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노장항(老將行) -왕유(王維)-
늙은 장군의 노래
少年十五二十時(소년십오이십시) 소년 나이 열다섯에서 스무 살 적에는
步行奪得胡馬騎(보항탈득호마기) 걸으며 호마를 뺏어 올라탔었다.
射殺山中白額虎(사살산중백액호) 산속의 백액호를 활을 쏘아 죽였으니
肯數鄴下黃鬚兒(긍삭업하황수아) 업하(조조)의 황수아(조조의 아들) 축에 끼일까보냐
一身轉戰三千里(일신전전삼천리) 한 몸으로 싸움터로 삼천리를 돌아다니며
一劍曾當百萬師(일검증당백만사) 한 칼로 백만 군사를 감당했었지
漢兵奮迅如霹靂(한병분신여벽력) 한나라 군사 빠르기 벽력과 같았고
虜騎崩騰畏蒺藜(노기붕등외질려) 오랑캐 기병 무너져 날아나기 한려풀 같이 스러졌다.
衛靑不敗由天幸(위청부패유천행) 위청이 패배하지 않음은 하늘의 행운이요.
李廣無功緣數奇(리광무공연삭기) 이광이 공을 세우지 못함은 운수 탓이라오.
自從棄置便衰朽(자종기치변쇠후) 버림받은 후에는 바로 쇠하고 허물어지니
世事蹉跎成白首(세사차타성백수) 세상사 잘못되면 바로 백발이 된다네.
昔時飛箭無全目(석시비전무전목) 옛날에는 쏜 화살에 성한 눈이 없었는데
今日垂楊生左肘(금일수양생좌주) 지금은 수양버들이 왼 팔꿈치에 돋아나듯 아무것도 아니다.
路旁時賣故侯瓜(노방시매고후과) 가난하여 길가에서 때때로 동릉의 오이도 팔고
門前學種先生柳(문전학종선생류) 문전에서 오류선생 버들 심는 것도 배웠다.
蒼茫古木連窮巷(창망고목련궁항) 창망히 고목은 가난한 마을로 이어지고
寥落寒山對虛牖(요낙한산대허유) 요락한 한산은 빈 창문으로 들어온다.
誓令疏勒出飛泉(서령소륵출비천) 맹세하노니, 소륵에서 샘물 솟게 하고
不似穎川空使酒(부사영천공사주) 영천에서 헛되이 술주정은 않겠소.
賀蘭山下陣如雲(하난산하진여운) 하난산 아래에서 구름처럼 진치고
羽檄交馳日夕聞(우격교치일석문) 전쟁이 일어나 우격이 오고가는 소리 아침저녁 들려온다.
節使三河募年少(절사삼하모년소) 절도사는 삼하에서 소년병을 모집하고
詔書五道出將軍(조서오도출장군) 임금의 조서는 오도에서 장군을 출정시킨다.
試拂鐵衣如雪色(시불철의여설색) 철갑옷 먼지 터니 눈같이 부옇고
聊持寶劍動星文(료지보검동성문) 보검을 손에 잡으니 별무늬 움직인다.
愿得燕弓射大將(원득연궁사대장) 원하노라, 연궁으로 적의 대장을 쏘아
恥令越甲鳴吾君(치령월갑명오군) 월나라 갑병으로 하여 우리 임금 울린 것을 부끄럽게 하고 싶어
莫嫌舊日雲中守(막혐구일운중수) 지난날 설중을 지킨 일 부끄러워 말라
猶堪一戰取功勛(유감일전취공훈) 오히려 한번 싸워 공훈을 얻겠노라.
* 老將行: 당대 유행했던 악부 시제로 악부 가운데 신악부에 속함 ~行, ~引, ~歌, ~吟
* 胡馬騎: <李廣傳>에 “오랑캐 기병이 李廣을 사로잡았는데 이광이 죽은 체 하면서 그 옆의 한 오랑캐가 타던 좋은 말을 엿보다가 잠깐 사이에 뛰어 올라 그 말을 타고는 채찍질 하여 남쪽으로 수십 리를 달려갔다.
* 李廣의 손자 李陵 (사마천의 친구) 李廣利장군(한무제 李부인의 오빠)의 부하였던 이릉이 오랑캐 포로가 되어 있다가 사마천이 한무제에게 변명하다가 벌을 받아(李陵을 욕하면 결국 이부인의 오빠인 이광리에게 죄가 돌아가게 되어) 사마천은 게세가 되었다. 그 고통을 참아이기고 [사기]를 저술하였다.
* 三不朽(立德, 立巧, 立言)
* 蹉跎(차타): 덧없는 모양
* 全無目: 눈이 온전하지 못하다.
* 楊=柳=瘤(종기)
* 五柳先生=陶淵明(先生柳)
* 窮巷: 빈민가
* 使酒:술주정하다
* 面諛: 얼굴을 맞대고 아부함
* 賀蘭山:(寧夏땅에 있는 산)
* 羽檄: 격문에 깃을 달다. (왕에게 보내는 등기우편)
* 符節: 지방관으로 발령을 낸 다음 당지로 떠날 때 임명장을 두 개 만들어 쪼개어 한 개는 왕이 같고 한 개는 지방관에게 주는 것.
* 三河: 河東, 河西, 河內
* 聊(료):귀울릴료 에오라지, 다만, 오로지
* 星文: 칼에 세겨 놓은 별무늬
* 燕의 사람들: 비분강개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
* 車右: 황제가 탄 수래 황제 옆에 앉아 수래의 바란스를 잡아주는 사람
* 千乘: 전차 말이 세 마리가 끌고 가는 전차 그뒤를 보병 120명이 따라간다.
* 甲: 갑옷
* 雲中: 대동석굴이 있는 곳 [산서성]
* 猶: 거세한 수캐
* 猶堪(유감):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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