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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한국 古時調

철령 높은 봉에 :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 1556~1618)

by 산산바다 202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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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령 높은 봉에 :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 1556~1618)

 

철령(鐵嶺) 높은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孤臣寃淚)를 비삼아 띄어다가

님 계신 구중심처(九重深處)에 뿌려본들 어떠리.

 

전문 풀이

철령의 높은 봉우리에서 밤길이 내키지 않아 잠시 멈추었다가 가는 저 구름아,

임금님의 신임을 얻지 못하여 귀양가는 이 외로운 신하의 억울한 눈물을 비로 삼아 띄워 가지고,

임금님이 계신 깊은 대궐 안에 뿌려 나의 진심을 알려 주었으면 좋겠구나.

 

어휘 풀이

<철령(鐵嶺)> : 강원도 회양군 북쪽 30리에 있는 산마루. 강원도 회양군(淮陽郡)과 함경남도 고산군(高山郡) 사이에 있는 큰 고개 이름.

<고신원루(孤臣寃淚)> : 임금 곁을 떠난 신하의 원통한 눈물.

<비삼아> : 비로 만들어. 비 대신에. ‘삼다만들다의 뜻이 있다.

<띄어다가> : 띄워다가. 실어 가지고.

<> : 임금. 여기서는 광해군.

<구중심처(九重深處)> : 깊은 대궐. 궁중(宮中). 유의어 : 구중궁궐(九重宮闕).

 

이 작품은 이항복이 1574(조선 선조 7)에 지은 시로, 철령 높은 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는 당시 조선이 북방의 강자로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었던 시기를 반영한다. 작품은 자연경관과 더불어 철령의 높은 봉을 통해 조선의 국토 방위 의지와 강인한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이항복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충신으로, 그의 작품들은 주로 나라와 민족에 대한 충성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시도 예외가 아니다. 작품은 간단한 묘사와 함께 철령의 높이, 굽이치는 강, 그리고 주변 산의 풍경을 상세하게 그려내면서 조선의 국토가 얼마나 광대하고 강인한지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은 특히 당시 조선이 북방에서의 위협에 맞서 국토를 지키기 위한 의지와,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나라의 안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은 비록 짧지만,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한 충심과 애국심이 강하게 드러나 있으며, 이는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서민과 궁중에서 널리 읽혔고, 당시 백성들의 민족 정서와 연결되어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조선이 북방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군사적 성과와 전략적 중요성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16세기 이후 조선의 군사 정책과 국방 전략의 면모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작품 속에는 철령과 주변 자연의 사실적인 그림과 함께 조선의 국토에 대한 자부심과 강한 민족적 정서가 내포되어 있으며, 이는 조선이 강한 자연 군사적 방어선을 유지하던 시기와 맥락을 같이하는 의미도 갖는다. 이와 같은 작품의 개요는 조선시대의 역사적, 군사적 배경과 결합하여, 자연의 풍경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한 이의 작품 성취를 보여주는 중요한 예이다.

 

*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 : 1556~1618)은 조선 중기 때의 문신.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자상(子常), 호는 필운(弼雲) 또는 백사(白沙). 고려의 대학자 제현(齋賢)의 후손으로 참찬 몽량(夢亮)의 아들이다.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에 봉군되었기 때문에 이항복이나 백사보다는 오성대감으로 널리 알려졌고, 특히 죽마고우인 이덕형(李德馨)과의 기지와 작희(作戲)에 얽힌 허다한 이야기로 더욱 잘 알려진 인물이다. 9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는데 소년 시절에는 부랑배의 우두머리로서 헛되이 세월을 보냈으나 어머니의 교훈에 영향을 받고 학업에 열중하였다.

 

이항복은 조선시대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로서 중종과 명종 시대에 활동하며 조선의 정치와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특히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학문 연구와 함께 정치적 개혁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 많은 저서와 시문집을 남겼다. 이항복은 유학자인 동시에 정치가로서 동서양의 사상 교류를 추진하였으며, 실천적 유학의 길을 걸었다. 그가 쓴 대표적인 저서로는성학집요가 있으며, 이 책은 유교의 도덕과 이상적 사회상에 대한 체계적인 해설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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