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묏버들 갈해 것거 : 홍랑(洪娘 1570년대~?)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듸
자시난 창(窓) 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밤비에 새닙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전사본(傳寫本)>
[현대어 풀이]
산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서 보내드리옵니다, 님에게
(임께서)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시옵소서.
밤비에 새잎이 돋아나거든 마치 나를 본 것처럼 여겨 주옵소서.
[창작 배경]
홍랑(洪娘)은 선조 6년에 작자가 친하게 연분을 나눈 고죽 최경창(崔慶昌1539~1583)이 북해 평사로 경성에 상경하게 되자, 그를 영흥까지 배웅하고 함관령에 이르러 해 저문 날 비를 맞으며 버들까지와 이 시조를 지어 건네주었다고 한다.
2년 후 최경창이 다시 서울로 전출될 때 이 시조를 읊었고, 그 뒤 그가 병석에 누워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홍랑(洪娘)은 7주야를 달려 서울에 와 문병하였다. 결국 그것이 말썽이 되어 최경창은 벼슬을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 최경창(崔慶昌)은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서예가이다. 자는 가운(嘉運), 호는 고죽(孤竹), 본관은 해주(海州). 고려시대의 문신 최충(崔冲)의 19세손으로, 부친은 최수인(崔守人)이며 양응정의 문인으로 당나라 문학을 연구해 동문 백광훈, 이달(조선)과 함께 3당시인으로 불렸다. 성균관에서는 영의정 박순에게 배웠다.
1568년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북평사(北評事)가 되었고, 예조, 병조의 원외랑을 거쳐 사간원정언을 역임하였다. 대동도(大同道) 찰방을 거쳐 1582년 종성부사(鍾城府使)를 지냈다. 1583년 방어사(防禦使)의 종사관에 임명되어 상경하던 도중 사망했다. 숙종 때에 청백리에 선발되었다.
현대에는 기생 홍랑과의 사랑과 그들이 남긴 시조로 유명하다.
[이해와 감상]
초장의 '묏버들'은 임에게로 향한 작자의 지순지고한 마음의 표시이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버들가지에 새잎이 돋아나듯, 자신을 기억하며 그리워해 달라는 작자의 아쉬움이 애틋하게 나타나 있다. 움터 나오는 새 잎이 청순 가련하고 섬세한 여인의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이별을 하더라도 계속해서 사랑해 달라는 소망을 산버들에 의탁하여 청아하고 간절하게 읊은 노래이다. 기류의 작품 중에 드물게 보이는 우수하고 품위있는 작품이다.
[정리]
형식 : 평시조, 연정가, 이별가
표현 : 상징법, 도치법
구성
-. 초장 : 묏버들(시적 화자의 부닌)을 가려 꺾어서 임에게 보냄(도치법)
-. 주무시는 방의 창가에 심어 두고 보아 달라는 당부
-.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호소
주제 : 이별의 아쉬움, 임에게 보내는 사랑과 그리움
작자 " 홍랑 " → 선조 때의 기생으로 시조 1수가 전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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