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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時調詩 ***/한국 古時調

반중 조홍감이 : 박인로(朴仁老 1561~1642)

by 산산바다 202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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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조홍감이 : 박인로(朴仁老 1561~1642)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노라.

 

- 조홍시가(早紅柹歌) 4수 중 <1>-

 

전문 풀이

소반 가운데 놓인 일찍 익은 감이 먹음직스럽게도 보이는구나.

이것이 비록 귤이나 유자는 아니라도 품에 품고 돌아갈 만도 하지만,

품안에 넣고 가도 반가워 할이 없으니, 그것을 서러워한다.

 

어구 풀이

<반중(盤中)> : 소반 가운데.

<조홍감> : 일찍 익은 감. 조홍시(早紅枾)

<보이나다> : 보이는구나.

<품엄즉도> : 품음직도.

<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는> : 회귤의 고사 또는 육적 회귤이라 불리는 고사를 인용한 표현이다. 감이 너무도 고와 보여서, 육적이 귤(유자)를 품어 갔듯이 자신도 감을 품어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반길 이> : 반길 사람이. '어버이'를 말함.

<없을새> : 없는 까닭에.

<글로> : 그것으로.

<품어가 반길 이 없슬새 글로 설워하노라> : 품어가도 반가워 해 주식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그것을 서러워한다는 뜻으로 부모 사후(死後)의 이 같은 후회를 풍수지탄(風樹之嘆)이라고 한다.

 

노계 박인로(朴仁老, 15611642)'조홍시가(早紅柿歌)'이다. 이 노래 역시 교과서에 많이 실렸기 때문에 웬만한 국민들이 다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조홍시가는 훈민가와 달리 '지나간 후면(부모가 타계한 후면)'이나 '두 분 곳 아니면(두 분이 아니었으면)' 같은 직설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훈민가처럼 '부모가 돌아가시고 나면 이제 자녀는 더 이상 효도를 할 수 없다'라거나 '두 분이 아니었으면 내가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을까?' 식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말투를 쓰지 않는다.

 

'품어가 반길 이 없을새'라는 표현은 박인로의 감칠맛나는 언어 구사력을 보여준다. 박인로는 '바구니에 담긴 홍시가 너무나 예쁘고 맛있어 보인다. 비록 값비싼 유자는 아니지만 가슴에 품어서 집으로 가져가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 하지만 그것을 집에 가져간들 무엇하나. 어여쁜 홍시를 가져가도 그것을 보고 반가워하실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데……. 나는 그것이 슬프다'라고 말한다. 딱딱한 직설적 표현 일색의 훈민가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박인로는 문학적 언어를 구사한다는 뜻이다.

 

조홍시가(早紅柹歌) : 박인로(朴仁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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