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한국 古時調

훈민가(訓民歌) 16首 : 정철(鄭澈 1536~1593)

by 산산바다 2025. 11. 23.

산과바다

한국 古時調 HOME

 

 

훈민가(訓民歌) 16 : 정철(鄭澈 1536~1593)

 

<1> 부생모육(父生母育)

아바님 날 나흐시고 어마님 날 기르시니

두 곳 아니면 이 몸이 사라시랴

하늘갓튼 가업슨 은덕을 어데 다혀 갑사오리.

 

<2> 군신(君臣) 간의 의리(義理)

님금과 백성과 사이 하늘과 땅이로다.

내의 셜운 일을 다 아로려 하시거든

우린들 살진 미나리 홈자 엇디 머그리.

 

<3> 형우제공(兄友弟恭)

형아 아애야 네 살할 만져 보아

뉘손듸 타 나관데 양재조차 가타산다

한 졋 먹고 길러나 이셔 닷 마음을 먹디 마라.

 

<4> 자효(子孝)

어버이 사라신 제 셤길 일란 다하여라.

디나간 후면 애닯다 엇디하리

평생(平生)애 곳텨 못할 일이 잇뿐인가 하노라.

 

<5 부부유은(夫婦有恩)

한 몸 둘혜 난화 부부를 삼기실샤

이신 제 함끠 늙고 주그면 한데 간다

어대셔 망녕의 꺼시 눈 흘긔려 하나뇨.

 

<6 남녀유별(男女有別)

간나희 가는 길흘 사나희 에도다시,

사나희 녜는 길을 계집이 츠ㅣ도다시,

제 남진 제 계집 하니어든 일홈 뭇디 마오려.

 

<7 자제유학(子弟有學)

네 아들 효경 닑더니 어도록 배홧나니

내 아들 쇼학은 모래면 마찰로다

어내 제 이 두 글 배화 어딜거든 보려뇨.

 

<8 향려유례(鄕閭有禮)

마을 사람들아 올한 일 하쟈스라

사람이 되어나셔 올치옷 못하면

마쇼를 갓 곳갈 씌워 밥머기가 다르랴.

 

<9 장유유서(長幼有序)

팔목 쥐시거든 두 손으로 바티리라.

나갈 데 계시거든 막대 들고 좇으리라.

향음주(鄕飮酒) 다 파한 후에 뫼셔 가려 하노라.

 

<10 붕우유신(朋友有信)

남으로 삼긴 듕의 벗갓티 유신(有信)하야.

내의 왼 일을 다 닐오려 하노매라.

이 몸이 벗님 곳 아니면 사람되미 쉬울까.

 

<11 상부상조(相扶相助)

어와 뎌 족해야 밥 업시 엇디할꼬

어와 뎌 아자바 옷 업시 엇디할꼬

머흔 일 다 닐러사라 돌보고져 하노라.

 

<12 혼인사상인리상조(婚姻死喪隣里相助)

네 집 상사들흔 어도록 찰호산다

네 딸 셔방은 언제나 마치나산다

내게도 업다커니와 돌보고져 하노라

 

<13 무타농상(無惰農桑)

오날도 다 새거다 호믜 메고 가쟈사라.

내 논 다 매여든 네 논 졈 매여 주마.

올 길헤 뽕 따다가 누에 머겨 보쟈사라.

 

<14 무작도적(無作盜賊)

비록 못 니버도 남의 옷을 앗디 마라.

비록 못 먹어도 남의 밥을 비디 마라.

한적 곳 때 시른 후면 고텨 씻기 어려우리.

 

<15 무학도박(無學賭博)

쌍육(雙六) 장기(將碁) 하지 마라 송사(訟事) 글월 하지 마라.

집 배야 무슴 하며 남의 원수 될 줄 엇지,

나라히 법을 세오샤 죄 잇난 줄 모로난다.

 

<16 반백자불부대(班白者不負戴)

이고 진 뎌 늘그니 짐 프러 나랄 주오

나난 졈엇꺼니 돌히라 므거올까

늘거도 설웨라커든 지믈 조차 지실까.

 

<松江歌辭>

 

[현대어 풀이]

[1] 아버님이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께서 나를 기르시니 / 두 분이 아니셨더라면 이 몸이 살아 있었겠는가 / 하늘 같이 높으신 은덕을 어느 곳에 갚아 드리오리까 ?

 

[2]

[3] 형아, 아우야, 네 살들을 한번 만져 보아라. / (너희 형제가) 누구에게서 태어났기에 얼굴의 생김새까지도 닮았단 말이냐? / (한 어머니에게서) 같은 젖을 먹고 길러졌기에, 딴 마음을 먹지 마라.

 

[4] 부모님 살아계실 동안에 섬기는 일을 정성껏 다하여라. / 세월이 지나 돌아가시고 나면 아무리 뉘우치고 애닯다 한들 어찌하겠는가 / 평생에 다시 못할 일이 부모님 섬기는 일이 아닌가 하노라.

 

[5] 한몸을 둘로 나누어 부부를 삼으셨기에 / 살아있는 동안에 함께 늙고 죽어서도 같은 곳에 가는구나 / 어디서 망령된 것이 눈을 흘기려고 하는가?

 

[6] 여자가 가는 길을 남자가 멀찌감치 떨어져 돌아서 가듯이, / 또 남자가 가는 길을 여자가 비켜서 가듯이, / 제 남편, 제 아내가 아니거든 이름도 묻지 마시오.

 

[8]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을 하자꾸나. / 사람으로 태어나서 옳지 못하면 / 말과 소에게 갓이나 고깔을 씌워 놓고 밥이나 먹이는 것과 다를 게 무엇이 있겠는가?

 

[9] (어른이 기동할 때에 만일) 팔목을 쥐시는 일이 있거든 (그 손을) 내 두 손으로 받들어 잡으리라. / 나들이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가실 때에는 지팡이를 들고 따라 모시리라. / 향음주가 다 끝난 뒤에는 또 모시고 돌아오련다.

 

[10] 남남으로 생긴 가운데에 친구같이 신의가 있어 / 나의 모든 일을 말하려 하노라 / 이 몸이 친구가 아니면 사람됨이 쉬울까?

 

[11] , 저 조카여, 밥 없이 어찌할 것인고? / , 저 아저씨여, 옷 없이 어찌할 것인고? / 궂은 일이 있으면 다 말해 주시오. 돌보아 드리고자 합니다.

 

[13] 오늘도 날이 다 밝았다, 호미를 메고 나가자꾸나. / 내 논을 다 매거든 너의 논을 조금 매어 주마. /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뽕을 따다가 누에에게 먹여 보자꾸나.

 

[14] 비록 못 입어도 남의 옷을 빼앗지 마라. / 못 먹어도 남의 밥을 빌지 마라. / 한 번만이라도 때가 묻은 후면 다시 (그 죄를) 씻기 어려우리.

 

[15] 노름이나 장기를 하지 마라. 고소문 쓰지 마라. / 집안을 탕진하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남의 원수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 나라가 법을 세우시는데 죄 있는 줄을 모르느냐.

 

[16] 머리에 이고 등에 짐을 진 저 늙은이, 짐을 풀어서 나에게 주오. / 나는 젊었거늘 돌이라도 무겁겠소? / 늙는 것도 서럽다 하는데 무거운 짐까지 지셔야겠소?

 

[창작 배경]

조선 선조 때의 문신인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재직하였던 1580(선조13) 정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백성들을 계몽하고 교화하기 위하여 지은 작품이다. 송나라 때 진고령(陳古靈)이 백성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조목별로 쓴 '선거권유문(仙居勸諭文)' 13조목에다, 군신(君臣), 장유(長幼), 붕우(朋友) 3조목을 추가하여 각각 한 수씩 읊은 것으로, 유교의 윤리를 주제로 한 교훈가이다.

 

[이해와 감상]

'훈민가'가 계몽적 · 교훈적 노래이면서도 세련된 문학으로 설득력이 강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 언어 형식에 있다. 유교적 윤리관에 근거한 바람직한 생활의 권유라는 주제를 표현하되, 현실적 청자인 백성들의 이해와 접근이 용이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는 중국 문학에서 차용한 한자 · 한문이 거의 없다. 어법에 있어서도 완곡한 명령이나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청유의 형식을 위주로 하고 있다. 지은이가 이런 언어 형식을 취한 것은 통치자로서의 명령적, 지시적 태도를 버리고 인간적인 데에 호소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 결과, '훈민가'는 훈민(訓民)이라는 목적 의식에서 지어진 많은 시조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고, 친근감을 주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리]

성격 : 연시조, 훈민가(訓民歌), 교민가(敎民歌), 교훈가

전체 구성

1- 부생모육(父生母育)

2- 군신(君臣) 간의 의리(義理)를 강조

3- 형우제공(兄友弟恭) : 형제 간의 우애를 강조함.

4- 자효(子孝) : 부모님에 대한 효도를 권유함.

5- 부부유은(夫婦有恩) : 부부 간의 의리와 존중을 강조함.

6- 남녀유별(男女有別) : 남녀 간의 문란한 관계를 경계함.

7- 자제유학(子弟有學) : 자녀들에 대한 학문의 권장

8- 향려유례(鄕閭有禮) :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할 것을 강조함.

9- 장유유서(長幼有序) : 향촌에서의 예의(어른을 대하는 바른 태도)를 강조함.

10- 붕우유신(朋友有信) : 벗과의 바른 관계(나의 잘못을 바로잡아줌)를 강조함.

11- 빈궁우환(貧窮憂患) 친척상구(親戚相救) :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정신을 강조함.

12- 혼인사상인리상조(婚姻死喪隣里相助) : 이웃의 애경사를 서로 도움.

13- 무타농상(無惰農桑) : 농사일에 근면과 상부상조를 권함.

14- 무작도적(無作盜賊) : 남의 물건을 탐내지 말 것을 강조함.

15- 무학도박(無學賭博). 무호쟁송(無好爭訟) : 도박과 송사를 금함.

16- 반백자불부대(班白者不負戴) : 노인에 대한 공경의 마음(경로사상)을 강조함.

3수의 '군신', 9수의 '붕우유신', 10수의 '붕우유신'<선거권유문>에 없는 내용을 추가한 부분이고, '무이악릉선, 무이부탄빈, 행자양로, 경자양반'4조목은 채택하지 않았으며, '무학도박''무호쟁송'은 시조 1수의 제재로 용해시켜서 표현함.

창작 의도 : 유교적인 윤리관에 근거하여 바람직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권유하는 데 있었지만, 작가 정철은 사대부 계층의 선험적인 가치체계를 일방적으로 따르도록 명령하는 어법을 사용하지 않고, 백성들이 절실하게 느끼는 인간관계를 설정하고 정감어린 어휘들을 사용함으로써 이러한 제재들을 다룬 어떤 작품들보다도 강렬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훈민가(訓民歌)'의 특성

윤리(倫理) 도덕(道德)의 실천 궁행(實踐躬行)을 목적으로한 목족 문학(목적문학)이다.

강원도 백성들을 교화하기 위한 계몽적이며 교훈적인 성격의 노래이다.

문학적인 운치나 창의성은 적지만. 평이한 말 속에 인정의 기미를 곁들여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고유어를 사용하여 백성들의 이해와 접근이 용이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당위적 표현과 청유 어법을 활용하여 설득하는 힘이 강하다.

주제 : 유교 윤리의 실천 권장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