물을 들여다볼지라도 또한 그림자가 보이지 아니하나니 사람의 마음 가운데에도 본래 삼독이 있어서 항상 펄펄 끓고 또는 다섯 가지 욕심이 밖을 덮어 마침내 도를 보지 못하나니라. 그러나 사람이 만일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안으로 삼독심을 끊어 버리고 밖으로 오욕 경계에 물들지 아니하여 마음만 청정히 하고 보면 곧 도를 보아 혼령의 소종래와 만물의 죽고 나는 이치와 제불 국토를 다 알으리라."

 

第 十七 章   도를 본다는 것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대저 도를 닦는 것은 비유컨대 횃불을 들고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그 어둠이 곧 없어지고 밝은 것만 있게 되는 것 같아서 도를 배워 진리를 알고 보면 무명 번뇌가 자연히 소멸되어 밝지 아니함이 없으리라."

 

第 十八 章   닦음 없는 닦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 법은 함이 없는 생각을 생각하고 함이 없는 행을 행하고 함이 없는 말을 말하고 함이 없는 법을 닦는 것이니 아는 이는 곧 당처를 떠나지 아니하나 미(迷)한 이는 천리나 멀어지나니라. 만일 도를 닦는 사람이 진리에 호리라도 어긋남이 있다면 잠깐 사이라도 능히 본심을 지키지 못하리라."

 

 第 十九 章   현상에서 본질 보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천지를 볼 때에도 무상(無常)으로 생각하고 만물을 볼 때에도 무상으로 생각하고 세계를 볼 때에도 무상으로 생각하라. 그 중에 오직 영각(靈覺)의 성품이 무상하지 아니하여 여여 자연 하나니라. 이와 같은 관법(觀法)을 가진다면 곧 빨리 도를 얻으리라."

 

第 二十 章   몸의 실상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 이는 항상 자기 몸을 연구해 보라. 비록 부르는 이름은 있으나 그는 다만 이름뿐이요, 실상이 없는 것이며, 육신은 흙과 물과 불과 바람 네 가지의 합한 바라 또한 오래지 아니하여 흩어질 날이 있으리니 실상은 나 라는 것이 없고 이 몸은 실로 물 위에 거품 같은 것이니라."

 

 第 二十一 章  욕망의 끝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욕심을 따라 명예를 구하는 것은 비유컨대 향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여러 사람은 그 향내를 맡고 좋아하나 그 향 자체에 있어서는 제 향내로 인하여 제 몸이 타게 되나니, 어리석은 사람이 외면의 명예를 탐하여 안으로 참 도를 지키지 못하면 그 얻은 명예로 인하여 몸에 재앙이 한량없을지라 어찌 뒷날에 후회가 없으리요."

 

第 二十二 章   칼끝의 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재물과 색을 탐하는 사람은 비유컨대 어린 아이가 칼날에 묻은 꿀을 탐하는 것과 같나니, 한 때도 족히 달게 먹을 것은 없고 도리어 혀를 끊을 염려가 있나니라."

 

第 二十三 章   범부와 아라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처자와 집에 걸려 있음이 감옥보다 심하니 감옥은 나올 기약이 있으나 처자의 정욕은 죽어도 오히려 달게 아는 고로 그 옥을 벗어날 날이 없나니라."

 

 第 二十四 章   최고의 욕망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애욕은 색에 더 심함이 없나니 색으로부터 나는 욕심이 그 큼이 가히 없나니라. 사람 사람이 그 하나 있음이 다행이요, 만일 들을 가졌다면 천하에 도를 행할 이가 하나도 없으리라."

 

第 二十五 章   자신을 태우는 애욕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애욕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비유컨대 횃불을 들고 바람을 거슬려 가는 것과 같나니, 어리석은 사람은 그 횃불을 놓지 아니하고 스스로 손을 태우는 환(患)이 있을 것이요, 애욕이 많은 사람은 그 착심을 놓지 아니하고 스스로 그 몸을 멸하는 환이 있으리라."

 

 第 二十六 章   천마의 유혹

한 때에 천신이 있어 옥녀를 부처님께 바쳐서 부처님의 뜻을 시험하고자 하거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가죽 주머니 모든 더러운 것으로 네가 와서 무엇을 하려 하느냐? 가히 범상한 사람은 속일지언정 나의 청정한 뜻은 움직이기 어려울지니, 가라, 내 너를 쓰지 아니하리라." 천신이 더욱 부처님을 공경하고 인하여 도의 뜻을 묻거늘 부처님께서 일일이 해석해 주시어 곧 수다원을 얻게 하시니라.

 

第 二十七 章   쉼 없는 정진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대저 도를 닦는 이는 나무 토막이 움틀굼틀한 좁은 내를 지나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과 같나니 나무가 물결을 따라서 떠나가되 두 언덕에 닿지도 아니하고 사람이 건지지도 아니하고 무엇이 막지도 아니하고 웅덩이에 머물지도 아니하고 또한 썩지도 아니하면 나는 이 나무가 결정코 바다에 들어가리라고 보증하노라. 도를 배우는 사람도 이 나무와 같아서 색에도 미혹하지 않고 재물에도 미혹하지 않고 사도에도 미혹하지 않고 기타 여러 가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오직 함이 없는 법에 정진하여 어느 곳에든지 걸리지만 아니하면 나는 이 사람이 반드시 도를 얻으리라고 보증하노라."

 

第 二十八 章  불완전한 생각

부처님께서 모든 제자에게 말씀하시되, "삼가 네 뜻을 믿지 말라. 네가 네 뜻을 믿지 못할진대 삼가 색으로 더불어 만나지 말라. 만일 색으로 더불어 만난즉 곧 재앙이 생기리라. 그러나 법이 강하여 모든 마군을 확실히 항복 받은 후에는 가히 네가 네 뜻을 믿을 것이요, 비록 색을 대할지라도 재화가 나지 아니하리라."

 

第 二十九 章   이성을 보는 법

부처님께서 여러 제자에게 말씀하시되, "삼가 여인을 보지 말라. 만일 볼지라도 보지 않은 것 같이 하여 삼가 더불어 말하지 말라. 만일 더불어 말을 하게 되면 곧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단정히 하여 스스로 생각하되 '나는 도를 닦는 사람이라 비록 탁한 세상에 처하나 마땅히 연꽃과 같이하여 진흙의 더럽히는 바가 되지 아니하리라.' 하여 늙은 여인은 어머니 같이 생각하고 젊은 여인은 누이 같이 생각하고 어린 여자는 딸 같이 생각하여 예로써 공경할지니라. 또는 이 몸이 필경에 공한 것과 현재에 부정한 것을 보아서 곧 그 색심을 놓을지니라."

 

第 三十 章   수행자의 처신 보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 이는 정욕 보기를 마른 섶 같이 볼지니 마른 섶은 불을 만나면 곧 위험해 질 것이요, 정욕이 많은 사람은 경계를 만나면 또한 위험해지므로 처음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먼저 그 욕심 경계를 멀리할지니라."

 

 돌산도 향일암

 


 

第 三十一 章   욕심의 뿌리

한 사람이 색욕이 그치지 않음을 걱정하여 칼날로써 그 음(陰)을 끊으려 하거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 음을 끊음이 그 마음을 끊음만 같지 못하나니 마음은 곧 운전사라 운전만 그치면 모든 기관은 스스로 다 쉴 것이어늘 사심은 제하지 아니하고 그 음만 끊은들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하시고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설하시되, "욕심은 네 뜻에서 나오고, 뜻은 생각에서 나도다. 뜻과 생각을 끊으면, 색과 행에 안 끌리리라."

 

第 三十二 章   근심의 뿌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은 애욕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근심으로 좇아 무서움이 생기나니 애욕이 없으면 곧 근심이 없고 근심이 없으면 곧 무서움이 없으리라."

 

第 三十三 章   일당만의 전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대저 도를 닦는 이는 비유컨대 한 사람이 만인으로 더불어 싸우는 것과 같아서 갑옷을 입고 병기를 잡아 문에 나가 싸우고자 할새 혹 겁내어 달아나는 이도 있고 혹 중도에 퇴보하는 이도 있고 혹은 싸우다가 죽는 이도 있고 혹은 크게 승전을 하여 큰 공을 이룬 이도 있나니 공부하는 사람이 마땅히 그 뜻을 굳게 하고 더욱 용맹심을 발하여 앞으로 나아가서 모든 경계를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기어이 뭇 마군을 항복 받으면 반드시 도를 얻으리라."

 

 第 三十四 章   알맞음

한 제자가 있어 공부를 급히 하고자 하여 밤에 경을 외울새 필경에 기운이 다하여 그 소리가 매우 가쁘고 장차 퇴보할 생각을 내거늘 부처님께서 그 제자를 불러 물으시되, "네가 집에 있을 때에 무엇을 많이 해 보았느냐?" 대답하되, "거문고를 많이 타 보았나이다." "거문고 줄이 늦으면 어떠하더냐?" "소리가 나지 않더이다." "또 거문고 줄이 된 즉 어떠하더냐?" "소리가 끊어지더이다." "완급이 골라 맞은즉 어떠하더냐?" "그러면 모든 소리가 다 골라 맞더이다." 부처님께서 그 제자에게 말씀하시되, "도를 배우는 것도 또한 그러하여 너무 급히 하지도 말고 너무 게을리 하지도 말고 오직 중도로써 마음을 골라 써야만 몸에 병듦이 없고 마음에도 병듦이 없어서 청정 안락하여 마침내 도를 얻으리라."

 

第 三十五 章   마음의 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도를 닦는 것은 쇠를 단련하는 것과 같아서 불에 녹이고 망치로 때려서 그 잡철을 다 빼어 버린 후에야 비로소 좋은 그릇을 이루는 것이니 사람이 도를 배울 때에도 점점 그 마음 가운데 때를 제거하면 행실이 곧 청정하여 스스로 불과를 얻으리라."

 

第 三十六 章   더 나은 길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삼악도를 떠나서 사람 몸 받기가 어렵고 사람 몸을 받는 중에도 남자 되기가 어렵고 비록 남자가 되었을지라도 육근이 완비하기가 어렵고 육근이 완비하였을지라도 좋은 국토에 나기가 어렵고 좋은 국토에 났을지라도 부처님 세상을 만나기가 어렵고 부처님 세상을 만났을지라도 직접 부처님 회상에 들어오기가 어렵고 부처님 회상에 들어 왔을지라도 신심 내기가 어렵고 신심을 내었을지라도 보리심을 발하기가 어렵고 보리심을 발하였을지라도 무상대도의 성품을 보기가 어렵나니라."

 

第 三十七 章   계 지니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너희들 중에 나를 떠나서 수천 리 밖에 있다 할지라도 항상 내가 준 계문을 잘 지켜서 계행을 청정히 하면 이는 곧 나를 가까이하는 사람이라 반드시 도를 얻을 것이요, 비록 나의 좌우에 있어서 항상 나를 보고 같이 있다 할지라도 계행이 바르지 못하면 이는 곧 나를 멀리하는 사람이라 마침내 도를 얻지 못하리라."

 

第 三十八 章   사람의 수명

부처님께서 모든 제자에게 물으시되,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느냐?" 한 제자 대답하되, "수일 사이에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너는 도가 능하지 못하다." 다시 다른 제자에게 물으시니 그 제자 대답하되, "밥 먹는 사이에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너도 도가 능하지 못하다." 다시 다른 제자에게 물으시니 그 제자 대답하되, "숨 한 번 쉬는 사이에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착하고 착하다. 네가 도를 알았도다."

 

 第 三十九 章   한결같은 맛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배우는 이는 나의 말하는 바를 다 믿고 순종하라. 비유컨대 꿀을 먹음에 가운데나 가(邊)나 그 맛이 다 단 것과 같아서 나의 말도 또한 그러 하나니라."

 

第 四十 章   진실한 수행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도를 행할진대 맷돌 돌리는 소같이 하지 말지니, 소가 사람에게 이끌려 몸은 비록 돌기는 하나 마음에는 조금도 이해가 없는 것 같이 도를 닦는 이가 만일 형식에 의지하여 도를 행하고 마음 가운데 실지의 깨침과 실지의 정성이 없다면 어찌 참 도를 행하리요. 그러므로 도를 행하는 이가 먼저 마음의 도를 행하면 몸은 자연히 따르게 되나니라."

 

 第 四十一 章  수도자의 마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 이는 소가 무거운 짐을 지고 깊은 진흙 가운데를 밟아 가는 것과 같이할지니, 소가 무거운 짐을 지고 그 진흙 가운데를 밟아 가매 극히 고되고 가빠서 능히 좌우를 돌아보지 못하다가 그 진흙을 벗어난 뒤에야 비로소 숨을 내 쉬나니라. 우리도 도를 닦을진대 인간의 모든 세욕을 저 진흙보다 더 심한 줄 알아서 조금도 그 세욕을 돌아보지 말고 오직 일심으로써 정진하면 가히 고를 면하리라."

 

第 四十二 章  붓다의 세상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왕후의 위보기를 과객 같이 하며 금옥의 보배 보기를 자갈 같이 하며 좋은 비단 보기를 헌 걸레 같이 하노라."

 

 

 

 

 

             유교경 (遺敎經)

 

 


선운사 대웅보전

 

 

석가가 열반에 들기 전의 광경을 담은 불경.

 

가르침을 남기는 경전이라는 제목의 뜻처럼, 석가가 열반에 들기 전에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설법하는 광경을 담고 있다. 산스크리트 원전이나 티베트본은 전하지 않는다. 《불수반열반교계경(佛垂般涅槃敎誡經)》 《불유교경》 《불수열반약계경》 《불임열반약계경》 등 달리 부르는 이름이 많다. 구마라습(鳩摩羅什:344∼413)이 한역하였다. 석가의 만년에 있었던 일을 적은 경전과 논서는 이외에도 아함부 계통의 《열반경》, 마명(馬鳴)이 지은 《불소행찬》 《불본행경》 등 몇 가지 더 있다. 이들 저서도 이 경전과 유사한 문체로 쓰였다.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석가는 사라쌍수
아래에서 입멸할 것임을 밝히고 제자들에게 여러 가지를 당부하였다. 우선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스승으로 삼아서 계를 지키고 오욕을 삼가하며 정적(靜寂)을 구하고 정(定)을 닦아 깨달음의 지혜를 얻을 것을 부탁하였다. 그리고는 최후의 가르침으로 해탈을 얻어 무명의 암흑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쳤다. 석가의 임종이라는 극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하고, 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간명하게 설명한 탓에 예로부터 널리 읽혀졌다. 그래서 주석서나 연구서가 많은 편이다. 선종에서는 ‘불조삼경(佛祖三經)’의 하나로 여긴다.

 

 

 

유 교 경(遺敎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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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오근(감각기관)을 잘 다스려라

 

너희 비구는, 이미 계에 머물게 되거든 마땅히 오근(五根 : 눈, 귀, 코, 혀, 몸)을 제어하여,그것이 방일해서 오욕(빛,소리, 냄새, 맛, 촉감)에 들어가지 말게 하라.

마치 소치는 사람이 막대기를 쥐고 단속해서,

소로 하여금 날뛰어 남의 곡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만일 오근을 제멋대로 놓아 버리면 한갓 오욕뿐만이 아니라

그의 가는 곳은 끝이 없어서 도무지 제어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사나운 말과 같아서 굳게 재갈을 채우지 않으면

마침내는 사람을 끌어다 흙구덩이에 처박을 것이다.

 

도둑의 침해를 당하면 그 괴로움이 일생에 그치지만

오근이라는 도둑의 화는 그 재앙이 여러 생에 미치어,

그 해는 지극히 무거울 것이니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삶은 그것을 제어해서 그것을 따르지 않고,

그것을 붙들기를 도둑과 같이 해서 함부로 날뛰도록 놓아주지 않는다.

가령 놓아주더라도 오래지 않아 그것은 모두 닳아 없어질 것이다.

 

2.부지런히 힘써 마음을 항복 받아라

 

이 오근(눈, 귀, 코, 혀, 몸)도 그 주인은 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그 마음을 제어하라.

마음이 두렵기는 독사나 사나운 짐승이나 원수보다 더해서,

큰 불길이 타오르는 것도 그것에 비길 바가 못 된다.

마치 그것은 꿀 그릇을 손에 든 사람이 이리저리 까불고 날뛰면서

오직 꿀만 보고 깊은 구덩이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그것은 마치 고삐 없는 미친 코끼리 같고,

큰 원숭이가 나무를 만나서 이리 뛰고 저리 날뛰어 제어하기 어려움과

같으니, 마땅히 빨리 그것을 바로잡아 방일하지 못하게 할지니라.

 

이 마음을 놓아 버리면 모든 착한 일을 잃어 버리게 하지만,

그것을 한 곳에 모아 두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그러므로 비구는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나아가

마음을 항복 받아야 할 것이다.

 

3.음식을 약으로 알고 절제하라

 

너희 비구는 모든 음식을 받았을 때에 마땅히 약을 먹는 듯이 하고,

좋고 나쁜 것을 따라 더하고 덜하지 말며,

몸을 유지하고 주림과 목마름을 없애는 데에 맞도록 하라.

 

마치 꿀벌이 꽃을 지날 때에 오직 그 맛만을 취하고

그 빛깔이나 향기는 해치지 않는 것과 같이 비구도 그러하여,

남의 공양을 받을 때에는 오직 괴로움을 없애기에 맞도록 하고

함부로 많은 것을 구해서 그 착한 마음을 헐게 하지 말라.

또 마치 지혜 있는 사람은 소의 힘이 얼마만한가를 헤아려서,

너무 무거운 짐을 지워 그 힘을 다하게 하지 않는 것과 같이 할지니라.

 

4. 게으름과 졸음을 잘 다스려라

 

너희 비구는 낮에는 부지런히 착한 법을 닦아 익히고,

초저녁과 새벽에도 그렇게 할 것이요, 밤중 에는 경을 읽음으로써,

쉬고 잠잠으로 말미암아 일생을 아무 소득 없이 헛되이 보내지 말라.

항상 무상의 불길이 모든 세상을 불사르고 있음을 생각해서

빨리 자기를 구제할 것이요, 부디 잠자지 말라.

 

모든 번뇌의 도둑이 항상 사람을 엿보아 죽이는 것은 원수보다 더하거늘, 어떻게 잠자기만 일삼아 스스로 경계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번뇌의 독사가 네 마음에 잠자고 있는 것은 마치 검은 독사가 네 방에서 잠자고 있는 것과 같나니, 마땅히 계(戒)를 가지는 갈퀴로써 빨리 물리쳐 없애 버려야 할 것이다.

독사가 나간 뒤라야 편히 잠잘 수 있으니, 독사가 나가지 않았는데 잠자자고 있다면 그는 부끄럼을 모르는 사람이니라.

 

부끄럼의 옷은 모든 장엄 가운데 제일 되는 것이다.

부끄럼은 쇠갈퀴와 같아서 능히 사람의 법답지 않음을 제어하니,

그러므로 항상 마땅히 부끄러워 할 줄 알아서 잠시도 버리지 말아야 하느니라.

만일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여의면 모든 공덕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곧 착한 법을 가질 수 있겠지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무든 금수나 다를 바가 없느니라.

 

5.성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라

 

너희 비구여,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너의 사지를 마디마디 찢는다 해도

마땅히 자기 마음을 깨끗이 가져서 성내지 말고,

또한 입을 깨끗이 가져서 나쁜 말을 하지 말라.

만일 성내는 마음을 그대로 놓아두면

자기의 도를 스스로 방해하고 공덕의 이익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참는 덕은 계를 가지거나 고행하는 것보다 오히려 낳은 것이니,

능히 참을 줄 아는 사람이라야 위대한 힘을 가진 성자(有力大人)라 할 수 있다.

 

만일 남이 자신을 못 견딜 만큼 꾸짖는다 할지라도

그것을 감로수를 마시듯 반갑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도에 들어간 지혜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왜 그런가? 성냄의 해는 모든 착한 법을 부수고 좋은 명예를 헐어서,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남이 좋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마땅히 알라.

성내는 마음은 사나운 불꽃보다 더한 것이니

항상 마땅히 막고 지켜서 마음속에 들어오지 말게 하라.

공덕을 겁탈하는 도둑 중에 성냄보다 더한 것이 없느리라.

 

속인은 욕심을 가지며, 도를 행하는 사람이 아니고

자기를 제어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성냄도 용서할 수 있지만,

집을 나와 도를 행하는 욕심 없는 사람으로서 성냄을 품는 것은 아주 옳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마치 말갛게 갠 날에 번개가 불을 일으키는 것과 같아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6.교만한 마음을 내지 말라

 

너희 비구는 마땅히 스스로 머리를 숙여라.

비구는 이미 몸의 꾸밈을 버리고 가사를 입고 바루를 들고서 동냥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가 보기에도 이러하니,

만일 거기에 교만이 생기거든 마땅히 빨리 없애 버릴지니라.

교만을 키우는 것은 세속 사람으로서도 오히려 마땅한 일이 아니거늘,

하물며 집을 나와 도에 들어간 사람으로서,

해탈을 위해서 자기를 낮추어 동냥살이(탁발)를 하는 출가자이겠는가?

 

7.아첨하거나 거짓되지 말라

 

아첨하고 거짓된 마음은 도와 더불어 서로 어긋나는 것이다.

입을 조심하고 혀끝에 독화살과 칼날이 있는 줄 알고

여의주를 물고 항상 입을 조심하라.

 

8.욕심을 적게(小慾)하라

 

너희 비구는 마땅히 알라.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번뇌도 많지만,

욕심이 적은 삶은 구함도 없고 하고자 함도 없기 때문에 그런 근심이 없다.

다만 욕심이 적기를 위해서도 힘써 닦아야 하겠거늘,

하물며 그것이 모든 공덕을 나게 함에 있어서이겠는가?

 

욕심이 적은 사람은 곧 아첨으로써 남의 마음을 사려고 하지 않고,

모든 근(根 : 안이비설신의)에 끌리지 않느니라.

또 욕심이 적기를 행하는 사람은 마음이 평안하여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 일에 여유가 있어 언제나 모자람이 없느니라.

이렇게 욕심이 적은 사람은 곧 열반을 지니나니,

이것을 일러 '욕심이 적음(小慾)'이라 하느니라.

 

9.만족함을 알아라(知足)

 

너희 비구여, 만일 모든 고뇌를 벗어나고자 하거든 마땅히 족함을 알기를 자세히 생각하라.

만족함을 알게 되면 그곳이 곧 부귀와 안락 그리고 안온한 곳이 된다.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비록 맨 땅위에 누워 있어도 오히려 편하고 즐거움이 되지만,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천당에 있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부유하나 가난하고,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비록 가난하나 부유하다.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오욕에 이끌려 다니기 때문에

만족함을 아는 사람들은 이들을 불쌍히 여긴다.

이것을 일러 '족함을 앎(知足)'이라 하느니라.

 

10.부지런히 힘써 나가라 (정진 精進)

 

너희 비구여, 만일 부지런히 힘써 나간다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나가라.

비유하건대 작은 물방울도 쉬지 않고 흐르면 돌을 뚫는 것과 같다.

만일 수행하는 사람의 마음이 게을러서 공부를 쉬게 되면,

그것은 마치 나무를 비비어 불을 내고자 할 때에 나무가 뜨겁기도 전에

그만 쉬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불을 얻고자 해도 마침내 얻지 못할 것이다.

이것을 일러 '정진(精進)'이라 하느니라.

 

11.잊지 않고 생각(不妄念)하라

 

너희 비구여, 선지식을 구하고 선호조를 구하려면

잊지 않고 생각하는 것 만한 것이 없으니,

만일 잊지 않고 늘 생각하면 모든 번뇌의 도둑은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항상 마땅히 생각을 잡아가져 마음에 두라.

 

만일 바른 생각을 잃어 버리면 모든 공덕을 잃어버릴 것이요,

만일 생각하는 힘이 굳고 굳세면

비록 오욕의 도둑 속에 들어가더라도 해침을 받지 않을 것이니,

마치 투구를 쓰면 적진에 들어가도 두려워할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이것을 일러 '잊지 않고 생각함(不妄念)'이라 하느니라.

 

12.모든 정(定)을 부지런히 닦으라

 

너희 비구여, 만일 마음을 잡아 가지면 마음은 곧 정(定)에 있을 것이니, 마음이 정에 있기 때문에 능히 세상의 생멸법의 모양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항상 마땅히 모든 정을 부지런히 힘써 닦아 익혀라.

만일 정을 얻은 사람이면 마음이 흩어 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물을 아끼는 집에서 둑이나 물을 잘 다스리는 것과 같으니

수행하는 사람도 그러해서, 지혜의 물을 위하기 때문에 선정을 잘 닦아 그 물을 새게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정(定)'이라 하느니라.

 

13.지혜를 닦아 자기를 더욱 길러라

 

너희 비구여, 만일 지혜가 있으면 곧 탐착이 없어지는 것이니,

항상 스스로 자세히 살피어 그것을 읽지 말도록 하라.

이것은 우리 법 중에서 능히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이미 도인도 아니요 속인도 아니라.

무엇으로 이름 할 것이 없다.

 

실지혜(實知慧 : 진리를 달관하는 진실한 지혜)는

곧 노(老), 병(病), 사(死)의 바다를 건너는 굳건한 배요,

또한 무명의 어둠 속에 빛나는 큰 등불이며, 모든 병든 자의 좋은 약이요, 번뇌의 나무를 치는 날카로운 도끼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듣고, 생각하고, 닦는 지혜로써 자기를 더욱 길러야 한다.

만일 사람으로서 지혜의 빛을 가졌다면 그것은 비록 육안이지만,

그는 밝게 보는 사람이다.

이것을 일러 '지혜'라 하느니라.

 

 

 

 

 

 

 

 

 

 

 

        위산경책(僞山警策) 

 

출처 http://blog.naver.com/hachungya/30014404199

 

 

 속리산 법주사

 

『불설42장경』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래된 초기 불교경전 가운데 하나로 후한의 가섭마등(伽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이 한역한 것이며, 불교의 중요한 가르침을 모두 42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크기는 세로 24.5㎝, 가로 16.6㎝이다. 이 책에는 인도의 구마라습(鳩摩羅什)이 번역한『불유교경』과 당나라 영우(靈祐)가 지은『위산경책』이 함께 들어 있는데,『불설42장경』과 합쳐서 불조3경(佛祖三經)이라고 부른다.

책 끝에 있는 기록을 통해 고려 공민왕 10년(1361)에 전주 원암사에서 간행하였음을 알 수 있고, 글씨체와 인쇄상태로 보아 가섭마등과 축법란이 쓴 원본을 보고 다시 새긴 뒤 찍어낸 것임을 알 수 있다.

원본『불설42장경』을 토대로 다시 새긴 뒤 찍어낸 책들이 몇 종 전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오래되고 뛰어난 작품이다.
 

업(業)으로 받은 몸은 형체에 매임을 면치 못하여 부모가 남겨주신 몸을 받고 여러 인연을 빌려 이루어진 것이다. 4대(四大)로 지탱해 가나 그것들은 항상 서로 등지니 덧없는 생노병사가 우리에게 예고 없이 다가와 아침엔 살았다가도 저녁에 죽어 찰나에 다른 세상이 된다. 마치 봄 서리나 새벽이슬 같아서 잠깐 사이에 말라버리며, 벼랑 위의 나무나 우물 속의 등넝쿨과도 같은데 그것이 오래갈 수 있겠는가. 생각생각 빨리 지나 한 찰나에 숨이 떨어지면 그대로가 내생인데 어찌 편안하게 허송세월하랴.

 

 

위산경책(僞山警策) 

그대들은 좋은 음식으로 부모를 봉양하지도 않고 6친(六親)을 이별하였다.

 

나라를 다스리지도 않고 가업(家業)의 상속을 모두 버렸으며, 속세를 멀리 떠나 머리 깎고 스승에게 계(戒)를 받았다. 그렇다면, 안으로는 망념 이기는 공부를 부지런히 하고 밖으로는 다투지 않는 덕을 키워서 티끌 같은 세상에서 아득히 벗어나기를 기약해야 한다. 그런데 계를 받자마자 "나는 비구(比丘)로다"하며 신도들이 시주한 상주물(常住物)을 먹고 쓰면서도 그것이 어디서 왔는가를 생각할 줄 모른다. 그리고는 으례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하면서 먹고 나서는 머리를 맞대고 세상잡사만을 시끄럽게 떠드니, 이것이야말로 그저 한때의 즐거움만을 찾는 것일 뿐, 그 즐거움이 결국에는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줄을 모르는 것이다.

 

헤아릴 수 없는 세월 속에서 6진(六塵)에 휘둘려 한 번도 돌이켜보지 못하는구나.

 

세월이 갈수록 받아쓰는 것이 늘어나 시주의 은혜가 두터워지며 움찔했다 하면 해가 지나는데 버릴 생각은 하지 않고 더욱 모아 허망한 육신만 붙드는구나.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도를 닦고 몸을 단속하는 데에는 옷과 밥과 수면, 이 세 가지를 넉넉하게 하지 말라"고 경계하며 법도를 지어주셨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쉬지 않고 탐내느라 세월을 보내 어느덧 흰머리가 된다.

 

방향을 잡지 못한 후학이라면 반드시 선지식에게 널리 물어야 하는데도 "출가한 이는 옷과 밥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만 생각한다.

 

부처님께서는 먼저 계율을 정하여 발심한 이를 인도해 주시고 몽매함을 열어주셨는데 그 법도가 빙설처럼 청정하다. 우선 선을 실천하고 악을 예방하는 것으로 발심을 단속케 하시며, 나아가 자세한 조목으로 모든 폐단을 개혁하시어 계율 도량을 이루셨다. 그런데도 학인들은 전혀 공부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 궁극적인 이치로 가는 최상 법문〔了義上乘〕을 어떻게 알 수 있으랴. 애석하다.

 

일생을 부질없이 지내면 후회한들 돌이킬 수 없다.

교리에는 원래 뜻을 두지 않았으므로 현묘한 도를 깨달을 씨앗이 없다.

 

그러고도 나이 먹고 법랍이 많아지면 속은 빈 채 아만을 부리며, 어진 벗과 친 하려 하지 않고 오직 거만할 줄만 알 뿐이다. 법도와 계율을 몰라 전혀 조심성이 없어서, 말끝마다 점잖지 못하게 큰소리치며 위아래 사람을 공경하지 않으니, 바라문(婆羅門)의 떼거리와 다를 바가 없다.

 

공양을 할 때는 바릿대 소리를 시끄럽게 내다가, 공양을 마치고 나서는 먼저 일어나 거슬리고 괴팍스럽게 행동하니 사문의 체통이라곤 전혀 없다.

 

불쑥불쑥 섰다 앉았다 하여 남들을 놀라게 하니 자그마한 법도와 소소한 몸가짐도 되어 있지 않은데 무엇을 가지고 단속하겠는가. 그래가지고는 새로 배우는 후배들이 본받을 것이 전혀 없다.

 

그러다가 남을 훈계하게 되면 `나는 산승이로다'하나 불교적인 수행은 들어 본 적도 없고 오직 티끌 같은 경계에만 생각을 둔다. 이 같은 소견은 모두 발심부터가 졸렬하고 게을러 도철(:욕심이 많아서 자신을 망치는 짐승)처럼 세속에서 세월을 그럭저럭 보내다가 드디어는 황폐해진 것이니, 어느 결에 걷지 못할 정도로 늙게 되면 하는 일마다 담장을 마주한 듯 캄캄하다.

 

후학이 물어도 지도할 말이 없고, 설사 있다 해도 경전의 말씀과는 관계없는 말이다. 혹 업신여기는 말을 듣기라도 하면 즉시 예의가 없다고 화를 내면서 꾸짖는다.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병상에 눕게 되어 뭇 고통이 조여 오면 아침저녁으로 생각해 보아도 속으로 두려워서 어디로 가야 할지 앞길이 아득하다.

 

이러고 나서야 허물을 후회하나 마치 당장 목이 타는데 우물을 파는 격이니 어찌 하겠는가! 일찌감치 수행하지 않고 나이 들어 여러 가지로 허물이 많음을 스스로 한스러워하다가 죽는 마당에 가서는 손을 허우적거리며 두려움에 떤다.

 

그 다음에는 막아 놓았던 비단뚜껑을 뚫고 병 안의 새가 날아가듯, 식심(識心)이 업(業)을 따라가는데, 마치 여러 사람에게 빚진 사람이 힘센 빚쟁이 에게 먼저 끌려가는 것과 같아서, 마음도 여러 갈래지만 업이 무거운 쪽으로 떨어진다.

 

죽음을 재촉하는 귀신이 생각 생각에 정지하지 않으니, 수명은 더 이상 연장하지 못하며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아서 인천(人天)의 3계에 태어남을 면하지 못한다.

이렇게 받아온 몸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겁수(劫數)를 따져볼 수도 없다.

회환과 탄식으로 가슴이 저려오니 어찌 입을 봉하고 경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만 한스러운 것은 상법(像法), 말법(末法) 시대에 태어나 부처님 세월이 아득하다는 점이다. 불법은 생소하고 사람들은 게으름을 많이 피우므로 간략히나마 좁은 소견을 펴서 뒷사람들을 일깨우려 하니, 만일 뽐내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생사윤회에서 도망하기 어려울 것이다.

 

출가한 사람이라면 발을 들어 세속을 뛰어넘어 몸과 마음을 그들과 달리 해야 한다. 부처의 종자를 이어 융성하게 하고 마군을 항복받아서 4은(四恩:부모․스승․국가․시주의 은혜)에 보답하고 3계 중생을 제도해야 하니, 만약 그렇지 못하면 외람되게 사문의 대열에 끼어들었을 뿐이다.

 

그리하여 언행이 거칠고 신도의 시주물만 헛되게 받으며 옛사람들의 삶과는 조금도 닮아가지 않고 정신없이 일생을 보내니 장차 무엇을 의지하겠는가.

 

그러나 이제는 당당한 사문의 모습이 봐줄만 하니, 지난 세상에 선근(善根)을 심어 이렇게 남다른 과보를 받은 것인데, 여기서 그저 팔짱을 끼고서 시간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부지런히 닦지 않으면 과보를 성취해 낼 원인이 없으니 어찌 일생을 부질없이 지내랴. 이렇게 하면 내생의 업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어버이를 하직하고 결연한 마음으로 먹물 옷을 입은 것은 무엇을 뛰어넘으려 했던 것인가. 아침저녁으로 생각하면 어찌 마음 편하게 세월을 보내랴. 마음속으로 불법의 대들보가 될 것을 다짐하여 뒷날 본보기가 되게 하라. 설사 항상 이와 같이 한다 해도 조금밖에 상응하지 못한다.

 

말을 꺼냈다 하면 반드시 경전에 들어맞고,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도 옛것을 상고해야 하며, 우뚝한 몸가짐과 고고한 기상을 가져야 한다.

 

먼 길을 갈 적에는 좋은 도반과 동행하여 자주자주 눈과 귀를 맑게 하고, 머무를 때에도 반드시 도반을 가려 때때로 아직 듣지 못한 것을 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속서(俗書)에도 이르기를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이고 나를 완성시켜 준 사람은 벗이다"라고 하였던 것이다. 착한 사람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마치 안개와 이슬 속을 가는 것 같아서, 비록 당장에 옷이 젖지는 않아도 점점 촉촉하게 적셔진다.

 

한편 악한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나쁜 지견(知見)을 길러서 아침저녁으로 악한 짓을 하는데, 가까이는 목전에서 과보를 받고 멀게는 죽은 뒤에 윤회에 들게 된다. 한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영원히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기 어렵다. 충성스러운 말이 귀에는 거슬리나 어찌 마음에 새겨두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음을 씻고 덕을 길러 자취와 명성을 숨기고, 정신을 깨끗하게 길러서 마음에 시끄러운 경계를 끊어야 한다. 만일 참선(參禪)으로 도를 익혀 방편(方便)을 단박에 초월하려 하면, 마음을 현묘한 나루터에 두고서 정밀하고 묘함을 끝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심오한 뜻을 결택하여 참 근원을 깨닫도록 해야 하며, 선지식에게 널리 묻고 좋은 도반을 가까이 해야 한다.

 

이 참선은 그 묘한 도리를 깨닫기 어려우니 정말로 빈틈없이 마음을 써야 한다.

 

만일 그러던 중에 본심〔正因〕을 단박에 깨달으면 그대로 티끌세상과 수행점차〔階級漸次〕를 벗어나니, 이것이 곧 3계 25유(二十五有)를 타파하는 것이다. 안팎의 모든 법이 실제가 아니라 마음을 따라 변하여 일어난 것으로, 모두가 거짓 명칭임을 알아서 절대로 마음을 그쪽으로 끄달리지 말라. 감정이 사물에 끄달리지만 않는다면 사물이 어찌 사람을 장애하랴.

 

법성(法性)이 흐르는 대로 맡겨둘 뿐, 끊으려 하지도 말고 이으려 하지도 말라.

 

소리를 듣고 물건을 볼 적에도 일상대로 하며, 이쪽과 저쪽에 응용하되 조금도 모자라게 하지 말라.

 

이렇게 살아가면 실로 속절없이 법복(法服)만을 입은 것은 아닐 것이다.

 

나아가 4은(四恩)에 보답하고 3계 중생을 구제하며, 세세생생토록 도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끝내는 성불을 기약하리라. 3계의 손님으로 왕래하면서 나고 죽는 이들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 참선이 가장 오묘하니, 하겠다는 마음만 내라. 반드시 그대를 속이는 말은 아닐 것이다.

 

단박에 생사를 초월하지 못할 중간부류라면 우선 교학에 마음을 두어 경전을 반복해서 익혀야 한다. 이론을 치밀하게 연구하여 전해 주고 널리 펴서 뒷사람을 지도하여 부처님의 은덕에 보답해야지 그저 세월만 보내서는 안된다.

 

반드시 이와 같이 해나갈 것 같으면 모든 일상이 승려 가운데서 법기(法器)가 될 만하다. 보지도 못하였느냐? 소나무에 감긴 칡넝쿨이 천길이나 솟아오르는 것을 훌륭한 바탕에 의지해야만 널리 이익 될 것이다.

재(齋)와 계(戒)를 성실히 닦아서 부질없이 부족하거나 넘치게 하지 말라.

 

출가인이 된 것은 세세생생토록 닦아온 수승한 인연 때문이니, 헛되이 날을 보내고 멍청하게 시간을 보내서는 안된다. 세월이 아까운데도 더 닦으려 하지 않고 부질없이 시방(十方) 신도의 시주물만 소비하고 나아가 4은(四恩)을 저버린다.

 

쌓인 업은 더더욱 깊어가고 마음의 티끌은 막히기 쉬워 부딪치는 곳마다 걸리니, 사람들에게 업신여김과 기만을 당한다. 옛사람은 말하기를 "그가 장부였다면 나도 대장부니 결코 자신을 가볍게 여기고 퇴굴 해서는 안된다"라고 하였다.

 

만일 이렇지 못하면 부질없이 절집에 있으면서 일생을 그럭저럭 보낼 뿐, 조금도 이익이 없을 것이다.

 

 간절히 바라노니 맹렬한 뜻과 각별한 마음을 내어, 상근기를 바라보고 처신할지언정 함부로 용렬하고 비속한 이들을 따르지 말라.

 

금생에 모름지기 결단하라. 생각해 보면 깨달음이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알음알이를 쉬고 반연을 잊어 모든 번뇌와 마주하지 말라.

 

마음은 빈 것이고 경계도 고요하건만 단지 오래 막혔기 때문에 통하지 못할 뿐이다.

이 글을 잘 읽고 수시로 경책하여 굳세게 주관을 세워 인정을 따르지 말라.

업과(業果)에 끌리면 진실로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목소리가 온화하면 메아리가 순조롭고, 모습이 반듯하면 그림자가 단정하다.

이처럼 인과가 분명한데 어찌 근심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랴.

그러므로 경전에서 말하기를 "가령, 영원한 세월이 지난다 해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고 인연이 회합해 만날 때 자기 과보를 다시 받는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3계라는 형벌이 사람을 얽어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열심히 닦고 부질없이 날을 보내지 말아라. 5욕생사가 허물과 병통임을 깊이 알아 비로소 수행할 것을 권하노니, 백천겁토록 어디서나 다 같이 도반이 되기를 바란다.

 

명(銘)으로 말하리라.

허깨비 몸, 꿈속의 집이여
허공 꽃이어라
앞길도 다함없는데
뒷길이라고 짧겠는가
여기서 나와서 저기에서 사라지니
떴다 잠겼다 지칠대로 지쳤도다.
3계 윤회 면치 못했는데
어느 때에 쉬어지랴.
세간을 탐내고 그리워하여
5음·12연으로 이 몸뚱이 이루니
태어나서 늙어지도록
하나도 얻은 것 없도다.
근본무명이 그 때문에 미혹이 되고 말았으니
시간이 아깝구나.
찰나도 헤아리기 어렵거늘
금생을 부질없이 보내면 내세에도 꽉 막히리라.
미혹에서 미혹에 이르는 것
모두 6적(六己)이 씨앗되어
6도(六道)에 오락가락
3계에 기어 다니네.
일찌감치 눈 밝은 스승 찾고
덕 높은 도반을 가까이 하여
몸과 마음을 결택하고
애욕의 가시덤불일랑 모두 버려라.
세상은 본디 들뜨고 비었는데
뭇 인연이 어찌 사람을 핍박하랴
법의 이치 연구하려면
깨닫겠다는 목표를 세우라.
마음과 경계 함께 버리고
새겨두거나 기억하지 말라
6근(六根)이 고요하면 하는 일마다 고요하고
한 마음 나지 않으면 모든 법 저절로 쉬어지리라.

 

위산 [潙山, 771~853]

이름 영우(靈祐). 시호 대원선사(大圓禪師). 푸저우[福州] 출생. 후난성[湖南省] 영향현(寧鄕縣)에 있는 위산에서 7년 동안 법을 닦아 위산이라는 법호를 얻었다. 15세 때 출가하여 한산(寒山) ·습득(拾得)과 만났으며, 나중에 백장 회해(百丈懷海)의 법을 이었다. 걷는 모습이 불법(佛法)에 들어맞았다 하여 위산에 있도록 하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위산은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이었으나 그의 덕을 흠모하여 많은 수행승(修行僧)이 찾아와 선풍(禪風)을 크게 떨쳤다. 《위산영우어록(潙山靈祐語錄)》 《위산경책(潙山警策)》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송고승전(宋高僧傳)》 등에 그의 전기(傳記)와 행장(行狀)이 기록되어 있다.

 

 망망대해를 보니

                      물은 물이요  하늘은 하늘이네.......

 

 

오신분 모두 매일매일 즐거우세요

감사합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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