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큰 잔에 가득 부어 : 한음 이덕형(漢陰 李德馨 1561∼1613)
큰 잔(盞)에 가득 부어 취(醉)토록 먹으면서
만고영웅(萬古英雄)을 손꼽아 혀여 보니
아마도 유령(劉伶) 이백(李白)이 내 벗인가 하노라.
【현대어 풀이】
큰 잔에 술을 가득 부어 취하도록 마시면서
만고의 영웅이 누구누구인가를 손꼽아 헤아려 보니,
아마도 술 취하면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잠자던 유령(割伶)과 호수의 달을 건지려던 이백과 같은 사람만이 내 벗인가 하노라.
【어구 풀이】
<취(醉)토록> : 취하도록
<만고영웅(萬古英雄)> : 영원토록 이름이 빛나는 영웅. 영웅은 재지(才智)나 무략(武略)이 빼어난 사람
<혀여 보니> : 세어 보니, 골라 보니
<유령(劉伶)> : 중국 진나라 때의 죽림칠현 중의 한 사람으로서, 술을 잘 먹던 시인이다.
<이백(李白)> : 이태백의 본이름. 당나라 현종 때의 천재 시인. 시선(詩仙)이라 일컬었다. 채석강(采石江)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술에 취한 나머지, 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
이덕형(李德馨, 1561~1613)의 본관은 광주(廣州)이고 호는 한음(漢陰)이며, 영의정 이산해(李山海)의 사위이다. 1580년(선조 13) 문과에 급제하였고, 임진왜란 때 예조참판으로서 선조를 호종하였다. 이후 우의정에 올랐다가 1602년(선조 35) 영의정에 올랐다. 광해군 때에 영창대군(永昌大君) 처형과 인목대비(仁穆大妃) 폐위를 반대하다가 사직하고 양근(楊根)으로 낙향하여 그곳에서 죽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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