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오동에 듯는 빗발 : 김상용(金尙容 1561~1637)
오동(梧桐)에 듯는 빗발 무심(無心)히 듯건마는
늬 시름 하니 닙닙히 수성(愁聲)이로다.
이 후(後)야 입 넙은 남기야 시물 줄이 이시랴.
<歌曲源流>
[현대어 풀이]
오동나무에 떨어지는 빗발은 무심히 떨어지는 것이지만
내가 시름이 많으니 나뭇잎들이 모두 근심하는 소리를 내는 것 같도다.
이제부터는 잎사귀 넓은 나무를 심을 줄이 있겠는가?
[이해와 감상]
크고 둥그런 오동잎에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유난히도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마음속에 시름이 많은 이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애꿎은 그 오동잎을 원망해 보는 것이다. 다시는 오동나무를 심지 않겠노라고.....
뜰에 오동나무를 심어 놓으면 봉황이 날아와서 깃들인다는 전설이 있어서 옛 큰 집들에서는 거의 어김없이 뜰에 오동나무를 심었다. 특히 '벽오동'을 많이 심었는데 지은이와 같은 사대부의 집에 오동나무가 없을 리 없다. 그러므로 이런 시조가 나올 만하지 않은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일상적인 소재에서 느끼는 감흥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정리]
형식 및 갈래 : 평시조, 수심가
특성
* 감정이입(잎)과 잎이 넓은 나무는 심지 않겠다는 발상을 통해 색다른 느낌을 줌.
* 오동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수심에 잠기는 화자의 태도
주제 : 삶의 시름과 고뇌
문학사적 의의 : 화자의 심리를 자연물에 투영하는 감정 이입을 통해 개인의 정서를 탁월하게 묘사한 수준 높은 작품임.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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