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추구집(推句集)
작자 : 미상
연대 시기 : 조선/ 을해년/ 1935
내용의 첫머리가 '天高日月明'로 시작하기 때문에, 천고담(天高談)이라고도 한다.
어린아이들이 천자문, 사자소학 다음으로 배우는 책인데 5자씩 묶여있다.
생각보다 매우 쉽다. 하지만 내용은 매우 긴 편이다.
○ 추구(推句)의 오언 대구(五言 對句)를 필사하여 글자 밑에 한글로 토를 달아 외우기 쉽게 소책자 형태로 만들었다.
○ 추구(抽句)의 저자는 미상이며, 그 개요는 오언(五言)으로 된 좋은 대구(對句)들만을 발췌하여 저술한 책이다. 초학(初學)들이 천자문, 사자소학과 함께 가장 먼저 익힌다고 하여 추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내용은 천지자연에 관한 것을 맨 먼저 설명하고, 그다음으로는 인간에 관한 것과 일상생활에 있어서 항상 접할 수 있는 화조월석(花朝月夕) 등을, 그리고 말미에는 권학(勸學)을 강조하는 내용을 실어서 권학 의지를 고취시켰다.
天高日月明 (천고일월명) 이요
地厚草木生 (지후초목생) 이라
月出天開眼 (월출천개안) 이요
山高地擧頭 (산고지거두) 라
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이 밝고
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자라도다.
달이 나오니 하늘이 눈을 뜬 것이요
산이 높으니 땅이 머리를 든 것이로다.
東西幾萬里 (동서기만리) 요
南北不能尺 (남북불능척) 이라
天傾西北邊 (천경서북변) 이요
地卑東南界 (지비동남계) 라
동서는 몇만 리인가?
남북은 자로 잴 수도 없어라.
하늘은 서북쪽 가로 기울어져 있고
땅은 동남쪽 경계가 낮도다.
春來梨花白 (춘래이화백) 이요
夏至樹葉靑 (학지수엽청) 이라
秋凉黃菊發 (추량황국발) 이요
冬寒白雪來 (동한백설래) 라
봄이 오니 배꽃은 희고
여름이 다가오니 나뭇잎이 푸르구나.
가을이 서늘하니 노란 국화가 피어나고
겨울이 차가우니 흰 눈이 내리도다.
日月千年鏡 (일월천년경) 이요
江山萬古屛 (강산만고병) 이라
東西日月門 (동서일월문) 이요
南北鴻雁路 (남북홍안로) 라
해와 달은 천년의 거울이요
강산은 만고의 병풍이로다.
동과 서는 해와 달의 문이요
남과 북은 기러기들의 길이로구나.
春水滿四澤 (춘수만사택) 이요
夏雲多奇峯 (하운다기봉) 이라
秋月揚明輝 (추월양명휘) 요
冬嶺秀孤松 (동령수고송) 이라
봄 물은 사방의 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도 많아라.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겨울 산엔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도다.
日月籠中鳥 (일월롱중조) 요
乾坤水上萍 (건곤수상평) 이라
白雲山上蓋 (백운산상개) 요
明月水中珠 (명월수중주) 라
해와 달은 새장 속의 새요.
하늘과 땅은 물위의 부평초라네.
흰 구름 산 위의 일산이고요.
밝은 달 물 속의 구슬이라네.
月爲宇宙燭 (월위우주촉) 이요
風作山河鼓 (풍작산하고) 라
月爲無柄扇 (월위무병선) 이요
星作絶纓珠 (성작절영주) 라
달은 우주의 촛불이 되고
바람은 산과 강의 북이 되네.
달은 자루 없는 부채가 되고
별은 끈 끊어져 흩어진 구슬이 되네.
雲作千層峰 (운작천층봉) 이요
虹爲百尺橋 (홍위백척교) 라
秋葉霜前落 (추엽상전락) 이요
春花雨後紅 (춘화우후홍) 이라
구름은 천 층의 봉우리가 되고
무지개는 백척의 다리가 되는구나.
가을 잎은 서리 전에 떨어지고요.
봄 꽃은 비 내린 뒤에 붉어진다네.
春作四時首 (춘작사시수) 요
人爲萬物靈 (인위만물령) 이라
水火木金土 (수화목금토) 요
仁義禮智信 (인의예지신) 이라
봄은 사 계절의 처음이 되고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 되도다.
수.화.목.금.토는 오행(五行)이고요.
인.의.예.지.신은 오상(五常)이라네.
天地人三才 (천지인삼재) 요
君師父一體 (군사부일체) 라
天地爲父母 (천지위부모) 요
日月似兄弟 (일월사형제) 라
하늘.땅.사람은 삼재이고요.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한 몸이라네.
하늘과 땅은 부모가 되고
해와 달은 마치 형제 같구나.
夫婦二姓合 (부부이성합) 이요
兄弟一氣連 (형제일기연) 이라
父慈子當孝 (부자자당효) 요
兄友弟亦恭 (형우제역공) 이라
부부는 두 성이 합하였고
형제는 한 기운이 이어졌도다.
부모는 사랑하고 자식은 마땅히 효도해야 하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 또한 공손해야 한다.
父母千年壽 (부모천년수) 요
子孫萬世榮 (자손만세영) 이라
愛君希道泰 (애군희도태) 요
憂國願年豊 (우국원년풍) 이라
부모는 천년의 장수를 누리시기를 기원하고
자손은 만 대의 영화를 누리기를 바란다.
임금을 사랑하여 도가 태평할 것을 바라고
나라를 걱정하여 해마다 풍년들길 원하네.
妻賢夫禍少 (처현부화소) 요
子孝父心寬 (자효부심관) 이라
子孝雙親樂 (자효쌍친락) 이요
家和萬事成 (가화만사성) 이라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고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의 마음은 너그럽다.
자식이 효도하면 두 분 어버이가 기뻐하시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思家淸宵立 (사가청소립) 이요
憶弟白日眠 (억제백일면) 이라
家貧思賢妻 (가빈사현처) 요
國亂思良相 (국란사양상) 이라
집 그리워 맑은 밤에 서성이다가
아우 생각에 대낮에도 졸고 있다네.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
綠竹君子節 (녹죽군자절) 이요
靑松丈夫心 (청송장부심) 이라
人心朝夕變 (인심조석변) 이요
山色古今同 (산색고금동) 이라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요.
푸른 소나무는 장부의 마음이로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로구나.
江山萬古主 (강산만고주) 요
人物百年賓 (인물백년빈) 이라
世事琴三尺 (세사금삼척) 이요
生涯酒一盃 (생애주일배) 라
강산은 만고의 주인이요.
사람은 백년의 손님이로다.
세상일은 석 자 거문고에 실어 보내고
생애는 한 잔 술로 달래네.
山靜似太古 (산정사태고) 요
日長如少年 (일장여소년) 이라
靜裏乾坤大 (정리건곤대) 요
閒中日月長 (한중일월장) 이라
산이 고요하니 태고와 같고
해는 길어서 소년과 같구나.
고요한 속에서 하늘과 땅의 큼을 알겠고
한가한 가운데 세월의 긺을 느끼네.
耕田埋春色 (경전매춘색) 이요
汲水斗月光 (급수두월광) 이라
西亭江上月 (서정강상월) 이요
東閣雪中梅 (동각설중매) 라
밭을 갈며 봄빛을 묻고
물을 길으며 달빛을 함께 떠오네.
서쪽 정자에는 강위로 달이 뜨고
동쪽 누각엔 눈 속에 매화가 피었구나
飮酒人顔赤 (음주인안적) 이요
食草馬口靑 (식초마구청) 이라
白酒紅人面 (백주홍인면) 이요
黃金黑吏心 (황금흑리심) 이라
술을 마시니 사람의 얼굴이 붉어지고요.
풀을 뜯으니 말의 입이 파래진다네.
탁주는 사람의 얼굴을 붉게 만들고
황금은 벼슬아치의 마음을 검게 만드네.
老人扶杖去 (노인부장거) 하고
小兒騎竹來 (소아기죽래) 라
男奴負薪去 (남노부신거) 하고
女婢汲水來 (여비급수래) 라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가고
어린아이는 죽마(竹馬)
사내 종은 나무 섶을 지고 가고
여자 종은 물을 길어 오도다.
洗硯魚呑墨 (세연어탄묵) 이요
煮茶鶴避煙 (자다학피연) 이라
松作延客蓋 (송작연객개) 요
月爲讀書燈 (월위독서등) 이라
벼루를 씻으니 물고기가 먹물을 삼키고
차를 달이니 학이 연기 피해 날아 가도다.
소나무는 손님 맞는 일산이 되고
달은 글 읽는 등불이 되네.
花落憐不掃 (화락련불소) 요
月明愛無眠 (월명애무면) 이라
月作雲間鏡 (월작운간경) 이요
風爲竹裡琴 (풍위죽이금) 이라
꽃 떨어져도 사랑스러워 쓸지 못하고
달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 못이루네.
달은 구름 사이의 거울이 되고
바람은 대나무 속의 거문고가 되네.
掬水月在手 (국수월재수) 요
弄花香滿衣 (농화향만의) 라
五夜燈前晝 (오야등전주) 요
六月亭下秋 (유월정하추) 라
물을 움켜쥐니 달이 손에 있고
꽃을 희롱하니 향기가 옷에 가득하네.
깊은 밤도 등불 앞은 대낮이고요.
유월에도 정자 밑은 가을이라네.
歲去人頭白 (세거인두백) 이요
秋來樹葉黃 (추래수엽황) 이라
雨後山如沐 (우후산여목) 이요
風前草似醉 (풍전초사취) 라
세월 가니 사람 머리 희어지고요.
가을 오니 나뭇잎 누래집니다.
비 온 뒤의 산은 목욕을 한 것같고
바람 앞의 풀은 술취한 것 같네.
人分千里外 (인분천리외) 요
興在一杯中 (흥재일배중) 이라
春意無分別 (춘의무분별) 이요
人情有淺深 (인정유천심) 이라
사람은 천리 밖에 떨어져 있고
흥은 한 잔 술 속에 있구나.
봄 뜻은 분별이 없지만
인정은 깊고 얕음이 있구나.
花落以前春 (화락이전춘) 이요
山深然後寺 (산심연후사) 라
山外山不盡 (산외산불진) 이요
路中路無窮 (노중로무궁) 이라
꽃이 떨어지기 이전이 봄이요.
산이 깊어진 뒤에야 절이 있도다.
산 밖에 산이 있어 다하지 않고
길 가운데 길이 있어 끝이 없도다.
日暮蒼山遠 (일모창산원) 이요
天寒白屋貧 (천한백옥빈) 이라
小園鶯歌歇 (가원앵가헐) 이요
長門蝶舞多 (장문접무다) 라
해 저무니 푸른 산이 멀어 보이고
날씨 차가우니 초가집이 쓸쓸하구나.
작은 동산엔 꾀꼬리 노래 그치고
커다란 문엔 나비들 춤만 많구나.
風窓燈易滅 (풍창등이멸) 이요
月屋夢難成 (월옥몽난성) 이라
日暮鷄登塒 (일모계등시) 요
天寒鳥入簷 (천한조입첨) 이라
바람 부는 창 등불 꺼지기 쉽고
달빛 드는 집 꿈 이루기 어려워라.
해 저무니 닭은 홰 위로 오르고
날씨 차가우니 새가 처마로 드는구나.
野曠天低樹 (야광천저수) 요
江淸月近人 (강청월근인) 이라
風驅群飛雁 (풍구군비안) 이요
月送獨去舟 (월송독거주) 라
들이 넓으니 하늘이 나무 위로 낮게 드리우고
강물이 맑으니 달이 사람을 가까이 하네.
바람은 떼지어 나는 기러기를 몰고
달은 홀로 가는 배를 전송하누나.
細雨池中看 (세우지중간) 이요
微風木末知 (미풍목말지) 라
花笑聲未聽 (화소성미청) 이요
鳥啼淚難看 (조제루난간) 이라
가랑비는 못 가운데서 볼 수가 있고
산들바람은 나무 끝에서 알 수 있다네.
꽃은 웃어도 소리는 들리지 않고
새는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려워.
白鷺千點雪 (백로천점설) 이요
黃鶯一片金 (황앵일편금) 이라
桃李千機錦 (도리천기금) 이요
江山一畵屛 (강산일화병) 이라
백로는 천 점의 눈이요.
누런 꾀꼬리는 한 조각 금이로구나.
복숭아꽃 오얏꽃은 일 천 베틀의 비단이요.
강산은 한 폭의 그림 병풍이로다.
鳥宿池邊樹 (조숙지변수) 요
僧敲月下門 (승고월하문) 이라
棹穿波底月 (도천파저월) 이요
船壓水中天 (선압수중천) 이라
새는 못 가 나무에서 잠자고
스님은 달빛 아래 문 두드리네.
노는 파도 아래 달을 뚫고
배는 물 속의 하늘을 누르네.
高山白雲起 (고산백운기) 요
平原芳草綠 (평원방초록) 이라
水連天共碧 (수연천공벽) 이요
風與月雙淸 (풍여월쌍청) 이라
높은 산에는 흰 구름 일고
넓은 들에는 고운 풀이 푸르러!
물은 하늘과 이어져 함께 푸르고
바람은 달과 함께 모두 맑아라!
山影推不出 (산영추불출) 이요
月光掃還生 (월광소환생) 이라
水鳥浮還沒 (수조부환몰) 이요
山雲斷復連 (산운단부연) 이라
산 그림자는 밀어내도 나가지 않고
달빛은 쓸어도 다시 생기네.
물새는 떴다가 다시 잠기고
산 구름 끊겼다 다시 이어져…….
月移山影改 (월이사영개) 요
日下樓痕消 (일하루흔소) 라
天長去無執 (천장거무집) 이요
花老蝶不來 (화노접불래) 라
달 옮겨가니 산 그림자 바뀌고
해 저무니 누대 흔적 사라지누나.
하늘은 높아서 올라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이 시드니 나비조차 오지를 않네.
初月將軍弓 (초월장군궁) 이요
流星壯士矢 (유성장사시) 라
掃地黃金出 (소지황금출) 이요
開門萬福來 (개문만복래) 라
초생 달은 장군의 활이요.
유성은 장사의 살이로다.
땅을 쓰니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여니 만복이 오도다.
鳥逐花間蝶 (조축화간접) 이요
鷄爭草中蟲 (계쟁초중충) 이라
鳥喧蛇登樹 (조훤사등수) 요
犬吠客到門 (견폐객도문) 이라
새는 꽃 사이의 나비를 쫓고
닭은 풀 속의 벌레를 다투도다.
새 지저귀니 뱀이 나무에 오르고
개 짖어대니 길손이 문에 이르렀나 보다
高峯撐天立 (고봉탱천립) 이요
長江割地去 (장강할지거) 라
碧海黃龍宅 (벽해황룡택) 이요
靑松白鶴樓 (청송백학루) 라
높은 봉우리는 하늘을 버티고 서 있고
긴 강은 땅을 가르며 흘러가는구나.
푸른 바다는 황룡의 집이요.
푸른 소나무는 흰 학의 누대로다.
月到梧桐上 (월도오동상) 이요
風來楊柳邊 (풍래양류변) 이라
群星陣碧天 (군성진벽천) 이요
落葉戰秋山 (낙엽전추산) 이라
달은 오동나무 위에 이르고
바람은 버드나무 가로 불어오누나.
뭇 별들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치고
지는 잎은 가을 산에서 싸움을 하네.
潛魚躍淸波 (잠어약청파) 요
好鳥鳴高枝 (호조명고지) 라
雨後澗生瑟 (우후간생슬) 이요
風前松奏琴 (풍전송주금) 이라
잠긴 물고기는 맑은 물결에서 뛰놀고
예쁜 새는 높은 가지에서 울고 있구나.
비온 뒤 시냇물은 비파소리를 내고
바람 앞의 소나무는 거문고를 연주하네.
馬行千里路 (마행천리로) 요
牛耕百畝田 (우경백무전) 이라
馬行駒隨後 (마행구수후) 요
牛耕犢臥原 (우경독와원) 이라
말은 천리의 길을 가고
소는 백 이랑의 밭을 가는 구나.
말이 길을 가니 망아지가 뒤따르고
소가 밭을 가니 송아지 들판에 누워 있구나.
狗走梅花落 (구주매화락) 이요
鷄行竹葉成 (계행죽엽성) 이라
竹筍黃犢角 (죽순황독각) 이요
蕨芽小兒拳 (궐아소아권) 이라
강아지 달려가니 매화 꽃이 떨어지고
닭이 걸어가니 댓닢이 이루어지네.
죽순은 누런 송아지 뿔이요.
고사리순은 어린아이 주먹이로다.
天淸一雁遠 (천청일안원) 이요
海闊孤帆遲 (해활고범지) 라
花發文章樹 (화발문장수) 요
月出壯元峰 (얼출장원봉) 이라
하늘 맑은데 한 마리 기러기 멀리 날아가고
바다 너른데 외로운 돛단배 더디 가는구나.
꽃은 문장 나무에서 피어나고
달은 장원봉에서 나오는구나.
柳色黃金嫩 (유색황금눈) 이요
梨花白雪香 (이화백설향) 이라
綠水鷗前鏡 (녹수구전경) 이요
靑松鶴後屛 (청송학후병) 이라
버드나무 빛깔은 황금 같이 곱고
배꽃은 흰 눈처럼 향기로워라.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고요.
푸른 솔은 학 뒤의 병풍이라네.
雨磨菖蒲刀 (우마창포도) 요
風梳楊柳髮 (풍소양류발) 이라
鳧耕蒼海去 (부경창해거) 하고
鷺割靑山來 (로할청산래) 라
비는 창포의 칼을 갈고
바람은 버드나무 머리칼을 빗질하도다.
물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며 떠나가고
백로는 푸른 산을 가르며 오는구나.
花紅黃蜂鬧 (화홍황봉료) 요
草錄白馬嘶 (초록백마시) 라
山雨夜鳴竹 (산우야명죽) 이요
草蟲秋入牀 (초충추입상) 이라
꽃이 붉으니 누런 벌들이 시끄럽고
풀이 푸르니 백마가 울고 있네.
산 비는 밤에 대나무를 울리고
풀벌레는 가을에 침상으로 들어오네.
遠水連天碧 (원수연천벽) 이요
霜楓向日紅 (상풍향일홍) 이라
山吐孤輪月 (산토고륜월) 이요
江含萬里風 (강함만리풍) 이라
아득한 물은 하늘과 이어져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구나.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고 있네.
露凝千片玉 (로응천편옥) 이요
菊散一叢金 (국산일총금) 이라
白蝶紛紛雪 (백접분분설) 이요
黃鶯片片金 (황앵편편금) 이라
이슬이 맺히니 천 조각 구슬이요.
국화가 흩어지니 한 떨기 황금이로다.
흰 나비는 이리저리 흩날리는 눈이요.
누런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이로다.
洞深花意懶 (동심화의라) 요
山疊水聲幽 (산첩산성유) 라
氷解魚初躍 (빙해어초약) 이요
風和雁欲歸 (풍화안욕귀) 라
골 깊으니 꽃 피려는 뜻 게으르고
산 깊으니 물소리도 그윽하여라.
얼음이 녹으니 물고기가 처음 뛰어 오르고
바람이 온화하니 기러기 돌아가려 하는구나.
林風涼不絶 (임풍량부절) 이요
山月曉仍明 (산월효잉명) 이라
竹筍尖如筆 (죽순첨여필) 이요
松葉細似針 (송엽세사침) 이라
숲의 바람 시원함이 끊이지 않고
산에 걸린 달 새벽에도 여전히 밝아.
죽순은 뾰족하여 붓끝과 같고
솔잎은 가늘어 바늘 같구나.
魚戱新荷動 (어희신하동) 이요
鳥散餘花落 (조산여화락) 이라
琴潤絃猶響 (금윤현유향) 이요
爐寒火尙存 (노한화상존) 이라
물고기 희롱에 새로 난 잎 살랑이고
새 흩어지니 남은 꽃 떨어지네.
거문고 젖었어도 줄은 여전히 소리를 울리고
화로 차가워도 불은 그대로 남아 있네.
春北秋南雁 (춘북추남안) 이요
朝西暮東虹 (조서모동홍) 이라
柳幕鶯爲客 (유막앵위객) 이요
花房蝶作郞 (화방접작랑) 이라
봄에는 북쪽, 가을엔 남쪽에 있는 것은 기러기요.
아침에는 서쪽, 저녁엔 동쪽인 것은 무지개라네.
버들막엔 꾀꼬리가 손님이 되고
꽃방엔 나비가 신랑이 된다네.
日華川上動 (일화천상동) 이요
風光草際浮 (풍광초제부) 라
明月松間照 (명월송간조) 요
淸泉石上流 (청천석상류) 라
햇빛은 시냇물 위에서 넘실거리고
바람 빛은 풀 사이에 떠 있다네.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맑은 샘은 돌 위를 흐르는구나.
靑松夾路生 (청송협로생) 이요
白雲宿簷端 (백운숙첨단) 이라
荷風送香氣 (하풍송향기) 요
竹露滴淸響 (죽로적청향) 이라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고 있네.
연꽃 바람은 향기를 보내오고
대나무 이슬 맑은소리로 떨어지누나.
谷直風來急 (곡직풍래급) 이요
山高月上遲 (산고월상지) 라
蟋蟀鳴洞房 (실솔명동방) 이요
梧桐落金井 (오동락금정) 이라
골짜기 곧으니 바람 불어옴이 급하고
산 높으니 달 오름도 더디기만 해.
귀뚜리는 골방에서 울고 있고요.
오동잎은 가을 우물로 떨어집니다.
山高松下立 (산고송하립) 이요
江深沙上流 (강심사상류) 라
花開昨夜雨 (화개작야우) 요
花落今朝風 (화락금조풍) 이라
산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강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르네.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大旱得甘雨 (대한득감우) 하고
他鄕逢故人 (타향 봉고인) 이라
畵虎難畵骨 (화호난화골) 이요
知人未知心 (지인미지심) 이라
큰 가뭄에 단비를 얻고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나네.
호랑이를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아도 마음은 알 수 없다네.
水去不復回 (수거불부회) 요
言出難更收 (언출난갱수) 라
學文千載寶 (학문천재보) 요
貪物一朝塵 (탐물일조진) 이라
물은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말은 한 번 내면 다시 거두기 어렵다네.
글을 배우면 천년의 보배요.
물건을 탐하면 하루아침의 티끌이라네.
文章李太白 (문장이태백) 이요
筆法王羲之 (필법왕희지) 라
一日不讀書 (일일불독서) 면
口中生荊棘 (구중생형극) 이라
문장은 이태백이 으뜸이요.
필법은 왕희지라네.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네.
花有重開日 (화유중개일) 이나
人無更少年 (인무갱소년) 이라
白日莫虛送 (백일막허송) 하라
靑春不再來 (청춘부재래) 니라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지만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도다.
젊은날을 헛되이 보내지 말게
청춘은 다시 오지 아니한다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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