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自仙遊回至黑水//自仙遊回至黑水, 見居民姚氏山亭, 高絕可愛, 復憩其上(자선유회지흑수//자선유회지흑수, 견거민 요씨산정, 고절가애, 복 게 기상) : 소식(蘇軾)
선유담에서 흑수로 돌아와 마을 요씨의 산정을 보고 높은 절개가 사랑스러워 다시 숨을 돌리고 올랐다.
山鴉曉辭谷,似報遊人起。出門猶屢顧,慘若去吾里。
道途險且迂,繼此復能幾。溪邊有危構,歸駕聊復柅。
愛此山中人,縹緲如仙子。平生慕獨往,官爵同一屣。
胡為此溪邊,眷眷若有俟。國恩久未報,念此慚且泚。
臨風浩悲咤,萬世同一軌。何年謝簪紱,丹砂留迅晷。
山鴉曉辭谷(산아효사곡) : 산 까마귀 새벽에 계곡에서 나가는 소리에
似報遊人起(사보유인기) : 길손에게 기상 시간 알리는 것 같았네.
出門猶屢顧(출문유루고) : 마을 문을 나올 때도 몇 번이고 돌아보며
慘若去吾里(참약거오리) : 우리 고향 떠나는 듯 무척이나 슬퍼했네.
道途險且迂(도도험차우) : 길이 험악하고 꼬불꼬불 굽어있어서
繼此復能幾(계차복능기) : 여기서 얼마나 더 이어질까 싶더니만
溪邊有危構(계변유위구) : 개울가에 우뚝한 건물이 있으니
歸駕聊復柅(귀가료복니) : 돌아가는 수레를 다시 잠깐 세웠네.
愛此山中人(애차산중인) : 이 산속에 사는 사람 좋아하거니와
縹緲如仙子(표묘여선자) : 고상한 그 모습이 신선 같은데
平生慕獨往(평생모독왕) : 평생 동안 혼자 살 길 흠모하여서
官爵同一屣(관작동일사) : 벼슬을 짚신처럼 가볍게 여겼다네.
胡爲此溪邊(호위차계변) : 나는 왜 이 좋은 개울가에서
眷眷若有俟(권권약유사) : 누군가를 기다리듯 흘끔흘끔 돌아볼까?
國恩久未報(국은구미보) : 오랫동안 국은에 보답하지 못했기에
念此慚且泚(염차참차차) : 이것을 생각하면 부끄럽고 땀나는데
臨風浩悲叱(임풍호비질) : 바람을 맞으며 저 먼 곳을 향하여
萬世同一軌(만세동일궤) : 천지는 만세토록 변함없다 외치나니
何年謝簪紱(하년사잠불) : 언제나 비녀와 인끈을 내버리고
丹砂留迅晷(단사류신귀) : 단사로 살 같은 세월을 붙잡을꼬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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