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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한국 古時調

잘 새는 날아들고 : 정철(鄭澈 1536~1593)

by 산산바다 2025.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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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새는 날아들고 : 정철(鄭澈 1536~1593)

 

잘 새는 나라들고 새 달은 도다온다.

외나무다리에 혼자 가는 저 듕아

네 뎔이 언마나 하관대 북소리 들리나니.

 

잘 새는 날아들고 새 달은 돋아온다

외나무 다리에 혼자 가는 저 중아

네 절이 얼마나 하건대 먼 북소리 들리나니

 

어구 풀이

<잘 새> : 숙조(宿鳥). 잠잘 새.

<나라들고> : 날아들고.

<새 달> : 새로 뜨는 달.

<도다온다> : 돋아난다. 뜬다.

<> : . 스님.

<> : ()

<언마나> : 얼마나.

<들리나니> : 들리느냐.

 

현대어 풀이

잠들려는 새들은 날아들고 또다시 달은 뜬다.

외나무다리에 혼자 가는 저 스님이여

너의 절이 얼마나 멀길래, 저 멀리 북소리 들리는구나.

 

감상

이 작품은 멀리 들리는 종소리와 밝은 달, 그리고 외나무다리를 지나가는 승려. 이렇게 한 폭의 그림 같은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이제 막 분주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새들은 잠자리를 청하는데 새달은 그 사이 조용히 떠올라 있는 것이다.

 

이미 낮과 밤의 경계가 구분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적막한 한 밤중에 외나무다리에 승려가 지나간다. 그런 승려에게 시적 화자는 당신의 절이 여기서 얼마나 멀길래 종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불교의 선문답 같은 이러한 시조 작품은 시조 양식이 가지는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시어, 그리고 구조적 특징으로 그 묘미를 더할 수 있는 것이다.

 

산촌에 찾아 든 땅거미너머 잘 새는 둥지 찾아 날아들고 동녘 산봉우리엔 새 달이 돋아 오를 때 사바세계에 시주 나갔다가 외나무다리로 홀로 돌아가는 선사의 모습과 함께 은은하게 저 멀리 들려오는 산사의 종소리는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시각적인 이미지가 뚜렷하게 떠오르는 훌륭한 작품이다.

 

이 시조도 3612음보를 지키면서 자수율(字數律)에서는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작자]

정철(鄭澈 1537~1594) : 정철 - Daum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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