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오륜가(五倫歌) : 박인로(朴仁老 1561~1642)
이 오륜가는 장유유서 대신 형제우애로 바꾸어 노래하고 있다.
父子有親(부자유친)
| 아비 나시고 어미 치옵시니 昊天罔極(호천망극)이라 갑흘 길이 어려우니 大舜(대순)의 終身誠孝(종신성효)도 못다한가 노라 |
아버님 낳으시고 어머님 기르시니 하늘처럼 높고 큰 은혜가 망극하여 갚을 길이 어려우니 순임금도 한평생 효도를 하셨어도 못다 하였는가 하노라. |
| 人生 百歲中(인생백세중)에 疾病(질병)이 다 이시니 父母(부모)를 섬기다 몃를 섬길넌고 아마도 못다 誠孝(성효)를 일즉 벼퍼 보렷로라 |
한평생 살아갈 제 앓는 일이 많았으니 부모를 섬긴다고 몇 해를 섬길런가. 아마도 못다 할 효성을 일찍 베풀어 보겠노라. |
| 父母(부모) 섬기기를 至誠(지성)으로 셤기리라 鷄鳴(계명)에 盥漱(관수)고 燠寒(환환)을 뭇오며 날마다 侍側奉養(시측봉양)을 沒身不衰(몰신불쇠) 오리라 |
부모 섬기기를 지성으로 섬기리라. 새벽닭 처음 울 제 손을 씻고 양치질하고 날마다 곁에 앉아 받들어 모심을 몸 바쳐 다하여도 쇠하지 않으리라. |
| 世上(세상) 사들아 父母恩德(부모은덕) 아산다 父母(부모)곳 아니면 이몸이 이실소냐 生死葬祭(생사장제)예 禮(예)로 終始(종시)갓게 섬겨서라 |
세상 사람들아, 부모 은덕 알겠느냐. 부모님 아니시면 이 몸이 있을쏘냐. 살아계실 제 돌아가실 제 장례 제사 예를 다해 시작과 끝이 같도록 섬기어라. |
| 三千 罪惡中(삼천 죄악중)에 不孝(불효)애 더니업다 夫子(부자)의 이 말 萬古(만고)애 大法(대법)삼아 아모려 下愚不移(하우불이)도 밋처알게 렷로라 |
삼천 죄악 중에 불효보다 더는 없다. 공자의 이 말씀 만고에 큰 법 삼아 아무리 가르쳐도 깨우치지 못하는 이도 미처 알게 하리로다. |
君臣有義(군신유의)
| 聖恩(성은)이 罔極(망극) 줄 사들아 아다 聖恩(성은)곳 안니면 萬民(만민)이 살로소냐 이몸은 罔極(망극) 聖恩(성은)을 갑고말려 노라 |
성은이 망극한 줄 사람들아, 알고 있나. 성은이 아니라면 만백성이 어찌 살까. 이 몸이 망극한 성은을 갚으려 하노라. |
| 稷契(직설)도 안닌 몸애 聖恩(성은)도 罔極(망극)샤 百(백)번을 죽어도 갑흘 닐이 업것마 窮達(궁달)이 길이달나 못뫼압고 설웟로라 |
직설이 아닌데도 성은이 망극하니 백번을 죽는대도 깊을 길이 없겠지만 잘되든 못되든 간에 길이 달라 못 뵈오니 서러우네. |
| 사 삼기실 제 君父(군부) 갓게 삼겨시니 君父ㅣ(군부) 一致(일치)라 輕重(경중)을 두로소냐 이몸은 忠孝(충효) 두 사이예 늘글 주를 모보라 |
사람이 생겨날 때 임금 부모 같이 생겼으니 임금 부모 한 가지라 경중을 두겠는가. 이 몸은 충효 사이에 늙을 줄을 모르노라. |
| 심산(深山)에 밤이 드니 북풍이 더욱 차다 옥루고처(玉樓高處)에도 이 바람 부는게오. 간밤에 추우신가 북두비겨 바라노라. |
깊은 산에 밤이 드니 북풍이 더욱 차다. 임 계신 궁궐에도 이 바람 부는 게오 긴 밤이 추우신가, 북두를 의지하여 바라보네. |
| 이 몸이 죽은 後(후)에 忠誠(충성)이 넉시되야 놉히놉히 라올라 閶闔(창합)을 블너열고 上帝(상제) 우리 聖主(성주)를 壽萬歲(수만세)케 비로리라 |
이 몸이 죽은 후에 충성의 넋이 되어 높이높이 날아올라 궁궐문을 불러 열고 하느님께 우리 임금의 만수무강을 빌겠노라. |
夫婦有別(부부유별)
| 夫婦ㅣ(부부) 이신 後에 父子兄弟(부자형제) 삼겨시니 夫婦곳 아니면 五倫(오륜)이 가즐소냐 이 中에 生民(생민)이 비롯니 夫婦크다 로라 |
"부부 있은 후에 부자형제 생겼으니 부부 곧 아니면 오륜이 있을소냐. 이중에 생민이 비롯하니 부부 크다 하노라" |
| 사람 내실 적의 夫婦 게 삼겨시니 天定配匹(천정배필)이라 夫婦치 重(중)소나 百年을 아적삼아 如鼓瑟琴(여고금슬) 렷로라 |
사람을 내실 적에 부부 같이 내셨으니 하늘이 정하시니 부부같이 중한 짝이 있겠는가. 백년을 아침처럼 저녁처럼 거문고와 비파처럼 할 것이라. |
| 夫婦을 重타 情만 重케 가질것가 禮別(예별)업시 居處(거처)며 恭敬(공경)업시 조소냐 一生(일생)애 敬待如賓(경대여빈)을 冀缺(기결)갓치 오리라 |
부부가 중하다고 정만 중하게 여기겠나. 예의 없이 살아가며 공경 없이 좋겠는가. 평생을 손님 모시듯이 공경하며 기결같이 하오리라. |
| 夫婦 삼길적의 하 重케 삼겨시니 夫唱婦隨(부창부수)야 一家天地和(일가천지화)리라 날마다 擧顏齊眉(거안제미)을 孟光(맹광)게 여라 |
부부가 생겨날 때 매우 중하게 생겨나니 남편이 주장하면 아내가 따른다면 온 잡안이 화목하리라 날마다 상을 올릴 때 눈썹에다 맞추던 맹광처럼 하여라. |
| 남으로 삼긴 거시 夫婦 치 重넌가 사의 百福(백복)이 夫婦에 가잣거든 이리 重 이에 아니 和코 엇지리 |
남남으로 생긴 것이 부부처럼 중할런가. 사람의 온갖 행복 부부가 가졌는데 이렇게 중한 사이에 화목하지 아니하면 어이하리. |
兄弟有愛(형제유애)
| 兄弟(형제) 내실 적의 同氣(동기)로 삼겨시니 骨肉至親(골육지친)이 兄弟치 重넌가 一生애 友愛之情(우애지정)을 몸치 리라 |
형제를 내실 적에 동기로 생겼으니 뼈와 살을 함께 나눈 형제처럼 중할런가. 한평생 우애를 나누며 한 몸처럼 하리라. |
| 爭財(쟁재)예 失性(실성)야 同氣不睦(공기불목) 마라라 田地(전지)와 奴婢(노비) 갑슬주면 살련이와 아모려 萬金(만금)인들 兄弟살 잇냐 |
재산을 다투느라 실성하여 동기간에 불화하지 말거라. 논밭과 노비는 값을 주면 사려니와 아무리 만금인들 형제 살 데 있겠느냐 |
| 友愛를 尤篤(우독)야 百年을 살며 옷 밥을 논하닙고 논하먹고 白髮(백발)애 아뮈줄 모도록 긔 늘쟈 노라 |
우애가 돈독하여 백 년을 함께 살며 오 한 벌 밥 한 끼니 나눠 입고 나눠 먹고 백발이 되도록 누구인 줄 모르게 함께 늙자 하노라. |
| 同氣로 셋몸되야 몸가치 지다가 두 아은 어가셔 도라올 줄 모고 날마다 夕陽門外(석양문외)예 한숨계워 노라 |
동기로 세 몸 되어 한 몸같이 지내다가 두 아운 어디 가서 돌아올 줄 모르는고 날마다 석양문외에 한숨겨워 하노라. |
| 友愛 깁흔 지 表裏(표리)업시 되야 이 中에 和兄弟(화형제)를 우린가 너겨 엇지라 白首隻鴈(백수척안)이 혼자울 줄 알리오 |
우애가 깊은 뜻이 안과 밖이 다름없이 한 뜻 되어 화목한 형제 사이 우리라고 여겼는데 어찌해 흰 머리의 외로운 기러기로 혼자 울 줄 알았겠나. |
朋友有信(붕우유신)
| 벗을 사괼딘 有信(유신)케 사괴리라 信업시 사괴며 恭敬(공경)업시 지소냐 一生애 久而敬之(구이경지)을 始終(시종)업게 오리라 |
벗을 사귈진대 믿음으로 사귀어라. 믿음 없이 사귀면서 공경 없이 지낼 쏘냐. 한평생 길이길이 공경하기를 처음과 마지막이 차이 없게 하여라. |
| 言忠行篤(언충행독)고 벗사고기 삼가오면 내몸애 辱(욕)업고 외다리 적거이와 진실로 삼가지못면 辱及其親(욕급기친) 오리라 |
믿음 있게 말을 하고 행동이 착실하게 벗 사귀기 조심하면 내 몸에 욕이 없고 그르다 할 이 적거니와 진실로 조심치 않으면 욕됨이 부모께 미치리라. |
總論(총론)
| 天地間 萬物中(만물중)에 사이 最貴(최귀)니 最貴 바 五倫이 아니온가 사이 五倫을 모면 不遠禽獸(불원금수) 리라 |
천지간 만물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하니 그 중 가장 귀한 것은 오륜이 아니겠나. 사람이 오륜을 모르면 금수와 다르겠나. |
| 幸茲秉彝心(행자병이심)이 古今(고금) 업시 다 이실 爰輯舊聞(원집구문)야 二三篇(이삼편) 지어시니 嗟哉(차재) 後生(후생)들아 살펴보고 힘서라 |
행여나 떳떳한 마음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다 있으니 이전에 들은 말 모아 두세 편 지었으니 아아, 이후에 살아가는 이들아 살펴보고 힘써 하라. |
| 仔細(자세)히 살펴보면 뉘 아니 感激(감격)리 文字(문자) 拙(졸)되 誠敬(성경)을 삭여시니 진실로 熟讀詳味(숙독상미)면 不無一助(불모일조) 리라 |
자세히 살펴보면 뉘 아니 감격하리 문자는(文字)는 졸(拙)하되 성경(誠敬)을 새겼으니 진실로 숙도상미(熟讀詳味)하면 불무일조(不無一助) 하리라. |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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