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董傳留別(화동전유별) : 소식(蘇軾)
작별의 정을 노래한 동전의 시에 화답하여
粗繒大布裹生涯,腹有詩書氣自華。厭伴老儒烹瓠葉,強隨舉子踏槐花。
囊空不辦尋春馬,眼亂行看擇婿車。得意猶堪誇世俗,詔黃新濕字如鴉。
麤繪大布裹生涯(추회대포과생애) : 거친 비단과 큰 베로 일생을 감싸지만
腹有詩書氣自華(복유시서기자화) : 뱃속에 시서(詩書)가 있으니 기색이 절로 좋네.
厭伴老儒烹瓠葉(염반노유팽호엽) : 늙은 선비와 짝을 지어 박잎 삼는 것 물려서
强隨擧子踏槐花(강수거자답괴화) : 억지로 거자(擧子)들을 따라 홰나무꽃을 밟았다네.
囊空不辦尋春馬(낭공불판심춘마) : 주머니가 비어서 봄놀이 말을 찾지 않고
眼亂行看擇壻車(안난행간택서거) : 사위를 고르는 현란한 수레는 보러 갔다네.
得意猶堪誇世俗(득의유감과세속) : 득의 하면 세상에 자랑할 만하거니
詔黃新濕字如鴉(조황신습자여아) : 갓 쓴 조서는 글자가 새까만 까마귀 같았겠네.
* 粗(거칠 조) : 거칠다, 정세(精細)하지 못하다, 쓿지 아니한 쌀, 크다
* 麤(거칠 추) : 거칠다, 소략하다, 성질이 과격하다, 결이 매끄럽지 않다, 굵은 베, 대략, 대강
* 擧子(거자) : 과거를 보던 선비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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